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친(親)이란 연합 ‘저항의 축’의 일원으로 지난해부터 홍해를 지나는 외국 상선을 공격했던 예멘의 후티 반군이 러시아의 위성 자료를 이용해 상선을 추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에 몰린 서방의 관심을 후티 반군 덕분에 분산시킬 수 있었던 러시아는 이번 의혹에 침묵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2명의 유럽 국방 분야 관계자와 소식통 1명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올해 초 러시아 위성 자료를 이용해 상선을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자료는 이란의 정치 군대인 혁명수비대의 예멘 파견 조직을 통해 전달되었다.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WSJ의 해명 요청에 반응하지 않았으며 후티 반군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저항의 축 일원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다른 저항의 축 조직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즉시 이에 동참했다. 후티 반군은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한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등 서방 선박을 무차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이달까지 최소 100척 이상의 선박을 공격하여 2척을 파괴했으며 1척을 납치했다. 수에즈 운하와 연결된 홍해는 매일 바다로 운송하는 석유 중 10분의 1이 지나는 핵심 물류 거점이다. 주요 해운사들은 후티 반군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는 등 항로를 바꿨다. 영국 해양정보 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올해 8월 홍해 입구를 통과한 유조선 숫자는 지난해 10월 대비 77% 감소했다. 비용 및 시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상선들은 후티 반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홍해 통과를 강행했다. 이들은 위험 해역에 진입하면서 무선 통신을 끊는 방법으로 위치를 감췄다. WSJ는 통신을 끊은 상선을 추적하려면 고품질 위성사진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인 상업용 위성으로는 통신 지연 등의 이유로 추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독일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 전장 바깥에서 벌어지는 분쟁은 환영할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우크라로부터 돌릴 수 있고 미국도 방공망과 탄약을 중동 전장에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후티 반군의 습격이 이어지자 지난해 12월부터 다국적 해군을 조직해 후티 반군을 공격했다. 미국은 지난 4월 기준으로 후티 반군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약 10억달러(약 1조3801억원) 규모의 탄약을 소비했다. WSJ에 의하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후티 반군에 대함 혹은 대공 미사일을 공급해 미군을 위협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아직 러시아가 예멘에 무기를 보닌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WSJ는 이달 초 보도에서 2년 전 포로교환으로 미국 교도소에서 풀려난 러시아 무기상인 빅토르 바우트가 후티 반군에 약 1000만달러(약 138억원) 상당의 자동 소총 판매를 중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5 08:41:24이스라엘이 20일(현지시간) 가자 전쟁 이후 처음으로 예멘 후티 반군 지역을 공습했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공격한 이튿날 보복 공격에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20일 전투기들이 "후티 테러 체제의 군사 목표들"을 타격했다면서 예멘 호데이다 항만 지역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격은 19일 텔아비브에 대한 후티의 드론 공격으로 50세 이스라엘 시민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후티족 산하의 알 마시라 TV는 이스라엘이 예멘 서부 항만 석유 시설을 공격해 최소 80명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부상자 대부분은 '심각한 화상' 환자들이라고 밝혔다. 후티족 대변인 모함메드 압둘살람은 이스라엘이 이 항만 외에도 민간 시설들과 발전소 한곳도 노렸다면서 '예멘 사람들의 고통'을 높이기 위한 '야만적 공격 행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후티 반군은 보복을 다짐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 예히야 사리는 후티족이 이스라엘 '핵심 목표들'을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텔아비브는 아직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리 대변인은 "적과 긴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면서 "공격 행위가 멈추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장벽이 걷힐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송경재 기자
2024-07-21 18:12:19[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20일(현지시간) 가자 전쟁 이후 처음으로 예멘 후티 반군 지역을 공습했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공격한 이튿날 보복 공격에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20일 전투기들이 "후티 테러 체제의 군사 목표들"을 타격했다면서 예멘 호데이다 항만 지역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격은 19일 텔아비브에 대한 후티의 드론 공격으로 50세 이스라엘 시민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후티족 산하의 알 마시라 TV는 이스라엘이 예멘 서부 항만 석유 시설을 공격해 최소 80명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부상자 대부분은 '심각한 화상' 환자들이라고 밝혔다. 