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트리콜마트가 최근 부산회생법원에 올린 회생 인가 신청을 26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빠른 시일 내 트리콜모빌리티와 협업을 통해 마트 입점 소상공인들에 최우선적으로 변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윤형진 트리콜마트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원치 않게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경험이 일천한 대표이사다 보니 제 발의 불을 끄느라 소상공인 당사자들에 소홀했던 건 아니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며 “법적 회생을 통해 피해를 구제하려 했다. 그러나 회생절차로는 직접적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를 해결할 수 없다 인지해 회생을 포기한 것”이라며 취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월 대표자 인수 후, 축산과 공산 쪽에서 횡령사실 등을 적발해 그 대응을 해오면서 자금적 압박이 시작됐다”며 “결과적으로 골든타임을 놓치게 돼 소상공인들에 큰 피해를 끼치게 됐다. 특히 피해자들과의 협의과정이 부족했던 부분에 다시금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일에 대해 윤형진 대표와 백승용 트리콜모빌리티 회장은 향후 협업 네트워크를 통한 자구책 마련과 사재출연,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협의했다. 이들은 “지역에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빨리 피해복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26 11:23:02[파이낸셜뉴스] 회사가 가진 특허나 상표 같은 '지식재산'(IP)을 팔아 빚을 갚고 법원의 허락을 받은 뒤에도, 그 지식재산을 계속 쓸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졌다. 특허청은 23일 수원회생법원과 '회생기업의 IP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회사가 가진 지식재산을 빨리 팔 수 있게 돕고, '매각 후 실시(SLB·Sale & License Back) 프로그램'을 통해 팔고 나서도 그 IP를 계속 사용할 권리를 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동안 어려움에 처한 회사들은 법원의 허락 없이 자산을 마음대로 팔 수 없어서, IP를 팔아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약속으로 회사들은 법원의 빠른 허락을 받아 IP를 매각해, 일부 빚을 갚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법원이 회생계획을 더 쉽게 승인할 수 있게 해, 회사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의 SLB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식재산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아, 적은 비용으로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 회사가 정상으로 돌아온 후에는 팔았던 지식재산을 다시 살 수 있는 우선권도 받게 된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서울에서만 하던 어려운 회사 돕기를 경기도까지 넓힐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회사들이 지식재산을 통해 돈을 마련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9-23 09:29:41[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지만 여전히 파산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신뢰를 잃은 티메프가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인수자를 찾는 데도 난항이 예상돼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티메프의 회생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기업 회생이 승인될 경우 채무의 상당 부분은 탕감되고, 최대 10년에 걸쳐 채무를 갚아 나가게 된다. 티몬과 위메프 채권자는 각각 4만7000여명, 6만3000여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판매금 미정산 피해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은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평가하게 된다. 통상 회사를 계속 유지하는 게 채권 변제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회생 절차가 진행된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되거나, 계속기업가치가 높아도 회생계획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로선 인수합병(M&A)이 가장 안정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신뢰 하락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회복은 요원한 실정이다. 만일 M&A에 성공하면 인수대금으로 채권을 일시 변제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피해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M&A가 추진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레드오션'인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려는 투자자가 많지 않은 데다, 이번 사태로 위기에 빠진 티메프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없을 것이란 평가가 대체적이다. 인수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미지수다. 통상 회생계획안에서 변제율은 30% 내외로 책정되는데, 11만명에 달하는 채권자를 설득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생계획안은 채권자 3분의 2 이상, 담보권자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회생에 성공하지 못해 파산으로 이어진다면 피해 회복은 '제로'에 가깝게 된다. 