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말없이 수화기만 두드린 신고자의 구조 신호를 직감해 신속하게 구조한 소방관의 활약이 뒤늦게 공개됐다. 19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4시50분께 119 종합상황실에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당시 최장헌 소방위(45)는 "119상황실입니다. 119도움이 필요하십니까?"라고 신고자에게 물었으나 신고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수화기만 '톡톡톡톡톡' 두드렸다. 최 소방위는 신고자에게 "말씀을 못 하는 상황입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신고자는 '톡톡'하고 수화기를 두드렸다. 위급한 구조요청임을 직감한 최 소방위는 곧장 119위치정보시스템을 통해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한 뒤 구급차를 보냈다. 그는 신고자에게 정확한 주소를 문자로 보내달라고 안내한 뒤 전달받은 주소를 출동한 구급 대원에게 건넸다. 119 신고는 문자와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포항남부소방서 구급 대원은 신고 10여분 만에 도착했다. 구급 대원은 신고자를 발견한 뒤 구조해 병원에 이송했다. 신고자는 60대 A씨로 그는 과거 후두암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소방위는 "매뉴얼대로 조치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세심하게 119 신고를 접수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박치민 119종합상활실장은 "상황실 직원의 침착한 대응과 발 빠른 대처로 도민을 구해냈다"라고 말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20 10:14:05양산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성의숙, 이진춘, 이일우 교수팀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강종석 박사(부산울산경남지원장)와 함께 세계 최초로 내시경 데이터 증강기법을 이용한 인공지능 기반 진단 플랫폼을 지난 2019년 3월 개발, 현재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후두암은 내시경 영상으로 암인지 여부를 의심 후 조직검사를 하는 단계로 들어가기 때문에 암인지 여부를 먼저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시경 영상 판독 또한 두경부 외과와 후두음성 전문의가 하게 되는데 1, 2차 병원에서는 전문가를 만나기 어렵고 3차 대학병원에서 진료하기까지는 대기시간이 많이 걸려 조기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플랫폼을 이용해서 후두음성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암인지 여부를 판독하면 암을 조기 진단하여 조기 치료하는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성의숙 교수는 “후두암의 경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후두를 적출하게 되어 말을 못 하게 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입으로 식사도 불가능한 경우가 있을 수 있는 반면, 조기에 진단하게 되면 방사선치료 없이 후두암 부위만 절제하면 되기 때문에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다"면서 "인공지능 기반 후두암 내시경 조기진단 플랫폼은 아직은 개발 시작단계이나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 딥러닝 기법을 이용하여 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후두암뿐만 아니라 내시경을 이용하여 진단할 수 있는 모든 질병에 인공지능 판독 시스템을 적용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종석 지원장은 “지역의 다양한 현안 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위해 KISTI 부울경지원에서 지역특화 빅데이터 지능화 연구센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양산부산대병원과의 후두암 내시경 조기진단 플랫폼 개발은 정밀의료 데이터와 첨단 데이터 분석기술과의 접목으로 이루어진 초기 성과로서, 이를 통해 대국민 의료복지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에서 최초로 내시경 데이터 증강기법을 이용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후두암 조기진단 플랫폼을 개발, 의료분야에서도 내시경에 인공지능 기법을 도입한 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양산부산대병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양 기관의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8-07 13:55:01한국원자력의학원 김재성 박사 국내연구진이 후두암의 방사선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치료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재성 박사팀이 종양 발생과 관련이 있는 특정 결합 단백질이 후두암 환자 암세포에 많이 나타나 있으면 방사선에 대한 내성이 강하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후두암은 흡연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후두의 발성기능 보호를 위해 방사선 치료가 주로 시행되며, 일부 환자들의 경우 방사선 치료가 잘 듣지 않아 치료효과에 한계가 있어 왔다. 