후티족 대변인 모함메드 압둘살람은 이스라엘이 이 항만 외에도 민간 시설들과 발전소 한곳도 노렸다면서 '예멘 사람들의 고통'을 높이기 위한 '야만적 공격 행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후티 반군은 보복을 다짐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 예히야 사리는 후티족이 이스라엘 '핵심 목표들'을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텔아비브는 아직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리 대변인은 "적과 긴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면서 "공격 행위가 멈추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장벽이 걷힐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격 대상이 된 호데이다 항구가 "죄 없는 항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항구는 군사용으로 사용됐다면서 이란이 후티 반군에게 살상 무기를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21 07:48:3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부터 홍해 일대에서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중인 예멘의 후티 반군이 약 3주 만에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다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군 관계자는 반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22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운영하는 예멘 알 마시라 TV를 통해 공격 사실을 알렸다. 반군의 야히야 사레아 대변인은 "우리 군의 미사일 부대가 홍해 북부 해역에서 미국의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함을 목표로 작전을 개시해서 여러 발의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작전은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사일 발사 규모와 명중 여부, 피해 수준 등 구체적인 공격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CVN-69)함과 호위 함정들은 항공모함 강습단(CSG)을 꾸려 지난해 10월 미 버지니아주 노포크를 출항했다. 지난 1월부터 홍해에 머물면서 후티 반군을 폭격했던 이들은 23일 부산에 입항한 시어도어 루즈벨트(CVN-71)함 CSG와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과 이를 지원하는 서방 세력을 비난하고 있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이후 70회 이상 상선 및 군함을 공격했으며 2척의 상선을 파괴하고 1척을 납치했다. 동시에 최소 3명의 선원을 살해했다. 그동안 미 군함을 상대로 도발을 벌였던 이들은 지난 5월 31일 처음으로 자신들이 아이젠하워함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군은 후티 반군의 주장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후티의 사례아는 22일 미군을 공격하는 동시에 아라비아해에서 '트랜스월드 내비게이터'란 이름의 상선 역시 탄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풀고 팔레스타인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계자 2명은 22일 CNBC를 통해 후티 반군이 거짓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 중 하나는 후티 반군이 주장한 공격 내용이 “틀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 마시라 TV는 공격 주장과 별개로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22일 예멘 북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에 4차례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3 13:25:55[파이낸셜뉴스] 미군이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해 9일 새로운 공습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는 홍해의 선박을 겨냥할 수 있는 폭발물 탑재 무인 보트 4척과 이동식 대함 순항미사일 발사대 7대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 측은 "이들(후티 반군)은 이 지역의 미 해군 함정과 상선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했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고 미 해군과 상선이 다니는 국제 해역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어떤 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후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관련해고 홍해의 선박에 대한 공격을 반복했는데, 종종 이스라엘과 연관이 명확하지 않은 선박들도 공격 대상이 됐으며 아시아·중동·유럽 간 무역의 주요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도 위태로워진 바 있다. 이에 최근 몇 주간 미국과 영국은 후티 반군의 미사일 무기고와 공격 발사 장소를 겨냥한 공습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2-09 11:22:17[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예멘의 후티 반군 때문에 가파르게 치솟았던 홍해의 해운 요금이 최근 가라앉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요금이 고점을 찍었다고 추정하면서 화주와 해운사의 갈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노르웨이 물류 운임 분석업체인 제네타를 인용해 동아시아와 지중해를 오가는 컨테이너 해운 요금이 내려갔다고 전했다. 제네타에 의하면 해당 노선에서 12m 컨테이너 1개(1FEU)당 평균 해운 요금은 2월 10일 계약 기준으로 5941달러(약 792만원)였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동아시아·지중해 노선 운임은 지난해 11월 30일만 해도 1FEU당 1734달러 수준이었으나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는 구실로 홍해와 아덴만의 상선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계속 올라갔다. 선주와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노선을 선택했으며 그 결과 해운 요금은 올해 1월 1일 4133달러로 뛰었다. 요금은 1월 16일 6050달러(약 807만원)까지 오른 다음 다시 내려가는 분위기다. 