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이엘(옛 아이엘사이언스)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 핵심으로 주목받는 리튬 금속 기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아이엘은 리튬 금속 배터리 파우치셀용 고안정성 음극 시트 양산을 앞두고 샘플을 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이엘은 독자적인 표면처리 및 증착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리튬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보호층 기술을 개발해 국제특허(PCT) 출원도 마쳤다. 해당 기술은 리튬 금속 음극의 가장 큰 난제였던 수명 저하와 단락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평가 받는다. 실제 아이엘의 리튬 금속 음극 시트를 적용한 셀은 코인셀 수준의 자체 테스트에서 300사이클 이상 수명을 보였다. 5C의 C-rate(1시간 내 5배속 충·방전 속도)에서도 양호한 사이클 성능을 보여 고속충전 가능성도 확인했다. 특히 고체 전해질뿐 아니라 액체 전해질과도 정합성이 뛰어나,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 금속 배터리 양쪽 모두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엘의 리튬메탈 음극시트 기술은 궁극적으로 휴머노이드로봇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로봇은 구조상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다. 이런 이유로 공간효율이 높고 고에너지밀도와 경량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리튬 금속 기반 파우치셀이 필수적이다. 아이엘은 이러한 시장 요구를 반영, 리튬 금속 배터리 파우치셀용 고안정성 리튬 금속 음극시트 양산 및 공급망 확보를 위해 샘플 제작을 마쳤다. 아이엘 관계자는 "현재 이번 기술 관련 핵심 특허 해외 출원을 추가로 준비 중으로 황화물계 고체전해질과 산화물계 고체전해질, 폴리머 전해질, 액체 전해질 등 다양한 전해질 물질과의 정합성을 검증하면서 파우치셀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휴머노이드로봇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서 오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단계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 기술 특허에 대한 외부기관 평가로 1107억원 규모 가치평가를 받는 등 기술 우수성을 지속 입증하며 글로벌 신소재 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6-20 13:26:58[파이낸셜뉴스] '힘토크센서(Force Torque Sensor)' 시장을 선도하는 로보터스가 첨단 기술 연구개발(R&D)과 글로벌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로보터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독보적인 힘토크센서 기술 고도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센서 융합 연구와 함께 높은 강성을 구현하고 우수한 선형성으로 정밀도를 극대화한 강성 센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센서의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머신러닝 알고리즘 고도화와 다양한 산업용 로봇에 최적화된 맞춤형 센서 솔루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로보터스는 2016년 국내 최초로 힘토크센서를 상용화한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 200여개 기업과 연구소에 제품을 공급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유수의 글로벌 로봇 기업과도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의 ‘지능형 제조 및 로봇공학 국제공동혁신센터(iRIC))’와 기술 협력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힘토크센서는 협동 로봇, 의료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성 향상과 안전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정밀한 동작 제어에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아 ‘1가구 1로봇’ 시대를 앞당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AI 기반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약 127억7000만달러(17조4000억원)였으며 이후 7년간 연평균 38.5%의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에는 약 1247억7000만달러(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보터스 관계자는 “기술의 정밀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연구개발과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19 14:29:28LG CNS가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에 나선다. LG CNS는 미국 AI 로봇기업 '스킬드 AI(Skild AI)'와 국내 최초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도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LG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이루어졌다. 스킬드 AI는 AI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글로벌 톱 티어 AI 로봇기업으로 꼽힌다. 공동 창업자인 디팍 파탁, 아비나브 굽타는 컴퓨터 공학 및 로봇 사이언스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카네기멜론대학교의 교수 출신이다. 스킬드 AI의 핵심 기술은 로봇의 행동을 결정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이다. 이 모델은 이미지, 텍스트, 음성, 영상 등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로봇이 자율적으로 탐색하고, 물체를 조작하고,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하는 고도화된 작업을 가능케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LG CNS는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제조, 물류 등 산업 현장의 데이터로 파인튜닝돼 기존 로봇이 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작업을 지원한다. 기존에는 로봇을 작동시키기 위해 각 업무별로 모델을 개발·제어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산업 현장의 업무 사진·영상 데이터만으로 빠르게 학습해 자율적으로 행동한다.