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한 여고생이 자신에게 히잡을 벗을 것을 요구한 여교사를 폭행한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투르쿠앙의 한 고등학교에서 18세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혐의로 전날 저녁 경찰에 연행됐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이유는 ‘히잡을 벗으라’는 지시 때문이었다. 이 학생은 교정을 떠나기 전 히잡을 착용했는데, 학교 및 공공장소에서 종교색이 강한 복장을 배제하는 정교 분리 원칙 '라이시테'(프랑스식 세속주의)에 따라 교사가 히잡을 벗으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학생은 교사의 지시를 거부했고, 자신을 따라온 교사를 밀치고 뺨을 때린 후 현장에서 도망쳤다. 충격을 받은 교사는 학생의 뺨을 때렸다가 여러 차례 더 구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도주한 학생은 교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교사는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학교 교사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수업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지역 매체가 보도했다. 얀 쥬느테 교육장관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매우 강한 징계를 부과하도록 요청했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0 08:23:31[파이낸셜뉴스] 이란 당국이 히잡 착용을 거부한 여성에게 74대의 태형(매를 때리는 형벌)과 함께 벌금을 부과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 이스라엘의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법원은 전날 미잔 통신 웹사이트를 통해 공중도덕을 위반한 33세 여성 로야 헤시마티에게 법과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74대의 태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벌금 1200만리알(약 3만3000원)도 함께 부과됐다. 그녀의 변호를 맡은 마지아르 타타이는 현지 매체를 통해 헤시마티가 지난 4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당국에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쿠르드족 인권 단체인 헨가우는 헤시마티가 쿠르드계 여성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모든 여성에 대해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당국은 2022년 히잡 착용을 거부했다가 의문사한 쿠르드계 여성 마흐사 아미니 사건이 촉발한 히잡 반대 시위 이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을 처벌하기 위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이들을 손님으로 받은 식당과 상점들에 대해서는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란 의회는 히잡 미착용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08 11:24:49[파이낸셜뉴스]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의 '도덕경찰'로 불리는 지도순찰대와 실랑이를 벌인 뒤 의식을 잃은 10대 소녀가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방송 IRINN은 "아르미타 가라완드(16)의 건강 상태가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앞서 쿠르드계 소녀인 가라완드는 이달 1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 남동부의 한 지하철역에서 친구들과 함께 열차를 탑승한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쿠르드족 인권단체 헹가드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가라완드는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열차에 탔다는 이유로 제지됐다. 여성 경찰이 그를 밀쳐 넘어뜨리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의식을 잃었다"라고 성명을 냈다. 단체는 "가라완드가 혼수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현재 삼엄한 보안으로 가족조차 면회를 거부당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국영 매체 IRNA통신 등을 통해 "이번 사건에 어떠한 언어적, 육체적 갈등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가라완드의 의식 불명 이유를 저혈압으로 주장했다. 매체가 공개한 현장 CCTV 영상을 살펴보면 가라완드는 2명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열차에 올라탔다. 직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려 나왔다. 이란 당국은 가라완드가 폭행당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그가 저혈압 쇼크로 실신해 쓰러지다가 금속 구조물 등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국은 지하철 내부 CCTV 영상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란 당국에 대해 "영상에선 객실 내부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저건 편집된 영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1년 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다가 숨진 '아미니 사건'과 판박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당시 22세이던 쿠르드계 이란인 마흐사 아미니는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은 모습이 지도순찰대에 발각돼 조사를 받던 중 숨졌다. 유족은 그의 시신에 구타 흔적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란 경찰은 아미니가 기저질환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아미니 사망 사건은 대대적인 히잡 반대 시위로 이어졌고, 국제 앰네스티 등은 반정부 시위로 지난해 말까지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23 07:55:02[파이낸셜뉴스]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국제 대회에 출전한 후 이란 정부의 보복을 피해 스페인으로 이주했던 이란 체스선수 사라 카뎀(25)이 결국 스페인 국적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현지 매체 ‘엘 파이스’,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필라르 욥 스페인 법무부 장관은 카뎀의 ‘특수한 사정’을 고려해 스페인 법무부가 카뎀에게 스페인 국적을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카뎀은 최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FIDE) '세계 래피드&블리츠 체스 챔피언십'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카뎀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지난해 9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체포됐다가 의문사 한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에 대한 연대의 제스처로 추정했다. 