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이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섰다. 사실상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전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2006년에도 흑연 수출을 통제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흑연은 배터리 음극재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극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재고 확보와 수입선 전환이 대책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조 흑연 자급률을 높이는 것과 함께 실리콘 음극재 개발로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실리콘 음극활물질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2021년 24억2200만달러(약 3조1600억원)로 2차전지 음극활물질 시장의 약 29.5%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6년까지 연평균 23.4% 성장해 시장의 비중이 34%를 차지하면서 69억1900만달러(약 9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대한 상장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주력 동박 사업 이외에 2차전지 핵심 소재를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양극재 사업을 중심으로 실리콘 음극재까지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스타트업 앤와이어즈(Enwires)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실리콘 복합물질(Si-C계열) 공동 개발 후 고성능 실리콘 음극재 양산체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분기 손실이 이어진 SKC는 신사업 투자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데 실리콘 음극재가 새로 편입된다. 올해 7월 실리콘 음극재 자회사 얼티머스를 설립했고 지난 2021년에는 영국 실리콘 음극재 업체 넥시온에 8000만달러(약 1044억원)를 투자해 공조 기반을 마련했다. 얼티머스는 연내 시제품 생산을 통해 양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첫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에 성공한 대주전자재료는 적용 차종을 늘리고 양산 규모 확대를 추진 중이다. NH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적용 차종을 현재 포르쉐, 아우디 2개에서 2년 이내에 마세라티와 링컨 등 6개 차종으로 확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증설을 통해 양산규모를 3000t에서 내년 1만t, 2025년에는 2만t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차례에 걸친 실리콘 음극재 신규투자를 발표했는데 새만금에는 5만7000여평의 배터리캠퍼스 부지를 확보했다. 향후 10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센서 전문기업 트루윈은 대전 본사에 실리콘 음극재 설비를 구축 중이다. 내년 3월 시생산, 4월 본격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트루윈은 '수열합성' 방식의 실리콘 음극재 전문기업 엠엔테크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0억원 규모를 엠엔테크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고체와 고체의 결합을 통해 만들던 기존의 음극재 제조 방식을 액체(사염화규소)와 액체(에틴렌글리콜)를 결합한 화학반응으로 바꿔 원자재 가격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또한 제조 공정도 저온 열처리 공정으로 온도를 기존 방식대비 450~700도 낮춰 기존 국내 대기업에서 개발한 음극재와 비교해 30% 이상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엔엠테크는 실리콘 소재의 부피 팽창 억제를 위해 그래핀을 도입한 중국향 합성소재 개발을 준비 중이며 미국과 유럽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현욱 IBK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를 사용한 배터리 대비 10배의 용량과 충전 및 방전 속도가 빨라 차세대 음극재로 각광받고 있다"며 "내년부터 다수의 배터리 기업들의 차세대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 용량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테슬라나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주행거리 향상과 충전시간 단축을 위해 실리콘 음극재를 차세대 배터리로 검토하는 만큼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1-08 10:35:18[파이낸셜뉴스] 오는 2035년까지 흑연 광산이 97개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벤츠 등이 흑연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어 상보와 같은 흑연 기업들의 수혜가 점쳐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16분 현재 상보는 전날 보다 72원(+4.76%)오른 15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전세계 흑연 수요량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판매되는 비중이 50%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광물 주요 생산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려고 하면서 전기차에 들어가는 흑연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컨설팅 업체 프로젝트 블루(Project Blue)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가 처음으로 전세계 흑연 시장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마다가스카르와 모잠비크와 같은 새로운 생산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에 테슬라를 비롯해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흑연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흑연은 향후 몇 년간 부족해지고,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77만 7000톤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테슬라는 모잠비크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시라 리소스와 매그니스 에너지 테크놀로지스와 이미 계약을 체결하는 등 흑연 확보에 나서고 있다. 흑연이 전기를 발생시키며 배터리 수명을 결정짓는 음극재의 주 원료라는 점에서 투자자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상보와 같은 그래핀 제조업체에 장중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핀은 흑연을 가공해 만든 첨단 신소재로 앞서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다. 흑연 수요 부족에 가격이 급등하며 상보에 수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고 투자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6-22 10:18:41베이징은 지난주 아프리카 물결로 가득 찼다. 