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안을 검토 중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논의를 위한 국가적 협의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60일간의 휴전 확정을 위해 필요한 조건에 동의했다"면서 하마스 측도 조건을 수용하기를 촉구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온라인 신문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서 포괄적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참여할 의향을 밝혔으며, 이를 통해 하마스에 남아 있는 인질 50명이 모두 석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하마스가 이 협상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더라도, 협상 과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마스가 협상안의 기본적인 내용에 동의한다고 가정한다 해도, 인질 석방 대가로 팔레스타인 보안군 포로 석방,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절차, 그리고 인도적 지원의 도입을 세부 논의하기 위한 협상이 도하 또는 카이로에서 개최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협상에는 최소 일주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우리는 인질 협상과 휴전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간접 회담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하마스의 대변인 격인 테하르 알누누 역시 "합의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완전한 종전에 이르는 명확한 방안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협상의 귀추가 주목된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03 09:33:36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들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 평화 협상을 가졌으나 포로 교환을 합의하는데 그쳤다. 2일(현지시간) BBC방송을 비롯한 외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서방국들이 요구해온 조건 없는 휴전을 거부했으며 대신 전선 중 특정 지역에서 2~3일 휴전하는 것을 역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1시간 좀 넘게 진행됐으며 포로 중 환자와 중상자, 그리고 25세 이하 병사들을 서로 교환하고 다음주부터 서로 전사자 시신 6000구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에 강제로 끌려간 어린이 수 백명의 명단도 러시아 측에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조건없는 휴전 대신 영구적인 평화를 놓고 협상할 것을 강조하면서 까다로운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측은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동·남부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 철수와 서방의 군사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무조건적' 휴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대신 사망자 시신 수습을 위한 2∼3일 간의 부분 휴전부터 하자고 제안했다. 나아가 궁극적 평화를 위해 점령지와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하며 우크라이나 중립 유지를 촉구했다. 현재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장악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협상에 앞서 러시아에 전달한 평화 로드맵 구상을 담은 제안서에서 최소 30일간의 무조건적인 전면 휴전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이번 협상은 시작 전부터 양측간 이견차이가 컸다. 협상을 마친 후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은 30일간 지상과 공중, 바다에서 조건없는 휴전을 통해 살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차 협상결과를 보고 받은 뒤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강조해야 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지막 대화에서 말했듯, 휴전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윤재준 기자
2025-06-03 19:18:54[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휴전 협상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3년여만에 처음 성사된 양국간 고위급 협상이다. 양국 협상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35분께부터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비공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전날 협상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양국간 회담 시간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하루 지연됐다. 러시아 측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측은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협상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중재하는 3자 회담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유럽의 휴전 압박을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전격 제안하면서 진척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제안에 대표단이 아닌 정상끼리 만나자고 역제안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거부로 불발됐다. 한 외신은 이날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무조건적인 휴전을 최우선으로 논의할 것이며, 양국 정상간 회담을 제안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인도주의적 신뢰 구축 조치도 필요하다. 특히 우크라이나 어린이 송환과 구금한 민간인 석방, 전수교환 원칙에 따른 전쟁 포로 교환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협상이 2022년 3월 중단된 협상의 연장선이며 '장기적 평화 구축'이 목표라는 입장이다. 당시 협상에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2014년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인정,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중심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 인정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수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러시아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회담의 성과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5-16 20:06:04[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3년 넘게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자고 답했다. 