[파이낸셜뉴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404.8원에 거래 출발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09 09:00:58원·달러환율이 1300원대로 진입하면서 원화 강세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국면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도 있어 단순히 환율로 접근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7.86% 상승한 2만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 에어부산도 7.09% 급등했고,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각각 6.92%, 4.58% 오르는 등 항공주들이 비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자 원화 강세 수혜주인 항공주로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기 대여, 항공유 등을 달러로 지불하는 항공사 특성상 환율이 하락하면 구매 비용이 줄어 수익성 향상에 일조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항공주와 함께 원화 강세 수혜주로 묶이는 금융주도 이날 반등했다. 금융주는 원·달러 환율 하락 시 자본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개선돼 대표적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힌다. CET1 비율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안전 자본인 '보통주' 자본이 위험 자산 대비 얼마나 충분한지를 나타낸 지표다. 이날 하나금융지주가 이날 전장 대비 1.87%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0.62%), KB금융(0.43%) 등이 상승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주에 대해 "3월 말 이후 이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자본비율 상승 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흐름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2배 수익을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1개월 수익률은 -8.58%, -8.57%로 내려앉았다.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률의 2배로 수익을 얻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같은 기간 9.19%, 9.17%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8일 새벽 열리는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가 당분간 정체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대만달러 환율이 다시 30달러 수준으로 반등한 가운데, 금리 동결이 유력한 5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급락을 지속하기 보다는 속도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만으로 수혜주를 찾아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투자와 관련 "원·달러 환율 하락은 대한항공 손익에 긍정적이지만, 현 주가는 그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이라며 "환율 뿐 아니라 유가나 금리 등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환경 요소가 전반적으로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라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07 18:33:59원·달러 환율이 7일 하루 동안 20원 넘게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미중 관세협상과 맞물려 대만과 중국 등 아시아 통화 강세에 원화 가치가 연동돼 움직였기 때문이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7.3원 내린 달러당 1398.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5.3원 급락한 1380원에 출발했다. 이후 급등세로 돌아서 1402.3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거래에서 1400원을 밑돈 것은 비상계엄 직전인 지난해 12월 2일(1396.0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 시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6일(1374.0원)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2~6일 연휴 사이 역외 원·달러 환율은 대만달러와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 가치 급등에 연동해 4% 이상 하락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주요국 일부와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특히 대만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자국 통화의 절상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만달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신흥국 통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대만당국이 미국과 환율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데다 달러 반등과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신흥국 통화 가치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다. 대만중앙은행은 "미국이 대만달러의 강세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가짜뉴스를 퍼뜨리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과 1300원대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전망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원·달러의 추가 하락과 1300원대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 이르다"며 "정규장에서 원·달러가 급락 출발한 이후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적으로 달러 반등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환율 하락 속도 측면에서 조절이 나타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지난 6일 대만달러 환율은 다시 30달러 수준으로 반등했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될 수 있음을 감안하면 환율이 당장 추세적으로 급락을 지속하기보다 단기적으로 속도조절이 나타날 여지가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기조가 유효하다는 예측도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도, 내수도 녹록지 않지만 대내 펀더멘털보다는 대외 및 수급 재료(약달러 및 경상 수급 호전)가 환율 하락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07 18:30:51환율이 7일 장중 137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통상협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한미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된 관세, 경제안보, 투자협력과 함께 4대 의제에 포함됐다. 환율 관련 의제는 미국 측 요구로 포함됐다. 한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 중인 미국은 원화 강세를 바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율 하락은 원화 강세를 의미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협상의 지렛대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1300원대를 찍은 원화값 급등은 아시아 통화, 특히 중국 위안화와 대만달러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현상이어서 한미 간 협의할 의제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美 "아시아 통화 강세 용인(?)"환율 1370원대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 수준이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6일 1374.0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다. 대내적으로는 정치불안,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출렁이던 원화 가치가 급등한 셈이다. 이 같은 원화 강세의 발원지는 "우리나라가 아니다"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급락은 그동안 팽팽하던 미국과 중국 간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걸 시장이 반영했다"며 "발원지는 중국"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주 스위스에서 중국 측 인사들과 무역 및 경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중 간 협상 신호는 아시아 통화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만달러는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약 6%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변동성 확대…협상 대응전략은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미중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부도 협상 대응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미 당국은 지난주 기술협의를 끝냈고, 이번 주부터 현안에 대한 세부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를 주축으로 한 정부 대표단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들을 만나 기술협의를 마쳤다. 