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의 귀국길은 초라했다. 10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에 실패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연령별 대표팀의 운영방안과 항간에 돌고 있는 'A대표팀 감독 현지 면접설'에 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황 감독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라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한국 U-23 대표팀은 전날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데 1~3위 팀이 직행권을 따고, 4위 팀은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파리행을 결정한다. 하지만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하면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고, 연속 출전 기록도 '9회'에서 마감하게 됐다. 황 감독을 팬들에게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한국의 연령별 대표팀 운영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분리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황 감독은 “장기적인 플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금 시스템은 맞지 않는다. 연령별 대표팀은 4년 주기로 가야 한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서 감독의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고, 곧바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올림픽 준비 기간이 몇 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구조로는 우리가 아시아권에서 상대를 완전하게 제압하기 어렵다.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도네시아전 패배에 대해서는 수비쪽 문제를 지적했다. 황 감독은 “부상 등 중앙수비 쪽에 문제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현재 자원으로는 스리백이 가장 좋겠다고 해서 내린 결정이다. 중원에서 강하게 압박을 가하려고 했는데 원활치 않았다. 전적으로 제가 내린 판단이지만 실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영준이 선발이 아닌 교체로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혔다. 황 감독은 "이영준은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나고 스포츠 탈장 증세가 있었다. 그런 증상은 너무 많이 뛰었을 때 나온다. 이영준이 K리그1에서 출전 시간이 적다 보니 한 경기에서 60분 이상 소화하면 또 다른 부상이 생길 수 있다. 이영준은 65분 정도 뛰는 게 최대치다"라고 말했다. 항간에 돌고 있는 카타르 현지에서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A대표팀 사령탑 면접을 봤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황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는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음 일을 생각하고 뒤에서 작업하는 그런 행동은 절대 안 한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A대표팀 감독을 잠시 겸직한 게 악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외부가 아닌 저에게 있다. 마음이 아주 무겁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라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A대표팀 감독 문제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금 많이 지쳐있다. 조금 쉬고 싶다”라고 말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8 14:13:28[파이낸셜뉴스] 황선홍 감독이 첫 경기에 올인을 선언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UAE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UAE)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받는다. 황선홍호가 이 목표를 달성하면 한국 축구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10회 연속 진출의 대업을 이룬다. AFC에 따르면 황 감독은 15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 조는 모든 팀이 강하다. 죽음의 조라는 걸 인정한다"며 "첫 경기가 중요하다. 모든 걸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선홍호는 UAE, 일본, 중국과 B조로 묶였다. 대회 직전까지 황 감독은 해외파 차출 난항으로 골머리를 앓았다.황 감독은 애초 해외파 선수로 김민우(뒤셀도르프), 양현준(셀틱), 정상빈(미네소타), 김지수(브렌트퍼드), 배준호(스토크시티)를 호출했는데, 공격수 양현준·수비수 김지수·미드필더 배준호는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합류가 불발됐다. 하지만 황 감독은 크게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대회 전 유럽으로 가서 차출 문제로 협상했으나 계획이 무산되었다” 면서 “감독으로서 답답하고 아쉽지만 여러 가지 계획이 있다. 문제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별리그를 통해 선수들이 하나의 팀, 조직적인 팀이 되길 바란다. K리그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이 대회 전 기간에 장점과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중국, 일본, UAE와 한 조에 묶여있다. 만일, 첫 경기에서 지면 예선탈락도 가능할 정도로 강한 조에 속해있다.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걸고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16 08:54:51[파이낸셜뉴스] 황선홍 감독이 일단 임시로 맡은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완전히 만족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최소한 실패는 아니다. 결과도 결과지만, 일단 선수들의 갈등이 어느정도 봉합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는 이강인의 도움과 손흥민의 골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2번째 골이 모든 어려움을 타개하는 혈을 뚫어주는 골 다름아니었다. 황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승부, 원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와주셨다. 