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양인인 중국 여성이 흑인처럼 보이는 아기를 낳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각) 중국 차이나타임즈는 최근 제왕절개를 통해 아들을 출산한 상하이 출신 30세 여성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태어난 직후 신생아의 피부색이 검은색인 경우 종종 발생 A씨는 "출산 후 의료진이 안겨준 아들을 보고 너무 당황했다"라며 "아이의 피부가 너무 새까매 흑인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A씨의 남편 역시 당황하며 아들을 반기거나 안으려 하지 않고, 친자 확인 검사까지 요구했다. A씨는 "아프리카에 가본 적도 없고 아는 사람 중 흑인이 없다”라며 “너무 억울한데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이혼하게 생겼다”라고 토로했다. 여성이 공개한 사진을 본 누리꾼은 “이런 경우는 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색이 돌아올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내를 믿지 못한 남편의 태도는 무척 실망스럽다”, “친자 검사 결과 나오면 남편과 진지하게 대화해보는 게 좋겠다” 등의 조언을 남겼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한 전문가는 “신생아는 피부 조직이 얇고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검붉은 피부가 하얗게 되는 경우는 무척 많다”라고 말했다. 흑인부부가 백인 낳기도 실제로 갓 태어난 신생아 중 피부색이 어둡거나 붉은 아기가 많다. 신생아 피부 조직은 성인보다 얇고 투명해 깨끗하고 새하얀 경우는 보기 드문 편이다. 게다가 성인보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과 발이 푸른빛일 때도 있다. 이 때문에 사연 속 아기처럼 어두운 피부색을 보일 수 있다. 이런 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하얗게 변한다. 다만, 손발이 아닌 얼굴이 파랗다면 호흡 곤란으로 인한 청색증일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한편, 흑인부부가 백인을 낳아 화제가 되는 일은 종종 있다. 지난 2011년 영국에 사는 흑인부부 는 백인처럼 금발에 흰 피부를 가진 아들을 출산했다. 출산 당시 남편은 물론 의료진들도 놀라 아내가 다른 남성의 아이를 가진 것을 의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흑인들은 종종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 결핍 증상을 보이는 ‘알비노’로 인해 피부색이 옅은 아기를 출산한다. 또 조상 중에 백인의 피가 섞인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대 인간유전학 분야의 브라이언 사익스 교수는 “부모 양쪽 모두 백인 조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알 수 없는 유전적 변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7 05:48:15[파이낸셜뉴스] 백인 여성이 미국 대선 레이스 막판의 '스윙보터'(swing voter)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흑인 표심이 대선 주요 변수로 주목 받았으나 선거를 목전에 두고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백인 여성이 핵심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결과가 백인 여성들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백인 여성은 미국에서 가장 큰 투표 인구 집단으로,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하게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왔다. 앞서 백인 여성들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공화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그룹이다. 2016년 대선에서 백인 여성의 47%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45%가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표를 던졌다. 이 같은 상황이 더 심화돼 2020년에는 백인 여성의 절반 이상인 53%가 트럼트를 지지했고,조 바이든 대통령은 46%의 표를 얻었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번째 대선에서 백인 여성들이 3연속 트럼프에 충성표를 던질 지, 아니면 첫 흑인 여성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지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선거 전문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운명이 흑인 여성에 이은 민주당의 두번째 충성 표밭인 흑인 남성이 아니라 오히려 백인 여성에 달렸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백인 여성들은 자신들의 투표에서 3연속 공화당 우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막으려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이날 기준 NYT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백인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약간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의 생식권을 지키려는 젊은 백인 여성의 지지를 끌어모으는 동시에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을 상대로도 경제 공약을 내세워 표심 잡기에 나서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인 셀린다 레이크는 백인 여성 가운데 가족에게는 드러내지 않고 "침묵하는" 해리스 지지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01 16:44:04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대선에서 한쪽으로 쏠려 있던 이른바 '유색 인종' 유권자들이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지지 정당을 바꾸면서 당락의 열쇠를 쥐게 됐다. 투표일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박빙의 지지율에 긴장한 양쪽 진영은 저마다 흑인, 중남미 출신(히스패닉), 아시아 출신(아시안) 유권자를 잡기 위해 막판 선거전에 돌입했다. ■인종 프레임보다 현실에 관심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인종으로 보면 67%는 백인이었으며 나머지 33%는 유색인종이었다. 해당 집단 가운데 '기타'라고 답한 비중을 제외한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안 유권자 비중은 각각 13%, 13%, 4%였다. 유색인종 유권자들은 20세기 초반부터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고, 정치권에서도 당연히 같은 집단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2020년 대선 당시 흑인(92%), 히스패닉(59%), 아시안(72%) 유권자들의 민주당 후보(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백인(43%)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시카고대학 여론조사기관 젠포워드가 이달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흑인 유권자의 민주당 후보(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59~61%에 그쳤다. 