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45년9개월간 가동해온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폐쇄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어 두번째 셧다운이다.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현상의 지속,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1선재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2023년 글로벌 선재시장은 약 2억t의 생산능력을 갖춘 반면 실제수요는 9000만t에 불과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선재밀은 약 1억400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내수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부족 환경에서 가동율 확보를 위해 저가로 주변국에 수출하면서 글로벌 선재가격 하락을 주도해왔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해외 저가 선재제품 수입이 지속됨에 따라 시장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시장 여건에서 노후화된 설비의 경쟁력 및 수요감소의 영향을 감안해 품질과 관계없는 가격중심 저가재 시장 공급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1선재공장 효율화를 결정했다. 포항 1선재공장은 1979년 2월 28일 가동에 들어가 두 차례 합리화를 거쳐 45년간 누적 2800만t의 선재 제품을 생산해왔다. 1선재에서 생산한 선재제품은 못이나 나사의 재료가 되거나 타이어코드, 비드와이어 등 자동차 고강도 타이어 보강재로 활용된다. 포스코는 1선재에서 생산하던 고강도 타이어코드, 선박 및 자동차용 용접봉 등 강재를 포항 2~4선재공장에서 전환 생산할 계획이며 1선재 전 직원은 11월 말까지 공장 정리 후 부내 또는 타 부서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저가재 가격 중심의 경쟁시장 비중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수 저가재 시장은 이미 해외 저가 수입재 중심 시장으로 재편돼 해당 설비 조정으로 인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자동차용 고강도 볼트(CHQ),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고 선재 생산·판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9 21:23:34[파이낸셜뉴스] 포스코는 45년 9개월 간 가동해온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폐쇄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어 두번째 셧다운이다.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현상의 지속,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1선재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2023년 글로벌 선재시장은 약 2억t의 생산능력을 갖춘 반면, 실제수요는 9000만t에 불과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선재밀은 약 1억400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내수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부족 환경에서 가동율 확보를 위해 저가로 주변국에 수출하면서 글로벌 선재가격하락을 주도해왔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해외 저가 선재제품의 수입이 지속됨에 따라 시장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시장 여건에서 노후화된 설비의 경쟁력 및 수요감소의 영향을 감안해 품질과 관계없는 가격중심 저가재 시장 공급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1선재공장 효율화를 결정했다. 포항 1선재공장은 1979년 2월 28일 가동에 들어가, 두 차례 합리화를 거쳐 45년간 누적 2800만t의 선재 제품을 생산해왔다. 1선재에서 생산한 선재제품은 못이나 나사의 재료가 되거나, 타이어코드, 비드와이어 등 자동차 고강도 타이어 보강재로 활용된다. 포스코는 1선재에서 생산하던 고강도 타이어코드, 선박 및 자동차용 용접봉 등 강재를 포항 2~4선재공장에서 전환 생산할 계획이며, 1선재 전 직원은 11월 말까지 공장 정리 후, 부내 또는 타 부서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저가재 가격 중심의 경쟁시장 비중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수 저가재 시장은 이미 해외 저가 수입재 중심 시장으로 재편돼 해당 설비 조정으로 인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자동차용 고강도 볼트(CHQ),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고 선재 생산, 판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9 17:58:37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난 19일 IMF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2.2%, 내년 2.0%로 지난달 전망치보다 최대 0.3%p 낮췄다. 안팎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이유다. IMF 한국미션단이 지난 2주간 기획재정부 등과 경제 전반을 점검했는데, 한국 경제가 성장과 추락의 경계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가계대출 등 금융불안이 안정세를 찾은 점은 긍정적으로, 길어진 내수침체와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가중을 부정적인 요인으로 봤다. 요약하자면 내년에는 성장률이 잘해야 2%대이고, 더 나쁘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IMF가 제시한 한국 경제의 위협요인과 처방은 사실 새로울 것은 없다. 부동산 관련 금융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건전성 조치 강화, 저출산·고령화로 취약해진 성장잠재력 확충과 여성·외국인 인력 활용·유입 확대, 무역질서 재편과 산업 급변에 따른 혁신기술 확보 등이다. 