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후미등(리어램프)을 청 테이프로 칭칭 감고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차량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살다 살다 이런 차 처음 본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진짜 신박한 차"라며 "이렇게 운행이 가능하냐. 볼수록 신기하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주행 중인 더뉴코란도스포츠 차량 한 대의 모습이 담겼다. 차량은 후면과 측면이 구겨진 상태로 우측 문은 들뜬 것처럼 보인다. 파손된 후미등은 청테이프로 휘감겨 있는데, 이는 수리하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수습한 듯한 모습이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비 불량으로 신고해라", "종합검사 받을 때 어쩌나", "저 상태로 다니면 안 된다. 안전에도 문제가 생긴다", "적재함 도어 찌그러진 건 그렇다 쳐도 정말 리어램프 교체할 돈이 없어서 저러고 다니는 걸까. 해도 해도 너무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해당 차량을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행법에 따르면 자동차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구조 및 장치가 안전 운행에 필요한 성능과 기준(자동차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면 운행할 수 없다. 자동차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번호등, 후미등, 차체 및 차대 등의 안전기준이 적합해야 운행할 수 있다.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02 13:57:01[파이낸셜뉴스]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후미등 오작동으로 미국에서 32만1000대를 리콜했다고 20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테슬라가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2023년형 모델3와 2020∼2023년형 모델Y에서 소프트웨어 문제로 후미등이 간헐적으로 켜지는 오작동이 발생했다. 테슬라는 이번 리콜과 관련해 차량 충돌이나 운전자 부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후미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고객 불만이 접수됐고, 소프트웨어 문제점을 확인함에 따라 리콜을 한다고 설명했다. 후미등 오작동과 관련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의 리콜 여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올해 미국에서 370만대 이상 차량을 대상으로 총 19건의 리콜을 시행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1-21 06:59:02[파이낸셜뉴스] 충남 부여군 규암면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 한 대와 승용차 2대가 연이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충남부여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27분경 부여군 규암면 합송리 교차로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앞서 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했다고 밝혔다. 당시 아반떼 차량을 뒤따르던 K5 승용차가 미처 멈추지 못하고, 아반떼 차량을 추돌했고, 이미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 50대 남성 A씨가 아반떼 차량에 깔렸다.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A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무면허 상태로 헬멧 또한 쓰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오토바이 후미등도 꺼져있었다. 경찰은 두 승용차 운전자 모두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7-19 13:39:09[파이낸셜뉴스] KG모빌리티(KGM)의 무쏘 EV는 ‘국내 첫 전기 픽업’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차다. 전기 심장을 탑재한 만큼, 우렁찬 소리와 함께 험지를 힘차게 나아가는 전통적인 픽업트럭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됐고 정숙함도 갖췄다. 각종 캠핑 장비 등을 넣을 수 있는 넉넉한 적재공간과 필요에 맞게 수납공간을 꾸미는 픽업트럭만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지난 9일 무쏘 EV를 타고 서울과 경기도 양평 일대 약 90㎞를 달렸다. 첫인상은 KGM라인업 특유의 각지고 터프한 느낌이 돋보였다. 전면만 봤을 땐 액티언이나 토레스의 얼굴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후면부는 ‘뼈다귀 모양’의 후미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공구를 형상화한 모양이라고 한다. 거칠고 강렬한 외관과 달리 실내는 반전 매력이 돋보였다. 