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액이 727억6000만달러로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위험 헤지 수요 및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726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50억2000만달러(7.4%)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3·4분기 709억1000만달러였다. 한은은 "통상적으로 4·4분기에 연말 북클로징으로 거래가 축소됐다가 1·4분기에 거래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 환율 상승에 따른 환위험 헤지 수요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4분기 평균 1398.7원에서 올해 1·4분기 1452.9원으로 상승했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규모가 279억4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3억달러(9%) 증가했으며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448억1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7억3000만달러(6.5%)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래규모가 325억4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4억9000만달러(4.8%) 증가했다. 외은지점의 거래규모도 402억2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35억3000만달러(9.6%) 늘었다. 같은 기간 현물환 거래규모(일평균)은 279억4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3억달러(9%) 증가했다. 통화별로는 원달러 거래가 203억5000만달러로 4.4%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153억6000만달러) 및 외은지점(125억8000만달러)의 거래가 각각 5억6000만달러(3.8%), 17억4000만달러(16.1%) 증가했다. 거래 상대방별로는 외국환은행의 상호거래(145억8000만달러) 및 비거주자(58억2000만달러)와 거래가 각각 21억5000만달러(17.2%), 4억9000만달러(9.1%) 증가한 반면 외국환 은행의 국내고객(75억4000만달러)은 3억3000만달러(-4.3%) 감소했다.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일평균)은 448억1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7억3000만달러(6.5%) 늘었다. 선물환거래(134억1000만달러)는 NDF거래 (3억2000만달러)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4억3000만달러(3.3%) 증가했다. 외환스왑 거래(299억3000만달러)는 국내고객(8억1000만달러) 및 비거주자(8억9000만달러)와 거래가 함께 늘어나며 전분기 대비 20억4000만달러(7.3%) 증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4-25 11:53:39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을 넘나들며 고환율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건설용 중간재 수입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6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자재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월 6~9%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자재인 철근, 알루미늄, 유리 등은 수입 비중이 높고 연 단위로 계약되는 경우가 많아 향후 환율 상승분이 공사비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는 환율 변동에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자재비 증가는 전체 공사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고환율이 일정 기간 지속되면 수입 단가가 높아지고 자재 확보 비용이 오르면서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타격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건설용 중간재의 물가지수는 올해 1~2월 각각 0.2%, 0%의 상승률에 그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건정연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자재 수요가 줄어든 점이 물가 안정을 이끌었다고 봤다. 실제로 신규 착공 지연과 민간 분양 위축 등으로 인해 현장 수요가 예년보다 낮아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자재가격 급등으로 직결되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고환율이 계속될 경우 경기 위축과 건설 수요 감소로 민간 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침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건정연은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는 자재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공동 대응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석우 기자
2025-04-06 18:54:18[파이낸셜뉴스] 환율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은행들의 지난해 말 보통주자본비율이 전 분기말에 비해 0.26%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4년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총자본비율은 15.58%로 전 분기 말 대비 0.26%p 떨어졌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3.07%로 전 분기 말 대비 0.26%p 하락했고, 기본자본비율은 0.28%p 떨어진 14.37%였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감독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KB·씨티·SC·카카오가 16.0%를 웃돌았고, 산업은 14%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SC·카카오·토스 등이 14% 이상, KB·하나·신한·수출입·케이 등이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분기말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한 은행은 SC(-2.81%p)·카카오(-1.27%p)·농협(-0.68%p) 등 12곳이었다. 반면 토스(+0.29%p), 케이(+0.26%p), 우리(+0.18%p), 하나(+0.05%p) 등 4개 은행은 상승했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서도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회복 지연,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도 증가하는 등 자본여력을 계속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3-31 07:21:09[파이낸셜뉴스]헌법재판소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을 기각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41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4.3원 오른 146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1462.7원)보다 0.3원 오른 1463.0원에서 출발해 장 초반 보합세를 보이다 오전 9시 30분께에는 1464원 선으로 올라섰다. 이후 헌재가 한 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한다고 선고한 직후인 오전 10시 2분 1467.1원까지 급등했다가 1448.39원을 다소 빠진 뒤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대외 변수보다 국내 정치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 밴드를 1430~1490원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헌재가 한 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에 대해 기각 판단을 내리면서 한 총리는 87일 만에 직무에 복귀하고 곧바로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앞서 국회는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던 한 총리를 지난해 12월 27일 탄핵 심판에 넘겼다.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김건희 여사·해병대원 순직 사건'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관련된 국무회의 주재 및 재의요구권 의결 △비상계엄 선포 묵인·방조·공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공동 국정 운영 체제 시도 △내란 상설특검 임명 불이행 등을 탄핵소추의 이유로 들었다. 헌재는 이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 한 총리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열고 탄핵 소추를 기각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87일, 지난달 19일 한 차례만에 변론을 종결한 지 33일 만이다. 재판관 중 8명 중 5인이 기각 의견을, 1인이 인용 의견을, 2인이 각하 의견을 냈다. 문형배, 이미선, 김형두, 정정미, 김복형 재판관은 기각 판단했고, 정계선 재판관은 인용 의견을 냈다. 조한창, 정형식 재판관은 각하 의견이다. 