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종처럼 보기 힘들 항공기가 올 들어서만 두 차례 경매법정에 등장해 화제다. 임대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등록된 민간항공기는 지난해 기준 모두 552대이나 항공기가 부동산경매에 등장한 예는 흔치 않아 관심을 끌고 있는 것. 16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다음달 15일 부산동부지원 5계에서 하나항공 소유의 항공기가 입찰에 부쳐진다. 입찰에 부쳐지는 항공기는 미국 휴즈사에서 지난 1982년 5월 25일 제작한 회전익항공기(헬기) H-369D로 길이는 9m이며, 최대속도를 226Km/h까지 낼 수 있다. 항속거리는 402km로 비교적 짧은 편이며, 좌석은 모두 5개가 설치가능하고, 약 1t 가량 적재가 가능하다. 주로 산불감시 및 진화, 방재, 항공촬영 등과 같은 곳에 사용되고 있다. 이 물건은 지난해 4월 경매가 신청돼 지난해 12월7일 1차 유찰됐고 이달 11일 실시한 2차 입찰에서도 유찰돼 2월 15일 감정가 4억원에서 64% 떨어진 2억 5600만원에 다시 입찰에 붙여질 예정이다. 이 항공기에는 근저당, 가압류, 임금채권, 교부채권 등 청구금액만 5억원이다. 현재 부산 남구 용당동 동방보세창고에 보관돼 있다. 입찰보증금은 최저경매가의 10%인 2560만원이다. 항공기 경매물건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 경매로 나왔다. 지난 11일 부산지법 11계에선 회전익항공기(헬기) MD500기종(1986년 8월 10일 제작)이 2차례 유찰을 거듭한 결과 단독입찰로 감정가(4억4000만원)의 52.5%인 2억 31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일반적으로 부동산은 토지와 그 정착물을 의미하지만 자동차와 선박, 건설기계, 비행기 등은 물권변동을 등기를 통해 등록수단으로 삼고 있으므로 준부동산 또는 광의의 부동산으로 본다"면서 "항공기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경매로 나온 건수가 3건에 불과할 정도로 보기 힘든 물건"이라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2-01-16 13:2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