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80여일 만에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고모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깍듯하게 모시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고모 김여정이 허리 숙이고 안내하며 예우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 인수식에 김정은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TV는 행사 참석자로 김주애를 별도로 호명하진 않았지만 이날 김주애는 정장을 갖춰 입은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에는 김정은을 뒤를 따라 단상으로 걸어 올라가는 김주애에게 김여정이 다가와 자리를 안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여정은 허리까지 살짝 숙이고 팔을 뻗으며 안내를 했고, 김주애는 꼿꼿하게 서서 이를 바라봤다. 김여정이 행사에서 누군가를 이처럼 예우하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김여정은 김정은에 대한 의전도 지난 6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 당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당시 옆에서 펜을 가져다주거나 협정서를 챙기는 등 정상회담 같은 굵직한 행사 때만 챙겼다. 김주애는 이날 행사장 입장과 퇴장도 김정은과 함께했다. 이전 행사에선 김주애가 김정은의 전용차를 함께 타고 오더라도 김정은이 내리는 장면 위주로 화면에 잡혔지만 이번에는 김정은과 김주애를 동시에 보여주며 카메라의 동선이 김정은이 아닌 부녀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 담겨 눈길을 끌었다. 김주애 존재감은 이전만 못해.. 행사장 두번째줄 착석 의전은 깍듯했지만 김주애의 존재감은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옅어졌다. 간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 호명하며 참석 사실을 공개했지만 TV를 포함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행사 참석자로 김주애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주애는 이번 행사에서 단상 두 번째 줄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여정 사이에 앉았다. 과거 열병식 등의 행사에서 주석단 맨 앞줄에 김정은 나란히 앉아있던 것과 비교하면 밀려난 듯 보인다. 이를 두고 김주애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지만 과도한 관심을 피하기 위해 노출 빈도를 줄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북한은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 병행을 안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9 08:15:02[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은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 병행을 안배하고 있다"며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주애, 후계자 옹립 추정...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몸무게가 140㎏에 달하고 체질량 지수가 정상 기준인 25를 크게 초과한 40 중반에 달하는 등 초고도 비만 상태"라며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30세 초반부터 고혈압과 당뇨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현 건강 상태를 개선하지 않으면 가족력인 심혈관 계통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서 면밀하게 추적 중"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또한 "그것(김정은 몸무게)은 스트레스와 담배, 술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겠는가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존의 약으로만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도 일부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있다"며 "즉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를 찾는 동향이 포착됐단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애 후계 구도가 김정은의 건강상 변화 때문에 빨리하는 거냐'고 기자들이 묻자 이 의원은 "그런 거랑은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며 "고혈압, 당뇨 등 있는 걸로 보이는데 해외에서 치료제를 찾아보라는 말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국정원은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 김주애를 어떻게 북한이 코칭하고 어떤 활동에 김주애가 나타났냐는 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과거엔 적어도 70% 이상 활동이 군사 분야 활동에 아버지와 함께 다니는 일정이었고, 매우 부분적으로 경제활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제국주의 싸우는 모습을 통해 어떻게든 후계자 옹립 계획이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정원은 또 "후계자나 수령에게만 쓰는 '향도'란 표현을 쓰는 거로 봐서 후계자 구도가 어느 정도 굳어져 가는 게 아닌가 전망한다"며 "아직은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이 있고, 최종적으로 후계자를 결정하지 않았단 점을 토대로 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 중앙간부학교서 김일성·김정일 대신 마르크스·레닌 재등장 국정원은 "당 중앙간부학교 신축 이전 과정에서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 내려지고 마르크스·레닌이 재등장했다"며 "북한은 주체사상 가장 중심적인 축인데 그 주역인 김일성·김정일이 내려지고 마르크스·레닌이 등장했던 것 자체가 김정은이라는 인물이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통치를 