주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차가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노면 소음이나 소음 발생 부위에는 흡음·차음재를 추가하는 등 설계 과정에서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는 설명이 이해됐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사용성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무쏘 EV의 실내에는 물리 버튼이 거의 없다. 비상등과 변속레버 정도다. 대부분의 기능은 스크린을 통해서 조작할 수 있다. 무쏘 EV에는 차세대 UI 플랫폼 ‘아테나 2.0’이 적용됐다. 그러나 어떤 기능이 어디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기가 어려웠다.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하기 위해서도 여러 창을 거쳐야 했는데, 수차례 헤매고 난 뒤에야 알 수 있었다. 주행의 경우 전기차답게 액셀을 밟았을 때 즉각적인 가속과 충분한 힘이 느껴졌다. 배터리의 무게 탓인지, 무게중심이 아래에 쏠려 고속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전기차의 ‘울렁거림’도 크게 체감되지 않았다. 회생제동 강도를 1~3단계로 조정 가능하다. 가장 높은 3단계로 놓고 액셀에 발을 떼더라도 초반 감속이 급격하기보단, 이후 점진적으로 감속되는 느낌을 받았다. 배터리 효율성은 공식 스펙보다 우수했다. KGM에서 밝힌 무쏘 EV의 복합 전비는 킬로와트시(㎾h)당 4.2㎞다. 그러나 이날 도심과 교외 43㎞ 정도를 주행했을 때 전비는 ㎾h당 6.2㎞를 기록했다. 배터리는 10% 정도가 소모됐다. 주행 습관이나 환경에 따라서 주행거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픽업트럭인 만큼, 뒤에 적재량이 많을 경우 전비가 그만큼 나빠질 여지도 있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2열 공간에 앉았을 때, 헤드룸과 레그룸에 답답함이 전혀 없었다. 체감상 2열 공간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준의 크기 이상이었다. 인탤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차선 유지 보조 등 첨단 사양은 램프 구간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하게 작동하는 모습이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제한속도에 맞춰 자동으로 달리거나, 앞차와 일정 거리를 두고 정차와 출발도 적절히 기능했다. 전반적으로 SUV의 주행 감각을 가진 픽업트럭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도심에서의 주행 및 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GM 관계자는 “무쏘 EV는 도심형 SUV로써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차량으로 개발됐다”며 “무쏘 EV를 통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지속해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4-11 10:29:29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안도라를 뒤로하고 드디어 스페인에 왔다. 국경을 지나 머지않은 곳에 유명한 절벽마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스페인으로 넘어오자 낮은 평야와 아름다운 시골마을들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까스텔폴리트 데 라 로카(Castellfollit de la Roca)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마을로 50m 높이의 현무암 절벽 위에 위치해있다. 마을에 들어가면 정경을 볼 수 없기에 마을로 가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기 좋은 스팟을 찾아왔다. 긴 절벽 위에 붉은 색 지붕의 오래된 유럽풍 집들이 빼곡히 서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우리 말고도 다른 관광객들도 비슷한 위치에서 사진을 많이들 찍었다. 다음은 헤로나(Girona)에 왔다. 주말이어서인지 공원마다 사람이 엄청 많다. 까브리를 길가에 세워두고 골목길을 지나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한 헤로나 대성당을 찾아왔다. 탄과 나, 우리 둘다 그 드라마를 너무너무 좋아했어서 꼭 와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그리 웅장해 보이지가 않아서 좀 의외였는데 드라마에서는 CG로 처리를 많이 했다고 한다. 게다가 꽃 축제를 하는 중이었는지 계단을 온통 꽃으로 장식해두어서 전혀 다른 곳처럼 보였다. 울긋불긋 꽃계단을 배경으로 왔다간다는 인증사진을 찍었다. 근처를 걷다가 빵집에 진열된 도너츠가 너무 맛있어보여 하나 사보았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도너츠냐. 탄이랑 사이좋게 한입씩 먹었다. 이제 한시간 반 거리의 바르셀로나로 간다.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그림같이 떠있는 아래 멋진 고속도로를 달린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승용차 한대가 앞에서 비상등을 켜고 창을 내려 손을 내밀며 자꾸 차를 세우라는 신호를 한다. 나는 놀라서 "어? 우리차에 무슨 문제 있는거 아니야? 저 차가 서라고 하는거 같은데?"라고 하자 탄이 조금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세우면 안돼. 저거 사기꾼이야."라며 그 차를 앞질러 달렸다. 