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이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섰다. 사실상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전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2006년에도 흑연 수출을 통제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흑연은 배터리 음극재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극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재고 확보와 수입선 전환이 대책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조 흑연 자급률을 높이는 것과 함께 실리콘 음극재 개발로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실리콘 음극활물질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2021년 24억2200만달러(약 3조1600억원)로 2차전지 음극활물질 시장의 약 29.5%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6년까지 연평균 23.4% 성장해 시장의 비중이 34%를 차지하면서 69억1900만달러(약 9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대한 상장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주력 동박 사업 이외에 2차전지 핵심 소재를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양극재 사업을 중심으로 실리콘 음극재까지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스타트업 앤와이어즈(Enwires)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실리콘 복합물질(Si-C계열) 공동 개발 후 고성능 실리콘 음극재 양산체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분기 손실이 이어진 SKC는 신사업 투자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데 실리콘 음극재가 새로 편입된다. 올해 7월 실리콘 음극재 자회사 얼티머스를 설립했고 지난 2021년에는 영국 실리콘 음극재 업체 넥시온에 8000만달러(약 1044억원)를 투자해 공조 기반을 마련했다. 얼티머스는 연내 시제품 생산을 통해 양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첫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에 성공한 대주전자재료는 적용 차종을 늘리고 양산 규모 확대를 추진 중이다. NH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적용 차종을 현재 포르쉐, 아우디 2개에서 2년 이내에 마세라티와 링컨 등 6개 차종으로 확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증설을 통해 양산규모를 3000t에서 내년 1만t, 2025년에는 2만t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차례에 걸친 실리콘 음극재 신규투자를 발표했는데 새만금에는 5만7000여평의 배터리캠퍼스 부지를 확보했다. 향후 10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센서 전문기업 트루윈은 대전 본사에 실리콘 음극재 설비를 구축 중이다. 내년 3월 시생산, 4월 본격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트루윈은 '수열합성' 방식의 실리콘 음극재 전문기업 엠엔테크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0억원 규모를 엠엔테크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고체와 고체의 결합을 통해 만들던 기존의 음극재 제조 방식을 액체(사염화규소)와 액체(에틴렌글리콜)를 결합한 화학반응으로 바꿔 원자재 가격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또한 제조 공정도 저온 열처리 공정으로 온도를 기존 방식대비 450~700도 낮춰 기존 국내 대기업에서 개발한 음극재와 비교해 30% 이상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엔엠테크는 실리콘 소재의 부피 팽창 억제를 위해 그래핀을 도입한 중국향 합성소재 개발을 준비 중이며 미국과 유럽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현욱 IBK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를 사용한 배터리 대비 10배의 용량과 충전 및 방전 속도가 빨라 차세대 음극재로 각광받고 있다"며 "내년부터 다수의 배터리 기업들의 차세대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 용량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테슬라나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주행거리 향상과 충전시간 단축을 위해 실리콘 음극재를 차세대 배터리로 검토하는 만큼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1-08 10:35:18[파이낸셜뉴스] 오는 2035년까지 흑연 광산이 97개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벤츠 등이 흑연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어 상보와 같은 흑연 기업들의 수혜가 점쳐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16분 현재 상보는 전날 보다 72원(+4.76%)오른 15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전세계 흑연 수요량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판매되는 비중이 50%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광물 주요 생산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려고 하면서 전기차에 들어가는 흑연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컨설팅 업체 프로젝트 블루(Project Blue)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가 처음으로 전세계 흑연 시장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마다가스카르와 모잠비크와 같은 새로운 생산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에 테슬라를 비롯해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흑연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흑연은 향후 몇 년간 부족해지고,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77만 7000톤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테슬라는 모잠비크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시라 리소스와 매그니스 에너지 테크놀로지스와 이미 계약을 체결하는 등 흑연 확보에 나서고 있다. 흑연이 전기를 발생시키며 배터리 수명을 결정짓는 음극재의 주 원료라는 점에서 투자자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상보와 같은 그래핀 제조업체에 장중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핀은 흑연을 가공해 만든 첨단 신소재로 앞서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다. 흑연 수요 부족에 가격이 급등하며 상보에 수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고 투자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6-22 10:18:41포스코그룹이 포항에 실리콘음극재 생산체제를 완성하며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실리콘음극재는 배터리 용량을 높이고,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배터리 소재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인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7일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서 연산 550t 규모 실리콘음극재 공장 상·하공정 종합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포스코 고유기술을 적용해 실리콘 합성물을 코팅하는 하공정 공장을 준공한 이후 7개월만에 산화물계 실리콘을 합성하는 상공정까지 완성했다. 