제네타의 에밀리 스타우스뵐 시장 분석가는 "해운 시장에서 (해운사들이 화주들에게 요구하는) 2월 기본운임인상(GRI) 규모가 예상보다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해운사가 어쩔 수 없이 화주와 운임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추측했다. 스타우스뵐은 "일부 화주들은 해운사에게 운임 인하를 밀어붙이는 것처럼 보인다"며 "2월에는 운임이 동결되거나 기대한 것보다 빨리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네타 관계자들은 해운 시장에서 해운사와 화주마다 각각의 협상력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일부 화주들이 그동안 희망봉 우회 비용을 화주에게 넘기려는 해운사의 운임 책정에 반발해 이를 해운사로 다시 떠넘기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동아시아와 미국 동부 해안을 연결하는 해운 요금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북유럽으로 향하는 운임은 2월 초 기준으로 1FEU당 4820달러로 1월 16일 고점(4850달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01 14:31:00[파이낸셜뉴스] 한국을 비롯한 세계 24개국 정부가 미국 및 영국의 후티 반군 2차 공습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놨다. 앞서 1차 공습 직후에는 한국 포함 10개국이 지지성명에 동참했다. 미국 백악관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24개국의 공습 지지 성명을 공개했다. 같은날 영국 총리실 역시 성명 발표를 알렸다. 24개국 정부는 성명에서 "홍해와 주변 수로를 항행하는 선박에 대한 후티의 불법적이고 무분별한 공격이 계속된 데 대응해 미국과 영국군이 호주와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8개 표적에 추가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격은 확전을 피하면서도 세계 무역과 전 세계 무고한 선원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후티의 능력을 저해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후티의) 공격을 규탄하고 이를 끝낼 것을 요구하며, 이런 공격을 수행하는 무기를 후티에 공급하는 이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임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표현은 후티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이란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미국과 영국의 재공습에 대해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수호하고 불법적이며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선원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의 결의를 보여줬다" 주장했다. 이날 성명에는 한국과 미국, 영국, 알바니아, 호주, 바레인, 캐나다,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독일, 기니비사우, 헝가리, 이탈리아, 케냐,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몬테네그로, 네덜란드, 뉴질랜드, 북마케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가 서명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22일 예멘 사나 등 예멘 후티 반군의 근거지 8곳을 함께 공습했다. 양국이 함께 공습을 진행한 것은 이달 11일 이후 2번째다. 미국은 11일 합동 공습 이후 여러차례 단독 공습에 나섰으며 22일 공습은 미국에게 8번째였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지난 11일 이후 25개 이상의 미사일 발사 시설과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파괴하거나 성능을 저하시킨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달 12일에도 미국·영국·호주·바레인·캐나다·덴마크·독일·네덜란드·뉴질랜드와 함께 1차 공습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4 09:06:59[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영국이 홍해와 아덴만의 안전을 위협중인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 시설에 2차 합동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습은 미국에게 8번째 공습이며 후티 반군은 피해 규모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범아랍 매체인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양국이 예멘 내 8곳의 후티 반군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후티 반군의 지하 저장시설, 미사일 및 공중 감시 능력과 관련된 장소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고 후티 반군에 상선 불법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다시 한번 행동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지속적인 위협에 맞서 세계 주요 수로인 홍해상에서 상업의 자유로운 흐름을 지키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에는 미국과 영국 외에도 바레인,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가 참여하여 총 6개국이 서명했다. 이번 공습은 이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가 전화로 홍해 상황을 논의한 직후에 발표됐다. 후티 반군은 공습 직후에 피해 지역이나 규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후티 반군은 22일 공습 직전에 아덴만에서 미국 화물선인 ‘오션 재즈’호를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으니 미군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이후 같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편을 들며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한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이달까지 최소 30회 이상 홍해와 아덴만을 지나는 해외 상선에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일 예멘 반군의 거점에 1차 합동 공습에 나섰으며 미국은 이후에도 단독으로 공습을 이어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3 09:58:16[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홍해와 아덴만에서 국제 상선을 무차별 공격중인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국의 테러단체 재지정 당일 미국 상선을 다시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돕기 위해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야히야 사리 준장은 17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전 녹화 영상에서 이날 아덴만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같은날 예멘 아덴에서 동남쪽으로 약 111km 떨어진 해상에서 상선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드론 공격을 받은 선박은 마셜제도 선적의 벌크 화물선 ‘젠코 피카르디’호였다. 