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포항=박신영 기자】"인류역사를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나눈다면, 포스코의 역사는 태풍 힌남노 사태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973년 처음 쇳물을 뿜어내기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멈춰 서지 않았던 포항제철소.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으로 제철소가 침수되면서 50년 만에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복구에 1년 이상 걸릴 것이란 예상을 깨고 포스코 임직원들은 단 135일 만에 제철소를 완전 정상화시키는 기적을 만들었다. 전 세계가 한국에 제철소 건설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포항제철소 건설을 완수하는 기적을 만들었듯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를 복구하면서 제2의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힌남노 극복, 영화 '데드라인'으로 지난 10월 31일 돌아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힌남노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공장 내에 표기된 어른 키 만한 '힌남노 침수 수위'는 당시의 공포감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현지에서 만난 직원들은 침수 당시 상황을 '물이 서서 달려왔다'고 표현했다. 누런 뻘물 620만t이 제철소에 들이닥쳤는데 이는 여의도를 2m로 쌓을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침수된 공장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잉어와 남생이가 발견됐을 정도였다. 포항제철소를 지켜낸 포스코 임직원들의 스토리는 영화로 탄생했다. 6일 개봉하는 영화 '데드라인'은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2022년 9월, 이에 맞서 포항제철소를 지켜낸 포스코 임직원의 실화를 영화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실제 제철소 안에서 찍은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중심인물인 고로(용광로) 담당 최규택 제선부장(사진)을 포항제철소 3고로에서 만났다. 최 부장은 당시 고로 재가동을 위해 발로 뛰며 데드라인 안에 재가동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최 부장은 "초특급태풍이 닥친다는 예보에 당시 임원진은 제철소의 모든 고로에 '휴풍' 즉 고로를 데우는 뜨거운 바람을 멈추는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휴풍 기간이 길어지면 쇳물이 굳어 자칫하면 고로를 되살릴 수 없게되는데 그 데드라인이 길어야 7일이다. 즉 일주일 안에 재가동하지 못하면 고로를 영영 되살릴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간단치 않았다. 고로를 일주일 안에 재가동시킨다 해도 펄펄 끓는 쇳물을 받아내는 제강공장이 물속에 잠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고로를 재가동하자니 용암 같은 쇳물을 처리할 수 없고, 일주일 안에 재가동하지 못하면 고로를 영영 되살릴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이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처리장 즉 모래욕조를 만들어 쇳물을 받아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70세를 훌쩍 넘긴 은퇴한 직원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최 부장은 "사처리장은 사실 제철소 가동이 불안정하던 초기에 쇳물을 처리하기 위해 잠시 운영하는 시설이다. 당연히 현재 직원들 중에는 사처리장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런데 2013년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 초기에 현지 제철소에서 근무해 사처리장 운영을 해 본 선배 생각이 나서 연락을 드렸더니 흔쾌히 와주셨다"고 떠올렸다. ■70세 넘긴 은퇴 직원까지 달려와 가열로가 곧 터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직원 대피 안내방송을 진행하는 동료애를 보여준 신입사원, 서민규 사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가 마이크를 끝까지 놓지 않은 덕분에 인명피해 '제로'라는 기적이 완성될 수 있었다. 3선재공장에서 만난 서 사원은 "작업 중인 선배님들 중에 대피를 못하는 분이 있을까봐 마지막까지 마이크를 놓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데드라인'의 권봉근 감독은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제철소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사건의 진실을 보았고, 그 앞에서 겸허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폭발을 막아내기 위해 홀로 64m 높이의 플랜트에 오른 파트장부터, 고로가 갑자기 멈춰서는 것을 막기 위해 침수된 운전실로 향한 부장, 침수 직전 위험한 상황에서 공장의 모든 직원이 대피할 수 있도록 끝까지 방송한 막내 직원, 그리고 사고 소식을 듣고 제철소를 돕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은퇴한 직원까지, 그들은 이제 포스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았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1-05 18:10:47【포항(경북)=최종근 기자】 최근 장맛철을 앞두고 방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쇳물을 뽑아 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특히 미래 탄소중립의 핵심 키로 꼽히는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HyREX) 상용화 준비 등 신기술 준비로 분주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인근 냉천이 범람해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입은 상처가 있다. 1년 9개월이 지난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천시열 포항제철소장은 "2년 전 부소장이던 당시 언론에 재해 상황과 복구 현황을 설명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이후 포스코는 대대적인 재정비 작업을 통해 포항제철소에 1.9㎞에 이르는 착수벽을 세웠고, 정기적으로 모의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오는 8월까지는 수위 측정 모니터링 시스템 등 재난 대응을 위한 첨단 장치를 도입하는 등 '전시'에 준하는 고강도 수해 대비책을 구축했다. 1000년에 한번 '폭우'도 막는다자동차를 타고 포항제철소 앞에 다다랐을 때 쯤 연결다리 아래로 길게 뻗은 하천이 눈에 들어왔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켜 보니 냉천이었다. 