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84)가 다음달 헌정 공연을 마지막으로 66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한다. 이미자는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열린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아서 단(은퇴 선언)을 내리진 않겠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내달 공연이 마지막”이라며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공연도 레코드 취입도 안할 것”이라며 “다만 전통 가요의 맥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방송 등지에서 제가 조언할 자리가 마련된다면 기회는 남겨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트로트라는 용어보다 전통 가요라는 단어를 더 선호한다"며 "우리 가요가 곧 한국 100년사"라며 전통가요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고별의 의미가 담긴 이번 헌정 공연은 오는 4월 26~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그는 대중가수 최초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한 주인공으로서 다시 이곳에서 공연을 하게 된 남다른 소감도 밝혔다. 이미자는 "1989년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40주년, 45주년, 50주년, 55주년, 60주년까지 매년 5년 간격으로 기념 공연을 했다"며 "65주년은 가수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이 있어 안했다가 이번에 다시 무대에 오를 기회가 마련돼 66주년 공연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 공연을 가장 많이 한 가수라 애착이 많이 가는데 마지막 공연까지 하게 돼 영원히 기념으로 남을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줄 후배 가수 주현미, 조항조가 함께 한다. 그는 “우리 전통가요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부모 세대가 울고 웃으며 불렀고 또 위로받았던 노래”라며 “시대의 흐름, 정서를 대변하는 노래라는 자긍심이 있다. 맥이 이어지길 바라는 이 노래가 대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부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낭랑하고 애조 어린 목소리와 빼어난 가창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1964년 ‘동백아가씨’로 이름을 각인시켰는데, 이 노래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100만장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1967년 박춘석 작곡 ‘엘레지의 여왕’이 히트하며 ‘엘레지의 여왕’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섬마을 선생님', '여로', '내 삶의 이유 있음은', '여자의 일생' 등의 히트곡을 포함해 무려 2500곡이 넘는 노래를 냈다. 지난 2023년 대중음악인 가운데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미스트롯3' 우승자인 정서주와 현재 경연 중인 ‘미스터트롯3’의 우승자도 함께 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05 16:56:28전직 홈쇼핑·광고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박사논문을 펴냈다. 통상 전임 CEO의 출판물은 대부분 자화자찬식의 회고록이다. 이번처럼 이론적으로 체계화된 논문을 내놓는 경우는 흔치 않다. 27일 만난 최창희 전 공영홈쇼핑 대표(사진)는 "단순 회고록이 아닌 이론적으로 체계화된 기록을 통해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닌 논문으로 남겨 지식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열정으로 최 전 대표는 퇴임 후 곧바로 박사논문 작업에 몰두, 최근 '선도 브랜드 추월을 위한 추격자의 브랜드 랠리 전략'을 발표했다. 오리콤으로 입사해 TBWA코리아 대표, 크리에이티브 에어 대표에 이어 공영홈쇼핑 대표까지 지낸 최 전 대표는 "50년 가까운 기간 CEO까지 맡으며 겪은 다양한 경험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했다"며 "논문을 펴냈으니 대중을 대상으로 한 단행본도 연내에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전 대표는 1974년 오리콤 입사 후 2021년 공영홈쇼핑 대표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제일기획, 삼성자동차 마케팅, TBWA코리아 대표 등 다양한 회사를 거쳤다. 퇴임 후에는 여유를 가질 법도 한데 최 전 대표는 50년에 걸친 경영 경험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운 것이다. 그는 "퇴임 후엔 흔히 자기 자랑에 가까운 회고록을 내놓기 마련이지만 진짜 후배들한테 도움이 되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며 "마침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박사과정에서 훌륭한 교수진을 만나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도 브랜드 추월을 위한 추격자의 브랜드 랠리 전략'에서는 브랜드 간의 경쟁을 자동차 랠리에 비유해 시장에서 선도 브랜드를 따라잡기 위한 추격자 브랜드의 전략적 접근방식을 분석한다. 