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는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14일 발표했다. 행안부는 2016년부터 섬 지역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년 찾아가고 싶은 섬을 선정하고 있다. △걷기 좋은 섬 △사진찍기 좋은 섬 △이야기 섬 △쉬기 좋은 섬 △체험의 섬 등 5가지 테마다. 걷기 좋은 섬에는 사량도, 연홍도 등 10개 섬이 선정됐다. 경남 통영시 사량도는 산림청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인 사량도 지리(망)산 옥녀봉에 오르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전남 고흥군 연홍도는 마을 벽화, 각종 조각품, 해안전망대 등 아기자기한 섬 마을 둘레길을 걸으며 다양한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사진찍기 좋은 섬은 아름다운 해변, 노을, 해안절경 등을 보유한 섬으로 송이도, 위도 등 9개 섬이 선정됐다. 전남 영광군 송이도는 몽돌해변, 전국 최대 규모의 왕소사나무 군락지 등이 장관이다. 전북 부안군 위도는 섬의 모양이 고슴도치(위 蝟)와 닮아 이름 붙여진 섬이다. 곳곳에 고슴도치 조형물, 위도해수욕장 주변의 수선화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있다. 이야기섬은 역사·인물·소설·전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 관광객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섬이다. 고대도, 한산도 등 5개 섬이 선정됐다. 충남 보령시 고대도는 조선 최초의 선교사인 칼 귀츨라프를 기념하는 고대도 교회가 있는 곳이다. 경남 통영시 한산도는 매년 8월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충무공의 구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한산대첩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쉬기 좋은 섬은 인적이 드문 섬에서 힐링여행으로 치유하는 섬으로 죽도, 이수도 등 3개섬이 선정됐다. 충남 홍성군 죽도는 푸른 대나무 숲과 아름다운 천수만 풍경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경남 거제시 이수도는 한적한 섬마을 풍경을 즐기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섬이다. 인근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로 구성된 회정식을 포함한 1박3식을 제공한다. 체험의 섬은 낚시, 갯벌 체험, 짚라인, 해상케이블카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시호도, 욕지도 등 6개 섬이 선정됐다. 전남 고흥군 시호도 원시인 체험, 어로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경남 통영시 욕지도는 관광모노레일로 기암괴석의 해안절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을 수 있다.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우리 섬의 아름다움을 더욱 널리 알려 보다 많은 분들이 섬을 찾고 즐기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번에 선정된 2021년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많이 알릴 계획이다. 제2회 섬의 날 행사(8월6~8일) 온라인 전시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다양한 홍보와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7월말 8월초 휴가철을 피해서 가족 단위의 소규모로 방문하고, 방역수칙도 꼭 지켜줄 것을 행안부는 당부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1-06-14 11:10:29【거제=오성택 기자】조선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시정목표로 내건 경남 거제시가 정작 관광객들의 편의는 외면하는 엇박자 행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민선7기 ‘변광용 거제호’는 1000만 관광객 유치를 모토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거제시 경제부흥을 공약사업으로 내걸었다. 거제경제 부흥을 위한 1000만 관광객 유치의 최선봉에 ‘1박3식’으로 유명한 이수도가 있지만,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관광객들은 불편하고 주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거제시 장목면에 딸린 작은 섬인 이수도는 전체 면적 0.384㎢의 작은 면적에 50여 세대 1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민 대부분은 민박 및 펜션사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전형적인 소규모 어촌이다. 이곳은 3~4년 전부터 숙박과 식사를 동시에 해결하는 이른바 ‘1박3식’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평일 300~400여명, 주말·휴일 1000~13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북새통을 이룬다. 이처럼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이수도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거제와 이수도를 연결하는 여객선의 규모가 작고 운항시간 간격이 넓어 관광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수도에 들어가기 위해선 거제시 장목면 시방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는 방법밖에 없다. 시방 선착장과 이수도까지는 직선거리로 1.2km에 불과한 짧은 거리로 여객선을 이용하면 10여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구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의 승선인원이 46명에 불과한데다, 운항시간도 2시간마다 1회씩 하루 총 7회만 운항한다는 점이다. 그나마 겨울철엔 운항횟수도 6회로 줄어들고 승선인원이 적정인원에 미달할 경우 아예 운항자체를 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수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주민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 자칫 여객선 출발시간을 조금이라도 넘길 경우 2시간을 오롯이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수차례에 걸쳐 거제시에 대형여객선 투입을 요청했으나, 거제시는 적자노선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금껏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묵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시방 선착장의 주차장 부족문제다. 전국에서 이수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몰리다보니 소규모 시방항의 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수도 주민들은 시방항 물량장 조성을 거제시에 건의했으나 벌써 몇 년째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이다. 일단 어렵사리 이수도에 발을 들여놓아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먼저 관광객들을 위한 공중화장실과 편의점, 여객선 대합실 같은 편의시설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합실의 경우 비닐로 겨우 바람만 막을 수 있는 간이시설이 전부인데다, 공중화장실은 선착장 입구 1곳에만 설치돼 있다. 또 육지에는 흔하디흔한 편의점이 아예 없으며, 선착장 주변에 동네슈퍼보다 작은 구멍가게 1곳만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수도에는 섬을 일주할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으나, 1시간 30여분이 소요되는 이곳에도 공중화장실은 단 한군데도 없다. 박정배 이수도 이장은 “거제시에 재래식 화장실이라도 만들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수차례 걸쳐 건의했으나, ‘재래식 화장실은 불법이라 허가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수도에선 ‘잠자고 밥 먹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는 관광객들의 불만 섞인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볼거리도 체험거리도 전혀 없으며, 오직 둘레길을 걷는 것이 유일한 관광프로그램이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주말에는 여객선 수요가 많아 여객선이 부족하고 평일엔 현재 여객선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며 “주말에만 여객선을 전세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경제성 때문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방항에 물양장을 건설하는 문제도 시방항 자체가 경남도에서 관리하는 ‘지방항’이기 때문에 경남도의 지방항정비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데다, 3~4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거제시는 오는 2027년까지 이수도에 하수종말처리장 신축 및 호환도로 개설을 계획 중이지만, 관광체험프로그램 개발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거제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1000만 관광객 유치계획’이 자칫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거제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해 보인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6-18 1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