이에 연구팀은 '소포체 스트레스 단백질(ERp57)'이 방사선 치료 시 내성에 관여하는 '암핵심 전사인자 단백질(STAT3)'의 활성을 증가시켜 암치료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밝혔다. ERp57은 외부 스트레스 자극에 반응하는 단백질로써 종양발생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STAT3는 항암치료 시 내성을 증가시키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단백질 중합효소 연쇄반응 기법(단백질 PCR기법)'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활용하여 간편하게 후두암 환자 암세포에서 종양 발생과 관련이 있는 ERp57-STAT3(특정결합 단백질)의 발현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단백질 PCR기법은 항원과 반응하면 붉은 색을 띠도록 항체 단백질을 특수처리하여 종양 발생과 관련이 있는 특정결합 단백질의 존재여부를 시각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후두암 환자군(106사례)에 대해 단백질 PCR기법을 시행한 결과, 종양 발생과 관련이 있는 특정결합 단백질이 높은 환자군의 방사선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성 박사는 "후두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 후두암 재발을 30%이상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3년안에 임상적용이 가능한 상용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14년 10월에 국내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국제특허(미국)로도 출원할 예정이며, 국제 학술지 '온코타깃' 1월호에 게재됐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2015-01-13 14:48:41일본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가 후두암으로 투병 중이다. 10일 일본 언론들은 소속사 말을 인용해 "사카모토가 목에 이상을 느껴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달 말에 후두암 판정을 받았다. 미국 뉴욕에서 치료를 진행하고, 올해 일정은 모두 취소한다"고 전했따. 또 사카모토는 공식 사이트에도 "큰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몸 안에서의 일이기 때문에 괴로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반드시 제대로 고쳐서 돌아오겠다. 조용히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공지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마모토 류이치 꼭 치유 하기를", "사마모토 류이치 힘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사카모토는 앨범 '싸우전드 나이브스Thousand Knives'(1978)로 데뷔했으며, 영화 '마지막 황제'(1987)의 음악을 작곡해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음악상과 그래미상을 받았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7-10 22:06:45‘코로 담배 연기를 뿜는 것은 코를 두번 죽이는 일입니다’. 올해 10년차 애연가인 직장인 김모씨(31)는 대학선배가 까페에서 담배연기로 묘기(?)를 부리는 것을 보고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씨는 10년간 담배 연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묘기란 묘기는 모두 습득한 상태다. 그러나 김씨는 얼마전 감기로 병원을 찾은 이후로는 묘기 부리기를 그만뒀다. 원인은 코로 담배연기 내뿜기를 반복하다가 만성축농증에 걸려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서울 대치동 하나이비인후과 박상욱 원장은 “지나친 흡연도 문제지만 코나 입에 유해한 담배연기를 물고 있다 내뿜는 등의 습관은 코와 후두에 좋지 않다”며 “계속 방치해두면 후두암이나 구강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 담배연기 내뿜지 마세요=박원장은 김씨의 경우 흡연량이 적은데도 습관때문에 심각한 질병이 야기될 수 있는 위험한 경우라고 진단했다. 남성 흡연자들은 처음 흡연을 시작할 때 호기심으로 각종 잔재주 부리기를 하게 된다. 가장 많이 시도되는 묘기는 담배연기를 입안에 가득 모아 동그랗게 뿜어내는 ‘도넛’이나 코로 연기를 내뿜으며 팔(八)를 만든다든지, 담배연기를 입으로 내뿜어 코로 들이마신 후 다시 입으로 나오게 하는 ‘물레방아’도 있다. 이같이 코로 담배 연기를 뿜어대면 담배연기와 코, 기관지가 접촉하면서 점막이 메마르게 되고 먼지와 바이러스 등을 여과해주는 점막의 섬모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또 점막이 메마르게 되면 점막의 고유기능인 면역기능이 동시에 저하돼 감기 등 호흡기질환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코로 담배연기를 뿜어내는 것은 흡연으로 인해 구강 및 호흡기계가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담배연기 외에도 오염된 공기를 걸러주는 최전방인 코부위까지 피해범위를 넓혀주는 꼴이 된다는 말이다. ◇담배연기, 왜 기관지에 안좋은가=담배 연기는 기체에 액체 또는 미세한 입자가 섞여 있는 혼합체다. 여기에는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등이 있고 니코틴, 일산화탄소, 타르 등 10만종이 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이중 알데히드, 케톤, 알코올과 에스터 등과 같은 성분은 기관지 섬모작용에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 담배연기를 내뿜는 버릇을 가진 사람은 각종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것 외에 축농증에도 취약해 진다. 박원장은 “담배 연기를 코로 내뿜는 경우 콧속이 건조해지기 쉽고, 흡입된 담배 연기로 인해 섬모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코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질환인 축농증이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축농증, 어떻게 치료하나=축농증이란 콧속과 코 주위의 얼굴 뼛속에 비어있는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콧속의 분비물이 고름 상태로 고여 나타나는 질환이다. 축농증에 걸리면 코가 막히고 누런 코가 나오며, 냄새를 잘 맞지 못하고 머리가 아프게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또 산소가 머리로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게 되고 계속해서 코가 나와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급성인 경우에는 광대뼈 부위나 앞이마에 심한 압박감이 나타날 수 있다. 