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징어게임3’ 황동혁 감독이 최근 K콘텐츠가 전세계에서 각광받고 있으나 정작 산업 종사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우려했다. 황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징어게임3’와 K팝과 한국문화 소재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각각 넷플릭스 드라마 및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현상에 대해 “오징어게임3 해외 프로모션에 가면 웬만한 나라에선 다 한국말로 인사하고, 현지 한국 음식점을 가면 다 현지 사람인 것을 보면서 K컬처의 위상 변화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화내빈(外華內貧)’처럼 한국의 콘텐츠산업 종사자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진 덕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작품도 나올 수 있었다고 본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콘텐츠업계는 힘들다. 극장 개봉작은 손해를 보고 있고 TV 드라마는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업계 종사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너무 힘든 현실이라서 저 혼자 마냥 좋아할 수도 없다. 조심스럽다”고 부연했다. 당장은 콘텐츠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힘든 상황이지만 희망은 있다고 본다. 그는 "K콘텐츠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크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며 "이러한 관심을 동력 삼아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변화한 환경에 맞는 전략을 자체적으로 내놓아서, 나아질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K콘텐츠 산업의 지속 성장을 응원했다. 앞서 올해 K콘텐츠 산업 30주년을 맞아 산업 본연의 수익성 개선 문제가 숙제로 떠올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김윤지 수석연구원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2025 콘텐츠산업포럼’에서 “K콘텐츠 수출액이 2010년 이래 연평균 10.8%로 성장했으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산업 본연의 수익성 한계와 유통망 미비로 K콘텐츠 산업이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한편 황 감독은 지난 6년간 이어진 시리즈가 완결된 것과 관련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홀가분하고 시원하다"며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또 언제 이런 사랑을 받겠냐 싶어 섭섭하기도 하다. 양가적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론 시즌3를 가장 좋아한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그는 "속편을 제작하게 되면서 내가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자문했다. 그렇게 세상을 둘러보니까 희망적인 이야기로 끝낼 수 없는 세상이더라. 기훈이 모든 것을 접고, 종착점에 선 기성 세대의 한 인물로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러주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시즌3에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황 감독은 또 이 시리즈로 "개인적으로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있다"며 "이빨을 10개나 잃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몸무게가 한때 59kg까지 빠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1 09:56:33[파이낸셜뉴스] '오징어 게임' 시즌3 공개를 앞둔 황동혁 감독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수상을 축하했다. 황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3'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은 축하를 건넸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오징어게임' 시리즈가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는데, 방금 들려온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수상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는 물음에 나왔다. 황 감독은 “한국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고 우리가 에미상을 받았으니 미국 4대 시상식 중에서 남은 게 그래미상과 토니상이더라.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으니, 토니상을 가장 나중에 받나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진출해서 엄청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오늘 뉴스 보고 처음 알았다.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8일(현지시간)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올랐다. 작가 박천휴는 각본상과 음악상(작사, 작곡상)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로 토니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토니상은 미국 연극·뮤지컬계에서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릴 만큼 명성이 높다. 이날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본상·음악상(작사, 작곡상)·무대디자인상·연출상·남우주연상·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6년 300석 대학로 소극장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인연을 맺은 박천휴 작가가 쓰고 윌 애런슨이 작곡한 작품이다. ‘윌-휴’ 콤비로 통한 이들은 2012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그들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오는 10월 6연째인 10주년 공연을 앞뒀다. 미국 프로덕션은 한국어 버전과 함께 공동 개발됐다. 2016년 뉴욕에서 리딩 공연을 본 현지 유명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드가 제작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9 12:27:07[파이낸셜뉴스] 오는 6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를 앞두고 황동혁 감독이 공로상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오징어게임' 시리즈로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지만 공로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인 고섬어워즈에 따르면 황 감독은 오는 6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더 고섬 2025 TV 어워즈'(이하 고섬어워즈)의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섬어워즈 측은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현대 TV 시리즈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며 "황 감독은 스릴과 문화적 정체성을 동시에 갖춘 시리즈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고 평했다. 