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제10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9차 회의 당시 노동계는 올해 최저임금 시간당 9860원에서 27.8% 오른 1만2600원을, 경영계는 9860원 동결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이후 노동계는 1만1200원, 경영계는 9870원을 1차 수정안으로 내놨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저임금이 이미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해 과거와 같은 수준의 인상률이라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매우 크다"며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생존할 수 있게 동결에 가까운 수준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사용자위원인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도 "최저임금이 고율로 인상된다면 한계 상황에 처한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취약계층 구직자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용자위원들은 최저임금법에 명시된 결정기준인 근로자 생계비, 유사 근로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소득분배율과 더불어 취약 사업주들의 지불능력 약화를 재차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근로자위원인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최저임금법 어디에도 지불능력이 최저임금 결정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은 없다"며 "경영계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방패 삼아' 최저임금 인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 회의에서 사용자위원들이 10원을 올린 수정안을 제시한 것은 "조롱"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른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저임금 인상 심의는 엄연히 최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심의여야 한다"며 사용자위원들에게 현실적인 인상안 제시를, 공익위원들에게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활 안정을 우선 고려한 심의를 요청했다. 노사는 이날 추가 수정안을 내놓으며 간격 좁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끝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공익위원들이 판단한 적정선에서 '심의 촉진구간'을 제시한다. 다만 공익위원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이날 "노사가 합의로 심의 촉진구간을 요청하지 않는 한 공익위원은 끝까지 노사 위원들에게 수정안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11 16:04:11[파이낸셜뉴스]12월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0원 오른 1300원에 개장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12-01 09:02:16[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화폐도안 이용기준을 조금 더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그간 영리 목적의 이용이 사실상 금지돼왔던 화폐도안이 한국은행 사전 승인을 받아 보다 폭넓게 허용될지 주목된다. '경북 경주 명물' 10원빵 제조업체들이 화폐도안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논란 이후 한은 사전 승인을 받으면 영리 목적의 이용을 가능케 한 한은법 개정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창용 총재도 화폐도안 관련 유연한 규정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법 통과가 안 되더더라도 자체 개선안이 나올 수 있단 관측이다. 1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은행에 저작권이 있는 화폐도안을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한국은행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한은법 개정안을 지난 9월 27일 대표발의했다. 현행 한은 화폐도안 이용기준에 따르면 한은이 별도로 허용한 경우를 제외하고 화폐도안을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이 기준이 한은 내부지침인 만큼 '사용승인의무'를 한은법에 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양 의원은 "그간 법령상 의무에 해당하지 않아 화폐 모조품을 만들고 이를 한은의 승인 없이 시중에 유통해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됐다"라며 한은법 개정안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그간 한은에서는 화폐도안 저작권과 공공재적 성격을 고려해 영리 목적의 사용에 대해서는 깐깐하게 심사해왔다. 앞서 한은은 10원빵 제조업체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했다가 지난 6월 21일 "관광상품 판매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로 디자인 변경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와 관련 지난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은이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해서도 이용기준을 형식적으로 적용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총재에게 "대한민국 중앙은행이 이런 것까지 간섭해야 하나, 어떻게 보면 민망하다"라며 "경주 명물 10원빵을 (지금 디자인과 그대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제재하는 이유가 형식적이고 권위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일본에서는 (화폐도안을 활용한) 열쇠고리까지 만들어서 판다. 자영업자 발목을 잡고 민생에 역행하는 정책적 오류로 비칠 수 있다"라며 한은의 유연한 기준 적용을 당부했다. 이에 이 총재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지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한은에서는 아직 한은법 개정안과 관련 입장을 제출하지 않은 상태로, 향후 제도를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10원빵 등 화폐도안의 영리적 목적 사용에 대해 다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볼 것"이라며 "다른 나라 사례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폐가 중요한 공공재인 만큼 무분별하게 허용할 수는 없지만 규정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14 16:27:12[파이낸셜뉴스]올 들어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선 여객의 본격적인 상승세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중인 항공업계가 이번엔 '고환율-고유가' 리스크에 직면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는 668만2933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의 314% 수준으로, 코로나 직전인 2019년 8월의 81.6%에 해당한다. 