주요 거리마다 형형색색의 아프리카 53개국 국기들이 나부꼈고, 아프리카 관련 각종 행사에 참가한 아프리카 정부 관계자·기업인·학자들로 주요 호텔들에선 장사진을 이뤘다. 베이징 시내도 교통통제와 행사 차량들로 온통 북새통이었다. 지난 4~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는 지켜보던 제3국 관계자들이 깜짝 놀라 정도로 규모도 컸고, 회의 결과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중국의 위상과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 장소에 아프리카 정상 51명과 특사 2명에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까지 모을 수 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 지난 6월 서울·일산에서 열린 첫 한국·아프리카 정상회담에 25명의 아프리카 정상 등 48개국이 참석한 것과도 비교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아프리카 국가에 '신시대 전천후 중·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구축을 제의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모든 국가들과 양자 관계를 '전략적 관계' 이상으로 높이고, 3년 동안 아프리카에 3600억위안(67조6000억원)의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시 주석과 정상들은 국제 금융기구들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채무 처리에 참여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베이징선언'을 채택하면서 국제사회를 향해 한목소리를 내고 공동 보조를 맞췄다. 미국 등 서방은 중국 차관이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을 '부채 함정'에 빠뜨리고, 중국은 이를 이용해 리튬·니켈·코발트·흑연·망간 등 희소자원과 주요 인프라를 장악한다고 비판해왔지만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 무게가 실렸다.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2023년 중국과 아프리카 무역 총액은 전년 대비 1.5% 는 2820억달러(379조원)로 여타 국가들을 압도했다. 미국과 아프리카 무역총액(675억달러)의 4배를 넘고, 우리와 아프리카 교역액(166억달러)의 17배에 달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치코위츠 가족재단의 최근 조사에선 아프리카에서 중국 영향력에 대한 긍정 평가(82%)는 미국(79%)과 유럽연합(73%)을 추월했다. 인구의 60% 이상이 25세 이하 청년인 '젊은 대륙'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 놀란 바이든 정부는 2022년 8월 사하라 남부에 대한 포괄 전략을 공표했고, 그해 12월 부랴부랴 8년 만에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어 3년 동안 550억달러(74조원)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인구 14억2000만명, 국내총생산(GDP) 3조4000억달러(4670조원)의 지구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거대 시장의 마음은 오락가락하는 미국보다는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중국에 기울어 있다. 중국은 지난 40여년 동안 해마다 국가주석이나 총리 등 정상의 첫 방문지를 아프리카로 잡아왔다. 시 주석이 10차례 아프리카를 방문했다는 사실도 중국이 어떻게 공들여 왔는지 보여준다. 중국의 한 스마트폰 기업 트랜시온이 아프리카 시장점유율 40%를 기록했고, 건설 시장의 60%가 중국 기업들 차지가 된 것도 단숨에 이뤄진 일은 아니다. 2017년부터 지부티에 중국 해군기지가 운영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정성은 외교전략이 미래를 보고, 어떻게 일관성 있게 공들여서 쌓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자원과 산업 공급망, 시장으로서는 물론 국제무대의 우군 확보와 패권 경쟁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까지 세심한 계획과 꾸준한 실천이 있다. "28억명 넘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힘을 합한다면 '글로벌 사우스'의 현대화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시 주석의 발언이 힘있게 다가오는 까닭은 왜일까.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 등 서구의 시장·자본에 의존했던 발전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중국의 '그랜드 플랜'을 우리는 지금 마주하고 있다. june@fnnews.com
2024-09-10 18:37:07[파이낸셜뉴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탄자니아 흑연광산 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2차전지 및 산업용 흑연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 구축'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을 기회로 삼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리튬 염호·광산 등 우량자산을 적극 확보하고, 2차전지 소재 분야의 사업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일 호주 퍼스 크라운타워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해 호주계 광업회사인 블랙록마이닝과 4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메들린 킹 호주연방 자원부 장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 총괄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투자계약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총 19.9%를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광산에서 생산되는 흑연을 조기에 확보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한편, 산업용 흑연의 글로벌 판매권 계약도 체결해 흑연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블랙록마이닝의 흑연 매장량은 약 600만t으로 세계 2위의 규모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미 지난해 블랙록마이닝과 개발 1단계를 진행한 바 있다. 1단계 생산이 시작되면, 연 3만t씩 25년간 총 75만t의 흑연을 공급받게 된다. 이번에 추가로 개발 2단계 계약이 성사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추가로 최대 25년간 연 3만t의 흑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의 핵심원자재법(CRMA) 정책에 대응한 음극재 생산(포스코퓨처엠)이 가능하고 또한 국내 친환경차 공급망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철강, 시멘트,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산업용 흑연의 글로벌 판매권 계약을 체결해 흑연사업의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광산에서 생산될 산업용 흑연의 양이 국내 수요를 충당하는 수준이어서 유사시 국가 광물자원안보차원에서도 기여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앞으로도 철강 및 이차전지소재산업 등 국가 기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국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그룹의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03 10:14:12[파이낸셜뉴스] OCI는 정기 이사회에서 포스코퓨처엠과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6일 밝혔다.