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고가 황금사자기 첫판에서 승리했다. 대구고는 5월 3일 신월야구장에서 펼쳐진 황금사자기 1회전 경동고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민준과 구원 정일의 이어던지기로 4-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신세계이마트배가 끝난 후 손경호 감독은 자책했다. “내가 조금 더 잘했다면 결승에 갈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대구고는 준결승에서 마산용마고에게 석패했다. 대구고는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주말리그 우승을 놓쳐 청룡기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구고는 손경호 감독이 부임 한 이후 아직 황금사자기 우승은 없다. 이승민 재학 시절 정해영·김창평·박시원 등이 버틴 광주일고에게 패하며 준우승했고, 이로운·김정운 등이 재학 시절에는 강릉고에게 결승에서 패하며 준우승 했다. 대통령배, 봉황기 등 숱한 전국대회 우승을 했지만, 황금사자기는 어쩌면 마지막 한 풀이 무대인 셈이다. 대구고는 이미 시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도 그럴 것이 투수가 남아도는 팀이 대구고이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 축이 되는 선수는 김민준이다. 김민준은 올 시즌 1라운드 후보군으로 꼽힌다. 올해 아마야구는 작년에 비해 시장이 좋지 않은 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와중에 가장 꾸준한 선수 한 명만 꼽는다면 김민준이다. 좌완 투수 중에서는 제구력이 좋은 나현서가 있다. 우완 투수 여현승, 김유성, 김유빈 등도 미완의 대기로 일단 스카우트들의 관찰 대상에 올라와 있다. 대구고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2학년에 우수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현민이다. 이현민은 하현승을 보유한 부산고 박계원 감독이 "정말 좋다"고 말할 정도로 2학년 중에서는 주목받는 자원이다. 하현승과 마찬가지로 투타를 모두 한다. 투수로서도 140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좌완 투수인데다 대구고의 3번 타순에 위치할 가능성 높을 정도로 타격 능력도 출중하다. 다만, 프로 기준에서 보면 신장이 181cm로 크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2학년 투수 정원·정일 쌍둥이 형제도 이미 검증된 자원이다. 두 명 모두 145km 이상의 스피드를 기록하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로서 올 시즌 대구고 마운드의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조용준은 변화구 감각이 상당히 좋다.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유한데다, 좌타자를 상대로 한 체인지업 구사능력이 우수해 올 시즌 주목받는 선수다. 4명은 이대로만 성장하면 내년에 충분히 프로행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사이드암 김하윤, 아직 거칠지만 140km 중반을 던질 수 있는 권성준, 삼성 레전드 전병호의 아들인 전종현 등도 2학년에서 기대해 볼만한 자원들이다. 타선은 투수진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다. 결국 야수진이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대구고는 명문고야구열전과 신세계이마트배에서 모두 4강 탈락했다. 4강정도에 가면 좋은 투수들이 나오기 마련이고, 투수도 매번 잘 던져줄 수는 없다. 결국 타자들이 투수를 도와줘야 우승에 도달할 수 있다. 대구고에는 두동현, 오승재, 김주원 등이 있지만, 타선은 우승을 노리기에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경동고와의 1회전 4점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결국, 찬스에서 어떻게 득점을 얻어내느냐가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대구고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03 16:46:18전국대회는 항상 스타를 만들어낸다. 지난 명문고야구열전은 정우주와 정현우라는 특급 스타를 만들어냈다. 신세계이마트배는 김태형을 1라운드 후보군으로 만들었다. 이번 황금사자기도 마찬가지다. 또 한 명의 특급 선수가 1라운드 후보군으로 우뚝 서는 모양새다. 주인공은 비봉고 3학년 박정훈이다. 박정훈은 장안고에서 비봉고로 전학을 온 선수다. 이미 지난 겨울부터 전경일 감독이 애지중지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박정훈은 이번 황금사자기에 등판해서 13.1이닝 동안 단 1점의 자책점도 기록하지 않았다. 고작 4개의 피안타를 맞았고, 무려 16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지난 16강 휘문고전은 센세이셔널한 경기였다. 당시 박정훈은7이닝 동안 4개의 피안타에 4개의 사사구만을 허용하며 7이닝 1실점 무자책점으로 휘문고의 강타선을 버텨냈다. 5월 4일에는 유신고를 상대로 6.1이닝 동안 1실점 0자책점으로 호투하기도 했다. 구속도 엄청났다. 휘문고전 최고 구속은 151km에 달했다. 16강 경기항공고전도 마찬가지였다. 경기항공고전은 휘문고전보다는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최고 구속 147km에 좋은 변화구를 앞세워 6.1이닝동안 7개의 탈삼진을 뺏어냈다. 다만, 6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투구 수가 많았던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경기 후 만난 박정훈은 “5월 4일 유신고전때도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고, 휘문고전때도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다보니까 회복할 시간이 다소 적었던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제구가 흔들린 것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박정훈은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을 던진다. 