올 들어 항공업계는 일본, 동남아 등 중단기 노선을 중심으로 완연한 여객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8월부터 중국의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이 재개되면서 중국 관광객이 크게 급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중국 노선 재개로 사실상 여객 증가를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춘 상황"이라면서 "꾸준한 여객수요를 기반으로 신규 노선 발굴 및 인기노선 증편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했던 항공업계지만 최근 급격히 상승한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 환율과 유가는 항공사 운영 비용 부담과 직결된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349.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올해 1월 1267.30원으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2월 27일 1300.50원으로 1300원 돌파한 이후 1200원대 후반에서 13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다 9월 중순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항공유와 리스비 등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항공사들은 바로 수익성이 하락한다. 예컨대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270억원의 외화평가손실 등 모두 420억원 정도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발생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환율이 10% 상승하면 3583억원의 세전순이익이 감소한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조치로 배럴당 100달러선을 위협하는 국제유가도 문제다. 9월 들어 항공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상승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120달러를 계속해서 상회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유 가격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바뀌면 2600만달러의 손익변동이 발생한다. 여기에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여객수요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6월 7단계에서 10월 14단계로 크게 올랐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6월 9900원에서 10월 1만3200원으로 3300원(30%)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환율과 유가의 급격한 상승세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10-03 13:36:0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반려견 견주를 대상으로 반려견 헌혈 캠페인인 '2023 아임도그너'를 전개한다고 25일 밝혔다. '도그너(DOgNOR)는 반려견(DOG)과 헌혈 제공자(DONOR)의 합성어로, '헌혈견'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반려견 수혈용 혈액의 90% 이상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공혈견으로부터 공급되고 있다. 현대차는 반려견 혈액 공급 체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따라 지난 2019년부터 아임도그너 캠페인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펼쳐온 캠페인을 올해는 부산, 대전에서 전개한다. 이를 위해 부산의 '큰마음 동물 메디컬센터', 대전의 '타임 동물 메디컬센터'와 반려견 헌혈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반려견 혈액 공급을 위한 헌혈견 데이터 관리체계를 확대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헌헐견 데이터베이스에 등재가 가능한 반려견은 체중 25kg 이상의 2~8세 대형견만을 대상으로 한다. 또 건강검진을 통해 헌혈 적합성 판정을 받아야 등재가 가능하다. 현대차는 선착순 100마리를 대상으로 큰마음 동물 메디컬센터와 타임 동물 메디컬센터를 통해 무료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부산 지역 신청기간은 다음달 9일부터 13일까지, 대전 지역은 다음달 16일~27일까지다. 현대차는 반려견 헌혈에 대한 대중의 공감을 얻기 위해 아임도그너 캠페인의 마스코트인 '덕구'의 이야기를 담은 총 3편의 애니메이션을 다음달 중으로 공개한다. '덕구'는 실제 천안의 한 도살장에서 구출된 '설악이'라는 이름의 헌혈견을 모티브로 탄생한 캐릭터다. 현대차는 해당 애니메이션의 조회수 1회당 10원을 기부해 예비 헌혈견을 위한 사전 건강검진 비용을 지원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9-25 09:48:30[파이낸셜뉴스] 충북 충주의 한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쌈짓돈까지 털어 "수해민을 위해 써 달라"며 익명으로 수재의연금을 기탁한 사연이 공개됐다. 11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께 시청 3층 복도에서 70대 남성 A씨가 행사 준비를 하던 직원 B씨에게 다가가 "내가 기초생활수급자로 나라의 지원으로 살고 있는데 수해를 입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 통장에 있는 돈을 전부 뽑아왔다"며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넸다. 이어 A씨는 "좋은 곳에 써달라"며 "같이 돕고 살아야 할 이웃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기부 의사를 나타냈다. 봉지 안에는 5만원,1만원,1000원짜리 지폐와 100원,10원짜리 동전으로 총 52만5320원이 들어있었다. B씨는 "언뜻 봐도 어르신이 넉넉하지 않은 형편임을 알 수 있었다"면서 "성금을 내고 나면 어떻게 생활하실까 걱정이 돼 어르신이 거주하는 동사무소에 도와드릴 게 있는지 살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자신의 신원을 밝히는 것을 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는 A씨가 보낸 성금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소중한 성금을 보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 잘 전하겠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11 14:04:38[파이낸셜뉴스] BNK부산은행은 부산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승강장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에 'BNK건강기부계단' 적립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BNK건강기부계단'은 부산은행이 지난 2016년 6월 부산지역 최초로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 역에 설치했으며 계단을 이용하는 시민 1인당 10원의 기부금을 적립하는 시민 참여형 사회공헌사업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93만여명의 시민들이 계단을 이용해 적립된 930만원에 1100만원을 더해 총 2000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해당 기부금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찬일 부산은행 경영지원본부장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건강을 지키고 기부문화 확산에 동참할 수 있도록 BNK건강기부계단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BNK부산은행은 일상생활과 연계한 따뜻한 사회공헌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7-21 15:11:30[파이낸셜뉴스] 노동계와 경영계가 최저임금 7차 수정안으로 각각 1만620원과 9795원을 제시했다. 