외신들은 카뎀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정작 그와 그의 가족들이 이란으로 귀국할 경우 이란 정부로부터 보복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카뎀은 국제대회 후 고국인 이란으로의 귀국을 거부하고 남편, 아이와 함께 곧장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카뎀은 스페인 이주 한 달 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이날 역시 카뎀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검은색 정장을 입고 소파에 앉아 산체스 총리와 담소를 나눴고, 산체스 총리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산체스 총리는 접견 후 트위터를 통해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여성 선수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 모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카뎀을 향해 “당신의 사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며 “모든 여성 선수에게 지지를 보낸다”고 적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8 08:31:06[파이낸셜뉴스] 이란에서 60대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성들과 몸싸움을 한 뒤 숨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에그테사드24 등에 따르면 전날 케르만주의 관광지 샤즈데흐 마한 정원 주차장에서 집단 폭행이 벌어졌다. 남성들과 몸싸움했던 60세 여성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여성의 사인은 심장 마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싸움에 가담한 30대·40대 남성 2명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케르만주 사법당국은 목격자와 사건 당사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으며 범죄 행위에 대해서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언론들은 관광객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면서도 시비가 된 원인을 보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반체제 언론은 숨진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고, 보수적인 남성들이 이를 지적한 것이 발단이었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히잡 착용 문제로 언쟁이 시작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근 이란에서 보수 성향 남성들과 히잡을 거부하는 여성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에는 동북부 도시 마샤드에서 남성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에게 요구르트를 의도적으로 쏟아부어 논란이 됐다. 지난해 9월에는 수도 테헤란에서 쿠르드계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순찰대에 체포됐다 의문사한 이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왔다. 현재까지도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인권단체는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시위 참가자 500여 명이 숨졌고, 2만여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외국인을 포함해 모든 여성이 의무적으로 히잡을 써야 하는 나라는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하면 이란이 유일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26 06:41:02[파이낸셜뉴스] 이란 경찰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 손님을 받은 업소 150여곳을 적발해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16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최근 사이드 몬타제롤마흐디 경찰청 대변인은 히잡 의무 착용 관련 법을 위반한 식당·상점 등 155개 업소에 대해 24시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몬타제롤마흐디 대변인은 업주들은 여성 손님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을 시 이를 지적하고 법을 지키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청은 '스마트 감시 카메라'를 이용해 히잡 미착용 여성을 식별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영업정지 조치는 경찰이 단속 개시를 알린 지 하루 만에 단행됐다. 경찰청은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운전하는 경우, 차주에게 단속 관련 문자 메시지가 발송되고 반복 적발 시 차량을 압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몬타제롤마흐디 대변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수백건의 단속 사례가 보고됐으며, 차주에게 단속 관련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란 경찰은 '히잡 시위' 이후 히잡 착용과 관련한 단속을 예전만큼 엄격하게 시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거리를 다니는 여성이 증가하자 다시 단속의 고삐를 조이는 양상이다. 국제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이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숨진 시위 참가자는 500여명에 달하며, 2만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4-17 09:13:30[파이낸셜뉴스] '히잡 시위'를 지지하고 정부를 비판해오다 이란 당국에 체포된 이란의 유명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3주 만에 석방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현지 ISNA 통신은 알리두스티의 변호인 자흐라 미누이의 말을 빌려 알리두스티가 보석으로 석방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알리두스티의 어머니 나데레 하키멜라히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딸의 석방 소식을 전했다. 앞서 알리두스티는 지난해 9월부터 3달 넘게 이어진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하다가 이란 당국으로부터 허위 정보를 게시하고, 사회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17일 체포됐었다. 이날 칸 국제영화제는 알리두스티의 석방 소식을 접한 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 배우 알리두스티가 구금 3주 만에 석방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고 기쁜 일"라며 "계속해서 (이란에)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밝혔다. 알리두스티는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 대해 예전부터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보여왔다. 2016년 칸 영화제 수상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에서 팔꿈치 안쪽에 페미니즘 지지를 상징하는 문신이 포착돼 이란 내 보수층의 비난을 받았다.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됐을 시기인 지난해 11월에는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벗은 채 긴 머리를 늘어뜨린 사진을 게시하며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연대 입장을 밝혔다. 당시 사진 속 알리두스티는 쿠르드어로 '여성, 삶, 자유'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였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가수, 배우, 스포츠 스타 등을 체포해 왔다. 다른 이란 여배우 헨가메흐 가지아니(52)와 카타윤 리아히(60)도 지난해 11월 체포됐다가 보석 석방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6 10:37:55[파이낸셜뉴스] 이란 국적임에도 이틀 연속 히잡을 쓰지 않고 국제 경기에 참가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체스 선수 사라 카뎀(Sara Kadem, 25)이 남편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와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 등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카뎀은 최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FIDE) '세계 래피드&블리츠 체스 챔피언십'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카뎀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지난 9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체포됐다가 의문사 한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에 대한 연대의 제스처로 추정했다. 