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은 과도한 경쟁이 일상화된 자본주의 사회의 축소판에 대한 사회성 드라마면서 그 어떤 극한의 순간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은 한 남자의 이야기다. 456억원이 사람의 목숨값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데스 게임에 참가한 성기훈의 서사가 시즌3를 통해 마침내 완성됐다. 넷플릭스 역대 흥행작의 인기에 걸맞게 성기훈이 다시 게임에 참가해 또 이기는 해피엔딩 결말이었다면 어땠을까. 그게 더 안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전후 완전히 달라진 성기훈의 성장 서사를 고집스럽게 완성시키며, 이 시리즈를 통해 하고 싶었던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주인공 기훈을 연기한 이정재는 이런 황 감독의 대본에 대해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런 엔딩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다 읽고 나서 '작가주의적인 모습이 강하구나, 비즈니스 적인 관점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 크구나'를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개인적으론 시즌3를 가장 좋아한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다음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황동혁 감독과의 일문일답.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시즌3의 결말이 꽤 파격적이다. 원래부터 이런 끝을 생각한 건 아니라고. ▲원래는 기훈이 다시 게임에서 이기고 시즌1의 마지막처럼 딸을 만나러 미국에 가는 해피엔딩을 생각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시즌2와 3를 구상하고,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를 깊이 고민하다 보니, 그렇게 희망적으로 끝낼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경제 불황, 기후 위기, 정치 혼란, 전쟁까지… 그 안에서 젊은 세대들이 희망을 잃어가는 게 뚜렷히 보였다. 기훈이 게임에 이긴 뒤 딸을 보러 가는 결말은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지금처럼, 기훈이 기성세대의 한 인물로서 다음 세대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선 뭔가 희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 ―시즌3에서는 기훈과 함께 아기의 존재가 중요하다. 애초 아기 출산 장면을 염두에 두고 임산부 캐릭터를 설정한 건가? ▲그렇다. 반란에 실패하고 대호(강하늘)까지 죽인 기훈에게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무언가를 줘야했다. ‘아이’는 지켜야 할 미래이자 상징적인 존재다. ‘오징어 게임3’는 일종의 우화지만 우화로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출산이라는 현실적인 장면이 필요했다. 그래서 출산할 것 같지 않은 얼굴을 가진 강한 눈빛의 배우 조유리를 캐스팅했다. ―기훈이 마지막에 "우리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사람은…"이라며 대사를 다 채우지 않고 빈칸으로 뒀는데... ▲사실 처음엔 뒷말을 고민했다. 근데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가 한두 마디로 정의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어떨 때는 너무너무 잔인하고 이기적이고 흉폭한데 어떨 때는어떻게 이러나 싶을 정도로 이타적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의가 아니라 사람은 이래야 한다는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기훈이 스스로 몸을 던져서 행동으로 그 빈칸을 채우고 싶었다. 기득권층이 자신들이 가진 것들을 좀 내려놓고 욕망의 수레바퀴를 잠시 멈추고 미래 세대에게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 뭔가를 희생해야 될 때가 오지 않았나 싶었다. ―마지막 게임 장소가 건설 현장이다. 안전제일이라는 안내판도 눈에 띈다. ▲마지막 게임을 하러 가기 전, 텅 빈 숙소 벽에 라틴어로 적힌 "오늘은 나지만 내일은 너다"라는 문장을 카메라가 살짝 잡는다. (이어 공중에서 오징어 게임이 펼쳐진다) 공사장 기둥들이 다 낡은 상태인데 그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시스템 같았다. 언뜻 견고해 보이지만 실제론 무너져가고 있는. 그 안에서 계속 약자를 죽이는 경쟁을 하고 있는데, 그걸 멈추고 공생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 그래야 오늘은 내가 죽지만 다음은 너도 죽을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 ‘안전제일’ 표지판은 일부러 넣었다. 공사장에서도 안전제일을 외치나 실상 그렇지 않고, 우리사회도 약자를 위한 안전망을 만들자고 하지만 성장 제일, 소비 제일주의 세상이잖나. ―엄마가 아들을 찌르는 행동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엄밀히 말하면, 그건 죽이려고 한 게 아니다. 살인을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래서 칼을 든 팔 뒤를 찌르는 방식으로 연출했다. 결과적으로 그게 아들의 탈락과 죽음으로 이어졌고, 그 죄책감에 극단적 선택까지 가지만, 의도 자체는 ‘내 아들 죽여야지’가 아니었다. 한편으론 ‘아들을 위해서 희생하는 엄마’는 너무 너무 뻔한 이야기고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래서 의외의 선택으로 어떤 기존의 틀을 흔들고 싶었다. (내 아이를 위해서만 작동하는 모성이 아니라 더 큰 모성을 발휘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나?) 그런 마음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시즌1의 새벽(정호연)이 환영처럼 나타나서 기훈을 막는 장면이 의미심장한데. ▲그건 시즌1에서도 똑같이 나온 장면이다. 마지막 게임에서 상우를 죽이려는 기훈을 새벽이 “아저씨, 그러지 마. 