응원해주신 팬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선수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승리로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시 감독으로 두 경기를 치르면서 힘들었던 점을 꼽아보라는 말에 황 감독은 "하루를 준비하고 1차전을 치른 것,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과 함께 모든 것을 맞추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서울에서도 오늘 경기에 사이클을 맞췄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의 의지가 없었다면 어려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컸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이제 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오는 4월 15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행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황 감독은 "갈 길이 멀다.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뿐"이라면서 "오늘로 모든 A대표팀 업무를 정리하고, 고생하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잘 준비해서 올림픽 예선(U-23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27 04:09:29[파이낸셜뉴스] “경기의 전략에 후회는 없다. 그리고 선수들은 원 팀이었다.” 비록 무승부에 그쳤지만, 황선홍 감독은 당당했다. 태국과의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쳤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의 황선홍 임시 감독은 선수들은 원팀이었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선수들은 100% 하나 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의 전술에 대해서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교체로 투입한 것에 대해서 “경기 준비하면서 사사로운 감정은 사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오롯이 승리하기 위해 경기를 준비했고, 베스트 라인업도 그렇게 짰다”면서 “후회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졸전 끝에 4강 탈락한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이 처음 치른 A매치였다. 한국보다 한수 아래의 팀인데다가 홈에서 치르는 경기였기에 대승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황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이걸로 다 끝난 게 아니다. 실망스럽긴 하지만 잘 극복하고 원정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조직력을 만들 기간이 짧았다는 건 핑계일 수 있다"면서도 "아쉬운 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좀 떨어졌던 점이다. 또 선수들이 급한 마음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비록 승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이 다시 '원팀'으로, '하나 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는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선수들은 100% 하나 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끼리 소통하고 경기를 준비한 마음은, 저는 충분히 100% 신뢰를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경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역대 최고령(33세 343일) A매치 데뷔 기록을 쓴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에 대해서는 “제 역할을 다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주민규는 후반 17분 이강인과 교체되었는데, 황 감독은 "주민규는 그 정도 시간을 소화하는 것으로 계산이 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규 대신 이강인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줘서 우리가 조금 더 경기를 주도하고 싶었다”면서 “이 교체 직전에 실점했다. 이런 부분에서 엇박자가 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되짚었다. 황선홍호는 22일 태국으로 출국,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아시아 예선 4차전을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22 08:13:14[파이낸셜뉴스] 정말 괜찮은걸까. 황선홍 감독이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탁구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대표팀에 발탁돼 3월 A매치에 출격한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으로 치르는 3월 A매치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포함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강인은 올 초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하극상'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자숙의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라도 이번 A매치에 뽑아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황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했다. 본업이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인 황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코앞에 두고 A대표팀 임시 감독의 중책까지 맡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이강인은 그의 지도 아래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애제자'다. 누구보다 이강인 활용법을 잘 안다. 여기에 황 감독은 이번 태국과의 2연전에서 반드시 결과를 내야한다. 안그러면 엄청난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거기에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져있기 때문에 이강인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한 사항이다. 다만, 이번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무리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태국이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자숙 중인 이강인을 선발해야 할 정도로 힘든 상대는 아닐 뿐더러 아직 국민 여론은 이강인을 완전히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여 이번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경우 겨우 수습한 분위기가 다시 최악의 상황으로 향할 수도 있다. 이강인을 향한 거센 야유가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대해 이강인은 많은 부담을 안고 뛸 수밖에 없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이강인을 위해서도 대표팀을 위해서도 최소한 한 번 정도는 대표팀을 쉬어가는 것이 낫지 않았겠냐는 아쉬움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강인 문제 피하지 않겠다"라며 정면돌파를 시도한 황선홍 감독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1 11:15:18[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극적 화해'를 이끌어낸 장본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축구계에 따르면, 이강인과 손흥민의 '런던 만남' 배경에는 황 감독의 적극적인 중재가 있었다. 