히스패닉 지지율은 38~54%였으며 아시아·태평양계(AAPI) 지지율은 51~56%였다. 반면 18~40세의 젊은 유권자 가운데 흑인 남성(26%)과 여성(12%)의 공화당 후보(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2020년 대선에 비해 크게 올랐다. 같은 연령대의 히스패닉 남성들은 44%가 트럼프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폭스뉴스는 특히 젊은 유색인종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의 인기가 치솟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보도에서 유색인종 유권자가 트럼프로 돌아서는 이유가 5가지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인종 프레임의 영향력 약화 △트럼프 언행에 대한 무관심 △경제 문제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실망 △트럼프를 '뉴 노멀'로 받아들이는 젊은 유권자를 지적했다. NYT는 29일에도 흑인과 히스패닉의 정치적 연대가 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정치적 목소리가 커진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흑인 문제만 반복하는 민주당 진영에 소외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색인종 유권자들이 더 이상 인종적 유대감보다는 불법 이민자 유입에 따른 일자리 상실 같은 경제적인 문제에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수백만 명이 미국으로 몰려들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바로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NYT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흑인 유권자의 40%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흑인 유권자는 15%, 히스패닉은 37%로 집계됐다. ■"쓰레기 섬" 발언 역풍유색인종에게 인기를 얻던 트럼프 진영은 이달 "쓰레기 섬"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다. 미국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지난 27일 미국 뉴욕의 트럼프 선거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서 물의를 빚었다. 그는 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비유하며 흑인과 이민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푸에르토리코는 인구 32만명의 섬으로 현지 주민은 미국 시민이지만 대선 투표권이 없다. 그러나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민은 600만명으로 멕시코에 이어 히스패닉계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고, 특히 이번 대선 경합주에도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경합주 중에서도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아 핵심 승부처로 여겨지는 펜실베이니아주에만 4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명인과 연예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즉각 반발했으며 민주당 진영에서도 공세에 나섰다. 해리스는 28일 뉴욕 유세를 언급하면서 "그는 자신의 불만과 자기 자신, 우리나라를 분열시키는 데 집중하고 실제로는 집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긴급 진화에 나섰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문제 발언에 대해 "어리석고 인종차별적인 농담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소한 일에 너무 기분이 상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9일 기자회견에서 힌치클리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그를 모른다. 누군가가 그를 거기(유세 연단) 세웠다"면서 따로 해명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30 18:29:23다음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판 유세가 치열해지고 있다.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에서 박빙인 두 후보는 각각 경합지역과 상대 진영 텃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적진 선 트럼프 vs 지지층 결집 해리스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27일 미국 뉴욕의 유명 경기장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를 열었다. 뉴욕은 1980년대만 하더라도 경합주로 분류됐으나 1988~2020년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았다. 뉴욕 퀸즈에서 태어난 트럼프는 과거 여러 차례 미디어를 통해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행사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여러분의 투표로 11월에 우리는 미국을 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금을 인하하고 물가를 낮추고 임금은 올릴 것이며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자 해리스를 향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은 수백만명의 목숨을 걸고 하는 도박이다. 그는 우리를 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자신이 전체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행사에는 그동안 유세에 모습을 거의 비추지 않았던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외에도 무소속 대선 후보였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트럼프 지지자들이 함께 연단에 올랐으며 전당대회 못지않은 찬조연설이 쏟아졌다. 같은 날 해리스는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흑인교회 등을 방문하며 민주당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그는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트럼프 때문에 지난 10년간 미국 정치의 특징이 됐던 분열과 공포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대선까지 정확히 일주일 남은 29일에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최후 변론'으로 알려진 연설로 트럼프 심판론을 강조할 계획이다. 해당 장소는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폭동 당시 트럼프가 대선불복 연설을 했던 곳이다. ■1~2%p 차이로 지지율 박빙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27일 기준으로 1~2%p에 불과했다. 