현재 이란에는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엘파이스는 카뎀 측 관계자를 이용해 "카뎀이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히잡을 쓰지 않은 사진이 공개된 것으로 인해 목숨이 위험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카뎀 부부는 스페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로 아파트 위치를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뎀의 위치가 알려질 경우 이란 최정예군 혁명수비대 해외 요원들이 암살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이어 텔레그래프는 카뎀이 이란에 귀국하지 않고 스페인으로 이주하기로 한 이유로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엘나즈 레카비(33)의 사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레카비는 10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가 "의도치 않은 일"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레카비 가족이 머물던 이란의 주택은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뎀은 1997년생으로 FIDE 세계 랭킹 804위, 이란 10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30 07:32:56[파이낸셜뉴스] 이른바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해 왔던 이란의 국민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당국에 체포됐다. 알리두스티는 지난 2017년 89회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의 주연 여배우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사이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도 출연한 이란의 국민배우다. 1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 타스님 통신을 인용해 반(反) 정부 운동을 지지하는 허위 사실 유포로 사회적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이란 국민 배우 알리두스티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알리두스티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이란 배우 중 한 명으로, 정권에 도전하는 예술가와 스포츠인 등 유명 인사를 단속하기 원한다는 당국의 신호"라고 전했다.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된 이란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이란에서는 3개월째 히잡 시위가 진행 중이다. 알리두스티는 지난 9월부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히잡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지속적으로 보였다. 알리두스티는 히잡 시위에 참가한 모센 셰카리의 사형이 집행된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당신의 침묵은 억압과 독재에 대해 지지를 의미한다"라며 "이란 정부의 잔혹한 사형 집행에 국제단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알리두스티는 히잡을 벗은 채 긴 머리를 늘어뜨린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히잡 시위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알리드수의 SNS 계정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가디언은 "최근 이란 당국의 체포는 젊은 세대에 서양 가치관을 주입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유명 인사들과 언론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이란의 사진 기자이자 조정 전 국가대표팀 선수는 반정부 시위와 선전에 참여한 혐의로 징역 7년, 출국금지 2년, 채찍 74대의 형을 선고받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19 07:05:01[파이낸셜뉴스] 히잡 없이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국제대회에 출전했다가 한때 실종설에 휘말리기까지 했던 이란 여성 선수 엘나즈 레카비(33) 가족의 주택이 철거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이란 개혁파 언론 ‘이란와이어’는 이란 북서부 잔잔주에 위치한 엘나즈 레카비 가족의 주택이 무너져 있는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주택의 폐허와 함게 엘나즈 레카비의 오빠 다부드 레카비(35)가 “정의는 어디에 있느냐”며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다. 다부드 레카비 역시 국내·국제대회 수상 경력이 많은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다. 동영상에는 벽에 전시돼 있던 것으로 보이는 대회 메달들이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도 포착됐다. 신원미상의 동영상 촬영자는 “이것이 이 나라에 산 결과이자 이 나라를 위해 많은 메달을 딴 챔피언한테 일어난 일”이라며 “열심히 노력해서 국가의 이름을 드높였는데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집을 부수고 떠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CNN은 자택이 언제, 왜 철거됐는지, 누가 철거를 주도했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 주택이 파괴된 것은 맞지만 그의 가족이 합당한 허가를 받지 않고 건축해 벌어진 일이며 철거 작업이 진행된 것은 엘나즈 레카비가 서울 대회에 참가하기 전의 일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해진다. 이란와이어 영문판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경찰이 주택을 철거했으며, 오빠 다부드 레카비는 알려지지 않은 ‘위반 사항’ 때문에 5000 달러(약 651만원)에 해당하는 과징금까지 부과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여동생 엘나즈 레카비가 두 달 전 한국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이란 당국으로부터 집요한 괴롭힘을 당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엘나즈 레카비는 지난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잠원 한강공원 스포츠클라이밍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출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엘나즈 레카비가 마흐사 아미니(22)의 죽음으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일부러 히잡을 쓰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종합 4위에 올랐지만, 대회 마지막 날 돌연 연락이 끊겨 엘나즈 레카비가 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경기에 나서 이란 측으로부터 제재를 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주한 이란 대사관은 같은 달 18일 트위터에 “엘나즈 레카비는 18일 이른 오전 팀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서울에서 이란으로 출발했다”며 “대사관은 엘나즈 레카비와 관련된 모든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강하게 부정한다”고 반박했다. 엘나즈 레카비 역시 귀국 후 히잡 미착용이 의도되지 않은 일이었다며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란와이어는 이런 사과를 하도록 당국이 압력을 가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2-04 10:3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