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 이러다가 롯데 포비아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KIA가 최근 2주간 롯데에게 무려 4연패를 당하고 있다. KIA는 지난 21~23일 부산 3연전에서 롯데에게 3연패를 했다. 그리고 홈으로 다시 돌아와서 어제 경기도 패했다. 월커슨에게 무려 2경기를 내줬고, 시즌 1호 무사사구 완봉승을 헌납했다. 이러다가는 롯데 포비아가 생길 지경이다. 순위는 1위와 9위지만, 롯데와 KIA 사이에 느껴지는 분위기는 압도적으로 롯데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동하가 출격한다. 올 시즌 황동하는 유독 힘겨운 상황에서의 출격이 많다. 특히, KIA가 발굴한 최고의 잇몸이라고 할만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늘 황동하가 나선다. 이의리가 올 시즌 완전히 시즌 아웃이 되었다. 이제 황동하는 6선발이 아닌 KIA의 풀타임 5선발이다. 여기에 팀의 롯데전 4연패 상황에서 연패를 끊기 위해서 출격한다. NC전 3연승으로 좋았던 분위기가 kt전 1승 2패로 끊어졌고, 롯데전에서도 패하면 또 다시 3연패의 수렁에 빠지기 때문이다. 현재 KIA 타이거즈 퓨처스는 거의 모든 것을 쥐어짜서 1군을 서포트하고 있다. 그 결과가 눈부시다. 곽도규, 황동하, 박정우, 홍종표 등등이 모두 1군에서 활용되고 있다. 내야수쪽에 공백이 생기면 박민도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최정용, 오선우도 육성이라기보다 공백이 생기면 1군으로 올려보낼 자원에 가깝다. 그중 황동하는 이번 시즌 승락스쿨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사실 황동하는 올 시즌 들어와서 그다지 좋지 않았다. 손승락 감독은 “1군에서 캠프 다녀오고 나서 캠프에서 볼이 많이 안좋았다. 그때 황동하와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마음가짐부터 어떻게 가져야 할지를 주문했다. 황동하는 처음에는 2군에서도 못뛰다가 작년에 1군 기회까지 많이 얻었다. 메커니즘도 횡으로 도는 것을 아래위로 던져야지 네가 원하는 곳을 던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퓨처스에 내려왔을 때 1이닝 던지고 바로 빼버린 적이 있다. 그 다음에 많이 혼냈다. 작년에 퓨처스에서도 못뛰다가 운이 좋아 1군에서 던지게 되었을 때 마음가짐을 항상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황동하다. 황동하는 최근 5연속 5이닝 이상 투구에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해내며 2승을 챙겼다. 이 정도 활약은 팀 내 선발진에서도 수준급이다. 이제는 잇몸이라고도 할 수 없다. 대체선발도 아니다. 이제는 KIA의 5선발이다. 함평의 승낙스쿨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 황동하가 과연 롯데전 연패를 끊어낼 수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5 08:49:52[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 구원진이 힘겹다. 추격조도 필승조도 모두 버티지 못하고 있다. KIA는 화요일 경기에서 7~8회 무려 6점을 허용하며 롯데에게 후반 뒷심에서 밀렸다. 목요일 경기에서도 6~8회 무려 5점을 헌납하면서 롯데에게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5월 24일 경기에서는 다이겼던 경기에서 정해영-장현식이 2점홈런 2방을 허용하며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5월 25일 경기도 마찬가지다. KIA는 6-1로 앞서고 있었다. 양현종이 7회까지 경기를 끌어주며 분위기는 완전히 KIA 쪽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9회 분위기가 묘해지기 시작했다. 9회 등판한 김대유-최지민은 윤준호, 홍성호, 라모스에게 3안타를 허용하고, 이유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1점을 허용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조수행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뒤이어 등판한 정해영이 김대한을 막아냈으니까 망정이니 잘못하면 대형참사가 나올 뻔했다. 만약, 이런 경기를 패했다면 KIA는 1위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기나긴 연패로 이어질뻔 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최근 KIA 구원진의 불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기록을 살펴보면 KIA 구원투수진 대부분이 5월 좋지 않다. 장현식은 최근 10경기 9.1이닝 9실점 6자책을 허용하고 있다. 전상현은 8.2이닝 9실점 9자책으로 심각한 수준이고, 곽도규도 7.2이닝 6실점 6자책으로 매우 좋지 않다. 특히, 최근 잦은 등판으로 구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최지민은 최근 10경기 7이닝 3실점이지만, 무엇보다 사사구가 무려 10개나 된다. 사사구가 이렇게 많으면 필승조로서 쓰기가 힘들다. 150km에 육박하는 구위로 찍어 누르면서 가고는 있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나마 김도현 정도가 추격조에서 최근 10경기 10이닝 3자책으로 준수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마무리 정해영 또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다가 양의지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상황이다. 최근 10.2이닝 4실점이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이범호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불펜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는 오직 하나. 