그중에서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주무기이고 투심은 향후 조금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구종이다. 사실, 박정훈은 이번 대회에서 좀 더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이미 지난 대회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신세계이마트배에서 150km의 스피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90cm의 좌완 투수로서 150km 이상의 스피드를 기록한다는 것은 한 해에 1~2명 나올까말까한 놀라운 재능이다. 그가 주목받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여기에 박정훈은 3경기 연속으로 10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스테미너까지도 완벽하게 증명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1라운드 후보로 꼽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역시 그의 거친 투구폼. 박정훈은 “내 투구폼은 내가 가장 힘을 잘 쓸 수 있는 투구폼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프로에서는 최근 루키 선수들의 투구폼을 만지는 것은 거의 하지 않는다. 즉, 자신의 투구폼에서 프로수준에서의 제구력을 갖출 수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일단 거친 투구폼에서 제구력을 잡을 수 있으면 된다. 꼭 폼이 예뻐야할 필요는 없다. 다만, 거친 투구폼에서 제구가 잘 안된다면 이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정훈의 투구폼은 정형화된 투구폼은 아니다. 하지만 저 정도 구속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라면 충분히 상위 지명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훈은 비봉고가 결승에 올라가지 않으면 다시 황금사자기에는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 그는 “나의 개인적인 목표는 청소년 대표팀에 뽑히는 것. 그리고 최대한 드래프트에서 높은 라운드를 받는 것”이라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비봉고에서 사상 첫 1라운드 지명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24 04:31:05【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지난 청룡기는 말 그대로 전미르(경북고 3학년)의 대회였다. 전미르로 시작해서 전미르로 끝난 청룡기였지만, 소위 급부상한 선수가 전미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야수 한 명이 단번에 상위지명으로 올라설 기세다. 바로, 서울고 3학년 여동건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은 전체적으로 수비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내야수가 적다. 전체적으로 프로에서 유격수로 쓸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선수가 바로 여동건이다. 오히려 유격수로 쓰기에는 가장 공수 모두에서 안정적인 선수가 여동건이라는 이야기도 솔솔 들린다. 여동건은 신장은 다소 작지만, 올시즌 기록이 화려하다. 0.397의 타율에 홈런도 3개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도 11개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팔방미인이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전국대회 성적이다. 지명의 경연장이 되는 전국대회에서 여동건은 펄펄날았다.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15타수 9안타 무려 6할의 타율을 기록했다. 청룡기에서는 11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이렇듯 전국대회에서 여동건의 타격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또 하나 여동건의 장점은 바로 어깨. 여동건은 “어깨 하나는 정말 자신 있다. 내 개인적으로 어깨는 서울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라고 대놓고 인터뷰에서도 언급할 정도로 어깨가 좋다. 이재상(성남고 3학년)이 꼽은 최고의 라이벌도 여동건이다. 여기에 발도 빠르다. 무엇보다 여동건은 수비를 건실하게 보다는 다소 화려하게 하는 타입이다. 이런 부분이 좋게 보일 수도 있고,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서울고 동기들(이찬솔, 전준표 등)은 “여동건보다 수비를 잘하는 유격수를 본 적이 없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로 기본적으로 좋은 수비 능력을 지니고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이재상과 함께 서울권에서 유명한 유격수였다. 여동건은 “내 스스로가 좀 다양한 플레이를 많이 하다보니까 화려해보이기도 하고 틀을 깨는 플레이를 많이 한다. 수비의 목적은 타자를 빨리 죽이는 것이기때문에 내 나름대로 가장 빨리 잡고 빨리 던지는 동작을 만들고 있다. 기본기를 배제한다기보다 내 개성을 살린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남들보다 한발 빨리 가서 강한 송구로 주자를 빨리 잡아내는 것이 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자신의 수비를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된 것 또한 큰 호재다.