하기 위해 변화된 모습이라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오물풍선 관련해선 "북한은 현재 총 10회 3600여개의 오물 풍선을 살포했으며 처음엔 오물, 주로 퇴비나 폐비닐에서 두 번째는 종이, 세 번째는 쓰레기로 바꾸는 등 우리 대응에 혼선 주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여정은 (오물풍선) 살포 이래 5회의 담화를 발표했는데 특정 이슈에 대해 단기간에 가장 많은 입장을 표명한 이례적 사례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또 "북은 오물풍선을 다중밀집구역 혹은 주요 보완시설에 집중 투하하거나 위험 물질로 가장한 백색 가루를 동봉하는 등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NLL 인근 긴장조성, 확성기 타격 등 다른 도발 수단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수미 테리 기소로 한미 안보협력 문제 전혀 없어, 오히려 확대 국정원은 "수미 테리 사건으로 인한 한미동맹 훼손은 일절 없다"며 "이 문제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한미 정보 협력엔 크게 문제없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거론했다. 국정원은 "수미 테리 사건이 미국의 기밀을 가져온다든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수집해 동맹관계가 위태로울 수 있는 것까진 아니다"며 "그래서 (수미 테리가) 간첩죄가 아닌 외국인 대리등록죄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수미 테리 사건으로 한미 양국 안보협력에 문제가 있다면 축소·파기될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국정원은 또한 "(미국이) 수미 테리가 한반도 전문가로서 미국의 건전한 오피니언 리더라는 점을 인정했다"면서도 "이 사건으로 수미 테리가 기소되고 그 이후에야 연락과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국정원이 FBI의 언질을 무시하고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서 이 사건이 더 커진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는 설명이다. 북러 관계에 있어선 "북한의 정제유가 상당히 많이 러시아 측에 공급됐다"며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지원, 재래색 군사력 현대화 지원, 정제유 판매 같은 기존에 해왔던 러시아의 지원 이상은 보이지 않는데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선원 의원은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 관련해선 국정원 부산지부 대테러처와 김해 공항 소재 직원이 나갔다고 하는 점은 인정했다"며 "당시 부산대 의과대에 국정원 직원이 갔냐는 질문엔 경찰과 협조했단 수준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29 21:09:15[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홍종표는 소위 슈퍼백업으로 불린다.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안정적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이유는 잇몸이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이다. 홍종표가 대표적으로 그렇다. KIA가 6월 1일 펼쳐진 kt와의 홈경기에서 홍종표의 환상 수비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5연속 홈경기 매진 행렬속에서 2연패를 막아낸 소중한 승리였다. 올 시즌 홍종표의 1군에서의 타율은 무려 0.341이다.41타수 14안타에 2루타 1개, 3루타고 1개가 있다. 그만큼 맞히는 능력에 있어서는 이미 타고난 선수다. 그런 홍종표가 오늘은 대수비로 나서서 일을 냈다. 8회 무사 만루 상황. 최지민이 난조에 빠지며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주는 등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과감하게 전상현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타석에는 박병호가 트레이드 되었던 오재일이 들어섰다. 전상현의 직구를 받아친 오재일의 타구는 2루수 옆을 뚫어내는 상황. 하지만 대수비로 나섰던 홍종표의 그림같은 수비가 있었다. 홍종표는 다이빙을 하며 오재일의 타구를 막아냈고, 해당 플레이는 4-6-3으로 이어지며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비록,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kt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내는 호수비였다. 그리고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승부처이기도 했다. 홍종표는 강릉고 시절 유격수를 봤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사이드암 투수였던 탓에 유격수 보다는 2루수가 조금 더 잘 맞는 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유격수로 나서도 실책을 하지 않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고, 2루수로서는 그보다 훨씬 더 준수한 수비를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잔발을 잘쓰고 발이 빠른 선수이기 때문에 좌우 폭이 넓고 할 일이 많은 2루수가 더 잘맞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드래프트에서도 2루수 자원으로 뽑힌 선수이기도 하다. 홍종표는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졌던 시기에도 15타수 6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데 오늘 경기는 사실상 팀을 구해내는 활약을 펼쳤다. 사실상 KIA는 찾았다. 김선빈의 후계자이자 2루, 3루, 유격수 부문에서 제4의 내야수는 이제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 호쾌한 타격에 더해서 엄청난 수비를 보여준 홍종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1 20:13:48'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3)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후임자로 그레그 에이블(61) 버크셔해서웨이 비보험 부문 부회장 겸 버크셔에너지 회장을 낙점했다. 