이날 이사회 승인 후 OCI는 포스코퓨처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포스코퓨처엠이 보유한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전량을 약 537억원에 인수한다. 피앤오케미칼은 매매계약 체결 이후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OCI의 자회사로 최종 편입될 예정이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7월 OCI와 포스코퓨처엠이 제철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OCI가 49%, 포스코퓨처엠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연산 5만t 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 설비를 준공하고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차전지 음극재의 코팅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생산 공장을 완공하여 현재 시운전 중이다. 피앤오케미칼은 아직 사업 초기단계지만, OCI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시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익산공장과의 연계를 통해 제품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고연화점 피치는 이차전지 흑연 음극재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필수 코팅 소재로,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OCI는 피앤오케미칼의 인수를 통해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 소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반도체 시황 회복에 따라 삼성전자 등 반도체칩 제조사들의 증설이 예정되어 있어 고순도 과산화수소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고연화점 피치의 경우 OCI가 국내 최초로 독자 기술을 개발해 상업화한 제품으로,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장한다 방침이다. 피앤오케미칼 인수 후에도, OCI와 포스코퓨처엠은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OCI는 핵심 원재료인 제철 부산물을 포스코그룹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피앤오케미칼은 흑연 음극재의 코팅재인 고연화점피치를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한다. 김유신 OCI 사장은 "이번 피앤오케미칼의 인수를 통해 OCI가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등 첨단 소재 사업의 외연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OCI는 앞으로도 피앤오케미칼과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첨단소재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 기회를 발굴해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8-26 16:17:29[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상장사 인스코비가 투자한 나노실리콘이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인스코비는 지난해 지분을 투자한 차세대 2차전지 소재 실리콘 음극제 파우더(SI Powder) 기업 나노실리콘이 연달아 벤처캐피털(VC) 투자유치에 성공, 1년여만에 기업가치가 5.5배 이상 급등해 3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7일 밝혔다. 인스코비는 나노실리콘의 2대주주(지분율 22.4%)로 추가 투자 유치에 힘입어 2차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노실리콘은 인스코비의 지분 투자를 바탕으로 설비 및 기술 투자에 매진,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 5월과 6월 티인베스트먼트 및 포스코 계열 VC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에 연이어 성공했으며, 추가 투자금은 생산시설 확충 및 추가 연구개발비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6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노실리콘이 만드는 실리콘 음극제 파우더는 2차전지 배터리의 용량, 수명과 급속충전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기존 흑연계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10배 이상 높아 시장 내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배터리 음극재 시장은 2023년 10조60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22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나노실리콘은 자체 기술로 태양광 폐슬러지 자원을 재활용 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 있는 실리콘 음극재 소재 제품화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메이저 2차전지 음극제 소재 업체인 P사, H사, S사로 납품을 하고 있으며, 일본에도 납품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태양광 공정에서 배출되는 실리콘의 폐슬러지를 이용한 음극제 회수 공정 관련 특허 2건을 핵심기술로 가지고 있으며, 연말까지 특허 10건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인스코비 관계자는 “인스코비는 미래 기술과 향후 성장성에 기반한 다양한 영역에 투자해왔다”며 ”나노실리콘은 이번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2차전지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07 13:34:46[파이낸셜뉴스]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매출 9155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줄었고, 영업이익은 94.8% 감소했다. 주력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마진율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원료 가격 약세로 영업이익 회복세는 제한적이었다. 배터리소재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33억원과 13억원을 기록했다. 