이번 준공으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실리콘 합성물의 직접 생산부터 코팅까지 전 공정을 보유하게 됐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의 흑연 대신 실리콘을 이용해 제조하는 음극재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음극 소재인 흑연에 실리콘산화물(SiOx), 실리콘탄소복합체(SiC), 퓨어실리콘 등 실리콘 소재를 첨가해 만들어진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실리콘음극재 생산을 연산 2만5000t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재 연간 생산 가능한 550t 물량은 전기차 27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양산 초기 안정적으로 램프업(생산량 증대)을 마치고 고객사들의 품질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07 18:15:23[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이 차세대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실리콘 음극재의 완전한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인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이 7일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서 연산 550t 규모 실리콘음극재 공장 상·하공정 종합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올해 4월 포스코 고유기술을 적용해 실리콘 합성물을 코팅하는 하공정 공장을 준공한 이래 7개월만에 산화물계 실리콘을 합성하는 상공정까지 준공했다. 이번 준공으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실리콘 합성물의 직접 생산부터 코팅까지 전 공정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초기 충·방전 효율 향상 등 고객사의 배터리용 소재 성능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포스코홀딩스 김준형 이차전지소재총괄, 포항산업과학기술원(RIST) 주세돈 원장, 이재우 포스코실리콘솔루션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준형 총괄은 “실리콘음극재는 포스코그룹이 개발중인 차세대 소재의 한 축이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오늘 준공된 공장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음극재는 현재 리튬이온전지에 주로 적용되는 흑연음극재보다 에너지밀도를 4배 가량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및 충전시간 단축이 가능한 차세대 음극재다. 연산 550t은 전기차 27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그룹은 음극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증가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2년 7월 실리콘음극재 기술 스타트업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하고 포스코실리콘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지난해 4월 실리콘음극재 공장을 착공해 올해 4월 하공정을 준공했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양산 초기 안정적으로 램프업(생산량 증대)을 마치고 고객사들의 품질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연산 2만5000t의 실리콘음극재 생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7대 미래혁신과제 중 '이차전지소재 경쟁력 및 혁신기술 선점'에 따라 리튬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 사업과 양·음극재 사업은 물론, 실리콘음극재, 리튬메탈음극재, 고체전해질 등 차세대 이차전지소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07 11:07:15[파이낸셜뉴스] “2028년까지 매출을 2023년(33조7455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겠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비전 설명회를 열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안정적인 영업이익 수익성을 창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2026년까지 전기차 캐즘 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2030년에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맞춤형 대응 전략을 추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4대 비전 발표...사장 취임 후 처음김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비(非)전기차(EV) 사업 확대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니켈·46시리즈(지름 46㎜)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강화 등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따라,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EV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중을 지속 높여 나갈 예정이다.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로봇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사업에도 투입 역량을 확대,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EV사업에서는 제품 및 고객 다변화에 집중한다. 하이니켈 중심의 프리미엄 배터리를 넘어 LFP와 망간을 더한 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인다. 원통형에서는 46시리즈를 통해 전통 완성차 업체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업체 요구에 맞춘 새로운 폼팩터도 고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을 확대와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은 물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 렌탈, 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전기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는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 및 ‘흑연계’ 음극 제품 생산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반고체 전지 및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 제품도 양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배터리 구독 경제 패러다임 구축하겠다"자동차∙소형∙ESS 등 핵심 사업부별 중장기 시장 세부 전략 발표도 이어졌다. 자동차전지사업부는 ‘근본 경쟁력 강화를 통한 북미 시장 확고한 1등 구축 및 유럽 시장 지위 강화’를 중장기 목표로 한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오는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 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2028년에는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제품, 건식전극 공정 활용 LFP 제품 등을 통해 소재, 공정, 제품의 차별적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에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맞춤형 대응 전략을 추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소형전지사업부에서는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 압도적 1위 구축을 목표로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46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양산하고 전동공구∙청소기∙배터리 백업 장치(BBU) 등 고출력 제품 및 AI 데이터 서버 등 신규고객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ESS전지사업부 또한 2028년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ESS 시스템 통합(SI) 글로벌 톱 3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 사장은 "더 이상 배터리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터리 구독 경제의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07 11:01:54[파이낸셜뉴스] 미국 에너지 안보 분야 싱크탱크(정책연구소)인 SAFE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도를 ‘적대적 인수 시도'로 규정해 우려를 표했다. 27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SAFE의 링크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의 지원을 받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세계 최대의 아연 제련 기업이자 배터리 필수 소재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 시도를 시작했다"며 "MBK와 중국과의 강력한 유대 관계는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안이어서 크게 우려했다"고 밝혔다. SAFE는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에너지 관련 제반 정책 건의를 담당하며, 미국 국무부가 주도하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위한 다자협력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의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올해 7월부터 미국에 이어 MSP의 의장국을 수임하고 있다. SAFE는 MBK의 적대적 M&A가 현재 중국 제련소들이 직면한 공급 재고 부족으로 인해 중국의 정제 아연 수입이 증가한 시기와 맞물린다고 봤다. 