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히포크라테스 선서’ 들어보셨나요? 의사로서 본분과 윤리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로,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이름에서 제목을 따왔죠. 이렇게 존경받는 의사도 탈모 치료법은 개발하지 못했나 봅니다.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00년 경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의사입니다. 당시에는 의사라는 직업이 지금처럼 까다로운 자격을 요구하거나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은 아니었습니다. 의사는 병에 대해 신비주의적으로 설명하고 대중은 기도와 제사가 병을 치료해 준다고 믿었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히포크라테스는 주변 환경과 질병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신체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합리적인 자세를 고수했습니다. 수술대를 개발했으며 식초를 소독약으로 쓰는 등 당대 의학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죠. 덕분에 큰 명성을 얻었고 지금까지도 단 한 명의 의사로 칭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도 고치지 못하는 질병이 있었으니, 탈모였습니다. 그는 다양한 원료로 치료제를 만들었는데요. 아편과 꽃은 물론 비둘기 똥과 고추냉이까지 사용하곤 했습니다. 활짝 피어나는 꽃의 강인한 생명력, 풀이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는 비둘기 똥의 영양, 두피를 자극해 줄 알싸한 고추냉이의 힘을 빌린 것이죠. 안타깝게도 이런 실험들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그는 여성과 환관에게는 탈모가 없는 것을 발견해 남성이 탈모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탈모를 멈추기 위해서는 남성을 상징하는 성기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당시에는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받아들여졌겠지만, 기원전에 탈모와 남성호르몬의 관계를 밝혀 내다니 역시 의학의 아버지라 불릴 만합니다. 지금, 많은 남성이 ‘안드로겐성 탈모’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을까요? moasis@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1-04-05 03:11:00문재인 대통령은 8월 31일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의료계의 집단 파업에 대해 "이 엄중한 국면에 의료계가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중단하지 않아 대단히 유감"이라며 조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처럼 국민에게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의료진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란 점을 상기시키고 하루속히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의사가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이라며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 번째로 생각하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의학의 아버지' 또는 '의성(醫聖)'이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의사인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의료의 윤리적 지침으로, 현대 의사들이 의사가 될 때 하는 선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코로나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법을 집행하여야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지도 않다"며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시키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 생명권 보호를 위해 휴진, 휴업 등의 위법한 집단적 실력 행사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셈이다. 다만,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후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와 국회가 제안한 국회 내의 협의기구 등을 통해 모두가 공감대를 표명한 의료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 해소와 필수 의료 강화, 공공의료 확충뿐 아니라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의료계와 함께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보회의에서도 의료계를 향해 "코로나 위기 극복에 우선 합심하고, 상황이 안정된 후 대화로 해법을 찾자고 내민 정부의 손을 잡아 주기 바란다"고 희망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신규 확진자의 감소세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에 협조해 외출 등 일상 활동을 자제해 주신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 이면에는 식당과 카페, 학원과 독서실, 체육시설을 운영하시는 분들 등 많은 국민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어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정부는 조기에 정상적인 일상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0-08-31 17:49:41[파이낸셜뉴스] 법무법인 히포크라테스가 ‘권대희씨 의료사고 사망사건’ 대리인으로 나선다. 히포크라테스는 故신해철 사망사건 항소심에서 집도의 강모씨에게 징역형을 끌어낸 보건·의료 전문 로펌이다. 한국 의료사고의 상징적 사건으로 떠오른 권대희씨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기대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히포크라테스(대표변호사 박호균)가 19일 서울고등법원에 권대희씨 유족 측 대리인 선임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히포크라테스는 재정신청과 기소된 업무상과실치사 사건 형사공판에서 유족 측을 대리한다. 