노동계는 6차 수정안과 같은 금액을 제시하며 더 이상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노사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제14차 전원회의에서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의 최저임금 7차 수정안을 제출했다. 노동계는 직전 제출한 6차 수정안(1만620원)과 동일한 금액을 제시했다. 올해 적용 최저임금(9620원)보다 1000원(10.4%) 높다. 앞서 노동계는 6차 수정안이 사실상 '최종안'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영계는 6차 수정안(9785원)보다 10원 높은 9795원을 제출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 대비 175원(1.8%) 많다. 노사의 요구안 격차는 직전 835원에서 825원으로 10원 줄었다. 만약 노사가 더 이상 접점을 찾지 못하면 공익위원들이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중재안을 마련해 이를 표결에 부칠 가능성이 높다. 노사의 최종안을 놓고 투표할 수도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7-18 17:11:22[파이낸셜뉴스] 푸드 커머스 플랫폼 '윙잇'이 만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20일 윙잇에 따르면 헬시 플레저 열풍을 겨냥해 자체 개발한 '윙잇 만보기' 서비스를 론칭했다. 만보기 서비스는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는 일에 쓰게 한다'라는 비전 아래 기획됐다. 앱테크 서비스를 통해 건강을 챙기는 시간을 선사하고, 쌓인 적립금으로 먹거리 혜택까지 연결해 준다는 취지에서다. 만보기는 윙잇 앱 내 신설한 '혜택센터'에서 이용 가능하다. 걷기 미션을 달성하면 걸음 수에 비례해 적립금을 보상받을 수 있다. 적립금은 윙잇의 3000여 종의 프리미엄 간편식을 구매하거나 경품 응모에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 적립 혜택은 1000보당 10원으로 하루 최대 1만보 미션으로 100원까지 적립 가능하다. 구본호 윙잇 운영본부장은 "최근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주목받음에 따라 윙잇 앱을 더욱 매력적인 놀이공간으로 가꿔나갈 예정"이라면서 "고물가 상황에서 편익이 큰 만보기 서비스를 시작으로 자체 개발한 미션, 챌린지 서비스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4-20 10:37:4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6월 13일 이후 8개월 만에 국내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재역전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국제 경유 수요 감소와 유류세 인하 등 때문인데,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부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8개월 만에 재역전...가격 격차 벌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국내 휘발유(보통)·경유 가격은 지난해 6월 13일 이후 약 8개월여 만에 재역전된 이후 가격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23일 ℓ당 2.0원 내외였던 휘발유 경유 가격 차는 25일 7.0원대까지 벌어졌다. 휘발유 가격은 23일 1579.33원, 24일 1579.35원, 25일 1579.33원으로 1579원대를 유지했지만 같은 기간 경유는 1577.10원, 1573.11원, 1569.92원으로 점차 하락했다. 이처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는 국제 경유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싱가포르 시장 제품가격에 연동된다. 석유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배럴당 176.83달러였던 싱가포르 시장의 국제 경유 가격은 올해 2월 넷째 주 기준 107.88달러까지 39% 떨어졌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이 148.85달러에서 96.22달러로 35.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 크다. 같은 시기 제품 간 가격 차도 줄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28달러가량 차이 났던 국제 경유·휘발유 가격 차이는 이달 들어 11.66달러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국내 휘발유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 비율이 기존 37%에서 25%로 12%p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ℓ당 468.83원이던 유류세는 올해 1월 1일부터 559.35원으로 19.3% 증가했다. 다만 경유에는 인하비율을 37% 그대로 적용했다. 유류세는 휘발유와 경유 등에 붙는 세금 등을 통칭하는 단어다. 주 단위로 보면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인상·인하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올해 1월 첫째 주 ℓ당 평균 1533.55원을 기록한 휘발유 가격은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 2월 넷째 주 1579.05원까지 3.0%가량 올랐고, 반대로 경유는 같은 기간 1718.18원에서 1584.86원으로 7.76% 하락했다. 가격 역전, 일부 다른 나라에도 확산 이 같은 분위기는 일부 다른 나라에도 확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OECD) 국가 가운데 매주 석유제품별 가격을 발표하는 23개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다수 국가들의 휘발유(고급)·경유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난 점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그리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휘발유·경유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났으며 올해 1월에는 포르투갈, 2월에는 독일, 벨기에, 스페인,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체코 등 여러 곳에서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업계는 올 겨울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겨울, 국제 유가 안정 등이 전세계적인 경유 제품 수요와 가격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이제 국내에 남아있는 변수는 오는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다. 일각에서는 4월 말 휘발유·경유 등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2-26 15:5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