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방부와 질병관리청은 최근 남북 접경지역에서 복무 후 전역한 제대군인 중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해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 및 군 병원을 방문해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9일 국방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남북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에서 복무하다가 전역한 군인 2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993년 휴전선 인근에서 말라리아가 재출현하기 시작해 2023년 이후 국내에선 600명 이상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현역 및 제대군인은 약 20%를 차지한다. 또 지난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중 제대군인 비율은 10.2%인 67명이며, 전년 대비 6.8% (46명) 증가한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국방부는 2030년 국내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2024-2028)'을 공동수립하는 등 ‘말라리아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군 복무 후 발열, 오한 등 말라리아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전역 후 1년까지는 군병원에서 전역 후 2년까지는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기관은 공동으로 전역예정자 대상 말라리아 예방교육을 실시해 전역 후 말라리아 발생 시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접경지역의 군 장병을 대상으로 예방약을 처방하는 등 군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원충에 감염된 매개 모기(중국얼룩날개모기)에게 물려 감염되며 최대 2년 이내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식욕부진 등이며 48시간 주기로 오한·발열·발한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되며 사망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접경지역 군 장병께서는 말라리아 모기가 활동하는 시기(4~10월)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를 반드시 뿌리고, 훈련 등 야외 취침 시 모기장을 사용할 것”이라며 “전역 이후 발열, 오한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 및 군 병원을 방문하여 반드시 말라리아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군인은 접경지역 근무 및 야간 야외훈련 등으로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특히 높다. 국내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매개모기(중국얼룩날개모기)에 의해 감염되며, 모기에 물린 후 간에 수 주에서 최대 2년의 장기 잠복 이후 발병되는 특성을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전역 후 말라리아 의심증상(발열, 두통,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 제대군인에게 전역 후 2년간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신속진단키트검사(RDT)를 시행하고 있다. 국방부도 전국 14개 군병원에서 전역 후 1년 동안 말라리아 무료 진단 검사 및 치료제 처방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4-09 10:26:41[파이낸셜뉴스] 지난 10년 동안 고혈압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이 80% 이상 대폭 줄고, 폐렴 환자도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부설 정책연구기관인 건강보험연구원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고혈압과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입원 기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고혈압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38.1일에서 7.0일로 81.6% 감소했다. 폐렴 환자의 경우도 16.1일에서 11.7일로 27.3% 줄었다. 연구진은 "응급상황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고혈압을 주된 원인으로 입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입원 기간 차이를 의료기관별로 분석한 결과 폐렴 환자의 경우 의료기관 간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이 2010년 21.0%에서 2019년 9.6%로 줄어든 반면 고혈압 환자는 25.7%에서 31.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병원에 따라 입원 기간이 달라지는 정도를 의미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의료기관에 따른 차이가 커졌다. 2019년 기준 의료기관을 종합병원급 이상(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과 병원급 이하(병원, 의원)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고혈압의 경우 종합병원급 이상에서는 19.6%, 병원급 이하에서는 51.8%로 차이가 컸다. 폐렴의 경우 종합병원급 이상에서는 6.5%, 병원급 이하에서는 26.0%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병원급 이하에서는 입원 치료의 비효율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고혈압과 폐렴의 입원 기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적정 진료에 대한 임상적 기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07 10:08:28[파이낸셜뉴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3일 경기요양병원에 입원중인 산재환자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돕는 숲 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숲 치유 프로그램은 병원 내 2만5000평 규모의 숲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생명체와의 교감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다. 