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프로 2군과의 경기, 세계 대회 등에서 맹활약하면 주가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이호준(대구상원고 3학년)이 올 시즌 타격에서 너무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것, 그리고 최대 라이벌인 박지환(세광고 3학년)의 유격수 수비가 타격이나 주루 등에 비해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 또한 여동건에게는 호재다. 어쨌든 경쟁구도인만큼 라이벌의 하락은 평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내가 생각하기에 황금사자기와 청룡기를 통해서 가장 순번을 많이 끌어올린 선수를 딱 1명만 꼽는다면 여동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라운드에서 투수들이 많이 빠지게 되면 2라운드 부터는 그 팀의 보는 시각과 팀 사정이 굉장히 많이 투영된다. 그래서 예상하기가 힘든 것이다. 하지만 여동건은 올 시즌 투타가 모두 되는 희소한 내야수이다보니 꽤 눈치싸움이 있을 것 같다”라는 예상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현장 평가를 종합하면 2라운드 이내의 상위지명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번 대통령배에서 서울고가 탈락하면서 여동건의 고교 시절 모습은 이제 청소년대표팀에서 지켜봐야한다. 과연 그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10 14:12:43[목동(서울) = 전상일 기자] 선린 임재민과 부산고 연준원이 날았다. 팀을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최근 5년간 선린인터넷고와 부산고는 황금사자기 결승에 단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다.그만큼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각각 대구상원고와 강릉고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해당 두명은 가장 이번 대회를 통해서 몸 값을 많이 끌어올린 선수 중 한명이다. 임재민은 비록 대구상원고 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사사구 2개를 얻어냈고, 1타점과 1득점을 했다. 지난 서울고전에서는 전준표 등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인천고 전에서는 김택연을 상대로 5타수 2안타, 신일고전에서는 1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등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15타수 6안타 6타점(0.400)를 기록 중이다. 만약, 선린이 우승을 하게 된다면 강력한 MVP 후보 중 한 명이다. KBO의 레전드인 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다. 센스가 좋고, 방망이 실력이 출중하다. 좋은 내야수가 될 자원”이라며 임재민의 가치를 치켜올렸다. 이영복 청소년대표팀 감독도 “아까운 선수다. 만약, 유급이 아니었다면 한번쯤 선발을 고려해볼 수 있었던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준원은 임재민보다 더 몸값을 많이 끌어올렸다. 기존에도 지명후보였지만, 조대현의 평균자책점을 확 끌어올린 주인공으로 이제는 당당한 지명후보로 우뚝 섰다. 임재민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강릉고와의 경기에서 연준원의 미친듯한 활약에 힘입어 강릉고를 꺾었다. 특히 연준원은 5타수 3안타에 3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엇다. 4강전 5타수 3안타, 8강전 3타수 2안타에 도루를 무려 4개나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8타수 8안타(0.444) 6타점 5도루. 거기에 조대현의 공을 잡아당겨 안타, 밀어서 우선 2루타를 뽑아내며 조대현을 강판시킨 장본인이다. 빠른 발, 깔끔한 주루 센스, 그리고 훌륭한 타격 능력까지 부족함이 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연준원은 만약 이번 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되면 작년 봉황대기에 이어서 2개의 우승컵을 안게 된다. 특히, 조대현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큰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 부산고 뿐만 아니라 부산권 전체 야수 중에서 현재는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임재민과 연준원은 각각 팀의 중심 타자들이고, 주축 타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황금사자기 MVP 후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선린인터넷고와 부산고에서는 가장 유력한 프로지명 후보들이다. 부산은 4강전에서 호투를 펼친 장신 사이드암 김동후가 던질 수 있다. 여기에 던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원상현이 팀에 다시 합류했다. 선린인터넷고는 우완 정통파 김태완이 결승에서 던질 수 있다. 진검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만큼 어떤 선수가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지가 관건이다. 임재민과 연준원. 둘 중에 한 명만 5월 27일 웃는다. 이기는 자가 우승컵과 함께 MVP 트로피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황금사자의 미소는 어떤 선수를 향하고 있을까. 그 대답은 5월 26일 오전 10시에 알 수 있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5 22:44:5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이번 2023 황금사자기에서는 부산고 원상현(19)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부산고는 성영탁의 호투로 8강에 진출 했지만, 원상현은 불펜에서 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원상현은 올 시즌 강력한 1라운드 후보로 꼽히는 선수다. 