박원장은 “대부분 축농증은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고 때로는 수술까지 해야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며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코 한쪽씩 시술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에 걸리는 시간은 한쪽 코에 30∼40분 정도며, 수술후 바로 당일 퇴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들을 생각하라=담배 연기를 내뿜는 버릇때문에 콧병이 생겼다면 고치면 된다. 그러나 요즘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고 간접흡연으로 콧속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흡연자의 폐를 거치치 않고 공기중에 퍼지는 생담배 연기는 독성성분이 2∼3배 더 많다. 부모가 흡연하는 가정의 어린이들은 중이염, 천식 등이 나타날 확률이 그렇지 않은 가정과 비교해 6배, 급성호흡기질환 감염율은 5.7배나 높다고 한다. 박원장은 “최근 집밖에서 담배를 피더라도 아이들에게 각종 호흡기질환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며 “흡연은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 건강까지 해치기 때문에 하루빨리 금연을 결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2004-05-27 11:15:25[파이낸셜뉴스]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을 개설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두경부암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을 열었다. 두경부암은 구강암, 침샘암, 구인두암(편도, 혀뿌리암), 후두암, 비강암, 비인두암 등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다른 부위 암과 비교해 두경부암은 상대적으로 완치율이 낮고, 합병증 발생율은 높다. 특히 재발한 두경부암은 치료 성공률이 50% 미만으로, 완치가 더 어렵고, 치료 후 합병증이 크기 때문에 맞춤형 정밀 치료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2020년 기준 국내 두경부암 환자 12%를 치료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병기별 치료 성적은 현재 5년 생존률 1기 96%, 2기 93.7%, 3기 72.4%, 4기 57.7%다. 미국보다도 월등한 치료 성적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타 병원에서 재발 및 난치성 환자를 매년 150명 이상 의뢰받고 있다.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의 최후의 보루로 두경부암센터는 체계적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을 신설했다. 클리닉은 진료 시 최대한 신속하게 기존 치료병력과 검사기록을 검토하고, 필요한 추가 검사를 한다. 이후 다학제 두경부종양 회의를 통해 의료진 간 치료 의견을 조율 후, 매주 목요일마다 환자와 보호자를 직접 만나는 대면 다학제 진료를 한다. 두경부암 치료 방식에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에서는 수술 전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 및 3D프린팅을 적용해 수술한다. 수술 전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을 통해 암 절제술과 재건을 계획하고, 이식해야 할 모형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해 수술 정확도를 높인다. 미용, 기능적으로 우수한 재건 방법이다. 3D프린팅을 이용한 방식은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가 신의료기술로 최초 인정받았다. 국내 여러 대학병원에서도 현재 사용 중이다. 방사선종양학과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뿐만 아니라 양성자치료를 도입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종양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 두경부에는 신경, 혈관 등 주요 장기가 모여 있어 치료 후 식이, 호흡, 발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최신 방사선 치료기법을 통해 정밀치료해 이를 최소화하고 있다. 혈액종양내과에서는 동시항암방사선치료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두경부암에서는 아직까지 세포독성 항암제가 중심이지만, 구토, 탈모, 구내염 등 합병증이 흔해 면역항암제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처럼 암세포나 정상 세포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인체 고유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한다.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병용해도 부작용이 크게 늘지 않는다. 정만기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은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표준 치료법과 체계적인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전문클리닉을 신규 개설했다”면서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전 영역에서 연구와 발전을 이어가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20 14:52:42[파이낸셜뉴스] 암 생존자의 2차암 발생 위험이 첫 암 발생 연령, 성별, 암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위장관외과 최윤영 교수팀(연세대의대 외과학교실 정재호 교수·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이명지·정인경 교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지난 2009~2010년 새롭게 암을 진단받은 성인 암 환자 약 38만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은 1차 암과 2차암 사이 연관성과 전체 암종에 대해 체계적·통합적으로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 생존자의 2차암 발생은 일반 인구의 암 발생과 마찬가지로 위암·대장암·폐암·유방암 등의 다빈도암이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암 발생 연령이 40세 미만인 경우 2차암 발생 위험이 2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1차암 발생 연령이 고령일수록 2차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암종별로 나이, 성별에 따라 특정 2차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가 확인됐다. 