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2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했다.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삐삐) 동시 폭발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며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 그리고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이 보복을 다짐하던 와중에 이스라엘이 이날 공습에 나선 것이다. 이스라엘이 미국에 사전 통보 없이 베이루트를 공습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정부 관계자들은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에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비관으로 돌아섰다. 휴전 협상 물거품 되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관계자들이 베이루트 공습 후폭풍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 전쟁 휴전 협상 타결은 멀어졌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수개월 동안 가자 휴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말해왔지만 이제 고위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에는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정 조건에 90% 합의했다면서 협정 타결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고위 관계자 상당수가 지금은 협상 타결에 회의적으로 바뀌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어떤 협정도 임박하지 않았다”면서 “실제로 타결이 가능할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협상 걸림돌 협상 타결이 임박한 듯 알려졌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협상 조건을 두고 아직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 교환 협상이 대표적이다. 하마스에 아직까지 억류돼 있는 인질들과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주민들 맞교환 비율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 이중국적자를 포함해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6명을 사살한 것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한 것은 특히 협상 타결 기대를 크게 위축시켰다.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해 가자 전쟁이 시작되자 헤즈볼라는 곧바로 이스라엘과 접경지대에서 충돌해 왔다. 국지전에 그쳤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이 이제 전면전 위험으로 치닫게 되면서 하마스와 전쟁을 외교적으로 푸는 것이 어렵게 됐다. 하마스의 변덕과 네타냐후의 사보타주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사실상 포기하게 만든 또 다른 요인은 하마스 측의 변덕이다. 이들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협상 조건을 제시한 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이면 조건 수용을 거부하곤 한다. 하마스가 ‘간 보기’를 하면서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어 실제 휴전 협상 타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마스의 이런 행태는 협상에 나선 중재자들을 무척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양측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 중재자들은 점차 하마스가 휴전 협정 타결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보타주도 휴전 협상 타결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휴전이 이뤄지면 실각할 위험이 높은 네타냐후 총리 역시 휴전에 마음이 있는지 의심을 받고 있다. 그는 휴전 협상 와중에도 레바논 헤즈볼라, 이란 등을 공격하는 무모함을 보이고 있다. 미 대선이 휴전 향배 좌우 한 아랍 국가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습 직후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휴전 협상 타결은 미 대선 이후로 미뤄졌다면서 대선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가 협상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모두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선거 결과가 차기 미 행정부에서 어떤 상황 전개가 있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1 02:43:55[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달부터 재개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거부한다며 미국이 지난 5월 내놓은 기존 휴전안이라면 즉각 수용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통제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하마스는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발표했다.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언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735호, 지난 7월 2일 합의에 부합하면서 어떠한 새 요구 및 다른 세력의 새로운 조건을 거부하는 휴전 협상이라면 즉시 수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전쟁을 시작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휴전 협상에 착수했으나 타협을 보지 못했다. 바이든은 지난 5월 31일에 3단계 휴전안을 제시하고 양측의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1단계로 6주 동안 이스라엘군 부분 철수 및 일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언급한 뒤, 2단계로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남은 인질 석방을 주장했다. 3단계에는 가자지구 재건과 시신 송환이 시작된다. 유엔 안보리는 6월에 해당 제안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마스는 바이든의 휴전안을 토대로 7월 2일 새로운 휴전안을 제시했다. 휴전 협상은 지난 7월 이란에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가 폭사하고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되면서 멈췄다. 중재국들은 지난달 다시 협상을 시작했지만 하마스 없이 진행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인 ‘필라델피 회랑’을 계속 통제한다고 주장했으며 하마스는 바이든의 합의안에 없는 내용을 추가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더욱 깊어졌다. 미국 CNN은 지난 4일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협정의 약 90%는 합의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에 반대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에게 인질 석방의 대가로 기존에 합의한 숫자보다 100~150명 더 많은 팔레스타인 죄수를 풀어달라고 요구중이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막기 위해 필라델피 회랑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0일 “우리가 협상에 합의하고 하마스가 조건에 동의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2 09:55:56[파이낸셜뉴스] 교착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관련해 중재국 역할을 수행해왔던 미국의 백악관 내부에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 보좌관들과 협상 상황을 점검했는데, 단기적으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었다"고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보좌관들 사이에서 협상 당사자들의 타결 의지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당국자는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현재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백악관이 인질 석방 및 가자 휴전 협상과 관련해 