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스토킹, 묻지 마 범죄 등 각종 위험 상황에 닥쳤을 때 버튼만 누르면 경보음이 울리거나 경찰서 신고 등을 할 수 있는 휴대용 호신용품을 도내 청년들에게 무료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이해 도는 오는 13일까지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청년 2790명을 선차순 모집한다. 호신용품은 휴대전화 뒷면에 붙여 사용하는 것으로, 경보음(90dB)과 비상문자 발송, 경찰서 자동 신고, 자동 녹음, 현재 위치 전송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위급상황에서 버튼을 누르면 먼저 경보음이 울리고 지정된 보호자에게 응급상황 알림 메시지와 현장 녹음, 위치 정보가 전송된다.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순찰차에게 출동을 지시하는 순으로 작동한다. 신청은 오는 13일 오후 5시까지 잡아바 어플라이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제출서류인 주민등록초본은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에 따라 신청자 본인이 동의하면 자동 제출된다. 도는 신청자 가운데 1차 선정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호신술 강의를 진행하고, 30일 최종 선정 후 10월 1일부터 호신용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도민이 제안한 주민참여예산에 따라 진행되며, 관련 문의사항은 경기청년지원사업단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이인용 경기도 청년기회과장은 "청년들이 위급상황에서 자신을 방어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호신용품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계속해서 청년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02 09:27:28[파이낸셜뉴스] 센코가 자사 휴대용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측정기 ‘V-PRO’가 국제방폭인증(IECEx)과 유럽 방폭인증(ATEX)을 획득했다고 19일 전했다. ‘V-PRO’는 실내를 비롯해 대기 기체 중 포함된 오염물질인 VOC를 측정하는 장비로 신규 개발 제품이다. VOC는 대표 ‘1급 발암물질’로 아세트알데히드, 톨루엔 등 각종 유해물질을 총칭한다. 이에 지속 노출될 경우 신경계 장애와 다양한 질병이 발생한다. 지구 온난화와 산성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VOC 측정을 위한 광이온화식 센서 개발과 활용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국제 인증을 받은 휴대용 측정기는 미국 허니웰(Honeywell Analytics) 등을 포함해 3개 정도다. 최근 산업이 고도화되고 다양화됨에 따라 VOC 사용이 급증하고 있어 측정기 수요 역시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센코는 지난 6월 휴대용 2가스 검지기(Duo Tracer)에 이어 이번 휴대용 VOC 측정기(V-PRO) 제품 개발 및 국제 방폭 인증을 모두 완료했다. 이는 해외 주요 대리점을 통한 매출 증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전망이다. 하승철 센코 대표는 “제품 포트폴리오 완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들 제품을 판매하던 해외 주요 대리점이 센코 제품을 판매하게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V-PRO는 해외 매출 증가에 빠른 기여를 할 수 있는 제품이며, 앞으로 양산 준비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 결과를 연내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19 15:45:42로지텍이 노트북 키감을 자랑하는 초슬림·초경량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 ‘키즈투고 2’를 5일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로지텍의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 Keys-To-Go 2는 외부로부터 키보드를 보호할 수 있는 내장 커버를 탑재하고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제작돼 사용자가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제품이다. 특히 이번 Keys-To-Go 2는 iOS 기기에 최적화돼 출시된 이전 모델과 달리 OS 호환 범위를 크게 넓혔다. iOS 기기와 호환 가능한 아이패드용과 이 외에 윈도우, 안드로이드 등의 OS 기기와의 호환이 가능하도록 총 2가지 레이아웃으로 선보이며, 이동이 많고 다양한 스타일의 작업 방식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의 많은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 새로운 Keys-To-Go 2는 4.35mm에서 8.97mm의 얇은 키보드 두께와 222g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한층 높여 어디서든 자유롭게 작업 가능하며 이동 중에도 손쉽게 꺼내어 사용 가능하다. 큼직한 키와 고급 팬터그래프 키로 부드러운 키감을 제공하는 키보드는 보다 편안하고 정확한 타이핑 경험을 선사한다. 이지스위치 버튼을 통해 최대 3대의 기기와 연결하고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으며 키보드 상단에 단축키가 적용돼 클릭 한 번으로 스닙 스크린, 이모지, 화면 밝기 및 볼륨 조절 등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더불어 모든 OS 사용자들을 고려해 아이패드용과 범용 2가지 레이아웃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만큼 색상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아이패드용은 그래파이트와 페일그레이 색상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범용은 2가지 색상에 라일락 색상을 더한 총 3가지 색상으로 구성해 여러 대의 IT 기기 및 멀티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사용자들 수요를 맞췄다. 