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78)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당시 대한축구협회(KFA)와 불화가 있었음을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에는 히딩크 전 감독의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축구의 성장 비결을 해외파 감독이라 판단한 축구협회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히딩크에게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 히딩크는 거절을 하기 위해 무리한 조건을 내걸었다. 일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 축구협회는 히딩크를 다시 찾아갔다. 히딩크는 “일주일 만에 해내는 것을 보고 야망이 있다고 느꼈다”며 “감독직을 수락할 만큼 매력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또 한국 축구의 특징에 대해서도 논했다. 히딩크는 “일종의 위계 질서가 있었다. 나이 많은 선수는 어린 선수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중 나이 어린 선수가 기회를 가지면 선배에게 공을 넘기는 상황을 목격했다며 “비효율적일 수 있는 규칙을 고쳐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선후배 관계 없이 반말을 쓰기 시작했다. 선수 기용도 남달랐다. 월드컵을 앞두고 베테랑 홍명보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신예 박지성을 기용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인 것. 특히 축구협회는 평가전 명단 발표에 앞서 히딩크에게 추천 선수 명단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히딩크는 “(축구협회와) 가끔 불화가 있었다. 협회에서 (선수) 명단을 제안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명단이 있다’고 거절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히딩크는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때까지 최종 엔트리를 선정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문이 계속 열려 있었기에 모든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팀이 만들어지면 주전 선수와 비주전 선수가 나눠진다. 주전 선수는 ‘나는 주전선수’라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며 “비주전 선수는 ‘나는 중요한 선수가 아니네. 나는 여기서 빠질래’라면서 소외된다. 이들이 팀에 집중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 그게 팀이 망가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전 선수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비주전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희망의 동기부여를 갖게 만드는 게 감독의 리더십”이라며 “이걸 얼마나 길게 끌고 갈 수 있느냐가 명장과 평범한 감독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고 평가했다. 히딩크의 이런 선택은 대한민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고,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26 13:41:34[파이낸셜뉴스] 오늘(25일) 방송될 ‘과몰입 인생사2’에서는 2002년 4강 신화를 만든 결정적 선택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SBS가 25일 밝혔다.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황금 세대가 활약하며 한국 축구를 빛내곤 있지만 현재 대한민국 축구는 위기에 봉착했다. 한국 축구 40년 만에 ‘파리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에 실패했고,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2002 월드컵 주역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까지 나서 ‘현재 한국 축구가 난관에 부딪힌 이유’에 대한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2002 월드컵 4강 신화’. 지금은 어렵고 그때는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 필승 전략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인생 텔러로는 ‘축구인은 더 이상 행정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현재 축협에 대해 돌직구를 던진 이영표가 출연한다. 이영표는 명장 감독과 평범한 감독의 차이는 OOO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하며 현재 대한민국 축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님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었다며 목숨을 걸고 뛴 그날의 경기 비화를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선 히딩크 감독이 직접 출연해 2002 월드컵을 앞두고 축협과 신경전을 겪었던 일화, 한국 축구에 대한 첫인상, 안정환 선수와의 갈등에 대한 에피소드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 또한 이탈리아 골든볼의 주인공 반지의 제왕 ‘안정환’도 출연해 ‘히딩크 감독님이 없었으면 4강 신화도 없었다’며 감독의 역량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선수 생활 경험을 토대로 솔직한 소신을 전했다. 25일 목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25 10:08:24"수소 사업은 현대자동차가 사명감을 갖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부침이 있고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감하게, 또 끈기 있게 하려고 합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때로는 과감하고, 또 끈기 있게 목표를 이뤄가는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장 사장의 평소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 닛산·GE 등 '글로벌 감각' 탁월 장 사장은 재계에서 잘 알려진 '글로벌통'이다. 1964년생인 장 사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일본에선 닛산 계열사에서, 국내에선 삼성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삼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또 제너럴일렉트릭(GE)에선 플라스틱부문 아시아 공급망 관리(SCM) 본부장을 맡는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덕분에 영어와 일본어 등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현대차는 2022년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했는데, 당시 장 사장이 직접 일본어로 발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특파원들은 장 사장의 수준급 일본어 실력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2011년 현대글로비스, 2012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장 사장이 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경영 전면에 등장한 2018년부터다. 