한편 고섬어워즈는 1991년부터 매년 열리는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이다. '오징어게임'은 앞서 2021년 고섬어워즈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 부문 상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5 09:01:47[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배우 이정재, 봉준호 감독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은퇴 후 할리우드 대형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맺은 것. 3일(현지시간) 기획사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에 따르면 바이든이 CAA와 다시 손을 잡았다. 그는 앞서 부통령 임기를 마친 후 2017∼2020년 CAA와 함께 일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바이든 전 대통령이 출간한 회고록 '약속해주세요 아버지'의 홍보를 맡았다. 장남 보의 죽음을 다룬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지난 2020년 대선 출마의 디딤돌이 됐다. 1975년 설립된 CAA는 미국 최대 규모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에이전시다. 할리우드 스타로는 배우 브래드 피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 데이비드 베컴 등도 소속돼 있다. 한국의 봉준호와 황동혁 감독, 배우 이정재, 윤여정 등이 CAA와 일한다. 보통 유명 영화배우나 A급 연예인과 계약을 맺지만, 정치인이나 사회운동단체와 협력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05 08:46:56[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황동혁 감독이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 캐스팅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서 최승현 캐스팅과 관련해 "이렇게까지 용서를 받지 못할 줄은 몰랐다"며 "반응이 나왔을 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탑은 2016년 자택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오징어 게임2로 9년 만에 연기자로 복귀했다. 탑은 래퍼 타노스 역을 맡았다. 그는 "많은 연예인이 대마초 등 마약 후 복귀하는 걸 봐왔고 '공백기가 길면 길지, 짧지는 않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며 "'결과를 보고 판단해주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나오자마자 (혹평이 쏟아져) 뭔가 더 잘못한 게 있나 찾아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터넷에서 팬들과 설전을 벌이고 '한국에서 활동하지 않겠다'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걸 뒤늦게 알았다"며 "세상에 내놓고 '네가 용서받을 수 있는지 평가받아보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 황 감독은 탑의 연기에 대해서는 "타노스를 과장되게 만들어 조금 생경하게 느끼고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았다"며 "최승현씨가 연기를 되게 이상하게 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내가 그런 캐릭터를 만들었고 의도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9일째 전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켰다. 글로벌 OTT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공개 10일째인 지난 4일 기준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05 17:57:51[파이낸셜뉴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이 작품을 하느라 수명이 7~8년은 줄어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황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징어 게임'에 질렸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각본도 혼자 쓰고 촬영도 1년 넘게 시즌2와 3를 합쳐 200회차를 찍었다"며 "지난 몇 년간 쉴 틈이 없어 지쳐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황 감독은 미국 언론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나는 '오징어 게임'에 아주 질렸다(I'm so sick of Squid Game)"고 말했다. 그는 "시리즈를 집필하고 제작하고 연출하는 전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두 번째 시즌을 만들 생각이 없었다"며 "하지만 시즌1의 엄청난 성공이 추가 시즌에 대한 용기와 동기를 부여해줬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이날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뿐 아니라 내게도 기대작이고 중요한 작품이었다"며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시즌3 후반 작업을 하면서 시즌2 홍보를 겸하고 있는 그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마친 다음 날인 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제82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 배우 이정재 등과 참석한다. 이 작품은 시즌2를 공개하기도 전에 이미 이 시상식의 TV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황 감독은 "시리즈를 하려면 작가와 연출이 각각 필요하고, 작가 역시 할리우드처럼 그룹으로 작업할 필요가 있다. 한 사람에게 의존해선 지속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시즌2 호불호 반응 "이 정도면 합당" 시즌2 공개 후 나온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는 그는 "이 정도면 합당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미국의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지수가 90점대에서 80점대로 떨어졌는데 이 정도면 수긍이 간다는 것이다. 그는 "시즌1이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라는 충격과 신선함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시즌2는 아무래도 신선도 면에서 불리하고, 결말도 나지 않아 불만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며 "시즌1만큼 압도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안했다"고 부연했다. 