버핏은 에이블에게 회사뿐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도 맡길 것임을 시사했다. 버핏은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을 대거 처분, 현금 보유수준을 최대치로 늘렸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좋은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부작용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후계자는 에이블 버크셔 부회장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4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그레그 에이블에게 자본 배분을 맡기로 한다"면서 "그는 사업들을 극도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버핏은 이어 에이블이 자신의 유고시 회사 경영에 관해 최종적인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 산하의 보험, 철도 등 다양한 사업체 경영을 에이블에게 물려주겠다는 것이다. 버핏은 애플을 비롯한 막대한 버크셔 보유 투자 포트폴리오를 누구에게 맡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사업들을 이해하면 보통주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 그레그가 버크셔 CEO를 맡으면서 주식 투자도 최종적으로 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나다 출신인 에이블은 알버타대 상학과 출신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세계 4대 회계감사법인 가운데 한 곳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공인회계사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1992년 지열발전 업체 캘에너지에 합류하면서 에너지 분야에 발을 들였다. 캘에너지는 1999년 미드아메리칸에너지를 인수했고 버크셔가 1999년 미드아메리칸(현 버크셔해서웨이)을 인수하면서 에이블도 버크셔에 합류했다. 에이블은 2008년 미드아메리칸 CEO로 취임했고 2018년부터는 버크셔의 비보험 부문 부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1분기 애플 등 보유주식 처분 버크셔는 지난 1·4분기 애플을 비롯한 보유 주식들 일부를 매각해 현금을 마련했다. 버크셔는 이날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 1·4분기 사들인 주식 규모는 27억달러(약 3조6700억원) 수준에 그친 반면 매각한 주식 규모는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버크셔는 특히 보유 포트폴리오 비중이 가장 높은 애플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았다. 3월 말 현재 애플 보유 지분 평가액은 1354억달러로 지난해 12월 말 1743억달러에 비해 22% 급감했다. 이 기간 버크셔는 애플 주식을 약 1억1600만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버핏은 "애플 투자로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뒀기 때문에 그만큼 내야 할 세금이 많다. 애플 지분 축소는 세금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애플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버크셔는 애플 주가 하락과 주식 매각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평가액이 22% 급감했지만 산하 보험, 철도 등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장사가 잘돼 돈은 더 벌었지만 투자는 줄이면서 보유 현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지난해 12월 말 보유 현금 규모는 1676억달러에서 올 3월 말에는 1890억달러로 불어났다. ■버핏, AI 부작용에 대해서는 경고 버핏은 AI를 핵폭탄에 비유하며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AI 기술이 현실 같은 가짜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현혹하는 콘텐츠 제작에 동원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사기꾼들이 돈을 갈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캠 사기꾼들은 AI의 음성 복제 기술과 이미지를 가짜로 만들어내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동영상과 이미지로 가족들이나 친지들에게 접근해 돈 또는 개인정보를 훔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핏은 "분명 AI는 좋은 잠재력 역시 갖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그러나… 내 생각에 이에 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AI는 복구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 한 해를 입힐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은 AI에 익숙하지 않다고 시인하며서도 AI가 20세기 원자탄에 비견될 정도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AI에 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내가 AI의 존재나 중요성을 부인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지니가 마술램프에서 나오도록 한 것과 같다"면서 "지니는 최근까지 일부 끔찍한 일을 저질렀고, 이 때문에 나는 그 힘을 매우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또 "지니를 다시 램프 안에 가두는 방법을 모른다"면서 "AI도 그런 비슷한 것"이라고 말해 AI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5 18:14:48[파이낸셜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3)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후임자로 그레그 에이블(61) 버크셔해서웨이 비보험 부문 부회장 겸 버크셔에너지 회장을 낙점했다. 버핏은 에이블에게 회사뿐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도 맡길 것임을 시사했다. 