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업무시간이 아니라도, 온라인 도박 게임을 상습적으로 하고 고객과 사적 금전거래까지 일삼은 은행직원을 해고 처분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12부(강재원 부장판사)는 최근 전직 은행 직원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1997년부터 은행에 입사해 대출 업무 등을 담당해 온 A씨는 지난 2022년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회사 자체 감사 결과 A씨가 △대출거래처와 부적절한 사적 금전대차 △담보취득 금지부동산 부당대출 △부적절한 모기지신용보험 가입에 따른 초과대출 △상습도박 행위 등을 했다는 이유였다. A씨가 이에 불복해 사내 고등인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해고라며 구제를 신청했지만 기각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대출 거래처와 사적 금융거래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거나 특혜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도박 역시 업무시간 이후 PC게임의 한 종류를 했을 뿐이어서 비난 가능성이 크지 않고 게임상 가상화폐를 실제 현금화하지 않아 상습적 도박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 역시 A씨의 해고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원고에 대한 징계사유는 모두 인정되고, 그 비위의 정도에 비춰 징계양정이 과도하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징계 절차상 하자도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직무 관련자인 B씨로부터 총 8번에 걸쳐 1534만원 9000원을 차입하고, 총 10회에 걸쳐 1550만원을 상환하는 등 사적 금전거래 행위를 했음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습 도박과 관련해서도 "설령 근무 시간 외에 도박행위를 해 직접적으로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더라도 도박은 그 자체로 부도덕하고 지탄의 대상"이라며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아울러 도박으로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본 이상 전반적 업무능률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금융업 소속 직원이 도박행위를 할 경우 손실금 만회를 위해 횡령 등 추가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A씨는 건전한 금융거래 질서를 저해할 위험을 초래하였다"며 "자신의 비위행위가 실적 압박으로 인한 불가피한 행위였다고 변명하거나 감사 과정에서 스스로 했던 진술을 반복하면서 비위행위 자체를 부인하기도 하는 등 진정한 개전의 정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최은솔 기자
2024-11-10 12:18:06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신봉세력이 아니라 친일과 독재의 후예들일 뿐이라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관악구 관악산 입구 주차장에서 국정화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받는 자리에서 "보수주의의 토대가 자유민주주의 아니냐. 자유민주주의하는 나라에서 국정교과서를 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대표와 새누리당이 검인정제를 부인하고 국정교과서를 꼭 해야 한다면 그것은 보수우파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반대한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국정화) 반대 여론이 압도적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정교과서를 중단하는 것이 순리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 대표는 서명운동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일단 그동안 받은 서명을 취합해 정부에 제출하고 (확정고시일인) 5일까지 최대한 반대여론을 높여 확정고시를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확정고시가 나더라도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이후 집필거부운동, 대안교과서운동, 반대서명운동을 계속 할 것이고, 헌법소원을 비롯한 여러 법적 방법도 강구해나아갈 것"이라며 "총선에서도 이를 중요한 공약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5-11-01 15:26:45고객 돈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 퇴사한 직원에 대해 증권사가 뒤늦게 중징계를 내리더라도 부당하지 않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부(정종관 부장판사)는 정모씨(35.