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회생 신청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파산을 신청하는 법인 수도 불과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개인회생 신청이 늘어난 데는 장기 불황으로 인한 가계부채 확대 외에도 개인파산 신청자들에 대해 법원이 심사를 강화한 데 따른 이른바 '풍선효과'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6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14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10만5885건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2009년 5만4605건에서 2010년 4만6972건으로 줄었지만 2011년 6만5171건, 2012년 9만368건 등으로 급증했다. 이는 기존에 개인회생절차를 이용해왔던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하우스푸어(주택보유 채무자) 상태를 탈피하지 못한 중산층이 개인회생 신청 대열에 대거 합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파산을 신청하는 개인 채무자에 대해 법원이 심사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작은 개인회생 신청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개인파산 신청건수는 5만6983건으로 전년(6만1546건)에 비해 7.4% 감소했다. 개인파산 사건의 경우 일반적으로 채무자는 신청서에 환가대상이 되는 재산을 스스로 밝히는 경우가 드물다. 이러한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법원은 2007년 파산 신청 채무자에 재산.소득에 대한 조사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심리방안을 공표한 데 이어 2010년 면책심문을 확대하고 파산관재인을 통한 엄격한 심사방안을 마련했다. 조상희 기자 ■개인회생제도는 최장 5년간 가구 소득 가운데 법원이 정한 가구별 생계비와 세금 등을 제외한 돈을 모두 빚 갚는 데 사용하면 남은 빚을 면제해 주는 제도다.
2014-10-26 11:11:16세계 최대의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코로나19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을 선언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캐나다 밖의 위워크 사무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위워크는 6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파산 및 미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챕터 11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의 청산을 담당하는 챕터 7과 달리 법원의 감독 하에 기업을 회생시키는 절차를 담고 있다. 챕터 11 절차에 들어간 기업은 채무 이행을 일시 중단하고 법원의 판단에 따라 자산 매각 및 채무 조정을 통한 기업 정상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위워크가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현재 위워크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약 150억달러(약 19조6380억원)와 186억달러(약 24조3474억원) 규모다. 동시에 약 1억달러에 달하는 미납 임대료 및 임대 계약 종료 수수료도 내야 한다. 위워크 본사와 함께 400곳 이상의 연관 기업들도 이날 함께 파산을 신청했다. 위워크 데이비드 톨리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채권자의 약 90%가 부채를 주식으로 출자로 전환해 약 3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청산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50~100곳의 부동산 임대료를 내지 않을 것이며 이외에 다른 사무실 공간들은 정상 영업한다고 설명했다. 위워크는 보도자료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해외의 위워크 사무실들 역시 이번 파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미 뉴욕에서 설립된 위워크는 2010년대 전 세계적인 통화 완화 정책과 이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사옥을 빌려 쓰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큰 호황을 누렸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 회장은 2016년 위워크에 169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2019년 한때 470억달러(약 61조5324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재택근무가 늘어나자 위기에 빠졌다. 기존 세입자들은 사무실을 빌리는 대신 집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위워크의 공실률은 계속 치솟았다.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위워크의 시가총액은 현재 1억2140만달러(약 1589억원) 수준이며 3년 전의 387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박종원 기자
