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변방에서 중심으로')을 다시 읽었다.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유세 중 피격돼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문 정부와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추진했던, 실패한 북한 비핵화협상의 전말을 알고 싶었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어서다. 하지만 의구심만 더 커졌다. 회고록은 사초(史草)로선 허술해 보였다. 외교 사료를 통한 객관적 기술이 아니라 재임 시 외교·안보 이벤트에 대한 주관적 소회로 기운 인상을 받았다. 중국 방문 중 '혼밥' 사건을 시시콜콜 해명한 데서 보듯이. 정작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 등 민감한 대목은 쏙 뺀 채…. 회고록을 둘러싼 파문은 나라 안팎에서 이어졌다. 지난 5월 발간 당시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영부인 첫 단독 외교"로 자평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었다. 대통령 전용기에다 3억7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였던 사안이라 '버킷 리스트 관광' 공방이 재점화됐다. 그 이면엔 정쟁적 요소도 깔려 있을 듯싶다. 거야가 디올 백 건으로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자 여당이 '김정숙 특검'으로 맞불을 놓는 측면도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참모들과 외교적 진실게임으로도 번졌다. 5년 전 미·북 정상회담 결렬, 즉 '하노이 노딜'과 관련한 비화를 소개한 대목에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얼마 전 방한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필자는 현역 기자 때 외교·통일 분야를 오래 취재했다. 그래서 타지마할 논란보다 북한 비핵화 실패 책임을 둘러싼 한미 전 정부 간 평행선 공방의 진실이 더 궁금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추진할 북핵협상에서 한미 공조의 방향타가 될 수 있어서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아직도 철석같이 믿는 건가. "비핵화하겠다는 김정은의 약속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기술했다. 비핵화협상 무산을 미국 측 아량 부족 탓으로 돌리는 뉘앙스로도 언급했다. 즉 "하노이 회담 무산 과정에서 폼페이오나 볼턴, 펜스 부통령까지 발목 잡는 역할을 했다"며 책임을 백악관 참모들에게 떠넘겼다. 그러자 폼페이오 전 장관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노이 노딜'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었다"고 단언했다. 특히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 그걸 조금도 믿지 않는다"고 손을 내저었다. 지난달 말 방한한 볼턴도 "(우리는) 김정은이 핵 능력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쐐기를 박았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김정은이 자신에게 "핵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후 행보는 이와 딴판이다.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에서 "유사시 핵 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를 거론했다. 어린 딸 김주애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 발사 현장에 대동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보다 트럼프 정부가 북핵의 진실을 냉철하게 읽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은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며 문 전 대통령마저 '손절'했다. 트럼프도 2021년 "김정은은 문재인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문 전 대통령의 '김정은 짝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은 건가. 회고록을 보면 북핵 문제와 관련, 동맹인 미국은 믿지 않는 김정은의 말을 여전히 신뢰하는 듯하니 말이다. 잠든 자는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하는 사람은 깨우기 어려운 법이다. 혹여 문 정부가 북의 핵 야욕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 거라면 큰 문제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첫 2년간 카운터파트는 윤석열 정부다. 지지도 하락 등 내치의 곤경은 용산의 자업자득이라 치자. 다만 확실한 북한 비핵화 이전에 제재부터 풀어야 한다는, 문 정부식 해법과는 선을 그어야 한다. 윤 정부가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북핵 해결을 위한 B플랜을 강구할 때다. kby777@fnnews.com
2024-07-29 18:33:21[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과거에 쓴 회고록이 넷플릭스용 영화로 만들어진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 등 미국 언론들은 밴스 의원이 공화당 전당 대회 첫날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지난 2016년 출간한 ‘힐리빌리의 노래’가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된 것을 보도했다. 이 회고록은 밴스가 오하이오주 미들턴에서의 성장 과정과 켄터키주 출신인 부모 이야기, 애팔래치아 산맥 지역의 빈곤과 문화 등을 담고 있으며 2020년 론 하워드가 감독하고 글렌 클로스, 에이미 애덤스가 주연하는 넷플릭스 영화로 각색, 제작됐다. 올해 39세인 밴스는 미국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으며 오하이오 주립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로펌을 거쳐 피터 틸의 벤처자본 미스릴캐피털과 투자기업 레볼루션에서 근무했다. 2019년에는 틸과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 벤처 투자자 마크 앤드리센의 투자를 끌어모으며 나리야캐피털을 창업했다. 틸은 상원의원에 출마한 밴스 선거 운동에 슈퍼PAC을 통해 10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밴스는 보수 성향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럼블에 투자했으며 지분 150만달러 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16 09:55:06[파이낸셜뉴스] 22대 국회가 우여곡절 끝에 정상 가동됐지만 이번 주부터 대정부질문 등을 고리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둘러싼 여야간 충돌이 본격화 된다. 특히 운영위는 대통령실의 첫 참석속에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논란 등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7월 4일까지인 6월 임시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방송3법',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등을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간 첨예한 대립은 한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대통령실 참석 속 여야 대치6월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운영위는 7월 1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 16명을 불러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야당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대거 출석시킨 만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공세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계획이다. 7월 2일~4일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에서도 야권은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과 함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논란을 도마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선 특검법 뿐 아니라 국정조사에도 팔을 걷어붙인 상황이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떳떳하다면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하시라. 