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흡연 여성은 경구피임약을 복용이 금지될 전망이다. 그 동안에는 피임약을 먹을 때 흡연을 삼가달라는 '권고' 수준이었으나 의약품 허가사항 변경을 통해 35세 이상 흡연 여성을 투여 금기 대상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데소게스트렐·에티닐에스트라디올' 복합제 경구피임약의 허가사항 변경안을 알리고 업계의 의견을 받고 있다. 의견 조회는 내달 11일까지다. 흡연은 경구피임약으로 인한 혈전 등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을 높이는데, 35세 이상 여성에게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현저하게 커지는 데 따라 아예 금기 대상으로 규정한 것이다. 식약처는 해당 의약품의 허가사항 중 '다음 환자에는 투여하지 말 것' 항목에 '35세 이상 흡연자'를 추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당 피임약을 복용하는 35세 이상 흡연 여성은 복용을 중단하거나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허가사항 변경대상 의약품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경구피임약 시장 1∼3위 제품인 '머시론', '마이보라', '에이리스'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피임약 '야즈', '야스민' 등 총 11개 업체 18개 품목이다. 식약처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서 35세 이상 흡연 여성에게 복합 경구피임약의 투여를 금기한 안전성 정보를 검토한 결과 국내에서도 해당 의약품의 허가사항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건강 #여성 #흡연 #피임약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03-26 09:41:57[파이낸셜뉴스] 최근 두경부암 중 혀에 생기는 암인 '설암' 발병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40세 이후에 발생하고 60대 환자가 가장 많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30대에서도 발병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백승국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설암은 주로 혀의 양측에 발생하며, 초기에는 하얗거나 붉은 반점으로 시작되고 점차 진행하면서 염증성 궤양으로 나타난다"라며 "초기 증상을 단순 입병이라고 착각하기 쉬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23일 설명했다. 백 교수는 "증상이 심해지면 혀 신경 주변까지 종양이 침투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음식물을 삼키거나 씹는 동안 혀와 구강, 목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고 심한 구취, 혀에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설암의 발생 원인은 흡연과 음주, 불균형한 영양 섭취,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유전적 감수성 등으로 꼽힌다. 특히 흡연과 음주의 영향이 절대적인데,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이유도 남성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높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전이 속도가 빠른 설암은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조직검사 후 설암이 확인되면 CT, MRI, PET CT와 같은 영상검사를 시행해 설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확인하고 암 병기를 결정해야 한다. 보통 설암의 1차 치료는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며, 경우에 따라 최초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치료 후 구강 내 침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 건조증, 충치, 음식섭취가 어려워지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설암을 제거한 부위에는 혀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팔이나 허벅지에서 뗀 살을 붙이는 재건술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혀가 한쪽으로 너무 당기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설암은 임파선 전이가 많아 목 상부에 있는 임파선까지 예방적으로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백 교수는 “혀의 통증과 궤양 같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목에 없던 혹이 만져지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며 “특히 흡연과 음주를 많이,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충치, 치주질환 예방 등 철저하게 구강위생을 유지하는 것도 설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3 10:14:1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든 질환에는 원인이 있다. 때문에 원인을 알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데, 이는 탈모 또한 마찬가지다. 모발 탈락의 메커니즘은 이미 밝혀졌다. 이에 대한 치료제로 피나스테리드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함유한 탈모약이 개발됐다. 임상시험을 통해 두 성분의 탈모약에 유의미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모약 복용자 가운데 일부는 정력 약화를 느끼며 불안해한다. 이론적으로는 100명 중에 2~3명 꼴 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탈모약 복용 환자 가운데 20~30% 가깝게 성기능 약화를 걱정한다. 