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14일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정순임(여·1942년생)씨와 이난초(여·1961년생) 씨를 인정 예고했다. 정순임 씨는 7세부터 어머니이자 판소리 명창인 고 장월중선에게서 소리를 배워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박록주 전 보유자의 계보를 이은 박송희 전 보유자에게 흥보가를 이수했으며 2007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돼 지역 내 판소리 전승 활동에 힘써 왔다. 정씨는 두루 균형 잡힌 발성과 가창 능력에서 최고의 기량을 구사하고 있으며 전승 활동 실적과 교수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난초 씨는 호남 예인 집안 출생으로 7세부터 고 김상용, 김흥남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으며 1980년부터 고 강도근 전 보유자에게 입문해 흥보가를 이수받았다. 이난초 씨는 강도근 전 보유자로 이어진 동편제 소리를 정통으로 계승해 안정적으로 창법을 구사하며 전라북도 남원을 기반으로 많은 제자를 양성하는 등 전승 의지와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소리(흥보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의 다섯 바탕 중 하나로 소리꾼의 재담과 해학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두 명창은 모두 동편제 계열의 흥보가를 전승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정순임, 이난초 씨에 대해서 30일 이상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4-14 09:24:45▲ 사진=유성실 소리꾼 유성실이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진행한다. 소리꾼 유성실은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와 예술전문사를 졸업하고, 절대歌인과 PAN밴드 활동 등을 통해 판소리를 알리고 있는 소리꾼이다. 지난 2018년에 장수논개전국판소리 경연대회에서 명창부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개인 독창회는 『2010년 꿈틀- 적벽가 발표회』 , 『수어지교-2108 제비가 물어다 준 선물 유성실 흥보가 발표회』에 이어 세 번째 독창회로 소리를 시작한지 20여년 만에 첫 완창 발표회에 도전한다. 소리꾼 유성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급 명창 박송희선생의 제자이다. 그녀에게는 스승 앞에서 자신의 소리를 펼치고 싶었던 바램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램은 더 이상 이뤄질 수 없다. 그녀의 스승이 향년 91세로 천수를 누리고 2017년 2월 타계하셨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뤄지지 않은 바램은 가슴에 깊은 한으로 남아있다. 그녀는 이번 공연에 스승님이 함께 하신다는 마음가짐으로 후회 없는 무대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에서 들려줄 이야기는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동생 흥보는 제비 다리를 고쳐주어 복을 받고, 욕심 많은 형 놀보는 부자인데도 더 부자가 되려고 동생 흥보를 흉내 내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려 벌을 받는다. 흥보가는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과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한다. 유성실의 ‘흥보가’는 김정문-박록주-박송희-유성실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동편제 소리이다. 동편제 판소리는 주로 묵직한 통성을 사용하며, ‘대마디 대장단’으로 간결하고 거뜬거뜬하게 ‘시김새’를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 공연은 ⌜2019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지원사업⌟으로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후원하고, 레이블 소설에서 기획하였다. 공연 프로그램은 박록주 명창이 작사하고 그의 제자 박송희 명창이 작곡한 단가 ⌜인생백년⌟을 시작으로, 놀보 심술대목 부터 놀보가 제비를 후리러 나가는 대목까지 1부와 2부에 나누어 약 140분가량 진행된다. 흥보가는 다섯 마당 중에서 가장 친숙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오늘 공연을 통해서 국악이 친숙하지 않고 어렵다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소리는 서두르고 열정만 가득하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성찰을 통해 인간사와 희로애락을 말할 수 있어야 진정한 소리꾼이라고 할 수 있다. 유성실 소리꾼은 “오늘의 무대를 시작으로 따뜻한 마음을 담아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소리꾼이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2019-11-15 16:52:49‘젊은 소리꾼’ 소민영(32)이 오는 27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흥보가’를 완창한다. 