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들 학폭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더러운 정치공작"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황 의원은 지난 4일 한 위원장 아들 학교폭력 관련 기자회견을 오늘(5일) 오전 9시20분 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회견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사전투표 전날인 오늘 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고위공직자의 자녀가 학폭에 연루됐는데, 학교 측이 은폐·축소 처리했다'는 취지로 뜬금없는 허위 보도자료를 내고, 오마이뉴스가 이를 익명으로 보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은 사전투표 당일 오전 9시20분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들 학폭 의혹 관련 기자회견'이라는 제목으로 허위 내용을 공지해 유포한 다음, 즉시 취소했다"라며 "그리고 강민정 의원이 낸 보도자료 내용이 한동훈 위원장 관련이라는 속칭 '지라시'까지 뿌려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 전날 이 무슨 짜고 치는 더러운 정치공작질인가. 지난 대선 3일 전 김만배·신학림의 허위 공작 인터뷰를 만들어대더니 또 같은 식이냐"라고 비판했다. 공보단은 "친야 매체 한 기자는 얼마 전 한 위원장의 중학생 아들의 학교를 찾아가 교문 앞에서 하교하는 수많은 학생에게 위협적으로 무작위 탐문을 하다가 교사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라며 "학교 교문 앞에서 무작위로 탐문하며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행위가 과연 허용되는 일이냐. 한 위원장 자녀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 대한 학습권 침해이자 명백한 아동학대 행위"라고 일갈했다. 끝으로 "학폭 자체가 없었고,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분명히 밝힌다. 그러니 황 의원도 기자 회견하겠다고 던져만 놓고 취소한 것"이라면서 강 의원과 황 의원, 오마이뉴스 기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5 09:05:23중국의 돤융핑 부부가오 그룹 회장은 은둔의 경영자로 유명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던 오포, 비보의 창업자였고 IT 투자업계 거물로 통했다. 지금은 미국으로 생활 터전을 옮겼지만 여전히 중국 창업 교사로 막후에서 활동한다. 그는 2006년 워런 버핏과의 점심을 62만달러에 낙찰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돤융핑은 그 자리에 26살의 앳된 청년을 데려갔다. 그가 바로 테무의 모기업 중국 핀둬둬 창업자 황정(44)이다. 버핏과의 식사에서 황은 '어느 주식에 투자하면 좋은지' 같은 질문은 일절 하지 않았다. 황금은 왜 비싼지, 비싼 주식들은 왜 비싼지 물었다. 사물의 표면이 아닌 본질을 파악할 것, 상식의 힘을 기를 것. 황이 버핏과 만난 뒤 새긴 교훈이었다고 한다.(중국 테크기업의 모든 것, 2022년) 흙수저 출신 황은 항저우 외곽에서 자랐다. 수학에 엄청난 재능을 보였고 저장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2002년 졸업 후 미국 유학을 갔다. 굴지의 IT 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으나 이를 뿌리치고 선택한 곳이 신생 업체 구글이었다. 3년을 구글 엔지니어로 지낸 뒤 2007년 중국에 돌아왔을 때 대륙은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붐을 일으키고 있었다. 구글 입사 때 받은 스톡옵션을 밑천으로 전자상거래 대행업체와 게임회사를 차렸고, 그후 노하우를 집대성해 2015년 창업한 회사가 핀둬둬다. 핀둬둬의 진격은 순식간이었다. 중국의 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고급화를 추구하던 것이 당시 주류 흐름이었다. 선두업체들의 성장전략도 거기에 있었다. 황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이들이 보지 못한 내륙의 6억명 저소득 구매층이다. 승자독식에 밀려 상위 판매자에 들지 못해 도태된 상점들을 끌어모아 초저가 상품의 보급 진지를 구축했다. 개혁과 개방 이후 서구의 명품 OEM으로 단련된 인력들은 차고 넘쳤다. 덩달아 공장을 지방 소도시로 옮겨 가격 거품을 빼는 공급자가 급증했다. 가난한 이들의 저가 생필품이 초반 물량의 주를 이뤘으나 서서히 각양각색의 소비재로 품목이 뻗어나간다. 소비자를 유인하는 방식도 기존과 달랐다. 상품 기획자가 인공지능(AI)이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개별 취향 상품 추천은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다. 핀둬둬 앱은 소비자들의 놀이터로 변모해갔다. 난공불락으로 보였던 알리바바, 징둥의 쌍두마차 시대는 그렇게 핀둬둬 등장 3년 만에 깨졌다. 테무는 핀둬둬의 해외 버전이다. 핀둬둬는 테무 본사를 아예 미국 보스턴에 차려 서류상 미국 기업으로 만들었다. 서방의 대중국 포위망을 뚫기 위한 방책이었다. 2022년 9월 미국에 깃발을 꽂은 이후 반년 만에 아마존, 월마트를 위협하는 업계 3위(온라인 방문자수)가 됐다. 테무는 최저가 입찰로 직매입한 뒤 바로 해외 소비자에게 파는 구조다. 아직은 천문학적 광고비와 수익성 낮은 물류비로 적자를 면치 못하지만 빠르면 내년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는 곳(HSBC)도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건 테무의 다음 행보다. 테무의 플랫폼은 유저의 소상한 취향을 알고 있다. 이들의 관심과 변심, 진심을 추적하는 일에 사활을 걸 것이다. 테무는 이제 한국을 정조준했다. 미국과 유럽을 돌아 지난해 7월 일본에 이어 국내에 상륙했다. 앞서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보다 점유율은 낮지만 장악 속도는 더 빠르다. 돌아보면 황이 핀둬둬로 신세계 영토 확장을 꾀하던 시기 우리는 '마트 발목 잡는 법'을 제정해 전통시장 보호책으로 썼다. 온라인 시장 급성장기에 마트는 변화에 올라타지 못했고 전통시장도 지리멸렬했다. 국내 유통 맏형 이마트는 지난해 첫 적자로 충격을 줬다. 쿠팡은 비로소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자금력에서 중국 앱에 크게 밀린다. 정부는 부랴부랴 짝퉁 엄중단속, 국내 기업 역차별 해소책을 들고 나왔으나 만시지탄이다. 테무보다 앞서 움직일 것, 아니면 철저히 다르게 파고들 것. 여기에 길이 있을 것이다. 가격 앞에 애국심은 없다. jins@fnnews.com