이강인은 지난 21일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용서를 빌었고, 손흥민은 후배의 사과를 받아줬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다정한 포즈로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한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라고 했다. 축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가 좋고 선수들 장악력이 뛰어난 황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에서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선 것으로 안다"라고 전날 한겨레를 통해 전했다. 황 감독과 이강인 간의 관계는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과 이강인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축구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황 감독은 이강인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고, 강·온 양면의 용병술로 이강인을 다스렸다. 이강인도 자신을 알아봐 준 황 감독에 대한 신뢰가 깊다. 그는 아시안게임 뒤 "황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제3차 회의를 열고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을 지휘할 임시 사령탑으로 황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18∼26일) 치러지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21·26일) 2연전에서 태극전사들을 지휘한다. 황 감독 선임 이후 그가 이강인을 3월 A매치에 소집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감독은 "올림픽 예선이 촉박하기에 걱정되고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는데, 기존에 해 온 방식대로 코치들과 긴밀히 협의해서 4월 예선 치르는데 부족함 없이 준비하겠다"라면서 "A대표팀도 잘 추슬러서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게끔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전 대표팀 명단은 오는 3월 11일 공개된다. 훈련은 18일부터 시작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29 07:21:20만신창이가 된 한국 축구의 키를 잡아줄 선장이 황선홍 감독으로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제3차 회의를 열어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을 지휘할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축구협회 소속 지휘자이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최근 성과도 보여줬으며 국제대회 경험, 아시아 축구 이해도를 갖췄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황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18∼26일) 치러지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21·26일) 2연전에서 태극전사들을 지휘한다. 한 지도자가 정식 감독으로 공히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지휘하는 사례가 다른 나라에 꽤 있기도 하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A대표팀 감독과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A대표팀 감독이 과거 수년 동안 U-23 감독직을 겸임했다. 한국에서도 과거 허정무 감독이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A대표팀 감독(1999년 1월∼2000년 9월), 핌 베어백 감독이 도하 아시안게임·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감독(2006년 7월∼2007년 8월)을 겸임한 바 있다. 다만, 박항서 감독 부임설이 크게 나돈 것은 U-23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있어서였다.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치러야 한다. 한국 남자 축구는 지금까지 본선에 9회 연속 진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본선행이 어려워 보인다.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에 속해 조 2위까지 올라가는 8강 토너먼트 진출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3월 A매치 기간 U-23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친선대회를 통해 예선 통과를 위한 마지막 실전 담금질을 한다. 그런데 황 감독이 이 기간 A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U-23 대표팀은 '황 감독 없이' 기존 코치진이 이끈다. 만에 하나 황 감독이 태국과 2연전에서 '삐끗'해 월드컵 본선 진출이 어려워지거나, 카타르에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낭보를 전해오지 못한다면, 축구협회에는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수밖에 없게 됐다. 정해성 위원장은 27일 황 감독의 A대표팀 임시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제가 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황 감독은 A대표팀 구성을 놓고도 고민스러운 작업에 나서야 한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졸전에 더해 선수들 사이 불화가 끝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진 '탁구 게이트' 사건 등으로 대표팀 이미지는 크게 추락한 상태다. 따라서 이강인을 3월 A매치에 소집할지부터가 뜨거운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물리적 충돌' 이후 팬들의 강력한 질타를 받으면서 '막내형'에서 '버릇없는 막내'로 위상이 추락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21일 화해의 장면을 연출했다. 둘 사이의 마찰은 봉합됐지만 여전히 팬들이 이강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이 때문에 3월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18일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황 감독의 심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을 선택해도, 배제해도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서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지휘하며 누구보다 '이강인 활용법'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도자여서 더욱 선택 과정이 곤혹스러울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28 13:38:08[파이낸셜뉴스] 황선홍 감독에게 주어진 짐이 너무 무겁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번에도 무리한 선택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는 27일 황선홍 감독을 3월 북중미 월드컵 예선 태국전 홈앤어웨이전을 이끌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력후보 박항서 감독과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중 누구를 대표팀 임시감독으로 뽑을지 상당한 격론이 벌어졌지만, 결국 협회의 선택은 황선홍 감독이었다. 