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장 설비 모니터링과 운영, 제품 조립, 유해물질 투입, 물류센터의 물품 피킹·적재 작업 등 반복적이고 고강도이며, 위험한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도심 환경에서는 노약자 케어, 순찰 업무 등 서비스형 로봇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LG CNS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AI 휴머노이드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LG CNS가 자체 개발한 로봇 제어·관리·운영 통합 플랫폼 및 스마트팩토리·물류·시티 솔루션 △로봇 하드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하드웨어의 경우, 로봇 제조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LG CNS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장 이준호 상무는 "글로벌 톱 로봇 AI 기업인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LG CNS의 로봇 솔루션 기술력을 결합해 최고의 지능형 AI 로봇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17 18:38:38[파이낸셜뉴스] CTT리서치는 2일 에스오에스랩에 대해 글로벌 1위 휴머노이드 로봇 B사에 라이다(LiDAR) 공급 계약이 임박하는 등 로봇기업으로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CTT리서치는 "동 사는 글로벌 1위 휴머노이드 로봇 B 사에 탑재될 라이다 공급을 위해 오랜시간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고, 드디어 공급이 확정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기존에 탑재되고 있는 경쟁사 제품은 매립이 불가한 반면, 동사 제품은 컴팩트해 매립이 가능하고 성능면에서 우위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사의 라이다는 휴머노이드 및 사족보행 등 B 사의 모든 로봇에 탑재될 예정이고, 현재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조율 중으로 이르면 6월내 최종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대차 로보틱스랩에 이어 B사 로봇에도 라이다 공급이 확정되면서 이제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할 때가 됐다. 국내 로봇관련 상장 기업 중 가장 저평가인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는 지난 4월 2030년까지 B사 로봇 5 만대를 미국 전 사업장에 배치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2030 년까지 약 5 만대의 B사 로봇 Spot, Stretch, Atlas 등을 생산, 물류, 서비스 기지 전 사업장에 대량으로 도입해 스마트 모빌리티, 자동화로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CTT리서치는 “동사의 라이다가 B사의 공급이 확정됨으로써, 현대차그룹에 배치될 5 만대의 로봇에 동사 라이다가 탑재될 전망”이라며 “로보틱스랩 1호 로봇 모베드에 대당 2 개의 라이다(ASP 200 만원)가 탑재되는데, 5 만개의 B사의 로봇에는 최소 2 개의 라이다만 탑재되어도 그 수량은 상당할 것”이라고 봤다. 또, 더 고도화된 기능의 라이다가 탑재될 전망이라 ASP 상승도 함께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CTT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 로보틱스랩, 모베드에 이어 2호 로봇에도 동사 라이다 탑재가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CTT리서치는 로보틱스랩 1호 로봇인 모베드향 라이다 매출은 하반기부터 발생할 예정이라고 판단했다. CTT리서치는 “올해는 1000대(LiDAR 2000 개)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내년부터 연 2000 대분의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먀 “2호 로봇도 동사 라이다 탑재가 확정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래성장 사업으로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동사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파트너로서 입지가 두터워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오토모티브 자율주행에서 로봇 기업으로 확장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02 09:05:35[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융합한 ‘피지컬(Physical) AI’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이끌 주역으로 꼽힌다. 피지컬 AI의 최종판, 휴머노이드의 양대 산맥인 중국에서는 세계 첫 휴머노이드 격투대회를 개최하는 등 기술의 진보를 증명해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3일 세계 최초로 선보인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가 순자산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상장 후 6영업일만에 개인순매수가 100억원에 육박했으며, 최근까지 매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현재까지 누적 개인순매수는 145억원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에 이어 차세대 초격차 산업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지정하면서, 중국 전기차 성공 신화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전기차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이제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국을 꿈꾸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부품 구조, 구동 원리 등이 전기차와 유사하기 때문에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막대한 수요, 세계적인 기술력, 대규모 정책지원 등 3박자를 완비한 국가로 부상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테마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종목들을 편입했다. 상위 5개 종목인 이노밴스, 탁보그룹, 유비테크, 도봇, 리더드라이브 뿐만 아니라 나머지 편입 종목들도 오로지 중국 휴머노이드로봇의 대표 기업들 중심으로 구성되어 차이나 휴머노이드 집중 테마 ETF로 분류된다. 이가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양산이 가능한 유일한 국가”라며 “많은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이끌어간 핵심 기업들로만 구성된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으로 차세대 산업혁명에 동참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3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투자하는 삼성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 공모펀드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에 이어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까지 상장하며 휴머노이드로봇 라인업을 완성했다. 세부 테마별로 글로벌 시장을 커버하는 이 라인업은 미국, 중국 등 기술 패권국 중심의 로봇 생태계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산업 초입에 진입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5-30 10:54:02[파이낸셜뉴스]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이 새로운 실제 환경에서도 다양한 감각을 실시간 통합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물체의 미세한 압력이나 진동을 느끼고, 사람의 표정을 읽으면서 로봇들끼리 협업하면서 부품 교체 등도 스스로 인지해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한국로봇학회와 융합연구혁신전략위원회 등 산·학·연 전문가와 정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융합포럼 2025 상반기 세션(부제:차세대 피지컬 AI 모델 기반 휴머노이드 미래선점기술 개발 전략)'을 서울대학교 해동첨단공학관에서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과기정통부가 이날 소개한 '차세대 피지컬 AI 모델 기반 휴머노이드 미래선점기술 개발 전략(안)'은 2040년 범용 휴머노이드 일상화 시대를 대비해 △공통 기반, △한계 돌파, △연구개발 공백 영역, 세가지 축으로 9대 중점기술(기술혁신 과제)을 담고 있다. 우선 로봇이 몸을 움직이며 현장에서 직접 데이터를 만들고 바로 학습하도록 하고, 촉각·힘·온도 등 다양한 감각을 실시간 통합해 상황을 빠르게 인지해 새로운 경로에서도 균형 유지한 상태로 스스로 상황 인식과 이동이 가능토록 개발할 예정이다. 