이날 진행을 맡은 정동순 숲 해설사는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을 소개하면서 “병원 숲에서 지나친 풀꽃 하나라도 자세히 보고, 오래보면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으니, 힘든 병상에서도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며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산재환자 김모씨는 “오랜 시간 고통 속에 갇혀 있는 답답함이 있었지만 숲 체험을 통해 마음이 안정되어 오늘 하루가 선물 같았다"며 "근로복지공단 병원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산재환자들과 함께한 근로복지공단 박종길 이사장과 경인지역 관내 16개 기관장들은 올해 공단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30그루의 감나무를 병원 내 동산에 심으면서 더욱 더 푸르른 숲을 조성하자는 의미의 식목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박 이사장은 “산재환자의 재활 과정에서 심리적 치유는 건강한 사회복귀를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지역 자원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숲 치유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여 산재환자들이 빠르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06 14:09:5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지역의 소아중증응급환자 24시간 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맞손을 잡았다. 울산시는 4월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울산권역 소아중증응급환자 진료체계 구축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상돈 양산부산대학교병원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울산시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소아중증응급 진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울산시의 재정 지원을 통해 울산권역 소아중증응급환자들이 24시간 응급의료서비스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소아중증응급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울산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전용응급실이 운영되고 있지만 의사 구인난 등으로 24시간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울산시는 소아응급환자를 울산대학교병원과 양산부산대학교병원으로 분산시켜 즉각 대응이 가능한 진료체계를 탄탄하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소아중증응급환자 진료가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지역 의료기관들과 협력해 앞으로도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소아응급환자 진료체계 구축 외에도 평일 야간과 토·일요일·공휴일에 응급실에 가지 않고도 소아 경증환자가 외래 진료를 비롯한 의료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4-04 09:35:26[파이낸셜뉴스] 서울시정의 핵심철학인 약자동행을 실천하고 있는 우수사례가 선정됐다. 앞으로도 약자동행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한 해 약자동행 가치 실현을 통해 시민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는 시·구, 투자·출연기관의 우수정책 사례 25건을 선정해 3일 발표했다. 올해 우수사례는 △서울형 늘봄+(플러스) 프로그램 △쪽방주민 동행식당 △기억 품은 팜 카페 △서울런 △신혼부부 미리내집 △올빼미버스 등 총 25건이다. 서울형 늘봄+(플러스)프로그램은 정부의 늘봄학교 조기 안착을 위해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시가 보유한 돌봄·문화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돌봄을 제공하는 초등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선도적 협업사례다. 동행식당은 쪽방주민이 서울시가 지정한 식당에서 하루 한 끼 원하는 메뉴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억 품은 팜 카페는 65세 미만 젊은 치매환자의 인지훈련과 사회적 역할 부여를 통해 사회성을 높이고 부양가족의 돌봄 부담도 줄여주는 곳이다.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교육자원에 접근이 어려운 만 6~24세 취약계층에게 온라인 강의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공적 플랫폼이다. 미리내집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표적인 신혼부부 주택정책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다. 올빼미버스는 심야·새벽시간대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운영 중이다. ‘모두를 위한 기술(Tech for Everyone)’을 주제로 약자를 위한 첨단기술 적용 제품·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약자동행 기술박람회’도 선정됐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 삶의 질 개선과 정책·업무 프로세스 혁신, 규제철폐, 창의적 대응 등을 통해 약자동행 성과를 높이고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놓인 약자 지원방안 등 실효성 있는 정책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약자동행 정책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상훈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시민과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어 시와 자치구의 약자동행 정책을 촘촘히 살펴보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우수사례를 선정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그 성과를 공유·확산하여 더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4-03 14:52:14[파이낸셜뉴스] 환자도 없이 사이렌을 켜고 난폭운전을 하다 보행자를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남성이 구속됐다. 3일 MBN 보도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사설구급대원인 20대 남성 A씨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전날 밤 구속됐다고 밝혔다. A씨가 몰던 사설구급차는 