내가 어리둥절해하자 탄이는, 인터넷에서 봤는데 스페인 등지에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식으로 차를 세우게 해서 바퀴나 후미등이 잘못되었다며 밖으로 나오게 한 후 다른 패가 차안의 물건을 훔쳐가거나 또 다른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큰 트럭이 보이자 탄이는 그 승용차가 우리 차를 세우지 못하도록 트럭 뒤에 바짝 붙어서 갔다. 탄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탄이가 미리 그 이야기를 알지 못하고 그냥 차를 세웠으면 어떻게 됐을까. 방심했으면 범죄의 표적이 됐을 것이라 생각하니 아찔했다. 현명하게 잘 피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잘 알아차렸다고 탄을 칭찬해주었다. 대도시에는 언제나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우리같이 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특히 스페인에서 도둑맞은 일이 많다고 들었어서 조심하고 있었는데 정말 사건사고는 한순간이다. 나중에 안전한 곳에서 차를 세우고 까브리를 살펴보았지만 역시 아무 이상이 없었다. 바르셀로나에 와서 가장 먼저 그리고 반드시 봐야할 것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La Sagrada Familia)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 속에서만 보았던 그 특별한 건물이 내 눈 앞에 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대표적인 작품. 1882년부터 짓기 시작해서 백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완성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대공사가 진행중이다.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얼마 안남은 모양이다. 앞을 지나가며 보니 정말 세계 어느곳에서도 보지 못한 특이한 조형의 성당이다. 이것을 어떻게 사람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 가우디 외계인설에 나도 동참하고 싶어진다. 성당 내부는 뭐 다른 곳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며 외부만 감상했지만 터져나오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저녁은 모리츠 맥주공장에서 하기로 했다. 맛있는 생맥주와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장소여서 꼭 와보고 싶었다. 여러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샘플러와 맥주캔으로 만든 치킨을 주문했다. 여러 맥주 시음도 좋았지만 치킨은 눈이 똥그래질만큼 정말 맛있었다. 간만에 적당히 시끄럽고 흥겨운 분위기의 호프에서 탄이와 맥주잔을 부딪치며 맛있는 치킨을 먹으니 너무너무 좋았다. 여행 중임을 잠시 잊고 주변 사람들을 보며 일상에 녹아드는 기분이었다. 스페인에서 친구를 사귀고 싶어 여러 사람에게 카우치 요청을 보냈지만 답장조차 안온다. 바르셀로나는 숙소비용도 너무 비싸고 차박하기는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 하루만에 도시를 떠났다. 고속도로에서 밤을 맞아 화물차들이 쉬었다가는 휴게소 같은 곳에 들어가 차박을 했다. 땅이 편평하고 도로에서 가장 먼쪽에는 찻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정말 간만에 꿀잠을 잤다. 도로이긴 하나 스페인이라는 악명 높은 곳이기에 혹시 차창을 깨도 가져갈 것이 없도록 운전석쪽에 웬만한 것들은 다 치웠고 운전석과 통하는 문과 외부로 나가는 문에 온갖 시건장치를 2중, 3중으로 하고 잤다. 다행히 아무 일이 없었다. 바르셀로나 부근의 5월의 아침기온은 약 15도로 다니기 매우 선선하고 좋은 날씨이다. 함께 밤을 보낸 트럭들이 주변에 서있었는데 매우 든든하다. 이런 곳에는 좀도둑이나 강도가 있기 힘들다. 커다란 트럭사이 까브리도 "나도 트럭이다."라는 듯이 끼어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한국의 휴게소와는 비교할 순 없지만 스페인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식당,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어 캠핑카로 차박하며 여행하기에 매우 좋았다. 게다가 한쪽 구석에서 발견한 신문물. 오물버리는 시설을 발견하고 매우 반가웠다. 누가 봐도 캠핑카에서 오물을 버리는 그림이 아이콘처럼 표시판에 그려져있어서 우리도 까브리를 대고 남 눈치볼 것 없이 오수통을 비우고 변기도 깨끗이 비웠다. 여행하면서 이런 곳은 처음 만나는 터라 너무 좋았다. 항상 오수처리할때면 사람이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버리거나 낑낑거리며 숙소에 가지고 들어가 화장실에서 버리는 등 마음이 좀 찜찜하고 힘들었었는데 이런 곳이 좀 많았으면 훨씬 캠핑카 여행이 즐거웠을 것 같다. 옆에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도 있어서 오수를 비우고 통도 깨끗하게 헹굴 수 있어 완전 좋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남서쪽으로 4시간가량 달려 발렌시아(Valencia)에 도착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공원 옆에 차들이 주차한 곳에 빈자리를 발견하고 기뻐하며 주차를 잘했다. 큰 도시는 언제나 주차가 어려웠는데 발렌시아는 주차가 용이했다. 발렌시아는 프랑스의 베르나르씨가 꼭 가보라고 강추한 곳이었다. 빠에야가 그렇게 맛있고 시장에 가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반드시 가보라고 권해주셨어서 기대가 컸다. 구글에서 평점이 높은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발렌시아의 향토음식이라는 빠에야와 한국에서도 즐겨먹던 감바스 알 아히요를 본토에서 먹어보겠다며 찾아가는 길이다. 