자동차 랠리에서는 다양한 지형과 환경에서 경주가 이뤄지며, 각 차량은 순차적으로 출발해 모든 스테이지를 완주하는 데 걸린 시간으로 승부가 결정된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실제 최 전 대표가 담당했던 굴지의 브랜드 사례도 다양하게 제시돼 있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는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기존 브랜드와 경쟁해서 추월하는 게 목적일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추월할 때 어떤 전략을 쓸 것인가가 핵심인데, 이런 의문을 갖고 사례들을 분석해서 8가지 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논문에서는 이러한 경쟁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기업의 혁신역량과 시장의 성장단계를 두 축으로 설정한 전략적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추격자 브랜드가 높은 혁신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시장이 도입기 및 성장기 또는 성숙기 이후에 있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경쟁전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4가지로 분류해 △함께 달리기 △속도로 앞지르기 △길풍경 바꾸기 △갈래 길 찾기 △돌아가는 길 만들기 △경기 룰 바꾸기 △새로운 길 만들기 △큰길 만들기 등 8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최 전 대표는 "브랜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실무자들에게도 실질적인 전략을 분석·수립하는 데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2-27 18:33:19동의대 미래융합대학과 부동산대학원(학장 겸 원장 정쾌호) 동문들이 대학 발전과 후배들 지원을 위해 대학발전기금 9400만원을 기탁했다. 동의대는 지난 25일 본관 2층 회의실에서 대학발전기금 기탁식을 열고 참여 동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탁식에는 미래융합대학 부동산자산경영학부 송연익, 정동수, 강오정, 변현진 동문과 부동산대학원 석사과정 문연아, 노재남 동문, (재)한국경제정책연구원장인 윤정수 동문 등이 대표로 참석해 한수환 총장에게 대학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재)한국경제정책연구원 윤정수 원장은 "사업으로 인해 학업을 중간에 포기할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끝까지 과정을 마친 것이 큰 보람이 되고 있다"며 "후배들이 최선을 다해 정진하길 바란다"고 기탁 소감을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2-26 18:27:03[파이낸셜뉴스] MBC 간판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이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기상 캐스터들에 대해 회사(MBC)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지, 소모품으로 보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혜은은 지난 10일 MBC 아나운서 출신 백지연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에 출연해 “제가 (기상 캐스터) 후배들을 뽑았다”며 “면접장에서 애들은 다 나처럼 되고 싶어 하는 거다. 일도 하고 광고도 찍으니까. 그 얘기를 듣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는 사표를 품고 다닐 때였다”고 했다. 그는 “내가 얘들에게 뭘 해줄 수 있지라고 생각했고, ‘적어도 멋있게 나가야겠다’, ‘박수칠 때 떠나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그런데 결국 1년이 지나 과로와 스트레스로 병이 났다”고 퇴사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김혜은은 오요안나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어느 조직이나 왕따는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서는 안 되지만 사람들이 있다 보면 그런 게 있더라”며 “그 안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제가 MBC에 바라는 하나를 얘기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 MBC 기상캐스터들은 자신이 근무할 때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며 “제가 MBC에 바라는 걸 하나 얘기하자면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에 대해서 회사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가. ‘소모품처럼, 상품화하는 그런 시선으로 조직이 보고 있지 않은가’라는 그런 생각을 저는 그때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혜은은 1997년 청주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다 지난 2004년 퇴사했다. 이후 배우로 데뷔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쓰’ 등에 출연,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 캐스터 오요안나(당시 28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은 고인의 휴대폰 속 유서와 통화 내용,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2 05:19:12[파이낸셜뉴스] 감독 겸 배우 양익준 씨가 후배로부터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양익준이 후배로부터 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입건 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13일 본인이 운영하는 성북구 주점에서 후배인 영화 스태프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0일 고소장이 접수됐다. 수사는 마무리 단계로 오늘이나 내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익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리즈에 출연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고백'에도 출연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0 13:16:06[파이낸셜뉴스] 동료들 앞에서 후배 장교에게 "이 XX는 사람 XX도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이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단순히 불쾌감을 느낄 수 있었던 표현을 넘어 객관적으로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언사로는 볼 수 없다는 취지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최근 모욕 혐의를 받는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남수단 장교 A씨는 지난 2021년 9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 생활관에서 군 후배인 피해자를 향해 "이 XX는 사람 XX도 아니다. 