지난 3월 8일 오전 11시쯤 서울 중랑구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고 직진하던 SUV와 충돌한 뒤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인도에 서 있던 70대 여성이 구급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 사고 2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 직전 450미터가량을 난폭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가 없는데도 사이렌을 켠 상태로 도로를 질주한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집에 급한 사정이 있어 귀가하는 길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사설구급대원인 만큼 재범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3월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영장 신청 배경에는 피해자 70대 여성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큰 점도 고려됐다. 이에 경찰은 조만간 A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03 10:14:37#병동에서 환자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의료비상팀(MET)이 즉시 현장에 출동해 심폐소생술, 약물 투약 등을 시행하는 동안 의료진의 긴급한 대화 내용은 응급카트에 설치된 태블릿PC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록, 요약된다. 당시 환자의 증세와 치료 내용 등을 담고 있는 데이터가 자동으로 의료정보시스템에 저장되고, 추후 주치의가 진료를 할 때 이 데이터를 활용한다.#의사가 환자에게 아픈 부위, 통증 정도를 물어보며 진료를 하는 동안 모든 대화 내용이 텍스트로 실시간 기록된다.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이 환자의 주요 증상, 질병 분류, 대화 요약을 진행하는 동안, 의사는 의무기록 작성을 위해 모니터를 보는 대신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데 집중한다. 진료가 끝난 뒤에는 환자 치료에 필요한 주요 정보가 전자의무기록에 자동으로 저장된다.[파이낸셜뉴스]일분일초가 급박한 응급 상황에서도 치료 과정에서 나온 의료진의 대화 내용을 빠짐없이 의무기록으로 자동 저장해 환자 안전을 지키고 의료 질을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2일 서울아산병원은 응급실, 병동, 진료실 등 모든 의료 환경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요약해 의무기록 작성까지 자동으로 시행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의료계에서 음성 AI 기술은 의료진의 음성 데이터가 입력되면 AI가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의무기록으로 저장하는 ‘보이스 EMR’ 방식으로 사용돼 왔다. 서울아산병원이 구축한 이번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은 외래, 검사뿐 아니라 각종 응급상황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진료 기록의 정확도를 높이고, 정밀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23년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개발해 정형외과, 성형외과 외래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했고, 이후 효율성과 정확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최근 모든 진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을 완료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적용된 이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은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진, 환자의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텍스트 변환, 주요 증상 기록, 질병 분류, 대화 요약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또한, 의료정보시스템(AMIS 3.0)과 연동되어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데이터를 가공해 전자의무기록(EMR) 등에 자동으로 저장한다. 분과별 의료용어와 수만 시간 분량의 진료 음성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켜 의료진과 환자 간 대화의 인식 정확도를 높였으며, 전용 마이크를 활용해 주변 사람들의 말과 소음을 걸러내고 사람의 음폭 등을 정밀하게 계산하는 등 음성 인식률을 높였다. 의료진은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의무기록 작성 대신 환자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고, 치료 계획의 근거가 되는 환자의 증상 정보를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특히, 심폐소생술 등이 필요한 응급상황에서 긴박한 의료진의 대화를 실시간 텍스트로 변환해 의무기록으로 자동 저장하고 추후 활용할 수 있어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종양내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16개 진료과를 비롯해 응급실, 정형외과 병동 등에서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모니터링을 거쳐 사용 범위를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디지털정보혁신본부장은 “AI 기반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해 진료 과정에서 휘발되는 수많은 음성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기록, 저장할 수 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의 목소리까지 반영된 정확한 증상 정보가 의료 질을 높이고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진료 현장과 긴밀히 협업하며 AI 등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을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미래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RPA), 디지털 병리시스템, 모바일 개인건강기록 서비스, 정밀의료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에서 시행하는 의료기관 디지털 정보화 인프라 평가 모델인 ‘INFRAM’ 분야에서 최고 등급인 7단계 인증을 받은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02 