임기영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황동하에 대한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황동하는 비록 윌 크로우의 대체 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을 버텨주며 KIA 타이거즈 전체 선발 진에서도 수준급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정도라면 대체선발의 티는 완전히 벗었다고 봐야한다. 여기에 황동하는 아직 젊은 선수다. 팀 미래를 위해서도 황동하를 선발로 키우는 것이 임기영보다는 훨씬 낫다. 이의리도 곧 복귀라고 가정하면 결국 작년 구원진에서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던 임기영을 구원 투수진에 복귀시키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봐야 하는 KIA다.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의 투구와 팀 상황을 고려해서 임기영의 보직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다. 불펜이 임기영 밖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범호 감독이 어떤 결단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의리와 임기영은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다음주 대체선발 순번에 투입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25 22:02:06[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황동하가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마산 창원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한 황동하는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데뷔 첫 선발승을 수확했다. 선발승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 작년 시즌부터 대체선발로 기회를 얻었지만, 승리하고는 인연이 멀었다. 하지만 황동하는 올 시즌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의리가 빠진 자리를 대신해 선발로 나서 최근 3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버텨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어제 경기 이범호 감독이 김건국과 김사윤을 한꺼번에 사용한 것은 오늘 경기에서 황동하에게 모든 것을 건다는 반증 다름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의 믿음에 황동하는 확실하게 보답했다. 1회에는 다소 흔들렸다. 박건우에게 좌익수 선상의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4번타자 데이비슨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중월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실투는 아니었다. 말 그대로 데이비슨이 힘으로 밀어냈다. 하지만 황동하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많은 선발 등판으로 어느 정도 내공이 쌓였다는 증거였다. 황동하는 몸쪽과 바깥쪽을 넘나는 포심과 슬라이더의 좋은 제구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몸쪽으로 붙는 볼을 파울을 유도해 카운트를 잡아내고 바깥쪽으로 휘어가는 공은 주로 결정구로 사용되었다. 또한, 공을 가볍게 던지며 볼넷을 최대한 억제한 것이 주효했다. 주자를 내보내는 것을 억제하기 보다는 맞춰서 잡는다는 느낌으로 투구를 한 것이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그 결과 황동하는 5이닝 2실점 2자책점에 1피홈런 4K 2실점으로 선발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 투구수는 98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37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황동하는 3경기 연속으로 5이닝을 버텨내면서 KIA 타이거즈의 6선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양현종, 윤영철, 이의리, 네일, 크로우(혹은 다른 용병) 까지 5명 중 1명이 자리를 비우면 그 자리는 황동하의 것이 될 확률이 높다. 말 그대로 KIA 타이거즈의 6선발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실상 투수는 타자에 비해서 하위라운드에서는 대박이 나기 힘들다. 왜냐하면 투수는 구속, 제구력, 투구폼, 변화구 구사능력, 연투 능력 등이 하위 리그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90% 이상의 투수들이 상위라운드에서 터져나온다. 투수는 절대적으로 상위라 운드 비중이 높다. 또한, 인상고를 나온 황동하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40km 초반의 우완 투수로서 언제나 뽑을 수 있는 흔한 선수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당시에는 황동하 보다 포수 박재범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KIA는 곽도규에 이어서 황동하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황동하는 구원이 아닌 선발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높다. KIA 타이거즈에서 또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려고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18 19:22:12【광주 = 전상일 기자】 황동하(20.KIA)가 한 남자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일단 1군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절반 이상의 성공이다. 일단, 황동하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황동하는 5월 25일 경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리고 앤더슨의 말소와 함께 5월 마지막날 1군에 콜업되었다. 