기각 의견을 낸 재판관 5명 중 4인은 한 총리가 국회에서 선출된 조한창·정계선·마은혁 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보류한 것이 헌법과 법률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 없어 파면을 정당화하는 사유가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한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공모하거나 묵인·방조했으므로 파면돼야 한다는 국회의 탄핵 소추 사유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각 의견을 낸 5인과, 인용 의견을 낸 정계선 재판관 등 6인은 "피청구인(한 총리)이 비상계엄 선포의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하는 등 적극적 행위를 했음을 인정할만한 증거나 객관적 자료는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하려면 대통령 기준(200석) 의결 정족수가 적용돼야 하는데, 총리 기준(151석)이 적용됐으므로 소추를 각하해야 한다는 한 총리 측 주장도 수용되지 않았다. 헌재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에는 본래의 신분상 지위에 따른 의결정족수를 적용함이 타당하다"고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3-24 11:01:28[파이낸셜뉴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6일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높은 환율 수준 등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등 하방요인이 엇갈리면서 2월 전망경로대로 목표 수준(2%) 근방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주재한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1.8%)가 안정세를 지속하고 농산물·석유류가격의 오름세도 둔화되면서 전월보다 낮아진 2.0%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0%로, 전월(1.9%)보다는 0.2%p 낮아졌으나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8%로 같은 기간 0.1%p 떨어졌지만 생활물가는 0.1%p 오른 2.6%로 2%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김 부총재보는 "농축수산물가격은 채소류 가격이 여전히 높지만 일부 과실딸기 등 가격하락에 기저효과가 가세하면서 오름세가 전월보다 둔화(1.9% → 1.0%)됐다"며 "석유류가격의 상승폭도 축소(7.3% → 6.3%)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주요국 통상갈등, 환율움직임, 내수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전망과 동일한 1.9%로 유지한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3-06 09:27:33[파이낸셜뉴스]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세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간 국내 증시 악재로 작용했던 고금리·고환율 등이 완화된 효과로 해석된다. 코스닥은 3개월여 만에 740선을 탈환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48p(1.01%) 내린 2536.75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으로 지난 1월 24일 이후 5거래일 만에 253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55p(0.50%) 상승한 2521.82에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개인이 6077억원어치 내다 판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58억원, 1623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오전 11시께까지 수백억원대 순매도하던 외국인이 이후 추세를 바꿔 투자자 중 가장 크게 사들였다. 업종 대부분이 상승했다. 특히 의료·정밀기기(3.71%), 음식료·담배(3.56%), 건설(3.30%), 일반서비스(3.07%) 등이 강세였다. 증권(-0.53%), 운송·창고(-0.30%), 오락·문화(-0.03%)만이 소폭 하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 삼성전자(2.08%)와 SK하이닉스(2.36%)가 큰 폭 올랐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0.37%), 기아(0.71%), 셀트리온(1.51%), NAVER(1.31%), 삼성전자우(0.80%) 등도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0.87%), 현대차(-0.49%), KB금융(-6.70%) 등은 내렸다. 이는 금리·환율 하락으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개별 기업 실적 영향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에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삼양식품과 SK바이오팜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34p(1.28%) 오른 740.3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이 740선까지 오른 건 지난해 11월 8일(743.38)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기관이 704억원어치, 외국인이 88억원 사들인 가운데 개인만 643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2-06 15:53:38#OBJECT0#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감산 본격화로 지난해 4·4분기부터 후판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조선업계의 원자재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게다가 강달러 기조와 중국산 후판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도 조선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후판(두께 20㎜) 중국산 유통 가격은 평균 톤당 74만6000원으로 9월 대비 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산 1차 유통 가격도 평균 t당 90만원으로 0.7% 올랐으며, 일본산 조선용 후판 대한국 수출 가격은 t당 6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종서 수석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철강 제조국들이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감산을 실시하면서 지난해 4·4분기부터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후판 가격은 지난해 3·4분기까지 중국산 철강재의 과잉 생산과 저가 잉여 물량 유입으로 인해 지속 하락한 바 있다. 조선업계는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후판 가격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판은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철강재로, 전체 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최근까지 중국산 후판은 국산보다 약 25% 저렴한 60만원대에 공급돼왔지만, 유통 가격 상승에 따라 협상 가격이 인상될 경우 조선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유통 가격이 상승을 하게 되면 가격 협상을 하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치거나 인상분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상계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강달러도 조선업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업계는 후판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유통 가격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의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비 조사에서 덤핑 사실과 국내 산업 피해가 확인될 경우, 조사 완료 전에도 수입 물량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환헤지를 적용하고 있다"며 "다만 후판 가격 협상의 경우 유통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보유 물량 등 다양한 요인이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업계는 통상 후판 가격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연 2회 협상한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올해 상반기 가격으로, 최종 가격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기존 가격이 적용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2-04 15:10:39[파이낸셜뉴스] 환율 상승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사, 배터리업체의 외화환산손실 부담이 확대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iM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순달러부채가 지난해 9월 말 33억달러로 환율 10% 상승 시 약 33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의 달러부채는 3조6278억원이다. 달러 자산(8001억원)의 약 4배가 넘는 규모다.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의 외화부채 익스포져는 훨씬 많다. 