고려아연은 아연뿐 아니라 니켈제련 기술 또한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산업 소재 생산에 필요한 기타 핵심광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이다. 따라서 “이번 고려아연 인수 시도는 중국이 아연에 그치지 않고, 여러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까지 장악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 세계 정제 아연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2차전지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흑연 공급망도 90%를 점하는 상황이다.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니켈의 경우 인도네시아 투자를 통해 원료를 값싸게 들여와 가격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전구체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다. 반면, 최근 원료국들의 원광수출금지정책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값싼 소싱 대신 기술력 확보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측은 “50년 동안 아연, 연, 동 등 10여 종의 비철금속을 연간 120만톤을 생산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작년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착공하면서 2026년 니켈 연산 총 6만5000t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BK가 고려아연을 중국 등 해외에 매각할 경우, 핵심광물 공급망 차원에서 배터리, 반도체 등 국가기간산업이자 미래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려아연은 24일 정부에 이차전지 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판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판정되면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가 외국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앞서 이달 13일부터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6.98~14.61%) 확보에 나서며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27 09:57:55베이징은 지난주 아프리카 물결로 가득 찼다. 주요 거리마다 형형색색의 아프리카 53개국 국기들이 나부꼈고, 아프리카 관련 각종 행사에 참가한 아프리카 정부 관계자·기업인·학자들로 주요 호텔들에선 장사진을 이뤘다. 베이징 시내도 교통통제와 행사 차량들로 온통 북새통이었다. 지난 4~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는 지켜보던 제3국 관계자들이 깜짝 놀라 정도로 규모도 컸고, 회의 결과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중국의 위상과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 장소에 아프리카 정상 51명과 특사 2명에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까지 모을 수 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 지난 6월 서울·일산에서 열린 첫 한국·아프리카 정상회담에 25명의 아프리카 정상 등 48개국이 참석한 것과도 비교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아프리카 국가에 '신시대 전천후 중·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구축을 제의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모든 국가들과 양자 관계를 '전략적 관계' 이상으로 높이고, 3년 동안 아프리카에 3600억위안(67조6000억원)의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시 주석과 정상들은 국제 금융기구들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채무 처리에 참여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베이징선언'을 채택하면서 국제사회를 향해 한목소리를 내고 공동 보조를 맞췄다. 미국 등 서방은 중국 차관이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을 '부채 함정'에 빠뜨리고, 중국은 이를 이용해 리튬·니켈·코발트·흑연·망간 등 희소자원과 주요 인프라를 장악한다고 비판해왔지만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 무게가 실렸다.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2023년 중국과 아프리카 무역 총액은 전년 대비 1.5% 는 2820억달러(379조원)로 여타 국가들을 압도했다. 미국과 아프리카 무역총액(675억달러)의 4배를 넘고, 우리와 아프리카 교역액(166억달러)의 17배에 달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치코위츠 가족재단의 최근 조사에선 아프리카에서 중국 영향력에 대한 긍정 평가(82%)는 미국(79%)과 유럽연합(73%)을 추월했다. 인구의 60% 이상이 25세 이하 청년인 '젊은 대륙'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 놀란 바이든 정부는 2022년 8월 사하라 남부에 대한 포괄 전략을 공표했고, 그해 12월 부랴부랴 8년 만에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어 3년 동안 550억달러(74조원)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인구 14억2000만명, 국내총생산(GDP) 3조4000억달러(4670조원)의 지구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거대 시장의 마음은 오락가락하는 미국보다는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중국에 기울어 있다. 중국은 지난 40여년 동안 해마다 국가주석이나 총리 등 정상의 첫 방문지를 아프리카로 잡아왔다. 시 주석이 10차례 아프리카를 방문했다는 사실도 중국이 어떻게 공들여 왔는지 보여준다. 중국의 한 스마트폰 기업 트랜시온이 아프리카 시장점유율 40%를 기록했고, 건설 시장의 60%가 중국 기업들 차지가 된 것도 단숨에 이뤄진 일은 아니다. 2017년부터 지부티에 중국 해군기지가 운영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정성은 외교전략이 미래를 보고, 어떻게 일관성 있게 공들여서 쌓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자원과 산업 공급망, 시장으로서는 물론 국제무대의 우군 확보와 패권 경쟁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까지 세심한 계획과 꾸준한 실천이 있다. "28억명 넘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힘을 합한다면 '글로벌 사우스'의 현대화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시 주석의 발언이 힘있게 다가오는 까닭은 왜일까.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 등 서구의 시장·자본에 의존했던 발전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중국의 '그랜드 플랜'을 우리는 지금 마주하고 있다. june@fnnews.com
