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다 숨진 피의자는 피해자들과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30일 "가해자와 일면식이 없었다는 게 지금까지 피해자 측 진술"이라고 말했다. 앞서 30대 남성 A씨는 전날 오후 8시 30분쯤 신림동의 한 빌라에서 20, 30대인 피해 남성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A씨와 같은 건물에 살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들이 사는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른 뒤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인근에서 투신한 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정식 피해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6-30 11:49:22[파이낸셜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의 한 빌라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남성 2명이 다치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은 범행 직후 투신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30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께 신림동 소재의 한 빌라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30대 남성 A씨는 피해자인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이 사는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고, 문을 연 피해자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휘두른 흉기에 피해자들은 각각 어깨와 발목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와 피해자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후 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A씨는 인근에서 투신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무동기성 흉기 난동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와 객관적인 증거들을 통해 투신자가 A씨가 맞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30 07:00:43[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김성진(33)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나상훈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공소사실을 인정하는지 묻는 판사의 질문에 김씨 측 변호인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김씨도 아무 표정 없이 "네"라고 말했다. 법정에서는 재판이 시작될 때부터 유가족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고인의 둘째 언니는 발언 기회를 얻자 흐느끼며 "저런 악마는 다시는 (바깥에서) 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저건 악마이지 사람이 아니다. 절대로 내보내 주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유족들은 중형을 선고해달라고도 호소했다. 고인의 큰 언니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무참히 (범행을) 당했다"며 "법정 최고형을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4월 22일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진열돼 있던 흉기의 포장지를 뜯어 6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40대 여성도 살해하려다 그가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으며 약을 제대로 먹지 않으면 분노 조절, 감정 제어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약을 복용 받지 않은 채 술을 자주 마셨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않았다. 김씨는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 4월 21일 술에 취해 걷던 중 넘어져 손가락 골절로 인근 정형외과에 입원했다. 스트레스, 분노, 환청 현상 등이 겹쳐 누군가를 죽이고 교도소에 들어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자복 차림으로 마트에 들어가 진열된 흉기를 꺼내 매장 내 폐쇄회로(CC)TV 정면을 보고 왼손으로 '오케이' 자세를 취한 뒤 진열된 소주를 들이킨 뒤 범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김씨는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뒤 바닥을 기어 도로로 빠져나가다가 힘에 부쳐 더 이상 도망치지 못하는 피해자를 향해 다가가 다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길을 지나던 한 남성이 쳐다보자 '저리 가라'는 식으로 손짓하고 쫓아내기도 했다. 김씨는 범행 이후 마트 매대에 진열된 과자 더미 사이로 흉기를 숨기고 인근 골목으로 이동해 담배를 피우면서 112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사이코패스로 확인됐다. 유족들은 재판을 마치고 퇴정하는 김씨에게 "악마, 너는 다시 나오지 말라고 했다"고 소리쳤다. 김씨는 무표정으로 유족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6-24 14:20:12[파이낸셜뉴스] 서울중앙지검이 신설된 '공공장소 흉기소지죄'를 적용해 기소하는 사례가 처음 나왔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최순호 부장검사)는 지난 14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왜 시진핑 자료실이 있냐'며 삼단봉을 휘둘러 도서관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 40대 홍모씨를 형법상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형사2부(조아라 부장검사)는 노숙인 지원 시설인 서울역 희망지원센터 대기실에서 흉기를 들고 돌아다닌 한모씨를, 형사7부(권성희 부장검사)는 서울 중구 모처에서 접이식 톱을 들고 다니며 욕설한 박모씨를 각각 기소했다. 이번 기소는 서울중앙지검이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를 처음 적용한 사건이다. 공공장소 흉기소지죄는 2023년 신림역·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공공장소에서 흉기를 소지하는 행동을 처벌할 규정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만들어져 지난달 8일 공표·시행됐다. 