또 기존 한계를 돌파해 실제 환경에서 로봇 몸을 이용해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AI모델을 구현한다. 차세대 AI칩에서 저전력으로 빠르고 효율적 AI연산과 처리가 가능토록 하고, 물체를 만질 때 미세한 압력이나 진동 등 감각 바탕으로 섬세하게 힘과 양손 제어가 가능토록 한다. 이와 함께 로봇들이 실시간 스스로 협의해 작업을 나누며, 표정이나 시선, 제스처 등을 읽고 먼저 도와주는 자연스러운 협업을 연구한다. 로봇이 스스로 HW・SW 이상을 감지하고 부품 교체 및 복구도 가능토록 하는 개발도 진행한다. 김보열 과기정통부 공공융합기술정책과장은 "오는 2030 년 단순업무가 가능한 휴머노이드에서 2035년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로봇으로 발전하고 2040년에 개인비서로봇이 가능토록 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 상반기 기술개발을 본격화하도록 신규예산을 할당해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미래개척융합과학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이 같은 휴머노이드 관련 중점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다는 계획이다. 그 간 확산된 융합연구 문화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연구성과 축적·통합 및 실증·검증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급변하는 기술 환경변화 대응을 위한 '무빙타겟' 제도 등 혁신적인 연구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휴머노이드 개발 전략의 주요내용은 오는 2026년도 융합연구개발 활성화 시행계획에 반영돼 추진된다. 정택렬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민간에서 당장 준비하기 어려운 미래 선점 기술을 선별·투자해 범용 휴머노이드 일상화 시대 선도국 도약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29 14:22:50[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에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27일 밝혔다.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는 세계 최대 로봇 제조업 기반 아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과 휴머노이드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 기업까지 중국의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ETF 기초 지수는 ‘Mirae Asset China Humanoid Robot 지수’다. 중국과 홍콩에 상장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을 편입하고 있다. 26일 기준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UBTech’, ‘Shenzhen Inovance Tech’, ‘Iflytek’ 등이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력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대부터 로봇 산업에 매진해오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양산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생산에 필요한 모든 밸류체인을 국산화함으로써 기술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는 정기 변경 시 휴머노이드로봇 완성업체는 10%의 상한 비중을, 핵심 부품 기업은 8%의 상한 비중을 부여한다. 이는 휴머노이드로봇 밸류체인의 최상단에 위치해 제품의 플랫폼화 및 서비스 확장성 측면에서 가장 큰 구조적 수혜가 기대되는 휴머노이드로봇 완성업체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매월 신규 상장 종목의 수시 편입도 고려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정의현 ETF운용본부장은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는 산업화, 자동화 로봇팔과 조립기계 제조사 등 기존 레거시 로봇 산업 기업들을 배제하고 차세대라고 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들에 집중한 ‘퓨어 차이나 휴머노이드 ETF’”라며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산업에 비상장 유망 기업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 정기 변경 외에도 매월 신규 상장 종목을 검토해 수시 편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유연한 리밸런싱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7 10:05:40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인 '사람을 닮은 로봇', 이른바 휴머노이드가 현실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로봇분야 벤처투자 규모가 처음으로 3000억원이 넘어서는 등 대기업과 벤처캐피탈(VC) 업계가 중소벤처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나서면서 상용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로봇 분야 벤처투자는 전년 대비 39.0% 증가한 3031억원에 달했다. 지난 2020년 279억원에 불과했던 로봇 벤처 투자액이 2021년 1410억원, 2022년 911억원, 2023년 21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5년 새 투자금이 약 1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이는 최근 5년 딥테크 분야 총 투자 증가율(85.4%)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이중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2023년 24억3000만달러(약 3조4550억원)에 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2년 660억달러(약 93조852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제조·물류·서비스업 등 전 산업에서 로봇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주요 대기업이 로봇 전문 스타트업과 손잡고 현장 적용에 나서면서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휴머노이드를 분야를 주도하는 주요 스타트업으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블루로빈 △서큘러스 △에이로봇 △에이딘로보틱스 △위로로보틱스 △홀리데이로보틱스 등이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물류 분야에 도전하면서 아마존처럼 국내 물류 창고에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CJ대한통운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물류용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부는 휴머노이드 전문 기업을 묶어 'K-휴머노이드 연합'을 최근 출범했다. 이들 연합의 목표는 2028년까지 로봇에 장착될 '공용 AI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받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5년간 40개 기업과 학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에 18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의 휴머노이드 기업 '피규어 AI' 한곳이 지난해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들로부터 투자 받은 금액만 1억달러(약 1422억원) 규모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4-23 18:21:57[파이낸셜뉴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부터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다. 