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거세진 주주행동주의가 올해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올해 주주총회을 마무리한 일부 기업에서 소액주주 연대 또는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내세운 후보들이 이사회에 입성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주총에서 소액주주연합과 행동주의 펀드들이 선임한 인사들이 이사회에 진입한 주요 기업은 △DI동일 △티플랙스 △에이치피오 △콜마홀딩스 △유엑스엔 등이다. DI동일의 경우 6년 만에 소액주주 연합이 추천한 인사로 감사가 교체됐다.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른 과징금과 최대주주에 대한 대여금 등으로 홍역을 치른 데 대해 사측은 지난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설치를 대책으로 내놨다. 하지만 소액주주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기존 감사 교체로 일단락됐다. 정기 주총에서 소액주주가 추천한 김종태 회계법인 세진 회계감사팀 이사가 DI동일의 새로운 감사로 선임됐다. 사측이 제안한 이준규 한국철도공사 전략기획실 및 사업개발본부 차장에 대한 찬성은 1061만3114주 중 399만3163주(37.62%)에 그친 반면, 김 이사는 찬성 662만6946주(62.44%)를 얻었다. 그동안 소액주주 측은 2019년 3월 주총에서 선임돼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 온 김창호 감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행동주의펀드 스트라이드파트너스도 에이치피오의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인 감사위원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상장 후 처음으로 주주제안을 통해 감사위원이 이사회에 진입한 사례다.스트라이드파트너스가 지난달 31일 열린 에이치피오 정기주총에서 제안한 '제3-2호 의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남중구 후보자 선임안'이 출석 주식 기준 56.26%(397만7435표)의 찬성을 얻어 최종 승인됐다. 이번에 선임된 남중구 신임 감사위원은 법무법인 인헌의 대표 변호사로, 코스닥 상장사의 횡령·배임 사건 등 기업 법무에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스트라이드파트너스는 "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감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는데 적합한 후보"라며 남 변호사의 선임을 추진해왔다. 코스닥 상장사인 스테인리스 가공업체 티플랙스도 주총에서 소액주주 연대가 추천한 구희찬 전 부사장이 상근 감사로 선임됐다. 소액주주 플랫폼인 헤이홀더를 통해 의결권 있는 주식 56.11%를 확보한 결과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도 뷰티기업인 콜마홀딩스 이사회 진입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 세종시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된 것이다. 현재 임 대표는 시카고대 MBA(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달튼인베스트에서 파트너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시니어 애널리스트를 맡고 있다. 달튼은 지난달 12일 콜마홀딩스 보유 지분이 5.02%에서 5.69%까지 늘었다고 공시하면서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달튼은 한국콜마 외에도 국내 10개 이상 법인에 투자하며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나섰다. 달튼은 지난달 달튼코리아(Dalton Korea)를 설립하고 임성윤 미국 본사 파트너와 메릴린치 한국 리서치 헤드 출신인 송기석을 공동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현재 시장에서 공시를 통해 드러난 달튼의 투자처는 콜마홀딩스가 유일하지만 향후 활발한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한 얼라인파트너스도 최근 코웨이에 이어 스틱인베스트먼트, 덴티움 등의 지분을 잇따라 확보해 세를 키우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 움직임과 함께 최근 기업들이 증자나 알짜 사업 분리 상장 등 주주가치에 반하는 움직임이 다수 포착되면서 소수 주주연대를 비롯 국내외 행동주의펀드들까지 지난해말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03 14:07:39[파이낸셜뉴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연 1회 배당에서 연 2회 배당으로 정책을 변경하기로 결의했다고 7일 밝혔다. 기본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연간 1300원(중간배당 600원, 결산배당 700원 + α)으로 책정됐다. 결산 배당은 환원 재원과 기본 배당 원칙에 따라 추가 배당 여부가 결정되며, 연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내에서 집행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위해 지난 2023년부터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실질 당기순이익의 20~40%를 배당 성향 기준으로 삼는 중기 정책을 운영해왔다. 또, △분기별 기업설명회(IR) 개최 △주총 집중일 회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제 △전자투표제 도입 △영문 공시 확대 등 주주 권리 보호와 투명 경영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번 연 2회 배당 도입은 장기 투자자와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주주가치 제고 전략"이라며 "책임 있는 배당 정책과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받는 주주친화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타이어코드와 석유수지 등 주력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 4조8430억원, 영업이익 158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전사적 운영 효율화를 통해 원료 구매부터 제품 출고까지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7 13:18:25[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로 올해 1·4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IRA를 폐지하거나 혜택을 축소할 경우 일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공존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4분기 37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8.2% 증가한 수치다. AMPC 금액은 전 분기보다 21% 증가한 4577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제외하면 83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작년 4·4분기에는 AMPC 금액(3773억원)을 제외하고 602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1·4분기 매출은 6조26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도 주요 고객사용 물량 출하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환율 상승 효과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완성차 제조사향 일부 샘플 제공에 따른 출하량 등도 반영됐다. 