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명태균 게이트 수사는 12·3 비상계엄의 동기를 밝히는 핵심"이라며 특검 통과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명태균 게이트는 비상계엄의 트리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씨의 여론조작에 크게 도움을 받았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대가로 지급했다는 의혹은 널리 알려져 있다"며 "명씨의 구속과 황금폰 공개 입장은 비상계엄을 앞당긴 결정적 계기"라고 짚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명씨의 황금폰이 세상에 공개될 경우 자신과 김건희 여사가 치명상을 입을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막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황금폰에 들어있는 온갖 녹취와 증거를 막고, 자신과 김 여사의 처벌을 막으려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반대파를 싸그리 숙청하고 영구집권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창원지검이 수사보고서 작성 이후 후속 수사를 하지 않는 것을 지적하며 특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명태균 수사를 담당하던 창원지검 평검사 4명 중 3명이 다른 검찰청으로 전출됐고, 파견된 평검사 4명 중 2명이 원소속 청으로 복귀했는데, 이 정도면 검찰의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것이 명료하다"며 "창원지검이 여론에 떠밀려 조만간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하겠다고 했지만,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다루지 않고 주변 곁가지만 다룰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명태균 특검은 정쟁이 아니라, 나라를 정상화하는 길"이라며 "부정과 부패의 근원을 도려내고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자들을 단죄하자는 것을 정쟁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들이야말로 부정과 부패 연루자이자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자백"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명태균 특검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19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현안질의를 열 예정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2-16 14:16:49[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선거 브로커 명태균씨의 ‘황금폰’에 전·현직 의원 140여명의 육성이 저장돼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자신의 목소리가 있다면 폭로해보라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때가 되니 파리떼가 모여든다”라며 “2014년 6월 경남지사 선거 때 내가 돈을 20억 빌려 선거 했다고, 선거비용 초과를 폭로한다고 명태균 모지리 변호사가 또 방송에 나와서 떠든다”라고 적어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경남도지사 선거 당시 선거비용 초과 논란에 대해 “돈을 빌려 선거하고 선거후 돌려받은 보전금으로 변제한 것은 맞다. 당시 선관위의 엄격한 감독을 거쳐 적법하게 한 일들이고 선거비용 초과는 단돈 1원도 없다. 이자는 내 개인 돈으로 갚은 것도 맞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명씨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홍 시장의 선거비용 법정한도 초과 사용 등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해명이다. 이어 홍 시장은 “그 모지리 변호사는 변호사라면서 그게 적법한지도 모르는 멍청이"라고 맹비난했다. 명씨의 황금폰에 저장되어 있다는 정치인 육성 파일에 대해서는 "명태균 황금폰에 전·현직 국회의원 육성이 140명이나 저장돼 있다고 떠드는데, 거기에 내 목소리가 저장돼 있는지도 폭로해 보라"고 받아쳤다. 홍 시장은 “도대체 이런 사기꾼, 모지리들이 거짓말로 떠드는 것이 왜 뉴스의 초점이 되는지 사실 확인도 안하고 무차별 보도 하는 찌라시 언론들이 왜 이리 설치는지 참 질낮은 저급한 사람들“이라며 “모두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글을 맺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14 10:35:34[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명태균 게이트는 윤석열이 12·3 비상계엄 자행한 직접 원인이자 배경으로 지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나 검찰은 그 이후 핵심 증거인 황금폰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사자인 명씨 측도 특검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은 도대체 왜 12·3내란 사태를 일으켰나. 명태균 게이트 진실 드러날 경우 처벌을 피하지 못할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상식을 파괴하는 광기와 망상으로 내란을 비호하는 이유도 자신들의 불법과 부정 드러날 것이 두렵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내란 전모를 밝히고 죄를 지었으면 처벌 받는다는 당연한 원칙을 확립하기 위해서라도 명태균 특검은 불가피 하다. 민주당은 2월 안에 명태균 특검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5-02-11 12:56:24[파이낸셜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는 자신의 '황금폰'이 공개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난 설 연휴 중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남 창원교도소에 수감 중인 명씨를 접견한 내용을 전했다. 계엄 선포일이 왜 12월 3일이었는지 명씨에게 물었다는 박 의원은 명씨가 “'(윤 대통령이 황금폰에) 쫄아서'였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당시 명씨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가 명씨의 ‘황금폰’을 ”정권 획득을 원하는 민주당 측에 주겠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12월 3일 오후 5시까지 계속 명씨가 남 변호사를 통해 '특검에 가면 황금폰을 다 까겠다'고 했다"라며 그날 오후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울산에서 급거 상경한 뒤 그날 밤 계엄이 선포된 점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황금폰과 관련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다른 방법이 없다'는 윤석열의 판단이 들어가 부랴부랴 비상계엄이 시도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건 제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11월 4일에 황금폰과 관련된 수사보고서가 작성이 되고 이것은 대검에 보고가 된다. 윤석열도 대검 보고 내용을 봤을 것"이라며 "검찰 공소장에는 왜 12월 3일 밤 10시 30분이 디데이였는지에 대한 수사 내용이 없다"라고 말해 특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04 13:16:59[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사용하던 이른바 ‘황금폰’에서 명씨와 김건희 여사의 통화녹음을 확보했다. 