이날 선보일 ‘흥보가’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고(故) 강도근 명창의 소리 법통을 이어받은 정통 동편제 소리로, 송만갑-강도근-전인삼-소민영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계보를 가진 귀한 소리다. 소민영은 판소리의 고장인 남원에서 자라 전남대 국악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했고 국립남도국악원 연주단원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제11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판소리 명창부문에서 장원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촉망받는 소리꾼으로 자리매김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기자
2011-03-23 18:00:29국립극장의 대표 상설공연 ‘완창판소리’ 여섯번째 공연은 김차경 명창의 ‘만정제 흥보가’로 이어진다. 오는 25일 오후3시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김차경의 완창은 3시간30분 가량 펼쳐진다. 남원출신으로 지난해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3대 여자 명창의 반열에 오른 김차경은 소리가 단단하고 계면조 구사능력이 특히 빼어나 슬픈 느낌을 표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원하면서도 섬세하고, 애원성이 깃든 그의 성음은 한층 풍부하게 판소리 음악을 표현한다는 것. 완창판소리는 지난 3월 염경애 명창의 김세종제 ‘춘향가’로 첫문을 열었다.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2010-09-19 19:28:59국립극장은 오는 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김차경의 흥보가'를 공연한다고 29일 밝혔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김차경 명창은 이번 국립극장 무대에서 만정제 '흥보가'를 완창한다. 그는 "14년 만에 서는 무대라 의미가 더욱 깊다"며 "더 단단해진 성음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차경은 소리의 본고장인 전북 남원 출신이다. 지난 1984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40여년간 창극 '장화홍련', '심청',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탄탄한 소리와 풍부한 연기력을 갖춘 창극 배우로 인정받았다. 2009년에는 제36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 반열에 올랐다.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판소리와 창극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김차경 명창이 선보일 '흥보가'는 가난하고 착한 흥부와 욕심 많은 놀부의 대비로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아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슬프게 애원성으로 부르는 '가난타령', 제비의 여정을 긴 호흡으로 그려낸 '제비노정기', 기쁨과 설렘을 주는 '박 타는 대목' 등이 백미로 꼽힌다. 고수로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유산 제9호 판소리장단 보유자 이상호와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이수자 김태영이 함께하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은선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9 09:54:3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정상 중 13개국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 행사에서 한-카메룬 합작 판소리를 비롯해 퓨전한식 등을 선보이며 외교 지원에 나섰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합작 판소리'로 프랑스어로 된 판소리를 선보인데 이어 퓨전한식에 할랄과 채식, 락토프리 등 개인적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하는 등 세심한 배려로 김 여사는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을 맞이했다.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오찬 행사'는 문화전시 기획가를 지낸 김 여사가 한국 전통문화를 아프리카 영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공연을 포함해 메뉴까지 수개월 동안 모두 섬세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마다 한·아프리카 조화 강조 실제 상춘재 오찬장을 작은 백자와 한국·아프리카산 꽃으로 장식한 것만 해도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조화와 화합을 상징한 것이란 설명이다. 오찬장에 들어선 각국 배우자들에겐 사전 공연으로 동서양의 현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첼로가야금'의 퓨전국악 연주가 10분가량 펼쳐졌다. 