여)가 "사표를 수리한 뒤 내린 징계는 무효"라며 D증권사를 상대로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징계 경위와 관련 규정의 취지를 종합하면 정씨와 증권사 사이에 근로계약이 종료됐다는 이유만으로 징계처분을 무효로 볼 수는 없다"며 "회사 측이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했거나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씨는 지난 2007년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좋은 펀드가 있다'며 고객 김모씨를 속여 6000만원을 가로챘으나 3년 뒤 김씨가 실제 해당 펀드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이 드러났다. 잘못을 시인한 정씨는 사표를 쓰고 회사를 떠났고 퇴직 두 달 만인 지난해 3월 S증권사에 재취업했다. 하지만 D사는 지난해 4월 정씨에게 뒤늦게 '징계면직'을 통보했고 이를 알게 된 S사가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 내규를 사유로 들어 입사를 취소하자 정씨는 D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금투협은 "징계면직 처분을 받거나 퇴직 후 징계면직에 상당하는 처분을 받은 자는 처분일로부터 5년 동안 금융투자회사의 채용을 금지한다"는 내부규정을 두고 있는데 D사와 S사는 모두 금투협 회원사다. 앞서 1심은 "사용자는 퇴직한 근로자를 징계할 수 없고 금투협 내부 규정으로 징계권 행사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D사의 징계면직 처분이 무효라고 판결했다. 조상희 기자
2012-10-22 10:18:27받지 못한 미성년 자녀 양육비를 사후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는 자녀가 성인이 된 때로부터 10년 동안만 유효하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이 나왔다. 이로써 기존 판례는 변경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8일 A씨(87)가 전 남편 B씨(85)를 상대로 낸 양육비 청구 사건에서 원심의 청구기각 결정을 확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법원은 "과거 양육비에 관한 권리의 소멸시효는 자녀가 미성년이어서 양육 의무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진행하지 않고, 자녀가 성년이 되어 양육 의무가 종료된 때부터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미성년인 동안에는 양육비의 변동 가능성이 있어 완전한 재산권이라고 볼 수 없지만, 성년이 되면 금액이 확정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채권과 마찬가지로 소멸시효 계산이 시작된다는 취지다. 일반 채권은 10년간 행사하지 않으면 사라지는데, 이를 소멸시효라고 한다. 아울러 언제까지나 과거 양육비를 상대방에게 청구할 수 있다면 상대방은 평생 불안정한 상태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법원은 소멸시효 적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행법에 따라 양육비는 미성년 자녀가 만 19세 성인이 될 때까지 지급해야 하고, 양육비를 받지 못했다면 자녀가 성인이 된 후라도 과거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 2011년에 나온 종전 대법원 판례는 자녀가 성인이 됐더라도 사전에 양육비 지급을 협의한 적이 없으면 언제든 법적으로 과거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왔다. A씨와 B씨는 1971년 혼인하고 1973년에 아들을 낳았다. 부부는 이듬해부터 별거했고 1984년에 정식으로 이혼했다. 아들의 양육은 A씨가 1974년부터 19년간 전담했다. A씨는 아들이 성인이 된 때로부터 23년이 흐른 2016년 B씨를 상대로 과거 양육비 약 1억2000만원을 청구했고 1심에서 6000만원이 인정됐다. 그러나 항고심을 심리한 수원지법은 언제까지나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종전 대법원 판례를 어기고 A씨의 청구를 전부 기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7-18 18:22:29[파이낸셜뉴스] 받지 못한 미성년 자녀 양육비를 사후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는 자녀가 성인이 된 때로부터 10년 동안만 유효하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이 나왔다. 이로써 기존 판례는 변경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8일 A씨(87)가 전 남편 B씨(85)를 상대로 낸 양육비 청구 사건에서 원심의 청구기각 결정을 확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법원은 "과거 양육비에 관한 권리의 소멸시효는 자녀가 미성년이어서 양육 의무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진행하지 않고, 자녀가 성년이 되어 양육 의무가 종료된 때부터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미성년인 동안에는 양육비의 변동 가능성이 있어 완전한 재산권이라고 볼 수 없지만, 성년이 되면 금액이 확정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채권과 마찬가지로 소멸시효 계산이 시작된다는 취지다. 