해리스는 이날 미국 ABC방송과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49%의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47%)를 2%p 차이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이달 18~22일 등록 유권자 2392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p였다. 집단별 지지율을 보면 여성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은 트럼프 지지율에 비해 14%p 높았다. 흑인(83%p),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미국인·30%p)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도 트럼프보다 높았다. 동시에 남성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해리스보다 6%p 높았고 백인(11%p), 고졸 학력 이하(11%p)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도 해리스보다 높았다. 같은 날 미국 CBS방송과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서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50%였고, 트럼프를 뽑는다는 비율은 49%였다. 조사는 이달 23~25일에 걸쳐 등록 유권자 21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오차 범위는 ±2.6%p였다. CBS는 경합주 조사의 경우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50%로 같았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지난달 경합주 조사에서 트럼프를 3%p 차이로 앞섰으나 2주 전에는 1%p 차이로 우위였다. 현지 매체들은 지지후보를 솔직히 밝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나 '히든 해리스'의 존재를 지적하며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8 18:27:37[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약 20여일 남겨놓고 경합주 유권자들을 잡기 위해 두 후보가 이곳에서 유세를 집중하고 있다. 경합주 유권자들의 지지표, 특히 부동표는 이번 대선의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는 가장 큰 이슈는 경제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전년 동기비 2.4%까지 떨어지고 같은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기대치 140만개를 크게 초월한 254만개로 발표됐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던 금리도 지난달 인하가 시작됐다. 수치상 탄탄한 경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권자들은 경제를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로 보고 있다.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2일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대상자 2100명은 경제를 이민과 국경 안보 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지적했다. 하버드대 미국 정치연구센터와 시장조사업체 해리스폴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도 미국 경제가 약하거나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다수로 나왔다. 이 같은 응답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정부가 발표하는 CPI 보다 식료품 구매후 받는 영수증 내용이 더 중요함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공화당 설문조사 전문가 마이카 로버츠는 “유권자들의 대부분은 월간 지표는 물론 전반적인 경제 동향에 관심이 없다. 이들이 보는 경제는 지출되는 달러에 달려있으나 현재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NBC뉴스는 미국 유권자들의 66%가 현재 소득으로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미시간 대학교 조사에서 40%는 지난 2년동안 가계 재정 상황이 전해에 비해 나빠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지난 11일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68.9로 70.1인 전월 보다 떨어졌으며 WSJ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71.0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 높은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소비도 최대한 저렴한 것을 선호하면서 오는 31일인 핼러윈을 앞두고 유통업계들의 특수도 줄어들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전국유통연맹은 올해 의상과 장식물 등 할로윈 관련 소비가 지난해 보다 5% 줄어든 116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한동안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최대 이슈였던 이민 문제도 경제에 밀리고 있다. 익명의 민주당 주요 정치 기부자는 정치전문지 매체 더힐에 “경제는 현재 이슈 순위 1위에서 5위에 모두 포함됐다”라고 표현하면서 경제 공약 부재를 해리스 부통령 선거 진영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했다. 해리스는 인종과 상관없이 여성들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 속에 남성을 중심으로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은 최근 수년간 트럼프로 이탈하고 있다. USA투데이와 서폭대학교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합주인 애리조나의 18~34세 라틴계 남성의 51%가 트럼프, 39%가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35~49세에서는 트럼프 57%, 해리스 37%로 격차가 벌어졌다.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은 코로나19가 유행 이전까지 좋았던 경제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 이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후 치솟았던 물가로 백인이나 아시아계 주민들 보다 더 고통을 겪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제가 좋거나 아주 좋다고 응답한 라틴계 유권자는 20%, 흑인 유권자는 26%로 낮았으며 두 집단 모두 절반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자주 식료품 구매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CNN의 선거 전문가는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흑인과 라틴계로부터 얻을 득표가 기록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선을 불과 수주 남겨놓고 한 민주당의 저명한 전략가가 흑인과 라틴계를 포함한 남성들을 크게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을 당에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민주당의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5 08:55:50[파이낸셜뉴스] 민주당의 견고한 지지층이었던 흑인·히스패닉 표심이 공화당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이들의 지지율 이동으로 주요 경합주에서 양 당 후보의 지지율은 동률을 보였다.