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차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단기적으로 박스권 흐름의 주가가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밑도는 81조7000억원, 1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제품 수요 둔화와 일회성 비용 증가 영향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노 연구원은 "여전히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스마트폰과 PC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쟁 심화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의 원가율 상승이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출시 지연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봤다. 다만 여전히 전체 산업의 공급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제한적인 만큼 내년에도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내년에 블랙웰의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공급 제약 등으로 인해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방어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 수요 모멘텀을 겨냥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09 08:47:16[파이낸셜뉴스]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0% 상승하며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전망보다 물가가 더 빨리 둔화하는 가운데 이달에도 물가상승률이 2%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물가 흐름은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4월(2.9%), 5월(2.7%), 6월(2.4%), 7월(2.6%)에 이어 5개월째 2%대 물가상승률로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는 한은의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한은은 상향식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소비자물가 단기 흐름을 통해 8월 예상 물가 상승률은 2% 초반, 9월에는 2%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류는 전년 동월보다 0.1% 상승했다. 유가 가격이 안정된 영향으로 지난 2월(-1.5%) 이후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그간 물가 상승률을 견인한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하며 지난 7월(8.4%)보다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2.1%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선진국에 비해 빠르게 진정되고 있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이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김웅 부총재보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그동안 고물가로 국민들의 고통이 컸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둔화)이 빠르게 진전됐다"며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2.9%(7월), 유로지역은 2.2%다. 이어 물가 둔화에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및 건전재정 기조 등이 기여했다"며 "큰 공급충격이 없다면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03 10:36:47[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경기가 호황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잇달아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장비 시장이 내년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비기업들이 올 하반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52% 늘어난 123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6% 증가한 554억원이었다. 이익률은 45%에 달했다. 한미반도체는 TC본더 장비에 주력한다. 이 장비는 수직으로 쌓은 D램 메모리반도체를 열압착을 통해 반도체 웨이퍼(원판) 위에 붙이는 기능을 한다. 특히 TC본더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로 적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에 필수로 쓰인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TC본더 출하량이 예상을 웃돌면서 올해 매출 목표인 65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늘어날 TC본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연면적 3만3000㎡ 공장 증설을 마치면 오는 2026년 목표하는 2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뚜렷한 실적 회복을 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2·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07% 늘어난 97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익률은 37%를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원판 위에 필요한 물질을 정밀하게 입히는 증착장비에 주력한다. 특히 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에 필수로 쓰이는 원자층증착장비(ALD)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반도체 증착장비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태양광 등 다른 장비 분야로 확대하는 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 1·4분기는 차세대 반도체 장비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등 반도체 시장 상황이 아직 개선되기 전이었다"며 "올해 2·4분기부터 반도체 장비 수주와 함께 납품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 분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크시스템스 역시 지난 1·4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털어내고 2·4분기에 부활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3% 늘어난 44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127억원이었다. 이익률은 28%였다. 앞서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1·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7%, 77% 줄어든 257억원, 5억원에 머물렀다. 파크시스템스는 사물을 나노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원자현미경에 주력한다. 