아저씨 그런 사람 아니잖아”라며 저지한다. 그 대사는 내게 아주 중요했다. 극한의 상황에 몰려서 인간성을 잃으려는 기훈을 붙들어 세우는 한마디였다. 그래서 시즌3에서도 그 장면을 환상처럼 반복했다. ―프런트맨의 동생이자 형사인 준호(위하준)의 활약이 너무 적은 건 아쉽다. ▲원래는 준호 팀이 기훈을 구출하러 오는 설정이었는데, 섬에 늦게 도착하게 되면서 활약상이 기대에 못미치게 됐다. 그래도 섬에 꼭 도착하게 하고 싶었다. 준호가 게임이 벌어진 그 현장을 다시 목격하고, 또 형제의 대면도 넣고 싶었다. 사실 프론트맨이 아이를 키울수 없기 때문에 아이를 맡길 사람도 필요했다. 나중에 혹시나 스핀오프가 나오면 준호를 더 잘 살려보겠다. ―기훈의 죽음이 프론트맨에게 변화를 일으켰다고 보는데... ▲그렇다. 시즌2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인간에 대한 믿음'이었고, 기훈과 프론트맨의 대결은 그 믿음을 둘러싼 충돌이라고 할수 있다. 프론트맨이 기훈을 죽이지 않고 다시 게임장에 집어넣은 것도, 뒤에서 그를 조종한 것도, 모두 그 신념의 충돌을 끝까지 밀고 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프론트맨은 기훈에게 칼을 쥐어주며 최후의 테스트를 했고, 기훈이 그것을 거부하는 순간 어느 정도 자신의 패배를 직감했을 것이다. 기훈이 희생을 택하는 장면에서, 프론트맨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것으로 그 감정을 드러낸다. 그가 기훈의 딸에게 피 묻은 옷을 전달하는 것은 프런트맨 식의 리스펙트(respect)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딱지녀를 다시 만나는 설정은 애초부터 구상한건가? ▲그렇다. 기훈이 게임에서 이기고 끝나는 해피엔딩 설정에서도 그 장면은 존재했다.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이병헌 배우에게도 약간 놀란 듯한 표정으로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미국판 딱지남은 한국과 달리 여자로 설정하고 싶었다. 대사도 한마디밖에 없어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고 바로 케이트 블란쳇이 떠올랐다. 고맙게도 흔쾌히 수락해줬다. 나중에 보니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을 너무 좋아했다더라. 그래서 애들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임시완이 연기한 ‘명기’ 캐릭터는 어떤 인물로 그리고 싶었나? ▲명기는 우리가 현실에서 충분히 마주할 수 있는, 아주 인간적인 악의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100억 빚진 인물이나 남규 (노재원)같은 캐릭터는 전형적인 악의 상징이지만, 명기는 처음부터 악하지는 않았다. 준희와 아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순간순간 이기적인 선택들이 그를 점점 수렁으로 빠뜨렸다. 욕망과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우리는 늘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명기는 그런 현실 속에서 조금씩 무너져가는 사람을 대변한다. 특히 네 번째 게임에서, 남규의 말에 넘어가지 않고 준희를 찾으러 갔으면 일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결국 명기는 극단적인 상황 끝에, 사람도 믿지 못하고, 아이까지 부정하게 되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시즌3까지 모두 공개된 지금, 소감은? ▲시즌1이 기대이상의 폭발적 반응을 얻었고 그 반응도 참 다양했다. 어떤 분들은 게임 자체를 좋아했고, 또 어떤 분들은 사회적 메시지에 주목했으며, 캐릭터를 사랑하는 분들도 많았다. 시즌2와 3를 만들며 깨달은 건, 이 작품은 제 것이 아니라 팬들의 것이구나. 그리고 팬덤이 생긴 시리즈를 오래 끌고 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했다. 작품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고, 팬들마다 ‘자기만의 오징어 게임’을 갖고 계시더라.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내놔도, 누군가는 메시지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누군가는 게임이 덜 흥미롭다고 하고, 누군가는 왜 내 캐릭터를 빨리 죽였냐고 아쉬워한다. 원래 이 작품은 굉장히 소수 취향의 극단적인 이야기였는데,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게 아직도 놀랍다. 호불호와 논쟁조차도 감사하다. 뜨거운 논의가 벌어지는 것도, 한편으론 참 행복한 일이다. 그는 시즌3 공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시리즈의 모든 배우가 한자리에 모여 마무리할 기회를 갖게 된 일을 언급하며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많이 모이신 시민 여러분들을 보면서 진짜 뭉클한 마음이 들어서 무대에서 살짝 울컥한 걸 누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황 감독은 또 지난 6년간 이어진 시리즈가 완결된 것에 대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홀가분하고 시원하다"며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또 언제 이런 사랑을 받겠냐 싶어 섭섭하기도 하다. 양가적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있다"며 "이빨을 10개나 잃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몸무게가 한때 59kg까지 빠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3 11:43:18[파이낸셜뉴스] ‘오징어게임3’ 황동혁 감독이 최근 K콘텐츠가 전세계에서 각광받고 있으나 정작 산업 종사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우려했다. 