황 감독은 "뉴욕타임스 등이 자본주의 경쟁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이 부분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과 달리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2에서는 시즌1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투표라는 장치를 통해서 민주주의와 선거는 우리 국민을 완벽하게 대표하며, 다수결이 항상 옳은지 등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즌1에서 자본주의 사회 무한 경쟁의 잔혹성을 탈락자에 대한 총질로 표현한다면 시즌2에서는 투표를 통해 게임의 속행 여부를 정하면서 게임을 둘러싼 모든 비극을 참가자들의 책임으로 돌린다. 황 감독은 이러한 지적에 "세상이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만든 이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바로 '권력자'다. 그런데 그들은 이 모든 결과를 국민 탓으로 돌리는데 그 근거가 선거라고 봤다. 너희들이 뽑은 대통령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왕적 대통령제이고, 5년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나라가 크게 좌지우지된다. 선거제도의 허점에 대해 다뤄보고 싶었다." 성기훈의 무모한 도전 실패로...시즌3에서는? 또 황 감독은 사는 게 힘들어질수록 사회 구성원 간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살기가 힘들어질수록 분노가 위로 향해야 하는데, 아래로 향한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삿대질한다. 남자는 여자들 때문이라고 하고 아래 세대는 위 세대 때문이라고 한다. 약자들끼리 서로를 탓하는 현상을 OX 투표로 나눠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기획·운영하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향해 반기를 드는 성기훈은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황 감독의 바람이 투영된 캐릭터다. 황 감독은 "사회주의가 망한 뒤로 우리 모두가 잘사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아예 사라졌다"며 "어떻게든 경쟁에서 살아남아 나만 잘 살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성기훈 캐릭터를 통해 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낫게 만들려면 우리의 분노는 저 위를 향해야 한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시즌1~3는 하나의 이야기다. 시즌1이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면 그 극심한 경쟁 때문에 망가진 사회를 우리가 어떤 식으로 바꿀 수 있나, 투표를 통하거나 안되면 데모라도 해야 하나, 그런데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게 시즌2다." 따라서 시즌2에서 돈키호테와 같은 성기훈은 선의만 갖고 사회 시스템에 도전했다가 좌절한다. 황 감독은 "시즌3는 그렇게 좌절한 뒤 죄책감과 원망에 사로잡힌 기훈이 인간에 대한 믿음을 과연 잃은 것인가, 그것에 대한 이야기"라며 "인간의 바닥을 보여준다. 세상이 나빠지면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충격이 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즌3가 몇 부작이 될지 넷플릭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6부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이 이날 인터뷰 중에 "22개를 다 쓰고 찍었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시즌1은 9부작, 시즌2는 7부작으로 공개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03 14:29:05[파이낸셜뉴스]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3가 시즌2보다 낫다고 밝혔다. 황감독은 시즌2 공개에 앞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즌2가 (작품 공개 전에) 이미 골든글로브 후보에 올랐다”며 시즌3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시즌2보다 낫다"고 답했다. 시즌2과 시즌3은 동시에 쓰고 찍었지만 편집 과정에서 둘을 나눠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황감독은 앞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7편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넷플릭스와 고심 끝에 시리즈를 나눠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즌2는 7부작으로 완성됐다. 시즌3은 후반 작업 중으로 내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은 황감독이 15년전 영화로 기획한 작품이다. 당시만 해도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무엇을 배웠냐는 물음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답했다. 자신의 프로젝트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플랫폼인 넷플릭스에 제안하면서 글로벌 히트작이 탄생했다. 그런데 456번 성기훈 역시 시즌2에서 인간다운 삶과 좀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포기하지 않고 무모한 저항에 나선다. 그는 또 자신의 영화와 TV 프로그램 취향에 대해서는 ‘잡식성’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CNN이나 폭스 뉴스도 보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 그리고 한국 드라마나 리얼리티 쇼도 본다”고 답했다. 작업하고 싶은 할리우드 배우도 언급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작업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한국어 대본으로 감독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놀라운 대본을 발견한다면 어떨까”라며 “제이크 질렌할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차기작에 대해선 "10~20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오징어 게임'보다 더 어둡지만 기발하고 유머스러한 면도 있다"고 답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27 09:13:30[파이낸셜뉴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둔 황동혁 감독이 치아 건강이 여전히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황감독은 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보고회에서 치아 건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전히 좋지 않다"고 답했다. "새로운 치통이 등장했다. 겁이 나서 치과를 못 가고 있다. 