특히 원자현미경은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미터 단위로 미세화하면서 반도체 검사를 위한 도입이 활발하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지난 1·4분기에 원자현미경 등 장비 출하가 예상보다 적었던 반면 수주는 많았다"며 "올 하반기에는 출하를 예정하는 장비 물량이 많아 2·4분기를 기점으로 매 분기 실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장비기업도 있다. 신성이엔지는 올해 2·4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가 300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수주잔고는 대부분 올 하반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클린룸 장비, 2차전지 드라이룸 장비에 주력한다. 앞서 신성이엔지는 지난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5% 줄어든 1453억원이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26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최근 호황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방산업 대기업들이 반도체 투자 재개에 나서고 이에 따라 후방산업 장비 협력사들이 낙수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SEMI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전년 1063억달러(141조원)보다 2.5% 증가한 1090억달러(1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17.4% 늘어난 1280억달러(170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20 06:19:25[파이낸셜뉴스] 정부는 넉달째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는 폭우,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완만한 내수 회복…하반기 건설 풀린다"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전반적 물가 안정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호조세에 설비투자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조짐을 보이며 경기 회복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2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0.9%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는 비내구재(-0.9%)가 감소했으나, 내구재(5.2%), 준내구재(0.8%)가 증가하며 전월 대비 1.0% 늘었다. 7월 소매판매의 경우, 소비자 심리지수 개선, 방한 관광객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건설투자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2분기 건설투자(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1.1% 줄었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공사(6.1%)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축공사(-2.3%) 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 건설경기가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재부는 "아파트 분양은 감소했으나, 건설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며 "향후 건설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생산의 경우 6월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에서 줄었으나, 광업 및 제조업에서 늘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1달 전보다 0.2% 늘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온라인 매출액 및 번호이동자수 증가는 긍정요인으로, 주식 거래대금 및 차량연료 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광공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었찌만 건설업(-0.3%), 공공행정(-5.1%) 등에서 감소한 영향이다. "물가, 날씨탓 올랐지만…안정흐름"7월 물가는 집중호우,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농산물·석유류 물가가 상승하면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2.6% 올랐다. 6월(2.4%)보다 0.2%p 상승한 수치다. 기상악화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했다. 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물가(8.4%) 크게 뛰었다. 휴가철을 맞아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올랐다. 관광·숙박 등 외식제외서비스물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 지수)는 2.2%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에도 2%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8-16 09:24:19[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큐텐그룹 재무 담당자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13일 이모 큐텐 재무 그룹장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 측 변호인도 이날 압수물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했다. 검찰은 지난 2일 티메프의 재무를 담당했던 이시준 큐텐 그룹 재무 본부장을 소환하는 등 큐텐그룹과 티메프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티메프의 판매대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피해회복에 쓰일 수 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류광진 티몬 대표는 지난 7일 포렌식 참관을 위해 검찰에 출석하면서 티몬에는 자금을 관리하는 별도 조직이 없으며 큐텐 재무 본부장이 자금을 관리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티메프는 전날 구조조정 펀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채무를 상환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날 오후 회생절차협의회를 열어 정부 유관기관 등에게 자구안의 구체적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8-13 14:26:07[파이낸셜뉴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에 그치며 4달 연속 '2%대'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의 가늠자로 쓰이는 근원물가 역시 2%대 초반을 유지하며 '고물가' 흐름을 벗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민생과 직결된 석유류와 신선식품은 여전히 소비자물가에 비해 곱절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며 안정세의 체감도를 낮추는 중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시작해 2∼3월 3.1%로 올랐다가 지난 4월(2.9%)부터 계속해서 2%대에 머무르는 중이다. 정부의 목표였던 '2%대 조기안착'이 상반기가 가기 전에 이뤄진 셈이다. 다만 6월 기준 2.4%까지 둔화하며 3달 연속 낮아지던 물가는 지난달 0.2%p 상승하며 하락세를 끊어냈다. 물가 상승을 견인한 주요 항목은 연초부터 장바구니를 괴롭히고 있는 농산물이다. 축산물(2.2%)과 수산물(0.9%)의 물가 상승은 크지 않았지만, 농산물이 9.0% 상승하며 농축수산물 전반 물가를 5.5% 끌어올렸다. 