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뿌연 연기와 매캐한 담배 냄새. 흡연 공간의 간접흡연 문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갈등을 반복하는 원인 중 하나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역 인근에 설치된 한 흡연부스는 조금 특별하다. 이곳은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모두 배려한 시설이다. 담배 냄새 덜 나고 덜 배고..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 성동구는 지난 2022년 11월 지자체 최초로 스마트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최대 14명의 인원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밀폐형 흡연부스다. 부스 내외부 환경은 쾌적하다. 음압 설비를 갖추고 있어 문이 열려도 담배 연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공기 정화 장치를 통해 내부 공기가 순환되며, 연기와 유해 물질은 필터를 거쳐 외부로 배출된다. 부스에 머물러도 옷에 냄새가 배지 않는 구조다. 취재를 위해 흡연부스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많은 흡연자들이 부스를 이용 중이었다. 출입문이 쉴 새 없이 열리고 닫혔지만 외부에서는 담배 냄새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꽁초를 버리면 담뱃불을 자동으로 끄고 꽁초를 파쇄하는 재떨이도 설치돼 있다. 부스에 사용된 장치들은 성동구청 직원들의 꼼꼼한 확인 과정을 거쳤다. 밀폐형 부스 형태에 '쾌적할 것, 냄새가 적을 것'이라는 기본 방침을 정해 두고 다양한 제품들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성동구는 하루 평균 1500명에서 2000명 정도가 스마트 흡연부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쾌적한 환경 덕에 간접흡연 민원도 대폭 줄었다. 한 해 평균 170건의 민원이 발생하는 장소였지만 현재는 '0건'에 가깝다고 한다. 성동구는 관내 지식산업센터 등 다중밀집시설을 중심으로 스마트 흡연부스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스마트 흡연부스 설치, 비흡연자를 위한 것" 스마트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데는 '위치'가 최우선 고려 대상이었다. 성동구 구정연구기획단 박장선 정책기획위원은 "스마트 흡연부스가 위치한 곳은 원래 금연거리가 아니었다. 대형 건물 앞인 데다 서울숲을 방문하는 시민 등 유동인구가 많았고, 흡연 민원도 굉장히 많았던 곳이다"라며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비흡연자들의 민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박 위원은 "비흡연자가 오히려 흡연부스를 더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서로 떨어져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배려한 공간인 만큼 각 집단의 만족도도 높다. 그는 "비흡연자들의 민원이 적어진 것으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파악했다. 흡연자 또한 꽤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할 테니 예전보다 조금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설을 잘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문제들도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흡연을 할 경우 담배 냄새가 묻어나는 점은 불편사항 중 하나다. '공간이 조금 더 크면 좋겠다', '전자담배 흡연 공간을 분리해달라'는 의견도 있어 성동구는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추후에 조성하는 부스는 전자담배 흡연 구역을 따로 분리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 위원은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려면 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를 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의 기본 방침은 금연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면 말을 듣지 않는다. 어느 정도 피울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흡연권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금연권을 더 잘 보장하는 방안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임예리 기자
2023-11-24 14:29:29[파이낸셜뉴스] 경남의 한 소방서장이 시 예산을 들여 소방서 마당에 설치한 흡연실과 공사자재를 무단 반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흡연 부스와 일부 자재를 시 외곽의 한 공터로 옮겨놨는데, 알고 보니 본인 소유의 전원주택 인근이었다. KBS에 따르면 경남 창원의 한 소방서는 지난 2월부터 건물 외부에 무더위 쉼터를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기존에 있던 흡연실을 없애고 정자를 설치해 직원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 것이다. 그런데 공사를 진행하던 중 철거한 흡연실과 쓰다 남은 자재인 ‘축조 블록’ 20여 개가 사라졌다. 감쪽같이 사라진 흡연실과 자재들은 소방서에서 26㎞ 떨어진 소방서장 A씨의 전원주택 근처에서 발견됐다. A씨가 외부로 무단 반출한 것이었다. A씨는 퇴직 이후 귀농을 목적으로 이곳에 땅을 매입, 전원주택을 조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단 반출한 흡연실은 가로 3m, 세로 2m, 높이 2.5m 크기의 구조물로 2016년 설치된 것이다. 조달청 기준 새 흡연실의 가격은 400~500만원 선으로, 흡연실과 공사자재 모두 창원시 예산으로 사들인 것이다. A씨는 정상적인 행정 절차(불용 처리 등)를 밟지 않고 물품을 자신의 사적 공간에 옮겨놓았다. 또한 운반도 공사를 맡은 업체를 통해 진행했으나 별다른 비용을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A씨는 “흡연실 등은 다른 119안전센터에 재사용하기 위해 잠시 보관해 둔 것”이라며 “사적 사용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운반에 대해서는 “친분 있는 업체 대표가 선의로 도와준 것 뿐이며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창원시 감사가 시작되자 A씨는 자신이 가져갔던 흡연실을 다시 소방서로 옮겼다. 창원시는 A씨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12 15:53:12부산시설공단은 주요 관리시설 가운데 담배꽁초 무단 투기와 간접흡연이 빈번한 공간을 선별, 흡연부스와 꽁초 수거함을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공단은 먼저 부산도시고속도로 번영로 운전자 휴게소가 위치한 대연쉼터와 광안쉼터, 부산영락공원 화장동 주차장과 편의동 흡연장, 부산추모공원 소공원과 벽식봉안담 인근 등 7곳에 흡연부스를 시범 설치해 운영을 한다. 이번에 설치하는 흡연부스는 가로 5.5m, 세로 2.3m, 높이 2.7m로 완전 개방형인 일반 흡연장소에 비해 간접흡연 예방이 가능하다. 아울러 담배꽁초 15L를 담을 수 있는 높이 1m의 꽁초수거함은 무단투기 지역에 설치, 환경보호와 관련된 문구를 새겨 넣어 친환경 캠페인에 활용할 방침이다. 권병석 기자