황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징어게임3’와 K팝과 한국문화 소재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각각 넷플릭스 드라마 및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현상에 대해 “오징어게임3 해외 프로모션에 가면 웬만한 나라에선 다 한국말로 인사하고, 현지 한국 음식점을 가면 다 현지 사람인 것을 보면서 K컬처의 위상 변화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화내빈(外華內貧)’처럼 한국의 콘텐츠산업 종사자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진 덕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작품도 나올 수 있었다고 본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콘텐츠업계는 힘들다. 극장 개봉작은 손해를 보고 있고 TV 드라마는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업계 종사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너무 힘든 현실이라서 저 혼자 마냥 좋아할 수도 없다. 조심스럽다”고 부연했다. 당장은 콘텐츠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힘든 상황이지만 희망은 있다고 본다. 그는 "K콘텐츠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크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며 "이러한 관심을 동력 삼아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변화한 환경에 맞는 전략을 자체적으로 내놓아서, 나아질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K콘텐츠 산업의 지속 성장을 응원했다. 앞서 올해 K콘텐츠 산업 30주년을 맞아 산업 본연의 수익성 개선 문제가 숙제로 떠올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김윤지 수석연구원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2025 콘텐츠산업포럼’에서 “K콘텐츠 수출액이 2010년 이래 연평균 10.8%로 성장했으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산업 본연의 수익성 한계와 유통망 미비로 K콘텐츠 산업이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한편 황 감독은 지난 6년간 이어진 시리즈가 완결된 것과 관련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홀가분하고 시원하다"며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또 언제 이런 사랑을 받겠냐 싶어 섭섭하기도 하다. 양가적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론 시즌3를 가장 좋아한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그는 "속편을 제작하게 되면서 내가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자문했다. 그렇게 세상을 둘러보니까 희망적인 이야기로 끝낼 수 없는 세상이더라. 기훈이 모든 것을 접고, 종착점에 선 기성 세대의 한 인물로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러주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시즌3에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황 감독은 또 이 시리즈로 "개인적으로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있다"며 "이빨을 10개나 잃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몸무게가 한때 59kg까지 빠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1 09:56:33[파이낸셜뉴스] '오징어 게임' 시즌3 공개를 앞둔 황동혁 감독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수상을 축하했다. 황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3'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은 축하를 건넸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오징어게임' 시리즈가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는데, 방금 들려온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수상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는 물음에 나왔다. 황 감독은 “한국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고 우리가 에미상을 받았으니 미국 4대 시상식 중에서 남은 게 그래미상과 토니상이더라.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으니, 토니상을 가장 나중에 받나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진출해서 엄청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오늘 뉴스 보고 처음 알았다.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8일(현지시간)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올랐다. 작가 박천휴는 각본상과 음악상(작사, 작곡상)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로 토니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토니상은 미국 연극·뮤지컬계에서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릴 만큼 명성이 높다. 이날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본상·음악상(작사, 작곡상)·무대디자인상·연출상·남우주연상·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6년 300석 대학로 소극장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인연을 맺은 박천휴 작가가 쓰고 윌 애런슨이 작곡한 작품이다. ‘윌-휴’ 콤비로 통한 이들은 2012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그들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오는 10월 6연째인 10주년 공연을 앞뒀다. 