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대통령실은 17일(현지시간) "이번에 만난 정상들 대부분이 한결같이 국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캐나다 캘거리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성과에 대해 "국제사회에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을 알리는 성과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실장은 "한국의 정상외교는 완전히 복원됐다"며 "취임 열흘여 만에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주요국 정상과 만나서 친분을 쌓고 정상 차원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지난 6개월여 간 멈춰 있던 정상 외교의 공백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특유의 친화력과 유머를 활용해서 격의 없는 대화를 이끌어 내시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고 밝혔다. 가령, 브라질 정상과는 유사한 유년기·성장기의 경험으로 대화를 이끌어가고, 인도 정상과도 어려운 처지에서 정치를 이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했다. 남아공과는 민주화에 대한 공감대를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멕시코 정상과는 서민 공감 정치를 하는데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위 실장은 "정식 회담을 갖지 못한 정상들의 경우에도 회의 중간 중간에 여러 대화를 나눴다"며 "예컨대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는 오찬 회담 시에 옆자리에 앉게 됐다. 그런 계기에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위 실장은 "국익을 기초한 실용 외교의 첫걸음을 뗀 성과가 있었다"며 "거의 모든 양자 회담에서 예외 없이 무역, 투자, 통상, 공급망, 에너지 등 우리 경제와 기업에 도움이 되는 실질 협력을 진전시키는 방향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짚었다. 위 실장은 "세계 경제·안보의 대전환 속에서 글로벌 현안 논의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우리의 비전과 역할을 분명히 했다"며 "G7 플러스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분명히 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 실장은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재명 정부는 정상외교를 더 높은 단계로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8 10:44:09[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계인 앤디 김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은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 대통령 당선인의 선출을 축하하며 미국과 한국 간에 매우 중요한 협력관계를 계속해서 쌓아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이 동맹은 양국의 모든 정당에 소속된 리더십을 통해 세대를 거치면서 성장했고, 지금보다 더 중요한 적이 없었다“라며 ”우리 경제를 부유하게 하고, 양국 국민 간 유대를 강화하며, 안정적이고 안전한 지역을 보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라고 촉구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진 섀힌 의원(뉴햄프셔)도 당선 축하 성명에서 "오늘 대선의 결말은 한국의 제도가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 원칙과 법치주의를 지키는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섀힌 의원은 "난 한미 간 경제, 안보, 인적 관계를 심화하고 일본과의 3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대통령 당선인과 긴밀히 협력하고, 한반도에서 우리의 억제력을 강화하는 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04 07:08:09[파이낸셜뉴스] 내한한 미국 하원 의원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혼란을 겪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게 평가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4일 방한 중인 아미 베라 의원(민주당) 및 제니퍼 키건스 의원(공화당)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미국 하원 코리아스터디그룹(Congressional Study Group on Korea, CSGK) 대표단 7명과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한미동맹 및 경제협력, 러북 군사협력 문제를 포함한 지역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미 하원 코리아스터디그룹 대표단은 한 목소리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평가했다. 또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 차원의 지지는 초당적이며 매우 강력하다고 전했다. 방한의원단은 민주당에서 아미 베라, 살룻 카바할, 안드레아 살리나스, 데이브 민 의원들이 참석했다. 공화당에선 제니퍼 키건스, 애쉴리 힌슨, 팀 무어 의원이 내한했다. 코리아스터디그룹은 미 의회 내 구성된 한국 관련 초당적 연구 모임으로, 지난 2018년 2월 공식 출범하여 현재 약 70명 참여중이다. 미 하원 코리아스터디그룹 대표단은 한미동맹의 미래를 매우 밝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태평양은 21세기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미국이 이 지역에서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내 평화·안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대한 미국 내 지지 저변 확대를 위해 의회 차원의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한국이 미국과의 경제 관계에 있어 일방적 수혜자가 아닌 상호이익을 제고하는 중요한 투자국이자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조선, 에너지, 첨단기술과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의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IRA·반도체법 개정·폐기 논의로 인한 우리 기업들의 우려를 예로 들면서, 기업의 안정적인 대미 투자여건 지속, 원활한 기업운영을 위한 전문직 비자 확보, 민감국가 지정 해제를 포함한 과학·기술 협력 저변 확대 등을 위한 미 의회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4-14 18:55:12[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외신기자들을 만나 비상계엄 사태로 발생한 정국 혼란에 대해 "한국 사회는 매우 회복력이 강한 사회다. 질서 있게 정치적인 혼란 상황이 수습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목소리에 "지난 연말 이후에 잠시 관광객 입국이 상당히 주춤했던 기간이 있었지만, 매우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생각했던 것만큼 관광 산업이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고는 판단이 되지 않다"면서 "질서 있게 정치적인 혼란 상황이 수습돼 가고 있고 지금 사법 절차가 매우 질서 있게 이뤄져서 관광 산업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저희들의 희망 섞인 기대"라고 전했다. 