그 동안 양국의 휴전을 중재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즉시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 정상, 약 6년 만에 대면 기대타스 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푸틴은 11일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진지한 협상을 할 것"이라며 "그 목적은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장기적인 평화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은 "협상을 통해 러시아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도 준수하는 새로운 휴전, 진정한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듭 말하지만 이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며 무력 분쟁을 이어가기 위한 전주곡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젤렌스키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나는 목요일(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 직접"이라며 "이번에는 러시아인들이 핑계를 찾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내일부터 완전하고 지속적인 휴전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는 외교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하다. 살상을 지속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대화에서 러시아 대표로 누가 나올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크렘린궁의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11일 현지 매체를 통해 이스탄불에 가는 사람을 곧 공개한다고 말했다. 만약 푸틴이 젤렌스키와 직접 만난다면 이는 5년 5개월 만의 회동이다. 두 정상은 지난 2019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독일·프랑스 정상과 '노르망디 형식'의 회담을 한 이후 만나지 않았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X에 젤렌스키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진정한 지도자는 이렇게 행동한다. 그 누구나, 무엇 뒤에도 숨지 않는다"며 "러시아 측이 그런 용기의 한 조각이라도 갖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적었다. 美 트럼프 압박 통했나? 푸틴 ‘시간끌기’ 가능성취임 100일(4월 30일)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주장했던 트럼프는 젤렌스키의 반응 직후 1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푸틴의 대화 제안을 환영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는 즉시 이에 동의해야 한다"며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휴전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려 하지만, 대신 목요일(15일) 튀르키예에서 대학살을 끝낼 수 있는지 협상하기 위해 만나려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적어도 그들(우크라이나)은 협상이 가능한지 여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며, 만약 협상이 불가능하다면 유럽 지도자와 미국은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푸틴에 대한 좌절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후원자 모임에서 푸틴과 협상하기 어렵다면서 그가 우크라이나의 "전부"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 협상에서 30일 휴전에 합의했다. 푸틴은 해당 휴전안을 수락하는 대신, 지난달 30시간짜리 부활절 휴전이나 이달 제 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 72시간 휴전 등 일방적이고 단기적인 휴전만 반복했다. 트럼프는 11일 글에서 "나는 우크라이나가 푸틴과 협상을 할 것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푸틴은 제 2차 세계대전 승리를 축하하는데 너무 바쁜데, 그 승리는 미국 없이는 결코 이길 수 없었고, 심지어 (승리) 근처에도 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회담을 당장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1일 성명에서 15일 이스탄불 회담이 열리려면 휴전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X에 글을 올려 푸틴의 행보가 "이것은 답변을 회피하는 방식"이라며 "그가 협상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은 보이지만 여전히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러시아 국방부는 11일 발표에서 전승절 휴전(8~10일)이 종료되어 우크라이나 공격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2 06:50:39유럽을 포함 서방국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30일간 조건없는 휴전을 수용할 것을 러시아에 요구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주 우크라이나와 직접 평화협상을 갖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유럽 "조건 없는 30일 휴전 제안" 10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외신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국가 정상들이 오는 12일부터 우크라이나에서 30일 동안 조건없는 휴전에 들어갈 것을 러시아에 요구하면서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제재를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회의에는 '의지의 연합' 정상들 외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등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30일 휴전 제안 발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전 조율 된 것으로 전해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유럽과 미국 정상이 푸틴 대통령에게 평화를 제안한다며 러시아가 진지하게 여길 경우 행동으로 보일 것을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우리는 실질적으로 보장되고 오래 지속되는 안보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을 위해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전쟁 장기화와 외교를 약화시키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휴전 계획은 미국이 주도해 유럽 국가들과 함께 준수 여부를 감독할 것이라며 위반시 유럽과 미국이 협력해 대대적인 제재를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휴전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서방국들이 검토하고 있는 대러시아 제재에는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영구 차단도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15일에 협상 하자"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직접 협상을 갖자고 우크라이나에 제안했다. 