2023-11-07 18:02:54[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의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코로나19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을 선언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캐나다 밖의 위워크 사무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위워크는 6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파산 및 미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챕터 11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의 청산을 담당하는 챕터 7과 달리 법원의 감독 하에 기업을 회생시키는 절차를 담고 있다. 챕터 11 절차에 들어간 기업은 채무 이행을 일시 중단하고 법원의 판단에 따라 자산 매각 및 채무 조정을 통한 기업 정상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위워크가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현재 위워크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약 150억달러(약 19조6380억원)와 186억달러(약 24조3474억원) 규모다. 동시에 약 1억달러에 달하는 미납 임대료 및 임대 계약 종료 수수료도 내야 한다. 위워크 본사와 함께 400곳 이상의 연관 기업들도 이날 함께 파산을 신청했다. 위워크 데이비드 톨리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채권자의 약 90%가 부채를 주식으로 출자로 전환해 약 3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청산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톨리는 파산으로 인해 “이제 미국과 캐나다에서 내야할 임대료를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50~100곳의 부동산 임대료를 내지 않을 것이며 이외에 다른 사무실 공간들은 정상 영업한다고 설명했다. 위워크는 보도자료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해외의 위워크 사무실들 역시 이번 파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미 뉴욕에서 설립된 위워크는 건물 전체나 일부를 임대한 뒤 내부 공간을 개인 또는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에 빌려주는 사무실 공유 사업을 벌였다. 위워크는 2010년대 전 세계적인 통화 완화 정책과 이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사옥을 빌려 쓰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큰 호황을 누렸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 회장은 2016년 위워크에 169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2019년 한때 470억달러(약 61조5324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재택근무가 늘어나자 위기에 빠졌다. 기존 세입자들은 사무실을 빌리는 대신 집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위워크의 공실률은 계속 치솟았다. 위워크는 대부분 건물주들과 장기 임대 계약을 맺었고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임대료와 이자비용을 버티기 어려웠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위워크의 임대료 및 이자 비용은 연간 매출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였다.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위워크의 시가총액은 현재 1억2140만달러(약 1589억원) 수준이며 3년 전의 387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위워크는 이미 지난달 초 채권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30일간 이자 상환 미루기로 했지만 해당 기간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추가로 1주일 더 상환을 미루기로 했다. 위워크는 유예기간 동안 9500만달러 규모의 채권 이자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가 운영 중인 사무실은 지난 6월 말 기준 39개국, 777곳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서울과 부산을 합쳐 모두 1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07 13:53:53[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로마 가톨릭교회가 파산을 신청했다. 수백건의 '아동 성 학대' 소송으로 수천억원대 부채를 떠안게 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로마 가톨릭 샌프란시스코 대교구는 "아동 성 학대 관련 소송 해결을 위해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챕터11는 우리나라 과거 법정관리와 비슷한 절차로 법원이 기업 정상화가 청산보다 더 이익이 있다고 판단하면 정부 관리하에 기업회생할 수 있다. 살바토레 코딜레오네 대주교는 성명을 통해 "파산보호 신청 절차가 학대받은 이들에게 자비롭고 공평한 해결책을 제공하고 신자들과 지역사회에 우리가 계속해서 봉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주는 공소시효로 인해 소송을 제기할 수 없는 피해자들도 아동 성 학대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대교구에는 500건의 관련 소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코딜레오네 대주교는 "아동 학대 혐의 관련 대부분은 1960,70년대에 발생했다"며 "이미 사망했거나 더 이상 성직에 있지 않은 사제들이 관련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교구는 파산 신청서에 1억 달러(약 1341억원)에서 5억 달러(약 6707억원) 사이의 자산과 비슷한 규모의 부채를 갖고 있다고 적었다. 수년 전 전 세계 곳곳에서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 학대 사건과 은폐 의혹이 속속 드러나자 로마 가톨릭 샌프란시스코 대교구의 파산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편 오클랜드와 샌타바버라 교구도 올해 각각 수백 건의 성 학대 소송의 영향을 이유로 파산 신청을 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22 09:30:10[파이낸셜뉴스] 예금보험공사가 17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제13기 예보 아카데미 금융파산전문가 과정을 연다고 밝혔다. 