조만간 치과에 가면 치아를 2개 정도 더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황감독은 앞서 '오징어 게임' 1편 촬영 당시 창착의 고충에 치아가 8개 빠졌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글로벌 히트작이 된 시즌2 공개를 앞둔 부담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감독은 “부담감은 시즌2를 하기로 하면서부터 생겼다”며 “지금은 돌덩이처럼 굳어 별로 안느껴지는데, 이렇게 기자들을 보니까 다시 살아난다”고 토로했다. 주연배우 이정재 역시 “부담감이 상당했다”며 “저보다 감독님 부담감이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도 쓰고, 배우들과 소통도 하고 연출도 하셨다. 또 시즌3까지 동시에 촬영했다. 굉장히 많은 분량을 찍어야 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충이 컸을 것이다. 촬영할 때는 찍느라 부담감을 잊기도 했는데, 이렇게 기자들과 만나니까 잘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확 밀려온다”며 웃었다. 시즌2, 재미 가장 중시했다 황감독은 또 시즌2를 만듦에 있어 “재미를 가장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1의 인기 요인에 대해 "재미"를 꼽으며 "모든 것을 제쳐놓고 캐릭터들이 말도 안되는 게임을 하면서 펼치는 이야기가 재밌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재미로 끝나는게 아니라 우리 사회와의 접점으로 할 이야기가 있어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킨 것 같다. 시즌2를 하면서도 다른 전략을 세운 것이 아니고, 최고로 재밌는 작품을 만들겠다, 재밌게 본 뒤 이야기거리가 남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또 캐릭터에 공을 들여다고 부연했다. 황감독은 “게임에 참가한 캐릭터들이 사랑받아서 흥행했다고 본다. 그래서 시즌2도 참가자들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미워하고 사랑하는 캐릭터로 만드느냐, 작은 분량 안에서 어떻게 살리고, 보이게 할지 애썼다”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09 14:23:07[파이낸셜뉴스] "기훈의 변화는 시즌2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시즌1보다 한발 더 나아간 깊이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는 핵심적인 포인트였다."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황동혁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달라진 점으로 '성기훈'(이정재) 캐릭터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기훈 캐릭터는 시즌2를 만들면서 제일 어려운 지점 중 하나였다"며 "철이 덜든 것 같지만 천성이 굉장히 인간적인 기훈은 시즌1 막판에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성기훈이 복수를 위해 돌아온 게임장에서 프론트맨(이병헌)과 대결하는 이야기다. "난 (장기판의)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라며 깊은 절망과 분노를 빨간 머리로 표출한 성기훈이 3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복수의 칼날을 세우고 다시 게임에 참여한다. 황 감독은 "게임 주최자를 찾아내 응징해야 한다는 어떤 맹목적인 목적 하나에 사로잡힌 사람이라 그걸 위해 미친 듯이 달려 나간다"며 "시즌2의 가장 주요한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2는 범인을 알려주고 시작한다"면서 "범인이 어떻게 자기 범죄를 숨기며 (게임을) 해나가는가를 보는 것이 재미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즌1 출연진이 대부분 다 죽어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도 시즌2의 주요 과제였다.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딱지맨)등이 시리즈를 잇는 가운데 임시완, 양동근, 조유리, 강하늘, 박성훈, 최승현(탑) 등이 대거 합류했다. 시즌1과 비교해 게임 참가자들의 연령이 다소 젊어졌다. 황 감독은 "그 사이 세상이 또 바뀌었다"며 "애석하게도 20~30대 친구들도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현실을 많이 목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인과 인터넷 도박 등으로 큰돈을 잃고, 빚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살을 하기도 한다"며 "전세 사기나 피싱 범죄, 명의를 도용한 범죄 등이 활개를 치면서 많은 젊은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동시에 가해자가 젊은이인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서는 참가자들이 매번 투표를 통해 게임의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황 감독은 "지금 전 세계가 종교, 이념, 성별, 인종 등으로 인해 분열과 갈등, 증오가 격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며 "시즌1의 인기 원인을 물을 때마다 "우리네 세상이 '오징어 게임' 속 세상만큼 살기 힘들어져서, 공감이 더 가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로부터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든다"며 "기후위기는 더 심해졌고, 빈곤과 사회 양극화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 안에서 뿐만 아니라 나라끼리의 갈등도 격화됐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서는 협동 게임 비중이 늘어난다. 황 감독은 "어릴 때 한 번쯤은 다 해봤던 한국 고유의 게임도 있고, 전 세계에서 다 하는 게임도 있다"며 "서로가 서로에 대해 뭔가를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아져 더 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시즌2를 통해 '과연 우리가 이 나빠지고 있는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는가 ', '우리에겐 그럴 능력이 있는가',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라는 얘기를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 역대 시청순위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의 두번째 시즌은 내달 26일 성탄절 연휴에 맞춰 베일을 벗는다. 시즌1은 2022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연출상·남우주연상 등 6개상을 휩쓸며 평단의 인정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4 09:30:44[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역대 시청순위 1위를 기록한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3년 만인 오는 12월 26일 마침내 공개된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8월, 미공개 시즌2 맛보기 영상을 공개하며 가진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공한 시리즈의 속편을 제작하는 게 쉽지 않다. 