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주 황남동 고분군에서 신라시대 귀족 여성의 금은보화 부장품이 발견됐다. 3일 문화재청은 황남동 고분 120-2호분에서 6세기 전반에 제작된 장신구 일체가 출토됐다고 밝혔다. 이 고분은 지난 5월 27일 신라 석곽묘 사상 금동신발이 나왔던 곳으로 추가 정밀 발굴조사에서 금동관과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은허리띠, 은팔찌, 구슬팔찌, 은반지 등이 나왔다. 특히 이 장신구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람의 형상대로 발견돼 피장자가 착장된 상태 그대로 확인됐다. 관과 귀걸이, 가슴걸이, 허리띠, 팔찌, 반지, 신발이 일괄로 출토된 것은 1973년∼1975년 황남대총 이후 처음이며 이렇게 피장자의 장신구를 착장 상태 그대로 전체 노출시켜 공개하는 것도 처음이다. 먼저 지난 5월 금동 달개가 먼저 발견됐던 머리 부분에는 최종적으로 금동으로 만든 관이 출토됐다. 금동관은 가장 아래에 머리에 관을 쓸 수 있도록 둥글게 만든 테가 있었으며, 그 위에 3단의 나뭇가지모양 세움장식 3개와 사슴뿔모양 세움장식 2개를 덧붙여 세운 형태였다. 관테에는 거꾸로 된 하트 모양의 장식용 구멍이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나뭇가지모양 세움장식의 끝 부분에도 거꾸로 된 하트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다. 금동관의 관테에는 곱은옥과 금구슬로 이루어진 금드리개가 양쪽에 달려 있었다. 관테와 세움장식 사이에는 'ㅜ, ㅗ' 모양의 무늬가 뚫린 투조판이 있는데 세움장식의 상단에서도 투조판의 흔적이 일부 확인되었다. 이 투조판이 관모인지 금동관을 장식하기 위한 용도였는지는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금동관이 현재까지 출토된 경주지역의 금동관 중 가장 화려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금동관 아래 귀 부분에는 금으로 된 굵은고리귀걸이 한 쌍과 남색 구슬을 네 줄로 엮어 만든 가슴걸이가 확인됐다. 그 아래에서는 은허리띠와 허리띠의 양 끝부분에서 4점이 묶음을 이룬 은팔찌, 은반지도 확인됐다. 오른팔 팔찌 표면에서는 크기 1㎜ 내외의 노란색 구슬이 500점 넘게 출토돼 작은 구슬로 이루어진 구슬팔찌를 은팔찌와 함께 끼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은반지는 오른손에서 5점, 왼손에서는 1점이 출토되었는데, 왼손 부분을 완전히 노출시키기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사가 이루어지면 왼손 부분에서 은반지가 더 출토될 가능성도 있으며 천마총의 피장자처럼 각 손가락마다 반지를 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피장자의 금동신발도 발견됐다. 금동신발은 'ㅜ, ㅗ' 모양의 무늬를 번갈아가며 뚫은 앞판과 달리 뒤판은 무늬를 새기지 않은 사각의 방형판으로 마감한 형태였다. 경주 지역의 돌무지덧널무덤에서 피장자가 신발을 착장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금동관의 중앙부에서 금동신발의 뒤꿈치까지의 길이가 176㎝인 것으로 보아 피장자의 키는 170㎝ 내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신라왕경사업추진단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피장자의 성별 등을 포함해 추가로 더 밝힐 수 있는 것이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은허리띠의 드리개 연결부가 삼각 모양인 점, 부장칸에서 출토된 철솥의 좌·우에 고리 자루 모양의 손잡이가 부착된 점 등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자료가 많아서 추후 종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 다양한 논의가 더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9-03 18:33:37[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금장신구가 무더기로 발견된 경상북도 경주 황남동 고분에서 12~15세 여성과 순장된 3세 아이 치아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20년 9월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금동관, 금동관묘, 금동신발, 금귀걸이, 구슬팔찌 등 화려한 장신구들을 착용한 피장자가 발견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새롭게 확인된 치아들 중 피장자 치아 2점은 금동관 관테 가운데와 아래에서 나왔다. 조사 결과 이 치아들은 아랫니 제1대구치와 제2대구치로 확인됐다. 피장자 나이는 12~15세로 파악됐다. 나머지 1명 치아들은 금동신발 아래 즉 즉 금동신발과 나무곽 아랫판 사이에서 구슬목걸이·곡옥과 함께 치아열 상태로 발견됐다. 피장자 발밑 반대방향으로 안치된 순장자의 것으로 파악됐다. 