2024-03-27 18:12:01[파이낸셜뉴스] 어린이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던 전직 유치원 교사가 자신이 온라인 음란물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황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중궁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보육원에서 음악 교사로 근무했다. 황씨는 지난해 4월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기 위해 율동과 함께 노래를 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이 영상은 중국 본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끌며 황의 계정에서만 ‘좋아요’가 700만 개가 넘었다. 특히 옆집 소녀 같다며 아이들에게 가르친 소박한 노래와 율동에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는 해당 영상으로 50만위안(9600만원)을 벌었다. 황씨는 “인터넷 방송 한번으로 10년치 월급을 벌었다”고 말했다. 이후 황씨는 교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나섰다. 한 달 동안 다섯 차례 생방송 판매에 나서 회당 평균 582만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은 그는 매번 100만∼250만 위안(약 1억8000만∼4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다 황씨는 지난 2월 28일 충격적인 영상을 발견했다고 한다. 티안왕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누군가가 채팅 그룹에서 자신이 황씨에게 성관계를 위해 돈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처음에는 (황씨가)순수한 소녀인 척 했다”며 “그런데 하룻밤에 3만위안(550만원)을 주면 성관계를 갖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체 영상에 황씨의 얼굴을 합성한 영상을 공개했다. 황씨는 “처음에는 이같은 소문 등을 무시했다”며 “하지만 논란이 커져 증거자료를 수집해 경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2 10:37:31[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저출산 심화에 ‘철밥통’으로 불리던 교사들마저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립 유치원은 이미 폐업하고 있으며 초중고 교사 19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챠오진중 베이징사범대학교 교육학 교수팀의 연구를 인용해 현재 학급 및 수업 규모가 유지된다면 2035년께 초등학교 교수 150만명, 중고교 교사 37만명이 남아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의 ‘철밥통’으로 불리는 교육 분야는 경제 불확실성 시대에 중국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었다고 전하면서, 다만 출산율 감소로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향후 10년 내에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신생아수는 2017년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해 50만명 줄면서 900만명을 조금 넘어섰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수도 2021년 당시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생 수도 2022년 당시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추자오후이 중국 국가교육과학원 선임연구원은 “학생 수가 적어지면 특정 기간이나 특정 지역에 학교에서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장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부동산 수침체로 재정 부담이 증가한 지방 정부가 올해 교사 채용을 절대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산율 감소는 당국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세울 대책에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산둥성과 쓰촨성을 등 다수의 지방 정부에서는 교사 공급을 억제하기 위해 특정 대학에서 교육 관련 학위 프로그램을 더 진행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교육 수요 감소가 질적 개선을 불러올 수 있다고도 기대한다. 황빈 난징대 교육연구소 교수는 “특히 시골 교사들의 수준이 낮다”면서 “교원 수를 줄여 농촌 교사의 수준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전문대와 종합대학이 통합되고, 이들 간 격차가 줄어들면 입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인구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교육 자원의 투자와 배분도 그에 따라 조정돼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인구 전문가인 둥위정 광둥사회학회 회장은 “전반적인 추세로 볼 때 농촌 교육기관의 조정, 합병, 최적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13 17:23:12[파이낸셜뉴스] 경찰은 10대 임모군에게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하도록 지시한 교사범을 추적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종로경찰서 지능팀과 서울청 사이버수사대가 합동으로 낙서 교사범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임군에게 10만원을 입금한 입금자를 지난해 12월 27일 조사했고 휴대전화 포렌식을 실시했다"며 "현재까지 입금자와 낙서 교사범은 동일인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입금자는 자신도 교사범에게 속아 입금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복궁 낙서에 언급됐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운영자 수사도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현재 입건 전 조사 단계인데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외에 근거를 두고 있어) 국제공조 등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역사에서도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된 것에 대해선 "경복궁 낙서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낙서 성격을 봤을 때는 목적이 달라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불법촬영 의혹을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2·노리치시티)에게 재차 출석을 요구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차 출석요구를 했고 요구일자에 출석하지 않아 2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해 