1군 데뷔전은 5월 31일 kt전이었다. 당시 곽도규가 워낙 엄청난 투구를 선보여 묻혔을 뿐, 황동하도 최고 147km의 직구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6월 2일 롯데전에서 2이닝만에 9실점을 하고 내려간 양현종의 뒤를 이었다. 3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삼진 1실점. 그날 나온 기아 투수들 중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6월 7일에는 또 다시 SSG전에서 또 조기강판된 양현종의 뒤를 이어 나와 2이닝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지고 있는 경기에 나와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제구가 흔들리지도 않았고, 스피드도 꾸준하게 140km/h 중반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황동하에 대해서 던지는 템포가 빠르고, 담대하고 씩씩하게 잘 던진다는 평가다. 적어도 현 시점 1군 추격조 및 대체선발 경쟁에서는 황동하가 한발 앞섰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김 감독은 대체선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대체선발로 임기영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유는 불펜에서 임기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 즉 대체선발이 들어갈 일이 있으면 황동하와 김유신이 나가게 되지만, 현 시점에서는 황동하가 한발짝 앞서있다는 것이 내부 공기다. 황동하는 인상고를 나왔고 2022년 2차 7라운드(전체 65번)을 받고 기아에 입단한 선수다. 고교 시절 팔꿈치 MCL 수술을 받아 1년 유급한 경력이 있다. 사실, 고교 시절에는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기아에서 빛을 보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구속도 평균 5km 이상이 늘었다. 프로 2년 차 황동하가 1군 정착의 최고 기회를 잡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08 17:40:27[파이낸셜뉴스]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이번 겨울 장현식을 떠나보냈다. 2년 전 홀드왕 출신이고 올해 무려 75이닝을 책임졌던 강속구 중간계투의 이탈은 KIA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어제 펼쳐진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해당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하는지에 대한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그 뿐만이 아니다. 현재 강한 세대교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류중일 호에도 왼손 불펜은 향후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이 나왔다. 류중일호가 13일 타이페이돔에서 펼쳐진 프리미어12 오프닝 라운드 1차전에서 대만에 3-6으로 패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운 경기였지만, 그나마 KIA 팬들만큼은 어느정도는 위안을 받을 수 있었던 경기이기는 했다. 류중일 호의 터줏대감으로 우뚝선 최지민과 사상 첫 대표팀에 승선한 곽도규의 맹활약 때문이다. 최지민은 이미 류중일호 1기 항저우 당시부터 류 감독의 신임을 듬뿍받은 불펜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올라왔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3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9로 그다지 미덥지 못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왼손불펜으로 승선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고 대표팀만 가면 더욱 강해지는 최지민은 이날도 자신의 위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3회 말 올라온 최지민은 첫 타자 추위셴을 상대로 최고 148km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제구가 잡힌 최지민을 상대로 대만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3회를 깔끔하게 3자 범퇴로 막아냈다. 최지민이 힘을 내자 대표팀이 린위민을 상대로 2점을 쫓아갔다. 류중일 감독은 4회 역시 최지민에게 맡겼다. 이번에도 역시 3자 범퇴였다. 최지민은 리카웨이를 중견수 뜬공, 장쿤위는 투수 땅볼, 천천웨이는 2루 땅볼로 가볍게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최지민은 린안커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무려 2.2이닝 동안 단 1명의 주자만 출루시킨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그가 보여준 최고급의 피칭 가운데 하나였다. 그 뒤를 곽도규가 이어받았다. 곽도규는 좌타자인 주위센을 3-2에서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해 삼진을 잡아냈다. 팀 선배 양현종이 “절대 긴장하지 않는다. 분명히 잘 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던 그 자체였다. 비록 스트라이크가 선언되지는 않았지만, 좌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커브도 위력적이었다. 최지민과 곽도규는 이번 대표팀의 유이한 왼손 불펜들이다. 