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관세 확전 자제' 조치를 동시에 실행에 옮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일명 좀비 마약)를 10일(현지시간)부터 기존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도 같은 날 미국산 농축산물에 부과했던 보복 관세를 해제하고 24%의 추가 관세는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양국이 맞불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하면서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무역전쟁 휴전이 행정 절차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4일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중국 관세 10%p 인하를 이달 10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율은 57%에서 47%로 내려간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중국이 합성마약의 일종인 펜타닐의 대미 유입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의 펜타닐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회담 후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의 차단에 협력키로 하면서 미국은 펜타닐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중이 지난 4월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초고율 관세 공방의 '휴전'을 1년 연장하는 방안도 10일부터 발효된다고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 상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125% 중 91%는 취소하고 24%는 90일간 유예하기로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과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 8월 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한 데 이어 미중 정상회담때 1년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다. 같은 날(5일) 중국도 즉각 화답했다. 미국의 펜타닐 관세에 대응한 보복 관세를 해제하고, 24%의 대미 추가 관세도 1년 유예했다. 중국 관세세칙위원회는 "미중 경제·무역 협상이 이룬 성과적 합의를 이행하기 위함"이라며 "이번에 미중이 일부 양자 추가 관세 실시를 중단한 것은 미중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동하고, 양국 인민에 혜택을 주며,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데 이롭다"고 말했다. 중국은 같은 날 외교적 메시지도 병행했다. 미국 일방주의를 배척하고 다자주의를 호소하던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은 "중국이 추진 중인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위해 경제 세계화와 주변국 협력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의 주요 임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면서 "첫째로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 특혜가 주어지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제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민주화는 세계 각국의 보편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자원 분포에 따른 발전 불균형을 해결하고 각국의 사정에 맞는 발전 경로를 지지하며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활력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11-05 18:05:45
미중, '관세 휴전' 공식 이행…펜타닐 관세 인하·보복관세 해제 동시발효 예정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관세 확전 자제' 조치를 동시에 실행에 옮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일명 '좀비 마약')를 10일(현지시간)부터 기존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도 같은 날 미국산 농축산물에 부과했던 보복 관세를 해제하고 24%의 추가 관세는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양국이 맞불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하면서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무역전쟁 휴전이 행정 절차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4일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중국 관세 10%p 인하를 이달 10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율은 57%에서 47%로 내려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중국이 합성마약의 일종인 펜타닐의 대미 유입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의 펜타닐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회담 후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의 차단에 협력키로 하면서 미국은 펜타닐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중이 지난 4월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초고율 관세 공방의 '휴전'을 1년 연장하는 방안도 10일부터 발효된다고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 상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125% 중 91%는 취소하고 24%는 90일간 유예하기로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과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 8월 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한 데 이어 미중 정상회담때 1년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다. 같은 날(5일) 중국도 즉각 화답했다. 미국의 펜타닐 관세에 맞대응한 보복 관세를 해제하고, 24%의 대미 추가 관세도 1년 유예했다. 중국 관세세칙위원회는 "미중 경제·무역 협상이 이룬 성과적 합의를 이행하기 위함"이라며 "이번에 미중이 일부 양자 추가 관세 실시를 중단한 것은 미중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동하고, 양국 인민에 혜택을 주며,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데 이롭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중국은 같은 날 외교적 메시지도 병행했다. 미국 일방주의를 배척하고 다자주의를 호소하던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은 "중국이 추진 중인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위해 경제 세계화와 주변국 협력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의 주요 임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면서 "첫째로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 특혜가 주어지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제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민주화는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보편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자원 분포에 따른 발전 불균형을 해결하고 각국의 사정에 맞는 발전 경로를 지지하며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활력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11-05 14:06:35[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불안한 휴전을 이어가던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간) 재차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하마스가 계속 휴전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으며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같은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안보 협의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즉시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부터 교전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 및 인질 시신 송환을 전제로 휴전을 시작했다. 