선박의 소유주는 미국 뉴욕 소재 해운사인 젠코시핑앤드트레이딩으로 뉴욕 증시 상장사다. 당시 젠코 피카르디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광석을 싣고 인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회사 측은 성명을 내고 선원들이 안전하다며 드론 공격으로 선박 내 통로가 망가졌지만 선박 자체는 안정적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사리는 이번 공격에 대해 "미국과 영국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 이뤄지는 건 필연적이다. 우리를 겨냥한 어떤 새로운 공격도 대응과 처벌 없이는 넘어가지 못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를 지키고 가자지구를 돕기 위해 이러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충돌하자 곧장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 반군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약 30치례의 공격을 통해 사실상 모든 외국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지난달부터 다국적 함대를 구성해 홍해를 순찰하던 미국은 지난 12일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반군 거점을 공습했고 13일과 16일에도 추가 폭격을 가했다. 후티 반군은 14일 미군 구축함, 15일 미국 상선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미 국무부는 17일 행정명령 13224호를 근거로 후티 반군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다시 지정한다고 밝혔다. SDGT 지정되면 미국에 있는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가 금지된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2021년 1월에 후티 반군을 SDGT 및 ‘외국테러단체(FTO)’로 지정했다. 미국 정부 관할의 조직 및 개인은 FTO 목록에 오른 대상에게 무기와 장비뿐만 아니라 훈련과 금융 등 각종 서비스를 포함하여 ‘물질적 지원이나 자원’을 제공할 수 없다. 트럼프의 뒤를 이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유엔 및 국제 구호단체에서 SDGT 및 FTO 제재 때문에 예멘에 구호품 전달이 어렵다고 호소하자 2021년 2월에 후티 반군에 부여했던 2가지 제재를 모두 해제했다. 바이든 정부는 17일 발표에서 2가지 제재 가운데 SDGT만 복구하고 30일 뒤에 시행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후티를 압박하는 데 SDGT 지정이 적절한 도구라고 생각한다"면서 SDGT가 후티를 겨냥하면서도 예멘 주민에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는 데 "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SDGT 재지정과 관련해 예멘 주민을 위한 식량, 의약품, 연료 공급은 제재 대상이 아니며 후티 반군이 공격을 중단하면 SDGT 지정을 다시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8 09:00:29[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무차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을 테러 조직으로 다시 지정할 계획이다. 다만 예멘 국민을 위한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 전달은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이하 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정부가 후티 반군을 외국테러단체(FTO)로 재지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FTO 조직원들은 미국 입국이 금지되며, 미국민과 미국 기업들은 FTO로 지정된 조직에 어떠한 지원도 제공할 수 없다. 또한 미 금융기관에 남아있는 FTO의 모든 자산은 동결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지난 2021년 1월에 후티 반군을 FTO로 지정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뒤를 이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같은해 2월에 FTO 지정을 취소했다. 당시 유엔은 바이든 정부에 FTO 조치 때문에 국제 구호 단체들이 예멘에 식량과 연료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미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가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다시 지정하겠지만 예멘의 인도주의 지원을 방해할만한 실질적인 제재는 복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의 3차 공습 직후에 나올 예정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6일 발표에서 예멘의 후티 반군 지역을 폭격해 반군의 대함 탄도미사일 4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지난 12일과 13일에 이어 3번째 공습이다. 미 백악관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 브리핑에서 "이같은 공격으로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확전을 바라지도 않는다. 후티에게는 무모한 공격을 중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공격이 상대의 공격 능력을 억누르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미국은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7 09: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