이러한 우려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먼저 탈모약과 정력 사이의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우선,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은 40대, 50대 중년이 대부분이다. 성적 욕구와 발기 능력은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크게 좌우되는데, 이 시기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지 않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장기를 지나면 해마다 1% 씩 떨어진다. 이는 중노년으로 갈수록 정력이 감퇴함을 의미한다. 탈모약 복용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 부분 치료 나이와 정력 감퇴 시기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탈모약의 복용 기간이다. 안드로겐 탈모는 유전자로 인해 발현된다. 탈모 치료 후에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모발 숲이 무성해진 뒤, 약 복용을 중단하면 1년 후에는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 모발이식을 한 경우도 탈모 치료제를 계속 복용할 것을 권한다. 이식한 부위는 모발 탈락이 없을 수 있지만, 이식하지 않은 부분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남성 호르몬은 줄고 정력 약화가 수반된다. 결국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과 정력 약화는 비례하는 게 현실이다. 셋, 뇌의 역할이다. 뇌의 상황 인식에 따라 치료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약효 성분이 없는 약도, 믿고 복용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위약 효과(placebo effect)다. 반대로 약효가 뚜렷한 성분의 제약을 복용했음에도 믿음이 없으면 치료되지 않는 노시보(nocebo) 효과도 있다. 쉽게 말해, 환자들 사이에 탈모 치료약 효과는 거의 확신적이다. 이것을 위약 효과라고 한다. 반면 성기능 약화 우려도 상당히 퍼져 있다. 이는 노시보 효과로 연결된다. 이 같은 이유로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 일부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불확실을 먹고 자라는 불안 심리는 전파도 순식간이다. 불안하면 자연스러움도 특정 현상에 연결하는 게 인간 심리다. 한 집단에 성기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뒤 탈모 치료제를 복용시켰다. 다른 집단에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복용시켰다. 그 결과 성기능 약화 가능성을 들은 집단의 정력 약화 호소 비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3배나 높았다. 불확실한 불안이 불안을 낳은 결과다. 탈모약 자체가 아닌 심리적 이유로 부작용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이때 불안감을 줄이면서 치료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투약 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용량의 2분의 1을 복용하면 대략 효과는 70~80%선이다. 미녹시딜을 2분의 1 용량인 5mg 이하 섭취 시의 치료 효과를 밝힌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성기능 이상 반응 비율도 현저히 낮아진다. 다음은 피나스테리드 성분 중 도포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뿌리는 프로페시아'로 통하는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1ml에 2.275mg의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포함되어있다. 치료 효과는 먹는 약과 비슷하고, 복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력 감소 부담도 적다. 혈관 청소기능이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 복용도 고려할만하다. 중노년이 되면 전립선이 커지고, 배뇨 이상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발기력이 떨어진다. 50대, 60대 중노년이 이 약물을 복용하면 전립선 혈행이 좋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과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정력 약화에 대한 고민이 운동으로 돌려지면 부정적인 감정도 완화될 수 있다. 영양소가 고르게 함유된 균형 잡힌 식단의 식사를 제시간에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음주나 흡연을 삼가는 것도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의사는 병을 고치는 직업인이지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의사는 임상시험을 절대적으로 믿는 게 당연하지만, 이와 동시에 당연함을 당연하게만 여기지는 않아야 한다. 현실에서 불안해하는 20~30%도 보듬으면서 치료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의술은 자연과학이면서도 인문과학이다. 탈모 치료는 해부학적, 생리학적 방법은 물론이고 심리학적, 사회학적 접근 등 인간 행위 전반 영역으로 풀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탈모 치료 의사는 임상시험의 ‘당연함’ 못지않게 환자들의 ‘불안감’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20 14:54:32#. 최근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 A씨는 한 길거리를 들어서자 시큼한 쑥을 연상하게 하는 불쾌한 냄새에 코를 막았다. 대마 냄새였다. A씨는 대마를 권하며 호객하는 상인들을 뿌리치기 바빴다. A씨는 "나도 모르는 사이 식당 등에서 대마를 접하게 될까 봐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며 "자칫 잘못하다간 나도 마약류 중독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쇼핑을 그만두고 빨리 호텔로 돌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최근 5년 사이 기호용 대마의 흡연, 판매와 재배 등을 합법화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합법화의 순기능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이어진다. 