서방국들의 30일 휴전 요구 후 나온 성명에서 푸틴은 "우리는 중대한 협상을 통해 전쟁의 근원을 제거하고 장기적인 평화의 회복을 원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2022년 전쟁이 발생한 것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결렬시켰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리면서 "조건없는 직접 협상 재개를 키이우 정부에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밝힌 푸틴은 오는 15일 직접 협상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협상 개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개전 초기에 튀르키예에서 직접 협상을 가진 적이 있으나 전투를 중단시키는데 실패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휴전 실시에 앞서 서방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먼저 중단해야 한다고 고집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방국이 제안한 30일 휴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서방국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휴전 제안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를 압박을 가하는 것은 쓸모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5-11 18:14:42[파이낸셜뉴스] 유럽을 포함 서방국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30일간 조건없는 휴전을 수용할 것을 러시아에 요구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주 우크라이나와 직접 평화협상을 갖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유럽 "조건 없는 30일 휴전 제안" 10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외신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국가 정상들이 오는 12일부터 우크라이나에서 30일 동안 조건없는 휴전에 들어갈 것을 러시아에 요구하면서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제재를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회의에는 '의지의 연합' 정상들 외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등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30일 휴전 제안 발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전 조율 된 것으로 전해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유럽과 미국 정상이 푸틴 대통령에게 평화를 제안한다며 러시아가 진지하게 여길 경우 행동으로 보일 것을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우리는 실질적으로 보장되고 오래 지속되는 안보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을 위해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전쟁 장기화와 외교를 약화시키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휴전 계획은 미국이 주도해 유럽 국가들과 함께 준수 여부를 감독할 것이라며 위반시 유럽과 미국이 협력해 대대적인 제재를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휴전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서방국들이 검토하고 있는 대러시아 제재에는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영구 차단도 있다고 보도했다. ■ 푸틴 "15일에 협상 하자"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직접 협상을 갖자고 우크라이나에 제안했다. 서방국들의 30일 휴전 요구 후 나온 성명에서 푸틴은 "우리는 중대한 협상을 통해 전쟁의 근원을 제거하고 장기적인 평화의 회복을 원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2022년 전쟁이 발생한 것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결렬시켰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리면서 "조건없는 직접 협상 재개를 키이우 정부에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밝힌 푸틴은 오는 15일 직접 협상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협상 개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개전 초기에 튀르키예에서 직접 협상을 가진 적이 있으나 전투를 중단시키는데 실패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휴전 실시에 앞서 서방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먼저 중단해야 한다고 고집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방국이 제안한 30일 휴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서방국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휴전 제안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를 압박을 가하는 것은 쓸모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5-11 13:45:10[파이낸셜뉴스] 1차 휴전 종료 이후 2주일 넘게 평화 협상에 실패한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으로 협상은 싸우면서 하겠다고 밝혔으며 가자지구 인질 가족들은 정부가 인질 구출을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8일 오전 2시 10분(현지시간)부터 가자지구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무기고와 고위급 지휘관 등 약 800개의 표적을 동시 타격했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소 404명이 숨지고 562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월 19일 1차 휴전 개시 이후 최대 규모였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연설에서 이번 공습이 "시작일 뿐이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네타냐후는 미국이 제안한 휴전 연장안에 긍정적이었지만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은 이제 하마스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 국방부의 이스라엘 카츠 장관도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에 해를 끼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우리는 가자지구 전투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2주간 우리는 교착에 빠졌고, 공습도 인질 송환도 없었다"며 "우리가 계속 기다렸다면 상황은 정체된 그대로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에 이스라엘과 3단계 휴전안 가운데 1단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풀어줬고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계획대로라면 이달 1일 끝난 1단계 휴전 이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와 종전을 포함한 2단계 휴전에 들어가야 했지만 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종료와 함께 가자지구 원조 물자 반입을 차단하며 하마스를 압박했다. 이에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4월까지 휴전 연장과 잔여 인질 석방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제안을 토대로 1단계 휴전을 약 50일 연장하고 즉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자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일단 이스라엘이 봉쇄부터 풀어야 인질을 석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은 이번 공습에 동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네타냐후와 그의 나치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무방비 민간인을 상대로 침략과 대량학살 전쟁을 재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타냐후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가 휴전 협상을 깨트리기로 결정한 탓에 가자지구의 포로들이 알 수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인질 가족들의 모임인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18일 성명에서 네타냐후를 비난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 남겨진 59명의 인질을 포기하는 것을 선택했다"며 "군사적 압력은 인질을 죽이는 등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는 같은 