뉴스1은 19일 검찰이 명씨가 지난 대선 기간에 사용한 휴대전화인 황금폰에서 명씨와 김 여사의 2022년 5월 9일 통화 녹음파일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날은 취임식을 하루 앞둔 윤 대통령 당선인이 2022년 6·1재보궐 선거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를 앞두고 명씨와 통화했다고 알려진 날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31일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명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를 (공천)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녹음파일에서 명씨는 지인에게 윤 대통령과 2002년 5월 9일 통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끊자마자 지 마누라한테 전화 왔다. (김 여사가) ‘선생님, 윤상현(당시 공관위원장)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하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 말했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2022년 6·1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공관위원이던 한기호 의원과 강대식 의원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씨가 지난 2022년 3월 치러진 대선 기간을 포함해 2019년 9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사용한 ‘황금폰’ 등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를 확보해 포렌식을 벌이고 있다. 황금폰에는 명씨가 여권 유력 정치인들과 나눈 통화 등 많은 양의 통화녹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2-19 09:09:42[파이낸셜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 거래 의혹으로 구속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접견한 것과 관련해 이른바 '황금폰'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18일 박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명씨와의 접견에서 명씨가 검찰에 넘겼다는 '황금폰'에 대해 이야기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거의 없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전날 창원교도소를 방문해 교도관이 동석한 가운데 녹음이 되는 상태에서 약 30분간 명씨를 접견했다. 앞서 명씨는 구속 수감을 앞둔 지난달 13일 박 의원에게 '내가 구속되면 12월 12일에 찾아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12일에 명씨의 검찰 조사 출정이 잡혀 둘의 만남이 불발됐고, 이후 17일로 날짜를 바꿔 만났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접견에서 명씨에게 던진 거의 유일한 질문이 '왜 나를 지목했느냐'였다"며 "명씨가 의원 명단을 쭉 봤는데, 제 이름을 보고 느낌을 받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를 방문할 때 명씨가 비행기가 떨어지는 꿈을 꿨고, 김 여사에게 '일정 중에 앙코르와트 방문은 취소하라'고 얘기했더니 진짜 일정이 변경됐다고 하더라"며 "본인이 좀 그런 능력이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명씨가 본인 현재 상황에 대한 얘기, 앞으로 있을 정치 일정에 대한 견해나 판단을 쭉 얘기했고, 황금폰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작은 부분이었다"면서도 "명씨가 대화 내용을 비밀로 유지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일각에서 명씨가 검찰에 황금폰을 제출한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어제 방문한 김에 창원교도소장에게 '계엄 당시 교도소에 지시가 내려온 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얘기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2-18 13:58:58[파이낸셜뉴스]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가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한 가운데 황금폰에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미공개 대화 녹음이 담겨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씨 변호인 "미공개 대화 녹음, 지금 나온 건 20% 정도" 16일 명씨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씨가 지난 11월13일 민주당 박주민 의원에게 '12월12일 접견 와달라'고 통화했다"며 "또 제가 지난 2일 '핸드폰을 민주당에 제출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제출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접견이 무산돼 '민주당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검찰에 제출했다"며 명씨가 지난 12일 검찰에 황금폰을 제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언급하며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이기 때문에 그날에 민주당에 제출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1979년 12월12일은 반란이 있던 날이고, 2024년 12월12일은 핸드폰을 제출함으로써 반란과 반대되는 행위로 저희들은 제출하려고 의미를 두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남 변호사는 황금폰에 담긴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황금폰에는 윤석열씨와 나눈 대화가 있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누락된 부분"이라며 "2분가량의 녹음 내용 중 언론에 공개된 건 20% 정도 뿐"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외 윤핵관 의원도 등장" 폭로 남 변호사는 "누락된 내용은 아주 엄청난 것"이라며 "윤석열씨가 '당에서 시끄럽다'라는 취지로 말한 이후 명태균씨가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는데, 그 사이 삐진 내용이다"라고 했다. "누구에게 지시했는지 실명이 나오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남 변호사는 "(당시 공관위원장인) 윤상현이다"라며 당시 윤상현 공천위원장에게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주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는 "혹시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하느냐"라고 질문했고, 이에 남 변호사는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 '그들이 반대하지 않는다'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며 "공관위원은 아니고 아주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는 "혹시 언론에서 이른바 윤핵관이라고 불렸던 의원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냐"라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정확하다"고 답변했다. 한편 황금폰은 명씨가 지난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시기는 명씨를 둘러싼 주요 의혹들이 제기된 시점과 맞물린다. 검찰은 포렌식을 통해 황금폰 안에 담긴 주요 증거물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2-16 13:50:25[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 주요 인사들과의 통화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명태균씨의 '황금폰'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은 전날 명씨 측 변호인에게서 명씨가 과거에 쓴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제출받았다. 이 중 황금폰이라 불리는 휴대전화는 명씨를 둘러싼 주요 의혹들이 제기된 시점과 맞물린 2019년 9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사용한 것이다. 