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올해 들어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수입 작년보다 13.4% 증가..중국산이 65.8%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의 순수전기차(BEV) 수입액은 12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3.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8억4800만달러(약 1조1350억원)로 전체 수입액의 65.8%를 차지해 압도적 1위였다.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이어 독일(3억3800만달러), 미국(4400만달러), 영국(23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작년까지 한국의 전기차 수입 1위국은 독일이었고, 중국은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848% 폭증하고, 독일산 수입액은 38% 감소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 국산 59.3% vs 중국산 40.7% 그간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 대부분은 버스, 트럭 등 상용차였다. 전기버스의 경우 중국산이 국내 시장에 이미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국산 전기차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개편됐음에도 올해 상반기 중국산 버스 점유율은 40.7%로 국산 버스 점유율(59.3%)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테슬라'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중국산 테슬라는 미국산보다 싼 가격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수입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 동기 대비 395.4% 늘어난 1만41대가 팔려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이 됐다.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3(7026대)도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전기 버스·트럭에 이어 승용차까지 중국산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BYD, 韓시장 본격 진출…"수입 더 늘어날 것" 중국산을 넘어 중국 브랜드의 전기 승용차의 '한국 상륙'도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BYD(비야디)가 저가 전기차를 들고 한국 승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대(對)중국 관세 장벽을 친 미국을 제외한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의 진출 확대로 현지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부심하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안방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와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전기차, 대중국 수출은 사실상 전무 반대로 한국의 순수 전기차 대중국 수출은 사실상 전무하다. 이런 탓에 올해 들어서 이미 1조원을 넘어선 중국 전기차 수입은 고스란히 한국의 무역수지에 적자 요인도 된다. 한국의 주요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유럽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올 상반기 18%를 웃돌며 빠르게 증가 중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의 공격적인 해외 시장 확대 움직임 속에서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한국계 전기차 판매 비중은 작년(10.4%)보다 0.8%포인트 줄어든 9.6%를 기록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우리 시장이나 후발국 시장 등에서는 (중국 전기차에) 가격 경쟁력이 크게 밀리는 실정"이라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 방식의 혁신 및 공급망 효율화 등이 필요하고 중국의 가격 경쟁력 원천 파악을 위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9 13:06:49[파이낸셜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은 공급망안정화기금과 공동으로 공급망 안정화 관련 분야에 중점 투자하는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펀드는 수은과 공급망안정화기금이 각각 10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을 추가로 모집해 총 1조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이 펀드 조성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 출범한 공급망안정화기금은 글로벌 공급망 위험에 대비한 범정부 대응체계의 일환으로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에 따라 수은에 설치됐다. 수은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사업에 민간 주도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경제안보 강화에 기여하고, 선제적인 위기대응 역량 확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수은은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정부가 선정한 '공급망 안정화 선도사업자'인 경우 실적에 따라 수은에 귀속되는 수익의 일부를 운용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할 계획이다. 핵심 품목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 국내 제조역량 확충, 수입 대체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선도사업자에 대한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공급망 수급 안정화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중소형 운용사와 대형 운용사 간의 경쟁 완화를 위해 펀드 규모에 따라 대형과 중소형 분야로 리그를 나눠 조성한다. 운용능력은 우수하나, 재무구조나 운용자산 규모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중소형 운용사의 경합 부담을 완화하고, 조성펀드 규모를 세분화해 펀드의 운용전략과 투자 대상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운용사 선정 후 내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펀드 조성이 완료될 전망이다. 수은 관계자는 "경제안보상 핵심산업에 민간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범정부 정책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수은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에 중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15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12 11:12:07[파이낸셜뉴스] 키움증권의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잔고가 1조원을 돌파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중개형ISA 가입자는 460만명, 가입금액은 15조3000억원을 넘었다. 고객당 투자금액은 평균 332만원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의 중개형ISA 고객당 평균 투자금액은 888만원으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잔고도 빠르게 늘어났다. 