2024-09-10 18:37:07[파이낸셜뉴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탄자니아 흑연광산 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2차전지 및 산업용 흑연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 구축'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을 기회로 삼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리튬 염호·광산 등 우량자산을 적극 확보하고, 2차전지 소재 분야의 사업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일 호주 퍼스 크라운타워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해 호주계 광업회사인 블랙록마이닝과 4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메들린 킹 호주연방 자원부 장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 총괄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투자계약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총 19.9%를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광산에서 생산되는 흑연을 조기에 확보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한편, 산업용 흑연의 글로벌 판매권 계약도 체결해 흑연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블랙록마이닝의 흑연 매장량은 약 600만t으로 세계 2위의 규모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미 지난해 블랙록마이닝과 개발 1단계를 진행한 바 있다. 1단계 생산이 시작되면, 연 3만t씩 25년간 총 75만t의 흑연을 공급받게 된다. 이번에 추가로 개발 2단계 계약이 성사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추가로 최대 25년간 연 3만t의 흑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의 핵심원자재법(CRMA) 정책에 대응한 음극재 생산(포스코퓨처엠)이 가능하고 또한 국내 친환경차 공급망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철강, 시멘트,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산업용 흑연의 글로벌 판매권 계약을 체결해 흑연사업의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광산에서 생산될 산업용 흑연의 양이 국내 수요를 충당하는 수준이어서 유사시 국가 광물자원안보차원에서도 기여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앞으로도 철강 및 이차전지소재산업 등 국가 기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국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그룹의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03 10:14:12[파이낸셜뉴스] OCI는 정기 이사회에서 포스코퓨처엠과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6일 밝혔다.이날 이사회 승인 후 OCI는 포스코퓨처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포스코퓨처엠이 보유한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전량을 약 537억원에 인수한다. 피앤오케미칼은 매매계약 체결 이후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OCI의 자회사로 최종 편입될 예정이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7월 OCI와 포스코퓨처엠이 제철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OCI가 49%, 포스코퓨처엠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연산 5만t 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 설비를 준공하고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차전지 음극재의 코팅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생산 공장을 완공하여 현재 시운전 중이다. 피앤오케미칼은 아직 사업 초기단계지만, OCI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시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익산공장과의 연계를 통해 제품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고연화점 피치는 이차전지 흑연 음극재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필수 코팅 소재로,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OCI는 피앤오케미칼의 인수를 통해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 소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반도체 시황 회복에 따라 삼성전자 등 반도체칩 제조사들의 증설이 예정되어 있어 고순도 과산화수소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고연화점 피치의 경우 OCI가 국내 최초로 독자 기술을 개발해 상업화한 제품으로,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장한다 방침이다. 피앤오케미칼 인수 후에도, OCI와 포스코퓨처엠은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OCI는 핵심 원재료인 제철 부산물을 포스코그룹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피앤오케미칼은 흑연 음극재의 코팅재인 고연화점피치를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한다. 김유신 OCI 사장은 "이번 피앤오케미칼의 인수를 통해 OCI가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등 첨단 소재 사업의 외연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OCI는 앞으로도 피앤오케미칼과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첨단소재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 기회를 발굴해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8-26 16:17:29[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상장사 인스코비가 투자한 나노실리콘이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인스코비는 지난해 지분을 투자한 차세대 2차전지 소재 실리콘 음극제 파우더(SI Powder) 기업 나노실리콘이 연달아 벤처캐피털(VC) 투자유치에 성공, 1년여만에 기업가치가 5.5배 이상 급등해 3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7일 밝혔다. 인스코비는 나노실리콘의 2대주주(지분율 22.4%)로 추가 투자 유치에 힘입어 2차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노실리콘은 인스코비의 지분 투자를 바탕으로 설비 및 기술 투자에 매진,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 5월과 6월 티인베스트먼트 및 포스코 계열 VC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에 연이어 성공했으며, 추가 투자금은 생산시설 확충 및 추가 연구개발비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6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노실리콘이 만드는 실리콘 음극제 파우더는 2차전지 배터리의 용량, 수명과 급속충전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기존 흑연계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10배 이상 높아 시장 내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배터리 음극재 시장은 2023년 10조60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22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나노실리콘은 자체 기술로 태양광 폐슬러지 자원을 재활용 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 있는 실리콘 음극재 소재 제품화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메이저 2차전지 음극제 소재 업체인 P사, H사, S사로 납품을 하고 있으며, 일본에도 납품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태양광 공정에서 배출되는 실리콘의 폐슬러지를 이용한 음극제 회수 공정 관련 특허 2건을 핵심기술로 가지고 있으며, 연말까지 특허 10건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인스코비 관계자는 “인스코비는 미래 기술과 향후 성장성에 기반한 다양한 영역에 투자해왔다”며 ”나노실리콘은 이번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2차전지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07 13:3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