선임서엔 박호균, 이정민, 이종현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신해철 집도의' 징역형 이끌어 박호균 변호사는 2014년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씨 사망사건에서 유족 측 법률대리인으로 나서 집도의에게 징역형 1년 실형을 이끌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업무상 과실치사는 물론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됐던 의료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선고했다. 대법원은 2018년 5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의료사고 사건에서 의사가 징역형을 받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법조계에선 의료사고로 징역형을 받는 경우가 유죄가 인정된 사례 중 채 5%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다수는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로 끝난다는 얘기다. 신해철씨 사망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징역형을 끌어낸 게 대단한 성과로 불리는 이유다. 스물다섯 취업준비생이던 권대희씨는 지난 2016년 남몰래 찾은 서울 신사역 인근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권씨는 49일 간 연명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사인은 저산소성 뇌손상이었다. 수술 중 발생한 과다출혈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수술실 CCTV엔 권씨를 수술한 원장이 다른 수술방에서 동시 수술을 집도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등 의료진의 과실을 입증할 수 있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본지 2019년 5월 11일. ‘아들이 죽고 3년, 어미는 아직 싸운다 [김성호의 매직스피커]’ 참조> 하지만 담당 수사검사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당시 부장 강지성·현 부장 이창수) 소속 성재호 검사는 핵심쟁점으로 여겨진 의료법 위반 혐의를 불기소하고 처벌이 약한 업무상 과실치사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무면허 의료행위’란 결론을 내놓은 전문기관들의 감정을 배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성 검사는 문제 병원이 권씨 사망 이후에도 ‘14년 무사고’ 광고를 지속해 고발당한 사건도 ‘증거 불충분하여 혐의 없음’을 이유로 각하 처분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성 검사와 병원 측 대리인은 서울대학교 의학과와 사법연수원을 함께 나온 동기동창으로 알려졌다. ■의료사고 상징 '권대희 사건' 새 국면 맞나 현재 권대희씨 의료사고 사망사건은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달 첫 공판이 열렸으며 내달 24일 두 번째 기일을 앞두고 있다. 집도의인 장모씨 등 의료진 3명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받는다. 의료법은 의료진이 업무상 과실치사상의 범죄를 범할 경우에도 면허를 정지하거나 박탈하는 규정을 두지 않고 있어 의사들이 업무상 과실치사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의 경우 행위자가 속한 병원의 영업을 정지할 수 있도록 해 의료사고 소송의 핵심쟁점은 ‘무면허 의료행위’ 등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법조계 일각에선 의료인의 중대한 과실로 환자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은 경우 실효성 있는 처벌을 할 수 있도록 법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의료계의 격렬한 반발로 관련 법안들은 한 차례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권씨 유족 측 대리를 맡은 박호균 변호사(46·사법연수원 35기)는 “고인의 사례는 우리 사회에서 의료현장에 CCTV를 어디까지 도입할 필요가 있는지, 의료인의 면허규제와 관련한 의료법 내용 및 면허관리의 적정성 여부, 의료인의 윤리적인 수준과 영리적 수술의 문제점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거리를 제시했다”며 “유족분들과 함께 제도 개선에도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일상생활에서 겪은 불합리한 관행이나 잘못된 문화·제도 등의 사례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해당 기자의 e메일로 받고 있습니다. 제보된 내용에 대해서는 실태와 문제점, 해법 등 충실한 취재를 거쳐 보도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제보와 격려를 바랍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2-22 12:55:02이재홍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교수. 【 대구=김장욱 기자】대구보건대는 이재홍 물리치료과 교수가 최근 IBC(영국국제인명센터, 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re, Cambridge, England)가 선정하는 2015년 국제 히포크라테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히포크라테스상은 세계적인 인명정보기관 IBC가 전 세계 75개국에서 교육과 연구, 진료, 의료분야 발전에 기여한 의료인 100명을 매년 선정, 수상하는 상이다. 이 교수는 척추 교정치료 및 감압치료와 척추 가동 운동 술에 관련한 물리치료분야에서 최근 3년간 SCIE급 국제학술지 4편과 국내저명학술지 10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특히 이 교수의 연구논문은 높은 인용횟수를 기록하며 척추치료 관련 물리치료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세계적인 상을 수상, 매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척추치료에 관련해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gimju@fnnews.com
