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8월까지 당첨자가 찾아가지 않아 소멸시효가 만료된 복권 당첨금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미수령 복권 당첨금은 총 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1억원)보다 약 89억원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 2023년(436억원), 2022년(311억원), 2021년(343억원) 등 최근 5년 새 가장 큰 규모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복권은 로또(온라인복권)와 추첨식 인쇄·전자복권의 경우 지급 개시일부터, 즉석식 인쇄·전자복권은 판매 기간 종료일부터 1년 안에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으면 복권기금으로 귀속된다. 복권 종류별로 살펴보면 온라인복권(로또)에서만 211억원의 미수령 당첨금이 발생했으며, 즉석복권 등 인쇄복권에서 40억원, 연금복권 등 결합복권에서 37억원이 각각 발생했다. 로또 등수별로는 5000원에 해당하는 5등 당첨금의 미지급액이 21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등(46억원), 3등(16억원), 2등(15억원) 순으로 집계됐으며, 1등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사례도 84억원에 달했다. 복권위 관계자는 "5000원이나 5만원짜리 당첨금의 경우 당첨돼도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며 "1등 당첨자는 당첨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현수막도 붙이고 SNS에 홍보도 하고 있지만 끝내 찾아가지 않았고, 그 이유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0-07 10:40:35[파이낸셜뉴스] 제1192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가 무려 29명이 나왔다.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4일 진행한 제1192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0, 16, 23, 36, 39, 40’이 1등 당첨번호로 뽑혔다고 밝혔다. 보너스 번호는 ‘11’이다.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29명이다. 당첨금 10억7954만원씩을 받게 된다. 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은 95명이다. 당첨금은 각 5492만원이다. 당첨번호 5개가 일치한 3등은 3476명으로 각 150만원씩을 받는다. 당첨번호 4개가 같은 4등은 17만1551명이다. 고정 당첨금은 5만원이다. 당첨번호 3개가 일치한 5등은 284만1016명으로 고정 당첨금 5000원씩을 받게 된다. 당첨금 지급기한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다. 당첨금 지급 마지막 날이 휴일이면 다음 영업일까지 받을 수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10-05 10:50:16산업의 흐름을 읽는 판단력, 강한 추진력, 특유의 유연함이 삼박자를 이루며, 오늘날 재계 2위(자산기준)·시가총액 2위 그룹으로 점프를 거듭하며 진격해왔던 것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주도했던 3차 도약기는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첨단 제조기업으로 완벽히 변신했던 시기였다. '최태원 매직'이었다. 최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 인공지능(AI)을 통한 4차 점프를 선언했다. 3차 성공의 키워드는 미래 4차 퀀텀점프를 향한 가늠자다. 특히 SK하이닉스 인수 과정, SK바이오팜 등 바이오 산업 진출기는 그룹 성장사에서 손에 꼽히는 드라마틱한 명장면 중 하나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집념 최 회장이 본격적으로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 전신) 인수를 검토한 것은 2009년이다. 당시 에너지, 통신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이 강했다. 더구나 반도체 산업은 선대 최종현 회장이 진출하고자 했던 '숙원 사업'이었다. 하지만 당시 SK 조직 내 반대는 상상을 초월했다. 당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극심한 불황기였다. SK가 2012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 직전인 2011년 3·4분기 하이닉스반도체의 분기 영업적자는 2909억원에 달했다. 최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반도체 산업은 무조건 해야 한다"며 내부 반대자들을 하나하나 직접 설득했고, 그 스스로 반도체 공부에 매진했다. '반도체 문외한'이었던 그는 매일 반복되는 회의에서도 국내 굴지의 반도체 전문가들을 직접 초청해 공부 모임을 이끌었다고 한다. "3~4년 공부하다보니, 이제는 전문가가 하는 얘기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책도 매일 읽고, 어떻게든 열심히 하다보니 이제는 비즈니스적인 판단을 하는 수준까지 오게 됐다." 그 스스로 자부할 정도다. 이런 공부 모임을 통해 하이닉스반도체 경영을 위한 청사진이 대부분 마련됐다. 최 회장이 입찰을 앞두고 실무진에게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이후 3~4년 동안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 등 중장기 경영 계획을 세우라"고 선제적으로 지시한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승부사적 리더십은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다. SK 인수 전 연평균 2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하이닉스의 투자액은 인수 후 매년 꾸준히 늘면서 2022년 19조7000억원, 2024년 18조원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대부분 기업들이 투자를 줄일 때 "기술을 내다보면 사업은 따라온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것이다. HBM 1등 리더십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라는 열매를 맺을 때도 최 회장의 승부사적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HBM 개발에 가장 중요했던 건 메모리 칩을 적층해 대용량을 구현하는 'TSV 기술'인데, 당시 제품화까지 된 사례가 없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보고를 받은 최 회장은 주저없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규제 SK하이닉스 부사장(HBM PKG 담당)은 "SK그룹 편입 후 기술 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했다"며 "이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성공 동력 중 하나가 '신뢰 경영'이었다. 