최지민이 올해보다 나아지고, 곽도규 또한 올해보다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면 이들 두 명이 장현식의 공백을 나눠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주면 이닝은 나머지 선수들이 나눠서 짊어질 수 있다. KIA에는 아직 긁어보지 못한 좋은 불펜 옵션들이 꽤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기훈이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었던 김기훈이 올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유마모토’ 유승철 또한 150km를 던지는 불펜 투수로서 가능성을 시즌 막판에 보였다. 또 황동하와 김도현 또한 롱릴리프로 활용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선발진은 용병 2명, 양현종, 윤영철에 이의리도 언젠가는 복귀하게 되는 만큼 둘 중에 한 명 정도는 중간에서 힘을 보태게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최지민이 부활하고 곽도규가 지금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 전제가 돼야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 류중일호도 마찬가지다. 최지민은 이제 완전한 국제용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곽도규가 국제대회 수많은 좌타자들을 상대로 제역할을 해준다면 그 자체가 대표팀에게는 큰 힘이다. 특히 곽도규는 국제 무대에서 생소한 투구폼을 보유하고 있어 왼손 스페셜 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남은 쿠바나 일본 전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있어서도 류중일 호에 있어서도 안타까운 패배 속에서 분명한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14 09:46:01타이거즈 왕조의 서막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KIA 타이거즈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KIA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끝난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KIA에게 있어서 2024년은 구단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만한 의미있는 우승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우승 기록을 12회(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 2009, 2017, 2024년)로 늘렸다. 이 부문 2위 삼성(8회)을 상대로 KS 우승을 차지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팀이 KIA이기 때문이다. 일단, 내년에도 이탈 전력이 없다. FA 대상자도 장현식·임기영 정도다. 특히,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한준수, 윤도현 등 젊은 야수가 많아 내년에도 전력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노장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선빈은 올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강하게 반등했고, 김태군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늦깎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최형우와 나성범도 내년에 모두 남아있어 팀타율 0.301의 핵타선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격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팀 타율 1위팀이 우승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투수진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곽도규라는 셋업맨과 황동하·김도현이라는 우완 선발감을 발굴한 것은 큰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좌완 이의리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KIA는 말 그대로 날개를 달 수 있다. 제임스 네일이라는 특급 용병도 향후 계속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요인이다. KIA의 함박웃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IA가 키워낸 김도영은 페넌트레이스 MVP가 유력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혼자서 유니폼을 100억원이 훨씬 넘게 판매했다. 선동열, 이종범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슈퍼 프랜차이즈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KIA는 올 시즌 SNS 유행을 선도하는 구단이었다. KIA 선수들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나오는 '삐끼삐끼 춤'은 외신에도 소개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우승 후 단체로 삐끼삐끼 춤을 추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훌륭한 선수들,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 경기장에 가면 볼수 있는 치어리더들의 삐끼삐끼춤까지. 관중이 폭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KIA는 올 시즌 73번의 홈경기에서 30경기를 매진시켰다. 