중개형ISA 계좌는 작년 말 대비 잔고 129%, 유잔고 고객 수 112% 증가했. 키움증권 고객들은 중개형ISA 계좌를 제대로 활용하며 투자하는 진성 고객들로 풀이된다. 최근 키움증권은 금융상품 경쟁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중개형ISA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중개형ISA 계좌 전용 특판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에는 매주 평균 10% 이상의 중개형ISA 신규 고객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또한, 중개형ISA 신규 계좌개설 및 500만원 이상 순증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200만원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 (각 9명 추첨)를 시행하고 있다. 토스 앱을 통해 중개형ISA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는 현금 1만원과 최대 200만원 현금 지급 이벤트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중개형ISA는 국내 상장 주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인이 직접 운용해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계좌다. 지난 7월 발표된 정부의 2024년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납입 한도와 비과세 한도 확대 등 혜택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가능성에 따라 중개형ISA가 반사적인 이익을 받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금융투자소득세가 시행되면 주식, 펀드, 채권,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으로 실현된 모든 소득에 대해서 세금이 부과 된다(기본공제 5000만원). 반면에 중개형ISA는 계좌에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통산한 후 200만원(농어민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를 적용 받는다. 국내 상장주식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한도 없이 전액 비과세 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 중개형ISA 투자자들은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와 다양한 금융상품을 키움증권의 모바일 플랫폼 영웅문S#에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며, “매주 발행하는 중개형ISA 계좌 전용 특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펀드 선취판매수수료 무료의 혜택도 같이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이 다가올수록 중개형ISA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여 4·4분기에는 중개형ISA 신규고객 등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10 11:58:34[파이낸셜뉴스]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돼야 한다.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유럽 현장경영에서 개최한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연매출 1조원의 첫 전략제품으로는 '빼빼로'를 지정했다. 롯데는 지난 3일 신 회장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다고 8일 밝혔다.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이번 회의에서는 원롯데의 첫 번째 협력 전략 상품인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양사가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빼빼로의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는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을 검토했다. 빼빼로를 포함해 한·일 롯데의 대표 브랜드 상품을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해외 시장 공동 마케팅 △해외 유통망 효율화 △신제품 관련 양국 교차 지원활동을 중심으로 청사진을 그렸다. 구체적으로는 해외에서 한국 상품, 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 상품’이라는 브랜드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하기로 협의했다. 또한 양사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면밀히 분석한 후 글로벌 유통망을 효율화할 계획이며, 신제품 출시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상호 협력해 테스트 베드 역할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신 회장은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들과 함께 한 유럽출장에서 벨기에의 길리안과 폴란드의 롯데 베델 등 한·일 롯데가 인수한 회사의 초콜릿 생산 시설을 점검했다. 영국에서는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과 만나 디자인 전략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디자인 전략에 있어 사업 비전 및 고객 경험과의 연결성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으며, 추후 협력 방안도 이야기 나눴다. 토마스 헤더윅은 뉴욕의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 도쿄의 아자부다이힐즈 프로젝트, 구글이 직접 지은 첫 사옥인 베이뷰 등 창조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주관한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지명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토마스 헤더윅의 ‘소리풍경’이 선정됐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9-08 10:02:19[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 4일 2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 관련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설비 투자 목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567만주로 발행 예정가는 주당 3만5300원이다. 최종 유상증자 규모와 발행가는 올해 12월 2일 확정되며 신주상장예정일은 같은달 26일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로(지분율 31.40%)는 초과청약 20%를 포함한 배정수량의 120%에 대한 청약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번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 환경 및 탄소저감 분야 그리고 R&D 설비에 투자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분야를 개척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을 고려해 2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한 신규 투자를 진행한다. 총 600억원을 시설자금 용도로 활용해 △전해액 첨가제(2차전지의 안정성 향상) △도가니(양극재 소성공정에서 양극재가 담기는 용기) △도펀트(양극재의 에너지 밀도 향상을 높이는 첨가제) 관련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환경 및 탄소저감 분야에서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이 강점을 가진 온실가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설투자에 나선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반도체 관련 산업 진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반도체 소재 시설투자에 300억원을 활용한다. 