버핏은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을 대거 처분, 현금 보유수준을 최대치로 늘렸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좋은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부작용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후계자는 에이블 버크셔 부회장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4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그레그 에이블에게 자본 배분을 맡기로 한다"면서 "그는 사업들을 극도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버핏은 이어 에이블이 자신의 유고시 회사 경영에 관해 최종적인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 산하의 보험, 철도 등 다양한 사업체 경영을 에이블에게 물려주겠다는 것이다. 버핏은 애플을 비롯한 막대한 버크셔 보유 투자 포트폴리오를 누구에게 맡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사업들을 이해하면 보통주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 그레그가 버크셔 CEO를 맡으면서 주식 투자도 최종적으로 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나다 출신인 에이블은 알버타대 상학과 출신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세계 4대 회계감사법인 가운데 한 곳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공인회계사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1992년 지열발전 업체 캘에너지에 합류하면서 에너지 분야에 발을 들였다. 캘에너지는 1999년 미드아메리칸에너지를 인수했고 버크셔가 1999년 미드아메리칸(현 버크셔해서웨이)을 인수하면서 에이블도 버크셔에 합류했다. 에이블은 2008년 미드아메리칸 CEO로 취임했고 2018년부터는 버크셔의 비보험 부문 부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1분기 애플 등 보유주식 처분 버크셔는 지난 1·4분기 애플을 비롯한 보유 주식들 일부를 매각해 현금을 마련했다. 버크셔는 이날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 1·4분기 사들인 주식 규모는 27억달러(약 3조6700억원) 수준에 그친 반면 매각한 주식 규모는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버크셔는 특히 보유 포트폴리오 비중이 가장 높은 애플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았다. 3월 말 현재 애플 보유 지분 평가액은 1354억달러로 지난해 12월 말 1743억달러에 비해 22% 급감했다. 이 기간 버크셔는 애플 주식을 약 1억1600만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버핏은 "애플 투자로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뒀기 때문에 그만큼 내야 할 세금이 많다. 애플 지분 축소는 세금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애플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버크셔는 애플 주가 하락과 주식 매각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평가액이 22% 급감했지만 산하 보험, 철도 등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장사가 잘돼 돈은 더 벌었지만 투자는 줄이면서 보유 현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지난해 12월 말 보유 현금 규모는 1676억달러에서 올 3월 말에는 1890억달러로 불어났다. ■버핏, AI 부작용에 대해서는 경고 버핏은 AI를 핵폭탄에 비유하며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AI 기술이 현실 같은 가짜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현혹하는 콘텐츠 제작에 동원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사기꾼들이 돈을 갈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캠 사기꾼들은 AI의 음성 복제 기술과 이미지를 가짜로 만들어내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동영상과 이미지로 가족들이나 친지들에게 접근해 돈 또는 개인정보를 훔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핏은 "분명 AI는 좋은 잠재력 역시 갖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그러나...내 생각에 이에 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AI는 복구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 한 해를 입힐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은 AI에 익숙하지 않다고 시인하며서도 AI가 20세기 원자탄에 비견될 정도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AI에 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내가 AI의 존재나 중요성을 부인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지니가 마술램프에서 나오도록 한 것과 같다"면서 "지니는 최근까지 일부 끔찍한 일을 저질렀고, 이 때문에 나는 그 힘을 매우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또 "지니를 다시 램프 안에 가두는 방법을 모른다"면서 "AI도 그런 비슷한 것"이라고 말해 AI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5 05:36:10[파이낸셜뉴스] "남편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2일 방송된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후계자에 밀린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랑으로 결혼했지만.. 