다만 매출의 경우 일부 완성차들의 연말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ESS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물량 감소로 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의 위기를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와의 3번째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 인수를 공식화했으며,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ESS 제품 생산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 내에서 미시간 홀랜드 단독공장,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기, 테네시 얼티엄셀즈 2기 등 3곳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미시간 랜싱 단독공장(얼티엄3기),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 4곳을 건설 중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현재의 위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시기를 펀더멘털한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힘써 미래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4-07 11:30:52[파이낸셜뉴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3월 31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신관 7층 강당에서 제7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77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6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했다. 1주당 1000원 현금배당과 0.03주 주식배당도 승인했으며, 4월 18일부터 지급한다.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은 2025년 회계연도 결산배당부터 주주들이 비과세로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배당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다. 분기배당 기준일을 이사회가 배당을 결정한 이후로 정할 수 있도록 정관변경도 진행했다. 앞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결산배당 기준일을 정관변경 한 바 있다. 이로써 투자자들이 결산, 분기배당 모두 배당액을 미리 알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주총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인 이현민 전무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권세원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재선임됐고, 정연석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4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 3332억원, 영업이익 821억원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8%, 6.8% 증가한 수치다. 김민영 대표이사 사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전환해 온 경험과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2026년까지의 새로운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별도재무제표 잉여현금흐름 기준 5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해, 기존 분기(중간)배당 정책 유지 및 3년간 현금배당 300억원 지급 포함 매년 주식배당 3%도 실시할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31 15:55:18[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에 유리한 이사 수 제한 안건, 5명 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을 통과시키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 승부는 고려이연이 영풍의 지분 25.42%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한 결과다. 다만 영풍이 향후 법적 소송 입장을 밝히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이 장기화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는 이사 수 19명 상한 안건이 가결됐다. 주총에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중 71.11%가 찬성했다. 아울러 최 회장 측 인사들 위주로 이사회도 재편됐다. 고려아연이 이날 추천한 이사 5명도 모두 신규 선임된 반면 영풍은 3명 선임에 그쳤다. 고려아연 측 후보 중 박기덕·김보영·권순범·제임스 앤드류 머피·정다미 등이 선임됐고, MBK·영풍 측이 추천한 후보 중에서는 권광석·강성두·김광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 측이 사외이사(감사위원)에 서대원 후보까지 추가로 선임하면서 최대 19명인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11명, 영풍 측 4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최 회장 측에 유리한 국면으로 핵심 안건들이 줄줄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은, 고려아연이 최대 주주인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상태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상법 제369조 3항에 따라 대주주 영풍이 보유한 526만2450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두 회사가 10%를 초과해 서로의 지분을 갖고 있을 경우, 각 회사가 상대방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서다. 이날 주종 시작 직전까지 양측은 의결권을 두고 치열한 수 싸움을 이어갔다. 고려아연은 이날 정기주총이 시작되기 전 SMH가 영풍 주식 1350주를 약 6억원에 장외에서 매수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SMH의 영풍 지분율을 10.03%(주식배당 반영)로 끌어올려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는 전날 영풍이 의결권 부활을 위해 정기주주총회에서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하고, SMH의 영풍 지분율을 10% 아래로 줄인 것에 대한 재반격이다. 영풍 측은 이날 주총장에서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영풍 측 대리인은 "영풍은 여전히 의결권 제한이 위법하다고 보며, 항고할 것"이라며 "영풍이 최대 주주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고, 앞으로도 고려아연의 발전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영풍은 전날 법원이 영풍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기각하자 바로 항고한 상태다. 또 이날 주주총회 개회 직전 SMH가 주식을 매입하게 된 과정의 의혹을 지적하며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이 외에도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정관 변경 안건 등도 통과됐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28 16:04:44[파이낸셜뉴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은 올해 상반기 내 고객과 협의를 마무리해 매출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HBM 물량을 '완판'한 데 이어 내년 HBM 물량도 올 상반기 중 완판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셈이다. 곽 사장은 이날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HBM 제품의 특성상 높은 투자 비용과 긴 생산 기간이 요구되는 만큼 고객들과의 사전 물량 협의를 통해 판매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물량을 이미 완판했고, 현재 주력인 HBM3E(5세대) 12단 제품을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에 공급 중이다. 6세대 HBM인 HBM4 12단 제품도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들에 HBM4 12단 샘플을 공급한 상태다. 곽 사장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지속 하향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지만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빅테크 기업 투자는 확대 중"이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맞춤형 칩(ASIC) 등의 증가로 HBM의 폭발적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대비 올해 HBM 시장은 8.8배 이상 증가하고, 또 다른 AI 메모리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역시 3.