기술협의는 고위급 회담에 앞서 실무급에서 협의체 구성과 세부 의제 등을 조율하는 절차다. 4대 의제 중 환율 부문은 우리나라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 간 협의가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과거 미국이 시장개입을 통해 다른 국가의 통화 가치를 절상시키고 달러 하락을 유도한 '플라자합의' 형태의 통상압박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현재 시장구조에서 인위적 환율조정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국회에서 "최근 2~3년간 (미국이 내심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환율절하를 막는 방향으로 노력해왔다"며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환율조작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미국 측에 적극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도 인위적 환율조정은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센터의 '트럼프 행정부의 마러라고 구상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백악관 스티븐 미란 경제자문위원장은 "단기간에 우방국들과 다자간 통화협정은 가시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관세 및 안보 위협을 통한 장기적 협상과 상당한 압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러라고 구상은 트럼프판 '플라자합의'를 지칭한다. 변수는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 발간 '환율보고서'다. 환율보고서는 매년 상·하반기 미 재무부 주도로 주요 20개국의 환율 동향을 평가해 환율조작국 해당 여부를 판단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요건을 충족해 '환율 관찰대상국'에 지정됐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5-07 18:04:09[파이낸셜뉴스]7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25.3원 내린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6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석가탄신일 등 연휴(5월 3~6일)로 나흘간 휴장한 뒤 이날 다시 문을 열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일 주간거래 종가(1405.3원)에 견줘 25.3원(1.8%) 떨어진 것으로 6개월만에 최저치다. 연휴 사이 역외 달러-원은 대만 달러화와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 가치 급등에 연동해 4% 이상 하락했다.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국내 정규장에서 1440원에 급등 출발한 원·달러는 장 후반부부터 급락하며 1405.3원에 마감했다. 역외 NDF 원·달러는 연휴 동안 급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5일 장중에는 1362원까지 하락했다. 이어 6일에는 낙폭을 일부 되돌린 1380원 부근에서 등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하는 이유는 미중 관세 협상과 맞물려 대만과 중국 등 아시아 통화 강세에 원화 가치가 연동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를 반영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을 기록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미국과 1차 협상 이후 통화절상 압력이 제기된 대만달러 역시 급등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례적인 통화 강세폭에 대만 정부가 협상의 일환으로 제기된 대만달러 강세 용인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지만 대만 달러의 강세 기대감으로 급격한 외국 자본 유입과 대만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세는 이어졌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1300원대 하향 안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기조가 유효하다"며 "수출도 내수도 녹록치 않지만 대내 펀더멘털보다는 대외 및 수급 재료(약달러 및 경상수급 호전)가 환율 하락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만달러 급등이 단순한 해프닝일지, 아시아 통화 절상의 시작일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이달 초 아시아 지역 연휴로 인해 지난 6일 기준 일본과 한국 외환시장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아시아 통화 절상을 시장에서 달러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 약달러 심화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미국-대만 무역협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다"며 "대만 당국은 공식적으로 환율 협상이 없었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협상 결과가 어떨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로서는 원·달러의 추가 하락과 1300원대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정규장에서 원·달러가 급락 출발한 이후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와의 협상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적으로 달러 반등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07 09:48:38[파이낸셜뉴스] 환율 및 유가 하락 수혜를 동시에 받으며 항공주가 장 초반 강세다. 에어부산은 약 12% 급등 중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2분 현재 에어부산은 전 거래일 대비 11.74% 오른 228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대한항공(8.57%), 진에어(6.70%), 제주항공(5.61%), 한진칼(5.07%), 아시아나항공(4.55%), 티웨이항공(4.41%) 등 항공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천정부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는 리스비 등을 달러로 지불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면 비용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실제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80원 떨어진 1387.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앞서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까지 오르며 1500원대를 찍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왔다. 이에 더해 국제 유가도 최근 약세다. 지난 5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7월물 브렌트유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간밤 WTI와 브렌트유 모두 3%가량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5-07 09:45:28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현지시간)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전 세계가 관세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정치적 불안까지 겹쳐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만큼 기준금리를 충분히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환율 예단 굉장히 어려워" 이 총재는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동행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환율은 뉴스와 기대에 따라 크게 변한다"며 "예단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9일 장중 1487.6원까지 오르며 1500원을 넘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2일에는 장중 1391원까지 내려왔다. 저가 기준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것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변동성의 원인으로 두 가지 요소를 꼽았다. 그는 "미국이 개별 국가들을 만나면서 환율을 절상시키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이 시장에 알려졌다"며 "미중 간에 협상 타결이 성사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기대감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주간 거래 기준)은 각각 9.7원, 0.67%로 집계됐다. 3월(4.3원·0.29%)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로 환율이 급등락했던 2022년 11월(12.3원·0.9%) 이후 변동성이 가장 컸다. 이 총재는 "미중 갈등이 굉장히 나쁘게 흘러가다가 지금은 갑자기 잘되는 분위기여서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기대감이 어떻게 현실화될지를 지켜봐야 해서 환율변동이 끝난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2+2 통상협의 테이블에 환율정책을 의제로 꼽은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환율에 대해서 무엇을 요구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시아 전체에 요구할지, 혹은 개별 국가에 따로따로 요구할지도 불분명한 상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원하는 것이 강달러인지, 약달러인지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고민"이라고 했다. ■"금리인하 기조 의심 말아야"이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퇴라는 대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이중고'에 내몰린 때문이다. 그는 "90일 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9일까지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 전 부총리의 부재로 대미협상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이라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 투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올해 큰 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현재 2.75%인 기준금리를 "경기에 따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28일에 공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따른 수출 등 대외여건도 중요하지만 소비, 투자 등 내수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이달 초 연휴에 신용카드 사용량이 얼마나 늘었는지 등 소비가 최대 관심사"라며 "일련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투자가 얼마나 떨어지고 있는지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열리는 것에 대해선 "금통위원들과 선거를 고려하지 말자. 