미국 프로덕션은 한국어 버전과 함께 공동 개발됐다. 2016년 뉴욕에서 리딩 공연을 본 현지 유명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드가 제작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9 12:27:07[파이낸셜뉴스] 오는 6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를 앞두고 황동혁 감독이 공로상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오징어게임' 시리즈로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지만 공로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인 고섬어워즈에 따르면 황 감독은 오는 6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더 고섬 2025 TV 어워즈'(이하 고섬어워즈)의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섬어워즈 측은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현대 TV 시리즈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며 "황 감독은 스릴과 문화적 정체성을 동시에 갖춘 시리즈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한편 고섬어워즈는 1991년부터 매년 열리는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이다. '오징어게임'은 앞서 2021년 고섬어워즈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 부문 상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5 09:01:47[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배우 이정재, 봉준호 감독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은퇴 후 할리우드 대형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맺은 것. 3일(현지시간) 기획사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에 따르면 바이든이 CAA와 다시 손을 잡았다. 그는 앞서 부통령 임기를 마친 후 2017∼2020년 CAA와 함께 일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바이든 전 대통령이 출간한 회고록 '약속해주세요 아버지'의 홍보를 맡았다. 장남 보의 죽음을 다룬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지난 2020년 대선 출마의 디딤돌이 됐다. 1975년 설립된 CAA는 미국 최대 규모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에이전시다. 할리우드 스타로는 배우 브래드 피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 데이비드 베컴 등도 소속돼 있다. 한국의 봉준호와 황동혁 감독, 배우 이정재, 윤여정 등이 CAA와 일한다. 보통 유명 영화배우나 A급 연예인과 계약을 맺지만, 정치인이나 사회운동단체와 협력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05 08:46:56[파이낸셜뉴스]'오징어 게임' 시즌2가 2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흥행 중이다. 1월 첫 주(12월30일∼1월5일)엔 시즌1마저 역주행해 해당 부문 톱2에 올랐다. 시즌2 주역인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정재를 지난 2일과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황 감독은 글로벌 흥행에 대해 "새해에 그나마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어 참 축복받은 일이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을 하느라 수명이 7~8년은 줄어든 것 같다. 질릴 때도 있었다. 시즌2·3를 1년 넘게 200회가량 찍었다"고 털어놨다. ■거대한 규모의 '둥글게 게임 세트' 황 감독은 호불호의 반응에 대해 "시즌1에 비해 신선함과 충격이 떨어지고 완결도 되지 않아 불만을 어느정도 예상했다"며 "10명 중 9명이 좋아하다 8명으로 떨어진 정도니 합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완결을 본다면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즌2는 시즌1의 우승자 성기훈(이정재)이 오징어게임을 멈추기 위해 몸부림치다 처절하게 무너지는 과정을 그렸다. 시즌1 마지막에 정체를 드러낸 프론트맨(이병헌)이 '깐부' 오일남을 대신해 001번 오영일로 위장하고 게임에 참가한다. 이병헌은 "프론트맨의 과거로 돌아가 황인호가 게임을 하는 이야기가 될 줄 알았는데 현재진행형의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전개돼 감탄했다"며 "특히 3화 마지막, 프론트맨이 게임에 참가하는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돌이켰다. 녹색 추리닝을 입고 세트장에 처음 들어섰을 때 기분은 어땠을까. 그는 "(차림이) 후줄근했다"며 웃었다. 이어 "세트 규모에 압도됐다. 혹자는 폐소공포증을 걱정했는데 절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특히 '둥글게 둥글게' 게임을 하는 그 원판에 200여명이 동시에 올라갔는데도 판이 돌아가더라. 부감으로 잡으니 사람 눈알처럼 보여 '대박' 소리가 났다"며 즐거워했다. 이병헌은 "개인적 불행을 겪고 인간을 믿지 않게 된 황인호이자 프론트맨, 그런 어두운 내면을 가진 채 참가자로 위장한 오영일의 연기톤을 잡는 게 숙제였다"며 "오일남과 달리 정체가 드러난 상황이라 시청자만 아는 비밀을 은밀하게 건드린다는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프론트맨은 성기훈을 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처럼 인간의 본성이 쓰레기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동시에 인간을 믿고 신념대로 행동하는 성기훈에게 열등감도 느낀다. '영웅놀이는 재밌었냐'는 시즌2 마지막 대사처럼 성기훈이 무너질 것이라고 믿지만 성기훈의 신념이 맞길 바라는 아주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 ■"대의제 민주주의 한계 있어" 성기훈은 이번 시즌 게임을 멈추겠다는 목적에 사로잡혀 마치 돈키호테처럼 돌진한다. 