일반 채권은 10년간 행사하지 않으면 사라지는데, 이를 소멸시효라고 한다. 아울러 언제까지나 과거 양육비를 상대방에게 청구할 수 있다면 상대방은 평생 불안정한 상태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법원은 소멸시효 적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행법에 따라 양육비는 미성년 자녀가 만 19세 성인이 될 때까지 지급해야 하고, 양육비를 받지 못했다면 자녀가 성인이 된 후라도 과거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 2011년에 나온 종전 대법원 판례는 자녀가 성인이 됐더라도 사전에 양육비 지급을 협의한 적이 없으면 언제든 법적으로 과거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왔다. A씨와 B씨는 1971년 혼인하고 1973년에 아들을 낳았다. 부부는 이듬해부터 별거했고 1984년에 정식으로 이혼했다. 아들의 양육은 A씨가 1974년부터 19년간 전담했다. A씨는 아들이 성인이 된 때로부터 23년이 흐른 2016년 B씨를 상대로 과거 양육비 약 1억2000만원을 청구했고 1심에서 6000만원이 인정됐다. 그러나 항고심을 심리한 수원지법은 언제까지나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종전 대법원 판례를 어기고 A씨의 청구를 전부 기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7-18 16:01:36[대구 = 전상일 기자]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비록 이우성의 수비 실책으로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원태인을 맞아 대투수 다운 역투를 선보였다. 양현종은 5월 8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에 사사구를 단 1개도 내주지 않는 역투를 선보였다. 올시즌 국내 No.1 투수로 도약한 삼성 원태인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만, 6회 1사 후 김지찬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다소 빗맞은 타구였으나 해당 타구는 라인 근처에 떨어지며 2루타가 되었다. 이후 2번 타자가 친 공이 1루수쪽으로 흘렀고 이를 이우성이 더듬어며 악송구가 나와서 3루 주자 김지찬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실점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3번 구자욱과 4번 맥키넌을 잘 처리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양현종은 지난 5월 1일 kt wiz를 상대로 9이닝 동안 1점만 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시즌 전체 1호 완투승을 따냈다. 양현종의 통산 투구 이닝은 2천383이닝. 이 부문 2위 정민철(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2천394⅔이닝)의 기록까지는 불과 11.2이닝만 남았다. 여기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두 번만 더 달성하면 정민철을 뛰어넘어 통산 2위로 올라선다. 통산 최다 투구 이닝(3천3이닝)과 통산 최다승(210승) 독보적 1위인 송진우(은퇴)의 기록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미 KBO리그에서 꾸준한 철완의 계보를 잇는 대투수로서의 입지는 확실하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역대 최초로 9년 연속 170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8경기에서 50.2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켰다. 부상을 피해 지금 추세를 이어간다면 170이닝을 너끈히 넘긴다. 올 시즌 KIA의 2선발 투수로 뛰는 양현종은 동료 1선발 투수 윌 크로우(35⅓이닝)를 비롯해 각 팀의 어느 1선발 투수보다도 많은 이닝을 던졌다. 오늘까지 QS 횟수 6번으로 선두권에 진입한 양현종은 윌리암 쿠에바스(33·kt), 대니얼 카스타노(29·NC 다이노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7)와 아리엘 후라도(28·이상 키움 히어로즈) 등과 이 부분 1위를 놓고 경쟁 중이다. KIA는 시즌 초반 이의리와 임기영이라는 마운드의 두 축이 빠지며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양현종의 역투는 KIA가 시즌 초반 해당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양현종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KIA는 8회 현재 1-2로 삼성에게 뒤지고 있다. 양현종 역시 패전의 위기에 몰려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08 21:06:56[파이낸셜뉴스] 이범호 감독이 첫 승을 거두었다. 