아시아 국가들 중 최초로 대마를 합법화한 태국은 합법화 재논의 단계에 들어갔다. ■대마 합법화 카드 꺼내 놓은 세계각국26일 주요 외신과 각국 발표에 따르면 대마를 합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캐나다가 2018년에 대마를 일부 허용한데 이어 태국도 2019년에 대마에 대한 법적 제한을 일부 풀었다. 유럽에선 지난 4월 독일이 대마 합법화 국가에 합류했다. 합법화 사유는 대마 암시장 거래를 막기 위해서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부 장관은 "(기호용 대마를) 합법화한다면, 암시장으로부터 젊은 층을 보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이 기호용 대마초를 무제한 허용한 것은 아니다. △18세 이상 개인은 최대 25g의 대마를 소지할 수 있고 △3그루까지는 직접 재배해도 된다. △대마 구입은 비영리 단체인 대마초사교클럽(CSC)을 통해야 하고 CSC는 회원들에게만 대마를 제공해야 한다. 대마 접근권을 허용하되 구입 경로를 통제하고 사용량에 제한을 둔다는 것이다. ■대마 양성화 긍정적 효과… "글쎄"독일 등 주요 국가들의 대마 합법화는 암거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여전히 나온다. 대마 합법화 만으로 암거래가 극적으로 줄었다는 근거를 찾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연합약물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2021년 캐나다에서는 비의료 목적으로 대마를 투약한 사람 중 거의 절반 가까이가 미등록·불법 업자를 통해 대마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 양성화가 청소년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분석은 있다. UNODC가 발표한 '세계 마약 보고서 2023'에 따르면 2002년에서 2018년 사이 미국 내에서는 청년층(18~34세)의 자살률이 높아졌는데 대마를 합법화한 주에서 자살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고민을 잘 반영하는 국가가 태국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세타 타비신 태국 총리는 대마를 마약에 다시 포함토록 보건부에 규정을 고치도록 지시했다. 세타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건부가 대마를 마약류로 다시 지정하기를 바란다"며 "의료용만 허용하도록 규정을 신속하게 바꿔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2024-05-26 18:38:28[파이낸셜뉴스] #최근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 A씨는 한 길거리를 들어서자 시큼한 쑥을 연상하게 하는 불쾌한 냄새에 코를 막았다. 대마 냄새였다. A씨는 대마를 권하며 호객하는 상인들을 뿌리치기 바빴다. A씨는 "나도 모르는 사이 식당 등에서 대마를 접하게 될까 봐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며 "자칫 잘못하다간 나도 마약류 중독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쇼핑을 그만두고 빨리 호텔로 돌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최근 5년 사이 기호용 대마의 흡연, 판매와 재배 등을 합법화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합법화의 순기능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이어진다. 아시아 국가들 중 최초로 대마를 합법화한 태국은 합법화 재논의 단계에 들어갔다. 대마 합법화 카드 꺼내 놓은 세계각국26일 주요 외신과 각국 발표에 따르면 대마를 합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캐나다가 2018년에 대마를 일부 허용한데 이어 태국도 2019년에 대마에 대한 법적 제한을 일부 풀었다. 유럽에선 지난 4월 독일이 대마 합법화 국가에 합류했다. 합법화 사유는 대마 암시장 거래를 막기 위해서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부 장관은 "(기호용 대마를) 합법화한다면, 암시장으로부터 젊은 층을 보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이 기호용 대마초를 무제한 허용한 것은 아니다. △18세 이상 개인은 최대 25g의 대마를 소지할 수 있고 △3그루까지는 직접 재배해도 된다. △대마 구입은 비영리 단체인 대마초사교클럽(CSC)을 통해야 하고 CSC는 회원들에게만 대마를 제공해야 한다. 대마 접근권을 허용하되 구입 경로를 통제하고 사용량에 제한을 둔다는 것이다. 대마 양성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글쎄"독일 등 주요 국가들의 대마 합법화는 암거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여전히 나온다. 대마 합법화 만으로 암거래가 극적으로 줄었다는 근거를 찾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연합약물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2021년 캐나다에서는 비의료 목적으로 대마를 투약한 사람 중 거의 절반 가까이가 미등록·불법 업자를 통해 대마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 양성화가 청소년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분석은 있다. UNODC가 발표한 '세계 마약 보고서 2023'에 따르면 2002년에서 2018년 사이 미국 내에서는 청년층(18~34세)의 자살률이 높아졌는데 대마를 합법화한 주에서 자살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고민을 잘 반영하는 국가가 태국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세타 타비신 태국 총리는 대마를 마약에 다시 포함토록 보건부에 규정을 고치도록 지시했다. 