머스크는 22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와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아마도 다음 달인 5월부터 정부효율부 (DOGE)에 할애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정부 활동을 대체로 완료했다”면서 사실상 경영 복귀를 예고했다. 그는 “우리가 막은 낭비와 부정이 다시 몰아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통령이 원하는 한 주당 1~2일을 정부 업무에 할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40% 이상 폭락하자 결국 다시 회사에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자율주행 영업과 휴머노이드 로봇 4년 내 100만대 생산 띄운 머스크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효율부에서 연방기관 지출 삭감 작업을 주도해 왔다. 그는 최근 제기된 테슬라 위기론에 대해 "우리가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던 적이 적어도 열두 번이 넘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올해는 일부 도전 과제들이 있지만, 나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극도로 낙관적"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과 저비용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대규모로 만드는 테슬라의 가치는 엄청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획대로 오는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보택시 초기 운행 규모에 대한 질문에 "서비스 첫날에는 아마도 10∼20대 정도일 수 있다"며 초기 운행을 "주의깊게 지켜본 뒤 빠르게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다른 도시들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내년 하반기에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테슬라가 수백만 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해서도 "올해 말에 수천대를 만들기 시작해 4년 이내에 연간 100만 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스크의 이런 언급이 나온 뒤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39% 상승했다. 더 저렴한 전기차 모델 출시 강조 테슬라는 이날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9% 감소하고, 주당 순이익(EPS)은 40%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이날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다시 집중하고 미래의 핵심 수익원이 될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등을 계획대로 진전시킬 것이라는 언급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테슬라는 이날 저렴한 신차 출시가 최소 3개월 지연될 수 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면서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해 신차 출시 계획은 올해 상반기 생산 시작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고율 관세 정책에 명백한 반대 입장 재강조 한편 머스크는 미국의 고율의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향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조언에 무게를 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세 영향이 클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셀을 공급받고 있는데, 중국 외 공급업체로부터 추가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주당 순익이 27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9센트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는 또 전년 대비 71% 급감한 것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23 15:50:29[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며 로봇 산업에서의 '굴기'를 예고하고 있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중국은 선점 효과를 통해 양산 초기 단계부터 미국을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딥시크 모멘트'를 연상시킨다는 분석이다.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더봇을 비롯한 9개 분석 기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약 1조6천억 원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1만여 대를 생산, 글로벌 생산량의 과반을 점유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는 제작 비용 감소와 생태계 성숙을 바탕으로 올해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대규모 상용화 단계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B테크 로보틱스는 자사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20대가 올해 상반기 중 자동차 제조업체 둥펑류저우모터 생산라인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가 중국의 급속한 전기차 산업 성장을 연상시키며,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한 2030년까지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약 20조2천500억 원으로 성장, 세계 시장 점유율의 약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및 AI 분야 연구 분석 기관 세미어낼리시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기술 기업들이 중국 경쟁사에 밀려 뒤처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기업 BYD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매출을 추월한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중국이 이미 미국 기업들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그동안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유니트리의 H1은 설 갈라쇼에서 고난도의 전통 군무를 선보였고, G1 모델은 이소룡처럼 720도 돌려차기를 시연해 화제를 모았다. 애지봇(즈위안로보틱스)의 프로토타입 '링시 X2'는 자전거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인간에 가까운 운동능력을 구사하며 사람의 감정에도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성 선전시의 엔진AI는 지난 2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점프하며 공중제비를 도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우위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른 첨단사업과 마찬가지로 보조금, 세금 인센티브, 민관 연구 협력, 산업 클러스터 개발 촉진 등을 통해 휴머노이드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 개발비의 약 5%에 불과한 비용으로 유사한 AI 모델을 개발한 것처럼,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4-19 15:2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