전체적으로 KIA 타이거즈가 바라던 모든 것이 이뤄진 경기였다. KIA 타이거즈가 2024시즌 개막전 만원 관중 앞에서 첫 승을 거두었다. KIA는 경기 초반 10안타를 몰아치는 등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키움을 7-5로 꺾었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던 경기였다. 일단 최형우가 돌아왔다. 최형우는 작년 9월 시즌 막판 분쇄골절로 이탈한 이후 복귀했다. 그리고 첫 타석에서 후라도를 상대로 좌익수 선상의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데뷔 첫 경기부터 타점 본능을 마음 껏 뽐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작년 시즌 지독한 타격하락세를 경험했던 최원준은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포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의 제 1호 홈런이다. 박찬호와 김도영도 각각 2안타, 1안타를 때려내며 무난한 감각을 보였다. 작년 외야수와 1루수 겸업을 선언한 이우성도 개막 첫 경기에서 5타수 2안타로 안정된 활약을 보였다. 박찬호와 김도영은 베이스에 나가면 계속해서 2루를 노리며 작년 시즌의 발야구를 재현할 의지를 선보였다. 마무리 정해영도 좋았다. 정해영은 이날 구속이 최고 150km까지 나왔다. 작년시즌과 비교하면 최고 구속이 5km가량은 늘어난 모습이었다. 자신감있게 직구와 슬라이더 등으로 승부했고, 1사사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깔끔한 마무리를 했다. 국가대표 셋업맨으로 성장한 최지민 또한 최고 149km의 스피드를 과시하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KIA의 구원진이 탄탄하다는 의미였다.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이 허용한 피안타는 1개뿐이었다. 여기에 오늘 등판하지 않은 임기영이다. 유일한 걱정거리는 윌 크로우였다. 윌 크로우는 작년 앤더슨과 파노니를 대신해서 에이스급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다. KIA 타이거즈의 올시즌 성적에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1선발로 보기에는 아쉬웠다. 1회 최주환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은 그러려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6회 급격하게 무너지며 연속안타를 허용했다. 전체적으로 스피드도 150km 이상이 꾸준히 나왔고 140km 근처에서 형성되는 체인지업과 스위퍼도 위력이 있었다. 또한, 사사구를 남발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지만, 무려 6개의 피안타를 맞았고 1개의 홈런을 허용했으며 5.2이닝 5실점 4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우성의 실책성 송구 플레이가 끼어있었다고 해도 아쉬운 부분이다. KIA 타이거즈는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등 3명의 좌완 선발이 확실하기 때문에 용병 투수만 좋으면 걱정이 없다. 일단, 나성범이 햄스트링으로 빠져있지만 이 타선에 나성범만 돌아오면 타선이나 수비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포수도 아주 빼어나지는 않더라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결국은 용병 투수다. KIA 타이거즈에게는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개막전이었다. 용병 윌 크로우의 부진만 제외하면 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23 17:49:26'축신' 리오넬 메시를 능가하는 10년 총액 7억달러(약 9324억원)의 사나이가 한국 고척돔에 떴다. 오타니 쇼헤이(29·LA다저스)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오타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이벤트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타니가 한국을 찾은 건 일본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2012년에 출전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울 목동구장) 이후 12년 만이다. 기대했던 홈런은 없었지만,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에 고척돔을 찾은 한국 야구팬들은 환호했다. 다시 없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키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서 있었다. 후라도는 미국에서 뛸 때 오타니를 여러 차례 상대했고, 22타수 4안타(타율 0.182) 2타점의 우위를 보였다. 