또한 제품 제작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끊임없이 환경을 생각하는 로지텍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래파이트 및 페일그레이 색상은 부품의 36%, 라일락 색상은 부품의 33%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제작됐다. 내장 커버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한 저탄소 알루미늄을 적용했으며 탄소 중립 인증 획득은 물론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한다. 로지텍 코리아 조정훈 지사장은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며 다양한 작업 스타일이 생겨나는 시기에 사용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로지텍은 이번 Keys-To-Go 2와 더불어 사용자들이 더욱 간편히 자유롭게 이동하며 어디서든 최고의 작업 효율성을 자랑하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8-05 09:51:31【파이낸셜뉴스 안성=장충식 기자】 경기도 안성시는 악성 민원인의 폭언과 협박으로부터 민원담당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녹음 기능이 있는 휴대용 음성기록 장비를 착용하고 근무한다고 25일 밝혔다. 녹음기는 공무원증을 넣어 목에 거는 케이스 형태로 만들어져, 비상시 버튼을 누르면 최대 6시간 동안 대화를 녹음할 수 있다. 민원실에 휴대용 보호장비가 운영 중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게시해 사전에 폭언·협박을 예방하고 있으며, 만일 위법행위 발생 시에는 착용하고 있는 음성 기록 장비를 통해 증거자료를 확보하게 된다. 한편, 안성시는 지난 5월 '특이민원 대응T/F팀'이 구성됐으며, 공무원을 상대로 폭언·폭행 등 위법행위가 발생하였을 경우 시차원에서 고발하는 등 악성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25 13:27:16[파이낸셜뉴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에어컨 설치기사에게 휴대용 소화기를 전달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에어컨 실외기 수리 중 용접 불티로 인해 발생된 화재로 가구 7채가 피해를 입은 큰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화재보험협회는 에어컨 설치 또는 수리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예방을 위해 설치기사에게 휴대용 소화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휴대용 소화기는 가볍고 사용이 간편하여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초기 화재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번 소화기 전달을 통해 에어컨 설치 또는 수리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예방하고, 설치기사의 작업 중 안전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동규 화재보험협회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은 "기사님들이 소화기를 항상 휴대하시면, 에어컨 설치 중 발생할 수 있는 초기 화재 진압이 가능할 것”이라며 “협회는 지속적인 안전문화 캠페인을 통해 화재 예방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석무 한국에어컨설치기술협회 이사장은 “기사님들이 안심하고 작업하는데 소화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해 협회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소화기는 에어컨설치기술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기사님들에게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화재보험협회는 지난 6월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에어컨 사용에 따른 화재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화재재현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04 17:19:49에이수스는 최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 2024에서 공개한 휴대용 게임PC인 '로그 앨라이 X'를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에이수스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와 금액은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로그 앨라이 X는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존 ROG 앨라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AMD 라이젠 Z1 익스트림과 RDNA 3 그래픽을 탑재해 최신 AAA급 게임에서도 강력한 게이밍 성능을 발휘하며 끊김 없는 게임 플레이를 위한 프리싱크 프리미엄 기술이 적용된 1080p 120Hz FHD 디스플레이에는 최대 500니트 밝기, 코닝 고릴라 글래스 DXC 코팅이 적용돼 야외에서도 생생하고 선명한 시각 경험을 선사한다. 이전 모델 대비 두 배 용량의 80W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사용자의 편안한 플레이와 휴대성을 높였다. 새로운 블랙 컬러의 로그 앨라이 X는 더 깊고 둥근 모양으로 디자인됐으며 내구성이 뛰어난 조이스틱과 버튼은 인체공학적 설계가 적용돼 편안함을 향상시켰다고 에이수스는 설명했다. 기존 '로그 앨라이'는 지난해 5월 말 국내에 출시해 주목 받았다. 