가장 먼저 흘러나온 곡은 온전히 바다만을 상상하며 만든 '바다소리'로, 참가국 중 11개국이 대서양 혹은 인도양과 접해있다는 점에 착안해 선정됐다. 오찬 후 녹지원에서 펼쳐진 본 공연은 한국과 아프리카의 '합작 판소리'였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인 민혜성 명창과 카메룬 태생 프랑스인이자 민혜성 명창의 제자인 마포 로르의 소리 협연으로 진행됐다. 춘향가 중 사랑가, 진도아리랑 등 우리 판소리 대표 대목을 협연하면서 일부 대목은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함께 부르기도 했다. 이어진 공연은 역동적인 수묵 퍼포먼스 '사이클'로, 사고로 팔을 잃은 아픔을 이겨낸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이 검정·빨강·초록·노랑·파랑의 범아프리카색을 이용해 여럿이 한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크로키로 표현하며 어울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림의 마무리로 석 화백은 '한-아프리카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다'라는 낙관을 찍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석창우 화백이 그려 낸 사이클의 힘찬 움직임처럼,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도 함께 발맞추어 더 밝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阿 배우자들 세심히 배려 13개국 정상 배우자를 위한 차담과 오찬 메뉴는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조화를 의미하는 퓨전한식으로 차려졌다. 오찬 전 차담에는 매화차와 두부과자, 야채칩과 계절과일, 쿠키 등이 놓여졌고, 이어진 오찬은 전채부터 스프,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총 4개 코스로 이뤄졌다. 퓨전한식을 기본으로 할랄과 채식, 락토프리 등 개인적 취향과 선호도를 세심하게 반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채롭게 보고 느낄 수 있는 코스로 구성했다"며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거나 부드러운 음식들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메인 요리는 할랄 안심 너비아니 구이와 구운채소, 배추겉절이가 제공됐으며, 생선 요리로는 제주옥돔구이가 준비됐다. 채식을 선호하는 배우자를 위해 두부구이와 구운 채소가 제공됐다. 이외에도 참석자들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 김밥과 더불어 쌈밥, 편수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대통령실은 일부 국가를 고려해 상춘재 정면 출입문을 개방해 상춘재 우측 끝에 기도실을 마련했다. 기도실에는 기도용 카펫, 시계, 나침반을 별도로 준비했고, 녹지원 야외 공연과 날씨 등을 감안해 전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의 '듸림선' 부채, 신사임당 초충도 모티브의 손수건도 준비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6-04 15:52:37[파이낸셜뉴스] “저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소리를 해요. 슬플 때는 춘향가 이별 대목을, 기쁠 때는 흥보가 박타는 대목을, 화 날 때는 적벽가를 떠올리죠. 판소리가 너무 좋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 좋은 걸 왜 모르지? 안타까워요.” 오는 20일 돈화문국악당에서 23번째 완창에 도전하는 김정민 명창은 50대 나이가 무색하게 열정적이었다. 그는 “판소리가 옛날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더 널리 알리는 게 목표“라며 "영화 오래보기 대회처럼 다섯마당 완창을 안 졸고 다 듣는 관객에게 상금을 주는 대회를 해볼까도 생각해봤다"며 판소리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언급했다. 소리꾼으로서 자기 단련에도 늘 애쓴다. 매일 아침 5~6시에 일어나 광진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구리시까지 달리면서 소리를 한다는 그는 “해외에 나갈 때면 현지 공연 시간에 맞춰 (한국에서) 연습한다”며 “시차를 적응하고 나가니까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바로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명창은 고 박송희 명창의 제자이자 박록주 명창의 손제자다. 박송희 명창에게 흥보가와 적벽가를 사사했다. 지난 1994년 판소리 소재 영화 '휘모리' 주연으로 열연해 대종상 신인여우상도 수상했다. MBC, KBS, EBS 등 국내 방송에서 강연 ‘우리소리 우습게 보지 마라’로 국악을 알렸고,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다양한 무대에서 판소리의 우수성을 알렸다.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 무대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지난 10년간 1년에 2번 꼴로 무려 22번 무대에 섰고, 이번에 23번째 완창 무대로 '흥보가'를 선보인다. 