고척돔 맞대결에서도 후라도는 오타니의 천적임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1회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후라도의 5구째 시속 148㎞ 싱커에 배트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아쉬움 섞인 탄성을 내뱉었다. 2회 1사 1, 3루에서도 오타니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오타니는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7㎞ 직구에 또 배트를 헛돌렸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배트를 휘두르고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다소 허탈한 표정으로 1루쪽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경기는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등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든 다저스가 키움을 14-3으로 완파했다. 키움은 7회 2사 1·2루에서 송성문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체면치레를 했다. 키움 응원단은 3루쪽 응원단상에서, 국내 대표 치어리더들로 꾸려진 다저스 응원단은 1루쪽 응원단상에서 관중들의 응원을 이끌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이번 한국행에 엄청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달 깜짝 결혼 발표를 했던 오타니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아내의 신상을 공개했다. 아내는 일본 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다나카 마미코(27)다. 오타니는 기자회견에서 "같이 해외에 나온 건 결혼한 뒤 처음이다. 우리 둘에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야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팬들에게 인사한 오타니는 "한국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서 무척 특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18일 팀코리아와 다시 한번 만난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약 1년만이다. 한국의 선발 투수는 곽빈(두산)이다. 곽빈은 지난 WBC 무대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오타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바 있다. 한국은 이번 서울시리즈 이벤트 경기에선 KBO리그처럼 열띤 응원전을 선보이기로 했다. 한편, 이번 서울시리즈의 메인 이벤트인 MLB 개막전은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펼쳐진다. 오타니의 소속팀 LA 다저스와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해당 시리즈에는 오타니와 다르빗슈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고우석과 오타니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거기에 다저스 2차전 선발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로 예고되면서 야마모토와 김하성의 불꽃 튀는 한일 맞대결이 눈길을 잡아끌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7 19:10:43'축신' 리오넬 메시를 능가하는 10년 총액 7억달러(약 9324억원)의 사나이가 한국 고척돔에 떴다. 오타니 쇼헤이(29·LA다저스)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오타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이벤트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타니가 한국을 찾은 건 일본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2012년에 출전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울 목동구장) 이후 12년 만이다. 기대했던 홈런은 없었지만,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에 고척돔을 찾은 한국 야구팬들은 환호했다. 다시 없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키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서 있었다. 후라도는 미국에서 뛸 때 오타니를 여러 차례 상대했고, 22타수 4안타(타율 0.182) 2타점의 우위를 보였다. 