전략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한 당국자는 "백악관 사람들은 슬퍼하고 화가 났으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여전히 (합의를 위해)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무언가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가자지구에서 인질 6명의 시신이 수습되면서 이스라엘에서 즉각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였던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은 필라델피 회랑 철군과 인질 석방 등에 대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견으로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 매체인 채널12도 이날 이스라엘 협상팀 고위 당국자가 최근 인질 가족에게 근시일 내에 합의 타결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 시점에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단계마저도 그렇다"면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9 11:10:11[파이낸셜뉴스] 국제 사회의 압박 속에 가자지구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9부 능선을 넘었지만, 필라델피 회랑 철군 등 몇 가지 쟁점을 두고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의 중재 하에 마련된 합의문 18개 항목 중 4개 조항을 제외한 모든 조항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합의의 90%는 의견일치가 이뤄졌다"며 하마스가 자체적으로 제안한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필라델피 회랑 철군과 인질 교환 등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당초 이스라엘은 단계적 철군에 대해 합의했지만, 최근 이 입장을 뒤집으면서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은 필라델피 회랑에서 하마스의 무기 밀수가 이뤄진다고 보고, 지난 5월 말 이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후 군을 배치해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인질 석방을 원한다면 필라델피 회랑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며 이 지역이 통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막을 방안이 있다는 전제 하에 군 철수할 여지를 두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을 낮다며 "가자지구가 여전히 허술한 상태여서 필라델피 회랑을 통해 가자가 재무장 될 수 있다면 가자에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마스는 즉각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가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합의를 방해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 협상 타결 시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을 포함한 가자지구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며, 철군 약속 없인 인질 석방 협상에 합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질 및 포로 교환도 또 다른 가자지구 휴전 합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현재 제안된 합의안에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일부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800명 가량을 1단계 휴전에서 석방하는 조건을 담고 있다. 이 경우 이스라엘 측 인질은 여성, 고령자, 부상자 등 30명 가량이 풀려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협상에서 좁혀지지 않은 하나의 쟁점은 남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석방 대상자를 누구로 할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을 풀어줄지인데, 하마스는 그동안 단 한 번도 이 쟁점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휴전 협상은 8월 31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6명이 사망한 채 발견된 이후 급물살을 탔지만, 또 다시 난항을 겪자 협상 중재에 나선 미국도 난감한 상황이다. 이번에 피살된 6명 인질 중 한명이 미국 시민권자로 확인됐으며, 이런 상황에서 하마스는 인질을 더 죽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중 미국 시민권자는 7명으로 확인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5 15:25:10[파이낸셜뉴스] 영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무기 수출 허가를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은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이번 결정을 가자지구 휴전에 대한 추가 압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AFT 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대(對)이스라엘 무기 수출을 검토한 후 "국제 인도주의 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거나 위반을 촉진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명확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군용 항공기 부품을 포함한 30개 부품에 대한 수출을 즉시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내준 대이스라엘 수출 허가는 총 350건이다. 이번 영국의 결정은 가자전쟁 휴전과 관련 서방 동맹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이 크게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고 FT는 분석했다. 영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주요 무기 수출량은 미국이나 독일에 비해 미미하지만, 영국이 가자전쟁 시작 이후 무기 판매를 중단한 첫 주요 서방 동맹국이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중대한 결정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자전쟁 발발 이후 민간이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영국 내에서는 무기 공급을 금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으며, 지난 7월 초 출범한 노동당 정부가 이 문제를 검토해 왔다. 다만 래미 장관은 이번 조치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철회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은 계속해서 국제법에 따른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정에 대해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내놨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3 11:13:16[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인질 학살 사건으로 미국의 휴전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휴전 조건을 양보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휴전이 미뤄질 수록 납치한 인질들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협박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 휴전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인 '이스라엘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인질 6명과 관련해 네타냐후 정부에 항의하는 총파업을 시작했다. 올해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서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필라델피 회랑' 통제권을 요구했던 네타냐후는 자신의 요구 때문에 인질이 살해됐다는 비난에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인질을 구출하기 직전이었다. 