연초에 비해 공급과 작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선식품류는 7.7%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과(39.6%) 등 과일 가격 강세도 계속됐다. 배 가격은 154.6% 올라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상 이변이 즉시 작황에 영향을 미치는 상추(57.2%)와 시금치(62.1%), 배추(27.3%) 등 채소류의 오름세도 무섭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현재 기상이 개선돼 작황이 회복 중이고 사과·배도 햇과일이 출하되며 8월부터는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활비의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석유류도 8.4% 올랐다.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는 대신 국제유가 안정화 추세를 반영해 인하율을 조정한 바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휘발유는 25%에서 20%, 경유는 37%에서 30%, LPG는 37%에서 30%로 각각 인하율을 줄였다. 황 과장은 "인하율 조정 이전 재고 등 인하조치가 시장에 반영되는데 시차가 있고, 지난해 같은 달 석유류 가격이 크게 내렸던 기저효과도 있다"며 "휘발유 상승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석유류가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p) 끌어올렸고, 농·축·수산물도 0.41%p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황 과장은 "8월 이후로도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2%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8-02 10:15:48[파이낸셜뉴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대 초중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7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7월 소비자물가가 집중호우, 국제유가 영향 등으로 2.6% 상승했지만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근원물가도 2.2% 상승하면서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 불안 재확산,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안정 흐름 안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차관은 중동정세 관련 국제유가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알뜰주유소를 연내 40개 선정하는 등 석유류 가격의 구조적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또 물가관리를 위해 배추·무의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을 하루 300t 이상 방출하고 어제부터 배추를 30% 할인된 가격에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8-02 08:43:10은행이 영업점을 폐쇄할 때 금융위원회의 사전 신고·승인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이 나온 데 대해 은행들은 "인구 감소와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과도한 규제라고 비판했다. 지난해부터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이 시행돼 폐쇄 절차가 까다로워진 데다 판매관리비 절감이라는 은행의 경영적 판단도 인정돼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시니어 특화채널과 은행 간 공동점포, 우체국의 은행대리업 진출 등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野 "금융위 OK 받아야 점포폐쇄"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대표발의한 은행법 개정안에 따르면 은행은 운영 중이던 영업점을 폐쇄하려는 경우 폐쇄일 6개월 전까지 금융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금융위는 신고 내용을 검토해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신고 수리를 거부할 수 있다. 금융위가 은행 점포 폐쇄에 대한 비토(veto)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당장 은행권에서는 반발했다. 은행들은 베이비붐 세대 은행원의 퇴직에 따른 인력 재배치, 판매관리비 절감 측면에서 점포 폐쇄는 각 은행의 경영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주택담보대출까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시대에 관리비 절감을 위해 영업점 통폐합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면 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수익성, 효율성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자산관리(WM), 소호(SOHO), 금융소외계층 특화 채널로 채널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으로 이미 은행들의 점포폐쇄 절차도 까다로워졌다. 은행들은 △점포폐쇄 결정 전 이용고객 대상 사전의견수렴 △사전영향평가 시 2인 이상의 외부전문가 참여 등 비중 확대 △점포폐쇄 시 ATM보다는 공동점포, 이동점포 등 대체점포 마련 △폐쇄점포 이용고객에 일정기간 우대금리 적용 등 지원방안 마련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자율 규제라 강제성이 없지만 은행들이 금융당국 및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방안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공통 의견이다. ■은행 '경영판단 제약' 우려 실제 올해 1·4분기 5대 시중은행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점포를 위주로 영업점을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 중 13개 영엄점 문을 닫은 우리은행은 부산동백지점, 경기 분당 구미동지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시내 영업점을 폐쇄했다. KB국민은행은 인천국제공항 입점으로 공항 내 환전소 문을 열면서 서울역·홍대입구역 환전센터를 폐쇄했고, 충청남도청 출장소의 경우 기관과 협약기간 종료로 문을 닫았다. 신한은행은 리테일 점포를 기업금융 점포로 통폐합하고, 기관 협약기간 종료에 따라 지점을 폐쇄한 것을 제외하면 영업권 중복 등으로 폐쇄한 점포는 없었다. 전국 곳곳에 영업점을 골고루 운영 중인 NH농협은행은 제주한라대와 협약기간 종료에 따른 점포 폐쇄 외 모든 점포를 유지했다. 22대 국회 들어 은행권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면서 고도의 경영 판단과 전략까지도 제약을 받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는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의 중도상환수수료를 폐지해 시중은행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폐지를 유도하는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를 세부항목별로 공시토록 한 은행법 개정안 △서민금융보완계정 출연비율 하한선을 0.06%로 설정하는 내용의 서민금융생활지원법 개정안 등이 심사를 앞두고 있다. 모두 은행들의 이익을 제한하거나, 비용 부담을 높이는 법안이라 은행권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 다만 은행에서는 점포 폐쇄의 경우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저하될 수 있어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대형 밴으로 고령층이 자주 찾는 복지관 등을 방문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 점포 'KB 시니어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고양시 탄현역 출장소를 리모델링해서 큰 글씨 안내, 난청 어르신 글 상담 서비스, 쉬운 말 ATM 등의 시니어 맞춤 디지털 기기를 갖춘 시니어 특화점포를 신설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문수 기자