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 가운데 HBM 비중은 올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4·4분기 HBM 매출 비중은 40% 이상으로 집계됐다. 늘어나는 HB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캐파(생산능력) 확대 및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청주 M15X 팹(공장)에서 1b나노미터 공정을 사용해 HBM을 생산하고, HBM을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 생산 거점인 경기 용인 클러스터에서는 2028년 1·4분기 양산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클린룸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사내이사의 경우 곽노정 사장이 재선임됐으며, 기타비상무이사에는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27 12:26:59SK텔레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 '블랙웰' 도입을 추진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41기 주주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GPU 도입 계획에 대해 "AIDC에 엔비디아 H100을 이미 도입했다"면서 "H200보다 효율이 좋은 블랙웰을 수요에 대응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지금 주문하면 4개월 후 설치가 가능하다"면서 올 2·3분기 내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기여할것SK텔레콤이 확보한 GPU 자원이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에 활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올해 1월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실행계획 발표 후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유 대표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입찰과 관련 "취지는 다 공감하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들이 있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협의 사항 등이 무난하게 풀리면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의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방법으로라도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통신 회사로서 기여할 의사가 있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2024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2명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2024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 대비 각각 1.9%, 4.0% 성장한 연간 매출 17조 9406억원, 영업이익 1조 8234억원으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연 3540원으로 확정됐다. SK텔레콤은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주주친화적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새 정관은 오는 26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기 말일로부터 45일 내 배당기준일과 배당금을 정하고, 이를 2주 전 공고하게 된다. SK텔레콤은 김창보 변호사와 강동수 SK㈜ PM부문장을 신임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구독형 AI 등 4대 전략 추진 유 대표는 실질적인 AI 성과 창출에 최적화된 'AI피라미드 2.0' 전략을 소개했다. AIDC 영역에서 SK텔레콤은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서비스 △소규모 모듈러 AIDC △단일 고객 전용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총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한다. AI 기업간거래(B2B)영역에서는 기존 SK텔레콤의 AI기술을 활용한 엔터프라이즈 AI와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는 AI클라우드에 이어 올해 출시가 예정된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앞세워 수익화를 본격 추진한다. SK텔레콤이 지난해 AI 관계기업에 집행한 투자 금액은 누적 6000억원을 돌파했다. 연구개발(R&D) 인력도 1200명 이상을 확보했다. AI 에이전트 '에이닷'과 구독 서비스 'T우주' 가입자는 각각 약 900만명, 240만명을 달성했다. 운영개선(OI)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전사 비용 효율화도 가속화한다. 유 대표는 "AI와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구체화되겠지만 AI 수요자에 머무르지 않고 공급자가 돼야 돈을 벌 수 있다"면서 "OI를 통해 확보한 리소스 일부는 인공지능 전환 및 디지털 전환 혁신 가속화에 투자하고, 추가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AI 성과를 이룰 토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3-26 18:17:1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6일 "특히, 배터리와 같은 산업은 미래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배터리 업계의 공세와 전기차 캐즘(수요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 업황부진을 정면 돌파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그룹의 주력사업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굵직한 대표산업으로 배터리 사업을 흔들림없이 키우겠다는 게 구 회장의 강한 의지라고 전했다. ■배터리 캐즘 돌파, 韓주력산업으로 ㈜LG 대표이사인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주주총회에서 서면 인사말을 통해 "LG가 부응해야 할 새로운 시대적 요구로서, 높은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경영(준법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 강화)과 대표적인 핵심 사업 육성이란 두 개의 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글로벌 국제 관계, 경제 환경의 변화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혁신의 가속화 등으로 시대 질서의 거대한 축이 변하고 있으며, 이는 LG에게 '새로운 성장의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응, 구 회장은 컴플라이언스 경영,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대표 핵심 사업 육성 강화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핵심 사업 육성 과제에 대해선 "주력사업의 시장지배력을 보다 확고히 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 테크(Clean Tech)등 미래분야에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미래 성장 기반을 견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과 기술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공정기술 등에서의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배터리 산업에 대해선 반드시 성장시키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는 구 회장이 최근 적자산업이 된 배터리 산업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에 주목하고 있다. LG그룹에 있어 배터리는 의미가 남다른 사업이다.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지난 1992년 영국 출장길에서 처음 2차전지를 접한 후 만년 2등이었던 회사를 1등으로 만들겠다며 꺼낸 비장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이날 구 회장의 발언 역시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그룹 차원의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현재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이 24.