통화정책의 점진적 정상화, 재정지출 우선순위 조정 등 적극적인 건전재정 기조 유지도 권고했다. 잘 알고 있지만 이행이 잘 안 되는 것들이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더 높이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구조개혁인데, 성과가 미진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개혁동력을 잃어가고 국회는 정쟁에 빠져 민생을 외면하며 골든타임을 놓치고 헛바퀴만 돌고 있다. 우리가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이, 세계는 인공지능(AI)·전기차 등 첨단기술을 놓고 전쟁 중이다. 강대국들은 반도체 패권을 쥐려고 한국의 반도체 기술력과 공급망을 턱밑까지 추격해 오고 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고율 보편관세 위협도 앞에 놓여 있고 게다가 중국의 철강·조선 등 과잉생산과 전기차·배터리, 범용 반도체의 저가 물량 공세가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를 때리고 있다. 세계적 철강기업 포스코가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19일 45년간 잘 돌리던 포항 1선재 공장마저 폐쇄한 것은 한국 경제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포스코는 중국 투자성공의 상징이던 장자강포항불수강 매각을 비롯, 적자사업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다. 경제위기는 이미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주력산업 위축과 내수침체는 고용과도 직결된다. 올 2·4분기 기준 30세 미만 청년층과 40대 근로자 일자리 19만개가 줄어 2017년 통계 집계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미중 시장에 의존하는 수출중심 경제국가인 우리는 과거와 같은 산업구조와 정책, 규제로는 역동성을 회복하기 어렵다. 반도체 등 특정 산업 수출이 잘나가면 전체 경제를 끌어올리는 통계왜곡으로 착시에 쉽게 빠진다. 결국 경제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는 것이다. IMF가 주문한 '강력한 경제정책'은 공무원의 책상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현장에서 통하는 정책이어야 성공한다. 기업들을 옥죄는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하는 것부터 근본적인 개혁이 따라야 한다. 산업 구조전환에 필요한 저탄소 미래기술 연구개발(R&D)과 신규 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등 적극적 지원이 요구된다. 민생과 투자 촉진을 위한 관련 법 개정이 국회에 발목이 묶여선 한발도 나아갈 수 없다. 여야 따질 것 없이 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2024-11-20 18:13:48[파이낸셜뉴스] 열흘 전 화재로 멈춰 섰던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이 화재 복구를 마치고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지난 19일 오후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3파이넥스 공장은 조업 안정화를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상황으로, 아직 쇳물을 생산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측은 안전한 복구를 위해 가동 재개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새벽, 3 파이넥스 공장에서는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5시간 만에 진압됐지만, 화재로 일부 시설에 피해가 발생해 이를 복구하고 공장을 정리하기까지 쇳물 생산이 전격 중단된 바 있다. 3파이넥스 공장은 2014년 준공된 시설로, 연간 200만t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며 포항제철소 전체 쇳물 생산량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쇳물 생산 시설은 2고로(연 생산능력 200만t), 3고로(488만t), 4고로(530만t) 등 고로와 2 파이넥스 공장(150만t), 3 파이넥스 공장(200만t) 등으로 이뤄졌다. 파이넥스(FINEX)는 포스코가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제철 공법으로,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설비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동급 고로(용광로)보다 절감할 수 있고,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초미세먼지 등의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포스코는 이번 화재에도 철강 수요 부진으로 기존 공장 가동률이 100%에 미치지 못한 상태여서 전체 포스코의 철강 제품 생산·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 등 국내 철강 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등 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 이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전날 포항 1선재공장을 폐쇄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생산시설 효율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20 15:07:50【파이낸셜뉴스 포항=김장욱 기자】 "지역사회 지혜 모아 철강산업 위기 함께 극복하자!" 포항시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폐쇄 및 현대제철 2공장 가동 중단 등 지역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20일 유관기관과 긴급회의를 개최했다고 발곃ㅆ다. 