2024-07-30 18:04:55#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역대급 실적을 낸 LG이노텍의 주가는 실적과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 구간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는 양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LG이노텍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83% 하락한 25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은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5553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 726% 오른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실적 호조에도 LG이노텍의 주가는 부진하다. 실적이 나온 지난 24일(-2.14%)을 비롯해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주가가 지난 4월 19일 17만9500원에서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이달 17일 장중 30만5500원을 터치한 만큼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역대급 실적 호조에 과도한 하락세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의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2·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예상 대비 양호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아이폰 수요 개선 이외에 중장기적 모멘텀으로 삼을 만한 이슈가 없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급냉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 김소원 연구원은 "전략 고객사의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점유율 하락 리스크 큰 상황"이라며 "중장기 실적 성장을 이어갈 뚜렷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변경된 실적 추정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소폭 상향했지만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로 오히려 낮췄다. 주목할 대목은 주가 상승기에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최근의 하락기에 개인의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은 지난 1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LG이노텍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4일 136억7400만원에 이어 이날도 296억3100만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현 시점에서 LG이노텍의 3·4분기 실적 전망치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고객사의 신제품 판매량이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행스럽게도 3·4분기 전망은 양호하다. 미래에셋증권 박준서 연구원은 3·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64.2% 늘어난 3013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도 "카메라 모듈과 기판 사업부의 이익은 지난해 수준 이상의 초기 고객사 물동량에 맞춰 3·4분기 매출액에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2896억원, 영업이익률 5.4%로 수익성 회복의 방향성을 증명하는 3·4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25 15:37:10[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국내경제가 수출 개선에 힘입어 지난 전망(연 2.5% 성장)에 부합하는 양호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11일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은 근원물가의 하향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지난해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7월 경제상황평가'를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2.1%에서 지난 5월 2.5%로 0.4%포인트(p) 높였다. 한은은 올해 2·4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의 일시적 개선 요인이 사라짐에 따라 상당폭 조정된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은 IT 수요 확대, 방한 외국인 증가 등에 힘입어 개선세를 나타낸 반면 내수는 회복이 지연됐다는 판단이다. 소비와 건설투자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시적 요인이 소멸되면서 조정됐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도입 차질 등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양호한 수출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 실질소득개선, 수출 증대에 따른 기업의 투자여력 확대 등으로 내수도 점차 개선되면서 완만한 회복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유가 상승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일시주춤할 수 있겠으나, 근원물가 등 기조적 물가의 하향안정세와 지난해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둔화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흑자규모가 당초 전망치인 600억달러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하고 수입은 완만한 내수회복, 일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당초 예상을 하회하면서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수지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호조로 적자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취업자수는 연간 증가규모가 지난 전망(26만명)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취업자 수 증가규모는 5~6월 중 큰 폭으로 둔화됐다. 한은은 "기상 여건 등 일시 요인의 영향도 일부 있지만, 건설경기 부진과 소비회복 지연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향후 취업자수는 제조업은 업황 개선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겠지만 서비스업은 도소매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건설업은 건설투자 부진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11 11: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