최 회장은 "점령군(SK그룹 경영진)이 올 것"이란 2012년 당시 하이닉스 내부의 불안감을 간파한 듯 일체 반도체 산업에 개입을 자제했다. 인수 2년차, 30년 경력의 정통 하이닉스맨 출신 기술임원을 최고경영자(CEO)로 앉힌 것이다. 하이닉스 창립 사상 기술 임원이 CEO가 된 예가 없었을뿐더러 인수 후 경영개입에 나설 것이란 내부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킨 계기였다. 최근 SK하이닉스 전직 임원들이 쓴 '신뢰게임'에서는 "신뢰관계를 결정적으로 강화했던 게 내부 기술 출신 인사를 CEO로 임명시킨 것이었다"며 "대주주의 신뢰가 성공의 출발점이었다"고 적고있다. '포스트 반도체'는 바이오·AI 최 회장의 다음 도전 과제는 HBM4(6세대)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현재의 1등 지위를 굳히는 한편 AI, 바이오, 소형 모듈 원전 등을 통해 그룹의 '4차 퀀텀점프'를 추진하는 것이다. AI는 4차 퀀텀점프의 키워드다. 최 회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직접 설득하며, 국내 1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유치작전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바이오는 '제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미국 등지에서 공격적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에는 뉴저지주에 있는 SK바이오팜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신약 판매 등을 점검하고 미국 법안을 면밀히 검토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달 중순에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업계는 최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등 내년 사업 먹거리를 챙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반도체 성공신화를 이끌었던 최태원 매직이 다시 한 번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조은효 기자
2025-09-22 18:14:5722일 오후 서울 성수동의 한 초록빛 외관을 가진 건물은 1980년대의 은행을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자녀들의 손을 잡고 이벤트를 즐기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이달 1일 문을 연 NH농협은행의 팝업스토어 '올원타운' 얘기다.올원타운은 농협은행이 유스(Youth) 고객과 대표 플랫폼 'NH올원뱅크'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지상 3층 건물을 모두 사용하는 팝업스토어는 층별로 △레트로 뱅크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레트로 뱅크존' △게임과 각종 체험으로 채워진 '오늘올뱅 플레이존' △우리 쌀로 특별한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NH다이닝 존'으로 구성됐다. 평일임에도 팝업스토어에는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번 팝업스토어는 문을 연 다음날(2일) 기준으로 전국 팝업스토어 정보 플랫폼 '팝가'에서 '성수동 1등 팝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21일 3만7000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1층 레트로 뱅크존에 입장하면 1980년대 농협은행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레트로답게 비대면·모바일 계좌 개설이 익숙해진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올원통장'을 발급하면서 체험이 시작된다. 농협은행의 정체성인 쌀과 관련된 '쌀그램 챌린지'와 동전뒤집기 게임, '올리금고' 오픈 챌린지 등 단순하면서도 흥미를 끄는 코너가 마련됐다. 1990년대 지점장실 콘셉트로 꾸민 '올원타운 지점장 뉴트로 포토존'에서는 디지털 명패의 이름을 바꿔 '1일 지점장 체험'도 가능하다. 2층으로 이동하려면 '골든 라이스 로드'를 지나야 한다. 황금빛 벼가 가득한 공간은 풀벌레 소리와 어두운 조명 연출 등으로 가을밤 농촌 풍경을 떠올리게끔 했다. 2층 '오늘 올뱅 플레이존'에는 이니셜과 올원뱅크 캐릭터를 활용해 키링을 꾸미거나 화면에 나타난 숫자를 외워 대형 계산기에 빠르게 입력하는 '스피트업 송금 챌린지' 등의 코너가 마련됐다. 마지막 'NH다이닝'은 농협은행이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특히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올원뱅크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리 쌀을 주재료로 한 한식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인원 한정)한다. 스타 세프 이원일 세프가 트러플스테이크 솥밥과 후식을 제공한다. 관람객 김모씨는 "평소 올원뱅크에 대한 인상이 없었는데 이번 팝업을 통해 더 친밀해진 느낌"이라며 "어린 자녀들과 같이 즐길거리가 많아 좋았다"고 평가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9-22 18:13:47[파이낸셜뉴스] 30억원이 넘는 로또 1등 당첨금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22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9일 추첨한 제1145회차 로또 1등 당첨자 중 한 명이 당첨금 30억5163만원을 미수령한 상태다. 해당 복권의 당첨 지역은 인천으로 남동구 구월로 있는 '하나복권' 로또복권 판매점에서 자동으로 발급됐다. 당첨번호는 '2·11·31·33·37·44'번, 보너스 번호는 32번이다. 해당 회차의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총 9명이었다. 당첨금 지급 기한은 11월10일이다. 이와 관련해 로또 복권의 당첨금 지급 기한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다. 당첨금 지급 마지막 날이 휴일이면 다음 영업일까지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로또에 당첨됐지만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이 2283억31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로는 3076만건에 달한다. 이 기간 5등(당첨금 5000원) 미수령 금액은 1507억원(66%)으로 가장 많았다. 