2015-06-09 15:34:31정홍원 국무총리는 10일 "의사협회가 정말 국민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집단이익을 위해 불법 단체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돌아와 대화로 문제를 푸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충남 지역을 찾아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에 따른 진료상황을 점검하던 중 대전 중구 충남대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정 총리는 "의료계의 집단 휴진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사의 본분을 저버린 일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럴 때 국립대학의 병원이 중심을 잡고 비상진료에 만전을 기해 국민의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해달라"고 이 병원 의료진에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어 대전 중구 보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비상진료체계에 만전을 기해 지역 주민이 불편이 없도록 해달라"며 "집단 휴진 참여 의료기관에 대해 업무개시명령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등 행정조치에도 적극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대전 새서울 내과의원을 찾아 정상진료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2014-03-10 16:11:09히포크라테스 스프 (사진=방송캡처) 히포크라테스 스프가 화제다. 25일 방송된 MBC ‘오늘아침’에서는 유방암, 위암 등 병마와 싸운 화자들이 히포크라테스 스프를 섭취해 병이 완화된 사례가 방송됐다. 이날 항암 음식으로 소개된 히포크라테스 스프는 기원전 550년경 히포크라테스가 암환자들의 해독제로 발명했던 음식으로 1928년 독일인 의사 거슨 박사에 의해 발전됐고 암이나 결핵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효과를 인정받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는 히포크라테스 스프는 많은 효소나 미네랄, 비타민, 면역증강 물질이 있기 때문에 암을 예방할 수 있고 꾸준히 섭취하면 암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효능에 대해 밝혔다. 또한 작년 10월 유방움 수술은 받은 조주행 씨는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하면서 히포크라테스 스프를 꾸준히 먹었고 먹은지 6개월만에 쇄골에 전이된 암세포가 없어진 사실을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히포크라테스 스프 효과가 정말 있을까?”, “히포크라테스 스프 암환자에 좋은 음식인듯”, “히포크라테스 스프 만드는 방법 알아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3-25 11:13:04이대목동병원은 인공관절센터 김영후 소장(사진)이 최근 미국인명정보기관(ABI)으로부터 '2011 히포크라테스 상'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미국인명정보기관은 정치, 경제, 종교, 과학 등 각 분야의 발전을 이끌면서 성공을 거둔 인물을 매년 선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마르퀴스후즈후와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와 더불어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히고 있다. 히포크라테스 상은 미국인명정보기관이 전 세계 의학자들을 대상으로 미래의학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연구성과를 올린 의학자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주어지며 전 세계에서 10명에게만 수여된다. 김영후 소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후 소장은 무릎과 고관절 치환술의 대가로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시술과 연구로 명성을 쌓았으며, 2003년부터 이대동대문병원을 거쳐 이대목동병원에서 인공관절센터 소장을 역임 중이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1-08-09 18:17:14이대목동병원은 인공관절센터 김영후 소장이 최근 미국인명정보기관(ABI)으로부터 ‘2011 히포크라테스 상’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미국인명정보기관은 정치, 경제, 종교, 과학 등 각 분야의 발전을 이끌면서 성공을 거둔 인물을 매년 선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마르퀴즈후즈후와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와 더불어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히고 있다. 히포크라테스 상은 미국인명정보기관이 전 세계 의학자들을 대상으로 미래의학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연구성과를 올린 의학자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주어지며 전세계에서 10명에게만 수여된다. 김영후 소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후 소장은 무릎과 고관절 치환술의 대가로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시술과 연구로 명성을 쌓았으며, 2003년부터 이대동대문병원을 거쳐 이대목동병원에서 인공관절센터 소장을 역임 중이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1-08-09 15:00:40저마다 직업에는 그 나름대로의 윤리강령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정 직업군에는 더 높은 윤리적 가치를 요구한다. 대표적 직업군에는 군인과 공무원 그리고 최근 의정갈등을 빚고 있는 의사 등이 있다. 이들 직군에 높은 윤리의식을 부여하는 이유는 국가를 지탱하는 중요성과 본분을 다하지 않을 경우 사회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어서다. 바로 사명감이다. 군인에게는 '군인복무규율'이, 공무원에게는 '국가 공무원 복무규정', 의사에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등이 있다는 것은 일반인조차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에선 윤리의식과 사명감보다는 금전적 이익과 편의를 좇아 직업적 선택을 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 안타깝다. 