이 죄를 지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5-29 09:12:5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 남부지역에서 내국인을 상대로 한 중국동포들의 흉기난동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시흥시 정왕동 편의점에서 50대 중국동포 A씨가 60대 여성 편의점주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피해자는 복부에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동한 경찰은 CCTV 영상을 바탕으로 A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해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영상이 흐릿한 편이어서 신체적 특성이나 옷차림 등은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추적이 한창인 가운데 A씨는 오후 1시 21분께 1차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으로부터 약 2㎞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70대 남성을 흉기로 찔렀다. 이 사건 피해자 역시 복부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가 2차 사건을 벌인 전후인 오전 11시와 오후 2시께 경찰은 A씨의 자택과 그 인근에서 타살 혐의점이 있는 시신 2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시신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A씨가 벌인 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시흥경찰서 인력은 물론 기동대 등의 인력을 총동원해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또 같은 날 오전 4시 3분께 화성 동탄2신도시의 동탄호수공원 수변 상가의 한 주점 데크에서 40대 중국동포 B씨가 술을 마시던 20대 남녀 5명에게 흉기를 들고 돌진했다. 피해자들은 흉기를 든 B씨가 달려오자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는데, B씨는 이 중 남성 1명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피해 남성은 주점 안으로 들어가 출입문을 붙잡고 버텼으며, A씨는 잠시 대치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킥보드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코드 제로'(CODE 0·매뉴얼 중 위급사항 최고 단계)를 발령한 검거 작전에 나서 30여분 만인 오전 4시 39분께 사건 현장 인근에서 B씨를 붙잡았다. B씨는 검거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흉기 3자루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하루 전인 18일 오전 11시께에는 화성시 병점동 길거리에서 흉기를 휘두른 50대 중국동포 C씨가 경찰에 검거되는 일도 있었다. C씨는 앞서 한 음식점에서 콜라 1병을 훔쳐 달아났다가 허공에 대고 흉기를 휘둘렀으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C씨의 상태를 고려해 그를 응급입원 조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흥에서 발생한 사건의 용의자 A씨를 검거하기 위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고, 정식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5-19 17:29:03[파이낸셜뉴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동탄호수공원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40대 중국교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화성동탄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4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3분께 화성 동탄2신도시 소재 동탄호수공원 수변 상가의 한 주점 데크에서 술을 마시던 20대 남녀 5명에게 흉기를 들고 돌진하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시고 있던 20대 B씨 등을 향해 갑자기 흉기를 들고 돌진했고, 이를 보고 놀란 피해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을 피해 각각 달아난 피해자들 중 B씨를 끝까지 뒤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씨가 주점 안으로 들어가 출입문을 붙잡고 버티자 잠시 대치하다 또 다른 피해자들을 뒤쫓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자 킥보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코드 제로'(CODE 0·매뉴얼 중 위급사항 최고 단계)를 발령하고, 가용 인력 수십명을 총동원해 동탄호수공원 일대를 수색했다. 수색 끝에 경찰은 오전 4시 39분께 A씨를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역 경찰관의 검문 요구에 킥보드를 타고 달아나다가 바로 인근에 있던 형사에게 가로막혀 넘어지면서 그대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흉기 3자루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씨는 합법체류자이며, 직업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피해자들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를 상대로 진술을 받는 한편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의 혐의를 살인미수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19 10:15:07[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식당과 버스정류장에서 2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 남성은 범행 후 도망치다 붙잡혔는데 당시 나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20대 남성 A씨가 식당 주인을 폭행한 뒤 일하던 종업원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 범행 후 도주하던 A씨는 시민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A씨는 범행 장소에서 약 300m 정도 떨어진 버스정류장에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버스정류장에서도 흉기를 휘둘러 시민 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검거 당시 A씨는 옷을 입지 않은 나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07 06:24:38[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고등학생이 구속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김경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A군(17)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피의자가 범행을 계획한 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묻지 마' 범행을 한 점을 고려했을 때 소년임에도 부득이하게 구속해야 할 사유가 있다"며 "도망할 염려가 있으므로 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28일 오전 8시 33분께 자신이 다니는 학교 복도 등에서 흉기를 휘두르거나 