그 해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시작으로 2019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2020년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의선 회장이 2020년 10월 회장 취임한 이듬해인 2021년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정의선 체제' 아래 경직된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꾼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도 장 사장의 공적이다.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고, 현대차그룹을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세계 3위 완성차 그룹으로 도약시킨 데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주효했지만, 현대차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장 사장의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는 평가다. 현대차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장 사장은 경영관리 능력이 탁월한 인사"라며 "내연기관차에서 미래차로 전환하는 과도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왔다는 점을 높이 살만 하다"고 말했다. ■ 기업 문화 바꾼 현대차의 '히딩크' 장 사장은 외부 출신으로 현대차의 시스템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히딩크'로 불린다. 전자기업이 자동차를 만드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보수적인 군대식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게 정의선 회장의 구상이었다. 이를 구체화시킨 게 2019년 당시 경영지원본부장이었던 장 사장이다. 이 때부터 현대차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다. 복장 자율은 물론이고, 유연 근무제, 직급 체계 축소 등이 일사분란하게 전개됐다. 여성 직원조차 출근복장이 엄격하기로 유명했던 곳이 과거 현대차였다. 스키니 스타일의 청바지를 입고 출근한 여성 직원을 색출하러 다녔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였다. 최근 현대차그룹을 방문했다는 한 인사는 "예전 생각에 넥타이에 정장차림으로 (현대차 본사인) 양재동 사옥을 찾았다가 혼자만 넥타이 차림이라 꽤나 겸연쩍었다"면서 "단순히 복장뿐 아니라 회장보다도 동석한 임원들이 거리낌없이 말을 더 많이 하는 상황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식 문화의 대명사로 불린 현대차가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사장이 만든 기업문화 혁신TF는 현재 정식 조직(기업문화혁신팀)으로 가동되고 있다. 승진 연한 제도도 폐지했다.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정 회장은 기존의 군대식 문화 개혁에 이어, 최근엔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전자기업보다도 더 치밀해져야 한다"며 다시 한번 조직문화 변화를 역설하고 있다. 이런 비전은 장 사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현대차 안팎의 시선이다. ■ 제네시스 성공의 '어머니' 흔히 '정의선의 차'로 불리는 제네시스는 장 사장에게도 애착이 많은 사업이다. 2020년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현안 하나하나를 모두 직접 챙겼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오늘 날 현대차를 있게 해준 핵심 사업이다. 제네시스의 성공으로 실적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누렸기 때문이다. 마치 렉서스의 약진으로 도요타가 호실적을 이어가는 것처럼, 제네시스 효과로 현대차를 다시 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사장의 제네시스 키우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 3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제네시스 GV90의 토대가 될 콘셉트 모델 '네오룬'과 고성능 트림 '제네시스 마그마'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브랜드 확장 의지를 나타냈다. 작년 전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현대차는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장 사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에 불어 닥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동시에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그는 "현대차 성장의 근간이 된 '품질경영'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 근본 경쟁력 강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전환체계를 본격화하겠다"면서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기본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약력 △1964년생 △고려대 사회학 학사·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 △ 2012년 현대차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상무 △2015년 현대차 고객가치담당 전무 △2017년 현대차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전무) △2018년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2019년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2020년 현대차 경영지원본부·국내사업본부·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2021년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기자