이어 "물론 소요 사태가 시위 등 와중에서 약간의 서부지법 난입과 같은 폭력성이 드러난 적이 있지만 바로 질서가 회복됐다"며 "오히려 이러한 질서 있는 사고 수습 과정을 지켜보는 전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에 상당히 놀라움을 보이고 있고 그 회복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정선거에 중국인이 개입했다는 음모론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사안을 다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자제하겠으나 한국 사회는 어떠한 혼란이 생겨도 매우 질서 있는, 자체적인 회복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출마 의사가 있냐는 물음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오 시장은 "현직 시장으로서 시정에 전념하는 입장이라 대선 출마 언급은 자제하는 편"이라며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에 상황을 봐서 명확하게 답하겠다"고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5-02-04 14:53:59[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데 "한국 국민을 위한 미국의 지원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윤 대통령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등의 서면질의에 대변인 명의의 답신에서 "우리는 법치주의에 대한 (한미 간)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면서 "대한민국과 국민이 헌법에 따라 행동하기 위해 기울인 모든 노력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한국 국민의 민주주의 회복력에 대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동맹의 지속하는 힘과 한국의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3시쯤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건 최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19 08:17:5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5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다보스포럼)에 참가해 비상계엄 이후 한국 경제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알린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은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초청받은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언론인 등이 모여 경제 문제를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세계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국내 정치인과 자치단체장 가운데 김 지사가 유일하게 세계경제포럼의 초청을 받았다. 김 지사는 두 개의 특별무대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 경제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알릴 계획이다. 우선 21일 예정된 '미디어 리더 브리핑'에서 세계 주요 언론인들을 상대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의 한국 정치 상황과 경제 전망 등을 이야기한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경제 상황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정치인이 세계 미디어 리더들과 만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는 비상계엄 사태 속에서 발현된 '응원봉 혁명' 등 대한민국의 '피플파워'를 설명하면서, '윤석열 쇼크'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어 23일에는 '세계 경제지도자 모임(IGWEL)'에 참가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의장으로 하는 이 모임은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고위급 인사들만 초청받는 비공개 회의다. 이번 토론 주제는 '변동성 시대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1-16 13:58:04【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주한 미국·유럽상공회의소와 반도체기업 등을 방문하며 경제행보를 이어가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프랑스기업 에어리퀴드와 2500만 달러(한화 350억원 상당)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이날 집무실에서 프랑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 회사인 에어리퀴드(Air Liquide) 프랑수아 자코(François Jackow) 회장(CEO)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서 자코 회장은 오는 2026년까지 화성 공장에 약 2500만 유로의 증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인허가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적극 지원을 약속하며 한국과 프랑스 간 경제 협력의 가교 역할도 당부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의 지자체이자 산업 허브이다. 물론 지금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도전과제와 문제가 있지만 저는 우리가 곧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면서 "한국 경제는 회복력이 뛰어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지금의 상황도 우리가 언젠가 가야 할 곳에 닿기 위해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곧 회복 되리라는 점을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보수나 진보나 공통적으로 시장경제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시장 실패를 다루는 사회적 정책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경기도는 다국적 기업들이 투자하고 사업하고 파트너를 찾기에 최적의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에어리퀴드가 계속해서 투자해 주시는 부분에 감사드리고 MEDEF(프랑스 산업연맹) 한불재계위원장이신데 한국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에 대해 프랑스 기업인들에게 많이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프랑수아 자코 회장은 "경기도는 한국에서 활기차고 역동적인 지역으로, 혁신의 최전선에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다. 이는 에어리퀴드가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는 핵심 분야"라고 화답했다. 1996년 한국에 진출한 에어리퀴드는 경기도 화성 장안외국인투자지역에 반도체용 전자 재료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프랑수아 자코 에어리퀴드 회장은 프랑스 최대 민간 경제단체인 프랑스 산업연맹(MEDEF International)의 한불 재계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며, 프랑스 기업들의 한국 내 투자촉진을 독려하는 등 한불 경제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지사와 프랑수아 자코 회장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로, 김 지사는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최대 경제 단체인 프랑스 산업연맹(MEDEF International) 대표단과 만나 양 지역 투자 유치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는데 자코 회장이 대표단의 일원이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AMCHAM)과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를 방문해 미국과 유럽기업의 한국에서의 적극적 기업활동과 투자를 요청하는 등 경제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1-14 17:25:02[파이낸셜뉴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국정운영 및 대외관계 관리 의지를 표명했다. 기재부는 최 권한대행이 이날 오전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해 한-유엔 협력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사무총장이 피해자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를 표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전했다. 