그런데 비장한 목표에 비해 허점이 많고, 정의감에 불타지만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합리화하는 우도 범한다. 이정재는 "오영일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 게 성기훈답다고 생각했다"며 "무모하고 답답한 구석도 있지만, 세상엔 성기훈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이 성기훈의 생존을 통해 선한 사람이 승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여줬다. 이젠 성기훈을 떠올리면 양심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 양심을 외면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이 요즘 사회에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이 시즌2를 만들면서 가장 중시한 것은 OX 투표 제도였다. 그는 "대의제 민주주의에 위기가 왔다고 본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왕적 대통령제고, 5년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나라가 좌지우지된다. 과연 투표를 통해 다수결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이 시스템이 맞는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OX 투표는 약자끼리 서로를 비난하는 오늘날의 모습도 투영했다. 황 감독은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대립하는 작금의 현실을 언급하며 "게임장 숙소 안에서 선을 긋고 싸우는 모습과 소름 끼칠 정도로 닮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각자도생 시대의 도래로 어떻게든 경쟁에서 살아남아 '나만 잘 살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며 "사회가 팍팍해지면서 분노가 서로를 향한다. 남자는 여자를 탓하고 아래 세대는 위 세대를 비난한다. 성기훈 캐릭터를 통해 우리의 분노는 위, 제도를 만들고 통제하는 권력을 향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시즌1이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면 그 극심한 경쟁 때문에 망가진 사회를 우리가 어떤 식으로 바꿀 수 있나, 투표를 통하거나 안되면 데모라도 해야 하나, 그런데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게 시즌2"라며 "시즌3는 나락으로 떨어진 성기훈이 인간에 대한 믿음을 과연 잃은 것인가를 다룬다"고 예고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한 문화비평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국민들의 시위를 언급하며 "'오징어 게임'이 격동의 역사를 가진 젊은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탄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우경화 현상의 사회적 역동을 다룬 훌륭한 대중문화 실험"이라고 평했다. 한편, '달고나(dalgona)', '형(hyung)' 등 7개 단어가 최근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포함되며 '오징어 게임'의 위력을 입증했다. 지난 2009년 '지.아이.조'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은 "미국 영화를 여러 편을 찍었는데도 아무도 나를 못 알아봤는데, 이번엔 달랐다"며 "한국 작품으로 이런 환대를 받으니 아이러니하면서도 감개무량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09 10:43:48[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황동혁 감독이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 캐스팅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서 최승현 캐스팅과 관련해 "이렇게까지 용서를 받지 못할 줄은 몰랐다"며 "반응이 나왔을 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탑은 2016년 자택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오징어 게임2로 9년 만에 연기자로 복귀했다. 탑은 래퍼 타노스 역을 맡았다. 그는 "많은 연예인이 대마초 등 마약 후 복귀하는 걸 봐왔고 '공백기가 길면 길지, 짧지는 않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며 "'결과를 보고 판단해주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나오자마자 (혹평이 쏟아져) 뭔가 더 잘못한 게 있나 찾아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터넷에서 팬들과 설전을 벌이고 '한국에서 활동하지 않겠다'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걸 뒤늦게 알았다"며 "세상에 내놓고 '네가 용서받을 수 있는지 평가받아보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 황 감독은 탑의 연기에 대해서는 "타노스를 과장되게 만들어 조금 생경하게 느끼고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았다"며 "최승현씨가 연기를 되게 이상하게 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내가 그런 캐릭터를 만들었고 의도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9일째 전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켰다. 글로벌 OTT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공개 10일째인 지난 4일 기준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05 17:57:51[파이낸셜뉴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이 작품을 하느라 수명이 7~8년은 줄어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황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징어 게임'에 질렸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각본도 혼자 쓰고 촬영도 1년 넘게 시즌2와 3를 합쳐 200회차를 찍었다"며 "지난 몇 년간 쉴 틈이 없어 지쳐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황 감독은 미국 언론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나는 '오징어 게임'에 아주 질렸다(I'm so sick of Squid Game)"고 말했다. 