냉천은 포스코에겐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하면서 제철소 시설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결국 쇳물 생산 49년 만에 처음으로 제철소 가동을 중단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포항제철소 안내를 맡은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시 해병대가 포항제철소에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까지 지원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물이 빠진 이후에는 토사가 제철소 곳곳을 뒤엎어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진으로만 당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135일이 지나서야 재가동에 나설 수 있었을 정도로 상황은 처참했다. 이 같은 피해는 그해 실적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당시 170만t의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매출 감소액은 2022년 연결 매출액의 2.7% 수준인 2조400억원에 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년 전 아픔이 있었지만 이제는 재해 예방을 위해 대대적인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제철소 정문~3문까지 1.9㎞ 구간에 차수벽을 만들었다. 또, 변전소와 발전소 등 핵심시설에 대해 차수시설 설치했다. 저지대 취약개소는 차수판을 도입했다. 포항제철소 3문부터 압연 방류구에 위치한 냉천 제방 약 1.65㎞ 가량에 차수 기능을 하는 시트파일 구조 보강 설치도 마쳤다. 올해는 보강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침수가 우려되는 장소 1500여곳에 차수시설을 도입했고, 냉천뿐만 아니라 인근 형산강 범람에도 대비책을 세웠다. 포스코 관계자는 "100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홍수량에도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홍수뿐만 아니라 안전 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배 크기에 6500여명이 근무하는 거대한 포항제철소 내부 곳곳에는 안전을 강조하는 표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취임 이후 대외적으로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을 적극 개선하고 안전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안전의식을 고취해야 한다"며 "더욱 안전한 현장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수위 측정 모니터링 '8월 도입'포스코의 재난 대비는 현재 진행 중이다. 최근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서도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8월까지는 수위 측정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한다. 현재 제철소 내 주요 도로 상태를 CCTV로 확인하고 있지만 포스코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수위계를 새롭게 설치해 배수로에 물이 얼마나 차있는지를 센서로 실시간 관측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다. 설치는 8월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힌남노 피해를 두 번 다시는 반복할 수 없다는 포스코의 의지가 엿보였다. 재난 대비 훈련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재난 대비 협력체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복구 장비·인력 준비, 핫라인 운영, 재난 공동대응 훈련 등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엔 포항제철소가, 올해는 광양제철소에서 재난 대비 휴대전화 통신망 복구 비상훈련과 통신설비 합동점검에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연재난 경보발령 기준을 기존 2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고 단계별 대응방안을 수립했다"면서 "사내외 소통채널도 별도로 마련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7-10 13:54:56#OBJECT0#[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이후 포항제철소뿐 아니라 광양제철소도 대대적인 침수 대응 체제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장내 대규모 차수벽 설치를 완료했고, 2025년까지 배수 능력 확대를 위한 고압펌프 도입 등 관련 시설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5년까지 광양제철소 배수·저류능력 확대를 위해 배수로와 고압펌프 등 저류시설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저류시설은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았다가 바깥수위가 낮아진 후 방류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시설이다. 포스코가 설치 예정인 고압펌프 물 처리 능력은 시간당 9000㎥이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내부 시설 등이 물에 잠겨 50년 만에 첫 셧다운(가동중단)이 발생한 이후 광양제철소도 관련 시설 강화 조치에 나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단순 계산하면 광양 1고로(내용적 6000㎥)의 경우 물이 가득 차더라도 40분 전후로 모두 빼낼 수 있는 셈이다. 고압펌프와 배수로의 정확한 설치 규모는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시설들을 종합 준공하는 과정”이라며 “기존에 있던 대응책 및 시설에 새로운 부분이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현재 저류조와 우수처리설비 운영, 차수벽·차수판(0.5~1m) 설치, 비상상황 발생시 상황반 24시간 가동 등을 통해 태풍 및 장마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침수에 취약한 원료 야드 지역에는 지상 저류조 6개소와 지하 저류조 10개소, 우수처리설비 4개소를 설치해 빗물을 저장 처리한 후 바다에 방류한다. 우수처리설비는 하루 빗물 7만t을 처리할 수 있다. 극한 호우시에는 동호안으로 빗물을 우회해 정화시설을 거친 후 하루 6만t의 빗물을 방류한다.또 광양제철소 내 변전소 8개소에는 총 3.3㎞의 차수벽을, 전기실·지하 칼버트 등 주요 설비 244곳에는 차수판을 설치했다. 지하 칼버트는 용광로의 통신선, 전선 등이 지나가는 관로로 정전이나 침수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다. 경보 발령시 24시간 동안 상황을 살피는 비상상황반도 운영 중이다. 경보 발령 기준은 일 강우량 150㎜ 이상이거나 시간당 강우량이 15㎜ 이상 3시간 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러한 대응 덕분에 지난 12일 새벽 광양에 5시간 동안 비가 150㎜ 이상 내렸고 지역 내 여러 도로 및 주차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있었지만 광양제철소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정문, 2문, 3문에 높이 2m의 차수벽을 세웠다. 