특히, 작년 봉황대기를 재패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원상현이 이번 대회에 불참한 이유는 팔꿈치 염증이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원상현은 불참한다. 현재 우리 팀에 없다. 아버님을 불러서 내가 데려가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상현의 승부욕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원상현은 이번 대회 던지려는 의욕을 보였지만, 박 감독은 원상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예 경기장에 없는 것이 그의 회복에 더 도움이 될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박 감독은 “다음 대회부터는 정상적으로 던질 것이다. 최근 원상현이 수술을 한다는 소문도 있더라. 그정도는 아니다. 나는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원상현은 올 시즌 명문고열전, 이마트배까지도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황금사자기에 불참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최근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는 투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부상 하나하나도 평가에 반영될 수 있어, 원상현의 부상 소식에 각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2 23:14:07[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지난 5월 15일. 황금사자기 예선전에서는 엄청난 사사구가 쏟아졌다. 목동 3경기에서 78개 신월 3경기에서 36개의 사사구가 쏟아졌다. AI가 도입되지 않은 신월에 비해 로봇 심판이 도입된 목동의 사사구가 2배 가까이 많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졌던 공주고 덕적고 - 29사사구, 제주고 서울고 - 9사사구, 예일메디텍고 부천고 -17사사구, 충암고 경남고 - 16사사구. 전주고 천안cs - 23사사구, 부산공업고 야로고BC - 39사사구가 쏟아졌다. 경기당 20사사구가 넘는다. 특히, 부산공업고와 야로고 BC와의 경기에서는 양팀 합계 39개의 사사구가 나왔다. 이는 고교야구 한 경기 최다 사사구 신기록에 해당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지적되었던 스트라이크 존을 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기준을 홈플레이트 앞면과 포수 앞면에서 모두 스트라이크여야 스트라이크라는 규정을 제시했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볼로 처리하기 위해 뒷 판정면을 포수 쪽으로 이동시켰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 대회에서 유독 바닥으로 떨어지는 어이없는 낮은 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었다는 지적 사항을 수정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정작 이번 대회에서는 한복판에 들어간 공들이 제대로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각 학교들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유튜브를 통해 판정에 문제가 있음을 실시간으로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한복판에 들어간 공이나 당연히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어야할 다수의 공이 스트라이크가 선언되지 않았다. 모 학교 관계자는 “솔직히 엄청나게 많이 당황했다. 너무 많이 당황해서 그냥 투수보고 코너워크는 생각도 하지 말고 한복판만 보고 던져라”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고교야구 투수들은 아직 제구력이 미숙하다. 그런데 몇 개를 저런식으로 어이없이 스트라이크가 선언되지 않으면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심각하게 무너져버린다. 그래서 사사구가 속출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로봇 심판은 지난 이마트배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현장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소 어이없는 볼·스트라이크 판정도 일관성만 있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어차피 동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한복판에 볼이나 당연히 받아야할 스트라이크 판정이 볼로 판정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반응이다. 충암고와 경남고전에서 나온 16사사구, 전주고와 천안CS전에서 나온 23사사구 등 상대적으로 전력이 괜찮은 팀간의 경기에서도 많은 사사구가 나왔다는 점은 더욱 주목해볼 필요성이 있다. 전력차가 크기는 했지만, 서울고 측 또한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아야할 다수의 공이 스트라이크가 선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단, 협회는 이번 대회는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대회 중간에 수정을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와도 단순 비교를 하기는 힘든 것이 지난 대회에서는 16강전부터 로봇심판이 도입되었다. 