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3.4%나 급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4·4분기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대체로 올 1·4분기 바닥을 찍고, 2·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20일 주총에서 오는 2028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것도, 캐즘 터널이 끝나간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건설 중인 대규모 글로벌 생산설비(Capex)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대 회장부터 내려온 LG DNA 강화 컴플라이언스 경영 역시, 선대 회장 때부터 내려오는 LG 문화를 확장 발전시킨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컴플라이언스는 좁게는 윤리경영, 준법경영을 뜻하며, 넓게는 사회적 책임 강화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이날 컴플라이언스에 대해선 "기업 성장과 발전의 핵심 인프라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LG의 구성원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LG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 질서에 맞춰 기업들이 부응해야 할 시대적 요구가 달라지더라도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성장 산업을 육성해 주주, 고객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야 함은 변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이날 주총에서 권봉석 ㈜LG 부회장과 하범종 ㈜LG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동일한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권준호 기자
2025-03-26 18:08:25[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 '블랙웰' 도입을 추진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41기 주주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GPU 도입 계획에 대해 "AIDC에 엔비디아 H100을 이미 도입했다"면서 "H200보다 효율이 좋은 블랙웰을 수요에 대응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지금 주문하면 4개월 후 설치가 가능하다"면서 올 2·3분기 내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기여하겠다" SK텔레콤이 확보한 GPU 자원이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에 활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올해 1월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실행계획 발표 후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유 대표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입찰과 관련 "취지는 다 공감하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들이 있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협의 사항 등이 무난하게 풀리면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의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방법으로라도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통신 회사로서 기여할 의사가 있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2024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2명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2024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 대비 각각 1.9%, 4.0% 성장한 연간 매출 17조 9406억원, 영업이익 1조 8234억원으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연 3540원으로 확정됐다. SK텔레콤은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주주친화적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새 정관은 오는 26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기 말일로부터 45일 내 배당기준일과 배당금을 정하고, 이를 2주 전 공고하게 된다. SK텔레콤은 김창보 변호사와 강동수 SK㈜ PM부문장을 신임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등 AI 4대 전략 추진 유 대표는 실질적인 AI 성과 창출에 최적화된 ‘AI피라미드 2.0’ 전략을 소개했다. AIDC 영역에서 SK텔레콤은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서비스 △소규모 모듈러 AIDC △단일 고객 전용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총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한다. AI 기업간거래(B2B)영역에서는 기존 SK텔레콤의 AI기술을 활용한 엔터프라이즈 AI와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는 AI클라우드에 이어 올해 출시가 예정된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앞세워 수익화를 본격 추진한다. SK텔레콤이 지난해 AI 관계기업에 집행한 투자 금액은 누적 6000억원을 돌파했다. 연구개발(R&D) 인력도 1200명 이상을 확보했다. AI 에이전트 '에이닷'과 구독 서비스 'T우주' 가입자는 각각 약 900만명, 240만명을 달성했다. 운영개선(OI)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전사 비용 효율화도 가속화한다. 유 대표는 "AI와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구체화되겠지만 AI 수요자에 머무르지 않고 공급자가 돼야 돈을 벌 수 있다"면서 "OI를 통해 확보한 리소스 일부는 인공지능 전환 및 디지털 전환 혁신 가속화에 투자하고, 추가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AI 성과를 이룰 토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3-26 15:16:03[파이낸셜뉴스] BNK금융지주는 26일 오전 부산은행 본점에서 제1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024년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BNK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285억으로 전년 대비 887억원 증가했으며, 주당 배당금은 전년 510원 보다 140원 증가한 650원(중간배당 200원 포함)으로 결정했다. BNK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해 '중간배당'을 '분기배당'으로 변경해 기존 2차례(결산·중간배당)인 연간 배당 횟수를 최대 4차례로 늘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 중 이광주, 김병덕, 정영석 사외이사가 재선임(임기 1년) 됐고 최경수 사외이사는 퇴임했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박수용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BNK금융지주 빈대인 회장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바탕으로 올해도 배당금, 자사주 매입 과 소각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국내외 적극적인 IR활동을 통해 소통을 확대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속된 경기 침체와 자영업자 대출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한 지역 경제는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리에게 선제적이고 철저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해 면밀히 관리하는 한편,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3-26 14:3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