가령 제주항공은 196억 달러자산에 4572억원의 달러부채를 가지고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저가항공사의 경우 무안 항공기 참사로 인해 잠재적으로 수익성 우려가 상존해 있기에 외화환산손실에 대한 부담이 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배터리업체는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점유율 하락에 환율부담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모두 외화부채 규모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9월 말 기준 달러자산은 4조4379억원, 달러부채는 6조8284억원이다. 회사는 환율이 10% 상승하면 연간 2389억원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삼성SDI는 분기 보고서에서 명확한 외화부채 규모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작년 9월 말 기준 외화환산이익이 93억원, 외화환산손실이 918억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SK온의 작년 9월 말 달러부채는 3조4379억원에 달했다. 환율이 5% 상승 시 178억원의 손실이 날 것을 공시했다. 김 연구원은 "배터리업체는 미국 직접 진출을 통해 현지에서 배터리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수조원의 투자를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를 달러로 지불하면서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율 상승에 따른 금융권의 외화부채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은행은 환위험 관리 등을 위해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외화자산은 286조5000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약 14.6%를 차지하고 있다. 외화부채의 경우 약 295조원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권사는 외려 환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는 외환건전성 강화 조치 시행 중"이라면서 "외환종합포지션 고려시 자산이 더 많아 환율 상승시 환평가 이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순자본비율은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다만, 보유 외화자산에 대해 환헤지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환헤지 비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부담요인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1-21 19:59:52[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700억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규모를 경신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현물환·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68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역대 최대치다. 환율 상승에 따른 환 위험 헤지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4.4원으로 전년(1305.9원)에 비해 4.5%(58.5원) 급등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1378.4원을 기록하며 14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수출입 규모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입은 1조3158억달러로 전년(1조2748억달러) 대비 3.2%(410억달러) 늘었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2023년 3826억달러에서 지난해 6459억달러로 68.8%(2633억달러) 급증했고,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매수 및 매도액도 같은 기간 205조원에서 223조원으로 늘었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규모가 256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0.5%(1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통화별로는 원·달러 거래(194억6000만달러)가 5.1%(9억5000만달러) 증가했으나 원·위안 거래(24억달러)는 30.6%(10억6000만달러) 축소됐다.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432억9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7.8%(31억4000만달러) 늘었다. 선물환거래(134억2000만달러)는 역외선물환(NDF)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6.5%(8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스왑 거래는 외국환은행 간의 비거주자 거래가 10억9000만달러 늘어나며 전년 대비 8.1%(21억4000만달러) 증가한 28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1-21 11:31:49#OBJECT0#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자국 우선주의'가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해운업계 또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과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는 해운업계에 대표적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교역량 감소가 맞물리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고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중국 수출업체들의 '밀어내기 물량'이 증가하며 해상 운임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2022년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 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을 당시, 중국 수출 업체들이 인상 전 선적을 서두르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두 달 만에 62% 급등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 세계 해상운임 전망 설문'에서도 해상 운임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설문에 참여한 선주·화주 413명 중 39.8%가 올해 해상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34.6%는 현상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해상 운임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상 운임의 주요 지표인 SCFI는 7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0일 기준 2290선에 안착했다. 일반적으로 해운업계는 SCFI 1000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특히, 세계 4위 선사인 중국 코스코가 지난 16일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물동량 변화가 해상 운임 상승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고환율 역시 해운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의 기능통화(주요 영업활동이 이루어지는 통화)가 달러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해운업체들은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약 한 달간 145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교역량 감소는 해운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운업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존재하는 사이클 산업이지만, 최근 몇 년간 지정학적 변수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인해 시장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는 시장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며 리스크 대응에 나서고 있다. HMM 관계자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해운 공급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지 않아 업계 전반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국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발 물동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은 해당 수입품을 다른 지역에서 대체 조달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남미나 동남아 국가로 물동량이 이동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오션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시장 변동성을 주시하면서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해운업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향후 시장 흐름을 살펴봐야 보다 구체적인 대응 전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1-17 14:0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