아랫니, 윗니 모두 발견된 치아들의 특이점은 영구치가 겨우 치관이 형성된 3세 전후 아이의 것으로 판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이 고분에 12~15세 젊은 여성이 묻혔고, 그 발치에 아이가 순장된 것으로 추측했다. 고대사회에서 왕족·귀족 무덤 순장은 일반화됐다. 신라는 지증왕 3년인 502년 왕이 순장을 금할 때까지 왕족과 귀족 장례에 순장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삼국사기에 춘삼월 왕이 영을 내려 순장을 금했고 그 전에는 국왕이 죽으면 남녀 각 5명 씩을 순장했는데, 이때에 이르러 금했다는 기록이 있다. 황남대총 남·북분에 각 10여명, 천마총에 5명, 쪽샘 44호분에 5명 이상 등 중대형 고분뿐만 아니라, 황남동 95-6번지 1호분에 1명 등 소형분도 순장이 행해진 사실이 밝혀졌다. 국가유산청 측은"120-2호분에 순장된 어린아이는 이제 막 주인의 여종이 되기 시작한 신분으로 지증왕이 순장을 금지 시킬 무렵 마지막 순장자일 수도 있다"며 "최근 조사가 완료된 쪽샘 44호분과 함께 신라사회 순장자 성격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오는 19일부터 내달 19일까지 경주 황남동 120호분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아울러 전문연구자가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추가 성과를 설명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3 14:22:57[파이낸셜뉴스] 최근 2년 동안 쏘카 카셰어링 이용고객은 4월 여행지로 경상북도를 가장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쏘카는 쏘카 정차지 데이터 분석 플랫폼 '소피아'를 활용해 최근 2개년 4월 한달 동안 회원들이 많이 방문한 지역을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는 2022년과 2023년 4월 1일부터 30일까지의 쏘카 정차지 데이터를 분석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전체 쏘카 예약 건 중 약 6%에 해당하는 비율이 평균 46시간 이상 카셰어링을 대여해 경상북도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이 방문한 지역은 △경주시 △포항시 △구미시 △경산시 △안동시 순으로 집계됐다. 각 지역별 선호 방문지는 △경주시는 황남동 고분군, 불국사, 첨성대, 보문관광단지 등이 높았으며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 구룡포, 호미곶 해맞이광장, 죽도시장, 두호항 △안동시는 안동하회마을, 안동 문화의거리, 월영교, 안동갈비골목, 도산서원 △구미시는 진평음식특화거리, 구미인동시장 △경산시는 영남대 민속촌, 한실마을,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등의 방문률이 높았다. 고객들의 최초 유입 경로를 살펴본 결과 다른 지역에서 쏘카를 대여해 경상북도로 이동한 비중은 전체 예약 건수의 45% 수준이다. 출발지는 서울, 부산, 울산, 경기 등으로 나타났다. KTX역 근처 쏘카존에서 차량을 예약한 비율은 27%로 교통수단으로 최초 이동 후 인근 쏘카존을 통해 지역 내로 이동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고객 연령대는 △20대 48.8% △30대 28% △40대 이상 23.2%이다. 쏘카 회원들이 경상북도 지역에서 숙박시설과 카셰어링을 연계 이용한 건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 지역에 위치한 숙박시설 인근 250미터 내에서 자정을 포함해 6시간 이상 정차한 통계도 추출됐다. 그 결과 전체 방문 고객의 38%에 해당하는 비율이 △경주시 △포항시 △영덕군 △안동시 △영주시 등에 위치한 호텔, 펜션, 리조트 등의 숙박시설을 평균 2박 이상 숙박시설과 카셰어링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쏘카 관계자는 “경상북도는 문화재를 비롯한 여러 관광지와 맛집, 다양한 숙박시설을 성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KTX와 카셰어링 등을 연계 이용하면 장거리 이동도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정차지 데이터 분석 플랫폼 소피아 결과를 기반으로 쏘카 고객들이 많이 방문한 지역을 매월 발표하여 국내 관광 활성화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4-03 09:50:05[파이낸셜뉴스] 도굴된 적 없는 창녕의 가야 고분에서 금동관을 비롯해 장신구가 무더기로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교동 Ⅱ군 6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해 비화가야 지배자의 꾸밈유물인 금동관을 비롯한 장신구 일체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장신구 유물은 높이 약 21.5㎝의 금동관, 관에 드리운 금동 드리개와 금동 막대장식, 굵은고리귀걸이 1쌍, 유리구슬 목걸이, 은반지들, 은 허리띠 등 지배자 몸에 둘렀던 상태의 꾸밈유물 일체로 신발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지난 9월 발굴돼 큰 화제가 되었던 경주 황남동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장신구 일체와 비슷한 구성이다. 