차를 세운 곳에서 조금 떨어져있어 걷기로 했는데 발렌시아의 거리는 우리가 간 곳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유럽의 고풍스러운 건물 같지 않고 수수하고 평범했지만 햇살이 좋아서인지 거리가 무척 예뻐 보였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길이어서 더 그랬을까? 거리에 빗물받이 우수관에 사람얼굴이 앙증맞게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티베의 골목이 생각났다. 아랍식으로 타일로 외관을 온통 장식한 집도 지나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가다보니 드디어 우리가 예약한 식당이 나왔다. 스페인 식당은 예약을 안하면 못 온다고 그래서 와이파이를 찾아 애써 예약을 하고 왔는데 웬걸, 테이블이 거의 다 텅 비어있다. 그냥 왔어도 아무 문제 없었겠네. 자리에 안내되어 앉자 친절한 서빙하는 분이 영어메뉴를 원하냐고 물어본다. 매우 감사감사. 영어 메뉴가 있어서 다행이다. 예전에 중미를 다닐 때 탄이와 스페인어를 3주가량 배운 적이 있지만 식당서 메뉴를 보는 것은 어림도 없다. 여러 요리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생각하고 온 감바스 알 아히요와 바닷가재 빠에야를 주문했다. 일반 빠에야도 있었는데 이왕 레스토랑까지 와서 먹는데 좀 고급지고 맛있게 먹자 싶어서 무리를 했다. 감바스가 나왔는데 오, 한국에서 보던거와는 매우 다르게 커다란 대하만한 새우가 긴 접시에 가지런히 줄세워져 나왔다. 한국에선 동글동글 껍질이 까져있는 중간 정도 크기의 새우들이 올리브오일에 푹 담가져서 나왔는데 일단 모양부터 달랐고 내가 생각하던 그 감바스가 아닌 그냥 되게 멋지고 싱싱하고 고급스러운 새우요리를 먹는 느낌이었다. 뒤이어 빠에야도 나왔는데 일단 비주얼이 대박이다. 커다란 턱이 낮은 쟁반같은 냄비가득 밥이 깔려있고 그 위에 커다란 바닷가재가 통으로 올려있었다. 하지만 먹어보니 쌀이 많이 딱딱해서 부드러운 밥만 먹어본 촌스러운 우리는 빠에야와 친해질 수가 없었다. 게다가 간이 너무 짜서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준비성 좋은 우리는 포장용기를 준비해왔기에 그나마 먹을만한 가재만 싹 먹고 쌀은 박박 긁어모아 통에 담았다. 까브리에 가져가서 저녁으로 더 푹 익혀 먹을 생각이다. 디저트로 사장님이 추천한 홈베이킹 치즈케이크는 라즈베리 잼이 올라간 것이 정말 맛있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N2LrYSYslFY?si=THp9EEoIbPnw_Iwj>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0 13:15:36【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가 미래 도심 팽창에 대비해 청소 장비 현대화 등 혁신적인 청소 정책을 발굴해 추진한다. 먼저, 환경미화원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청소 장비 현대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6억9000만원을 들여 '저상형 안전 청소 차량'을 전면 도입했다. 기존 청소차는 발판이 높아 승·하차 시 근골격계 부상과 후미 발판 탑승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으나, 이번에 전면 도입한 '저상형 안전 청소차량'은 작업자가 쉽게 타고 내릴 수 있으며, 탑승공간이 넓다. 현재 운행 중이다. 4월에는 청소 차량 진입이 어려운 도심 골목길 청소를 위해 '골목수거 삼륜차' 6대를 추가 구입해 골목반 환경미화원의 청소 기동력을 높이고, 자차나 손수레로 쓰레기를 옮기던 청소 환경을 개선했다. 삼륜차는 현재 13대가 운행 중이다. 또 6월까지 환경미화원의 폐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 차량의 배기관을 수직형'으로 바꾼다. 수직형 배기관으로 바꾸면 청소 차량 후미에서 작업하는 환경미화원이 마실 수도 있는 매연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아울러 유동 인구와 먹자골목이 많은 지역에는 '노면 진공청소기'를 하반기에 도입해 담배꽁초와 전단지 등으로 지저분한 거리를 신속하고 깨끗하게 청소할 계획이다. 이는 환경미화원의 손과 팔목 관절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순천시는 신도심 개발과 도심 팽창에 따른 청소 구역과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체계도 바꾼다. 우선 공동주택 신축과 도심 팽창에 따른 청소 범위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체계를 개선한다. 현재 청소 구역은 공동주택과 읍·면은 대행사가 수집·운반하고, 동지역 주택가는 시 직영이 수집·운반 및 청소를 맡고 있다. 이대로 운영하면 인력과 장비가 더 필요해져 예산이 증가하고, 그 비용은 시민이 부담하게 된다. 이에 올해 2026~2027년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을 위한 대행 원가 산정 용역을 실시한다. 원가 산정 용역에는 도심 팽창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거 시간 및 양 증가 등 여려 요인 등을 반영해 적정 원가 산정액을 계산하고, 효율적인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권역이 정해지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체계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순천시는 지난 30년간 지속된 문전수거 방식을 개선하고, 거점수거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문전수거 방식은 거리와 골목길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악취와 긴 수거 시간을 초래하는 문제를 일으켰다. 