이외에 기술 개발 역량을 늘리기 위한 R&D 설비투자에 200억원, 주요 원재료 구입과 외주제작비용에 해당하는 운영자금에는 301억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신사업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해 2028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는 “기존 환경 산업의 고도화와 2차전지 소재로의 사업 확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상증자 재원을 바탕으로 2028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5 15:00:01[파이낸셜뉴스] 1조원대 불법 다단계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은 휴스템코리아 대표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박준석 부장판사)는 29일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7년에 벌금 10억원을 선고했다. 범행에 가담한 휴스템코리아 경영진 8명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징역 4년이 선고됐다. 휴스템코리아 법인은 1억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재판부는 "선수금 대비 최소 2.6배 내지는 무한대에 가까운 보상 제공은 허황된 것"이라며 "신규 회원의 지속적인 가입 없이는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선수금 돌려막기' 식의 금전거래"라며 "유사 다단계 조직을 이용한 피고인들의 조직적 금전거래 행위는 4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면서 확인된 거래액만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종적인 수신액 규모는 공소장 기재 금액 이상일 것이나, 현재 공소된 금액만으로도 이미 다단계 사건에서 유례없는 수준이므로, 그에 상응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단계 유사조직을 통해 약 10만명으로부터 회원가입비 명목으로 1조1900억원 이상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휴스템코리아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세계 0.1%의 부자로 만들어주겠다'고 홍보하는 등 수익 보장을 내세워 투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8-29 16:51:13[파이낸셜뉴스]올해 2·4분기 말 국가채무와 가계 빚이 3042조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경기부진과 감세 등으로 '세수 펑크'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세수 감소분 완충 대책으로 징세 사각지대에 놓인 '장기 렌터카'의 세제 혜택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기 렌터카와 자동차 리스는 상품의 구조와 서비스 기능 측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지만 장기 렌터카는 리스상품보다 세제혜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 차량은 지방세법 제12조에 따라 취등록세로 판매가의 7%만큼 세금을 내야 하는 반면 장기 렌터카 이용 시 내야 하는 취등록세는 판매가의 4%에 그치고 있다. 자동차 리스 상품은 금융위원회 소관으로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관할 법규인 반면, 장기 렌터카는 국토교통부 하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적용받고 있다. 특히 장기 렌터카의 경우 리스상품에 비해 큰 세제혜택을 받는 상황으로, 현행 지방세법 시행령은 버스·택시·화물차·건설기계·렌터카와 같이 자동차를 영업에 직접 사용하는 경우를 영업용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장기 렌터카 역시 영업용으로 분류해 세제 혜택을 주고 있어서다. 자동차세의 경우에도 지방세법 제127조에 의해 1600cc 이하 차량을 보유하거나 리스로 이용하면 최대 140원 1,600cc 초과 차량에는 200원의 자동차세가 부과되지만 영업용 자동차의 경우 배기량 2500cc 이하일 경우 최대 19원, 2500cc 초과 시 24원의 자동차세가 부과돼 차량을 보유하거나 리스로 이용할 때의 15%도 되지 않는다. 지방교육세 역시 구매나 리스 차량에는 자동차세의 30%가 추가 과금되는 반면, 렌트 차량은 장·단기 모두 영업용 차량으로 간주돼 면세 혜택이 주어진다. #OBJECT0# 이러한 체제 하에서 배기량이 1991cc인 수입차 벤츠 E클래스(E350 4Matic)를 4년 렌트로 이용할 경우 리스보다 542만 원 이상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비슷한 배기량의 국산차종(쏘나타 2.0 가솔린, 1999cc)를 렌트로 이용했을 때 리스보다 약 301만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차량 가격이 올라갈수록 혜택은 더욱 커져 고가의 차량을 이용할수록 장기 렌터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리스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배기량 2000cc의 장기 렌터카를 자가용으로 타면서 자동차세를 10분의 1 이하로 부담하는 것이 과연 버스나 택시와 같은 영업용 차량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인지 다시금 검토가 필요하다"며 "개인이 이용하는 장기 렌터카를 영업용 차량에서 제외할 수 있게 된다면, 지역 경기 위축과는 무관하게 지방세수의 추가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4년 당시 행정자치부는 렌터카에 대해 최고 1360%의 자동차세를 인상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했으나 렌터카 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OBJECT1# 최근 장기 렌터카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누수되는 세금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인 기아 쏘렌토(2500cc, 차량가 3506만 원)를 4년 동안 리스와 렌트로 각각 이용할 경우, 지방세율 격차는 차량가 대비 약 11%p(포인트)에 달한다. 이 수치를 적용해 지난해 신규 등록한 장기 렌터카(21만4000대)를 리스로 이용했다고 가정할 경우, 1조원 이상(약 1조848억 원)의 추가 지방세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세제혜택이 영세·중소 사업자가 아닌 대기업에 편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 렌탈사인 롯데렌탈이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기준 오토렌탈 부분의 영업수익은 4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장기 렌터카 영업수익은 3775억원으로 전체 오토렌탈 수익의 85%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1월 발표된 한국신용평가의 리포트에 따르면, 다른 대기업 계열 렌탈사인 SK렌터카 역시 오토렌탈에서 장기 렌터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8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기업 계열의 회사들이 오히려 틈새시장에서 혜택을 보는 것은 영세·중소 렌터카 업체들에 세제 혜택을 주려는 (지방세법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해당 부분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장기 렌트와 리스 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자동차 금융 쪽에 대한 세제혜택을 세심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렌터카 업계는 장기 렌터카의 세제 혜택이 큰 만큼 규제도 있는 데다 사고율 관리를 직접해야해서 관리비가 많이 든다는 입장이다. 