리튬, 니켈 등 주요 원료가격의 하락으로 1·4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의 가동 초기 높은 제조원가로 인한 음극재 재고평가손실 186억원이 발생했으나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N86, N87, NCA)의 판매량 증가와 수율 개선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기초소재사업은 포스코 전로 수리대수 감소와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로 각각 내화물과 생석회 판매가 감소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22억원과 1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지난 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양산을 개시한 뒤 수율향상으로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저가형 전기차 제품군이 다양하게 출시됨에 따라 하반기 양극재 판매량 역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25 13:31:41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사용후배터리 시장을 구축해 배터리 산업 성장의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산업의 핵심과제인 핵심광물 확보부터 공급망 안정까지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제도 마련을 통한 생태계 조성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시장은 가야 할 길"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등 주요국의 전기차 보급 확대로 사용후배터리는 2030년 전 세계적으로 1300만개, 국내에서도 42만개 정도 발생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는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단기적인 수요둔화(캐즘)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게 미래 경쟁력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광물 수요는 2025년이면 2022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하고 이후 2030년에는 2022년의 7~8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5년을 기점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리튬은 광산 개발 및 확장 프로젝트가 활발하지만 개발기간 후 급격한 수요 증가 시 2025년 부족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 "여기에 배터리용 니켈을 생산하는 황화광 부족 등으로 인해 황산니켈 부족 현상도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배터리 핵심광물이 특정 국가에 편중되면서 공급망 이슈도 우려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높아 공급망 리스크가 가중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수산화리튬의 경우 2023년 말 기준 전체의 79.6%인 49억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81.1%에서 2022년 87.9%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수입망 다변화 조치에 따라 지난해 80%를 하회했지만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자료에서는 지난해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배터리 핵심광물인 리튬, 니켈 등은 호주와 인도네시아 같은 자원보유국에서 생산·공급되고 있지만 핵심광물 제련·가공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중 디커플링 및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안정적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자원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재활용으로 고순도 핵심광물 확보이런 가운데 전기차 사용후배터리가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 및 공급망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터리 원재료 회수·재활용을 통해 폐기물을 감축하고, 핵심소재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사용후배터리에서 추출한 리튬 농도는 광산 채굴한 리튬 대비 4~5배 수준의 고순도 물질"이라면서 "재활용 시 천연광물 상태에서의 공정보다 정제비용도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2030년 기준 국내 사용후배터리를 모두 재활용하게 되면 국내 보급 전기차의 43%인 17만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핵심광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용후배터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EU, 미국 등 주요국은 배터리의 지속가능성 및 친환경성 강화를 위해 사용후배터리 재활용 강화정책을 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EU는 2031년부터 신품 배터리 제조 시 재활용된 핵심광물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북미에서 재활용된 핵심광물 사용 시 전기차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현재 국내 사용후배터리 관리체계는 지자체 반납의무 대상 사용후배터리에 한해 관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사용후배터리 전반의 관리체계 마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용후배터리에 대한 민간의 자유로운 거래시스템을 도입해 향후 발생 가능한 신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7-21 18:04:20오늘날 우리는 경제, 안보, 기술, 환경이 상호 융합된 새로운 전략적 환경을 마주하고 있다. 국가 간 경쟁이 군사나 경제 등 어떤 한 분야가 아니라 모든 경계와 한계를 넘어 정치와 경제, 과학과 기술, 이외에도 거의 모든 분야가 연동돼 이루어지고 있다. 외교에서도 안보와 경제의 이분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냉전 이후 세계는 자유무역 체제가 발전시켜온 가치사슬 속에서 협력하고 발전하면서 경제적 상호의존이 주는 혜택에 집중했다. 하지만 복합위기 속에서 국가 간 전략적 경쟁이 격화되면서, 일부 국가들은 경제적 상호의존을 무기화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나 위협이 국가안보와 경제에 직접 영향을 끼치면서 '경제안보'가 외교정책의 핵심 분야로 등장했다. 경제안보의 가장 큰 화두는 공급망이다. 과거에는 공급망을 최종재 생산을 위한 원재료와 중간재를 확보하는 비즈니스 개념으로 접근했다. 전략적 경쟁이나 지정학적 충격 속에서는 국가들이 공급망을 무기화할 수 있고, 자원부국 간 갈등으로 공급망이 마비될 수 있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석유와 가스 외에 광물자원과 식량도 대상이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 식량과 에너지 물가가 치솟은 게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핵심자원 공급망 안정화가 국가안보와 직결된다.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선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폰 한 대를 제조하려면 코발트·리튬(배터리), 은·알루미늄(납땜), 인듐(터치스크린) 등 60여종의 광물이 필요하다. 청정에너지 전환의 주요 수단인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는 리튬코발트산화물과 흑연 등이 필요하다. 단 한 종류라도 광물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중학교 과학 수업 때 봤던 원소주기율표 하단에 있는, 이름도 잘 몰랐던 희귀금속 한 종류만 수급이 부족해져도 세계 10대 경제 반열에 들어선 우리나라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정부는 광물 수급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다변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달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중앙아시아 순방에서도 정부는 핵심광물 협력에 중점을 뒀다. 