반면 거점수거 방식은 도심에 아파트 클린하우스 보다 조금 큰 거점 집하장을 만들고 이곳에 재활용, 종량제, 음식물 등을 분리해 차량이 수거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제주도에서 이미 15년 전부터 이미 시행돼 깨끗한 거리 등 효과가 입증됐다. 전문가들도 거점수거 방식이 재활용률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며, 도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데 더 효율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청소 장비의 현대화, 청소 구역 및 체계 변화를 올해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거점수거 방식을 시범운영할 예정"이라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도심 팽창 등으로 청소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08 15:15:26[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악의 여객기 사고로 기록될 12·29 제주항공 참사 100일을 맞아, 광주·전남 변호사들이 사고 조사 당국을 상대로 교신기록 정보공개 등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지방변호사회 제주항공참사 법률지원단·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광주전남지부는 광주 동구 광주지방변호사회 대회의실에서 참사 100일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유족들과 함께 싸워갈 것"이라며 "교신기록 등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할 것이고, 민사상 증거보전 절차 신청과 더불어 유족들이 원하면 형사고소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2·29 제주항공 참사는 1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다. 피해자들의 배상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이들은 "전남경찰청이 수사 중이지만 아직 사고 책임자 한 명도 입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교신기록 등 자료는 추가 증거 발견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공익을 위해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신 기록은 사고 원인에 다가갈 수 있는 핵심 정보이기 떄문에 공개 필요성이 높다. 진상규명과 유족의 알 권리라는 공익적 요청에 비춰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사고 조사 당국이 일부 유족들에게 사고 전 4분 7초 동안의 교신기록을 공유한 사실을 공개하며, 방식과 내용 모두 적절치 않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교신기록) 공개 하루 전에 공지해 유족들의 참여권을 보장되지 않았다. 모든 유족들이 알 수 있도록 교신기록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조류충돌 의혹을 해소하려면 착륙을 시도한 시점인 10분 전부터 공개해야 하고, 음성도 변조 등 절차를 거쳐 공개되는 것이 의혹 해소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사고 경위를 두고 △조류충돌 직후 복행 시도 이유 △복행 직후 기수를 180도 꺾어 긴급 동체착륙한 이유 △조류 충돌 시점 △랜딩 기어를 다시 내리지 않은 배경 △블랙박스 기록이 멈춘 뒤 사고기가 동력이 필요한 복행한 점 등도 의혹으로 제기했다. 이들은 "사고 조사 당국이 유족들에게 누설 및 논평 금지 서약을 받아 사실상 공론화를 가로막았다"며 "피해자와 유족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씻을 수 있는 길은 진상규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진상규명 없이는 제대로 된 배상도 될 수 없고, 사고 재발방지책도 나올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경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12시간 여에 걸친 구조 작업에도 불구,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진 채 수습됐다. 생존자는 사고 직후 기체 후미에서 구조됐던 승무원 2명에 불과했다. 이는 1993년 7월 26일 아시아나 항공기 해남 추락 사고(66명 사망·44명 부상)보다 사상자 수를 크게 웃돌며 국내 최악의 항공 참사로 기록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07 13:36:28[파이낸셜뉴스] 24일부터 지방 준공후 미분양 주택 매수시 디딤돌대출 0.2%p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 중 지방에 위치한 1만8400여 가구 가운데 디딤돌대출 대상이 되는 85㎡, 5억 이하 주택이 대상이다. 다만 대상이 한정적이고 이미 무이자 혜택 등이 적용중인 경우도 있어 악성미분양 해소 효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건설경기 부양책으로 지방 준공후미분양 아파트를 살 경우 디딤돌 대출 우대금리 0.2%p를 24일 실행분부터 적용한다. 디딤돌대출은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순자산가액 4억8800만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가 대상으로 최대 4억원까지 최장 30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0.2%p 우대금리가 적용되면 연 2.45%~3.75%선으로 대출이자가 낮아지게 된다. 