또한 유엔 창설 80주년인 올해,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임을 강조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한국 민주주의 제도의 견고함과 회복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국의 유엔 주요 기구 이사국 진출은 국제사회의 한국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울러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의 회복과 유엔의 강화를 위한 한국의 지속적인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양측은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1-10 09:38:30이달 트럼프 2기가 본격 시작되면서 동북아시아는 신냉전의 한복판에 놓이게 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으로 한국, 일본의 경제도 그 영향권 안에 들어서게 된다. 특히 동북아시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의 동맹, 중국은 러시아와 북한을 끌어들이면서 미국과 중국 중심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다시 당선되면서 미국의 근본적인 대중국 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 국가들이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경제적 이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 강경한 보호무역 정책은 동북아시아 국가들에 단기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다. 무역마찰로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 있는 제조 기지들까지도 오프쇼어링(offshoring)을 통해 아시아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이웃 멕시코와 마찰이 고조될 경우 더욱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동북아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편을 선택해야 한다. 두 강대국 간 패권경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개방된 자체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고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이 밝혔다. 그는 또 동북아 국가들이 단기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를 많이 받고 개도국에 대한 투자를 늘림으로써 회복력이 강한 공급망도 갖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결국 서로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북아시아 경제는 현재의 미국과 중국의 무역과 산업정책을 답습하는 것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어 다른 전략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도 동아시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하면서 러시아와 밀월 관계를 형성했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 정상들이 상호 방문한 후 두나라는 지난해 6월 포괄적전략동반자협정을 체결했다. 북한은 이를 통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면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 개발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다극화 질서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핵개발에 따른 제재 해제를 얻어내려 할 것이며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가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와 손을 잡은 북한은 브릭스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달러 대신 위안이나 루블, 또는 새로운 브릭스 화폐를 거래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한도 중장기적으로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2-31 17:20:31[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비상계엄 선포는 국제사회를 매우 놀라게 한 건 사실이지만, 동시에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회복력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양면성을 지닌 것”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8일 외신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이어진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내놓은 발언이다. 45년만의 계엄 사태로 한국의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제기됐지만, 곧장 대통령 탄핵소추가 이뤄지는 등 헌법상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민주주의가 공고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논리이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호소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합동 외신간담회에서 먼저 “3일 밤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도 큰 충격을 줬으리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외교부에 입부한 1979년 마지막으로 경험했던 비상계엄이 45년 만에 되풀이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에 개인적으로도 충격이 컸다”며 소회를 밝혔다. 조 장관은 “(그러나) 어두웠던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시민의식이 우리 국민들의 마음 속에 굳게 자리 잡고 있었기에 민주주의의 복원력이 발휘될 수 있었고, 헌법에 따른 민주주의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며 안정적인 질서가 유지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제사회도 이런 대한민국의 역동적 민주주의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제가 미국 측과 통화했을 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모두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력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한미동맹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분명히 밝혔다. 미 의회 차원에서도 한 목소리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포함 G7(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과 유럽연합(EU) 주한대사들은 전날 조 장관 초청오찬에서 “금번 사태를 보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공고함과 회복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조 장관은 G7·EU 대사들에게 외교정책 기조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는데, 이날 외신간담회에서도 의지를 밝혔다. 그는 “탄핵정국 하에서 우리 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외교기조가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국내외에 적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나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도 우리의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존 외교정책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단시일 내 우리 외교를 정상화시키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력투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2-18 14:5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