핵심광물 분야의 가치사슬은 복잡해서 광물 부존 국가와의 협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하나의 광물이 우리 공장의 생산라인에 공급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광산 소재지와 채굴기업, 투자기관, 제련 가공공장을 갖춘 나라가 각각 다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자협력은 물론 주요 국가들과의 소다자, 다자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런 배경에서 2022년 6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이 출범했다. MSP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7개국(G7) 회원국, 호주와 인도 등 14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MSP 출범 초기부터 적극 활동한 결과, 7월 1일부터 1년간 MSP 의장국을 맡게 됐다.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의장국이다. 현재 MSP에서는 흑연 등 몇몇 광물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 30여개가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는 의장국으로 활동하는 동안 이 시범사업들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회원국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제 핵심광물 산업 동향을 면밀하게 파악해 업계와 협력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하려 한다. '사슬은 가장 약한 고리만큼 강하다'는 영어 속담이 있다. 사슬을 당기면 약한 고리부터 끊어진다. 다른 고리들이 아무리 강해도 소용없다. 공급망도 마찬가지다. 공급망 전반이 튼튼해도 핵심광물 한 종류의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약한 고리'가 생기지 않도록 핵심광물 외교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다.강인선 외교부 2차관
2024-07-07 19:04:57【파이낸셜뉴스 포항(경북)·광양(전남)=최종근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오는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 취임 이후 철강은 초격차 경쟁우위 회복, 2차전지 분야는 본원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지난 24~25일 잇따라 찾은 경북 포항·전남 광양 사업장은 이런 목표를 향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수소환원제철 2030년 상용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배 크기에 6500여명이 근무하는 거대한 포항제철소 내부는 수소환원제철 실증 작업이 한창이었다. 천시열 포항제철소장은 "(독자적인)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하이렉스(HyREX)'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기술을 실증하는 설비를 만들었고, 가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이 성공을 한다면 신(新)철기시대를 포스코가 선도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철강 산업을 리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포스코는 환원제로 수소 25%, 일산화탄소 75%를 사용하는 파이넥스(FINEX) 공법으로 철강을 만들고 있다. 이날 파이넥스3공장에선 출선(쇳물이 나옴) 모습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온도 전광판에는 섭씨 1491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포스코는 고유의 파이넥스 유동환원로 기술에 이어, 전기 융용로(ESF) 개발에도 나서며 100%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F는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 기술을 완성시킬 수 있는 핵심 설비로 꼽힌다. 포스코는 최근 ESF 개발을 위한 시험 설비 가동을 시작했고, 지난 4월 첫 출선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언론에 최초로 ESF 시험 설비를 공개했다. 이후 올 1월 문을 연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건물 4층에 들어서자 포스코 하이렉스 시험설비가 들어설 부지가 펼쳐졌다. 배진찬 포스코 하이렉스추진반 상무는 "처음으로 쇳물을 만들어 낸 포항 1고로가 경제 국보 1호였다면,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 기술이 새로운 '경제 국보 1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기술을 완성하겠다고 선언하는 시점은 6년 뒤인 2030년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과정에서 석탄이나 천연가스 등 탄소계 환원제가 아닌 수소를 사용하는 공법으로 '꿈의 기술'로 불렸다. 이제는 포스코의 기술 혁신 덕분에 상용화로 가는 막바지 작업에 진입했다. 포스코는 하이렉스 기술로 2050년 100%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할 방침이다. ■'2차전지' 핵심 엔진으로 지난 25일에는 포스코그룹의 광양 사업장을 찾았다. 포스코그룹은 리튬·니켈·흑연 등 2전지 원료부터 전구체, 양·음극재와 차세대 2전지용 소재까지 생산·공급하는 공급망을 완성했다. 실제 완성품 제조는 하지 않지만 자체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전남 율촌산업단지에는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등의 그룹사가 몰려 있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의 연 생산능력은 9만t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는 기아의 신형 전기차 EV3 스탠더드 모델(58kwh)에 탑재되는 배터리 100만대 이상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국내외 다른 사업장까지 합하면 15.5만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양극재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안전모와 안전화, 보안경, 마스크 외에 덧신을 신어야 한다. 반도체 공장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먼지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15초간 에어샤워를 마친 후 입구를 통과하자 전구체와 리튬을 섞은 양극재 원료에 뜨거운 열을 가하는 소성 작업이 한창이었다. 포스코퓨처엠이 만든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와 삼성SDI 등으로 공급된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수산화리튬을 처음으로 국산화시킨 곳이다. 지난해 1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2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연내 연산 4만3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 생산한 수산화리튬을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하고, 포스코퓨처엠이 만든 양극재는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구조다. 향후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6-26 18: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