예선전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투수 수준이 훨씬 높은 16강에 비해서 전력차이가 크게 나는 예선전이어서 그랬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3볼이나 2볼에서 관행적으로 나오던 스트라이크 콜이 사라지면서 더욱 사사구가 급증했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아직까지는 전력차이가 워낙 큰 팀들끼리의 경기가 많아서 문제가 될 여지가 아직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전력이 비슷한 팀간의 경기(특히 16강 이후)에서 로봇 심판의 판정이 계속 들쑥날쑥하면 큰 파장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금사자기는 선수들의 프로 입단, 대학 진학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표팀 선수 선발에도 관여하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에 처음 도입된 '로봇 심판'이 이번 황금사자기 최고의 변수로 떠올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16 04:49:28[파이낸셜뉴스] 경남고가 반세기에 가까운 48년 만에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을 노리던 평택 청담고는 준우승에 만족했다.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서 벌어진 제 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서 경남고는 청담고에 7-2로 역전승했다. 경남고는 김용희 전 롯데 감독이 활약하던 1974년 이후 무려 48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전국대회 우승은 한현희(키움)가 선수로 뛴 2010년 청룡기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경남고는 전국 유일의 고교야구 초청 대회인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에선 두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SSG 협회장기에서 우승한 북일고에 이어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출전 팀들이 잇달아 전국 대회를 제패했다.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2014년 모교 사령탑 부임이후 공식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청담고는 5회 경남고 선발 신영우를 상대로 2점을 먼저 뽑아냈다. 하지만 호투하던 선발 류현곤이 제한 투구 수(105개)를 맞아 물러난 후 급격히 흔들렸다. 경남고는 0-2로 뒤진 7회 초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배정운의 좌전안타, 권태인 밀어내기 볼넷, 오상택의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강민우의 우전적시타로 5-2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영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나윤호는 마지막까지 청담고 타선을 잘 막아내 경남고에 우승을 안겨주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5-30 22:22:21[파이낸셜뉴스]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을 노리는 경남고냐. 창단 첫 결승 진출을 이룬 평택 청담고냐. 제 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 대회 패권의 향방이 경남고와 청담고로 좁아졌다. 경남고는 28일 목동야구장서 벌어진 이 대회 준결승서 선린인터넷고를 8-4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에 앞서 마산고에 5-4 역전승을 거둔 청담고와 결승서 맞붙게 됐다. 양 팀의 결승전은 하루를 쉰 30일 오후 6시 30분 목동야구장서 펼쳐진다. 1949년 창단한 경남고는 청룡기 9회 우승을 비롯해 황금사자기 6회, 전국 명문고야구열전 2회 우승에 빛나는 야구 명가. 2016년 창단해 신생팀이나 다름없는 청담고는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전국대회 결승전 무대를 밟게 됐다. 경남고는 선발 권진혁과 나윤호가 효과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권진혁 4이닝 3실점, 나윤호 4이닝 무실점. 두 투수의 매끄러운 계투에 이어 6번 조세익 3안타 2타점, 3번 김정민 2안타 2득점 등 타선도 활발하게 터져 주었다. 먼저 점수를 낸 쪽은 선린인터넷고. 1회 1사 3루서 이철민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선취했다. 경남고는 3회 똑같은 1사 1,3루서 3번 김정민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김범석과 조세익이 적시타를 때려 3-1로 앞서 갔다. 선린인터넷고는 1-4로 뒤진 5회 1사 만루서 유찬종의 안타로 3-4로 바짝 추격했다. 경남고는 7회 다시 조세익의 적시타로 5-3으로 점수 차를 벌였다. 경남고는 9회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청담고는 1회 최원준의 희생플라이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3회 저력의 마산고에 3점을 내줘 1-3으로 리드 당했다. 청담고는 4회 1점을 추격한 후 6회 김수로의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청담고는 4회와 6회 각각 한 점씩을 보태 5-3으로 달아났다. 청담고 3번째 투수 송병선은 3⅔을 자책점 없이 잘 던져 팀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마산고는 8회 1점을 추격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나 신생 팀의 패기에 무릎을 꿇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5-28 20:49:04[파이낸셜뉴스] 대구고와 강릉고가 첫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게 됐다. 