최근 도산 사건이 늘어나고, 수원과 부산에 회생법원이 새롭게 문을 열면서 파산 전문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예보는 파산전문가 수요 증대에 발맞춰 지난 2월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과 변호사 등을 대상으로 예보 아카데미 금융파산전문가 과정을 개최한 바 있다. 13기 아카데미는 로스쿨 재학생, 변호사, 상호금융 중앙회 및 금융감독원 직원 등으로 수강대상을 확대해 개최한다. 강사는 △전현직 회생법원 판사 △도산전문 변호사 △회계사 △예보 직원 등으로 이번 교육은 변호사 의무 연수로 인정된다. 파산법 관련 이론과 풍부한 실무 사례를 중심으로 △도산법률 및 절차 △파산재단 주요 소송의 법적 쟁점 △보유자산의 회수 기법 △일반기업의 회생·파산 등으로 교육안이 구성됐다. 윤차용 예보 부사장은 “파산 전문인력 체계적 양성을 위해 유능한 강사진을 초빙하고 내부통제 관련 강의를 신설하는 등 과정을 한층 내실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예보 아카데미’를 통해 파산업무 등 예보제도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7-17 11:13:27[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가상 화폐 거래소 FTX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 지 10일 만에 몰락했다. FTX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보호란 파산법원 감독하에 회생 절차를 밟는 것으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제도다. FTX는 이번에 130여 개 계열사도 모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부채 규모는 최대 500억달러(약 66조2000억원), 채권자는 10만명에 달한다. 가상 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FTX에 거액을 투자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수천억원대 손실이 불가피하고 개인 투자자들도 역시 한 푼도 건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 화폐와 가상 화폐 거래소는 일반 금융기관과 달리 파산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FTX 이용자도 1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사태를 촉발한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CEO(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났다. FTX 파산신청에 따른 충격파는 글로벌 투자 업계를 뒤흔들 전망이다. 가상 화폐는 파산법에 따라 보호받지 않고, 개인 투자자는 채권자로서 우선순위가 낮아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 현재 FTX에 예치한 가상 화폐와 현금은 인출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1만명에 달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큰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FTX 가상 화폐에 투자한 규모를 23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FTX가 초대형 거래소였다는 점, 국내와 달리 '레버리지'와 선물 투자가 가능했다는 점 등의 이유로 미국 FTX 홈페이지를 찾아가 이용한 개인들이다.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국내 FTX 이용자는 최소 1만여명 이상이다. 최근까지 실제 FTX를 이용하는 국내 일일 이용자수는 모바일 기준, 8000명이 넘어선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 7일 기준, 하루 동안 FTX와 FTX PRO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순수 이용자수(DAU)는 8305명이다. 이달들어서도 6000명 이상 이용자수를 보여왔다. 해당 수치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운영체제를 합친 수치이다.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까지 합치면 1만명은 족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FTX는 법인과 기관 투자가 가능했던 만큼 개별 기업들의 투자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해외거래소에서 상장시킨 컴투스는 직접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3월 컴투스는FTX에서 자체 가상자산인 C2X의 코인거래소공개(IEO)를 진행했다. 컴투스가 처음으로 C2X를 판매한 곳이 FTX인 만큼 상당량의 코인이 FTX거래소에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FTX 파산으로 인한 국내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등의 규제가 있고 FTX는 국내 신고 영업한 거래소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기관의 해외 직접 투자는 직접 확인할 수 없지만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FTX 파산 신청에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4 07:36:54#OBJECT0#[파이낸셜뉴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금융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20대와 60대 이상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초년생인 20대와 경제활동에서 은퇴한 60대 이상이 코로나19 정국에서 '약한 경제고리'였음이 증명된 셈이다. 22일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법원 법원행정처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연령별 개인회생 및 개인파산 신청 추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부터 20대의 개인회생과 60대 이상의 개인 회생·파산 신청이 늘어났다. 