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환당국이 원 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 선을 뚫고 올라가자 구두 개입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박춘섭 경제 수석,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해 미국 대선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신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 등으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과 주가는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재부는 참석자들이 '미국 대선 이후로 신정부 출범 전까지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책기조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구두 개입은 보유 달러를 사고파는 실개입(직접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정책수단이다. 이번 구두개입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상승한 지난 4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당선 직후 연일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최 부총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장 안정 프로그램들을 2025년에도 종전 수준으로 연장 운영할 계획이라며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최대 37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과 최대 53조7000억원 규모의 PF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 등을 차질 없이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14 09:27:52[파이낸셜뉴스] 당국, 환율 구두개입…최상목 "변동성 확대되면 적극 안정조치"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14 09:06:31[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최근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타깃(특정한 환율 목표치)보다 변동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 총회에 참석한 뒤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환율이 너무 빨리 절상 또는 절하되지 않는가에 주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8.5원 상승한 1388.7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3일(1390.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총재는 이어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환율이 어느 속도를 넘어서서 박스권을 벗어나면 조정이 필요한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4월 원·달러 환율 급등 당시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는 등 선명한 개입 메시지를 낸 바 있다. 한은이 4월과는 달리 원론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4월의 경우 중동 사태 악화 속에 유독 일본 엔화 약세 경향과 동반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등 상황이 국지적이었으나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계적으로 강달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최근 전세계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트럼프 재집권 시 미국의 관세 확대 정책 도입 등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강화 및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한은은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이어진 11월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뒤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한지 여부 등을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나란히 미국을 방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약세가 가파르다는 지적에 대해 "글로벌 '강(强)달러' 현상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약세 속도가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면이 있어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성을 각별히 주시하고 있기에 '쏠림 현상'이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6 13:35:55[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현물환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외환 거래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1일 평균 외환거래(현물환·외환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67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한 직전 분기(694억달러)보다 2.3% 줄어든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비교적 높지 않은 가운데 현물환을 중심으로 외환거래가 감소했다"며 "전 분기 대비 감소에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1일 평균 현물환 거래(246억2000만달러)가 전분기 대비 5.7%(15억달러), 외환 파생상품 거래(431억7000만달러)가 0.3%(1억1000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현물환 거래를 통화별로 살펴보면 원·달러 거래가 189억3000만달러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반면 원·위안 거래가 17억6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48.6% 가까이 감소했다. 외국환은행 가운데 국내은행의 외환 거래액(301억3000만달러)이 3.0%(9억4000만달러), 외국은행 지점의 외환 거래액(376억6000만달러)이 1.8%(6억8000만달러) 각각 줄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23 14:07:57【파이낸셜뉴스 워싱턴DC(미국)=이보미 기자】 이창용 한은 총재가 우리나라 통화 정책의 최대 변수로 '유가'를 지목했다. 기준 금리 인하의 '깜빡이'를 켤지 말지 여부도 최소 한두 달 정도는 지나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최근 한율 급등은 시장 기초 체력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 비해 떨어졌다"며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다시한번 시사했다. 이 총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동행기자단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주요국 통화정책보다 유가가 어떻게 될지가 더 문제"라면서 "유가가 90달러 대 밑에 있을지 아니면 더 오를지가 가장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 유가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공격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확전 우려가 완화되며 다소 완화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8일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82.73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67달러(-3.1%) 떨어졌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2.1%)이나 소비자물가상승률(2.6%) 전망치는 모두 80달러대의 유가를 가정해 도출한 만큼 유가가 80달러대 근처로 다시 빠르게 복귀하지 않는 한 한은과 정부는 올해 물가 전망치를 올리고 경제 성장 눈높이는 대폭 낮춰야 한다. 그만큼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질 수 밖에 없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선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은 아직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게 성급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한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의견"이라며 "금통위원 2명이 새로 임명되는 만큼 '깜빡이' 여부를 언급하려면 최소 1~2개월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최근 달러 강세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 대담에서도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가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 개입을 시사한 것은 취임 후 두번째다. 그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시장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정도가 클 수록 효과가 큰데 최근 환율 움직임은 어떻게 봐도 과도했다"며 " 다"며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한 배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입을 시사할 펀더멘털에서 확실히 벗어났다는 확신이 있을 때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주고 받아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물가가 떨어지는지를 보고, 경제 상황과 금융 안정에 영향을 주는 지 등을 봐야 한다"며 "한은의 임무는 물가와 금융 안정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 발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떨어질 거냐'인데 지금은 확신을 못하기 때문에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4-19 06:03:36[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1400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에 대해 이틀 연속 우려를 표하면서 “변동성 완화를 위한 자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후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뚜렷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370원대까지 떨어졌다. #OBJECT0#이 총재는 17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2024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한국 통화정책 관련 대담에서 "우리 환율이 시장 펀더멘털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미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이웃 국가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영향 등 여러 외부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전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연이틀 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한 수단을 강조한 이 총재 발언은 향후 상황을 보고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6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외환 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만약 구두 개입에도 외환시장이 진정되지 않으면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를 통해 원·달러 환율 방어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350억달러 한도의 외환 스와프에 합의했다. 