둔 상태"라며 "이달 5일까지 나오도록 요구했는데 아직 나온다는 연락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석 요구를 하고 변호인 측에서 그날이 안 되면 바꿔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데 아직 그런 것은 없다"며 "(황씨가 응하지 않을 경우) 다시 출석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1-02 12:13:20[파이낸셜뉴스] 경찰은 불법촬영 의혹을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노리치시티) 선수에 대해서는 다음주 중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아울러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협박해 고소를 당한 전 야구선수 임혜동씨(27)에 대해서도 이번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씨의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절차를 마쳤다면서 "황씨에게 다음 주 중 출석 요구를 했고 변호인을 통해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황씨 측이 피해자 신상을 일부 공개한 행위에 대해선 2차 가해의 위법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며 이 부분도 함께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김하성이 공갈·명예훼손 등 혐의로 임씨를 고소한 사건과 관련, 임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피고소인을 이번 주 중 소환해 조사할 생각"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술자리 폭행과 공갈 협박 의혹을 두고 임씨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지난 6일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이후 김씨 주변 인물 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관련, 유족 측이 정보공개를 청구한 수사 자료 중 일부만 공개하기로 했다. 공개하는 내용은 당사자들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제외한 심리부검결과지와 통화 목록, 문자 수발신 목록이다. 반면에 이른바 '연필 사건' 학부모와 동료교사 진술조서, 동료교사와 나눈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메시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서울경찰경찰 관계자는 "정보공개법상 공개청구된 정보가 제3자와 관련된 경우에는 제3자(당사자)에게 통지해야 하고 제3자(당사자)는 공개하지 않을 것을 요청할 수 있는데, 이번 사건의 대상자들은 모두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필사건 학부모가 현재 고발당해 수사 중인 점, 단체방 대화메시지 등이 공개될 경우 사건 관계인의 명예와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서초서 정보심의위에서 비공개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3-12-18 14:35:33정치권에서 경기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수도권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김포 주민들은 인프라 확대 등의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인근 수도권 주민들은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서울 편입이 독이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소외된 지역...인프라 확대 기대"1일 김포시의 서울 편입 소식을 듣고 김포시 주민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현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황모씨(38)는 "김포시는 경기북도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소외된 지역이다"며 "집값을 떠나 눈이 오거나 도로 공사 등을 봐도 서울 소속일 때가 김포시 소속일 때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집값 상승'과 '교통난 해소'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한강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씨(36)는 "현재 김포시는 지하철 등 인프라 시설이 부족해 집값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라는 수도에 속하면 자연스럽게 5호선, 9호선 연장 등 지하철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집값도 서울의 다른 지역과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모씨(44)는 "한강신도시와 인근 풍무·사우동 주민들도 교통난 해소와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포시 인구의 60%가량이 거주하는 이곳 주민들은 열악한 교통 인프라 탓에 고통받고 있다. 단순 '집값 상승'의 관점에서 서울 편입을 바라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씨는 "'서울 편입'을 단순 집값이라는 프레임으로 잡지 말고 우리 지역이 더 발전될 방안으로 봐야 한다"며 "경기 북부의 외딴 섬이라기 보다 서울 외곽으로 남는 게 우리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편입이 독이 될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이모씨(38)는 "서울 변방으로 편입되면 행정권과 재정 운용 등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며 "그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받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포는 편입하고 일산은 놔두나" 형평성 논란도인근 도시 주민들은 형평성 문제를 손에 꼽았다. 국민의힘은 총선용 전략이라는 비판에 선을 그으며 '왜 김포냐'는 질문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포시민이 많다'는 근거를 앞세웠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통근·통학 인구 비율에서 김포는 인구 47만3970명 가운데 서울로 통학·통근하는 인구가 12.7%를 차지해, 광명(20.4%)·하남(20.2%)·과천(19.9%)·고양(15.1%) 보다 낮다.