2023-03-13 18:40:53[파이낸셜뉴스] 부산시설공단은 주요 관리시설 가운데 담배꽁초 무단 투기와 간접흡연이 빈번한 공간을 선별, 흡연부스와 꽁초 수거함을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공단은 먼저 부산도시고속도로 번영로 운전자 휴게소가 위치한 대연쉼터와 광안쉼터, 부산영락공원 화장동 주차장과 편의동 흡연장, 부산추모공원 소공원과 벽식봉안담 인근 등 7곳에 흡연부스를 시범 설치해 운영을 한다. 이번에 설치하는 흡연부스는 가로 5.5m, 세로 2.3m, 높이 2.7m로 완전 개방형인 일반 흡연장소에 비해 간접흡연 예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담배꽁초 15ℓ를 담을 수 있는 높이 1m의 꽁초수거함은 무단 투기 지역에 설치, 환경보호와 관련된 문구를 새겨 넣어 친환경 캠페인에 활용할 방침이다. 공단은 2021년 해양쓰레기 줍기 캠페인과 2022년 부산 서면 일대 담배꽁초를 수거하는 ‘쓰담 쓰줍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공단 관리시설 내 꽁초 수거함 설치를 검토하게 됐다. 이어 지난 1월 2주간 공단 전 사업장에서 흡연 관련 민원 등 불편 발생 지역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해 최종 3개 사업장 7곳을 선정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3-13 10:22:03[파이낸셜뉴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공원 내 간접흡연 피해를 최소화하고 쾌적한 공원 이용문화를 만들기 위해 한강공원 전역에 흡연부스를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한강공원은 연간 약 6천만 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 명소다. 전 연령대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여가·문화공간으로, 이용객의 간접흡연 피해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여론조사 및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한강공원 흡연구역 지정 및 흡연부스 형태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한강공원 전역 총 35개 구역을 흡연구역으로 설정하고, 흡연부스 37개 동 설치를 추진 중이다. 흡연부스 설치 위치는 보행로, 어린이놀이터 등에서 일정 이격 거리를 유지한다. 이용객이 머무르는 시간이 짧은 주차장 인근이나 한강 조망을 침해하지 않는 둔치 가장자리 등으로 지정했다. 부스의 형태는 자연 환기가 될 수 있도록 바닥과 벽면 면적의 50% 이상을 개방하고, 침수 등 자연재해 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벽면의 강화유리 등을 제거했다. 한강사업본부는 현재 여의도 5개, 뚝섬 6개, 반포 6개 등 주요 한강공원에 총 17개 흡연부스 설치를 완료했다. 연말까지 11개 한강공원 전역에 총 37개의 흡연부스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흡연부스 설치 완료 시, 각 한강공원의 한강보안관, 공공안전관이 흡연자에게 흡연부스 설치 장소에서 흡연하도록 적극적인 계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강공원 금연 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도 병행한다. 서울시는 향후 관련 절차에 따라 조례를 개정을 추진, 한강공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공원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고,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 여러분 모두가 쾌적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흡연자는 꼭 흡연부스를 이용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11-29 14:14:34"운영하자니 관리 안 되고, 폐쇄하자니 '풍선효과' 우려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흡연부스가 방역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밀집된 공간에 모여서 흡연을 하면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흡연부스를 폐쇄하면 '몰래 흡연'으로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흡연으로 인한 감염 위험성을 언급하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담배를 피우다가 전파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흡연으로 인한 감염 위험성이 적지 않은데 이에 대한 경각심은 매우 낮은 거 같다"고 지적했다. ■'풍선효과'에 운영 재개한 흡연부스, 관리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선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폐쇄됐던 야외 흡연부스가 다시 운영되고 있었다. 당초 영등포구는 밀집된 공간에서의 흡연이 집단감염에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흡연부스를 임시 폐쇄했다. 하지만 흡연부스를 폐쇄하자 인근 직장인들이 금연구역에서 '몰래 흡연'을 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랐다. 골칫거리로 전락한 흡연부스 운영을 재개하자 문제는 반복됐다. 지하철 여의도역 3번 출구부터 여의도 공원 방향으로 설치된 흡연시설 5곳에선 총 100여명에 육박한 흡연자가 밀집된 상태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흡연부스 앞에는 △사람 간 1m 이상 거리두기 △한 방향으로 흡연하기 △대화금지 라는 안내문구가 부착돼 있으나 이를 지키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9㎡ 남짓 흡연부스에 설치된 2개의 재떨이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담배꽁초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인근 자영업자 "담배 냄새에 창문도 못 열어" 흡연부스 인근 보행자와 자영업자는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특히 자영업자 중에선 담배 연기로 문을 열지 못해 환기를 못하고 있다는 사례도 있었다. 