현재 티메프가 자산을 정리해 마련할 수 있는 돈은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린 기업도산팀 최현윤 변호사는 "티메프가 정상적으로 수익을 내서 10년간 분할 변제하는 방안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인가 전 인수합병을 통한 변제가 아니면 사실상 파산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티메프 사태로 인한 국민 정서 등을 감안했을 때 선뜻 나서는 인수자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할인된 가격에 기업을 사려는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며 "이스타항공·쌍용자동차 등 어려운 상황에도 인수가 이뤄진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순 없다"고 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9-15 18:53:59"차라리 파산이 낫지." 11일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에서 만난 노트북 판매업자 김모씨(51)의 말에서는 답답함이 묻어났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가 회생절차에 돌입했으나 여전히 전자상가 분위기는 침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피해 상인들의 가장 큰 고통은 당장의 '현금 유동성 공급'인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하루하루 위기 속에서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있던 컴퓨터도 다 들고 갔다" 이날 김씨는 "차라리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하면 당장 조금이라도 돈을 나눠 가질 수 있을지 모르는데 기업 회생 절차로 넘어가면 정산까지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며 "최소 6~7년이 걸린다고 보면 그때 피해 업체는 이미 끝(파산)이 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10일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파산은 면한 상태다. 문제는 막대한 피해를 본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현금이 급한데 이번 회생절차로 장기간 돈이 묶이면서 자신들이 파산하게 생겼다는 입장이다. 상가의 상인 A씨는 "당장 지난 7월부터 지급 예정이었던 돈이 묶여 있다"며 "용산은 소규모로 판매하는 업체가 많지만 총판 같은 경우는 거의 40억원 정도의 손해를 당장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같은 날 티몬과 위메프에 수십억대 규모로 컴퓨터를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진 한 총판업체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사무실 앞에는 종이박스와 에어캡 등 포장재만 사람 키높이를 넘어설 정도로 높이 쌓여 있었다. 컴퓨터 재고는 보이지 않았다. 배진선 용산전자상가 컴퓨터상회 회장은 "온라인에서 카드로 결제한 소비자들이 찾아와 있던 재고를 다 들고 갔다"며 "결국 업체도 다른 곳으로 사무실을 옮겼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손님 끊긴 '용산전자상가' 여파는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소매업체로도 번지고 있었다. 티메프 사태로 피해가 큰 도매업체들이 소매업체에 파는 상품 원가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전자상가 내 선인상가의 컴퓨터 상점 골목 역시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컴퓨터 부품 재고를 옮기는 모습이 간혹 보이기는 했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드물었다. 최근 상황에 대해 묻자 컴퓨터 부품 업체 사장들은 책상 앞에 앉아 한숨만 쉬었다. 컴퓨터 판매업체 사장 유모씨(40)는 "원래 오후 2시가 가장 활발한 시간인데 찾는 사람이 없다"며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라도 구매를 해야 저희 쪽에서도 물건이 팔려나가고 재고를 사들이고 하는데 거래가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언급했다. 상가를 자주 찾는 사람들도 최근 분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봤다. 키보드를 사러 왔다는 손님 나모씨(22)는 석달전 상가를 방문했을 때에 비해 사람이 급격히 줄었다고 이야기했다. 나씨는 "원래 온라인이 더 가격이 싸니까 컴퓨터 부품을 온라인으로 사는 편"이라며 "온라인으로 사는 걸 믿을 수 없어 직접 왔지만 당장 키보드가 필요하지 않았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수입 및 도매업체가 현금 유동성 문제로 물건값을 올리면서 소매업체의 부담은 더 가중되고 있다. 배 회장은 "피해 입은 만큼 보전을 하려니 물건 값을 엄청나게 올리고 있다"며 "컴퓨터 부품들이 전부 5~10% 정도 가격이 올랐다. 보통 겨울이면 성수기라 가을부터 생산이 늘면서 가격이 싸지는데 오히려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9-11 18:22:18[파이낸셜뉴스] 티몬이 지난 10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가운데 류광진 티몬 대표가 새로운 관리인과 함께 피해회복과 플랫폼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판매자와 고객에게 끼친 피해와 우려에 대해서도 재차 사과하며 피해 최소화와 정산 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11일 티몬에 따르면 회생 절차 개시에 따라 법정관리인으로 조인철 전 SC제일은행 상무를 선정하고, 조사위원으로는 한영회계법인이 선임됐다. 오는 10월 10일까지 채권자들의 목록을 작성해 회생법원에 제출하고, 10월 11~24일까지는 채권자들이 본인의 채권을 신고할 예정이다. 이후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이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판단해 11월 29일까지 조사보고서를 제출하고, 티몬은 12월 2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게 된다. 티몬 측은 회생절차 준비와 함께 플랫폼 정상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티몬은 10월초 에스크로 기반의 정산시스템을 도입해 플랫폼을 새롭게 오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고강도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재무와 자금조직도 신설했다. 