매진율이 41.1%에 달했고, 125만 9249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지난 2017년 기록했던 최다 매진과 최다 관중을 모조리 경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IA가 현물로 야구공 1000개를 후원했던 교토국제고는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고시엔 우승 고교를 지원했다는 자랑스러운 타이틀까지 달 수 있게 됐음은 물론이다. KIA의 우승은 연고지 광주의 골목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광주시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당시 광주공공배달앱을 통한 주문 건수와 매출액이 직전 주 평일 대비 약 4배 이상 급증했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가 광주의 골목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30 18:39:01[파이낸셜뉴스] 타이거즈 왕조의 서막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KIA 타이거즈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KIA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끝난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KIA에게 있어서 2024년은 구단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만한 의미있는 우승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우승 기록을 12회(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 2009, 2017, 2024년)로 늘렸다. 이 부문 2위 삼성(8회)을 상대로 KS 우승을 차지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팀이 KIA이기 때문이다. 일단, 내년에도 이탈 전력이 없다. FA 대상자도 장현식·임기영 정도다. 특히,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한준수, 윤도현 등 젊은 야수가 많아 내년에도 전력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노장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선빈은 올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강하게 반등했고, 김태군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늦깎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최형우와 나성범도 내년에 모두 남아있어 팀타율 0.301의 핵타선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격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팀 타율 1위팀이 우승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투수진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곽도규라는 셋업맨과 황동하·김도현이라는 우완 선발감을 발굴한 것은 큰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좌완 이의리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KIA는 말 그대로 날개를 달 수 있다. 제임스 네일이라는 특급 용병도 향후 계속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요인이다. KIA의 함박웃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IA가 키워낸 김도영은 페넌트레이스 MVP가 유력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혼자서 유니폼을 100억원이 훨씬 넘게 판매했다. 선동열, 이종범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슈퍼 프랜차이즈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KIA는 올 시즌 SNS 유행을 선도하는 구단이었다. KIA 선수들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나오는 '삐끼삐끼 춤'은 외신에도 소개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우승 후 단체로 삐끼삐끼 춤을 추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훌륭한 선수들,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 경기장에 가면 볼수 있는 치어리더들의 삐끼삐끼춤까지. 관중이 폭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KIA는 올 시즌 73번의 홈경기에서 30경기를 매진시켰다. 매진율이 41.1%에 달했고, 125만 9249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지난 2017년 기록했던 최다 매진과 최다 관중을 모조리 경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IA가 현물로 야구공 1000개를 후원했던 교토국제고는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고시엔 우승 고교를 지원했다는 자랑스러운 타이틀까지 달 수 있게 됐음은 물론이다. KIA의 우승은 연고지 광주의 골목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광주시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당시 광주공공배달앱을 통한 주문 건수와 매출액이 직전 주 평일 대비 약 4배 이상 급증했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가 광주의 골목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IA는 무려 37년만에 홈 팬들 앞에서 우승했고, 새로 개장한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이번이 첫 우승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30 11:19:03【광주=전상일 기자】 이범호 감독의 한국시리즈 선발진 구상이 암시된 것일까. KIA 타이거즈의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네일, 양현종, 라우어, 윤영철이 차례로 등판했다. KIA 타이거즈는 10월 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네일, 양현종, 라우어, 윤영철을 등판시키며 16-6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일의 상태였다. 1회에는 네일의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망을 설치했지만, 2회에는 망을 치우는 등 네일의 상태를 주도면밀하게 관찰했다. 