2024-05-06 18:19:20[파이낸셜뉴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다시 한번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지난 1일 서울시는 히딩크 전 감독의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 1월 서울시는 히딩크 전 감독을 서울시향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히딩크 전 감독이 서울시향 홍보대사가 된 배경으로는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과의 친분이 꼽힌다. 이들은 모두 네달란드 출신이다. 여름휴가를 같이 보낼 정도로 절친한 사이로 전해졌다. 과거 히딩크 전 감독이 츠베덴 감독이 출연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연락한 것이 인연이 됐다. 히딩크 전 감독은 "영상을 보면서 축구 감독과 지휘자 사이의 유사성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츠베덴이 각 연주자가 가진 가능성과 개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런점을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츠베덴 감독 역시 "스포츠와 문화가 함께 할 수 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과 관련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현재 감독을 찾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과 관련해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탁월한 츠베덴이 한국 축구팀 감독을 맡는 것이 어떠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제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연장자를 존경하는 마음"이라며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골 득점 기회를 선배에게 넘겨주거나 주저하는 등 축구에 있어서는 비생산적인 부분이 있어 이걸 바꾸려고 했었다"고 한국 팀을 이끌며 느꼈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조직력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분명 드릴 말씀이 있지만 이자리에서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서울시향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임기는 5년이다. 홍보대사는 해외 손회공연에 동행하며 서울시향이 '약자와의 동행' 사업으로 추진하는 콘서트와 각종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2 09:43:44'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서울시향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고 히딩크 전 감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시향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서울시향이 자체적으로 홍보대사를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함께 5년간 서울시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01 18:17:05"축구와 클래식은 오랜 역사를 가진 완전히 다른 장르지만 저는 클래식을 좋아합니다 특히 선율이 아름다운 곡들을요. 홍보대사로서는 음악과 교육을 연결하는 부분에서 제가 뭔가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2년 대한민국 축구팀의 FIFA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히딩크 전 감독은 임명장을 받은 뒤 기쁜 표정으로 소감을 전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대한민국 1호 명예국민’이자 ‘서울특별시 명예시민’이다. 지난해 1월 서울시향 제3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얍 판 츠베덴과는 같은 네덜란드 출신이자 절친한 사이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제일 좋아하는 운동으로 축구를 꼽은 츠베덴 음악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지원하는 ‘파파게노 재단’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츠베덴 음악감독에 대해 히딩크 전 감독은 "완벽한 팀을 구성하고, 팀의 조직력을 높이는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서울시향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서울시향이 자체적으로 홍보대사를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츠베덴 음악감독과 함께 5년간 서울시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방한을 계기로 축구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 공연에 참석하는 등 홍보대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나선다. 또 앞으로 서울시향의 해외 순회공연에도 동행해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에 홍보한다. 아울러 서울시향이 ‘약자와의 동행’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한 음악회, 함께!', '아주 특별한 콘서트'와 연계한 프로젝트 홍보 등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서울시향의 각종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히딩크 전 감독은 20대에 일찌감치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해 선수 겸 코치로 활약했다. 선수 시절 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특수학교에서 장애아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사회에 기여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2007년 ‘거스히딩크재단’을 설립해 장애인·다문화가정·취약계층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희망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드림필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2015년에는 히딩크재단의 본거지를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이전해 아시아로 활동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01 18:04:28[파이낸셜뉴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최근 불거진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선수들 간의 불화설이 나온 점에 대해 솔직한 얘기로 조금 마음이 아팠다”라며 “기사로만 보면 ‘뭔가 몸싸움도 있었다’ 여러 가지 추측성 말들이 많다. 