완력을 행사해 교직원과 주민 등 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인 A군은 미리 흉기 여러 점을 챙겨 특수학급으로 등교한 뒤 상담교사 B씨에게 "학교를 관두겠다"고 말했고, B씨가 이를 만류하자 갑자기 흉기를 꺼내 들어 난동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경계선 지능인으로 알려졌으며, 교우 관계 등 학교생활에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누구를 만나든 해코지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오후 1시 25분께 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A군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그는 "학교생활의 어떤 점이 힘들었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냐" 등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두 차례 "죄송합니다"라고 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A군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30 16:32:45[파이낸셜뉴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를 휘둘러 6명에게 부상을 입힌 10대 학생이 범행을 미리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29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군(1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A군은 전날 오전 8시33분께 청주의 한 고교에서 교장과 환경실무사 등 학교 관계자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교내에서 난동을 부린 뒤 학교 밖으로 나와 배회하다 마주친 주민 2명에게도 추가로 위해를 가했다. 이후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A군은 지난해 특수교육 대상자로 입학해 특수학급에 배치됐으나, 올해 완전통합 재배치 차원에서 일반학급에서 공부했다. 그는 상담 등 특수교육 서비스도 받아왔다. 사건 당일 A군은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수학급 교실에서 상담교사와 대화하던 중 완력을 행사한 뒤 복도로 나와 범행했다. A군의 가방에서는 다수의 흉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학교생활이 힘들어 꾹꾹 참다가 폭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집에 있던 흉기 여러 개를 가방에 넣어 준비했으며, 학교에서 마주치는 사람에게 해코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군의 범행을 계획범죄로 보고 휴대폰과 노트북 등을 포렌식해 범행 준비 과정을 조사할 방침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4-29 09:16:30'지켜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편히 쉬소서.' 지난 25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 앞에는 오전부터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포스트잇에 글을 남겼고, 국화꽃 40여송이와 화분 3개, 촛불도 놓였다. 또다시 안타까운 목숨이 동기를 특정할 수 없는 범행에 희생된 현장이다. 경찰은 이상동기범죄(묻지마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20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역 인근 마트 내부에서 흉기를 휘둘러 한 명을 살해하고, 한 명에게 부상을 입힌 30대 남성 A씨는 범행 당시 진열대에 있던 술을 마시긴 했지만 만취 상태는 아니었으며, 피해자들과 원한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 인근 폐쇄회로 (CC)TV에 포착된 A씨는 범행 직후 112에 직접 전화해 범행을 자백하기도 했다.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건 발생 7일째인 현재까지 동기를 확인하지 못한 경찰은 정신질환 여부와 약물 투약 등에 대한 검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범행 장면을 목격한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마트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A씨의) 얼굴, 체격, 뒷모습, 고인의 얼굴, 피가 낭자했던 바닥까지 다 생각이 난다"며 "왜 무고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았는지 밝히고,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소식을 들은 시민들도 유사 범죄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긴 마찬가지였다. 미아동에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주민 강모씨(79)는 "주택가 근처인 데다가 가격도 저렴해 주민들이 많이 찾던 마트에서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냐"며 "세상이 팍팍해져서 그런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고 한탄했다. 이상동기범죄는 매년 잇따르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집계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23년 46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42건이 발생했다. 한 달에 네 번, 일주일에 한 번꼴이다. 2년 전 신림역과 서현역의 칼부림 사건도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경찰은 경찰력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본지 기자가 지난 25일 찾은 마트의 동쪽, 서쪽, 북쪽 골목에는 경찰 차량이 각각 1대씩 배치돼 있었고, '기동순찰대'라 적힌 조끼를 입은 경찰들이 수시로 순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순찰 강화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예산과 인력의 한계가 크기 때문이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이상동기범죄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치안 문제로만 접근하면 시민의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다 근본적으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미국은 이러한 강력범죄가 일어날 경우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꾸려 범죄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서 "동기를 밝혀 정신적인 문제 때문이라면 정신 건강 관련 인프라를 개선해야 하고, 사회 경제적인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면 불평등을 해소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4-28 18:2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