대구고는 12일 목동야구장서 벌어진 ‘제 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서 경남고를 7-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강릉고는 유신고를 3-2로 제압하고 역시 결승에 올랐다. 양 팀은 14일 오후 6시 반 결승 대결을 벌인다. 강릉고는 지난 해 이 대회 결승서 김해고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구고는 1983년과 2018년 두 차례 결승에 진출했으나 역시 준우승에 그쳤다. 대구고는 봉황대기와 대통령배 각각 3회 우승, 청룡기 1회 우승을 차지했으나 황금사자기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강릉고는 지난 해 대통령배를 품에 안아 ‘강원 야구’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강릉고는 엄지민-최지민 두 투수의 활약에 힘입어 강호 유신고를 침몰시켰다. 엄지민이 선발 4⅓이닝 1실점, 최지민이 후반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을 결승전 무대로 이끌었다. 강릉고는 1-1 동점이던 5회 초 2사 2,3루서 김세민의 2타점 적시타로 3-1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5회 말 선발 엄지민이 1사 만루의 위기를 남겨둔 채 마운드를 물러나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이어 등판한 ‘지민 듀오’ 최지민이 무실점으로 상황을 정리해 결승에 골인했다. 유신고는 9회 말 한 점을 추격하며 뒷심을 발휘했으나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대구고는 경남고에 역전승을 거두었다. 선제펀치를 날린 쪽은 경남고. 4회 초 1사 만루서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대구고는 6회 말 이동민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서 폭투로 2-1 리드를 잡았다. 경남고는 7회 1번 타자 김정민의 고교 첫 투런 홈런에 힘입어 3-2로 다시 앞서 나갔다. 하지만 8회 안타와 실책이 겹치면서 빅이닝을 허용했다. 대구고 언더스로 김정운은 선발로 나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번째 투수 전영준이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6-12 16:53:35"지난 3월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웠다. 1회전에서 경기고에 패해 탈락했지만 오히려 약이 됐다. 우쭐한 마음이 사라졌고 이후부터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훈련에 집중했다." 지난주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서울고 김병효 감독(47·사진)의 야구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래서인가. 우승이 결정되자 야구장에서 왈칵 눈물부터 쏟아냈다. 김 감독뿐만 아니라 역대 서울고 야구후원회 회장들도 부둥켜 안고 함께 울었다. 명문고에 막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늘 들어오면서도 지난 29년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서울고. 모교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우승 감독'이라는 영예로운 훈장을 가슴에 달게 된 김 감독이나 오매불망 우승을 기다려온 후원회 회장들에게 지난 세월은 숱한 상처를 가슴에 남겨주었다. "2007년 대통령배에서 준우승을 하고 난 후 감독에서 물러났을 때 가장 힘들었다. 이후 속초로 내려가 냉동창고에서 막노동을 했는데 얼마나 야구장이 그리웠는지 모른다. 무엇보다 다시는 야구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가장 나를 괴롭혔다." 김 감독은 1년 8개월여의 낭인 생활을 거쳐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감독이 아닌 코치였다. 감독에서 코치로의 강등은 남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였지만 야구장 흙을 다시 밟게 된 것만으로도 김 감독은 기뻤다. "펑고를 쳐주고 야구장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선수들과 뒹굴어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구나 하는 운명을 절감했다. 코치, 감독 같은 자리의 의미보다 야구 자체가 즐거웠다." 열심히 하다 보니 기회는 저절로 주어졌다. 서울고는 이례적으로 김 감독에게 다시 팀을 맡겼다. 최원태, 박윤철, 홍승우, 남경호 같은 뛰어난 선수들이 김 감독의 품으로 속속 들어왔다. 김 감독은 이들과 함께 죽어라고 뛰었다. 서울고가 고교야구 최강 전력이라는 소문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 묵묵히 뒤를 받쳐 준 코치들도 감사하다.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우승의 공신은 선수들과 코치들이다." 서울고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에이스 최원호가 뇌진탕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주장 겸 2루수 박형석은 햄스트링, 김우성은 급체로 고생했다. 1번타자 홍승우는 손가락 골절 상태에서 출전을 강행했다. 0-1로 뒤진 2회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날린 홍승우는 대회를 마친 후 비로소 병원을 찾았다. 김병효 감독은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건국대를 졸업한 후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스스로 모교를 찾아와 코치를 자원했다. 그리고 마침내 서울고의 우승 한을 풀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2014-05-28 17:3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