그는 "시리즈를 집필하고 제작하고 연출하는 전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두 번째 시즌을 만들 생각이 없었다"며 "하지만 시즌1의 엄청난 성공이 추가 시즌에 대한 용기와 동기를 부여해줬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이날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뿐 아니라 내게도 기대작이고 중요한 작품이었다"며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시즌3 후반 작업을 하면서 시즌2 홍보를 겸하고 있는 그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마친 다음 날인 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제82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 배우 이정재 등과 참석한다. 이 작품은 시즌2를 공개하기도 전에 이미 이 시상식의 TV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황 감독은 "시리즈를 하려면 작가와 연출이 각각 필요하고, 작가 역시 할리우드처럼 그룹으로 작업할 필요가 있다. 한 사람에게 의존해선 지속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시즌2 호불호 반응 "이 정도면 합당" 시즌2 공개 후 나온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는 그는 "이 정도면 합당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미국의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지수가 90점대에서 80점대로 떨어졌는데 이 정도면 수긍이 간다는 것이다. 그는 "시즌1이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라는 충격과 신선함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시즌2는 아무래도 신선도 면에서 불리하고, 결말도 나지 않아 불만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며 "시즌1만큼 압도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안했다"고 부연했다. 황 감독은 "뉴욕타임스 등이 자본주의 경쟁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이 부분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과 달리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2에서는 시즌1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투표라는 장치를 통해서 민주주의와 선거는 우리 국민을 완벽하게 대표하며, 다수결이 항상 옳은지 등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즌1에서 자본주의 사회 무한 경쟁의 잔혹성을 탈락자에 대한 총질로 표현한다면 시즌2에서는 투표를 통해 게임의 속행 여부를 정하면서 게임을 둘러싼 모든 비극을 참가자들의 책임으로 돌린다. 황 감독은 이러한 지적에 "세상이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만든 이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바로 '권력자'다. 그런데 그들은 이 모든 결과를 국민 탓으로 돌리는데 그 근거가 선거라고 봤다. 너희들이 뽑은 대통령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왕적 대통령제이고, 5년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나라가 크게 좌지우지된다. 선거제도의 허점에 대해 다뤄보고 싶었다." 성기훈의 무모한 도전 실패로...시즌3에서는? 또 황 감독은 사는 게 힘들어질수록 사회 구성원 간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살기가 힘들어질수록 분노가 위로 향해야 하는데, 아래로 향한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삿대질한다. 남자는 여자들 때문이라고 하고 아래 세대는 위 세대 때문이라고 한다. 약자들끼리 서로를 탓하는 현상을 OX 투표로 나눠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기획·운영하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향해 반기를 드는 성기훈은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황 감독의 바람이 투영된 캐릭터다. 황 감독은 "사회주의가 망한 뒤로 우리 모두가 잘사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아예 사라졌다"며 "어떻게든 경쟁에서 살아남아 나만 잘 살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성기훈 캐릭터를 통해 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낫게 만들려면 우리의 분노는 저 위를 향해야 한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시즌1~3는 하나의 이야기다. 시즌1이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면 그 극심한 경쟁 때문에 망가진 사회를 우리가 어떤 식으로 바꿀 수 있나, 투표를 통하거나 안되면 데모라도 해야 하나, 그런데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게 시즌2다." 따라서 시즌2에서 돈키호테와 같은 성기훈은 선의만 갖고 사회 시스템에 도전했다가 좌절한다. 황 감독은 "시즌3는 그렇게 좌절한 뒤 죄책감과 원망에 사로잡힌 기훈이 인간에 대한 믿음을 과연 잃은 것인가, 그것에 대한 이야기"라며 "인간의 바닥을 보여준다. 