세타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건부가 대마를 마약류로 다시 지정하기를 바란다"며 "의료용만 허용하도록 규정을 신속하게 바꿔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5-26 10:12:53【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기온이 올라가고 초여름 날씨가 되며 원인 모를 잦은 복통과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4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2만 231명에서 2021년 2만 8,720명으로 41%나 증가했다. 연령대도 젊은 층에 속하는 15~35세 환자가 가장 많았는데 2021년 환자 2만 8,720명 중 30대 이하 환자는 1만 9,65명으로 집계됐다. 크론병 환자 3명 중 2명(68.8%)은 젊은 환자인 것이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의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이 대장 점막층만의 염증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크론병은 장벽 전체의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회맹부에 잘 생기고, 회장 말단부, 다른 소장 부위, 항문, 대장, 위, 식도, 구강 등 전체 소화관에 발병할 수 있다. 발병 증상도 다양하다. 주요 증상은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발열, 혈변 등이 있다. 만성적인 복통은 공통된 증상이며, 배꼽 주위나 오른쪽 하복부 통증이 흔히 나타난다. 크론병으로 인해 장이 좁아지면 식후 쥐어짜는 통증이 발생하고 구역·구토가 동반되거나 배변 횟수의 변화를 겪게 된다. 크론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식품, 위생 상태, 약물, 흡연 등 환경적인 요인과 개인의 면역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내 미생물 환경도 원인으로 꼽힌다. 진단을 위해서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가 시행된다. 발병률이 높지 않지만 장결핵 등 다른 질환과도 감별도 필요하므로, 임상 증상과 혈액검사, 대변검사, 영상검사 (CT, 초음파, MRI 등), 내시경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한다. 크론병의 치료는 병의 진행을 막아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치료는 질병의 활동도, 침범 부위, 행태를 고려해 결정한다. 약물 치료에는 항염증제, 전신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항생제 등이 사용된다. 크론병은 만성 질환이고, 아직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치료 도중 환자의 약 30% 정도는 수술을 필요로 한다. 수술은 장 천공, 조절되지 않는 출혈,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협착에 의한 장폐쇄, 악성 종양 등이 있을 때 필요하다. 의정부성모병원 이길용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충분한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약제 부작용으로 내과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한다"면서 "다만 크론병의 경우 수술을 해도 완치되는 것이 아니며, 남은 장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크론병을 진단받으면 생소한 병명과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환자와 보호자가 크게 걱정하곤 한다"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고 치료하면 일상생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24 14:17:22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생명융합연구센터 이철주 박사팀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선영 박사팀, 국립암센터 한지연 박사팀과 함께 치료 표적이 없었던 비흡연 한국인 폐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비흡연 폐암 환자 1600명의 시료를 분석해 항암제 사라카티닙이 치료 표적이 없었던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12일 KIST에 따르면 비흡연 폐암 환자의 약 80%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단백질 등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가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표적이 없는 나머지 환자는 부작용이 많고 항암제 반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고 있어 새로운 표적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비흡연 폐암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특히 여성 환자가 많은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국립암센터를 방문한 비흡연 폐암 환자 1597명의 생체검사 시료를 분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12 18:07:48[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생명융합연구센터 이철주 박사팀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선영 박사팀, 국립암센터 한지연 박사팀과 함께 치료 표적이 없었던 비흡연 한국인 폐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비흡연 폐암 환자 1600명의 시료를 분석해 항암제 사라카티닙이 치료 표적이 없었던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12일 KIST에 따르면 비흡연 폐암 환자의 약 80%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단백질 등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가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표적이 없는 나머지 환자는 부작용이 많고 항암제 반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고 있어 새로운 표적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비흡연 폐암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특히 여성 환자가 많은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국립암센터를 방문한 비흡연 폐암 환자 1597명의 생체검사 시료를 분석했다. 