지급 만료일이 지난 당첨금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전액 복권기금으로 귀속되어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안정 지원 사업, 장학사업, 문화재 보호 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에 쓰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9-22 08:36:24[파이낸셜뉴스] "늘 줄이 길던 복권판매점이 그날따라 짧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와 함께 나가 구매한 스피또 복권이 1등에 2장 연속 당첨된 직장인 사연이 공개됐다. 12일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의 당첨자 A씨는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와 함께 복권을 구매했다. 그는 "늘 줄이 길던 복권판매점이 그날따라 짧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피또2000 1세트와 스피또1000 2장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A씨는 쉬는 시간에 긁는 과정에서 스피또 복권 1등에 2장 연속 당첨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첫 번째 복권에서 1등이 나와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며 "믿기지 않아 바로 두 번째 복권을 확인했는데 또다시 1등에 당첨된 것을 확인하고서야 실감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복권을 구매할 때 4~5등 정도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1등에 당첨되다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며 "먼저 부모님 대출금 상환한 뒤, 주택과 자동차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피또2000은 게임별 행운 그림 2개가 모두 일치하면 해당 당첨금을 받는 즉석 복권이다. 스피또2000의 1등 당첨금은 10억원이고, 2000원짜리 복권 2개 세트를 한꺼번에 구매하면 2매 동시 당첨되는 방식이다. A씨의 총 당첨금은 20억원이다.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14억원으로 추정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5-09-13 08:54:59[파이낸셜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세계 1등 제품 하나가 만 개의 10등 제품보다 중요한 시대"라며 "정부는 기업과 상시 소통하며, 막힌 부분은 뚫어주고, 확실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성장전략TF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의 성공적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업과 주관부처 중심으로, 선도 프로젝트 추진단(20개)을 9월 중 신속하게 구성·운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한새로운 '필승전략'이 필요하며, 향후 5년이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선두주자의 뒤를 빠르게 쫓아가면 충분했던,그동안의 성공 방식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추격의 시대를 넘어 추월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며 "초혁신경제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구 부총리는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 중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그래핀 등 5대 프로젝트를 먼저 논의한다"며 "실리콘 카바이드, 즉 SiC 전력반도체는 현재 10% 내외인기술자립률을 ’30년까지 두 배(20%)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LNG 화물창은 국내 독자기술을 개발해서, LNG 운반선 수주 세계 1위 유지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그래핀은 이미 확보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상용화를 촉진하고, 에너지·센서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수탄소강은 조선·에너지 등 수요 맞춤형 소재·부품 개발 등을 통해 세계 철강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K-식품은 ’30년 수출 150억불 달성을 목표로, ‘K-푸드 수출거점 재외공관’ 지정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선도 프로젝트가 단기간에 성과가 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을 대폭 증액 편성했다. 구 부총리는 "100조원 이상의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파격적인 금융지원을 하고,규제샌드박스 등을 활용한 규제완화도 적극 추진한다"며 "선도 프로젝트별로 로드맵 등 세부 이행계획을 마련(10~11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속도감 있게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이 땀 흘려 개발한, 혁신의 원천인 '기술보호'에도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원이 정한 전문가가 현장조사를 통해 증거수집을 할 수 있는 ‘한국형 증거개시제도’를 도입해, 피해 입증지원을 강화한다"며 "피해 중소기업의 손해액 산정시 기술개발 비용도 반영토록 해서, 손해배상액을 현실화하는 등 다각도의 제도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9-10 08:42:30[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의 기술선도 성장을 골자로 한 첫 경제성장전략이 22일 발표됐다. 정부는 기업, 공공 전부문의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위해 3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5년내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정, 세제, 금융, 인력, 규제 패키지를 총동원하겠다고 한다. 기업이 앞장서고 정부가 전방위로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 잠재성장률 3%를 달성하겠다는 게 새정부 청사진이다. 우리 경제는 지금 어느때보다 암울한 상황에 놓여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피해가 본격화되기도 전인데 주력 산업들은 벌써 기진맥진한 상태다. 글로벌 산업 격변기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정부 정책과 지원은 매번 한발 늦거나 글로벌 스탠더드와 거꾸로인 경우가 많았다. 경제가 안보인 시대 경쟁국들은 이미 국가가 각종 지원책으로 산업을 끌고 앞장서 인프라 구축에 총대를 멨다. 정부가 성장 기조를 분명히 하고 산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다. 