이날 회의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전익현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관계자와 주요 금융기관 지점장, 김헌덕 포미아 원장, 배영호 포항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및 현대제철 2공장 등 포항의 주요 철강기업의 가동 중단이 포항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시장은 "지역의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이 대내·외적인 여건으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정부 차원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공동체 의식을 갖고 시민,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하며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책 마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는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관계기관과 뜻을 모아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원, 국내 할당제, 전기료 인하,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신속 처리 등 '철강산업 위기 극복 긴급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 연장,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등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고, 고용불안 및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에 나갈 방침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1-20 11:07:20【파이낸셜뉴스 포항=박신영 기자】"인류역사를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나눈다면, 포스코의 역사는 태풍 힌남노 사태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973년 처음 쇳물을 뿜어내기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멈춰 서지 않았던 포항제철소.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으로 제철소가 침수되면서 50년 만에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복구에 1년 이상 걸릴 것이란 예상을 깨고 포스코 임직원들은 단 135일 만에 제철소를 완전 정상화시키는 기적을 만들었다. 전 세계가 한국에 제철소 건설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포항제철소 건설을 완수하는 기적을 만들었듯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를 복구하면서 제2의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힌남노 극복, 영화 '데드라인'으로 지난 10월 31일 돌아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힌남노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공장 내에 표기된 어른 키 만한 '힌남노 침수 수위'는 당시의 공포감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현지에서 만난 직원들은 침수 당시 상황을 '물이 서서 달려왔다'고 표현했다. 누런 뻘물 620만t이 제철소에 들이닥쳤는데 이는 여의도를 2m로 쌓을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침수된 공장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잉어와 남생이가 발견됐을 정도였다. 포항제철소를 지켜낸 포스코 임직원들의 스토리는 영화로 탄생했다. 6일 개봉하는 영화 '데드라인'은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2022년 9월, 이에 맞서 포항제철소를 지켜낸 포스코 임직원의 실화를 영화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실제 제철소 안에서 찍은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중심인물인 고로(용광로) 담당 최규택 제선부장(사진)을 포항제철소 3고로에서 만났다. 최 부장은 당시 고로 재가동을 위해 발로 뛰며 데드라인 안에 재가동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최 부장은 "초특급태풍이 닥친다는 예보에 당시 임원진은 제철소의 모든 고로에 '휴풍' 즉 고로를 데우는 뜨거운 바람을 멈추는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휴풍 기간이 길어지면 쇳물이 굳어 자칫하면 고로를 되살릴 수 없게되는데 그 데드라인이 길어야 7일이다. 즉 일주일 안에 재가동하지 못하면 고로를 영영 되살릴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간단치 않았다. 고로를 일주일 안에 재가동시킨다 해도 펄펄 끓는 쇳물을 받아내는 제강공장이 물속에 잠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고로를 재가동하자니 용암 같은 쇳물을 처리할 수 없고, 일주일 안에 재가동하지 못하면 고로를 영영 되살릴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이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처리장 즉 모래욕조를 만들어 쇳물을 받아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70세를 훌쩍 넘긴 은퇴한 직원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최 부장은 "사처리장은 사실 제철소 가동이 불안정하던 초기에 쇳물을 처리하기 위해 잠시 운영하는 시설이다. 당연히 현재 직원들 중에는 사처리장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런데 2013년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 초기에 현지 제철소에서 근무해 사처리장 운영을 해 본 선배 생각이 나서 연락을 드렸더니 흔쾌히 와주셨다"고 떠올렸다. ■70세 넘긴 은퇴 직원까지 달려와 가열로가 곧 터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직원 대피 안내방송을 진행하는 동료애를 보여준 신입사원, 서민규 사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가 마이크를 끝까지 놓지 않은 덕분에 인명피해 '제로'라는 기적이 완성될 수 있었다. 3선재공장에서 만난 서 사원은 "작업 중인 선배님들 중에 대피를 못하는 분이 있을까봐 마지막까지 마이크를 놓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데드라인'의 권봉근 