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임모씨(30)는 "경기도 중 어디는 서울로 편입하고 어디는 안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본다"며 "결과적으로 정당한 기준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으면 경기도 지역끼리 형평성과 관련된 불만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산신도시에 거주하는 권모씨(37)또한 "교통정책에 줄곧 소외된 것은 일산도 마찬가지"라면서 "더 많은 사람을 서울시로 편입시키는 순간 지방 소멸은 가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강모씨(26)는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됐을 때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메가시티는 행정구역이 아닌 생활권에 방점이 찍힌 개념이다. 행정구역이 늘어난다고 서울시가 메가시티로 부상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천시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A씨(31) 또한 "교사의 경우 경기 교육청 소속 교사 중 서울 편입 교사들은 서울교육청으로 편입되는 일이 벌어진다"며 "교사뿐만 아니라 행정구역이 바뀌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사회적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주원규 김동규 강명연 기자
2023-11-01 18:32:11[파이낸셜뉴스] 정치권에서 경기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수도권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김포 주민들은 인프라 확대 등의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인근 수도권 주민들은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서울 편입이 독이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소외된 지역...인프라 확대 기대감"1일 김포시의 서울 편입 소식을 듣고 김포시 주민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현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황모씨(38)는 "김포시는 경기북도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소외된 지역이다"며 "집값을 떠나 눈이 오거나 도로 공사 등을 봐도 서울 소속일 때가 김포시 소속일 때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집값 상승'과 '교통난 해소'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한강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씨(36)는 "현재 김포시는 지하철 등 인프라 시설이 부족해 집값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라는 수도에 속하면 자연스럽게 5호선, 9호선 연장 등 지하철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집값도 서울의 다른 지역과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모씨(44)는 "한강신도시와 인근 풍무·사우동 주민들도 교통난 해소와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포시 인구의 60%가량이 거주하는 이곳 주민들은 열악한 교통 인프라 탓에 고통받고 있다. 단순 '집값 상승'의 관점에서 서울 편입을 바라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씨는 "'서울 편입'을 단순 집값이라는 프레임으로 잡지 말고 우리 지역이 더 발전될 방안으로 봐야 한다"며 "경기 북부의 외딴 섬이라기 보다 서울 외곽으로 남는 게 우리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편입이 독이 될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이모씨(38)는 "서울 변방으로 편입되면 행정권과 재정 운용 등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며 "그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받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김포시 사람들은 통근길 골드라인에 스트레스가 크다"며 "이는 김포시에서 해결할 문제지 서울시가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포는 편입하고 일산은 놔두나" 형평성 논란도 인근 도시 주민들은 형평성 문제를 손에 꼽았다. 국민의힘은 총선용 전략이라는 비판에 선을 그으며 '왜 김포냐'는 질문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포시민이 많다'는 근거를 앞세웠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통근·통학 인구 비율에서 김포는 인구 47만3970명 가운데 서울로 통학·통근하는 인구가 12.7%를 차지해, 광명(20.4%)·하남(20.2%)·과천(19.9%)·고양(15.1%) 보다 낮다.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임모씨(30)는 "경기도 중 어디는 서울로 편입하고 어디는 안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본다"며 "결과적으로 정당한 기준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으면 경기도 지역끼리 형평성과 관련된 불만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산신도시에 거주하는 권모씨(37)또한 "교통정책에 줄곧 소외된 것은 일산도 마찬가지"라면서 "더 많은 사람을 서울시로 편입시키는 순간 지방 소멸은 가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강모씨(26)는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됐을 때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메가시티는 행정구역이 아닌 생활권에 방점이 찍힌 개념이다. 행정구역이 늘어난다고 서울시가 메가시티로 부상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천시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A씨(31) 또한 "교사의 경우 경기 교육청 소속 교사 중 서울 편입 교사들은 서울교육청으로 편입되는 일이 벌어진다"며 "교사뿐만 아니라 행정구역이 바뀌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사회적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주원규 김동규 강명연 기자