09:47:33[파이낸셜뉴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지난해 117만명을 기록해 지난 2023년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줄었던 외국인 환자가 회복 단계를 넘어 최초로 100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달성하기 시작했다. 2일 보건복지부는 2024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117만명으로 2023년 61만명 대비 약 2배(9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환자 유치는 지난 2019년까지 연평균 23.5% 꾸준히 늘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2만명으로 급감했으며, 이후 3년간의 회복 단계를 거쳐 2023년에는 61만명, 지난해에는 117만명까지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 이래 역대 최대 실적으로 16년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누적 505만명에 이르게 됐다. 지난해 202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국가별로는 일본·중국·미국·대만·태국 순으로 집계됐다. 일본·중국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60.0%(70.2만명)를 차지했으며, 미국 8.7%(10.2만명), 대만 7.1%(8.3만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대만(550.6%)과 일본(135.0%), 중국(132.4%) 순으로 가장 높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피부과를 방문한 환자의 수가 늘어난 이유로 보인다. 권역별로는 동아시아의 방문 비중이 69.3%로(81만명) 가장 높았으며, 미주 10.0%(11.7만명), 동남아시아 9.6%(11.2만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진료과 별로는 피부과 진료가 70.5만명으로 전체 진료과목 중 56.6%로 가장 많았고그 다음으로 성형외과(11.4%)로 나타나 미용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내과통합(10.0%), 검진센터(4.5%)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하여 피부과(194.9%), 한방통합(84.6%), 내과통합(36.4%) 순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24년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산업은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국가 19개국 중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이러한 외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높은 수준의 호감도가 우리나라의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많이 방문하게 된 이유로 추정된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외국인들은 의원급을 가장 많이 방문(82.0%)했으며, 종합병원(6.0%), 상급종합병원(5.1%) 순으로 이용했다. 의원을 이용한 환자는 전년 대비 138.4%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한의원(113.2%), 치과병원(24.7%)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은 전년 대비 각각 14.4%,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전체 외국인 환자의 85.4%인 100만명을 유치했으며, 경기(4.4%), 부산(2.6%), 제주(1.9%), 인천(1.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쏠림 현상이 큰 이유는 서울시 소재 유치등록 의료기관이 지난해 1994개소(6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특히, 급증하는 외국인 환자의 피부과 진료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 지역도 제주(221.0%), 부산(133.6%), 충북(116.1%)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주는 전년 대비 피부과가 781.4% 증가했으며, 부산은 피부과 674.0%, 한방통합 170.9%, 치과 156.5%, 성형외과 127.8% 순으로 증가했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국장은 “2023년 5월 발표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통해 2027년 달성 목표였던 70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려는 정부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 국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의료’와 ‘관광’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확대와 현장 체감형 법·제도 정비를 지속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02 09:11:47[파이낸셜뉴스] JW중외제약은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를 투약한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의 삶의 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혈우병협회 연례총회(EAHAD 2025)’에서 발표됐다고 3월 31일 밝혔다. 현재 JW중외제약은 헴리브라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EAHAD는 혈우병과 기타 출혈성 질환 분야에서 최신 연구와 치료법을 공유하는 국제 학술 행사다. 지난달 5일부터 3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의료 전문가, 연구자, 환자 단체 등이 참석해 관련 질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눴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 룬드대학교 중개의학과 얀 아스테르마르크(Jan Astermark) 교수 연구팀이 주도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24주 이상 8인자 제제를 사용해 예방요법을 받아온 중증 A형 혈우병 환자 총 28명(성인 16명, 청소년 12명)을 대상으로, 48주간 헴리브라를 투약한 후 삶의 질과 출혈 변화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헴리브라 투약 후에도 신체 활동 수준과 관절 건강은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출혈 발생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혈우병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도구를 활용한 조사에서는 일상생활과 사회·여가 활동 중 출혈에 대한 걱정이나 불편함이 전반적으로 줄었다. 