날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공습을 논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이 존중되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방해 없이 재개되고 남은 인질이 무조건 석방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함께 휴전 중재에 참여했던 카타르와 이집트는 평화 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당사국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19 08:55:3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1시간 반에 걸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당장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통화 속에 이전에 비해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백악관은 이날 통화에서 양측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동에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양측은 우선 앞으로 30일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에너지, 인프라 시설 공격을 서로 멈추는 제한적인 휴전에 나선다는 데 합의했다. 백악관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은 ‘평화를 위한 행보’라면서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흑해 해상전 휴전, 또 완전하고 영구적인 전쟁 종식으로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악관은 이를 위한 협상이 ‘즉시 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휴전 협상 계획에 우크라이나도 참여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 양국 관계 개선, 전략무기 감축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미러 관계 개선이 양국에 이익이 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경제적으로 이득이고, 지정학적인 안정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이번 전화 회담에서 전략무기 확산을 멈춰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이 됐다면서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당사자들도 이 논의에 참여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당사자는 중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중, 러가 전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는 아울러 이스라엘 안보로 주제를 넓혔다. 양국은 중동에서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이란이 이스라엘을 파괴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에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19 03:42:41이스라엘군이 지난 1월 휴전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습을 재개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외에 다른 군사작전도 예고하고 있어 휴전 연장 협상 지연 속에 다시 전쟁이 확대될까 우려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 진전이 더디다며 공습을 지시했다면서 앞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은 앞으로 더 증강시킨 군사력으로 하마스에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습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에 사전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아직 전쟁 재개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재국들과 유엔의 개입을 요구했다. AP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폭발과 연기가 목격됐으며 나세르병원에는 부상자들이 후송됐다고 전했다. 하마스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310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사망자 중 다수가 민간인인지 무장대원인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으며 후송된 부상자 중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들이라고만 밝혔다. BBC방송은 가자지구의 내무차관인 마흐무드 아부와파와 하마스의 고위 보안 관리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월19일 1단계 휴전에 들어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의 테러 목표물들을 겨낭한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 휴전은 지난 1일 종료됐으며 최근 협상에서 중재국인 미국이 4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것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각 포로와 인질들을 추가로 교환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아직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 59명이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들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질 가족들도 이번 공습에 우려를 나타냈다. 하마스 정치 관리 이자트 알지셰크는 성명에서 이번 이스라엘군의 공숩은 인질들에 대한 사망선고가 될 수 있다며 "적들은 협상으로 얻지 못하는 것을 전쟁과 파괴행위로도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 1개월동안 여론 조사에서 인질의 무사한 귀환을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응답이 다수이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 지지자들은 전쟁 재개를 원하고 있으며 네타냐후와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정당들은 하마스의 해체 없는 종전시 연정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이스라엘인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외국인을 포함한 251명을 인질로 잡아가면서 시작된 전쟁은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4만8520명 이상이 사망하고 주민 210만명이 피난민이 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3-18 17:51:45[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에 동의하나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며 당장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푸틴 대통령은 휴전을 통해 오래 이어지는 평화를 원한다며 미국 백악관과 직접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미국이 제안한 30일 휴전을 대체로 찬성한다면서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휴전 방안 자체는 옳으며 우리는 분명히 지지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있는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푸틴은 30일 휴전하는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제공받거나 새로운 기동부대를 훈련시킬 수 있으며 휴전을 준수할지는 관건이라고 했다. CNBC는 휴전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보강 가능성에 러시아 관리들이 미국의 제안에 바로 합의해 서명하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3-14 13:3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