개인회생 신청건수를 보면 20대의 경우 2019년 1만307건, 2020년 1만1108건, 2021년 1만1907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6364건이 접수돼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1만2000건 이상이 예상된다. 60대에서도 2019년 3653건 접수됐던 개인회생은 2020년 3922건, 2021년 4000건을 기록한 후 올 상반기에 이미 2160건이 접수돼 올해도 4000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제적 허리 역할을 하는 30대와 40대, 50대에서는 코로나19 시국 이후 오히려 개인회생 신청 건수가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세대를 합쳐 9만건이 넘었던 개인 회생 전체 건수가 2020년 8만6523건, 2021년 8만1003건으로 준 반면, 20대와 60대에선 오히려 늘어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OBJECT1# 개인파산과 관련해선 '취약지대'로 꼽힌 60대 이상의 신청 건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60대에서는 2019년 1만52건이 접수된 후 2020년 1만2488건, 2021년 1만3680건으로 늘었다. 70세 이상에서도 2019년 2554건이었던 게 이듬해 3082건, 2021년 3596건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코로나19 이후 다들 '빚 내서 버티는' 기조로 갔다. 주로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이 됐고 그 중 60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20대에서도 영끌과 빚투를 하면서 빚을 많이 냈고 그 비율이 늘다 보니 개인회생에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가 중요한 이유로 작용한 것"이라고 짚었다. 60대 이상에서 개인회생과 파산이 모두 증가한 것에 대해 "소득 흐름이 불안정한데 코로나19 상황까지 맞물려서 그렇다"며 "고령층은 자영업이나 임대업을 하는 등 소득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금리까지 올라가면서 직장을 안 다니는 분들이 더 취약 지대로 몰린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개인채무자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국회에선 회생파산법 개정 움직임이 활발하다. 홍정민 의원은 지난달 25일 개인회생 채권자 목록에서 누락이 발생한 경우 변제계획 인가 결정 후에도 이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달 1일 법원이 도산 관련 자료를 개인채무자와 한계기업으로부터 수집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도산 자료를 토대로 법원이 채무조정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도산절차 업무에 전국적으로 통일성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동작구을)도 지난해 초 개인채무자의 금액기준을 우선특권 등으로 담보된 개인회생채권의 경우 현행 10억원 이하에서 15억원 이하로, 그 외의 개인회생채권의 경우 현행 5억원 이하에서 10억원 이하로 상향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으며,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개인회생은 무담보 채무 5억원, 담보부 채무 10억원 이하의 채무를 가진 자 중 향후 수입이 예상되는 개인채무자를 대상으로 한다. 3년간 일정 금액을 갚을 시에 나머지 채무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개인파산은 본인 재산으로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개인채무자를 대상으로 법원에서 모든 채권자가 평등하게 채권을 변제 받도록 한 제도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2022-08-22 18:15:58【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쯔광)그룹에 대한 파산 구조조정(중정·重整)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이로써 칭화유니는 법원 관리 아래에서 회생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칭화유니가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과 갈등 이후 공격적인 반도체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올해를 '반도체 자금 블랙홀'이라고 평가했다. 18일 칭화유니가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에 따르면 베이징시 제1중급 인민법원은 지난 16일 해당 채권자의 칭화유니 파산 구조조정 신청을 수락하기로 결정하고 칭화유니 청산팀을 관리자로 임명했다는 내용의 결정문을 칭화유니에게 보냈다. 칭화유니는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가면 회사의 지분 구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칭화유니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인 티베트칭화유니투자유한공사가 칭화유니 전체 주식의 46.45%인 13억2800여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칭화유니는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것인 회사의 일상적인 생산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현재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기업파산법에서 중정은 파산 구조조정을 의미하며 사법회생이나 재생이라고도 불린다. 채권자가 채무자의 파산청산을 신청하면 인민법원은 이를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채무자 등록자본의 10분의 1이상을 출자한 채권자는 채무자가 파산 선고를 하기 전에 법원에 신청할 수 있다. 