한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장기 렌터카의 경우 순수 개인보다 법인 개인 사업자 이용이 많고, 자차 보험 가입이 불가능해 사고율 관리를 렌터카 회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구조"라며 "렌터카는 100% 렌터카 회사 소유 차량이라 한 번 사고가 나도 수리비가 많이 들어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탈세 수단으로 악용하는 고가 차종 취급 자체가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렌터카의 경우 세제혜택을 받는 만큼 차고지 확보 의무 등 규제도 있다"며 "현재 렌터카 시장을 보면 500대 미만으로 (렌터카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전체의 95% 비중"이라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8-27 16:00:53[파이낸셜뉴스] 작년말 1조원에 가까운 금액(다시 환율로 9240억)으로 FA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가 만화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아시아 최초의 40-40을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도루 4타점 1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오타니의 40번째 홈런과 40번째 도루다. 오타니의 40-40은 MLB 역대 6번째 기록으로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는 처음이다. 1988년 호세 칸세코(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42홈런·40도루로 MLB에서 처음으로 달성했고 1996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 내셔널스·46홈런·41도루)가 차례대로 고지를 정복했다. 지난해에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41홈런·73도루를 기록해 소리아노 이후 17년 만에 40홈런·40도루 시대를 열었다. 아울러 오타니는 올 시즌 개인 126경기(팀 129경기) 만에 40-40을 달성해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소리아노의 147경기(팀 148경기)였다. 오타니는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왼손 투수 콜린 포체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시속 169㎞의 속도로 118.5m를 날아가 가운데 담장 너머에 떨어졌다. 이로써 오타니는 개인 기록을 챙기며 동시에 다저스에 5연승을 선물했다. 아직 끝이 아니다. 일단 오타니는 45-45을 향해 달려간다. 만약에 지금 이상의 미친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50-50도 버겁지만 꿈은 아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24 16:34:00[파이낸셜뉴스] 두산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조1438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5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26억원보다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87억원에서 333억원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 금액은 1조96억원이고, 수주잔고는 약 9조원이다. 두산건설은 하반기에는 수주잔고가 약 1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건설은 선별 수주와 더불어 기존 수분양자들에 대한 통계 분석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양 마케팅에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힘입어 지난 2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은 정당계약 기준 24일 만에 100% 분양을 완료했다. 지난 5월에도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이 정당계약 기준 39일 만에 완판됐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양질의 사업 수주를 통해 성공적인 분양 성과를 이어가고 있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확대가 기대된다"며 "선순환 구조와 투명 경영을 통해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내실을 있는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8-19 13:44:20[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SK텔레콤의 AI 반도체 계열사인 사피온코리아 간 합병 절차가 본계약 체결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세부 합병 조건에 합의한 양사는 연내 합병법인 출범을 최종적으로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전반적인 기업 경영은 리벨리온이, SKT를 비롯한 사피온의 주요 주주사들은 새 법인의 전략적 투자자 역할을 맡게 된다. 리벨리온과 SKT는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 간 합벼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6월 합병 추진 발표 이후 상호 실사 작업 및 구체적인 합병 조건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합병 법인에 대한 기업가치 비중은 리벨리온 2.4 대 사피온코리아 1 수준으로 합의했다. 양사는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사피온코리아가 된다. 다만 리벨리온 경영진이 합병법인을 이끌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명은 '리벨리온'으로 결정됐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합병법인의 경영을 맡는다. SKT를 비롯한 SK하이닉스, SK스퀘어로 구성된 사피온 주주진은 보유 주식 가운데 3%(합병 후 기준)를 합병 전까지 매각해 리벨리온 경영진의 1대 주주 지위를 보장하기로 했다. 리벨리온 주요 경영진과 SKT, SK하이닉스, SK스퀘어의 합산 지분율은 50% 이상이다. 이들의 세부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합병 이후 원활한 경영을 보장하기 위해 주요 주주들은 일정 기간 동안 상대 동의 없이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SKT는 합병 이후 전략적 투자자 역할을 맡는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 경쟁력 제고를 지원한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사피온의 주주사로서 합병법인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이번 합병계약 체결은 대한민국 AI 반도체의 도약을 위해 국가 차원의 총력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하에 양사의 투자자와 주요 사업 파트너 등의 대승적 결단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본게임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AI 반도체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의 저력을 발휘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본계약 체결로 SKT가 구축하고 있는 AI 밸류체인 3대 영역 가운데 하나인 AI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SKT는 앞으로도 글로벌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8-17 15: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