이 중 치료 표적이 발견되지 않는 비흡연 폐암 환자 101명의 폐암 조직을 확보해 유전자, 단백체, 인산화 단백체 데이터를 교차 분석했다. 이를 통해 암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로 알려진 'STK11'와 'ERBB2'의 운전자 돌연변이 세포가 정상적인 증식 프로그램을 따르지 않고 분열해 복제 세포를 만들고 암을 일으키는 현상을 발견했다. 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가 지나치게 활성화됐지만 호르몬 수용체에는 큰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호르몬 치료제 대신 하위 신호전달 단백질을 막는 항암제인 사라카티닙을 STK11와 ERBB2 변이를 가진 세포에 적용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세포 죽음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가 특정하게 작동하는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분자 진단 기술을 개발 중이며, 비흡연 폐암 동물모델에 대한 사라카티닙의 치료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국립암센터와 전임상 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철주 박사는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한 난치암의 새로운 치료 표적 발견의 성공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12 10:52:38[파이낸셜뉴스] 뚜렷한 초기증상이 없는 폐암은 전체 암 사망자 중 약 20%를 차지하며 약 70%가 흡연과 연관돼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도가 10배 이상 높고 간접흡연 역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외에도 대기오염, 직업적 노출, 폐섬유화증 등의 만성 폐질환 등이 폐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신희 교수는 "폐암은 주로 남성에서 여성보다 많이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최근 20년간 폐암 발생률은 남성에서는 다소 줄고 있으나, 여성에서는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16일 조언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의 87.5%는 비흡연자인데,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 등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며 "그 외 대기오염이나 석면, 비소 등에 대한 직업적 노출,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섬유화증 등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폐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폐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군의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병이 진행되면 폐암 덩어리가 기도를 침범해 기침, 객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뇌로 전이되면 두통, 경련 증상, 뼈로 전이되면 통증,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고, 병기 설정을 위한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CT), 뇌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뼈스캔 등 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는 수면진정 하에 기관지내시경 및 기관지초음파내시경을 통해 기도 내로 접근하거나 흉부 밖에서 바늘을 꽂아 조직을 채취하는 세침흡인검사를 시도해볼 수 있다. 치료는 조직학적 특성과 위치, 병기,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적절히 병행한다. 소세포폐암의 경우 국소 병변만 있다면 수술적 절제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대부분 항암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최근 소세포폐암에서 면역관문억제제를 표준 항암치료와 함께 시행해 반응이 좋은 경우 장기 생존율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수술이 가능한 초기 병기일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수술 후 병기에 따라 추가 항암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3기이면서 림프절 전이를 동반한 경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해 완치를 도모해볼 수 있다. 폐 이외 장기로 전이가 진행된 4기라면 환자 상태에 따라 완화 목적의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는 폐암에 대해 맞춤형 표적치료제 개발로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되었다.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흡연 등 폐암의 위험요인이 있거나 직계 가족의 폐암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저선량 흉부 단층촬영을 통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중 특히 조리 후 환기가 중요하고,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마스크 착용 등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폐암은 나이가 들면 천천히 자라고 젊으면 빨리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종양 진행 속도와 치료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며 "공기 좋은 곳에 살거나 건강식품을 먹으면 낫는 등 소문에 의존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부작용을 겪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데, 폐암 투병 중에는 의료진을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6 10:24:37[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제림성형외과는 지난 27년간 약 12만건의 모발이식을 전문적으로 치료해 온 과정에서 내원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 10개를 꼽아 보았다. Q. 