법원이 받아들일 경우 채무자가 상환 능력이 없다고 해도 그의 재산을 즉시 청산하는 것은 아니다. 법원의 주관 하에 채권자와 채무자가 합의해 일정 기간 내에, 일정한 방식으로 채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상환한다. 대신 채무자에겐 계속 경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한국으로 치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부채가 과도한 기업에게 법원 관리 아래에서 진행하는 구조조정 절차다. 해당 기업을 청산하는 것보다 살리는 것이 채권자와 주주 이익을 보장하고 ‘사회·경제 질서 안정’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진행된다. 따라서 법원이 칭화유니에 대한 구조조정을 수용한 것은 이해관계자들의 이익 침해 우려 외에 중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반도체 육성 정책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때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여겨진 칭화유니가 사라질 경우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천명한 반도제 자립갱생(2025년까지 자급률 70%)의 동력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칭화유니의 이사회나 감사회, 주주총회는 기능을 상실한다. 법원이 지정한 관리인이 관계자 회의를 열고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관리인은 자본을 차입하거나 자산의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 또 증권규제 당국의 동의를 받아 주식과 채권을 추가로 발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중앙·지방정부 자금이 국유기업 등을 통해 다시 흘러들어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칭화유니는 2014~2018년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 21곳 가운데 매출 대비 정부 지원금 비중이 높은 5개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반면 쇄신을 위해 경영진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무분별한 확장의 군살을 빼기 위해 칭화유니그룹을 메모리반도체와 반도체설계, 정보서비스 등 3개로 분리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있다. 2019년 기준 칭화유니의 총 자산은 3000억위안(약 53조원)이다. 그러나 칭화유니는 지난 4월 말 만기가 도래한 부채 70억1800만위안을 상환하지 못했다. 올해 말에는 13억위안 규모의 부채 만기도 돌아온다. 다국적 채무 전문 통신사 데트와이어는 작년 6월 시점으로 칭화유니의 부채를 2029억위안(약 36조원)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52조원, 자금 블랙홀 칭화유니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중국의 반도체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설립된 반도체 관련 신규 기업은 2만2000여개다. 이 중에서 90개 이상이 중국 증시 A주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정부 지원이라는 훈풍 덕분에 반도체 지수도 대폭 상승했다. 밍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푸만전자 등 14개 주식이 올해 누적 100%이상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화통신은 반도체 분야에 대해 올해 ‘자금 블랙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정보 공개사이트 치차차는 최근 10년간 중국 반도체 관련 투·융자건수가 3374건으로, 총 금액은 8000억위안(약 14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 중 올해 상반기에만 2944억위안(약 52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융자액 1098억위안의 세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중국 국가펀드 국가대기금 움직임도 이어졌다. 중웨이기업은 총 자금규모 82억위안의 국가대기금 2기에 25억위안을 투자했다는 내용의 사모투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화룬웨이도 지난달 완전 자회사 화웨이 홀딩스와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해 12인치 반도체 웨이퍼 생산라인 건설에 75억위안을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대형 기업의 반도체 투자도 잇따른다.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 메이퇀의 관련 회사인 베이징 쿠쉰 테크놀로지는 상하이 즈아이신 반도체 테크놀롤지 기업의 신규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칩 소프트·하드웨어 등을 개발한다. 또 화웨이는 7억2700만위안을 들여 집적 회로 설계, 정보보안설비 제조 등을 하는 차오쥐볜 기술회사를 설립했다. 화웨이는 산하 투자회사인 허블 테크놀로지 인베스트를 통해 2019년 하반기 이후 40개 이상의 반도체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OPPO)의 완전 자회사인 둥관시 어우포 통신 테크놀로지 기업은 최근 경영 범위를 반도체 기계 부품 설계 개발 및 판매로 확대했다. 리쉰 정밀은 리신 정밀 스마트제조회사를 이달 설립했고, 중국 통신사업자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5일 사물인터넷(IoT) 자회사 신성테크놀로지에 대한 독립 운영을 시작하며 반도체 업계로 뛰어들었다. 