또 거부한다면 그건 자백"이라며 "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영위원장인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관련 집회에 참석해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을 뛰어넘는 최악의 국정농단"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야권은 대정부질문 기간 김홍일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 표결도 추진한다. 2일 본회의에 탄핵안 보고 후, 4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야당이 공영방송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 3법과, 지배구조와 직결된 김 위원장의 탄핵을 동시에 추진하자, 국민의힘은 "언론을 반드시 장악하고야 말겠다는 야욕을 그대로 내보였다"고 반발했다. ■회고록 논란에 野 '이태원 특조위' 압박김 전 의장의 회고록으로 촉발된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 논란도 한 주동안 국회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으로 인한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흥행을 노린 무책임한 행태"(김혜란 대변인), "정치적·인간적 패륜"(원희룡 당 대표 후보) 등 김 전 의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며 공세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강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재발을 방지해야 할 행정부 수반이 가장 저급한 음모론에 귀 기울였다"며 "조속한 이태원 참사 특조위 구성으로 상식을 입증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특조위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거대 범야권의 전방위적 압박에 국민의힘은 야권의 '의회 독재'를 부각하며 철저한 방어전을 펼 전망이다. 특히 원 구성 부진의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던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당무에 복귀하면서, 더욱 강한 모습으로 대야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복귀 선언 입장문에서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정신으로 처절하고 치열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6-30 16:02:22[파이낸셜뉴스]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으로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의 '10·29 이태원 참사의 조작 가능성 언급' 논란과 관련해,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여당은 김 전 의장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고, 야당은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내달 초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와 대정부질문이 예정된 만큼, 여야는 다음 주에도 해당 이슈로 강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與 "재난을 정치 도구로 활용"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국회의장은 전날 공개된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에 대해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 전 의장을 향해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고 논란을 유발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따졌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 재난이나 참사가 있을 때마다 민주당은 항상 그 재난을 정쟁화하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고 정쟁을 일상화하는 모습을 반복해왔다"고 비판했다.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는 "윤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을 거라 믿지 않는다"라며 "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같은 말 같지 않은 것도 전 당력을 총동원해서 정체공세를 하는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의장이 회고록에 이런 일방적인 주장을 하면서 대통령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행위를 한 것"이라며 "사실 정치 도의나 모든 면에서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차로 하나만 개방하거나 현장의 경찰서장이 조금만 일찍 움직였어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데, 이 정도까지 커지지 않을 수 있는 사고를 국가적 참사가 되도록 방치한 현장 책임자들을 질타하는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대통령실을 감쌌다. ■野 "참 나쁜 대통령..자격 없다"반면 야권에서는 "국정운영을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에 의지해서야 되겠나"라며 총 공세에 나섰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해명만 듣고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정말 그렇게 말했는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국민한테 분명하게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좌파 언론들이 인파가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점도 의혹'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박 의원이 당시 자신이 적었다며 공개한 메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SNS에 글을 올려 "이태원 참사의 소식을 접하고, 좌익 세력의 공작을 의심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맹폭했다. 이 대표는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누군가는 대통령이 그랬을 리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랬을 분이라고 생각하기에 단언한다"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틀튜브(보수 성향 유튜버를 비하하는 의미)'의 애청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이 왜 그리도 유가족을 매몰차게 대했는지도 이해가 간다"고 주장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기자