이건 끔찍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우리 요구 조건과 무관하게 발생했고 하마스가 협상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필라델피 회랑은 하마스에 산소와 재무장을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라며 통제권을 양보해도 "인질을 데려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살해된 인질 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전날에 이어 다시 사과했다. 아랍 국가들과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중재했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의 회견 직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 인질까지 숨진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네타냐후가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주에 최종 휴전안을 내놓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바이든의 발언을 의식한 듯 2일 회견에서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며 "누구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인질 사망의 원인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하마스 산하 무장조직인 알 카삼 여단은 2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숨진 6명의 인질이 생전에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인질들은 영상에서 네타냐후와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을 호소했다. 알 카삼 여단은 2일 따로 성명을 내고 인질 처리에 대한 새 지침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네타냐후가 협상을 성사시키지 않고 군사적 압박으로 이들을 풀려나게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이들이 관 속에 갇혀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협박했다. 현재 하마스에게 납치된 이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인질은 약 90명 안팎이며 이 가운데 약 30명은 이미 숨졌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3 09:01:59지난 8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 인질이 목숨을 잃으면서 거의 바닥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조만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최종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또 다시 합의가 결렬될 경우 중재를 그만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번주 말에 최종 제안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아직 억류된 7명의 미국인 인질 가족들과 1시간 동안 화상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도 동석했다. 이들은 가족들에게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최종안을 며칠 안에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을 이번주 말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합의가 가능할 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2주일 안에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미국인 인질 석방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최소 3명의 미국인이 1단계 휴전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에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경계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의 통제 문제에 대해 하마스와 이집트 모두 납득할만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 중 한 명은 바이든이 2일 오전에 국가안보팀과 만나 최종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이번 논의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미국인 인질 허시 골드버그 폴린을 포함한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바이든 정부의 위기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이 다른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최종 휴전안을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WP와 접촉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면서 "언젠가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만약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도 협상 중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휴전안이 타결되려면 하마스가 풀어줄 수 있는 인질 숫자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6명의 인질 사망으로 "협상 타결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평가했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최종안 수용 가능성미국 CNN은 이스라엘 시민단체 '인질·실종 가족 포럼'을 인용해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55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최소 70만명이 모여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까지 6개의 관을 끌고 행진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109명은 지난해 말 임시휴전 당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회원이 약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 '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아르논 바르 다비드 위원장은 휴전 협상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협상 대신 시신만 돌려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죄수 살해의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와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태의 책임을 바이든 정부에 돌렸다. 그는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은 해리스와 부정직한 바이든이 형편없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2 18:06:04[파이낸셜뉴스] 지난 8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 인질이 목숨을 잃으면서 거의 바닥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조만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최종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또 다시 합의가 결렬될 경우 중재를 그만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주 말에 최종 제안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아직 억류된 7명의 미국인 인질 가족들과 1시간 동안 화상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도 동석했다. 