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 도시철도 4호선 1공구 구간인 동대구로의 히말라야시다는 그대로 보존되고, 구조물들이 슬림화 된다. 대구교통공사(이하 공사)는 8일 도시철도 4호선 1공구 건설사업의 실시설계 최종 적격자로 지역 건설사 서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한 컨소시엄은 범어네거리~법원 앞 삼거리 구간의 노선 선형을 서편 녹지대 가장자리로 이동시키고 전 구간 교량 높이 조정과 함께 교각 간 거리를 30m에서 45m로 확대해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기본설계를 제안했다. 또 도심 경관과 환경을 고려해 고성능 PSC박스 거더교를 적용하고 구조물을 슬림화했으며, 교각 수를 102개소에서 73개소로 축소해 교량 하부 공간의 개방감을 높였다. 이외 각종 스마트 건설기술 적용과 함께 구조물 시공을 모듈화하고 저소음・저진동 공법을 적용하여 공사 중 발생하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계획했다. 김기혁 사장은 "도시철도 4호선은 도시철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구시의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현재 1공구뿐만 아니라 2공구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연말 착공과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공사는 6개월의 실시설계 기간 중 서한 컨소시엄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철도 4호선 건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시설계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25일 대구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설계심의분과위원회가 일괄입찰 설계심의 한 결과 서한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공사에서 설계점수(70%)에 가격점수(30%)를 합산해 종합 평가한 결과 서한 컨소시엄을 최종 실시설계 적격자로 8일 선정했다. 공사는 도시철도 4호선 1공구 건설사업과 관련, 기본계획 주요 사항들을 기본설계에 반영토록 요청했고, 특히 동대구로 남북 방향의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 훼손 최소화 방안 마련을 강조했다. 한편 시민단체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에 따르면 대구시민 603명을 대상으로 '설치 예정인 도시철도 4호선 차량 방식(철제 AGT)에 대해 알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49.8%인 300명이 '어떤 방식인지 모른다'라고 답했다. 또 '기존 3호선처럼 모노레일 차량 방식과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시민도 18.1%(109명)를 차지했다. '철제 AGT 방식으로 설치하면 안된다'는 답변은 무려 96%(579명)에 달했다. 4호선 차량 방식 선호도는 모노레일이 57.7%(348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지하방식(28.4%·171명), 철제 AGT(4.8%·29명), 기타(7.8%·47명) 순이었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4호선 차량 방식이 기존 모노레일 방식에서 철제 경전철 AGT 방식으로 변경됐다"면서 "전면 백지화와 모노레일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지만, 주민 공청회와 교통 전문가 의견을 무시한 채 AGT 방식을 고수·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4-08 10:26:41【파이낸셜뉴스(전주)=이승석 기자】 전북 전주시가 회색빛 공장건물과 아스팔트로 둘러싸였던 덕진구 팔복동 산업단지 주변도로를 꽃과 나무가 심어진 아름다운 도로로 탈바꿈시켰다.시는 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온고을로 주변 가로녹화 조성사업을 모두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김승수 전주시장의 민선7기 첫 결재사업인 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곳곳의 유휴공간을 찾아 나무를 심어 녹지를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시는 이 사업을 통해 온고을로에서 팔복동 국가산업단지 방향의 온고을로와 팔과정로 등 간선도로에 이팝나무와 동백나무 등 14종 1만5923그루의 나무를 심었다.해당 사업을 통해 시는 온고을로 서곡광장에서 화개네거리까지 구간의 상가 인접 구간과 보행 진입로 등 화단 조성이 불필요한 구간 등을 제외한 모든 곳에 인도 안쪽에 가로화단을 조성했다.여기에 시는 팔과정로에 심어진 히말라야시다의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이팝나무와 명자나무 등을 추가 식재했다.또 시는 화단 담장이 기울어져 붕괴 우려가 있었던 지식정보산업센터의 담장을 제거하고 꽝꽝나무와 꽃잔디를 식재하는 한편, 앉음벽을 설치해 쉼터를 조성하기도 했다.이밖에도 세플러코리아와 모나리자 공장 담장에는 자산홍, 줄사철, 담쟁이덩굴 등을 식재하는 벽면녹화를 실시했으며, 미래페이퍼 앞 옹벽에는 서양측백나무, 동백나무 등이 심어져 산업단지 주변이 삭막한 콘크리트 대신 녹음이 어우러진 곳으로 탈바꿈됐다.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심 내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충한 것은 물론, 입체감 있는 가로경관 조성으로 산업단지 근로자 등 시민들에게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는 향후 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푸른전주운동본부와 함게 제조업 중심의 공장이 밀집돼 미세먼지 발생량이 많은 팔복동 산업단지에 입주기업이 조성과 관리에 참여하는 시민정원을 추가 조성해 쉼터로 제공할 방침이다.전주시 천만그루정원도시과 관계자는 “향후에도 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나무를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수, 제초, 방제 등에 힘쓰고, 시민들이 스스로 도심 곳곳의 나무와 정원을 심고 가꿀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2019-09-03 19:23:4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 친일인사 공덕비,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 전범기(욱일기) 문양의 교표(校標) 등 전남지역 학교 현장에 친일잔재가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국치일인 8월 29일 무안군 삼향읍 남도소리울림터에서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 중간보고회를 갖고 친일잔재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4월부터 대학교수, 교원, 민족문제연구소 등 전문가 그룹으로 TF를 구성해 학교 내 친일잔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왔다. 조사 결과 도내 153개 학교에서 일제 양식의 각종 석물과 교표,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 일제식 용어가 포함된 생활규정 등 168건의 친일잔재가 확인됐다. 일제 양식의 충혼탑, 석등과 같은 석물도 33건이나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중에는 친일인사의 공덕을 기리는 공덕비와 충혼탑, 교훈비도 다수 포함돼 있다. 충혼탑의 경우 일본군 전사자를 기리는 의미의 끝이 뾰족한 묘지석 문양을 하고 있다. 이번 전수조사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확인된 친일잔재는 교가로 95건에 달했다. 이 중 친일음악가가 작곡한 교가는 18건이었다. 또 '아시아 동방의', '애국학도', '나라 받드세' 등 일제 찬양이 의심되는 가사를 사용한 교가 40건, 표절 및 선율 오류가 의심되는 교가 37건도 발견됐다. 이와 함께 일제의 상징인 욱일기 문양을 한 교표도 눈에 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전남 도내 7개 초·중·고에서 욱일기 문양의 교표를 사용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백지동맹', '동맹휴학', '불온문서' 등 일제식 용어를 쓴 학생생활규정도 33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친일잔재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가이스카향나무(241교), 히말라야시다(43교), 금송(2교) 등을 교목(校木)으로 지정한 학교도 286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이날 보고회를 통해 친일잔재 청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뒤 9월 중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해 청산 관련 예산을 요구하면 연내에 예산을 배부해 청산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에 대한 추가 요구가 있으면 2020년 예산에도 반영해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석물의 경우 안내판을 설치해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장석웅 도교육감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학교 내 친일잔재의 실상을 낱낱이 살펴 청산함으로써 학교 현장의 역사교육을 강화함은 물론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를 통해 항일을 넘어 극일로 가는 지혜와 마음을 모아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9-08-29 14: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