당시 제품 판매를 시작한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예약판매 수량이 완판됐을 정도다. 국내에는 고성능 모델만 출시됐으며 가격은 99만9000원이지만 국내외적으로 다른 제품 대비 가성비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6-04 16:52:29[파이낸셜뉴스] 신세계아이앤씨가 MSI 휴대용 게임 PC '클로(Claw)'의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4일부터 공식 판매한다. 3일 신세계아이앤씨에 따르면, 전국 일렉트로마트 매장에서 첫 판매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유통채널에서 클로 상품을 공식 판매한다. 구매인증을 완료한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MSI 클로 정품 파우치 및 액정 보호필름도 증정한다. 이 밖에도 일렉트로마트 스타필드수원점, 영등포점 등에 '클로 체험존'을 오픈하고, 전국 70여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클로는 MSI가 CES 2024에서 첫 선보인 휴대용 게임 PC로 인텔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를 탑재해 고화질 게임 콘텐츠를 보다 빠르고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윈도우 OS를 탑재해 사용성을 높였고, 'MSI 센터 M' 인터페이스를 통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천병관 신세계아이앤씨 엔터프라이즈Biz담당은 "다양한 PC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고성능 UMPC 시장이 확대되면서 MSI의 '클로'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 게이머들이 '클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아이앤씨는 한국닌텐도㈜의 '닌텐도 스위치',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 및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팀 덱' 등 게임 기기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 블리자드, 포켓몬 등 글로벌 게임사와 협업한 게임 IP 라이선스 사업과 'P의 거짓', '산나비' 등 인기 콘솔패키지의 아시아 지역 유통 사업까지 게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03 10:39:03[파이낸셜뉴스] 30일 오전 10시 56분께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주택에 거주하던 A씨(79)가 불을 끄려다 얼굴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12분 만에 진화됐으며 약 15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A씨가 휴대용 가스버너 위에 솥을 올려놓은 사이 주변 쓰레기 등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4-30 16:01:42[파이낸셜뉴스] K뷰티 대표 플랫폼 CJ올리브영이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한다. 전국 매장에서 16개 언어가 실시간으로 통역 가능해지면서외국인 고객에게 더 나은 쇼핑 서비스와 전문화된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매장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올리브영은 전국 매장에 16개 언어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올리브영 매장은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2023년 한 해 동안 올리브영에서 외국인 고객이 사후 면세 혜택을 받는 구매 건수는 370만 건에 달한다. 지난해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가 약 88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방한 관광객의 절반가량이 올리브영을 방문해 K뷰티 상품을 구매한 셈이다. 지난해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660%가량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4배 이상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일본, 동남아, 영미권, 중동 등으로 고객층이 다변화한 것도 한몫 했다. 올리브영 매장에 비치된 휴대용 번역기는 영어, 중국어, 일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 16개 언어 동시통역을 지원한다. 번역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활용한 실시간 번역 기능도 있다. 사진이나 캡처 화면을 인식해 내용을 번역해 주기 때문에 고객이 찾는 상품이나 성분 등을 쉽고 정확하게 추천하는 기능도 갖췄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매장에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K뷰티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갈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4-18 10:33:51"이거 보세요. 지금은 맹물에 담갔으니까 리트머스 종이가 반응을 안 하지만, 마약류가 첨가된 액체에 담그면 리트머스 종이가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지난 3일 경기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만난 정희선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약학박사)는 자신의 연구팀에서 만든 휴대용 마약류 진단키트인 '필스크린'을 기자 앞에서 시연했다. '필스크린'은 정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2022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용 마약류 진단키트다. 