최근 기술·개발조직을 회사 내 구축하고 독립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류 대표는 "관리인을 지원해 회생절차 및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빠르게 수행하고, 기업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내 법원이 회생계획을 인가하기 전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목표"라면서 "티몬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으며, 구체적으로 인수합병을 논의 중인 곳도 두 군데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류 대표는 "조사보고서가 나오면 M&A 규모가 확실해지기 때문에 속도가 날 것"이라며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목표로 올해 안에 M&A를 추진하고, 피해자 구제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11 13:54:36[파이낸셜뉴스] 암울 그 자체였던 홍명보호가 기사 회생했다. 만일 이 경기에서도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면 엄청난 비난에 직면할뻔 했지만, 캡틴의 활약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홍명보호가 막판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을 앞세워 오만을 물리치고 출항 두 경기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결승골,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울산)의 쐐기골을 엮어 오만에 3-1로 승리했다. 이날은 손흥민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37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을 받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고 황희찬, 주민규의 골을 배달하는 등 1골 2도움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치른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홍명보호는 이로써 출항 두 경기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데다 '약체'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0 충격의 무승부에 그쳐 사면초가에 몰렸던 홍 감독은 원정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로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 감독은 2014년 3월 그리스전(2-0) 이후 10년 6개월 만에 A매치 승리를 지휘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한국은 전반 4분 손흥민이 내준 발밑 패스를 황희찬이 그림같은 퍼스트 터치로 돌려놓은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밀집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이 빛난 순간이었다. 황희찬이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그간의 부진을 모두 씻어냈다. 한국이 두 경기만에 넣은 3차 예선 첫 골이다. 하지만 그때 이후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은 둔화됐다. 전반 중반부터 집중력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오만은 비교적 헐거웠던 한국의 왼쪽을 집요하게 헤집었다. 기세를 올리던 오만은 전반 47분 동점골을 뽑았다. 하리브 알사디가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정승현(알와슬)의 머리를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이는 정승현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앞서 다소 불필요해 보이는 파울로 프리킥을 내주고 옐로카드까지 받은 설영우(즈베즈다)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웠다. 여기에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취소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열세의 분위기에서 홍 감독은 후반 23분 오세훈(마치다) 대신 이재성(마인츠), 설영우 대신 황문기(강원)를 투입했다. 그리고 이 교체 전략은 성공했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7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 5명 사이에서 예리한 왼발 슈팅을 골대 왼쪽에 꽂았다. 이 골이 결정적이었다. 분위기를 다잡은 한국은 무려 16분의 추가시간을 잘 버텨냈고, 후반 56분 손흥민의 도움에 이은 주민규의 쐐기골로 승리를 완성했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21년 전 '오만 쇼크'의 굴욕적인 역사도 지웠다. 오만 원정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리한 한국은 통산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요르단에 이은 B조 2위(승점 4·1승 1무·골 득실 +2)로 올라섰다. 한국은 내달 10일 요르단 원정으로 3차전을, 15일 홈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4차전을 소화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1 10:21:41[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가 회생절차를 밟는다. 당장 파산은 면했지만, 회생 과정에서 기업의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되거나 회생계획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는 10일 티메프의 회생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29일 기업 회생을 신청한 지 44일 만이다.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법원이 선임한 관리인이 경영을 맡으며, 조사위원들이 회사를 계속 유지하는 게 청산하는 것보다 유리한지를 판단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회생계획안이 채권자 동의와 법원 인가를 받으면 본격적으로 회생에 돌입하게 된다. 법원은 티메프의 법정관리를 맡게 될 제3자 관리인으로 과거 동양그룹 회생 사건에서 제3자 관리인을 맡았던 조인철 전 SC제일은행 상무를 선임했다. 조사위원으로는 한영회계법인이 선임됐다. 