2024-06-28 17:36:04[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 담긴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발언 논란에 "더불어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같은 말 같지 않은 것으로 전 당력을 총동원해 정치공세를 하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28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 후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그런 취지로 말한 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냈는데, 저는 그 말을 신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전 의장은 회고록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작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후보는 "(저에 대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2년이 다되도록 왜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라며 "그동안 잊어버리신 건가 아니면 없는 말을 만들어낸 건가. 국민들께서 판단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 후보는 "만약 (김 전 의장 주장이) 사실대로라면 대단히 심각한 말"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의 그동안 정치 공세를 덥석 무는 수준을 봐라. 청담동 술자리 의혹도 전 당원에 대표까지 나서 동영상까지 틀었는데, 그런 말을 대통령께서 하셨을 것이라 전혀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후보는 한 여론조사에서 나머지 후보를 제치고 앞서고 있는 결과에 대해 "저는 민심에 대해 대단히 두려워하고 있다"며 "무겁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와 윤상현 후보가 배신의 정치를 거론한 것에 대해 한 후보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 정치인이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정 관계의 합리적 쇄신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6-28 10:32:49[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7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주장 논란과 관련,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김진표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6-27 18:01:38[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자신에 대한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을 제기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배 의원은 "검찰의 본격 수사 기사가 쏟아져 나오니 애가 닳긴 하나 보다"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배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재부, 문체부, 외교부 세 부처의 보관 문서에 기재된 부분 중 어느 부분이 허위라는 것인지 검찰 수사 착실히 받으면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피고발인 김정숙에 대한 수사는 내일모레인 19일 서울중앙지검의 고발인 조사에서부터 본격 시작된다"며 "참고로 문재인 청와대는 이 건과 관련해 문제 제기한 언론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했다가 패소하고 조용히 입을 닫은 적이 이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부부와 도종환 전 장관, 고민정 의원,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향해 "문재인 회고록 딱 들고 기다리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달 31일 2018년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대한항공과 체결한 수의계약(2억3670만원 규모) 가운데 기내식비 항목이 6292만원으로, 연료비(6531만원) 다음으로 많이 책정됐다며 호화 기내식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윤건영 민주당 의원 등은 "운송 및 보관료 등 고정비를 제외한 기내식 비용은 2167만원으로 김 여사 4끼 식대는 105만원"이라고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직접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배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윤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배 의원은 지속적으로 언론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김 여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수사 기관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8 08:00:47【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재임 중 터무니없는 짓을 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임 중 터무니없는 짓을 한 그 사람이 엉터리 회고록으로 또다시 세상을 농단하게 해서 되겠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을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G20 회의에 참석하면서 항로를 지구 바퀴 도는 지구일주 항로를 택했는데 아르헨티나와 반대로 체코로 가 프라하 성, 비투스 성당 등 부부 관광으로 일정을 채웠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비투스 성당에서는 부부가 따로 관광하다 서로 떨어져 김정숙 여사가 내 남편 어디 갔나 하고 찾다 뒤늦게 혼자 뛰어오는 장면이 TV 화면에 그대로 노출됐던 일도 있었다"면서 "마치 부부가 버킷 리스트 여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또 "당시 체코 방문 목적을 원전 세일즈라고 했으나 탈 원전을 부르짖던 문재인 정권이 뜬금없는 변명을 한 꼴이 됐고, 뒤늦게 중간 급유라고 정정하기도 했다"라고 비꼬았다. 홍 시장은 "제주도에서 군용기에 귤을 실어 북한에 보낸 일도 귤만 보냈는지 미스터리였고, 판문점 회담 때 김정은에게 건넨 usb에 무엇이 들어있었는지도 밝혀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내가 제기했던 타지마할 관광 외유와 함께 모두가 잊었던 이 세 가지 의혹도 명명백백히 밝혀졌으면 한다"면서 "자기가 대통령일 때는 상대 진영을 온갖 수단 동원해 수사 시키고 뒷조사를 다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6-04 09:21:44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김영사 펴냄)가 베스트셀러 정상에 올랐다. 교보문고 5월 3주차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출간과 동시에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2017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벌어졌던 주요 외교·안보의 순간을 복기해 당시 국제 정세와 내부 사정, 소회 등을 전한다. 교보문고 측은 "문 전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층 관심이 구매까지 이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40대 남성들이 책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 세대별로는 40대, 30대, 50대 순이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24 11:24:15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2년 만에 재임 기간 이야기를 다룬 회고록을 출간한다. 출판사 김영사는 문 전 대통령이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사진)를 오는 20일 출간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책은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이 질문을 던지고 문 전 대통령이 답하는 대담집 형식으로 구성됐다. 그가 재임 중 외교·안보 분야 정책 결정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도보다리 회동,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 회동 등 외교사적 변곡점을 조명한다. 아울러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비롯해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코로나19 방역 등 국방·보훈·방산 정책 과정도 소개한다. 문 전 대통령의 파트너였던 김 위원장, 트럼프 전 대통령,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물밑 협상 과정과 그들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특히, 그는 외교·안보 성과뿐 아니라 아쉬움과 한계, 성공과 실패 요인, 정책에 대한 공과 판단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김영사는 "외교·안보 성과뿐 아니라 아쉬움과 한계, 성공과 실패 요인, 정책에 대한 공과 판단을 솔직하게 기록했다"며 "현재 국제 및 남북 정세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희망과 조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9 10:2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