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학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히스패닉계 유권자 902명 대상 여론조사(오차범위 ±4.5%p)를 인용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히스패닉계 지지율은 위험할 정도로 낮은 반면,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히스패닉계 지지는 56%로, 최근 3명의 대통령 후보들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 당시 히스패닉 유권자의 70% 가량이 지지를 보냈고, 2016년 대선에선 히스패닉 유권자 68%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다. 직전 대선인 2020년엔 62%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했다. 가장 최근 히스패닉계 지지율이 60% 밑으로 떨어진 민주당 대선 후보는 2004년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28%에서 2020년 36%, 최근 여론조사에선 37%로 히스패닉계 유권자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NYT는 대다수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反)이민 메시지를 '자신에 관한 이야기'로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히스패닉 유권자들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자신에 관한 것이라고 여기는 응답자는 30%에 불과했고, 67%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 밖에서 태어난 응답자의 51%도 이를 본인의 이야기로 여기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 3분의 1 이상이 멕시코와 남부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것과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NYT는 "이러한 지지는 대부분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 쪽에서 나왔지만, 해리스 지지 유권자 9%도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며 "이런 지지는 주로 미국에서 태어난 라틴계 유권자들로부터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에 투표해도 경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들이 공화당으로 이동하는 데 주효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이 공화당 보다 '공약을 더 잘 지킨다'고 응답한 흑인 유권자 비율은 63%, 히스패닉은 46%였다.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 중 35%는 공화당이 공약을 더 잘 지킨다고 응답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NYT는 전날 흑인 유권자가 과거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해리스 부통령에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핵심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위태롭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로 미 ABC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4∼8일 전국 성인 26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2%p), 투표의향층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0%,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지난 9월 중순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5%차로 해리스 부통령이 앞선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특히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에서는 두 후보가 모두 49%로 같았다. NBC방송이 전국의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p)에서도 양자 대결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14 16:08:26[파이낸셜뉴스] 다음달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진영이 점차 초조해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해리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국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해리스 진영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으나 그가 유세장에서 한 발언이 특히 흑인 남성들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민주당은 표가 이탈되지 않을까 혹시나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세장에서 흑인 남성들에게 해리스에 지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그는 흑인 남성들을 가리키는 형제들(brothers)들의 에너지가 자신이 출마했을때 와 비교해 현저하게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투표 불참을 위해 핑계와 변명을 둘러대고 있다며 자신은 이것이 큰 문제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또 흑인 남성들을 향해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라고도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을 불쾌하게 여기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이중에는 여성들도 있다. 오바마의 발언에 흑인이자 여성인 니나 터너 전 민주당 상원의원(오하이오)은 CNN에 출연해 “왜 흑인 남성들이 잔소리를 들어야하냐?” 다른 선거 집단에서는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왜 흑인 남성들을 하찮게 여기냐?”고 오바마의 발언을 비판했다. 터너 전 의원은 일부 흑인 남성들과 대화를 해본 결과 지지하는 후보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보수 진영도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소셜미디어에 오바마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들이 대거 올려져 엑스(X)에 한 네티즌은 “선거 3주를 남겨놓고 그들은 아이에게 잔소리 하려고 아빠를 보냈다. 