하마스는 휴전 합의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군하자 경쟁 파벌 제거에 나섰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약속한 인질 시신을 제때 반환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19일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이스라엘군을 공격해 2명을 살해했다며 휴전 발효 9일 만에 결국 가자지구에 공습을 재개했으나 다시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27일 추가로 인계한 이스라엘 인질 시신 1구의 신원이 아직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 시신(13구)이 아닌 기존 송환 시신의 다른 부위라고 판명되자 즉각 반응했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하마스는 인질들을 돌려보내기로 한 합의를 위반했다"며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시신 송환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네타냐후의 발표 직전 하마스가 시신 추가 인계 뜻을 밝혔음에도 군사작전 재개를 결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10-29 07:19:24
'첫 아시아 순방' 美트럼프, 피스메이커 행보...캄보디아-태국 휴전 협정식 주재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첫 아시아 순방 첫날인 26일 최근 군사충돌한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 협정 체결을 주재했다. 앞서 지난 7월 하순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은 국경 지대에서 교전을 벌여 닷새 동안 최소 48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에 무역 협상 중단을 지렛대로 휴전을 압박했고, 두 나라는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7월 말 휴전했다. 아울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말레이시아·캄보디아·태국·베트남과 무역협정, 핵심광물 협력 협정 등을 잇따라 맺고 오는 30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무역 협상에 앞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각국과 무역 협력을 다졌다. ■ '피스메이커' 나선 트럼프...태국·캄보디아 휴전 중재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 장소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함께 휴전 협정문에 공동 서명했다. 이번 '쿠알라룸푸르 평화합의'에 따라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은 무력충돌 등 모든 적대 행위를 끝내고 국경 지대에서 중화기 등을 철수하며 지뢰 제거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또 말레이시아 등이 참여하는 아세안 감시단이 휴전 상황을 감시하고 태국은 캄보디아군 포로 18명을 송환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우리가 캄보디아와 태국 간 군사 충돌을 끝내는 역사적 협정에 서명한 오늘은 동남아 모든 국민에게 중대한 날"이라며 "많은 이들이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던 일을 우리가 해냈고 아마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살렸기 때문에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에 아누틴 태국 총리는 이번 협정 체결이 태국과 캄보디아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평화를 위해 개인적으로 헌신한 것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적 리더십과 평화 지지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 트럼프, 아세안 국가들과 협정 '광폭행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아세안 정상회의 연설에서 "미국은 여러분과 100% 함께하며 앞으로도 여러 세대에 걸쳐 강력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각국 정상들에게 "여러분들이 손을 대는 모든 것들이 황금으로 변한다"면서 "굉장한 지도자들"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세안 각국 정상들과 무역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에 나서는 등 광폭행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와르 총리와도 회담하고 무역협정과 핵심광물 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는 미국산 상품이 우선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혜국 대우를 제공하고 비관세 장벽을 시정하기로 약속했다. 양국은 또 핵심광물 협정을 통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투자 촉진에 협력하고 말레이시아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을 차단하거나 한도(쿼터)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배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들 협정이 무역을 넘어 양국 관계를 개선할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협정으로 미국의 농업·기술·서비스 분야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캄보디아와의 무역협정, 태국과의 핵심광물 협력 협정에도 각각 서명했다. 캄보디아는 협정을 통해 미국산 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100% 없애고 비관세 장벽을 시정하기로 약속했다. 미국은 대다수 캄보디아산 수입품에 대해 기존대로 19%의 상호관세를 유지하되 수백 종은 관세를 면제해줄 계획이다. 미국은 또 사실상 중국을 겨냥, '제3국'의 불공정한 무역 정책에 공동 대응하기로 캄보디아와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베트남과도 관세와 시장 접근성 등에 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며 수주 내로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이날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베트남은 거의 모든 미국산 상품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제공하고 미국은 일부 선별된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어떤 베트남산 수입품이 무관세 대상인지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10-27 00:18:14