근데 이런 거 나온 자체가 솔직히 저는 좀 안 나와야 될게 나왔다고 본다. 대한민국은 어찌 됐든 동방예의지국이라 선후배 관계가 조금 크잖냐”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나도) 대표팀에 있었지만 나에게 ‘되바라졌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선후배 간의 나이 차도 많았지만 그래도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불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처음에 외국 나갔을 때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형인데 반말하고 하는 것에 대해 많이 마찰이 생겼다”며 “근데 요즘 우리나라 선수들도 외국 나가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조금 우리 때하고 다른 건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천수는 무엇보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했다. 그는 “제일 아쉬운 것은 감독이다. 모든 것을 책임지는 총사령관이기 때문에 큰 돈을 주는 것이다”라며 “성적도 중요하나 선수단을 하나로 만드는 것도 감독의 할 일인데, 리더십이 없는 거 같다. 선수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독이면 ‘그러지 마라’ ‘뭐 하는 거냐’고 얘기하면서 선수들을 다그칠지도 알아야지 자기만 맨날 웃고 있고 애들은 저기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면 왜 대표팀 감독을 하고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수는 2002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16강 진출에 성공하고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해이해져 있었다. 히딩크 감독이 선수단을 불러놓고 ‘쌍욕’을 했다. ‘너네에게 실망했다’는 식으로 엄청 뭐라했다. 그때 선수단 분위기가 바뀌었고 그래서 16강 이탈리아 전에서 이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아주는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변화한 것이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입만 살아서 우승한다고 말만 했지 전술도 안 보였고 결국 이틀 만에 튀었다. 시스템을 바꾼다고 했는데 뭔 시스템을 바꾸냐. 자신의 시스템이 없다”고 비판 했다. 이천수는 “클린스만 감독을 인천공항에서는 다시 안 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6 07:09:48[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만나 고마움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방문 만찬에서 "2002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다"라면서 "어디 계시냐"라고 히딩크 전 감독을 찾았다. 히딩크 전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례를 했고, 좌중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윤 대통령은 선거 운동 당시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제가 됐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히딩크 전 감독의 세리머니와 오버랩돼 더 인기를 끌었다는 평도 받았다. 히딩크 전 감독은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한국팀이 우승하면 큰 원을 그리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히딩크 전 감독과 마주한 윤 대통령은 "한국 축구선수들의 유럽 진출 부흥기를 선도한 우리 박지성 선수의 유럽 커리어의 시작과 끝은 바로 네덜란드 리그였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연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950년 네덜란드는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 대한민국의 국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을 때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다"라며 "6.25 전쟁에서 120여명의 네덜란드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번영의 초석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 속에서 피로 맺어진 우정을 토대로 양국은 그동안 굳건하고 다층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왔고, 이제 반도체, 원전, 인공지능(AI), 디지털과 같은 미래 산업 분야로 협력이 확장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에 전례가 없는 글로벌 복합 위기에 우리 모두 직면한 바로 지금, 규범 기반의 국제 연대가 더욱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만찬사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은 반도체 장비와 컴퓨터 칩 그 이상에 걸쳐 이루어질 것이며, 양국은 농업 건축, 안전, 지속적 에너지, 기후변화 대처와 같은 많은 분야에서 기술력과 노력을 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대통령의 방문으로 양국의 특별한 관계에 힘이 더 실리게 되어 감사한다"라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만찬사를 마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연미복에 흰색 나비넥타이를 착용했다. 동석한 김건희 여사는 검은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경제사절단이 참석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3 09:44:30[파이낸셜뉴스] "16살에 줄리어드 음대에서 공부할 때 한국인인 강효 선생님에게 음악을 배웠다. 그는 어떤 선생님보다 제게 영향을 줬고 제가 존경하는 분이다. 또 홍콩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과 연주하면서도 아시아, 한국의 많은 연주자를 만났고 그들은 제 동료이자 친구이기도 하다. 한국은 내게 고향 같은 곳이다."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 출신의 얍 판 츠베덴 서울시립교향악단 새 음악감독은 “한국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서울시향”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시향의 3번째 음악감독으로 당초 첫 공연은 올해 7월로 예정됐었다. 