필로폰, 엑스터시(MDMA), 코카인, 펜타민, 케타민 등 10여종류의 마약류를 검출할 수 있다. 정 교수는 "필스크린이 상용화되면 '퐁당 마약'(술잔, 음료잔 등에 타인이 몰래 타는 마약)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일선 경찰관들이 마약류 흡입 현장을 적발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변·모발검사법 만든 '마약류 검사' 1세대정 교수는 마약류 검사 분야의 1세대 연구자다. 현재 검찰이나 경찰이 쓰는 소변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이 수행하는 모발검사 방법도 모두 정 교수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는 "국과수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소변검사와 모발검사를 내 손으로 발명한 것이 내 인생에서 국가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일각에서는 소변검사가 세계 각국에서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하는 데 널리 쓰이는 것이므로 이것을 정 교수가 '발명'했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소변검사를 마약류 검사로 이용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한다. 또 국가마다 흡입하는 마약류의 취향이 다르다 보니 타국의 기술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기는 힘들다. 정 교수는 "소변검사 기술을 개발한 것이 1985년이다. 그 당시 한국의 주류 마약류는 필로폰이었지만, 미국의 주류 마약류는 헤로인과 코카인이었다"면서 "이 같은 이유에서 미국의 소변검사 기법을 그대로 한국에 가져올 수 없었다. 꼬박 2년 동안 실험용 쥐를 이용해 소변에서 마약류를 검출하는 방법을 연구한 끝에 한국 실정에 맞는 소변검사 기술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변검사는 한국의 마약류 범죄 상황의 변화를 생각했을 때 적기에 개발된 '신의 한 수'였다. 정 교수에 따르면 1985년 이전의 한국은 마약 소비나 유통은 미미했고 주로 생산 거점으로 쓰였다고 한다. 마약사범들이 일본에 밀수하기 위한 필로폰을 제조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1985년에 한일 간 경찰 공조 체제가 형성되면서 국내에 제조 거점을 잡은 마약 조직은 일본으로 필로폰을 수출하기 어려워졌다. 일본 수출길이 막힌 마약제조업자들은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이에 따라 필로폰이 국내에 유통되면서 국내에도 마약 투약자들이 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정 교수의 소변 검출 기술이 적기에 개발되면서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들은 현장에서 빠르게 마약사범들을 가려낼 수 있었다고 한다. 마약사범 증가세를 막는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모발검사는 소변검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993년에 개발됐다. 정 교수는 "소변검사의 경우 3~4일 전에 투약한 것만을 확인할 수 있어 오래전에 마약류를 투약한 사람은 색출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점이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이 지적했고, 이에 모발검사법을 배우러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마약류투약현황통계 구축해야정 교수는 현재 국제연합 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정 교수는 이 직을 수행하면서 한국에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이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이란 현재 자국에서 어떠한 마약류가 발견됐는지를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UNODC에 가면 각국의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이 공유한 정보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발견된 마약류들의 정보를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에는 이 같은 마약류조기경보체계가 마련되어있지 않다. 마약청 같은 통합 부처가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류조기경보시스템은 경찰과 검찰, 세관은 물론 부검실, 응급실 등까지 포괄하면서 범정부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면서 "부검실과 응급실이 필요한 이유는 수사기관에서 놓칠 수 있는 마약류 투약 현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 마약류 투약 현황 통계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적발된 마약사범에 대한 통계가 있을 뿐 전체 마약 투약자에 대한 통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현재 대검찰청에서 집계하는 마약류 사범 통계가 있긴 한데, 이는 검찰에 의해 검거된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므로 한국에 마약류가 얼마나 퍼져있는지를 파악할 수는 없고, 또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강화하면 사범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면서 "전수조사를 하면 제일 좋겠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익명성을 보장한 상태에서 표본조사를 해 대략 국민의 몇 퍼센트가 마약류에 중독돼 있는지를 알아야 증거에 기반한 마약류 수사·예방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16 18: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