말레이서 무역戰 타협 실마리 잡은 美中.. 베선트 "휴전 연장, 트럼프 결정에 달려" [정상외교 슈퍼위크]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 연장의 실마리를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의 '부산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고위급 대표들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틀 동안 무역 현안 등을 논의하는 사전준비 회담을 갖고 타협점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 AP통신 등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회담을 마무리한 뒤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매우 성공적인 프레임워크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농산물 구매와 틱톡, 펜타닐(일명 좀비마약), 무역, 희토류를 비롯한 전반적인 양자 관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고 광범위하며 심도 있었다"면서 "(양국) 정상이 매우 긍정적인 프레임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진전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은 양국 무역전쟁의 '휴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30일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미국 협상대표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취재진에게 미중 정상이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질 수 있는 단계로 무역협상이 나아가고 있으며, 양국 관리들이 무역합의 제안의 최종 세부내용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모든 주제에 대해 광범위한 협의였다. (무역전쟁) 휴전 연장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희토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정상들에게 검토를 요청할 만한 내용을 제시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양국 협상의 핵심 지렛대는 희토류와 관세다. 중국은 희토류라는 강력한 협상 카드를 쥐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주석은 회담에서 희토류 광물에 대한 중국의 독점적 지위를 내세워 막강한 협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시 주석과) 논의할 것들이 많다. 좋은 회담이 될 것 같다"고 낙관적인 자세를 보였다. 또 "그들(중국)은 양보해야 한다. 우리도 그럴(양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자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와 첨단기술 수출제한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50% 넘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 및 반도체 공장 설비에 대한 수출통제도 시행 중이다. 미국은 중국에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와 보잉 항공기 추가 구매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2025-10-26 18:08:42
휴전 거부한 러시아에 ‘경제 올가미’…美·EU 동시 압박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러 정상회담이 취소된 직후 미국이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에너지 부문을 직접 겨냥한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력한 제재"라고 표현했으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동맹국들에게 동참을 촉구했다. 러시아가 휴전 및 종전 협상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자, 미국이 경제적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러, 헝가리 정상회담 전격 취소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과 대화할 때마다 대화 자체는 좋지만, 결국 아무 진전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헝가리에서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회담 취소설이 잇따랐다. 백악관은 이날 공식적으로 취소 사실을 인정했다. 정상회담이 무산된 이유는 러시아의 기존 입장 고수 때문이다.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영토를 양도해야만 휴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역의 통제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는 루한스크 주 전역과 도네츠크 주의 약 75%를 점령 중이다. 이러한 요구는 현 전선을 동결한 상태에서 휴전을 추진하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측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美, 러시아 전쟁자금줄 정조준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은 러시아의 최대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Rosneft) 와 루크오일(Lukoil) 및 이들 자회사다. 재무부는 "두 기업이 러시아 에너지 산업의 핵심 축으로, 크렘린의 전쟁 자금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모든 법인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말했고, 베선트 장관은 "푸틴이 이 무의미한 전쟁을 멈추지 않는 한, 러시아의 에너지 자금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도 러시아산 에너지 끊기 착수 유럽연합(EU) 역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19번째 제재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이번 제재안에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전면 금지 △'그림자 유조선(Shadow Fleet)' 117척 제재 △루블화 연동 가상화폐 거래 금지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덴마크 정부는 2027년 1월 1일부터 러시아산 LNG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조치는 러시아 에너지 수익 구조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평가된다. EU 고위 외교 관계자는 "제재가 러시아 경제의 목을 조이고 있다"며 "우리는 그 올가미를 더 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2025-10-23 07:10:32
“트럼프·푸틴 회담 불투명…러, 휴전 거부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사실상 회담이 연기됐다고 보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즉각적 휴전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로이터 등 주요 매체는 두 정상의 예정된 회담이 보류됐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백악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건설적인 통화’를 했지만 대면 회담은 하지 않기로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시일 내 만날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헝가리에서의 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Diwali) 축하 행사에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회담 취소 여부에 즉답을 피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선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틀 안에 우리가 무엇을 할지 알리겠다. 많은 일들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쟁 종식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다. 푸틴도,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도 끝내길 원한다. 나도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대통령들 간 이해는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도 정확한 날짜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미궁 속으로 빠진 배경에는 러시아가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랫동안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영토를 양도해야만 휴전이 가능하다고 요구해왔고, 지금도 이를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의 통제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는 루한스크 주 전체와 도네츠크 주의 약 75%를 장악하고 있으며, 두 지역이 합쳐져 돈바스를 이룬다. 이 같은 입장은 현 전선을 동결한 상태에서 휴전을 시작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유럽 지도자들 역시 현 전선을 기준으로 한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며, 미국이 이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로이터에 “러시아는 전혀 입장을 바꾸지 않았고 ‘현 위치에서 멈추자’는 제안에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아마 라브로프가 같은 말을 반복했고, 루비오는 ‘그럼 이만’이라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니얼 프리드 전 주폴란드 미국 대사는 NYT에 “트럼프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푸틴을 압박해야 한다는 사실을 언제 깨달을지, 그게 문제”라며 “푸틴은 계속 그를 가지고 논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2025-10-22 09:17:40