감독은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제철소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사건의 진실을 보았고, 그 앞에서 겸허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폭발을 막아내기 위해 홀로 64m 높이의 플랜트에 오른 파트장부터, 고로가 갑자기 멈춰서는 것을 막기 위해 침수된 운전실로 향한 부장, 침수 직전 위험한 상황에서 공장의 모든 직원이 대피할 수 있도록 끝까지 방송한 막내 직원, 그리고 사고 소식을 듣고 제철소를 돕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은퇴한 직원까지, 그들은 이제 포스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았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1-05 18:10:47[파이낸셜뉴스] [ 포항=박신영기자]"인류역사를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나눈다면, 포스코의 역사는 태풍 힌남노 사태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973년 처음 쇳물을 뿜어내기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멈춰 서지 않았던 포항제철소.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으로 제철소가 침수되면서 50년 만에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복구에 1년 이상 걸릴 것이란 예상을 깨고 포스코 임직원들은 단 135일 만에 제철소를 완전 정상화시키는 기적을 만들었다. 전 세계가 한국에 제철소 건설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포항제철소 건설을 완수하는 기적을 만들었듯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를 복구하면서 제2의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태풍 힌남노 극복, 영화 '데드라인'으로 지난 10월 31일 돌아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힌남노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공장 내에 표기된 어른 키 만한 '힌남노 침수 수위'는 당시의 공포감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현지에서 만난 직원들은 침수 당시 상황을 '물이 서서 달려왔다'고 표현했다. 누런 뻘물 620만t이 제철소에 들이닥쳤는데 이는 여의도를 2m로 쌓을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침수된 공장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잉어와 남생이가 발견됐을 정도였다. 포항제철소를 지켜낸 포스코 임직원들의 스토리는 영화로 탄생했다. 6일 개봉하는 영화 '데드라인'은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2022년 9월, 이에 맞서 포항제철소를 지켜낸 포스코 임직원의 실화를 영화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실제 제철소 안에서 찍은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중심인물인 고로(용광로) 담당 최규택 제선부장을 포항제철소 3고로에서 만났다. 최 부장은 당시 고로 재가동을 위해 발로 뛰며 데드라인 안에 재가동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최 부장은 "초특급태풍이 닥친다는 예보에 당시 임원진은 제철소의 모든 고로에 '휴풍' 즉 고로를 데우는 뜨거운 바람을 멈추는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휴풍 기간이 길어지면 쇳물이 굳어 자칫하면 고로를 되살릴 수 없게되는데 그 데드라인이 길어야 7일이다. 즉 일주일 안에 재가동하지 못하면 고로를 영영 되살릴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간단치 않았다. 고로를 일주일 안에 재가동시킨다 해도 펄펄 끓는 쇳물을 받아내는 제강공장이 물속에 잠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고로를 재가동하자니 용암 같은 쇳물을 처리할 수 없고, 일주일 안에 재가동하지 못하면 고로를 영영 되살릴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이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처리장 즉 모래욕조를 만들어 쇳물을 받아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70세를 훌쩍 넘긴 은퇴한 직원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최 부장은 "사처리장은 사실 제철소 가동이 불안정하던 초기에 쇳물을 처리하기 위해 잠시 운영하는 시설이다. 당연히 현재 직원들 중에는 사처리장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런데 2013년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 초기에 현지 제철소에서 근무해 사처리장 운영을 해 본 선배 생각이 나서 연락을 드렸더니 흔쾌히 와주셨다"고 떠올렸다. ■70세 넘긴 은퇴 직원까지 달려와 가열로가 곧 터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직원 대피 안내방송을 진행하는 동료애를 보여준 신입사원, 서민규 사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가 마이크를 끝까지 놓지 않은 덕분에 인명피해 '제로'라는 기적이 완성될 수 있었다. 3선재공장에서 만난 서 사원은 "작업 중인 선배님들 중에 대피를 못하는 분이 있을까봐 마지막까지 마이크를 놓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스토리는 베테랑 영화감독에게도 '꼭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심어줬다. '데드라인'의 권봉근 감독은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제철소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사건의 진실을 보았고, 그 앞에서 겸허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 이야기를 영화화한다면 내 마음이 움직였던 것처럼 관객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폭발을 막아내기 위해 홀로 64m 높이의 플랜트에 오른 파트장부터, 고로가 갑자기 멈춰서는 것을 막기 위해 침수된 운전실로 향한 부장, 침수 직전 위험한 상황에서 공장의 모든 직원이 대피할 수 있도록 끝까지 방송한 막내 직원, 그리고 사고 소식을 듣고 제철소를 돕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은퇴한 직원까지, 그들은 이제 포스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았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1-05 14:42:10선보패밀리는 지난 2일 김해시청에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사랑의열매)와 김해시미래인재장학재단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기탁한 성금은 김해지역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돕고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각각 5000만원씩 사용될 예정이다. 