해리스는 문제에 빠졌다”라며 민주당을 비꼬았다. 보수논객 베니 존슨은 과거 하얀 미국도 검은 미국도 아닌 하나의 미국을 강조하며 화합을 강조했던 오바마의 ‘마술’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22세의 젊은 흑인 보수 운동가 C J 피어슨도 소셜미디어에 “25일 뒤 나는 수백만명의 젊은 흑인 남성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를 투표하는데 합류할 것이다. 우리는 버락 오바마가 뭐라고 말하든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렸다. 흑인 인권 신장 단체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와 HIT스트레터지가 최근에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현재 해리스 후보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가 압도적이지만 50세 이하 흑인 남성 4명 중 1명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배우인 웬델 피어스는 오바마의 연설은 “끔찍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비판했다. 피어스는 민주당이 흑인 남성들이 문제가 아니라며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을 중단하라고 했다. 남성을 포함한 흑인 유권자들은 지난 2020년 대선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지만 트럼프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특히 흑인 남성들로부터 받는 지지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가 당선됐던 2008년 이후 흑인 남성들의 민주당 지지도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출구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에 대한 흑인 남성들의 지지율이 각각 92%와 87%였던 것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같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82%로 떨어졌다. 또 4년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흑인 남성의 응답이 80%로 더 하락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가 흑인 남성들로부터 받는 지지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하워드대학교가 경합주에서 흑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해리스 지지율이 82%로 12%를 얻은 트럼프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주에서 50세 이하 흑인 남성의 21%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12일 공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의 공동 설문 조사에서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흑인이 78%, 트럼프는 15%로 낮았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도 자칫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 유세에 가담하면서 흑인 남성들의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민주당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지지자들 중 일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위협으로 보일 수 있으며 오히려 환멸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소외시킬 수 있는 리스크가 됐다고 분석됐다. 이 신문은 흑인 남성들의 민주당에 대한 충성도가 여성 못지않게 높으나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패와 정부로부터의 외면 같은 불만이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오바마의 발언은 자칫 다수의 젊은 흑인 남성들이 점차 트럼프 지지로 바뀌면서 해리스의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민주당 내부의 불안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해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3 22:45:22[파이낸셜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지원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번 선거 최대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해리스 부통령 선거 유세를 수 시간 앞두고 선거 캠프에 깜짝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흑인 유권자들이 인도계 흑인 혼혈인 해리스에게 일부 반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바마의 발언이 나왔다. 오바마는 자신이 유세에 나설 때 보였던 흑인 공동체의 열기와 에너지가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흑인 남성 유권자들 일부가 트럼프에게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여성들을 폄하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오바마는 “무슨 논리와 변명을 대든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발언 수시간 뒤 해리스는 피츠버그에서 유세에 나섰다. 오바마가 나서서 흑인 유권자 특히 남성들에게 해리스를 지지하라고 독려하고 나선 것은 흑인 유권자 층의 동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를 지지하는 흑인 유권자는 78%에 그쳤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15%에 이르렀다. 해리스가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 민주당 후보들이 받았던 지지율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지금처럼 오차범위 이내의 박빙 승부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흑인 표 상당수가 트럼프에게 넘어갔다는 것이 해리스로서는 뼈아플 수 있다. 해리스가 여성이어서 트럼프로 간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서는 흑인 표 92%가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갔다. 트럼프에게로 간 흑인 표는 7%에 불과했다. 2020년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90%를, 트럼프는 9%를 가져갔다. 오차범위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경합주에서 해리스가 트럼프에게로 간 흑인 표를 다시 끌어오지 못하면 대선 승리는 어렵다. NYT는 흑인 유권자 일부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이유가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라고 지적했다. 선거철만 되면 흑인을 찾다가도 선거가 끝나면 공약을 휴지 조각처럼 내던진 민주당에 대한 불만과 실망이 높아졌고, 결국 일부가 민주당에서 마음이 떠났다는 것이다. 