나는 사람 한번 아니면 아니다. 나 한국 돌아가면 저 XX 가만 안 둔다"고 발언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생활관에는 대위 등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심과 2심은 이 같은 표현이 모욕에 해당한다고 봤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를 비하하고 경멸하는 욕설 섞인 표현으로 피해자의 선배 및 후배 장교들에게 피해자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평가를 저하할 위험이 있는 모멸적인 표현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 자체로 피해자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모욕에 해당한다"며 "단순히 당시 상황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무례한 언동을 한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점 등을 보면, A씨의 발언은 모욕죄의 ‘모욕’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모욕죄 판단에 있어 “어떤 표현을 듣고 기분이 나쁜지 등을 기준으로 판단할 게 아니라 상대방의 외부적 명예를 침해할 만한 기준인지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판례를 근거로 들었다. 대법원은 “해당 발언 내용은 피해자의 외부적 명예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거나 인격을 허물어뜨릴 정도로 모멸감을 주는 혐오스러운 표현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불쾌함을 느낄 정도의 부정적·비판적 의견이나 불편한 감정을 나타낸 정도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피해자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모욕적 언사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원심의 판단에는 형법상 모욕의 의미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1-17 11:47:45[파이낸셜뉴스] 벤처기업협회가 '벤처 꿈나무' 후배창업자와 성장통을 겪어본 선배창업자 간 만남의 장을 마련, 노하우 전수에 나섰다. 벤처협은 지난 12일 드리움 역삼에서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벤처스타트업 선후배 네트워킹'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벤처스타트업 선후배 네트워킹은 벤처협에서 운영 중인 '예비창업패키지 소셜벤처분야'의 특화사업 프로그램 중 하나로 창업문화 저변 확산과 기업가정신 함양을 통한 창업기업의 생존율 강화를 목표로 한다. 행사는 서울 중소벤처기업청과 협업해 서울 스타트업을 위한 서울 스타트업 릴레이클래스의 프로그램 일환으로 기획했다. 행사에서는 투자유치, 지자체와의 협업, 대기업과의 협업, 연구·개발(R&D) 경험을 통해 성장해가고 있는 선배창업자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고 있는 창업 경험과 사례를 공유했다.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한 선배창업자 장현강 내이루리 대표는 후배창업자들에게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창업한 후 투자유치와 민관공동창업자발굴육성(TIPS)에 선정된 사례를 발표했다. 지자체 협업으로 성장한 허정 바바그라운드 대표는 '노는법'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창업동기와 지자체 지원사업, 로컬크리에이터 사업 등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방법을 공유했다. 김나혜 오늘의 작업장 대표는 대기업과 협업을 진행하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성장통, B2B 비지니스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며 후배 창업자들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도록 조언을 건넸다. 정지현 머쉬엔 대표는 예비창업패키지 졸업 이후 R&D 개발을 하며 겪은 어려움과 지식재산권(IP) 확보 전략, 임팩트투자유치 등으로 난관을 극복한 경험을 나누었다. 선배창업자 강연이 종료된 후에는 후배창업자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멘토링과 참여자 간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 참여자는 "나보다 먼저 앞서서 성장의 길을 걷고 있는 선배창업자의 시행착오를 들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사업 아이템을 포기하지 않고 고도화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벤처협 관계자는 "스타트업 혹한기라고 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적인 기업가정신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욱 발휘되는 것"이라며 "창업기업의 생존력 강화와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2-13 09:33:01[파이낸셜뉴스] 국가대표 출신의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씨가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규 판사는 지난 1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오씨에게 징역형과 함께 2천365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유명 야구선수라는 지위를 남용하여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어 처방받게 했다"며, "범행이 장기간 지속됐으며 약물 수수량이 많아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오씨는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6회에 걸쳐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에게 의료용 마약류인 스틸녹스와 자낙스 합계 2365정을 처방받도록 요구하고 이를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오씨가 후배 선수들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약물 처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피해자들은 욕설과 협박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오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기소된 세 번째 사례이다. 