그리고 등판은 성공적이었다. 네일은 비록 이재원에게 솔로홈런을 1개 허용하기는 했지만, 2이닝(8개의 아웃카운트 - 연습경기에서 2회에는 5아웃까지 진행)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기록되었다. 특유의 투심과 136km 정도의 스위퍼도 정상적이었다. 양현종 또한 박정현과 정민규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2실점 하기는 했지만, 페넌트레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라우어였다. 라우어는 이재원에게 좌월 최상단에 꽂히는 대형홈런을 허용한데 이어서 김선우에게도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하며 3실점을 했다.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오기는 했지만, 아쉬운 투구였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윤영철은 지난 등판에 이어서 또 다시 안정감을 선보였다. 올라오자마자 박찬혁, 한동희, 이재원을 땅볼로 처리했고, 9회에도 2개의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정민규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오태양을 3루땅볼, 류승민을 유격수 평범한 플라이로 잡아내며 2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투수진은 총 13명 혹은 14명으로 구성된다. 올라오는 상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것이 기본 포맷이다. 이중에서 선발과 마무리 10명은 고정이다. 이날 등판한 투수들에 더해서 황동하, 김도현, 전상현, 장현식, 곽도규, 정해영까지 10명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바뀔 수 없는 투수들이다. 여기에 최지민, 김기훈, 이준영 등 남은 투수들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KIA 선발투수진은 상무를 상대로 10안타 3피홈런을 허용했다. 무려 22안타를 몰아친 강력한 타선은 충분히 화려했지만, 라우어의 부진으로 씁쓸한 뒷맛이 남는 연습경기였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네일과 라우어가 홈런을 맞긴 했지만 컨디션이 나빠 보이진 않았다. 네일은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라 본인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다 던져본 것 같다. 구위, 구속 모두 좋았다. 무엇보다 부상 부위의 통증이 전혀 없었다는 게 만족스럽다. 롯데(퓨처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한번 더 등판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9 18:54:22[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는 이미 언급했듯이 꽃놀이패나 다름 아니었다. 삼성이 배찬승을 선택하든 롯데가 김태현을 선택하든 아무 상관이 없었다. 누가와도 KIA는 좋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선수들을 빅5로 묶는 것은 애초에 KIA가 이 세 명의 선수를 모두 레이더망에 넣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이 배찬승, 롯데가 김태현을 간다치면 KIA는 자연스럽게 김태형으로 가게될 가능성이 크다. 설령 반대 선택이 되어서 롯데가 김태형을 선택하면 KIA는 김태현으로 가더라도 상관이 없다. KIA가 김태현을 손에 넣게 되면 이의리 이후 오랜만에 왼손 좌완 선발투수감을 손에 넣게 된다. 좌완 투수가 정말 넘쳐나게 되는 것이다. 김태형으로 가도 나쁠 것이 없다. 김태형은 정우주에 이은 우완 No.2다. 여기에 2라운드와 3라운드도 그다지 나쁠 것이 없다. 여러 가지로 행운이 따른다는 이유는 KIA의 2라운드에서 좋은 우완이 남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신인드래프트 1R는 이미 언급한대로 TOP12가 축을 이루고 있다. 우완은 정우주, 김태형, 김영우, 김서준이 그 축이고 좌완은 정현우, 배찬승, 김태현, 박정훈, 권민규가 축이다. 여기에 야수로서 박준순, 이율예가 들어간다. 이 12명에 굳이 한 명을 더 포함하면 심재훈이다. 이 13명이 앞의 순번까지 나간다 치면 KIA 순번에는 반드시 좋은 우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좋은 우완이라고 한다면 예년이라면 좋은 1라운드급으로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있는 박세현(배명고), 김재원(장충고), 김태훈(소래고) 같은 자원들을 말한다. 이들은 모두 150km 이상의 공을 던지고 좋은 변화구를 지니고 있는 특급 우완 들이다. 다만, 좌완 투수와 야수세 혹은 부상 등으로 인해 순번이 밀려 있을 뿐이다. KIA 입장에서는 어떤 선수를 골라잡아도 괜찮다. 어차피 KIA는 현재 우완은 선발도 불펜도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세현과 김재원은 선발형 자원, 김태훈은 불펜형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박세현은 1라운드 후보였지만, 최근 부상으로 평가가 다소 떨어진 선수이고, 김재원은 변화구가 일취월장하며 한경기 16K를 할정도로 페이스가 올라왔다.김태훈은 최고 153km의 포심을 자랑하기도 했다. KIA는 3라운드에서도 좋은 투수를 노리고 있다. 물론, 2R를 지나가면 남는 선수가 누군지를 봐야겠지만 기본 기조는 투수다. KIA가 3라운드 쯤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투수는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된 전주고 이호민과 충암고 박건우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 KIA의 팀 컬러를 생각해보면 가장 관심을 끌 수 있는 선수는 당연히 이호민(전주고)이다. 이 선수는 KIA의 연고권 자원이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특급이다. 올 시즌 전주고의 청룡기 첫 우승을 이끌며 청소년대표팀에 승선했다. 