최근 몇 년간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K콘텐츠 속편에 대한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다. ▲저 역시 시즌2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기대치들이 너무 높기 때문에 그걸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했다. 하지만 인생에서 제가 어떤 작품에 바칠 수 있는 노력 기준, 이 작품에 제일 많이 쏟았다. 후반 작업을 하면서 제가 확인한 결과물로는 충분히 그 노력이 보인다. 노력 뿐만이 아니라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력도 확인돼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2가 나오고 있다. 물론 냉정한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물을 여러분들 앞에 내놓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다시 한번 드린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인간 사회의 경쟁과 갈등이 압축돼 있었다. 시즌1의 마지막에 생존을 넘어선 인류애가 있었다면 시즌2는 무엇이 마침표에 맞닿아 있나. ▲시즌1의 인기 원인을 물을 때마다 “우리네 세상이 ‘오징어 게임’ 속 세상만큼 살기가 힘들어져서, 공감이 더 가는 게 아니겠냐”고 답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든다. 기후위기는 더 심해졌고, 빈곤과 사회 양극화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 내에서 뿐만 아니라 나라끼리의 갈등도 격화됐다. 시즌2와 시즌3에서는 "과연 우리가 이 나빠지고 있는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는가?", "우리에겐 그럴 능력이 있는가?" 우리가 그럴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져보고 싶었다. 제가 답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라는 얘기를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 ―‘오징어 게임’이 자본주의 비판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 큰 울림을 줬지만 폭력적인 장면으로 인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오징어 게임’에서 표현되는 폭력과 살인, 탈락한 자에게 주어지는 가혹한 사형이라는 벌칙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좀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폭력이다. 경쟁에서 낙오된 자들에게 가해지는 어떤 사회 시스템이 주는 형벌들이 있지 않나. 그들에게 주는 폭력이 있고, 그들을 방치함으로써 그들이 받는 고통이 있고 그런 것들을 일리미네이트(제거, 탈락)라는 느낌으로 상징화한 폭력이라고 봤기에 연쇄 살인범이 나와 누군가를 살해하는 그런 사실적인 폭력보다는 덜 폭력적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했다. 연장선상에서 시즌2에서도 그 시스템은 여전히 유지가 된다.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이 작품 자체가 과연 인간성이라는 것, 인간의 윤리성이나 도덕성이라는 것이 우리 경쟁 사회에 존재할 수 있는가, 그것이 지속가능하고 유효한지를 묻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2에서도 인간의 윤리성을 시험에 들게 하는 많은 장면들이 나온다.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시즌3 공개 소식을 함께 알렸는데, 각각 완결성을 갖는 시즌인지 아니면 파트1과 2와 같은 느낌으로 나눈건지 궁금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즌2과 시즌3은 한 호흡에 쓴 이야기다. 그런데 중간에 굉장히 큰 변곡점이 있다. 시즌3를 편집하고 있는데, 7개 에피소드 후 이어지는 이야기가 전혀 다른 느낌이다. 고심과 논의 끝에 다른 시즌으로 하는 게 낫겠다, 그만한 가치가 있겠다고 판단했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3로 끝나나. 흥행 여부에 따라 다음 시즌이 나올 수 있나. ▲시즌3로 피날레 되는 이야기가 맞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다. 더 이상 뒤를 이어가는 건 지금으로선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제 입으로는 일단 시즌3가 이 작품의 피날레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스핀오프 같은, 이 사람들 얘기를 사이드로 해보면 재밌지 않겠어? 이런 얘기를 미친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렸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그걸 하게 된다고 해도 바로 다음(차기작)에 할 것 같진 않다. ―시즌1 인터뷰 당시 “정의는 모르겠지만, 정의롭지 않다는 게 뭔지는 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 같은 게 담겼나. ▲요즘 점점 비관론자가 돼 간다. 이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이래서는 안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 이렇게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는 감히 못 하는 작품이고, 그게 제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 최근 뉴스를 보면 대여섯 살 유치원 아이들을 위한 의대 입시반 같은 게 있다고 하더라. 대전에서 촬영하면서 호텔 앞에 학원가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밤 10~11시에 파김치가 된 얼굴로 가방을 메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산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우리나라가 과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오직 좋은 대학에 가서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인 교육을 어릴 적부터 받고, 그것을 못하는 아이들은 모두 낙오자가 돼버리는 이런 세상에서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 자살률은 끊임없이 높아지고 출생률은 끊임없이 내려가는 나라에 과연 뭐가 남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즌1의 기록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나. 시즌2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시즌1이 나온 2019년 코로나 시기에 비해) 경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숏폼의 시대이잖나. 그래서 그 숫자를 깨는 것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저도 매일, 매주 발표되는 수치만 쳐다보고 있을 테니까, 그러진 않으려고 한다. 다만 이 작품이 시즌1 보다 더 진일보했다, 완성도에 있어서 더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렇다면, 숫자가 부족하면 좀 아쉽긴 하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만족하고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1 15: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