또한 피장자 발치 바닥을 약 40㎝ 정도 낮춘 공간도 확인됐다. 이 곳은 두 명의 순장자가 안치된 공간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는 순장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 일부와 다리뼈 일부 등도 같이 확인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4년부터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의 묘역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중에서 미정비지역인 경남 창녕군 창녕읍 교리 일원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시행해 왔다. 지난해 11월 39호분의 봉토에 가려져 도굴되지 않은 63호분의 시신 안치하는 곳을 열었으며 이후 올해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해 매장 당시 피장자의 몸을 장식했던 금동관 등 꾸밈유물 일체를 확인했다. 장신구들은 피장자에 부착했던 상태대로 발견됐다. 머리 부분에서는 금동으로 만든 관이, 양쪽 귀부분에서는 금으로 만든 굵은고리귀걸이 한 쌍이 확인됐고, 목과 가슴에는 남색 유리구슬을 3~4줄로 엮어서 만든 구슬 목걸이가, 허리에는 은으로 만든 허리띠가 있었다. 손 부분에서는 은반지들이 확인됐다. 피장자의 몸을 장식한 꾸밈유물 일체가 온전히 확인된 것은 비화가야의 최고 지배층 고분에서는 최초의 사례다. 지금까지 비화가야 지역에서는 일제강점기 이후 진행된 약탈과 도굴로 인해 당시 지배계층의 상징물이었던 금동관의 일부 편과 장신구만이 확인되었을 뿐 전체를 알 수 없었다. 이번 조사로 비화가야 무덤의 축조기법과 장송의례를 이해하고 가야와 신라의 접경지역에 위치하여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가 나타나는 비화가야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고분 주변이 지나치게 협소해 현장을 직접 공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다음달 5일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발굴 당시 녹화한 동영상을 공개하고 발굴조사에 참여한 발굴단원들이 국민들과 언론의 궁금증에 실시간 댓글로 답변하는 온라인 발굴조사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10-28 09:46:22[파이낸셜뉴스]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삼국시대의 말 갑옷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8월 23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말, 갑옷을 입다'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라와 가야,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말 갑옷 그리고 고구려 고분 벽화 속 말 갑옷까지 고대 삼국의 말 갑옷 18점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1992년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 갑옷과 2009년 경주쪽샘지구 C10호의 말 갑옷을 비롯해 경주 계림로 1호 등에서 조각 상태로 나온 6점, 말 투구 10점 등이 이번 전시에 출품된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 '신라 귀족들의 안식처, 쪽샘지구'에서는 쪽샘지구 C10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10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친 말 갑옷과 재현품을 전시했다. 또 '신라의 말 갑옷'을 주제로 황남동 109호와 계림로 1호에서 출토된 말 갑옷도 각각 1934년과 1973년에 발굴된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2부 '가야·백제의 말 갑옷'에서는 먼저 동아시아에서 최대 수량을 자랑하는 가야의 말 갑옷을 소개한다.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 투구와 좌·우측 말 갑옷이 처음으로 함께 전시되며, 부산·김해·합천 등에서 출토된 말 갑옷을 소개해 신라와 다른 가야의 다양한 말 갑옷에 대해 알 수 있다. 아직까지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말 갑옷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공주 공산성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옻칠을 한 가죽 말 갑옷이 출토돼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옻칠 말 갑옷과 함께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말 투구도 공개된다. 3부 '고구려 고분벽화 속 중장기병'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투영된 고대 중장기병(철기병)의 여러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 했다. 