한편 해리스는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서 점차 트럼프에게 밀리고 있다. NYT와 시에나대가 이번 선거 핵심 경합주인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애리조나에서 51% 지지율로 46%에 그친 해리스를 따돌렸다. 오차범위 밖의 우위였다.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에서 50% 지지율로 47%를 기록한 트럼프를 따돌렸지만 오차범위 내 우세였다. 이번 여론조사 오차범위는 ±4.0%p이다. 더힐과 디시전데스크HQ(DDHQ) 공동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7개 경합주 가운데 단 2곳에서만 우세를 보이고 5개주는 트럼프에게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3 06:56:22[파이낸셜뉴스] 백인 농부가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에 몰래 들어온 흑인 여성들을 살해해 돼지우리에 버린 끔찍한 사건이 벌어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남아공 림포포주의 한 농장에 마리아 마카토(44)와 로카디아 느들로부(35)가 음식을 구하기 위해 몰래 들어갔다. 남아공에서는 시골 주민들이 버려진 음식을 구하기 위해 백인이 운영하는 농장에 침입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두 사람도 유제품 회사 트럭이 다녀간 후 버려진 음식을 찾으러 농장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농장주인 자카리아 요하네스 올리비에르와 관리인이 이들에게 총을 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백인인 농장주와 관리인은 이들의 사체를 돼지우리에 버렸고,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일부는 돼지에게 먹힌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담을 넘었던 마카토 씨의 남편은 총에 맞았지만 살아남아 탈출했다. 또한 마카토 씨의 아들은 어머니가 단지 자녀들에게 먹일 무언가를 찾고 있었을 뿐이라며 그런 삶이 어떻게 이렇게도 끔찍하게 끝났는지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에 남아공 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NYT는 이번 사건이 남아공의 고질적 문제인 인종과 성별에 기반한 폭력, 유혈사태로도 종종 이어지는 백인 상업 농장주와 흑인 이웃들 사이의 갈등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고 짚었다. 남아공은 1994년까지 이어졌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기간 많은 흑인은 토지 소유권을 강제로 빼앗겼다. 이 때문에 아직도 대부분의 주요 상업 농장이 백인 소유로 남아있으며, 농촌 지역의 많은 흑인은 빈곤한 삶을 살며 먹을거리를 찾아 농장의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하는 처지다. 다만 많은 백인 농부가 지속적인 침입을 받아왔으며 이에 따라 위협을 느껴왔다는 반론도 있다. 정부가 특히 백인 농부 보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주민들은 법원 밖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정치인들 역시 분노에 찬 성명을 발표했다. 용의자들은 현재 구금된 상태로 법원은 보석심리를 11월 6일까지 연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4 07:43:12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이후 지지율 경쟁에서 맹추격을 당하고 있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인종에 시비를 걸었다. 그는 해리스가 과거 자신의 인도 혈통만 강조했다며 선거철이 되어서야 흑인 행세를 한다고 비난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들에 인기가 없는 트럼프는 7월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우파 지지층이 두터운 트럼프는 임기 내내 흑인 유권자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했으며, 지난달 초 AP통신 여론조사 2건에서는 평균 70%의 흑인들이 트럼프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해리스를 공격했다. 그는 "딱히 직접적이라기보다는 간접적으로 해리스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해리스는 항상 인도 혈통이었다. 그는 오직 자신의 인도 혈통만을 자랑했다. 해리스가 수년 전에 흑인으로 바뀌기 전에는 그가 흑인인줄도 몰랐다"면서 "이제 해리스는 흑인으로 알려지길 원한다. 해리스는 인도인인가, 아니면 흑인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1964년 10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버지 도널드 J. 해리스와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 사이에서 태어났다. 도널드 J.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 흑인 이민자로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냈다. 고팔란은 인도에서 고위 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유학했으며 결혼 이후 생물학자로 활동했다. 트럼프는 "양쪽 모두 존중하지만, 그녀는 명백히 아니다. 그는 항상 인도인이었고,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며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시작부터 소란스러웠다. 트럼프는 자신의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만났느냐는 ABC방송 레이첼 스콧 기자의 질문에 "인사 한마디 없이 처음부터 이렇게 끔찍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당신이 ABC 출신이냐. 끔찍한 가짜뉴스 방송"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좋은 의도로 나왔는데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아주 무례한 소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토론회에서도 자신이 취임 첫날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나는 이 나라의 흑인들을 사랑한다"며 "흑인들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흑인을 위한 최고의 대통령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누구든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미 두 번이나 받았고 우수하게 통과했지만 또 받을 것이며, 해리스에게도 인지력 검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올해 59세로 트럼프보다 19세 어리다. 트럼프는 "알지 모르겠는데, 그녀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으며 인지력 시험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사실 전달 차원에서, 그녀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었다"고 강조했다. 박종원 기자
2024-08-01 18: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