데이터를 보고 어느 것이 맞는지 결정하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06 18:00:16#OBJECT0# 【파이낸셜뉴스 밀라노(이탈리아)=김동찬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화 강세 현상이 얼마나 유지될 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특히 환율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린 미국 재무부의 정확한 속내를 알지 못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5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동행기자단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환율은 뉴스와 기대에 따라 크게 변하기 때문에 변동한다”며 예단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9일 장중 1487.6원까지 오르며 1500원을 넘본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장중 1391원까지 하락했다. 저가 기준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것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 변동성의 원인으로 두 가지 요소를 꼽았다. 그는 “이 총재는 “미국이 개별국가를 만나면서 환율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게 알려졌다”며 “미중 간에 협상 타결이 성사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기대감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성이 굉장히 큰 만큼 방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주간 거래 기준)은 각각 9.7원, 0.67%로 집계됐다. 이는 3월(4.3원·0.29%)에 비해서도 2배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로 환율이 급등락했던 지난 2022년 11월(12.3원·0.9%) 이후 변동성이 가장 컸다. 그는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내려온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최근 상황을 보다시피 변동성이 굉장히 커서 이제 저 레벨로 내려왔냐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협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그는 “미중 갈등이 지난달 2일에는 굉장히 나쁘게 흘러가다가 지금은 갑자기 잘 되는 분위기여서 실제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기대감이 어떻게 현실화될 지를 지켜봐야 해서 환율 변동이 끝난 건 아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2+2 통상협의 테이블에 환율 정책을 의제로 꼽은 것을 두고도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요구하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미국이 환율에 대해서 무엇을 요구할 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시아 전체에 요구할지, 혹은 개별 국가에 따로따로 요구할 지도 불분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건 미국이 원하는 것이 강달러인지 약달러인지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환율의 상방과 하방 변동성을 모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달리 우리 외환시장은 딜을 하는 사람이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에 환율이 1400원 후반으로 갔을 때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결정하면서 외환시장을 크게 고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고환율 상황에서 금리를 쉽게 내릴 경우 대외에 한국의 중앙은행이 환율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줘서 시장에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06 02:07:22한때 1500원대를 넘보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급격히 하락하면서, 환 헤지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환율의 변동 영향을 최소화한 만큼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 환 노출형 대비 수익률 방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5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4월2일~5월2일) 미국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환 헤지형 ETF인 'KODEX 미국나스닥100(H)'은 2.83% 상승했다. 반면,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지만 환 노출형 상품인 'KODEX 미국나스닥100'은 1.72% 하락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지만 수익률은 환 헤지형 상품이 훌쩍 앞선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상품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환 헤지형인 'KODEX 미국S&P500(H)'은 0.12% 올랐지만, 환 노출형인 'KODEX미국S&P500'은 4.03% 떨어졌다. 'RISE 미국S&P500(H)'과 'RISE 미국S&P500'의 수익률도 각각 플러스(+)0.22%, 마이너스(-)3.91%로 큰 차이를 보였다. 환 헤지형 ETF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환율을 고정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즉 환율이 오르거나 내려도 상품의 수익률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대로 환 노출 ETF는 가격에 환율 변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환 헤지형 ETF가 환 노출형 대비 선방한 건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락이 주된 배경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1401.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초 1480원대 수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약 3주만에 80원가량 떨어진 수치다. 특히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 약세, 위험선호 심리회복, 월말 차익실현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 둔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등이 달러 약세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취임 이후 2년간 달러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이어간 바 있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미국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와 주요국과의 경기 온도차 축소, 미국이 관세 전쟁 이후 환율 전쟁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인식 등으로 인해 달러 약세 속도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달러의 약세 속에서 13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오 연구원은 "현재까지 외환시장은 트럼프 1기보다 하락 속도가 더 가파르다"며 "트럼프가 약달러를 구체화한다는 것은 반대급부로 유럽, 일본 등 주요 지역의 통화가 강세로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난 2~3년간의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이 해당 지역들로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05 18:17:58[파이낸셜뉴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 속에 원·달러 환율은 2일 비상계엄 사태 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5.7원 내린 1405.3원이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비상계엄 사태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1402.9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환율은 국내 정국 불안과 달러 강세 등을 반영해 15.0원 상승한 1436.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440.0원까지 뛰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일 동시에 사임한 여파다. 이후 환율은 오름폭을 줄이다가 오후에 하락 전환해 1403.5원까지 저점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주간거래 기준 저점과 고점 사이 변동 폭이 34.7원으로 지난 2022년 11월 11일(37.4원) 이후 가장 컸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가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측은 최근 관련 부서를 통해 여러 차례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와 중국과 대화하기를 희망했다"며 "이에 대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역 갈등과 관련해 중국과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중국 측이) 접근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을) 만나고, 회담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5-02 17:2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