여의도 지하철역 인근 30대 의류매장 관계자 B씨는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환기를 하려고 해도 담배 연기 들어와서 문을 오래 열어놓지 못한다"며 "금연구역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은데 행여나 시비가 붙을까 말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60대 분식점 업주 C씨는 "주방 열기를 빼야 해서 문을 열어놓는데 바로 앞에 흡연부스가 있어서 골치"라며 "손님들 눈치도 보이고, 담배 냄새 때문에 숨쉬기 답답할 때가 많다. 인근 자영업자 중에서 담배 연기 때문에 괴로워 하는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흡연으로 인한 집단감염 위험성을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흡연자가 담배연기를 내뿜으면서 바이러스가 배출되고, 옆에 있는 사람이 이를 들이마셔서 감염될 수 있다"며 "정부가 나서 흡연지침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우아영 인턴기자
2021-07-29 13:07:40#.직장인 김모씨(39)는 최근 올해 5살 난 아이가 매일 다니는 영어학원 앞에 흡연부스가 설치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씨는 이달 초부터 흡연부스 설치 사실을 전해들은 해당 학원 학부모들과 함께 관할 구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구청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내놨다. 200여명의 아이들이 매일 오가는 학원이라 사실상 아동·청소년시설에 해당하지만, 유치원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학교·어린이집·청소년수련원 등 아동·청소년 이용시설의 금연구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어린이들이 담배연기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권익위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유치원·어린이집 간접흡연 피해 민원은 3763건에 달했다. 이들 민원 중에는 '아이 유치원 등하원 시 인근 운동시설에서 어른들이 담배를 피워 간접흡연 피해가 심해 금연구역으로 지정해달라' '어린이집 앞 20m 떨어진 곳에 편의점이 있어 이곳에서 흡연하는 시민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어 법정 10m인 금연구역을 확대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권익위는 당초 아동·청소년 이용시설 반경 10m이던 금연구역을 30m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청소년 간접흡연 피해방지 방안'을 내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그러나 영아·초등학생 대상 영어학원, 이른바 영어유치원은 현행법상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 등으로 분류되지 않아 법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여의도 소재 A영어학원의 경우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이용하는 어린이의 수가 200여명이다. 학원 측과 원생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간접흡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영등포구청에 흡연부스 위치 조정을 요청했다. 학원 관계자는 "사실 말이 10m일뿐 흡연부스 밖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이들이 담배연기에 대한 직접적으로 노출될까 너무 걱정된다"며 "학원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보건을 외면하는 행정에 너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흡연부스 위치 조정 등 관련해 학부모들의 서명을 받아 구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1-07-22 18:26:45[파이낸셜뉴스] #.직장인 김모씨(39)는 최근 올해 5살 난 아이가 매일 다니는 영어학원 앞에 흡연부스가 설치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씨는 이달 초부터 흡연부스 설치 사실을 전해들은 해당 학원 학부모들과 함께 관할 구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구청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내놨다. 200여명의 아이들이 매일 오가는 학원이라 사실상 아동·청소년시설에 해당하지만, 유치원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학교·어린이집·청소년수련원 등 아동·청소년 이용시설의 금연구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어린이들이 담배연기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아동·청소년 시설 금연구역 100m 이내로 확대해야" 22일 권익위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유치원·어린이집 간접흡연 피해 민원은 3763건에 달했다. 이들 민원 중에는 '아이 유치원 등하원 시 인근 운동시설에서 어른들이 담배를 피워 간접흡연 피해가 심해 금연구역으로 지정해달라' '어린이집 앞 20m 떨어진 곳에 편의점이 있어 이곳에서 흡연하는 시민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어 법정 10m인 금연구역을 확대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권익위는 당초 아동·청소년 이용시설 반경 10m이던 금연구역을 30m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청소년 간접흡연 피해방지 방안'을 내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 "학원이란 이유로 어린이 보건 외면해" 그러나 영아·초등학생 대상 영어학원, 이른바 영어유치원은 현행법상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 등으로 분류되지 않아 법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여의도 소재 A영어학원의 경우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이용하는 어린이의 수가 200여명이다. 