특히 흡연과 관련된 후두암·두경부암·폐암·식도암 등 발생 위험은 해당 암 생존자에게 높게 나타났다. 그 외 일부 유전성 암에 의해 고위험으로 나타나는 암의 조합도 발견됐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생존자의 난소암 위험, 대장암 생존자의 자궁암 위험이 높았으며 남성의 경우 신장암 생존자의 췌장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든 암종의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통합적 분석을 시행한 아시아 첫 연구"라며 "환자의 1차암 발생 연령 및 성별, 암종에 따라 2차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가 확인됐으므로, 맞춤형 암 검진·관리 시스템 개발과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암 조합의 원인·예방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7 10:28:00"민간병원 5곳 돌았는데 의사가 없었다. 돌다 돌다 군 병원에서 수술 일정을 잡았다" "대학병원은 아무데도 안받아줬다. 국군수도병원만 남았다" 전시와 다름 없는 상황이다. 21일부터 응급 환자들이 군 병원에 몰리기 시작했다. 서울과 수도권 도심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떠나자 '응급실 뺑뺑이'가 일상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군 병원을 일반인에 개방했다. 의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군 병원까지 진료 대란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수술실 찾아 '뺑뺑이'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8시부터 21일 오전 8시까지 전국 군 병원에 접수된 환자는 4명이다. 국군수도병원의 경우 민간인 환자 2명이 접수됐으나 이날 오전 10시 33분께 턱을 다친 민간인 환자 1명이 추가됐다. 경기도 성남 인근에 사는 민간인 20대 A씨는 이틀 전 시비로 턱 부분을 크게 다쳤다. 그는 곧장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응급조치만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A씨에 따르면 병원 측에선 "수술은 해야 하는데 전공의 담당자가 없다. 추후 연락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이틀 간 수술을 해줄 병원을 5곳을 찾았지만 모두에서 거절당했다. A씨의 어머니 채모씨(56)는 "성형외과에도 연락해 알아봤는데 턱뼈가 다쳤으면 치과 진료까지 볼 수 있는 종합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채씨는 수소문 끝에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일정을 잡고 낮 12시 50분께 진료를 마친 아들과 병원을 나섰다. 아울러 지병이 있거나 수술이 시급한 환자들은 이날도 불안에 떨고 있었다. 80대 환자 임모씨의 보호자 서재희씨(78)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이날 낮 12시께 응급실 앞을 다시 찾아왔다. 서씨에 따르면 지난 20일 임씨가 이미 입원했지만 언제 수술을 할지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임씨는 경기도 남양주 덕소 주거지에서 넘어져 고관절 부위를 다친 뒤 지난 15일 경기 구리시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에서 임씨의 후두암과 뇌경색 등 지병으로 인해 수술을 할 수 없다며 지난 19일 상급병원에서 수술 받을 것을 권유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께부터 임씨 가족은 서울대병원 등 대학병원과 요양병원, 2차 병원 응급실까지 수소문했지만 임씨를 받아주는 곳은 분당의 국군수도병원뿐이었다. 서씨는 "대학병원은 총파업을 한다며 아무 데도 안 받아주더라"며 "군 병원도 군인환자를 받아야 하니까 민간인을 많이 못 받을까 봐 걱정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날 수술을 하긴 한다는데 오후에 할지 언제 할지 모른다고 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민간인 수요 대비에 총력국군수도병원뿐만 아니라 각 군 병원에도 민간인 의료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국군의무사령부 관계자는 "각 군 병원에서는 진료여부를 묻는 전화들이 계속해서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군 당국은 의료 공백을 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군 장병뿐 아니라 소아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인프라를 별도로 준비하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진료 매뉴얼도 만들어 배포한다. 국군서울지구병원 관계자는 "군 병원의 주진료층은 청장년층이지만 민간인을 대상으로 응급실이 개방되다 보니 소아와 노령층에 대한 치료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의무사령부에서 내려온 지침에 따라 소아청소년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의약품들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민간인 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소방과 협업도 하고 있다. 