고척돔 맞대결에서도 후라도는 오타니의 천적임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1회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후라도의 5구째 시속 148㎞ 싱커에 배트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아쉬움 섞인 탄성을 내뱉었다. 2회 1사 1, 3루에서도 오타니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오타니는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7㎞ 직구에 또 배트를 헛돌렸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배트를 휘두르고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다소 허탈한 표정으로 1루쪽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경기는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등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든 다저스가 키움을 14-3으로 완파했다. 키움은 7회 2사 1·2루에서 송성문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체면치레를 했다. 키움 응원단은 3루쪽 응원단상에서, 국내 대표 치어리더들로 꾸려진 다저스 응원단은 1루쪽 응원단상에서 관중들의 응원을 이끌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이번 한국행에 엄청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달 깜짝 결혼 발표를 했던 오타니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아내의 신상을 공개했다. 아내는 일본 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다나카 마미코(27)다. 오타니는 기자회견에서 "같이 해외에 나온 건 결혼한 뒤 처음이다. 우리 둘에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야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팬들에게 인사한 오타니는 "한국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서 무척 특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18일 팀코리아와 다시 한번 만난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약 1년만이다. 한국의 선발 투수는 곽빈(두산)이다. 곽빈은 지난 WBC 무대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오타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바 있다. 한국은 이번 서울시리즈 이벤트 경기에선 KBO리그처럼 열띤 응원전을 선보이기로 했다. 한편, 이번 서울시리즈의 메인 이벤트인 MLB 개막전은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펼쳐진다. 오타니의 소속팀 LA 다저스와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해당 시리즈에는 오타니와 다르빗슈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고우석과 오타니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거기에 다저스 2차전 선발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로 예고되면서 야마모토와 김하성의 불꽃 튀는 한일 맞대결이 눈길을 잡아끌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7 14:27:04[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송나라 선화왕(宣和王) 때 한 젊은 선비가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병을 앓았다. 선비는 다리가 약해서 걷지도 못하면서 아파했고 음경이 발기가 되지 않아 부부관계도 할 수 없었다. 병을 앓은 지도 여러 해 되었고, 결혼 한지 수년이 지났지만 자식도 없었다. 많은 의원들이 치료를 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선비의 가족은 백방으로 치료해 봤지만 선비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선비의 집안은 넉넉한 편이었지만 병치레를 오래 한 통에 가세가 기울었다. 약값을 지불하기 위해 돈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팔아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하징(何澄)이라는 의원이 있었다. 하징은 명의로 소문이 나 있었다. 선비의 부인은 수소문 끝에 하징에게 왕진을 부탁하게 되었다. 집안에 가진 돈은 없었지만 어떻게든지 남편의 병을 고쳐주고자 했다. 하징은 환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가리지 않았다. 하징은 진료의 청을 받고서는 곧바로 다음날 선비의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갑자기 부인이 하징을 마중하더니, 하징의 팔을 잡아끌고서 으슥한 부엌으로 데리고 갔다. 부인은 하징에게 나지막하게 말하기를 “의원님, 사실 남편이 병을 앓은 지 오래되어 약값으로 돈을 모두 써 버렸고 저당 잡히고 팔 것도 거의 다 쓰였습니다. 이에 약의 값을 치르지 못하니 원컨대 몸으로써 갚고자 합니다. 저를 맘대로 탐하셔도 됩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하징은 깜짝 놀라며 정색을 했다. “부인은 어찌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저 마음 놓으십시오. 