시아버지 눈밖에 나 사연자 A씨는 "남편과는 회사에서 처음 만났다"며 "남편은 회사 사장의 아들이었고 저는 대학을 막 졸업한 신입사원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혼 당시 남편과 다르게, 저희 친정집은 평범해 집안 어른들의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남편과 저는 사랑 하나만 믿고 부부가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두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 온 A씨 부부. 문제는 이후부터다. A씨는 "남편은 저와 결혼한 이후로, 회사 사장인 시아버님의 눈 밖에 났다. 결국, 회사 후계자 자리는 남편의 동생이 차지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남편은 극도로 예민해졌고, 부부싸움 횟수도 늘어났다. 생활비 끊고 집 나간 남편.. "돈 어떻게 받아야하나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남편은 갑자기 이혼을 요구했고, A씨가 이를 거부하자 집을 나가버렸다. A씨는 "아이들을 낳은 뒤로 전업주부로 살았다. 남편은 이 사정을 다 알면서도 협박이라도 하듯이 생활비를 주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지만, 이 돈도 곧 없어질 것이란 생각에 밤에 잠도 오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이에 그는 "남편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신진희 변호사는 "부부 사이임에도 남편이 갑자기 집을 나가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을 때는 부양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법에서 부부와 자녀에 대해 부양의무를 명시하고 있기 때문.부양의무는 혼인관계의 본질적 의무로서 부양받을 자의 생활을 부양의무자의 생활과 같은 정도로 보장하여 부부공동생활의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부양료 액수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소득, 기존에 받고 있던 금액의 액수, 필수로 지출되는 돈 등 종합적인 내용을 고려하여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순히 이혼에 동의했다는 사실 만으로 부양료를 못 받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사정을 고려, 부양료를 변경할 필요가 있는지 재판에서 결정하면 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2 08:40:50[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딸 주애에 대한 의전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후계자로서 내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이를 자연스럽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공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언급하며 “(보고서 근거인) 북한 이탈 주민들이 북한에 있을 때 지도자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높은 수치인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경제는 더 악화됐다”면서 “(그런 와중) 과거와 다른 형식인 미성년 딸이 나와 4대 세습을 하고자 하는 모습들이 북한 주민들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김 위원장 부녀가 항공육전병(공수부대) 훈련 지도를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보도사진에서 김주애가 쌍안경으로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이 단독으로 담긴 것이다. 이는 그동안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만 해왔던 행위다. 통신은 또 강동종합온실농장을 방문 소식도 알렸는데, 보도에서 김주애에게 총 3차례 ‘향도’라는 표현을 썼다. '향도' 역시 김 위원장에게 주로 쓰이는 최고지도자를 향한 수식어다. 정부 내부에선 북한이 아직 어린 나이인 주애에 대한 과도한 의전으로 급하게 후계구도를 만들려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주민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부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김정은 정권의 내부통제가 여의치 않게 된 것이 한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초에 김 위원장이 한민족과 통일을 지우고 우리나라를 주적이라 규정하며 거리를 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보면 탈북민의 83%가 외부 영상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보고서 조사를 했던 2000년부터 2020년 사이 5년 주기로 4번에 걸쳐 시계열 분석을 한 것인데, 매 단계마다 그 폭이 빠르게 올라갔고 4번째 주기에서 83%”라며 “2020년 연말에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비롯한 악법들이 나와 강하게 내부통제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19 16:22:36남성현 산림청장이 5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제33차 한국임업후계자협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 청장은 인사말에서 "규제개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선해 숲으로 잘사는 글로벌 산림강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산림청 제공