국군대전병원과 국군강릉병원은 지역 소방과 함께 병원에서 진료할 수 있는 질병 등을 확인하는 합동 점검을 하고, 구급대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야간에도 수납 업무를 할 수 있는 인력을 별도로 배치해 운영 중이며 민간인이 출입할 때 차에서 내리지 않고 신분증을 확인한 뒤 진료를 받게 하는 안내요원도 추가 배치했다. 군 당국은 외래진료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 서비스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 관계자는 "의료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외래진료도 군 병원에서 담당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4-02-21 18:27:36[파이낸셜뉴스] "민간병원 5곳 돌았는데 의사가 없었다. 돌다 돌다 군 병원에서 수술 일정을 잡았다" "대학병원은 아무데도 안받아줬다. 국군수도병원만 남았다" 전시와 다름 없는 상황이다. 21일부터 응급 환자들이 군 병원에 몰리기 시작했다. 서울과 수도권 도심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떠나자 '응급실 뺑뺑이'가 일상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군 병원을 일반인에 개방했다. 의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군 병원까지 진료 대란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술실 찾아 '뺑뺑이'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8시부터 21일 오전 8시까지 전국 군 병원에 접수된 환자는 4명이다. 국군수도병원의 경우 민간인 환자 2명이 접수됐으나 이날 오전 10시 33분께 턱을 다친 민간인 환자 1명이 추가됐다. 경기도 성남 인근에 사는 민간인 20대 A씨는 이틀 전 시비로 턱 부분을 크게 다쳤다. 그는 곧장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응급조치만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A씨에 따르면 병원 측에선 "수술은 해야 하는데 전공의 담당자가 없다. 추후 연락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이틀 간 수술을 해줄 병원을 5곳을 찾았지만 모두에서 거절당했다. A씨의 어머니 채모씨(56)는 "성형외과에도 연락해 알아봤는데 턱뼈가 다쳤으면 치과 진료까지 볼 수 있는 종합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채씨는 수소문 끝에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일정을 잡고 낮 12시 50분께 진료를 마친 아들과 병원을 나섰다. 아울러 지병이 있거나 수술이 시급한 환자들은 이날도 불안에 떨고 있었다. 80대 환자 임모씨의 보호자 서재희씨(78)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이날 낮 12시께 응급실 앞을 다시 찾아왔다. 서씨에 따르면 지난 20일 임씨가 이미 입원했지만 언제 수술을 할지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임씨는 경기도 남양주 덕소 주거지에서 넘어져 고관절 부위를 다친 뒤 지난 15일 경기 구리시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에서 임씨의 후두암과 뇌경색 등 지병으로 인해 수술을 할 수 없다며 지난 19일 상급병원에서 수술 받을 것을 권유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께부터 임씨 가족은 서울대병원 등 대학병원과 요양병원, 2차 병원 응급실까지 수소문했지만 임씨를 받아주는 곳은 분당의 국군수도병원뿐이었다. 서씨는 "대학병원은 총파업을 한다며 아무 데도 안 받아주더라"며 "군 병원도 군인환자를 받아야 하니까 민간인을 많이 못 받을까 봐 걱정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날 수술을 하긴 한다는데 오후에 할지 언제 할지 모른다고 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인 수요 대비에 총력국군수도병원뿐만 아니라 각 군 병원에도 민간인 의료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국군의무사령부 관계자는 "각 군 병원에서는 진료여부를 묻는 전화들이 계속해서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군 당국은 의료 공백을 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군 장병뿐 아니라 소아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인프라를 별도로 준비하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진료 매뉴얼도 만들어 배포한다. 국군서울지구병원 관계자는 "군 병원의 주진료층은 청장년층이지만 민간인을 대상으로 응급실이 개방되다 보니 소아와 노령층에 대한 치료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의무사령부에서 내려온 지침에 따라 소아청소년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의약품들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민간인 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소방과 협업도 하고 있다. 국군대전병원과 국군강릉병원은 지역 소방과 함께 병원에서 진료할 수 있는 질병 등을 확인하는 합동 점검을 하고, 구급대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야간에도 수납 업무를 할 수 있는 인력을 별도로 배치해 운영 중이며 민간인이 출입할 때 차에서 내리지 않고 신분증을 확인한 뒤 진료를 받게 하는 안내요원도 추가 배치했다. 