정부가 AI 대전환, 초혁신 경제를 내세운 이유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정부가 진단한대로 AI 대전환은 향후 5년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그런 만큼 정부의 속도감 있는 정책 집행과 강력한 리더십이 수반돼야 한다. 요란한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내실을 챙기고 이를 위한 토대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부는 피지컬 AI 1등 국가, 5년내 휴머노이드 3대 강국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극 개발하고 자율주행차, 자율운항선박, 자율비행드론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한다. 정부는 AI 인재 확보에 총력을 쏟아 AI 전문가 순유입국 전환, 인재유치 매력도 20위권 진입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당연한 청사진이고 계획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순식간에 뒤처진다. 더구나 피지컬 AI는 이미 AI 국가 체력이 우리보다 앞선 나라에서 사력을 다해 질주하는 분야다. 종합 AI 인프라가 열세인 우리의 경우 두배, 세배 뛰어야 비슷한 위치에 갈 수 있다. 그만큼 AI 기반시설과 인재 확충에 더 많이 공을 들여야한다는 뜻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경쟁력은 세계 1등 제품과 서비스를 몇개나 만들어 내고 있는지에 달렸다"라며 "AI 분야에서도 세계 1등이 나올 수 있게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한글처럼 쉽게 배우고 활용하는 AI 한글화도 이루겠다"라고 강조했다. 원대한 포부만큼 실행력을 키우는 게 관건이다. AI 생태계를 키울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기업의 기를 꺾지 않아야 한다. 정부·여당의 여러 반기업 입법과 제도도 다시 돌아봐야 할 것이다.
2025-08-22 16:01:05[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가 경제 성장 전략의 양대 축으로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정부는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 투자를 집중해 인구 절벽과 성장 둔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주력 제조업에 AI를 결합해 ‘피지컬 AI 1등 국가’로 도약하고, 첨단 소재·부품 자립과 기후·에너지 대응력을 높여 세계 1등 제품과 서비스 창출에 나선다는 목표다. 로봇 선박 자동차에 AI융합...피지컬AI 새 먹거리로 2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 전략’은 AI와 첨단 기술을 핵심 축으로 삼아 하반기부터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는 내용을 담았다.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는 “AI 대전환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 경제가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을 맞이 했다"며 "AI대전환은 인구 충격 등에 따른 성장 하락을 반전시킬 유일한 돌파구"라고 말했다. 정부는 AI 성과가 실제 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공공·국민 전 분야에 AI활용을 촉진하고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로봇·자동차·조선·가전·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에 AI를 결합해 ‘피지컬 AI 1등 국가’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단순 연구개발(R&D)을 넘어 현장 적용과 산업 생태계 확산까지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피지컬 AI'는 가상 공간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행동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챗GPT처럼 데이터 분석이나 텍스트 생성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자동차·드론·선박·가전 등 물리적 기계와 결합해 실제 환경 속에서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하는 AI다.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 주행차, 자율운행 선박 등이 대표적 사례다. 정부는 범용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오는 2027년 물류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실증 보급할 방침이다. 여기에 산업 특화 AI모델을 탑재하고, 현장 데이터를 학습시켜 제조(반도체·자동차·조선·철강·화학), 건설, 돌봄 서비스 등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로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과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피지컬 AI’ 집중 육성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제조 역량과 IT 인프라, 서비스 플랫폼을 모두 갖추고 있어 독자적 AI 모델 개발을 통해 선도국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AI 대전환 프로젝트'는 기업이 선도하고 관련 부처·연구기관·기재부가 함께하는 ‘민관 합동 추진단’을 구성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이를 통해 5년 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국가·기업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공공부문도 복지·고용·납세 관리·신약 심사 등을 시작으로 모든 행정 업무에 AI를 확산시킨다. AI 인재 양성에는 속도를 낸다. AI 교육센터·자격인증제·경진대회를 기반으로 초등학교부터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국민 AI 한글화’ 정책을 추진해 국민 누구나 AI를 한글처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최고급 AI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해 처우 개선, 연구비 지원, 대학교수 인센티브 및 겸직 활성화, 병역 특례 확대 등을 파격적 처우를 제공한다. 첨단소재 부품 국산화...K콘텐츠·뷰티 집중지원 정부는 첨단 소재 부품과 기후·에너지 기술 등을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로 집중 지원한다. 