2024-02-05 14:18:44[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방침에 여성들을 많이 추천하는 시대” 북한에서 여성의 정치·경제적 진출이 늘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딸인 김주애가 유력해진 것의 배경으로 보인다. 다만 고위급 의사결정은 여전히 남성 위주인 채 여성이 감당하는 부담만 늘어난 상황이다. 통일연구원은 10일 최근까지 북한에 머물렀던 북한 이탈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낸 북한인권백서2023을 공개하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통일연구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정치적·공적 영역에 여성의 진출이 증가했으며, 김여정(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 위원장의 동생) 등장 이후 여성들의 정치적 진출이 많아졌다고 증언하는 사례가 부각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어머니날을 제정하며 여성의 역할을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군사·경제 일정에 딸인 김주애를 동행시키며 후계자인 듯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는 남성 중심 유교사회라는 기존 인식을 뒤집고 김주애가 후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요 증언들을 보면, 2020년 탈북한 30대 남성은 “여자 판사·검사는 못 봤지만 변호사는 봤고, 보위부에도 여성이 있으며, 검찰소에는 검사 밑에 경리로 일하는 여성들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권력기관의 30% 정도가 여성이고, 주변을 봐도 여성 지배인·당비서·당일군·초급당비서들이 많아졌다. 사업을 잘하고 지지율도 더 높다”고 전했다. 2021년 탈북한 20대 남성은 “김여정을 내세우면서 변한 것 같다”며 “여성들이 사업을 잘해 식당 사장이나 국가적인 기업소 고위직은 모두 여성들”이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탈북민도 “군의 대대장과 간부과에 들어간 여군들이 있었다. 예전에는 여성은 이런 걸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남자가 할 수 있는 건 여성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농장관리위원장에 드물지만 여자들이 있고, 국가 기업소 지배인으로도 여자가 있었다”고 했다. 다만 통일연구원은 2021년 유엔 총회에 제출된 사무총장 보고서를 들어 여성들의 고위급 의사결정 참여는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노동당과 내각 등 고위급 의사결정기구에 여성 참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여성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도입할 것을 권고한다”고 짚었다. 탈북민들 또한 권력기관의 직위가 높은 부문은 남성을 우선 배치해 여성의 정치참여가 어렵다는 증언들도 내놨다. 여성의 사회적 부담만 늘었다는 것이다. 통일연구원은 “1990년대 배급제가 붕괴된 이후 여성이 가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경제활동과 가사노동만으로도 노동 부담이 큰데, 그 외 시간에도 여성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며 “여맹 조직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생활총화, 학습, 노력동원 등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1-10 23:52:26[파이낸셜뉴스] 새해에도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적극 띄우고 있다. 김 위원장에 준하도록 예우하는 모습이 적극 선전되면서, 정부가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한 후계자설이 굳어져가고 있다. 8일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황해북도 황주군 관천닭공장을 현지지도 했는데, 김주애도 대동했다. 김주애 동행 보도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주로 군사 일정에 동행하던 김주애가 경제 분야 일정에 함께한 건 지난해 2월 이후 이번이 2번째다. 올해 잇단 김주애 동행 보도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김주애에 대한 예우다. 김주애 동행을 별도로 가장 먼저 소개하며 김 위원장에게만 써왔던 높임말을 사용한 점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5일 보도를 보면 김주애에 대해 “동행하시였다”고 하고,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등 고위간부에 대해선 “동행하였다”고 썼다. 이날 보도도 마찬가지다. 노동신문은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였다”고 한 뒤 “조선로동당(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내각총리인 김덕훈 동지와 당 중앙위원회 지도간부들인 리일환 동지,전현철 동지,오수용 동지,주철규 동지,김용수 동지,김여정 동지,현송월 동지가 동행하였다”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이를 두고 “최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김주애의 우월적 지위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노골적인 김주애 띄우기에 김 위원장 후계자설은 정설이 돼가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김주애가 후계자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김주애 외 다른 자녀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봤을 때 현재로선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같은 날 김주애 후계자 전망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구병삼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5일 김정은 현지지도부터 김주애 동행 사실을 다른 간부들에 앞서 별도로 소개하는 특징이 있다”며 “(후계 전망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사항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김 위원장 후계자를 위한 자리로 여기는 김 위원장의 직위인 총비서 아래 제1비서에 이미 김주애를 임명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제1비서는 2021년 신설됐는데, 총비서를 대신할 수 있다는 권한을 지닌 자리로 공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센터장은 “지난달 전원회의에서 ‘영도적 기능 강화 조치’ 결정서를 가결했음에도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전원회의에서 김주애를 제1비서직에 선출하고 대외적으로 비공개로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1-08 15: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