군 당국은 외래진료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 서비스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 관계자는 "의료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외래진료도 군 병원에서 담당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4-02-21 15:18:23[파이낸셜뉴스] 전국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근무 이탈 등으로 의료대란이 현실화화는 가운데 군 관련 병원들이 응급·중증 환자들의 실낱 같은 희망이 되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부족으로 수용을 거부한 응급 수술이 필요한 고령의 환자를 받는 등 위급한 처치가 필요한 민간인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그나마 안도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20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 소재 국군 수도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을 요하는 민간인 환자의 진료를 위해 총 20개의 병상 중 6개를 따로 분리해뒀다. 중증 및 응급 처치가 필요한 민간인 환자가 많을 경우 격리실 등 다른 병상들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기저질환의 80대 고관절 골절 환자, 수도병원서 받아줘 이날 국군수도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임모(50·여)씨는 "다른 병원에 다 전화해도 받아주지 않았다"며 "아버지가 이대로 돌아가시는 건가' 걱정하며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군병원에서 받아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는 임씨의 아버지(83)는 7일 전 넘어져 고관절 골절상을 입었다. 이송된 구리의 2차병원 측은 그가 나이가 많은데다 후두암, 심근경색 등의 기저질환이 있어 3차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딸 임씨는 아버지 수술을 위해 서울대·한양대·경희대 등 대학병원들에 문의했으나 "아버지가 연세가 많고 기저질환이 있어 수술이 어렵다며 응급실에 전공의가 없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요양병원도 여기저기 알아봤으나, 수술이 끝난 후 뼈가 붙은 상태의 환자만 받을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임씨는 "오늘 아침에 TV 뉴스에서 군병원이 환자를 받는다고 해서 수도병원에 전화했다"며 "바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수도병원 의료진을 만나자마자 '무조건 수술할 것'이라고 말해주니 안도감이 들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다"고 했다. 임씨 아버지는 21∼22일쯤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수도병원 이용객들은 대부분 군인이었지만, 임씨 부친에 이어 장폐색 증세를 보인 민간인 환자 1명도 수도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수도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이날 오후 2시까지 2명의 민간인 환자를 받았다. 이들 모두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지 못한 환자들이었다. 수도병원 응급의료센터에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약 30명의 민간인 환자를 받았다. 평시엔 이틀에 1명꼴로 민간인 환자가 올까말까인데 앞으로는 이곳을 찾는 민간인 환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센터측은 봤다. ■국방부, 공립 병원에 군의관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국방부는 군 병원 응급실 개방 이외에도 민간 외래환자를 진료하는 방안과 국·공립 병원에 군의관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향후 상황을 고려해서 군 장병 의료지원 태세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에 응급실을 개방한 군 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 국군홍천병원, 국군고양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과 해군 산하인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공군 산하인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 12곳이다.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해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절반이 넘는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 가운데 1630명이 이날 근무지를 이탈했다. ■수도병원장, 국민 도울 준비 돼... 왜래진료 민간인 개방도 준비 석웅 수도병원장은 "우리 본연의 임무는 군인 치료지만 군병원은 언제든지 국민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라며 "외래진료의 민간인 개방도 필요하다면 지침에 따라 열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성상현 수도병원 흉부외과장은 "12개 군병원에서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응급 진료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고, 민간인들이 진료받을 때 행정절차들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며 "어려움 상황을 극복하는 데 군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의료공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부터 수도병원 등 전국 12개 군병원 응급실을 개방했다. 군병원 응급실은 평시에도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지만, 수도병원과 대전병원을 제외하면 입구에 위병소 개념의 시설이 있어 민간인의 진입에 다소 불편함이 있다. 이에 군 당국은 민간인의 원활한 출입을 위해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출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안내 요원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접수 및 의무 기록 발급을 위한 전산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2-20 15:5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