톈펑증권은 세계 반도체 수요 상승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7-18 10:42:45[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난에 빱진 영국의 버진 애틀랜틱 항공이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버진 애틀랜틱은 우주항공 분야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회사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진 애틀랜틱 항공은 이날 뉴욕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5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 파산보호법 15조는 외국 기업들이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조항으로 미국인 해외 투자자 보호를 요청할 때 적용된다. 버진 애틀랜틱은 파산보호 신청서에서 "부채를 상환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주주들과 협상을 벌였다"며 "이는 합의된 자본의 재확충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버진 애틀랜틱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예약 신청이 지난 1월 이후 전년대비 89% 감소했으며, 2020년 하반기 현재 수요 역시 전년과 비교해 25% 줄었다. 버진애틀랜틱 항공은 지난달 모회사인 버진그룹의 투자금 2억5000만달러와 데이비드슨 켐프너 캐피털 매니지먼트 담보대출 2억1300만달러 등 총 16억달러의 자금확보 방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항공사 측은 델타 항공을 포함한 주요 채권자들이 회생계획을 위한 법 절차에 찬성하고 있으며 9월쯤이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08-05 15:40:39그동안 일자리와 사회불안을 염려해 나랏돈으로 '좀비기업'을 양산했던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식 파산 절차를 적극 받아들이면서 부실기업 정리 및 회생에 나서고 있다. 저성장과 과다부채,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기존 방식을 유지할 수 없는 데다 파산 처리 이후 기업 재건에 나서는 것이 시장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중국 내 파산신청이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파산에 대한 인식이 사뭇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파산보호 절차는 미국연방 파산법을 기초로 만든 것으로 부실기업의 채무이행 중지 및 자산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라는 점에서 한국식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와 비슷하다. WSJ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2015년 이후 파산 문제를 다루는 법원을 대폭 확대하고 올해까지 전국적으로 90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파산신청 건수는 280억달러(약 32조원)의 빚을 지고 국영기업 역사상 최악의 파산을 맞은 보하이철강을 비롯해 1만9000건으로 2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푸젠성 샤먼시 법원의 경우 2016년 중반까지 약 10년간 파산기업 처리건수가 80건에 못 미쳤지만 2018년 한해 동안 96곳의 파산기업을 처리했다.이른바 '국가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중국은 기업관리 면에서 시장원리보다는 일자리와 사회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결과 외부 지원 없이 자력갱생이 불가능한 좀비기업들에 대출과 보조금을 내주며 일자리 보존에 힘썼다. 현재 중국에서 파악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산하 국영 좀비기업은 각각 약 2000곳, 1만곳에 달한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중국 내에 아직 회수되지 않은 은행대출은 17조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이 중 1.81%가 회수불능 상태다. WSJ는 해당 비율이 실제보다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2007년 공식적으로 파산법을 제정했지만 대량실업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실제 신청이 들어오더라도 대부분 기각하곤 했다.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바뀌었다. 다국적 구조조정 컨설팅업체 알바레즈앤드마셜(A&M)의 론 톰슨 전무이사는 당국이 "경기둔화와 향후 부실기업들의 생존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인지했고 이를 다룰 수 있는 방식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과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심각해졌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두완화 자문위원회 부주임은 관영매체에 낸 기고문에서 미국의 보복관세로 파산기업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비가 오기 전에 집을 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민은행 등 13개 주요 부처는 지난 7월부터 국영 좀비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WSJ는 중국 정부가 체질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신문은 정부에서 파산기업 처리속도를 높이기 위해 판사에게 더 많은 목표량과 재량권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남부 후난성의 경우 판사 평가에서 파산기업 처리 1건을 민사사건 30건과 동급으로 취급해준다. 아울러 중국의 왕성한 온라인거래 문화 덕분에 법원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망을 통해 기업 자산을 경매하거나 매각하기도 한다. 한편 WSJ는 중국 정부가 변화를 주고 있으나 여전히 파산 심사 과정에서 대규모 소액투자자들을 감안해 채권자보다 주주의 입장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11-07 18: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