2023-11-01 16:03:32"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인공지능(AI)에 의한 금융안정 위협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금융위기가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발전이 인류에게 긍정적인 건 명확하다."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 패널토론의 전문가들은 산업과 일상을 뒤흔드는 생성형 AI의 명암을 심도 있게 이야기했다. 이날 패널토론은 'AI, 인류의 구원자인가 파괴자인가'라는 주제로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이건호 에누마 최고기술경영자(CTO), 문효준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대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책임이 없는 개인이 만드는 생성형 AI들은 "개인의 이익과 재미를 위해 소문을 만드는데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패널들은 "생성형 AI의 발전이 인류의 파괴자보다는 구원자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문 대표는 "생성형 AI는 연간 1500시간 근로를 하며 과거 대비 여가가 늘어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더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 역시 "멀티모달 AI가 가능해지면 병원과 의료진에게는 절대적인 구원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 부문에서의 생성형 AI 사용을 놓고 벌인 토론은 청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 교수는 "30~50대는 생성형 AI의 영향에서 한 발 비켜 있지만 당장 공교육을 받고 있는 10대들은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세대"라며 "AI라는 불도저가 문 밖에서 공사를 하는데, 공교육은 삽질조차 가르쳐주질 않고 있다"고 교육정책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CTO는 "우리 세대는 말을 타는 방법이 아닌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 필수였다"며 "우리 세대가 공교육으로 운전을 배우지 않은 것처럼, 지금 10대들도 알아서 생성형 AI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CTO는 오히려 생성형 AI가 공교육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CTO는 "생성형 AI로 학생 성적과 성향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져 교사들에게 여력이 생긴다면, 오히려 사회적으로 협동하고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미래 인류의 일자리를 빼앗는가에 대한 논쟁도 치열했다. 문 대표는 "지금도 금융업계 쪽에서는 상품의 기획과 세일즈 부문에서 비대면 채널 자동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찾긴 힘들다"며 "고비용 인력과 상품 수수료 거래비용 등으로 생성형 AI가 인류의 일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부분도 생기겠지만, 결국 인류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료 부문에서는 건강 예방과 긴급상황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기기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 현존하는 스마트워치들은 심전도와 심방세동 등을 의사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황 대표는 "건강한 사람은 스마트워치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응급환자들은 또 다른 문제"라며 "당분간은 최적화된 AI 의료기기보다는 다양한 AI 폼팩터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3-10-23 18:55:46[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라이브 커머스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유치원 교사가 이들의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라이브커머스 롤모델로 떠오른 유치원 교사 중국 공연산업협회 등이 공동 발간한 '온라인 생방송 및 짧은 영상 산업 발전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온라인 방송 계정이 1억5000만 개를 돌파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온라인 방송 진행자로 나서는 젊은 고학력자들이 늘면서 전문화되는 추세라며 온라인 방송과 짧은 동영상 진행자가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라이브 커머스를 생업으로 하는 온라인 방송 진행자의 95.2%는 월수입이 5000위안(약 93만원) 이하이며, 0.4% 만이 매달 10만 위안(약 1900만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침체가 이어져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방에 돈방석".. 라방 뛰어드는 중국 젊은이들 지난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방'을 터뜨려 돈방석에 올라앉는 사례가 나오면서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롤 모델은 유치원 음악 교사로 일하다 지난 5월 유치원생들에게 귀여운 율동으로 동요를 가르치는 영상이 온라인에 회자하면서 벼락스타가 된 '황교사'다. 이 동영상 하나로 그의 팔로워는 500만명으로 급증했고, 그는 이 여세를 몰아 지난달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나섰다. 한 달 동안 다섯 차례 생방송 판매에 나서 회당 평균 582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은 그는 매번 100만∼250만 위안(약 1억8000만∼4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라이브 커머스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누리꾼들은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고, 설령 직장을 구해도 빠듯한 월급으로는 팍팍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며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으면서 한 번의 기회가 오면 인생을 역전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라이브 커머스 업계의 실상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며 전업으로 삼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성신문은 "이 업계는 생각만큼 쉽게 부자가 될 수 없는 곳"이라며 "최상위층과 하위층의 소득 격차가 크고, 극소수만 성공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0 14:5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