특히 성인은 55.7%, 청소년은 33.4% 수준으로 치료가 편해졌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서도 참가자의 92%(25명 중 23명)가 기존 8인자 제제보다 헴리브라 치료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주요 이유로는 ‘투여 횟수가 줄어든 점(69.6%)’, ‘삶의 질이 나아진 점(43.5%)’, ‘투여 방식이 편한 점(34.8%)’ 등을 꼽았다. 삶의 질뿐만 아니라 출혈 억제 효과도 두드러졌다. 다양한 신체 활동 중 치료가 필요한 출혈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 수는 기존 8인자 제제 사용 시 11명이었으나, 헴리브라 전환 후에는 21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외에도 모든 유형의 출혈 또는 치료가 필요한 출혈이 전혀 없었던 환자 수가 헴리브라 투약 후 모두 증가했다. 관절 건강 역시 안정적이었다. 관절 손상은 새로 생기지 않았고, 환자들의 관절 상태도 전반적으로 변함없이 유지됐다. 또한 헴리브라는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일부 환자에게 주사 부위 반응, 두통, 피로감 등이 나타났지만, 새로운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헴리브라가 기존 8인자 예방요법에 비해 출혈 관리뿐 아니라 치료의 편의성과 환자의 일상 유지 측면에서도 더 나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헴리브라가 단순히 약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환자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치료 옵션임을 확인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헴리브라가 A형 혈우병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편리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31 10:50:28[파이낸셜뉴스] 앱클론은 'AC101'을 트라스투주맙 및 화학요법과 병용 투여하는 국제 다기관 임상3상 시험(HLX22-GC-301)과 관련해 일본에서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AC101은 앱클론이 헨리우스에 기술 이전한 물질이다. 'HLX22'라는 코드명으로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G∙GEJ) 암의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임상의 주요 책임연구자는 베이징대학교 암병원의 린션(Lin Shen) 교수다. 앞서 중국은 첫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미국에서는 이미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최근 연구자 회의 이후 환자 투약이 신속하게 이뤄졌으며, 이는 임상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HER2 양성 위암에 대해 이와 같은 이중 HER2 차단 요법이 전세계적으로 상업화 승인된 적은 없다.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 암은 여전히 세계적 보건 문제다. 2022년 전 세계에서 약 100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으며, 일본에선 위암이 모든 암 중 발병률과 사망률이 세번째로 높았다. 같은 해 일본에서는 약 12만7000명이 발생했고, 4만4000명이 사망했다. 위암과 위식도접합부 암은 진단 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나쁘며, 5년 상대 생존율은 6%에 불과하다. 위암 환자 중 HER2 양성은 약 12~23%로 음성보다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HER2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암의 표준 1차 치료는 트라스투주맙과 화학요법 병용이며, PD-L1 발현에 따라 면역요법이 추가 권장된다. 하지만 치료 효과와 예후 개선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HLX22는 앱클론이 개발한 혁신적인 항HER2 단일클론항체로, 트라스투주맙과는 다른 부위(HER2 세포외 도메인 IV)에 결합해 HER2 호모다이머 및 HER2∙EGFR 이형다이머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를 통해 HER2 수용체의 내부화 및 다이머 분해가 진행돼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2상에서는 HLX22를 HLX02(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및 XELOX와 병용해 HER2 양성 국소 진행성∙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투여한 결과, 치료 효과가 향상됐고 안전성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위장관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공식 발표됐다. 임상3상은 이중맹검, 무작위 배정, 대조군 방식의 다기관 연구다. HER2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HLX22+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 병용군과 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펨브롤리주맙) 대조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하는 것이 목적이다. 참가자는 1대 1 비율로 실험군(HLX22 15mg/kg 정맥주사+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 또는 대조군(플라시보+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펨브롤리주맙)에 무작위 배정된다. 주요 평가 지표는 고형암 치료반응 평가기준(RECIST) 1.1(최신 버전)에 따라 독립영상리뷰위원회(IRRC)가 평가한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이며, 부차 평가 지표로는 연구자 평가 PFS,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 기간(DOR), 삶의 질, 안전성, 면역원성, 약물동태학적 특성이 포함된다. 회사 측은 “이번 임상의 신속한 진행과 함께, 헨리우스의 주가도 최근 HLX22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 중”이라며 “기존 HER2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며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3상의 결과에 따라 향후 상업화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3-27 13:5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