법원은 "채권자협의회에 대한 의견 조회 결과, 부실 경영의 책임이 있는 기존 경영자 대신 제3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법원행정처 회생·파산위원회 의견조회 절차를 거쳐 전문성을 갖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할 제3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서 두 회사는 채권자 목록 작성, 채권 신고와 조사 등을 거쳐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회생계획안은 오는 12월 27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채권자목록 제출 기간은 다음 달 10일, 채권신고기간은 같은 달 24일까지다. 재판부는 송달 대신 공고를 통해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티메프 채권자 수가 10만명을 초과하는 만큼, 개시결정에 따른 송달 절차를 진행할 경우 도산 절차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 송달비용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채권자들이 신고불이행에 따른 권리를 상실하지 않도록 티몬, 위메프에 채권자목록을 빠짐없이 잘 제출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티메프는 지난 7월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과 함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 법원이 지난달 2일 ARS 프로그램을 승인한 바 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채무자와 채권자들이 자율적으로 협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하지만 티메프는 두 차례 진행된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채권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법원은 지난달 30일 ARS 프로그램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9-10 16:35:18[파이낸셜뉴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6일 서울회생법원과 '회생절차 조기종결기업의 성공적 재기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을 보증지원 대상으로 신보에 추천한다. 신보는 재도전 재기지원보증 대상 여부를 검토해 사전승인 확인서를 법원에 제출한다. 사전승인을 받은 기업이 회생절차 조기종결, 변제예정액의 25% 이상 상환 등의 요건을 충족할 경우 본심사를 거쳐 신보의 잔여 채무상환금과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최대 100%의 보증비율을 적용하고 보증료율은 1.2% 이내로 우대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09 14:13:55[파이낸셜뉴스]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로 알려진 '신일'의 회생계획이 법원에서 인가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5부(나상훈 부장판사)는 신일의 회생계획을 인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일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대량 미분양이 발생한 데다 건설경기 악화에 공사대금 회수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까지 겹치면서 재정난에 빠졌다. 결국 신일은 지난해 5월 31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같은 해 6월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이후 신일은 현진에버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 추진 허가를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재판부는 지난 4월 현진에버빌을 최종인수 예정자로 확정했다. 지난 5월에는 '지우-현진에버빌 컨소시엄'에 최종 인수예정자 지위를 양도하는 M&A 투자계약 변경을 허가했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107억원을 완납한 데 이어 관계인 집회에서 가결 요건이 충족돼 인가 결정이 내려졌다. 가결을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30 17:57:51[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한 달 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채권단 측과 협의를 이뤄내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는 30일 티메프의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협의회에는 티메프 모회사인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티메프 측과 채권자협의회, 정부·유관기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안 법원장은 "ARS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채권자협의회에 대표채권자를 통해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을 재판부에 제시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일부 채권자들은 ARS 절차를 진행하기보다는 회생절차 개시 여부 신속하게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인수합병(M&A) 절차 진행을 위해 기업가치에 대한 신속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티메프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과 함께 ARS 프로그램을 신청한 바 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채무자와 채권자들이 자율적으로 협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법원은 지난 2일 ARS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ARS 프로그램이 승인되면서 다음 달 2일까지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도 보류된 상태였다. ARS 프로그램은 1개월 단위로 최대 3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날 법원이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ARS 프로그램은 종료하게 됐다. 만일 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받아들여지면 회생계획안에 따른 변제가 이뤄지지만, 기각될 경우 두 회사는 사실상 파산할 수밖에 없게 된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8-30 1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