구체적인 대상은 지방 악성미분양 주택중 전용면적 85㎡이하이면서 담보주택 평가액이 대출접수일 현재 5억원 이하가 대상이다. 도시지역이 아닌 읍이나 면 지역은 100㎡이하 주택까지 가능하고, 신혼가구와 2자녀 이상 가구는 6억원까지 적용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2022년 급등한 이후 5만 가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중 준공후 미분양은 2023년 7월 이후 증가세가 지속돼 1월말 현재 1만8400가구가 넘는다. 분양업계에서는 미분양 주택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 등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이에 더해 할인분양 등의 추가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이에 우대금리만으로는 수요가 적은 지방 악성미분양이 소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본다. 특히 디딤돌 대출 대상 주택이 면적 등 제한이 있다보니 대출 대상은 더 적을 수 있다. 권대중 서강대 교수는 "악성미분양의 경우 수요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정도로 악성미분양이 소진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과거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보면 미분양 주택에 대해 일정기간 취득세와 양도세를 면제하고, 취득시 주택수에서도 제외해주는 정책이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반면 24일부터 수도권 신규 분양의 경우 디딤돌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0.1%p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신규 분양 주택을 담보로 디딤돌대출을 받는 경우 지역에 관계없이 일괄 적용하던 0.1%p 우대금리를 폐지한 데 따른 것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3-21 12:33:36[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속도로에서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0일 미국 ABC7 등 현지 언론은 “블랙박스 영상이 없었다면 믿기 어려운 사고였다”며 이달 초 발생한 교통사고 영상을 공유했다. 사고는 캘리포니아 어윈데일의 210번 동쪽 고속도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편도 5차선 고속도로의 2차로를 빠르게 달리던 오토바이가 앞서가던 트럭 후미를 들이받았다. 충돌과 함께 오토바이는 산산조각이 났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는 공중으로 튕겨 올라 트럭의 짐칸에 실렸다. 트럭 운전자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듯 계속 주행을 이어갔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오토바이 잔해만 뒹굴고 있었고, 운전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 상태로 계속 트럭 짐칸에 실려 가다가 트럭이 고속도로를 빠져나간 후에야 트럭에서 내려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운전자는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누리꾼들은 “지금 당장 로또를 사야 할 운”이라는 놀라워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0 17:58:59【파이낸셜뉴스 김제=강인 기자】 사람이 탄 자전거를 화물차로 들이받은 뒤 달아난 50대가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전주지법 형사4단독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법률 위반(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기소된 A씨(58)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9일 오후 9시20분께 김제시 한 도로에서 1톤 트럭을 운전하다가 자전거를 탄 B씨(49)를 치고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고로 B씨는 허리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12주에 달하는 큰 부상을 당했다. A씨는 "당시 비명은 들리지 않았고 고라니 소리 같은 게 들렸다"라며 "차를 돌려 119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가 사고 사실을 인식했을 거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고 충격이 피고인에게 충분히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친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피해자는 자전거전용도로가 근처에 있는데도 일반 도로로 주행했고, 그 자전거 또한 후미등이 작동하지 않아 피고인이 야간에 (피해자를) 인식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사고 이후 15분 만에 현장에 돌아와 119에 신고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3-18 11:4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