세상이 나빠지면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충격이 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즌3가 몇 부작이 될지 넷플릭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6부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이 이날 인터뷰 중에 "22개를 다 쓰고 찍었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시즌1은 9부작, 시즌2는 7부작으로 공개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03 14:29:05[파이낸셜뉴스]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3가 시즌2보다 낫다고 밝혔다. 황감독은 시즌2 공개에 앞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즌2가 (작품 공개 전에) 이미 골든글로브 후보에 올랐다”며 시즌3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시즌2보다 낫다"고 답했다. 시즌2과 시즌3은 동시에 쓰고 찍었지만 편집 과정에서 둘을 나눠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황감독은 앞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7편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넷플릭스와 고심 끝에 시리즈를 나눠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즌2는 7부작으로 완성됐다. 시즌3은 후반 작업 중으로 내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은 황감독이 15년전 영화로 기획한 작품이다. 당시만 해도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무엇을 배웠냐는 물음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답했다. 자신의 프로젝트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플랫폼인 넷플릭스에 제안하면서 글로벌 히트작이 탄생했다. 그런데 456번 성기훈 역시 시즌2에서 인간다운 삶과 좀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포기하지 않고 무모한 저항에 나선다. 그는 또 자신의 영화와 TV 프로그램 취향에 대해서는 ‘잡식성’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CNN이나 폭스 뉴스도 보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 그리고 한국 드라마나 리얼리티 쇼도 본다”고 답했다. 작업하고 싶은 할리우드 배우도 언급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작업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한국어 대본으로 감독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놀라운 대본을 발견한다면 어떨까”라며 “제이크 질렌할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차기작에 대해선 "10~20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오징어 게임'보다 더 어둡지만 기발하고 유머스러한 면도 있다"고 답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27 09:13:30[파이낸셜뉴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둔 황동혁 감독이 치아 건강이 여전히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황감독은 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보고회에서 치아 건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전히 좋지 않다"고 답했다. "새로운 치통이 등장했다. 겁이 나서 치과를 못 가고 있다. 조만간 치과에 가면 치아를 2개 정도 더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황감독은 앞서 '오징어 게임' 1편 촬영 당시 창착의 고충에 치아가 8개 빠졌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글로벌 히트작이 된 시즌2 공개를 앞둔 부담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감독은 “부담감은 시즌2를 하기로 하면서부터 생겼다”며 “지금은 돌덩이처럼 굳어 별로 안느껴지는데, 이렇게 기자들을 보니까 다시 살아난다”고 토로했다. 주연배우 이정재 역시 “부담감이 상당했다”며 “저보다 감독님 부담감이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도 쓰고, 배우들과 소통도 하고 연출도 하셨다. 또 시즌3까지 동시에 촬영했다. 굉장히 많은 분량을 찍어야 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충이 컸을 것이다. 촬영할 때는 찍느라 부담감을 잊기도 했는데, 이렇게 기자들과 만나니까 잘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확 밀려온다”며 웃었다. 시즌2, 재미 가장 중시했다 황감독은 또 시즌2를 만듦에 있어 “재미를 가장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1의 인기 요인에 대해 "재미"를 꼽으며 "모든 것을 제쳐놓고 캐릭터들이 말도 안되는 게임을 하면서 펼치는 이야기가 재밌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재미로 끝나는게 아니라 우리 사회와의 접점으로 할 이야기가 있어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킨 것 같다. 시즌2를 하면서도 다른 전략을 세운 것이 아니고, 최고로 재밌는 작품을 만들겠다, 재밌게 본 뒤 이야기거리가 남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또 캐릭터에 공을 들여다고 부연했다. 황감독은 “게임에 참가한 캐릭터들이 사랑받아서 흥행했다고 본다. 그래서 시즌2도 참가자들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미워하고 사랑하는 캐릭터로 만드느냐, 작은 분량 안에서 어떻게 살리고, 보이게 할지 애썼다”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09 14: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