협회 입장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선택일 수도 있다. 일단 황 감독은 작년 AG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올림픽 대표팀도 잘 이끌어가고 있다. 차기 사령탑으로서도 능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가장 큰 문제는 파리올림픽 준비 과정과 3월 A매치 일정이 확실히 겹친다는 점에 있다. 한국은 3월 18일 소집되어 3월 21일 태국을 서울에서 상대하고 26일 방콕으로 건너가 태국과 리턴매치를 갖는다. 그때까지는 계속 국가대표팀과 함께 해야한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국은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에 속해 조 2위까지 올라가는 8강 토너먼트 진출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곧바로 따내고, 4위를 하면 아프리카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자칫하면 예선 탈락이다. 따라서 3월은 오롯이 올림픽에 모든 일정이 맞춰줘야만 하는 시기다. 그래도 성과를 장담하기 힘들다. 즉, 국가대표를 신경 쓸 시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거기에 현 상황에서는 국가대표는 그렇게 쉽게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선수 선발 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이강인의 선발 여부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많은 조명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요르단전 이후 첫 경기이기때문에 선수 선발 부터 상당한 부담이 동반된다. 만일,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대표팀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거나 월드컵 예선 태국전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협회와 황 감독에게는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장에서 박항서 감독 가능성을 유력하게 본 것 또한 그런 이유였다. 일정상 박항서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고, 그 뒤를 황선홍 감독이나 혹은 차기 감독이 이어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었다. 거기에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오래 재직했기 때문에 태국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그 어떤 지도자보다 잘 안다. 단기간에 준비하기에는 최적임자였다. 하지만 협회는 줄곧 황선홍 감독이 1순위였다고만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충분히 A대표팀에 오를만한 자질이 있는 지도자다. 누구도 그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기의 문제다. 정식이 아닌 '임시' 사령탑인데 굳이 이렇게 무리하게 올림픽 일정을 희생하면서까지 황선홍 감독을 선임해야만 했을까. 아니면 황선홍 감독이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도 태국 정도는 2연승을 할 수 있다고 지나치게 그들을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27 17:47:47<사진=포항 스틸러스> 포항 황선홍 감독이 전북전 필승을 다짐했다. 황선홍 감독은 12일 오후 포항 포스코 국제관 2층 중회의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기자회견에서 8강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항은 ACL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포항은 0-1로 뒤진 후반 13분 손준호가 동점골, 후반 27분 고무열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거뒀다. 8강 진출에 유리한 입장이지만 황선홍 감독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황 감독은 “1차전 결과는 잊겠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며 “승부와 승리는 별개의 문제다. 기분 좋게 승리해서 다음 라운드로 가겠다”고 총력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허술한 수비력에 대한 대안도 내놓았다. 황선홍 감독은 “전남전 때부터 이미 대책은 세웠다. 전북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맞춰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황선홍 감독은 “전북과 포항 정도면 TV로 중계될 법 한데, TV중계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5-12 15:58:54<사진=포항 스틸러스> 포항의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전북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포항은 오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과의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단판 승부 성격이 강하다”라고 운을 뗀 뒤 “1차전이 중요하다.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전주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잘 준비했고, 기억을 되살려 최상의 결과를 얻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포항은 최근 전북과의 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을 차지했고,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주전 멤버를 빼고도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에 가득 차있다”라면서도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은 별개로, 집중력있는 경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또한 황선홍 감독은 “체력 걱정은 없고, 남은 힘을 모두 쏟겠다”라며 “선수들이 의지를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승리를 확신한다”고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황선홍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지수는 “전주에 와서 좋은 추억이 많기에 나와 선수들 모두 그 추억을 떠올리며 열심히 준비했고, 원하는 목표를 안고 홈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아울러 황지수는 경기의 키플레이어로 이명주를 꼽으면서 “(이)명주는 경기를 읽는 것이 뛰어나고, 상대가 경계해도 잘 극복해낸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기질을 발휘할 것이다. 내일도 팀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5-05 18: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