모발이식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안드로겐 탈모가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가 좋다. 모발탈락이 막 시작된 경우는 약물치료를 권한다. 약물치료로 더이상 효과를 보지 못할 때 모발이식을 선택한다. 또 시간과 금전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건강이 양호해 몸의 면역력이 강할 때가 바람직하다. 부부싸움을 하거나 누군가와 시비가 붙은 날은 피한다. Q. 어떤 사람이 모발이식 효과가 높을까요? A. 약 12만건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탈모 속도가 느리고 일가친척 가운데 심한 탈모인이 없는 40대 곱슬머리 남성의 치료 효과가 높았다. 또한 모발이식 효과를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20대 청년은 수술 후의 탈모 양상 예측이 쉽지 않다. 탈모 부위에 모낭을 이식했는데, 주변부에서 빠르게 또다시 모발탈락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외관상 좋지 못할 수 있다. Q. 평균적으로 모발이식의 만족도는 어느정도 인가요? A. 결론적으로 만족도는 기대치에 따라 다르다. 이식모발의 생착률은 평균 90% 내외이다. 이식한 모낭에서 대부분의 모발은 생존하지만 탈모 부위는 넓은 경우 이식모낭은 한계가 있다. 이를 감안해 현실적인 목표치를 세운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다. 반면 가발처럼 풍성한 모발을 기대한 사람은 만족도가 떨어진다. 현실적으로 이식모낭의 극대치는 1만개 이하이다. 수천개의 모낭에서 움트는 모발만 생각하는게 합리적이다. Q. 수술 부위에 흉터가 생기나요? A. 이식 부위의 흉터는 담당 의사의 능력과 관계가 깊다. 모발이식은 모발 굵기에 맞는 개인별 맞춤 식모기를 사용한다. 수술 때 담당 의사가 갖춘 노하우와 더불어 수술 후 모발 정리, EGF 도포, 메조테라피 및 레이저 치료 등과 같은 후처치가 완벽하게 이뤄진다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Q. 모발이식 후에도 탈모약을 복용해야 할까요? A. 경우에 따라 탈모 치료약을 복용하길 권한다. 탈모 유전자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의 영구 영역에서 튼튼한 모낭을 채취해 옮겨 심게 된다. 따라서 이식모발은 탈모가 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한다. 다만 이식한 모발 주변의 머리카락은 계속 탈모 호르몬의 영향권에 있다. 탈모 치료약을 계속 복용하지 않으면 이식한 모발 주변의 모발은 빠지게 된다. Q. 수술 시 통증이 심한가요? A. 절개법은 여느 수술과 비슷하고, 비절개법은 절개법의 10% 정도의 통증이다. 다만, 모낭 채취 및 이식 때에는 부분마취나 수면마취를 하기 때문에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수술 후에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을 처방한다. 따라서 수술 시는 물론 수술 후에도 통증은 크게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Q. 모발이식 후 유지될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 A. 모낭 단위 이식수술의 모발 생존율은 90%를 웃돈다. 후두부의 건강한 모낭을 하나씩 채취하는 비절개법이나 뒷머리 두피를 일직선으로 잘라 모낭을 채취하는 절개법의 생존율은 비슷하다. 두피와 모낭에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하고, 발모제 복용하거나 도포하면 생존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Q. 모낭이식 소요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평균적으로 모발이식 절개법은 3~4시간, 비절개법은 7~8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비절개법은 절개법 대비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데, 이는 공여부의 모발을 하나씩 채취해 수여부에 이식하기 때문이다. Q. 모발이식 후 언제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한가요? A. 앞머리가 있다면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이식 후 다음날부터 샴푸 사용 또한 가능하다. 출근이나 등교 등 일상생활을 자연스럽게 영위할 수 있다. 이식 부위 또한 앞머리로 가리면 큰 부담이 없다. 그러나 이식 부위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음주, 흡연, 운동 등은 이식모발의 생착이 완료되는 10일 이후부터 할 것을 권장한다. Q. 수술 후 머리카락이 자라기까지의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수술 직후 약물 복용법과 부작용 예방법 등 전반적인 설명을 듣는다. 탈모 치료약은 수술과 상관없이 계속 복용한다. 수술 다음날부터 머리를 감는 것이 가능하고, 직장업무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절개법의 경우, 수술 10~12일 후 공여부 실밥을 뽑는다. 이식모발은 상태에 따라 수술 2주에서 1개월 사이 70~90%가 빠진다. 두피 속에 모근만 남아 3~5개월 사이에 새로 자란다. 이때는 이식모발뿐 아니라 주위의 모발도 일부 빠질 수 있다. 동반 탈락 모발은 대부분 3~4개월 후에 다시 자란다. 수술 3~4개월 후에는 이식한 모발이 새로 자라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원래 공여부 모발의 성장 속도대로 1개월에 1~1.5cm 정도 자란다. 수술하고 10개월에서 1년이 지난 후에는 이식모가 5~6cm 성장한다. 수술 부위의 상태를 확인하고, 추가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2-29 13:5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