학원 측과 원생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간접흡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영등포구청에 흡연부스 위치 조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구청 관계자는 "사전답사 후 주변 협조를 구해 설치한 것"이라며 "현행법상 금연구역은 10m거리 제한으로 아무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학원 관계자는 "사실 말이 10m일뿐 흡연부스 밖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이들이 담배연기에 대한 직접적으로 노출될까 너무 걱정된다"며 "학원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보건을 외면하는 행정에 너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흡연부스 위치 조정 등 관련해 학부모들의 서명을 받아 구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여의도의 경우 회사들이 모여있어 흡연 관련 민원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른바 '너구리굴'로 불리던 거리도 사유지임에도 설득 끝에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성과도 낸 만큼 현장파악을 통해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1-07-22 16:26:01[광명=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광명시가 관내 소하-하안 도서관에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흡연을 둘러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다. 광명시는 흡연자-비흡연자 간 갈등을 줄이고 쾌적한 금연 환경 조성을 위해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과 철산상업지구 등에 흡연부스를 설치한다고 22일 밝혔다. 흡연부스 설치는 작년에 ‘주민참여예산 의견’, ‘광명시민 원탁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이 제안한 의견으로, 광명시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다중이용시설 중심으로 흡연부스를 설치하기로 하고, 먼저 소하-하안 도서관에 폐쇄형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소하-하안 도서관은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인데도 흡연 관련 민원이 많이 제기돼 왔다. 광명시는 이번 흡연부스 설치를 통해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를 예방하고 흡연으로 인한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숙 건강생활과장은 22일 “사람이 모이는 곳은 금연구역이란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며 “흡연구역 지정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사회적 약속이고 이를 잘 실천하는 것이 시민 간 갈등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소하-하안 도서관에 이어 철산역 인근과 KTX광명역, 평생학습원 등 공공시설에 흡연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03-22 10:16:35[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이 여의도 증권가 '너구리굴'의 마지막 흡연부스로 불리는 자사 흡연부스를 폐쇄했다. 영등포구청이 지난해 10월 한화손해보험·유화증권부터 신한금융투자·삼성생명까지 9개 빌딩에 둘러싸인 200여m에 이르는 일대를 금연거리로 지정한 후 행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은 자사 주차장에 설치된 흡연부스를 폐쇄했다. 미관을 나쁘게 만든다는 이유다. 1월 1일부터 영등포구청이 이 일대에서 흡연하다 적발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면서, 담뱃길의 유일한 흡연부스인 NH투자증권에 다른 금융사 직원들까지 몰린 일도 한몫했다. 흡연부스 안에 있으면 과태료를 부과치 않고, 흡연부스 밖에 나올 때 담배를 끄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일이 일어난 것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 측은 직원들에게 흡연시 의사당대로변 흡연구역 2개소의 허가된 시설 이용 또는 사옥 옥상에 새로 설치한 흡연부스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여의도 증권가 골목은 증권사들이 들어선 건물 9개에 둘러싸인 폭 3m, 길이 200m의 좁고 긴 거리다. 이곳에선 마땅한 흡연공간을 찾지 못한 수많은 증권사 직원들이 몰리면서 자욱한 담배 연기와 냄새, 꽁초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영등포구는 단속할 권한이 없었다. 이에 영등포구는 2018년 말 조례를 개정해 공개공지 및 연면적 5000㎡ 이상 대형 건축물 등의 사유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공개공지란 대형 건물 건축주가 건축법에 따라 조성하는 도심 속 개방형 휴식공간을 일컫는다. 건축주가 용적률 상향 등의 혜택을 받는 대신 전체 대지면적 일부를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경시설 등으로 꾸민 공간이다. 영등포구는 관련 조례 개정과 함께 지난해 초에는 지역 내 대형 건축물 285곳에 금연구역 조성을 독려하는 우편물을 보내 수요조사도 했다. 아울러 ‘너구리굴’ 주변을 금연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골목 주변 9개 빌딩의 관계자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3월엔 증권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구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고, 80%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는 설문 결과를 빌딩 측과 공유하며 꾸준한 면담과 설득을 진행했다. 영등포구는 보행자의 간접흡연을 막고 흡연자의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한화손해보험빌딩, 오투타워 앞 2곳에 개방형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0-01-22 14:3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