가진 돈이 없다고 해서 절대 이런 일로써 몸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저 또한 의원된 도리로서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사람의 벌이 있지 아니하더라도 반드시 귀신의 꾸짖음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부인은 약값으로 대신해서 자신의 몸을 허락한다고 했지만, 사실 부부관계를 하지 못해 마치 과부처럼 지내 수년 간 음욕(淫慾)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이처럼 황당무계한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었다. 부인은 의원이 자신을 쉽게 탐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하징의 대답을 듣고서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이런 마음이 곧은 의원도 있구나.’하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줄을 몰라하며 물러났다. 하징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선비를 진찰하고 나서는 “진찰을 해 보니 남편분은 신허(腎虛)에 의한 하지무력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의원들이 각기(脚氣)나 풍증(風症)으로 보고 치료했기 때문에 차도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처방을 복용하면 차도가 있을 터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하면서 약방문을 적어줬다. 하징이 처방해 준 것은 바로 두충(杜沖)이었다. 하징은 두충을 술에 넣어 우린 후 두충주를 마시도록 했다. 그러자 며칠 만에 다리에 힘이 들어왔고, 한 달 정도 되니 걷게 되었다. 허리와 무릎이 아픈 증상도 모두 사라졌고, 발기불능도 사라졌다. 두충은 근골을 튼튼하게 하는 약재로 간(肝)과 신(腎)을 기운을 강하게 한다. 간은 근(筋)을 주관하고, 신은 뼈를 주관한다. 그래서 신이 충만하면 뼈가 강해지고, 간이 충만하면 근이 튼튼해진다. 발기불능 또한 간신허(肝腎虛)와 관련이 높기 때문에 근골이 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회복이 된 것이다. 하징이 두충을 술에 넣어 복용하게 한 것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유효성분의 흡수를 높이며 보다 더 빠르게 효과를 보게 하고자 한 것이다. 선비의 부인이 몇 달 뒤 임신을 해서 아이도 갖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하징은 ‘참으로 잘 되었구나.’하고 생각했다. 하징은 무릇 부녀(婦女) 및 과부(寡婦), 여승(女僧) 등을 볼 때는 반드시 시중드는 사람이 곁에 있도록 한 후에 방에 들어가 진찰했고, 혹시 곁에 사람이 없으면 이들을 혼자서 진찰하지 않았다. 자칫 아녀자를 진찰하면서 성적으로 오해를 살 일을 만들지 않고자 했다. 아녀자의 음부 주위의 회음혈이나 장강혈에 침을 놓거나 뜸치료를 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더더욱 조심스러웠다. 하징은 기생과 같은 창기(娼妓)가 진료를 청할 때에 조차도 몸과 마음가짐을 단정하게 하고서 양가(良家)의 귀부인이나 규수를 진찰하듯이 했다. 그래서 진찰을 할 때는 음심을 품거나 희롱하듯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진료를 마치고 ‘약주라도 한잔 하고 가시라’ 하더라도 곧바로 돌아왔다. 그 후라도 일없이 방문해서 사음(邪淫)한 보답을 바라지 않았다. 얼마 후 하징은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다. 그는 꿈에서 신을 모시는 사당에 들어갔는데, 판관(判官)이 나타나서 하징에게 말했다. “너는 의약에 공이 있고, 환자와 그 가족이 어렵다면 어디든지 달려갔고 아녀자가 조급한 마음에 미혹한 말을 꺼냈을지라도 색욕을 탐하지 않았으니 상제께서 너에게 돈 5만 관과 관직 한자리를 내려주라 하셨다.”라고 했다. 하징은 잠에서 깨어난 후 ‘희한한 꿈도 다 있구나.’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궁의 왕세자가 병에 걸렸다. 궁의 내의(內醫)들이 치료에 임했으나 왕세자의 병은 나아지질 않았다. 궁에서는 조서를 내려 초야의 의사를 찾았다. 그러나 아무도 나서지를 않았다. 만약 왕세자의 병 치료를 실패하면 창피를 당할 것이고 설령 부작용이라도 생기면 엄한 벌에 처해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결국 하징이 조서에 응했다. 하징은 왕세자를 진찰하고서 약을 처방하자 왕세자의 병은 조금씩 회복이 되더니 아주 건강해졌다. 조정에서 이 답례로 하징에게 재물과 함께 관직을 하사했다. 하징은 ‘지난 번 꿈과 똑같구나. 마치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듯하다.’라고 내심 놀라워하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더욱더 진실되고 정성을 다하여 진료했다. 의사의 성윤리는 그 어떤 직업보다도 더욱더 고귀하게 지켜져야 한다. 환자가 아픈 몸과 마음을 모두 의사에게 허물없이 드러내고 맡기는 것은 의사를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녀를 불문하고 성적으로 민감한 부위를 진찰하거나 치료를 할 때, 환자의 정신건강이 불안정할 때, 수술시 마취로 인해 의식이 없을 때라도 진료에 신중해야 한다. 