이번 전시 관람은 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현장 접수는 300명 내외로 받을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객들은 마스크 착용이 필수며 발열 확인 및 안전거리 1m 유지와 100명씩 입장 제한, 단체관람객 입장 제한 등 관람 수칙을 지켜야 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6-11 14:55:12[파이낸셜뉴스] 경주 신라 고분에서 43년 만에 금동 신발이 출토됐다. 발굴 초기 단계여서 앞으로 더 많은 유물이 출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경주시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호분' 조사에서 금동 신발과 허리띠 장식용 은판, 각종 말갖춤 장식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고 27일 밝혔다. 아직 발굴조사가 초기 단계이지만 금동 신발 등 출토 유물의 중요성을 고려해 27일 발굴 현장을 공개했다. 사적 제 512호인 경주 대릉원 일원 내에 위치한 황남동 120호분은 일제강점기에 번호가 부여됐으나 민가 조성 등으로 훼손되면서 고분의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120호분의 잔존 유무와 범위 등을 파악해 앞으로 진행할 유적 정비사업에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시작했으며, 2019년 120호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120호분의 북쪽에 위치한 120-1호분과 120호분의 남쪽에 위치한 120-2호분을 추가로 확인했다. 발굴조사 결과, 120호분 봉분은 양호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화강암이 풍화해 생긴 마사토를 사용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26.1m,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23.6m 규모로 봉분을 축조했는데 경주의 돌무지덧널무덤 가운데 마사토로 봉분을 축조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120-1호분과 120-2호분은 120호분의 봉분 일부를 파내고 조성되어 있어 120호분보다 후대의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120-1호분에서는 쇠솥과 유리구슬, 토기류가 출토됐으며 120-2호분의 매장주체부에서는 대체로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특히 지난 15일에 120-2호분에 묻힌 피장자 발치에서 금동 신발 한 쌍을 확인했다. 신발은 표면에 'T'자 모양의 무늬가 뚫려 있고, 둥근 모양의 금동 달개가 달려 있다.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금동 신발이 출토된 적이 있는데 경주의 신라 고분에서 신발이 출토된 것은 1977년 경주 인왕동 고분군 조사 이후 이번이 43년만의 일이다. 지금까지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신발은 실생활에 사용하던 것이 아니라 죽은 이를 장사 지내어 보내는 장송 의례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피장자의 다리 부분에서는 허리띠 장식에 사용된 은판이, 머리 부분에서는 신발에 달린 것처럼 여러 점의 금동 달개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도 확인했다. 앞으로의 발굴조사는 이 달개가 머리에 쓰는 관이나 관 꾸미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부장칸에서는 금동 말안장과 금동 말띠꾸미개를 비롯한 각종 마구 장식, 청동 다리미, 쇠솥, 다양한 토기류 등이 출토됐다. 발굴조사단은 앞으로 120-1·2호분의 조사를 완료한 후 아직 내부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120호분의 매장주체부도 본격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120호분은 120-1·2호분에 비해 봉분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보다 위계가 더 높은 유물이 출토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황남동 120호분은 발굴조사가 진전되는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도 현장 설명회 등을 통해 꾸준히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5-27 11: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