이들은 가족들에게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최종안을 며칠 안에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을 이번주 말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합의가 가능할 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2주일 안에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미국인 인질 석방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최소 3명의 미국인이 1단계 휴전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에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경계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의 통제 문제에 대해 하마스와 이집트 모두 납득할만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 중 한명은 바이든이 2일 오전에 국가안보팀과 만나 최종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이번 논의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미국인 인질 허시 골드버그 폴린을 포함한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바이든 정부의 위기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이 다른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최종 휴전안을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WP와 접촉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면서 "언젠가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만약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도 협상 중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휴전안이 타결되려면 하마스가 풀어줄 수 있는 인질 숫자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6명의 인질 사망으로 "협상 타결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평가했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최종안 수용 가능성미국 CNN은 이스라엘 시민단체 '인질·실종 가족 포럼'을 인용해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55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최소 70만명이 모여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까지 6개의 관을 끌고 행진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109명은 지난해 말 임시휴전 당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회원이 약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 '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아르논 바르 다비드 위원장은 휴전 협상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협상 대신 시신만 돌려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죄수 살해의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와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태의 책임을 바이든 정부에 돌렸다. 그는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은 해리스와 부정직한 바이든이 형편없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2 14:23:05[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인질로 잡혀있던 이스라엘 민간인 6명의 시신이 발견된 후 이스라엘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와 함께 현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수 십 만명의 시위대가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을 촉구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가자전쟁 휴전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밤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 즉각적인 휴전 선언을 통해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올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인질 및 실종 가족 포럼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70만명이 시위에 나섰고, 텔바이브에서만 55만명이 참여했다고 CNN에 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열린 시위 중 가장 큰 규모다. 유족 대표들은 "그들(인질들)의 피는 정부의 손에 달려있다. 정부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령했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텔바이브에서만 시위대 29명이 체포됐다. 예루살렘에서는 시위대가 총리실을 에워싸기도 했다. 시위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실패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총리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도 2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휴전과 관련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총파업은 벤구리온 국제공항과 주요은행, 의료기관 등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아논 바 데이비드 히스타드루트 의장은 "유대인들이 가자 터널에서 살해 당하는 것을 지켜만 보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권 내부에서의 갈등도 가시화 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내각회의에서 인질 사망과 관련 "이건 도덕적 수치"라며 "인질이 살아있길 바란다면 시간이 없다"고 현 정부의 휴전 협상 타결 실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의 이번 대규모 시위가 가자지구 전쟁 협상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AP통신은 내부적으로 전쟁과 관련해 깊이 분열돼 있는 이스라엘이 이번 대규모 시위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번 시위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2 12:51:41[파이낸셜뉴스] 전쟁으로 인해 소아마비가 창궐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한 지역별 휴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휴전이 부분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함께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아마비는 폴리오 바이러스(cVDPV) 감염으로 발병하며 마비 증상을 초래한다. 지난 10월 7일 이후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지난 16일 생후 10개월 아동의 소아마비 감염이 확인됐다.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환자 발생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WHO 팔레스타인 지구의 릭 피퍼콘 대표는 29일 브리핑에서 가자지구의 10세 이하 아동 64만명에게 2형 cVDPV용 경구 백신을 투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퍼콘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중부에서 9월 1일부터 3일 동안 매일 오전 6시~오후 3시 사이에 교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부에서 휴전이 끝난 직후 다시 3일 동안 가자지구 남부에서 휴전이 진행되며, 남부 휴전이 끝나면 북부에서 3일 휴전이 시작된다. WHO는 필요한 경우 지역별 군사작전 중지 기간을 4일로 늘릴 계획이다. WHO는 양측의 휴전 합의가 지켜진다면 백신 접종을 위해 9일을 확보할 수 있다. WHO 관계자는 이번 접종을 위해 최소 7일은 필요하다며 양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피퍼콘은 소아마비 백신 126만회분이 가자지구에 이미 도착했고, 최초 접종 후 4주가 지나 2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휴전 이후 이달 휴전 협상까지 실패한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에 동의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가자지구 내 지정된 특정 구역”에서 교전을 중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 채널13은 이달 이스라엘을 방문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번 휴전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29일 영국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를 통해 7일 휴전에 동의했다며 이스라엘 역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관계자는 이번 휴전이 가자지구 내 모든 이스라엘군 작전지역에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TOI는 이번 휴전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진행한 전면적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30 08:4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