명씨는 그동안 “지난 9월 24일 휴대전화를 처남에게 준 뒤 버렸으며 소위 황금폰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검찰은 지난 3일 명씨를 기소하며 증거은닉 교사 혐의도 추가해 재판에 넘겼으나, 명씨가 입장을 바꿔 휴대전화를 제출하면서 안에 담긴 내용에 따라 파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이자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주장했다. 이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황금폰’ 사용 시기에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난 3일 구속기소된 명씨의 범행 시기도 포함된다. 명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8070만원을 받고 A씨와 B씨에게서 당시 지방선거 공천 추천과 관련해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현재 이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어 명씨가 초기화했는지 아니면 그 안에 담긴 내용이 그대로 살아있을지는 포렌식 작업을 해봐야 한다. 검찰은 증거물 오염 등을 이유로 아직 휴대전화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이날 오전 중 포렌식 작업을 통해 주요 증거 및 사실관계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2-13 14:44:34[파이낸셜뉴스] 여성 불법촬영 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예대 출신 남성 사진작가들에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구형했다. 이 사건은 같은 대학 선후배 관계의 사진작가들이 여자친구와 대학 여자 후배 등 다수의 여성들을 상대로 촬영한 불법촬영물을 주고받은 휴대전화가 '황금폰'으로 불리면서 '서울예대 황금폰 사건'으로 알려진 바 있다. 검찰은 23일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노진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카메라등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하모씨(30)와 이모씨(33)에 각각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또 검찰은 두 피고인에게 취업 제한을 각각 10년씩 명령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국민적 공분을 산 성범죄 사건으로 피고인들은 죄의식 없이 불법 촬영물을 서로 공유해 그 죄가 매우 불량하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하씨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들에게 평생의 큰 상처와 트라우마를 입힌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씨도 "파렴치한 중죄를 지었으며 죄인인 제가 어찌 할 말이 있겠는가"라며 "속죄하며 살겠다"고 했다. 피고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피고 측 가족들은 추후 피고인들이 석방돼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성폭력 범죄 예방 교육을 완수했다"며 "피해자 중 한 명과는 합의해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점을 참작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예대 사진과 출신인 피고인들은 피해자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씨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이들의 신체를 촬영하고 이를 음란물 사이트 등에 게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씨는 피해자와 성관계 장면 등을 불법 촬영한 뒤 하씨에게 수십회에 걸쳐 전송한 혐의 등을 받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하씨와 이씨에게 각각 징역 4년6개월,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작가로서 직업윤리에 반해 지인은 물론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불법촬영물 제공·전시·유포 등 범행을 저질렀다”며 “하씨가 일부 범행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했고, 이씨는 범행 일부를 은폐한 정황에 비춰 죄질이 매우 좋지않다”고 판시했다. 하씨와 이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내년 1월 27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1-12-23 17:31:10[파이낸셜뉴스] 전 여자친구의 나체 사진과 영상 등을 공유한 이른바 '서울예대 황금폰 사건'의 피고인들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일부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다툴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3단독(임민성 부장판사)은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씨(33)와 하모씨(30)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울예대 출신 사진작가 하씨는 피해 여성의 가슴이 노출된 모습을 휴대전화를 이용해 촬영하는 등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회에 걸쳐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이들의 신체를 촬영하고 이를 대화방을 통해 이씨에게 6회에 걸쳐 전송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하씨는 4명의 참여자가 존재하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성명불상의 나체 사진을 보내는 등 21회에 걸쳐 음란 사진을 배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밖에도 하씨는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한 촬영물을 휴대전화에 소지하는 것을 비롯해 이씨로부터 전송받은 사진을 자신의 컴퓨터에 보관해 소지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이씨와 하씨는 짧게 깎은 머리에 연두색 수의를 입고 일회용 장갑과 코로나19 확산 예방용 얼굴보호 투명 플라스틱(페이스쉴드)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정에 출석했다. 이씨와 하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바닥을 응시하다 간간히 고개를 들어 방청석을 보기도 했다. 하씨와 같은 과 출신으로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이씨는 피해자와 성관계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12회에 걸쳐 피해자들의 노출된 신체를 촬영해 하씨에게 일대일 대화방에서 이를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유포) 혐의도 적용됐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촬영 횟수 등에 대한 확인을 비롯해 영리목적인지 여부, 인터넷에 공공연히 돌아다니는 사진을 배포한 것에 대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예대 같은 과 선후배 관계였던 이들 피고인은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직접 촬영한 피해 여성들의 나체 사진과 영상 등을 주고받으며 해당 휴대전화를 '황금폰'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다른 사진이 있으면 거래하자"며 피해 여성들의 실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피해자는 지난해 6월 서울 성북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수사결과는 첫 신고 접수가 된지 9개월여 만에 나왔고, 이들 피고인들은 지난달 8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에 대한 2차 공판 기일은 오는 6월 9일 오후 3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1-05-12 16:4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