김 명창의 공연은 여느 판소리 공연과 다르다. “병풍 앞에 서서 부채를 접었다 폈다 하는 것만으로는 요즘 사람들을 3∼5시간 동안 붙잡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무대 위를 종횡무진 오가 스승에게 "너무 요란하게 돌아다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과 담장·박 등과 같은 소품도 적극 활용한다. 이번에는 주요 대목을 담은 장면에서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틀어 마치 책장을 넘기 듯한 효과를 연출할 예정이다. 등장인물의 목소리도 달리해 극적 재미를 더한다. 관객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10월 판소리 완창 10주년 기념 공연에선 트로트까지 포함시킨 강연식 국악콘서트로 800석 극장을 매진시켰고, 이번 완창 공연도 초대권 없이 이미 매진됐다. 2019년부터는 판소리 세계화에 나섰다. 오페라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에서 '흥보가'를 완창했고, 2022년 6월 '이탈리아 3대극장'으로 꼽히는 테아트로 달 베르메의 1436석 공연장을 ‘적벽가’ 완창으로 전석매진시켰다. 지난해 5월엔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 ‘판소리 4바탕 4대목’ 공연도 했다. 당시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김정민 명창이 이탈리아에서 이미 판소리 완창으로 순회공연을 해 현지인들과 언론의 극찬을 받은 덕이 컸다"고 설명했다. 'K-판소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감독 레오나르도 치니에리 롬브로조의 제안으로 다큐멘터리 '오페라 솔로'(가제)도 촬영 중이다. 롬브로조 감독은 앞서 "김정민의 판소리는 들을 때마다 즐겁고 재미있으며 보이스 톤의 깊이가 확실히 남다르다"며 "판소리가 얼마나 흥미롭고 아름다운 음악인지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명창은 "판소리를 들은 이탈리아인들이 '오페라'가 한국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우리의 훌륭한 소리를 알리고 싶어 객석과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어요. 판소리 '붐'이 일어서 제자와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기면 좋겠어요. 제가 완창 무대에 계속 서고, 국악 콘서트 같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죠. 그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한 화장품 회사의 대표가 돼 소리꾼과 경영자의 삶을 병행하고 있기도 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8 08:28:43오는 8일 국립국악원(풍류사랑방)에서 소리꾼 한윤경은 ‘흥보가’ 완창 발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완창 발표회에서 한윤경이 부를 '흥보가'는 미산제로 미산 박초월 명창에서 김수연 명창 - 조주선 명창 - 한윤경으로 전승되는 소리다. 미산제 흥보가는 통성으로 소리를 힘 있게 내지르고, 대마디 대장단의 간결하고 거뜬한 시김새가 특징이며 한윤경 소리꾼은 이날 2시간30분에 걸쳐 완창을 한다. 젊은 소리꾼 한윤경(22)은 어려서부터 소리공부를 시작했는데 국립민속국악원 수석단원을 역임하고 전주대사습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창 허은선씨(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가 어머니이다. 일찍 허은선 명창에게서 판소리를 사사한 한윤경은 국립국악고등학교를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국악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한윤경 소리꾼이 부를 흥보가는 서민층의 삶과 애환을 그리면서 재담소리의 해학적인 요소가 많은데 마음씨 착한 동생 흥보가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살려 보내주어 복을 받는 반면, 욕심 많은 형 놀보는 욕심을 부리다 패가망신하는 권선징악과 형제 사이의 우애를 강조하는 내용의 판소리다. 이번 완창발표의 주인공 한윤경은 지난 21년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일반부 차상과 제42회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판소리부문 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엔 한국문화재재단이 주최한 ‘가객’에 선정되는 등 장래가 촉망받는 젊은 소리꾼이다. 소리꾼을 도와 장난을 맞출 고수에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한수산씨와 제41회 전국고수대회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광윤 고수가 맡는다. 한윤경은 “사랑과 애정으로 이끌어주신 조주선 교수님은 이번 완창발표를 갖기까지 저의 소리가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 주셨다”며 “아직 소리가 완숙하지 않은 날것이지만 올곧게 배우고 끊임없이 사색하며 무대에서의 몸동작까지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 만큼 듣는 청중들에게 감동으로 가 닿았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2023-03-03 10:28:42[파이낸셜뉴스] '완창판소리-남해웅의 적벽가'가 3월 11일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27일 국립극장에 따르면 남해웅 명창은 국립창극단에서 중견 배우로 활약 중이며 이번이 생애 첫 번째 완창 무대가 될 예정이다. 