밴스 美부통령, 이스라엘 방문… 휴전 유지 총력전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최근 폭력 사태와 정치적 긴장으로 균열 조짐을 보이는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밴스 부통령의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스라엘을 찾은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2명이 사망하자 광범위한 공습을 명령하고,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을 일시 차단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미국 특사단의 강한 압박 이후 공습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네타냐후는 같은 날 이집트 정보국장과도 별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평화 계획에 따라 하마스는 2023년 10월 공격 당시 납치했던 마지막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했다. 이 공격은 가자전의 발단이 된 사건이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0명을 풀어주고, 가자지구 절반 지역에서 군을 철수했다. 또한 유엔이 대규모 식량과 의약품을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하마스는 현재까지 사망 인질 13명의 시신을 인도했지만, 잔해에 묻혀 있는 나머지 15명의 시신을 수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정치인들이 "휴전을 중단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의 이번 방문은 양측이 휴전 협정의 '2단계 이행'을 앞둔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트럼프 평화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무장을 해제하고, 외국 안정화군이 가자지구의 치안을 맡는 대신 이스라엘군은 보다 좁은 완충지대로 후퇴한다. 이를 통해 적대 행위가 공식적으로 종식될 전망이다. 또한 국제기구와 팔레스타인 공동행정기구가 가자지구 재건을 관리·감독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해당 조직은 아직 구성되지 않았다. 하마스의 수석 협상가이자 사실상 지도자인 칼릴 알하이야는 "미국·이집트·카타르의 중재 보장을 통해 2년간의 전쟁이 완전히 끝났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휴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이스라엘 인질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2025-10-21 22:07:37
다시 이스라엘로 간 美 특사, 가자 휴전 강화 논의... 2단계 협상도 준비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보낸 중동 특사들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지킬 것을 촉구하고 휴전 2단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은 백악관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휴전 합의를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다시 충돌하자 미국 백악관은 특사를 재파견했다. 휴전과 인질 석방 방안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던 위트코프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는 지난 9일 휴전 합의를 서명한지 2주도 못돼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했다. 주말동안 이스라엘군 병사 2명이 사망하자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소행이라며 구호 물자 수송 차단 위협과 함께 가자에 대한 공습과 포격을 재개했다가 중단했다. 특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겨냥해 “이스라엘군에 대한 공격시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채 네타냐후 총리와 미국 특사들이 지역의 개발 진전 문제를 논의했으며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내외가 수일내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밴스 부통령이 21일 도착해 위트코프와 쿠슈너와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는 휴전 다음 단계 논의에서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 일부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폐허가 된 가자의 통치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쿠슈너는 지난 19일 방영된 CBS뉴스의 시사매거진 ‘60분’ 인터뷰에서 휴전의 성공 여부는 하마스를 어떻게 대체하냐에 달려있다며 성공할 경우 “가자는 장래에 이스라엘에 위협을 주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10-21 07:16:08
한때 깨졌던 가자지구 휴전 다시 돌아와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의 가자 공습으로 깨졌던 가자지구 휴전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19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은 이스라엘 내각이 안보 회의를 소집한 후 군에 휴전을 지킬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 병사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치자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소행이라며 가자에 포격과 공습으로 대응했으며 이동중이던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했다고 밝혔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하마스의 위반에 대응했으며 다시 휴전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하마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에서 팔레스타인인 최소 36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계속해서 휴전 합의를 지킬 것이나 어떠한 위반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어떠한 휴전 위반에도 강력한 군사 대응을 할 것을 지시하면서 전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IDF에 대한 공격에 하마스 지도부가 개입하지 않았으며 내부에 반기를 든 세력들이 있는 것 같다며 휴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라파에 남아있는 무장대원들과는 통신이 중단됐으나 발생하는 위반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가자지구 정부 미디어 사무국은 지난 10일 휴전 후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80건을 위반하면서 팔레스타인인 97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스카이뉴스는 일부 가자지구 주민들이 휴전이 깨지는 것에 대비해 사재기를 하고 있으며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공습으로 주민들이 집이나 대피소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사망한 이스라엘인 인질 28명의 시신을 휴전 합의대로 인도할 것을 요구하면서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당분간 폐쇄시킨다는 방침이다. 하마스는 묻혀있는 시신의 발굴을 위해 특별 장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뉴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평화를 위한 다음 단계는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가자에서 추가 철수, 이곳의 통치 문제를 주로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10-20 10:2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