하지만 그의 전임 오스모 벤스케 감독이 1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낙상 사고를 당하자 지난 12~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을 이끌고 '브람스 교향곡 1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의 공식 임기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이다. 얍 판 츠베덴은 19세에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RCO)의 최연소 악장으로 취임해 17년간 악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휘자로 활동 영역을 변경하고 2018년부터는 세계적 교향악단인 미국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2024년에는 서울시향과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겸하게 되며, 두 오케스트라의 공동 작업 등도 검토하고 있다. 얍 판 츠베덴은 지난 9일 방한 후 10~11일은 서울시향 단원들과 리허설을 진행했다. 12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임명장을 받고 오찬시간을 가졌다. 얍 판 츠베덴은 오 시장에게 오케스트라 전용 홀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오 시장 역시 2028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옆에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을 지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이날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으로 '최상의 음향'을 가진 콘서트홀이 될 수 있게 얍 판 츠베덴 감독과 그 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얍 판 츠베덴에 대해 서울시향 웨인 린 부악장은 "카리스마, 위대한 음악가"라고 표현했고 단원인 곽정선은 "열정과 에너지, 화산 같은 분"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그는 엄격한 호랑이 감독으로 알려졌으나 80분간 진행된 질답을 통해 클래식에 진심이며,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과 감성을 갖고,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도 아름다운 감독이라는 인상을 줬다. 얍 판 츠베덴은 "서울시향은 카멜레온 같은 색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림에 비유하자면 렘브란트처럼 무거운 색채도, 반 고흐처럼 화려한 색채도 낼 수 있어야 한다. 5년 임기지만 반년을 먼저 시작해 다행이다. 지금은 땅에 씨앗을 심는 단계로 꽃이 피어났을 때 바로 꺽지 않고 충분히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천국보다 천국으로 가는 길이 더 아름답다"고 말했다. 얍 판 츠베덴 감독은 부임 후 첫 1년은 '소리의 동물원(사파리)' 같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스를 타고 여러 동물을 둘러보는 사파리처럼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여러가지 소리의 가능성과 종류를 탐험해 보겠다는 것이다.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감독의 엄격함에 단원들의 걱정이 많았지만 리허설과 첫 공연을 마친 이후에 개인적인 문자메시지 등으로 '힘들었지만 너무 행복했다'는 '감사했다'는 답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자폐아 자녀가 있는 얍 판 츠베덴 감독은 아내와 함께 자폐아를 돕는 '파파게노 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그는 오는 4월에는 서울에서 장애 가족을 위한 시민 공연을 준비 중에 있다. 얍 판 츠베덴은 "자폐아들은 눈을 맞추는 일을 잘 못한다. 음악을 통해 마음과 마음을 맞출 수 있게 도와주고 이들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한국에 오케스트라, 클래식을 지원하고 이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기 위해 왔다. 리허설은 언제나 공개할 것이고, 숨기는 것 없이 모든 문을 항상 열어 두겠다"고 설명했다. 2023년, 한국인이 여전히 가장 사랑하는 네덜란드인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도 이어질듯 하다. 히딩크 감독 부부와 종종 식사를 한다는 그는 임명장을 받았던 지난 12일 히딩크의 전화를 받았다. 얍 판 츠베덴은 "제가 서울시향을 이끌게 됐다고 하니 자기(히딩크)가 서울시향의 홍보대사를 해주고 싶다고 하더라"며 "히딩크 감독의 마음 한편에 서울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1-17 13:59:47[파이낸셜뉴스] 亞 최초로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호주 팬들이 광란의 밤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호주 축구대표팀은 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D조 3라운드에서 1-0으로 이겼다. 호주는 2승 1패 승점 6점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게 1-4로 패했지만,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되었다. 1위 프랑스와 승점은 같았지만, 골 득실 차에서 밀리며 아깝게 2위가 됐다. 결승골은 후반 15분 터졌다. 라일리 맥그리가 전방에서 질주하는 매튜 레키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레키는 덴마크 수비수 요아킴 멜레와 일대일 승부를 했다. 레키는 방향 전환하며 슛 각을 만들었고 왼발 슛으로 정확하게 골문 구석으로 공을 넣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호주와 덴마크의 경기가 끝났을 때 호주 멜버른의 시각은 오전 4시였다. 수천 명의 호주 팬들은 페더레이션 광장에 모였다"라며 "호주 팬들은 레키의 득점을 열광적으로 축하했고 홍염을 터뜨리기도 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팬들은 거리에서 춤을 추고 파티가 벌어졌다"라고 전했다. 호주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었다. 이후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16년 만의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다만, 16강 무대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16강 상대가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이기때문이다. 호주와 아르헨티나는 7번 맞붙었고 아르헨티나가 5승 1무 1패로 우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01 08: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