경북 울진에서 자고 나란 남해웅은 어릴 적 아버지가 읽는 축문 가락과 이웃 할머니의 메나리조 가락 듣기를 좋아하며 따라 부르다 다소 늦은 19세 무렵 소리 세계에 입문했다. 그의 고향에서는 판소리와 국악을 접하고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으나, 남해웅은 판소리에 대한 열정을 꺾지 않았다. 대구에 있던 원광호 명인에게 국악을 맛본 후, 본격적으로 소리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며 여러 스승으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배웠다. 성우향 명창에게 ‘춘향가’와 ‘심청가’를, 김일구 명창에게 ‘적벽가’, 송순섭 명창에게 ‘흥보가’, 조상현 명창에게는 ‘수궁가’를 사사했다. 이후 1995년 국립창극단에 입단, 창극 '춘향2010'의 ‘방자’ 역,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해남장승’ 역 등 감초 역할을 맡아 활약해 왔다. 이후 국립창극단원으로 30년 가까이 활동해 왔다. 이번 공연인 ‘적벽가’는 중국 한나라 말엽 삼국시대 위·촉·오나라의 조조·유비·손권이 천하를 제패하기 위해 다투는 내용의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한다. 고어와 사자성어가 많으며 고음이 많고 풍부한 성량을 필요로 해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가창의 난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알려졌다. 남 명창은 2012년 제13회 ‘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본선에서 ‘적벽가’ 중 ‘적벽대전’을 불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았다. 10여 년이 지나 생애 첫 번째 완창 무대를 위해 다시 ‘적벽가’를 선택한 남 명창은 “특유의 웅장함과 호탕함, 정직하게 질러내는 소리에서 느껴지는 해방감이 매력적이라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적벽가’를 가장 좋아하고 즐겨 부른다”라며 “소리꾼으로서 언젠가 꼭 한번은 해야 할 무대로서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수로는 국립창극단 기악부장 조용수와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명고수부 장원 수상자 고정훈이 함께하며, 해설·사회는 고려대학교 유영대 명예교수가 맡는다. 한편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장수 완창 무대다. 올해 상반기에는 4월 주은숙의 ‘흥보가’, 5월 전인삼의 ‘춘향가’, 6월 염경애의 ‘심청가’가 예정돼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2-27 09:59:19[파이낸셜뉴스] ㈔김창조산조보존회와 ㈔한국산조학회가 주최한 '제11회 영암 김창조가야금 전국대회 및 가야금산조 기념관 개관 8주년 기념 공연'이 지난 3일과 4일 전남 영암 기찬랜드 내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개최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개최된 가야금 향연에는 우승희 영암군수를 비롯해 고화자 영암군의회 부의장, 최강표 전라남도영암교육지원청 교육장, 유영대 국악방송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공연에는 안숙선, 이춘희, 김수연 인간문화재가 특별출연해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경기민요 △수궁가 등을 들려주며 뜨거운 열기로 이끌었다. 이어 양승희 명인의 지도로 가야금산조를 배우고 있는 영암어린이가야금연주단은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연주와 '배띄워라' 등의 민요를 흥겹게 노래해 관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대회장인 양승희 명인은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중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세산조시를 연주하며 명불허전의 면모를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양승희 명인과 문명자(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8호 예능보유자), 표윤미(전남도립국단 수석단원), 박혜련(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노 향(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 무대에 올라 심청가 중 '올라간다'와 '방아타령' 가야금 병창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양승희 명인은 "김죽파 스승님의 유언인 가야금산조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가야금산조가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회를 함께 주최한 우승희 영암군수는 "영암은 가야금산조를 창시한 국악의 본향이자 전통문화예술의 고장"이라며 "영암의 소리를 널리 알리고 산조의 저변확대를 통해 영암이 국악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09-05 09:5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