그는 앞서 지난해 필로폰 투약 및 졸피뎀 성분 의약품 불법 소지 혐의로 구속기소되어 지난 7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현재 이 사건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2-12 13:59:23[파이낸셜뉴스] "후배들에게 떳떳하고 후손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행동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 앞에서 시민 수천여명이 다시 촛불을 들고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즉각 탄핵'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외쳤다. 이날 6시부터 시작하는 집회를 앞둔 점심 무렵부터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에 분노한 시민 수십여명이 국회 앞으로 모여들었다. 시민들이 일찍부터 모여들자 경찰은 시민 출입 통제를 시작하고 경찰력을 추가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벌여 긴장감을 높였다. 촛불집회가 시작하는 퇴근시간을 앞두고 국회 앞으로 모이는 시민 수는 2000여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들은 "반란수괴 윤석열"을 연호하며 집회가 열리는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으로 향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촛불을 켜는 시민들도 점차 늘어났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에 분노하며 대통령을 규탄했다. 국회 앞을 찾은 60대 김선희씨는 "대통령이 대통령실 이전 등 세금을 마음대로 쓰고 품위도 지키지 않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가만히 있었는데 더 화가 난다. 뭉쳐서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용인에서 온 김모씨(55)도 "윤 대통령을 당선시킨 기성세대가 잘못했다. 정의를 위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구 또는 연인들과 함께 온 사람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신혼여행을 온 신은총씨(27)는 "한국에 온 지 이틀 만에 계엄령이 선포돼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일정이 맞아 국회 앞을 왔다.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몰리면서 통행이 어려워지자, 일부는 자발적으로 통행로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이 외신 취재에 항의하며 취재진을 밀어내는 상황이 발생하자, 주변 시민들이 나서 외신을 보호하며 이를 제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시민들의 국회 출입을 막고 국회 공무원 등은 신분을 확인해 출입시켰다.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 맞은편에서 한때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들은 '위헌적 탄핵 반대'라는 빨간색 피켓을 들고 현장으로 나왔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은 "장난하냐", "계엄이 정상이야?"라고 이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청 앞에서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자유통일당 집회가 열렸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 200여명은 오후 3시쯤부터 '이재명을 구속하라'는 팻말을 들고 현장으로 모여들었다.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 열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집회 참가자들이 지나가자 "민주노총은 없어져라" 등 욕설을 하기도 했다. 집회 사회자는 "국민의 힘으로 뽑은 대통령에 반대하는 국회가 내란음모를 벌이고 있다. 대통령이 오죽하면 그랬겠냐"며 "헌법과 절차에 의해 계엄을 선포하고 즉시 해제해 위법이 아니다.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장유하 김동규 서지윤 기자
2024-12-06 19:09:56[파이낸셜뉴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선포 약 4시간 30분 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이 장관이 3일 오후 6시께 김 전 장관의 전화를 30초가량 수신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12월1일부터 4일까지 양측 사이 수발신 내역은 이 통화가 유일하다. 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충암고 후배다. 두 사람의 통화가 이뤄진 것은 이 장관이 급히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하던 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 장관은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 등에서 3일 오후 5시40분께 울산에서 서울행 KTX를 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당초 오후 9시쯤 비행기로 상경하려던 계획을 바꾼 것으로, 오후 8시를 넘겨 서울에 도착한 뒤 계엄을 논의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장관은 "점심 무렵에 대통령님과의 일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으나 출처에 대해선 함구했다. 한편 행안부는 이 장관이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역이 없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2-06 08:4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