올 시즌 73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이 1.36이다. 여기에 체인지업은 고교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맹활약하는 황동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선수 또한 관심을 가질 만한 팀이 많아 KIA 순번까지 내려올지는 알 수 없지만, 만일 내려온다면 충분히 지명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좌완과 야수들이 빨리 나가는 분위기 라는 것도 KIA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KIA가 가장 풍족한 것이 야수와 좌완 투수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KIA는 좌완보다는 우완, 내야보다는 외야가 좀 더 중요하다. 이미 내야는 홍종표, 박민, 윤도현, 김규성, 변우혁 등 주전 외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잘만하면 이번 드래프트는 KIA의 입장에서 그간 부족했던 유망주들을 대거 수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1 08:53:46말 그대로 꽃놀이패라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한다. 물론, 삼성이나 롯데도 전부 좋은 선수를 지명할 수 있지만, KIA의 경우 순번대비 소위 가성비가 좋은 선수를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포지션이라는 의미다. KIA 타이거즈의 1라운드 후보는 김태형, 김태현, 배찬승. 삼성과 롯데가 지명하고 난 후 남는 선수가 바로 KIA 타이거즈의 1라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반 3번 지명에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선수는 김태형이었다. 김태형은 신세계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 우승에 공헌하며 전체 3번 후보로 자리를 공고하게 했다. 하지만 대통령배 이후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졌고, 그 사이에 김태현이 치고 올라왔다. 김태현은 신장이 큰데다 좌완 이라는 장점이 있고 이닝 소화능력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청룡기 당시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들은 김태현에 대해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렸다. 롯데는 이미 청룡기때부터 김태현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이 배찬승이다. 무엇보다 KIA는 최근 지명 기조에서 제구가 안되는 선수를 선발한 적이 없다. 제구를 고치는 것 보다 힘을 증강시키는 것이 훨씬 쉬운 작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성장성을 본다. 성장성이라는 것은 제구와 공을 쉽게 던질 수 있는 투구폼이다. 실제로 그런 선수를 선발해 여럿 성공시켰다. 황동하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해영도 작년 드라이브 라인을 다녀와서 구위가 비약적으로 좋아졌고, 작년 조대현을 선택한 것 또한 그런 이유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힘은 부족하더라도 투구폼과 제구력이 충분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최근 몇 년간 KIA 타이거즈의 기조였고 위 세 명은 모두 그런 기조에 잘 맞는 선수다. KIA는 누가 와도 매우 행복한 상황이다. 김태형과 김태현은 연고권의 좌·우완이다. KIA는 연고권 선수를 지명해서 성공한 확률이 매우 높은 팀이다. 이의리, 정해영, 김도영 등이 모두 크게 터졌다. 그중에서도 김태형은 KIA의 기조에 꽤 잘 맞는 선수 중 하나다. 일단, 좌완 투수 층이 10개 구단 중 가장 풍부한 KIA에서 우완 투수의 가치는 꽤 크다. 제구력도 좋고, 변화구에 대한 감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신장도 좋다. 무엇보다 김태형은 전남 화순중 출신이라서 KIA의 연고권 선수이기도 하다. 여기에 타격 능력까지도 출중하다. 김태형은 청소년대표팀 타격 훈련에서 여타 야수들을 주눅들게 할만큼의 장타력을 선보였다. 6월까지는 압도적인 3번 후보로 군림했다. KIA는 그간 김태형과 김태현이 앞에서 나간다고 보고 배찬승과 김영우(서울고)를 많이 보고 있었다. 김영우는 신장이 좋은 우완 파이어볼러다. 최고 구속이 156km에 달한다. 하지만 등판이 많지 않았고, 제구가 다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 순번이 다소 뒤로 밀렸다. 당시만해도 김태형의 3번 지명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배찬승은 방어율이 4점대까지 치솟는 등 많이 부진하면서 김영우와 배찬승을 함께 관찰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배찬승의 컨디션이 엄청나게 올라왔다. 배찬승, 김태현, 김태형 세 명의 선수는 외부적인 이슈도 전혀 없는 상태이고,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따라서 누가와도 다른 선수를 고민할 필요가 크게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관심이 쏠리는 것은 KIA의 2~3라운드에 선수들이다. KIA는 1라운드 외에도 좋은 투수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시즌 통합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KIA는 야수층에서는 변우혁, 최원준, 김도영, 홍종표, 박민 등이 치고 올라오면서 상당부분 세대교체를 이뤘지만, 투수쪽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용병 투수들과 이의리·윤영철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투수력의 보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08 12: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