이에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투자에 나설 때 달러를 서울 외환시장에서 사들이지 않고 한은에서 매입해 대금을 치룰 수 있어 달러 매수 수요가 낮아지는 만큼 원화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 이 총재는 이날 대담에서 현재의 외환시장 환경은 미국 고금리가 지속되리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 가치가 견고하게 올라갔던 지난 2022년 중반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의 달러 강세는 이르면 6월부터로 예상됐던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 시장의 환율에 주는 영향은 1년 반 전에 비해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뚜렷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진정된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9원 내린 1372.9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6.8원 내린 1380원에 개장한 뒤 장중 1370원대에서 등락폭을 이어갔다. 한편 이 총재는 한국의 수출 대상 국가 부동의 1위였던 중국이 최근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온 것에 대해 "단순히 지정학적 긴장 때문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았듯 중국의 기술이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 많은 중간재 산업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관계없이 중국은 매우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한국의 산업은 지난 15∼20년간 매우 안주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한중간 교역에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은 주로 첨단 기술 영역으로 국한된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지금 경고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18 15:43:54[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에 대해 "최근의 변동성은 과도하다"며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이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현지에서 가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1년 5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터치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했던 건 1997~1998년 외환 위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4번째다. 이 총재는 "미국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영향을 미쳤다"며"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약세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하면 안정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이를 위한 충분한 도구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환율 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높아 "아직 신호를 준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긴 이후에 금리 인하에 관한 신호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17 14:32:41이스라엘이 이란을 무력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시장 모니터링 강화, 시장 안정화 조치 시행 등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적시 대응하겠다고 15일 강조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우리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등 잠재적 시장 불안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시장 안정을 위한 철저한 대응태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분쟁 당사국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 익스포저가 크지 않고 금융권 외화조달 여건도 양호한 상황으로, 이번 중동사태가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익스포저는 각각 100만달러, 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향후 중동사태 전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사태 악화 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만큼 △이번 사태의 진행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불안 발생 시 이미 가동 중인 94조원 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적극 대응하고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 관계부처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신속히 추가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한은도 같은 날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변동성 확대가 우려될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번 사태에 대해 "당분간 글로벌 위험 회피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의 대응 강도, 주변국 개입 여부 등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지난 12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가능성에 따른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주요국의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화와 국제유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도 1375원을 넘어서며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한은은 앞으로 국제유가, 환율, 글로벌 공급망 상황 등을 면밀히 주시하며 해당 지표들이 국내외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유 부총재는 "이번 사태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향후 진행양상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4-04-15 18:20:20[파이낸셜뉴스]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미국(5.25~5.50%)과 한국(3.50%)간 역전 금리차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환율 변동성이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 수급 사정이 나아진 데다 우리나라가 순대외자산국임 만큼 환율상승 충격을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총괄팀 박병걸 차장·이한새 조사역은 지난 7일 한은 블로그에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도 외환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진단했다. 박 차장은 "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덜하고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상황도 나아졌다"며 "환율의 변동성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주요국 주가도 조정을 크게 받았다. 미국 국채금리(10년물 기준)은 7월말 3.96%에서 10월 25일 4.95%로 상승했다. 이런 영향을 받아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4일 1363.5원에 마감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박 차장은 "국제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테마 중 하나가 고금리 장기화"라며 "국채 수급여건 악화와 같은 단기간에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요인 영향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채권의 장기보유에 따른 보상을 반영하는 '기간프리미엄'이 금리상승에 더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왔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보유채권 규모 축소와 재무부 국채발행물량 확대 등 장기국채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게 기간프리미엄 확대로 나타났다는 게 국제총괄팀 추정이다. 박 차장은 "연준이 내년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그 속도가 매우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라며 국채금리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차장은 "미국 금리가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최근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작년 9~10월에 비해 덜한 편"이라고 짚었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시장 기대가 불안심리를 줄이는 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경제 연착륙 기대가 커진 점도 시장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국내 요인 또한 강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박 차장은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대외금융자산이 금융부채를 웃도는 순대외자산국으로 전환돼 현재는 순대외금융자산이 국내총생산(GDP)의 46%에 달한다"라며 "달러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이 예전보다 약해졌다"고 짚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당시 원화 변동성이 컸던 반면 작년 원화 변동성 확대가 '글로벌 외환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수준'이라고도 평가했다. 대외차입여건을 나타내는 외평채 CDS프리미엄과 외화표시채권(KP)의 스프레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 달러화 수급상황도 지난해에 비해 나아졌다는 판단이 나왔다. 박 차장은 "작년 원화 가치 하락이 여타 국가에 비해 큰 편에 속한 것은 거주자의 해외투자 지속, 경상수지 흑자 축소 등에 따른 외환수급 불균형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하지만 외환당국과 국민연금간 외환스왑 등 수급안정화 대책이 마련된 데다 15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던 무역수지도 금년 6월 이후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고 짚었다. 외환스왑, 무역수지 흑자 등으로 달러화가 더 많이 들어와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박 차장은 "미국의 견조한 경제상황과 함께 연준의 통화긴축 장기화 기대 등으로 당분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난해 9~10월에 비해서는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덜하고 국내 달러화 수급상황도 나아져 환율 변동성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박 차장은 "우리나라는 순대외자산국으로 환율이 어느 정도 상승하더라도 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09 17:37:53[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은 지난 17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수출입기업고객 180여명을 초청해 '2024년 환율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첫 번째 강연자인 이진우 GFM투자연구소장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진단 후 달러-원 환율의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두 번째 강연자인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과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환율 방향성에 대해 점검하는 한편 대내외 여건상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최근 대내외 이슈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돼 고민이 많았는데, 시장 흐름에 대해 시의적절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2024년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길정섭 자금운용부문 부행장은 "러·우 전쟁으로 동서 대립이 격화되고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흐름과 리스크 요인을 고객 입장에서 고민하고 특히, 수출입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0-18 16: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