현장 시공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센 'PC옹벽' 콘크리트를 사용해 3m 높이 차수벽을 주문 제작, 지하 1m 깊이까지 고정했다. 포항제철소 차수벽은 지난해 12월 착공해 지난달 준공됐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7-30 02:12:45【바르샤바(폴란드)=김학재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직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화상 연결해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호우 피해상황과 대처상황을 보고받고,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보고를 받은 뒤 "대통령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내습했을 때 포항, 울산 지역에서 군 장비를 동원했던 사례를 참고하라"면서 "군, 경찰 등 정부의 가용한 인적, 물적 자원을 총 동원하고, 인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한덕수 총리는 "앞으로도 상당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방, 경찰, 군 등 관계기관이 총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국내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7-15 20:56:29【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가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우기 대비 피해 및 주민 불안감 해소 에 선제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23일 포항시청에서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피해 지방하천의 통수단면 확보를 위한 선결과제인 퇴적토의 조속한 반출을 위해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힌남노' 피해 6개 지방하천의 퇴적토 반출 예정량은 110만㎥(냉천 65만㎥)로 피해 방지를 위해 착공과 더불어 기 조회한 사토반출 예정지 활용 등 신속한 추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그러나 사토 반입이 예정됐던 곳의 사업 추진 지연 등으로 예정보다 사업이 부진해 그 대책을 마련하고자 긴급 대책회의를 갖게 됐다. 박종태 도 하천과장은 "'힌남노' 피해 하천 준설토 반출은 우기 대비 피해에 대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다"면서 "현실적인 제약으로 예정보다 다소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조속히 추진해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재해복구사업의 원활한 추진 및 피해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준설토 반출의 방법을 더 세분화하고, 협의를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추진 중인 블루밸리 산업단지 현장으로의 반출 △하천재해복구사업장별 근거리 사토장 추가 확보 △기 확보한 사토반출 예정지 조속한 반입 요구 등을 관계기관(포항시, LH,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협의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6-26 07:36:21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해 창사 이래 첫 전 공정 조업중단이라는 상상조차 못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복구기간만 1년이라는 예상을 깨고 135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정상 가동하면서 위기대처 능력이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손병락 포스코 명장(기술위원)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행정안전부가 공동개최한 제6회 재난안전 지진포럼을 통해 당시 상황과 극복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손 명장은 "황하가 범람하는 것을 연상시킬 만한 큰 물줄기가 포스코 내부로 들이닥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포스코는 여의도 면적의 3배 규모다. 당시 절반이 물에 잠긴 상황이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열이 터져 나왔다는 게 손 명장의 설명이었다. 침수 사태 발생 후 경영진이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은 전 공정 조업중단이었다. 조업중단 후 제때 복구하지 못해 5일 이내 고로를 재가동하지 못하면 완전히 제철소를 새로 건설해야 했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영진은 단호한 결정을 내렸고 이후 토페도카(쇳물을 옮기는 시설) 확보, 쇳물의 사(沙)처리 작업, 제강공장의 배수작업 등 이어진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적을 이뤄냈다. 손 명장은 이 같은 기적의 배경에는 "회사의 주인은 직원"이라는 '사명감', 실패 가능성에 불구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린 경영진의 '도전정신', 또 신뢰를 바탕으로 전 직원이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작업에 참여한 '공동체의식', 자신의 일인 양 적극적인 도움을 준 '지역사회와 협력업체' 등 4가지 요소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별취재팀 김태경(팀장) 최수상 이설영 노진균 윤홍집 최재성 기자
2023-06-07 18:03:47[파이낸셜뉴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실적에서 태풍 ‘힌남노’ 피해와 철강시황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84조8000억원의 매출과 4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0일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1% 증가, 영업이익은 46.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감소의 이유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산업의 부진과 냉천 범람에 따른 생산 및 판매량 감소, 일회성 복구 비용 발생, 화물연대 파업 등이 꼽힌다. 