선보패밀리는 1986년 남영공업을 시작으로 선보공업, 선보유니택, 선보하이텍, 선보피스 등 6개의 법인과 전국 7개 공장을 운영하는 조선기자재 전문업체다. 선보패밀리 최금식 회장은 지난 2016년 선재장학재단을 설립해 고향인 김해 한림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해시와 2019년, 2023년 진로체험캠프를 운영, 청소년들에게 선진지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또 2013년 선보등대를 설립, 해외 저개발국가에 학교를 짓는 사업을 후원해 오고 있으며 대한적십자 아너스클럽,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가입과 2021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최 회장은 "지역 발전의 주축이 될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게 됐다"며 "장학금이 학생들이 밝은 미래를 응원하고 성금은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과 훈훈한 정을 나누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병석 기자
2024-02-04 19:15:01[파이낸셜뉴스] 선보패밀리(회장 최금식)는 지난 2일 김해시청에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사랑의열매)와 김해시미래인재장학재단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기탁한 성금은 김해지역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돕고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각각 5000만원씩 사용될 예정이다. 선보패밀리는 1986년 남영공업을 시작으로 선보공업, 선보유니택, 선보하이텍, 선보피스 등 6개의 법인과 전국 7개 공장을 운영하는 조선 기자재 전문업체다. 선보패밀리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선재장학재단을 설립해 고향인 김해 한림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해시와 2019년, 2023년 진로체험캠프를 운영, 청소년들에게 선진지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또 2013년 선보등대를 설립, 해외 저개발국가에 학교를 짓는 사업을 후원해 오고 있으며 대한적십자 아너스클럽,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가입과 2021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최 회장은 “지역 발전의 주축이 될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게 됐다”며 “장학금이 학생들이 밝은 미래를 응원하고 성금은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과 훈훈한 정을 나누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2-04 10:40:46[파이낸셜뉴스] 그린리소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첨단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종수 그린리소스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반도체 부품 보호 코팅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고, 초전도선재 장비사업의 확장과 개발 중인 소재, 코팅 기술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2011년 설립된 그린리소스는 반도체 공정 설비 초고밀도 특수코팅 전문기업이다. 사업 초기 확보한 희토류 관련 소재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2013년 일본에서 독점하던 코팅 소재를 처음으로 국산화하는 것에 성공했다. 2016년부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식각장비 부품 코팅 시장에 진입했다. 그린리소스는 기술력과 제품 공급 레퍼런스 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양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해외 고객사도 꾸준히 늘려간다는 설명이다. 현재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린리소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 이후 초고밀도 코팅 등 주요 제품 수주가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퀀텀 점프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시설·기계 장치 구입 및 신사옥 건축 관련 비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인천 청라 IHP첨단산업단지 내에 약 5000명 규모의 신공장 및 신사옥을 올해 말 준공 할 계획이다. 분산된 공장들이 통합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그린리소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64만주로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000~1만4000원이다. 오는 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3~14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11-07 16: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