우선 군인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존재하며, '명예·충성·용기'를 핵심으로 하는 복무규율을 준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일부 군인들이 고된 최전방 근무를 기피하고, 안락한 후방이나 복지 수준이 높은 기관으로 전출을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위급 장교가 전방부대 근무 대신 편한 교육기관이나 외교업무로 전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병사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층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전투력 약화와 조직 내 사기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사명감 대신 개인의 편의와 안전을 우선시하는 태도는 국가안보에 지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공익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공직사회에서도 변화 조짐이 뚜렷하다. 안정적인 직장과 높은 연금 혜택만 바라고 공직에 입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공무원이 업무강도가 높은 부서나 현장 근무를 기피하고 편한 부서로 이동을 선호하면서 행정서비스 공백이 발생하기도 한다. 행정고시 출신 5급 사무관 사이에서 유행하는 '중국산고기'가 이를 대표적으로 알려준다. 중국산고기는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민원인 응대업무가 많거나 공무원들이 선호하지 않는 부처를 말한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 역시 높은 사명감이 요구된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이 수익성 높은 성형외과나 피부과로 몰리며 공공의료 분야가 위축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형 병원 전공의들이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의학과 대신 수익성이 높은 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런 선택은 지방 의료공백을 심화시키고, 중증질환이나 응급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한다. 생명을 지키겠다는 의사 본연의 사명감이 금전적 이익에 의해 흔들릴 때, 사회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의정갈등의 불씨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의대 증원 확대에 앞서 직업적 소명보다는 개인 이익을 우선시하는 양상이 누적돼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공성을 띠는 직업들이 사명감을 잃고 개인적 이익만을 추구할 때다. 국방력 약화로 국가안보가 위태로워지고, 의료공백으로 인해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으며, 공공서비스의 질이 저하돼 시민들의 불편이 커진다. 또한 이런 행태가 만연할 경우 젊은 세대에게 나쁜 본보기가 되어 사회 전반에 '책임감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양상이 지속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직업의 선택에 자유가 있는 국가에서 모든 탓을 이들에게 돌릴 순 없다. 그렇기에 국가인 정부가 사명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고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위험이 큰 직무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등의 현실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나아가 사회 전반에서 사명감을 실천하는 직업인들을 존경하고 지원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이 같은 노력 없이는 직업인들의 이기적인 선택을 막을 수 없으며,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 정신도 되살릴 수 없을 것이다. kjw@fnnews.com
2024-10-28 18:09:08[파이낸셜뉴스] 부산 온종합병원이 양·한방통합진료하는 ‘한방병원’을 개설, 본격적인 양·한방 통합진료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암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온종합병원은 수술이나 항암·방사선치료 중인 암 재활환자는 물론 교통사고나 근골격계 수술직후 통증관리 환자 등을 한방병원에서 진료할 계획이다. 외래진료실은 이 병원 7층에 있고, 따로 30개의 입원병상도 확보하고 있다. 의료법인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한의사 2명을 초빙해, 통합내과와 함께 양·한방 통합진료가 가능한 한방병원을 개설, 진료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와 ‘신의(神醫)’ 화타가 현대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서로 손을 맞잡은 것이다. 온종합병원은 이를 위해 부산시내 한 한방병원에서 진료원장으로 재직 중인 최철호 부원장과 한의사 김지명 과장 등 2명의 한의사를 초빙했다. 최철호 부원장은 1993년 동국대 한의과대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한의원을 개원, 30여 년간 환자들을 돌봐온 침술의 대가이다. 온종합병원의 ‘한방병원’은 통합내과 유홍 진료처장(내과전문의)을 진료원장으로 하고 △항암 입원 치료 △양·한방 협력진료 △회복기 입원치료(교통사고 후유장애·수술 후 회복) △한방피부 클리닉 △통증클리닉(허리디스크·척추협착증) 등 다양한 양·한방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양·한방 협력진료로 추나, 약침, 미용침, 침부항뜸, 한방 물리도수치료, 림프관리실 등을 통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등 양방 관련 진료 및 수술환자의 통증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암환자들을 중점 치료하고 있는 온종합병원의 암 재활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주파 항암치료나 항암 영양주사, 고압산소치료 등도 양·한방 협진으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온종합병원의 ‘한방병원’ 최철호 부원장(한의사)은 “한방과 양방의 협진을 통해 한·양방 통합진료의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한방병원의 개설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온종합병원의 한방병원 유홍 진료원장은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도 대형병원들이 양한방 협력진료는 물론 전통의학까지 접목하는 통합의료를 추구하는게 세계적인 추세"라며 "이미 국내 유수 대학병원들도 양한방 통합의료로 의료의 질을 제고하는데 애쓰고 있다"며 온종합병원의 한방병원도 이같은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통합의료시스템 구축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9-02 10:3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