한의사들 또한 복진과 촉진, 침치료시 혈자리를 찾을 때나 추나요법 시 환자와의 신체적 접촉이 빈번하게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옛말에 ‘군자는 신독(愼獨)하라’고 했다. 홀로 있음을 삼가라는 것이다. <중용>에는 ‘군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경계하고 삼가며 들리지 않는 곳에서도 두려워한다. 숨은 것보다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미세한 것보다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에도 삼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의사는 군자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남들이 모두 훤히 들여다 보고 있는 것처럼 모든 면에서 삼가야 한다. 환자를 진료할 때는 자신의 뒤에서 120명이 지켜보고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의사는 군자처럼 처신해야 한다. * 제목의 ○○은 ‘여색(女色)’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명의잡저> 醫不貪色. 宣和間, 有一士人抱病纏年, 百治不瘥. 有何澄者善醫, 其妻請到, 引入密室, 告之曰 ‘妾以良人抱疾日久, 典賣殆盡, 無以供醫藥, 願以身酬.’ 澄正色曰 ‘子何爲出此言! 但放心, 當爲調治取效, 切毋以此相污. 不有人誅, 必有鬼神譴責.’ 未幾, 良人疾愈. 何澄一夜夢入神祠, 判官語之曰 ‘汝醫藥有功, 不於艱急之際, 以色欲爲貪, 上帝令賜錢五萬貫, 官一員.’ 未幾月, 東宮疾, 國醫不能治, 有詔召草澤醫, 澄應詔進劑而愈, 朝廷賜官賜錢一如夢.(의사는 여색을 탐하지 않는다. 선화 때에 어떤 선비가 병을 앓은 지 여러 해 되었는데, 백방으로 치료해도 낫지 않았다. 하징이라는 자가 의술에 뛰어났으므로 선비의 아내가 그를 초청하였는데, 도착하자 이끌고 밀실로 들어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저는 남편이 병을 앓은 지 오래되어 저당 잡히고 팔 것도 거의 다 없어져서, 의약의 값을 치르지 못하니 원컨대 몸으로써 갚고자 합니다.’ 하징은 정색하며 ‘어찌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저 마음 놓으십시오. 마땅히 조치하여 효과를 볼 것이니, 절대 이런 일로써 서로를 더럽히지 마십시오. 사람의 벌이 있지 아니하다면 반드시 귀신의 꾸짖음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병이 나았다. 하징이 어느 날 밤 꿈에 신의 사당에 들어갔는데, 판관이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의약에 공이 있고, 어렵고 급한 때에 색욕을 탐하지 않았으니, 상제께서 돈 5만 관과 관직 한자리를 내려주라 하셨다.’라고 하였다. 몇 달 지나지 않아 동궁이 병에 걸렸으나 국의가 치료하지 못하므로 조서를 내려 초야의 의사를 불렀는데, 하징이 조서에 응하여 약을 바쳐서 나았으며, 조정에서 관직을 주고 돈을 하사함이 꿈과 똑같았다.) <본초강목> 按龐元英談藪, 一少年新娶, 後得脚軟病, 且疼甚. 醫作脚氣治不效. 路鈐孫琳診之. 用杜仲一味, 寸斷片拆. 每以一兩, 用半酒ㆍ半水一大盞煎服. 三日能行, 又三日全愈. 琳曰, 此乃腎虛, 非脚氣也. 杜仲能治腰膝痛, 以酒行之, 則爲效容易矣. (방원영의 담수에서는 “어떤 소년이 장가를 들었는데, 후에 다리가 약해지는 병에 걸렸고, 또 매우 아파하였다. 의원이 각기로 진단하여 치료하였지만 효과가 나지 않았다. 노검 손림이 진찰하고는, 두충 한 가지만 한 치[寸] 길이의 조각으로 잘라서 매번 1냥씩 술과 물 각각 1큰잔씩 넣고 달여 복용하게 하였다. 복용한 지 사흘이 되자 걸을 수 있었고, 다시 사흘이 지나자 완전히 나았다. 손림은 ‘이것은 바로 신이 허하기 때문이지 각기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두충은 허리와 무릎이 아픈 증상을 치료할 수 있으니, 술로 운행하게 한다면 효과가 쉽게 나타난다.” 하였다.) <외과정종(外科正宗)> 醫家五戒十要. ○ 二戒:凡視婦女及孀婦尼僧人等, 必候侍者在傍, 然後入房診視, 倘傍無伴, 不可自看. 假有不便之患, 更宜真誠窺覩, 雖對內人不可談, 此因閨閫故也. (의가오계십요. 둘째 계율. 무릇 부녀 및 과부, 여승 등을 볼 때는 반드시 시중드는 사람이 곁에 있도록 한 후에 방에 들어가 진찰하며, 혹시 곁에 사람이 없으면 혼자 보아서는 안 된다. 만약 익숙하지 않은 질환이 있으면 더욱 정성스럽게 살펴야 하며, 비록 내인을 대하더라도 이야기해서는 안 되니, 이는 규방의 일이기 때문이다.) ○ 五戒:凡娼妓及私伙家請看, 亦當正己視如良家子女, 不可他意見戲, 以取不正, 視畢便回. 貧窘者藥金可璧, 看回只可與藥, 不可再去, 以希邪淫之報. (다섯째 계율. 무릇 창기 및 개인적으로 일을 부리는 집에서 보아 주기를 청하거든 또한 마땅히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양가의 자녀 보듯이 할 것이요, 다른 마음을 품고 희롱하듯 보며 부정함을 취해서는 안 되며, 진료가 끝나면 곧 돌아온다. 빈곤한 자의 약값은 되돌려주는 것이 좋으며, 진료하고 돌아올 때 단지 약을 주기만 해야 하고, 다시 가서 사음한 보답을 바라서는 안 된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2-19 10:3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