우리 경제는 4분기 연속 0.1%대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이상기후·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 불안정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선제적 기후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SiC 전력반도체, LNG 화물창, 초전도체 등 차세대 첨단 소재·부품의 자립률을 높이고 태양광·차세대 전력망·그린수소·소형원자로 등 기술 개방 실증 지원을 통해 기후 에너지 미래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K-붐업을 위해 K-바이오·의약품 K-콘텐츠 K-뷰티 K-식품 등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 혁신 프로젝트를 설정해 집중 투자-신속 지원-가시적 성과 창출을 추진함으로써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30개 선도 프로젝트별로 기업·주무부처·관계기관·기재부가 참여하는 추진단을 구성하고 패키지 지원에 나선다. 연구개발과 시범 사업에 예산을 늘리고, 기업 투자에는 100조원 이상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뒷받침한다. 이 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과 연기금·민간자금까지 활용해 마련된다. 기재부는 기존 신성장전략기획추진단을 ‘초혁신경제 추진단’으로 개편해 안건 발굴, 프로젝트 운영 모니터링, 간담회 지원 등을 전담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은 지분투자 중심으로 지원하고, 대규모 설비투자는 초저리 대출로 맞춤형 지원한다”며 “산업경쟁력장관회의에서 전략산업 판단 등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펀드 운용은 민간 중심 위원회에서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8-22 09:43:38[파이낸셜뉴스] 효성이 3300억원을 투자해 미래 전력망의 핵심 기술,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압기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다. 기존 HVDC 변압기 시장은 GE, 지맨스, 히타치 등이 거의 독점하던 시장이었던 만큼 이번 효성중공업의 HVDC 국산화는 이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30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HVDC변압기 공장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내 부지 약 2만9600㎡에 들어설 예정으로, 2027년 7월 완공된다. 효성중공업은 공장 신축 약 2540억원을 포함해 HVDC의 핵심 설비인 ‘대용량 전압형 컨버터 시스템’ 제작시설 증축, 연구개발(R&D) 과제 수행 등 HVDC 사업을 위해 향후 2년간 총 3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HVDC 국산화 선도 ‘K-전력’의 위상 떨칠 것" 평소 조현준 효성 회장은 “중공업의 모든 분야가 중요하지만 HVDC가 특히 제일 중요하고 세계 1등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회사보다 저력이 있기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이상운 효성 부회장도 “그동안 해외업체들이 선점해온 전압형 HVDC 기술은 미래 송전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기술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효성중공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솔루션 리더로서 HVDC 기술 국산화를 선도해 ‘K-전력’의 위상을 떨칠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신축되는 공장은 국내 최대의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공장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200MW급 전압형 HVDC 기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HVDC는 HVAC(초고압교류송전) 대비 먼 거리까지 전력손실을 최소화하며 송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특히 효성이 보유한 전압형 HVDC 기술은 재생에너지 발전과 연계가 가능해 최근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HVDC 기술은 소수의 해외 전력기기 업체만 보유해 해당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관련 기술을 외국에 의존해왔으나, 효성중공업이 2017년부터 HVDC 개발을 시작해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독자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글로벌 전력 시장 침체와 유럽 선진 업체와의 기술 격차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스마트팩토리 등 첨단기술 접목과 미래전력망 연구개발 투자로 전력기기 기술력과 노하우 축적에 집중한 조현준 효성 회장의 리더십이 배경이 됐다고 효성중공업은 전했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중추역할도 기대 효성중공업의 HVDC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압형 HVDC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하고 전력계통 안정화에도 유리해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불규칙한 재생에너지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술이 적용된 HVDC를 사용할 경우 전력망 유지보수, 고장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압형 HVDC 기술을 보유한 효성중공업이 새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신축 HVDC공장 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8년부터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전체 변압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 전세계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기존 교류 전력시장 수요와 미래 성장성이 높은 직류 전력시장 수요를 모두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효성중공업은 독자기술로 시스템 설계, 기자재(컨버터, 제어기, 변압기 등)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 HVDC 토탈 솔루션 제공사가 될 전망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7-30 15:2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