이 중 냉천 범람에 의한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 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가 당기 연결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은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수요산업의 전반적인 부진과 태풍 힌남노로 인한 조업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도 영업이익을 5조 가까이 거두며 선방했다"며 "2012년 이후 최근 10년간 연결영업이익 기준으로 코로나 이후 예외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2021년을 제외하고 2번째로 좋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 4·4분기를 바닥으로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제철소가 20일부터 완전 정상 조업체제로 돌입해 제품 생산과 판매가 정상화될 예정이고,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업황 기대감으로 국제 철광석 및 철강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 4만3000t 광석리튬공장이 준공되는 등 포스코홀딩스가 추진중인 리튬 등 신사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아울러 이달 1일부터 합병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5년까지 LNG가치사슬을 완성하는 등 친환경에너지사업 전환으로 포스코그룹의 새 성장 동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1-20 11:19:30【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가 태풍 '힌남노' 피해지역인 포항과 경주에 도시침수 대응을 우히ㅐ 1776억원을 확보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경주 일원 5개소 배수분구 면적(8.99㎢)에 '2022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에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1776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경주에 중점관리지역 지정 및 행정절차 이행 후 도시침수 대응사업이다. 총 사업비 1776억원을 들여 배수분구 면적(8.99㎢)에 하수관로(33.5㎞) 확대 정비, 빗물 펌프장(8개) 등을 설치한다. 오는 2023년 실시설계 용역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2024년부터 2027년까지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영숙 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돼 도시침수 대응사업 완료 후 집중강우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면서 "해당지역의 하수도 시설 확충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도시침수 대응사업(하수도 정비)은 하수의 범람으로 인명·재산 등의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 침수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 등에 주민 안전과 재산 보호를 목적으로 환경부에서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한 도시침수 대응사업은 안동 태화동 중구1배수분구 등 21지구에 도시침수 대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5882억원 중 지난해까지 2284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165억원을 투입하는 등 2024년까지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태풍 등에 따른 집중강우에 대비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12-08 11:14:29[파이낸셜뉴스]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지난 9월 발생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를 본 12개 시도 5856세대에 11일 국민 성금 61억 5050만원을 전달했다. 희망브리지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를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확정한 복구계획(10월 21일 확정)과 동시에 제52차 배분위원회를 개최해 지원에 대한 선의결을 받았다. 같은 날부터 약 2주간 대상자를 접수해 12개 시·도가 함께 진행한 피해 집계대로 지원 대상을 확정했다. 확정된 대상자는 인명피해로 사망 11명, 부상 2명, 주택피해로 전파 25세대, 반파 60세대, 침수 5,306세대, 주 생계 수단(농·어·임·염 생산업) 피해 452세대 등 총 5856세대다. 희망브리지는 배분위원회 의결에 따라 △사망자 유가족 1000만원 △부상자(장해 1~7급) 500만원 △부상자(장해 8~14급) 250만원 △주택 전파 세대 각 500만원 △주택 반파 세대 각 250만원 △주택 침수 세대 각 100만원 △주 생계 수단 피해 세대 각 10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규모는 행정안전부 고시로 정해진 상한액이다. 지역별로는 피해가 집중됐던 경북지역이 5227세대로 가장 많고, △전남 388세대 △경남 47세대 △울산 43세대 △경기 35세대 △강원 33세대 △부산 25세대 △충북 15세대 △인천·제주 13세대 △서울 9세대 △대구 8세대다. 희망브리지는 이번에 지원한 5856세대 외에 장해등급이 확정되지 않거나 기타 사유로 자치단체에서 요청한 465세대에 대한 성금 지급을 보류했다. 추후 신청을 받는 대로 계속해 지원할 예정이다. 희망브리지 송필호 회장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재민들에게 국민 성금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1-11 09:26:11[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가 안전 위험시설을 정비하고,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시설을 복구하기 위해 지자체에 특별교부세 약 69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먼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대한민국 안전 대전환, 집중안전점검' 결과, 긴급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설 정비에 특별 교부세 21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행안부는 집중안전저검 기간 동안 지자체와 안전 전문가 단체가 협력해 생활 주변 안전 취약 시설을 점검했다. 또한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시설을 지자체로부터 신청받아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 이번에 지원되는 특별교부세는 △정비가 필요한 교량 △낙석 발생 우려가 있는 도로 경사지 △집중호우 시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 저수지 등 재난 발생 우려가 있는 시설 47개소 정비에 사용된다. 행안부는 태풍 '힌남노' 인한 피해 시설의 복구를 위해 피해 지자체에 특별교부세 485억7000만원을 지원한다. 지방비 부담액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에 대해 피해 규모와 재정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454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아울러 국비 지원이 되지 않은 지자체 중 도로, 해안시설 등 규모가 큰 피해 시설의 복구에도 31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특별교부세 지원으로 재난·안전 위험요인이 신속히 해소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지자체 재난·안전 사업에 국가 차원에서도 특별교부세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11-04 15:3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