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는 10조 9352억 원 규모의 새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해 민생 경제회복에 나선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은 19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이달 23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추경안은 소비활성화 및 경기진작을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지역사랑상품권을 지원하는 예산을 중심으로 편성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우선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5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며, 총 예산 10조 2967억 원을 편성했다. 소득 상위 10% 이상 국민에게 15만 원, 일반국민에게 25만 원, 한부모가정 및 차상위계층에 40만 원, 기초수급자에게 50만 원이 지급된다. 아울러,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는 1인당 2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구체적인 지급 시기, 사용처, 지급 방법 등은 관계부처 TF 논의를 거쳐 확정한 후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은 1차 추경에 확보된 국비지원 예산 4000억 원이 교부 완료됐다. 이번에 6000억 원을 추가 편성해 총 1조 원 규모가 된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9조 원 수준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은 지역별 재정 여건 차이 등을 고려해 수도권·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 등으로 세분화하여 국비지원율을 차등 적용한다. 보통교부세 불교부단체는 2%, 수도권 5%, 비수도권 8%, 인구감소지역 10% 등 지원율 차등 적용한다. 이와 함께 자연재해로 침수·붕괴 등의 피해를 입은 지역을 정비하기 위한 525억 원의 예산도 포함했다. 이번 추경 예산의 투입으로 피해지역의 공사 완료를 앞당겨, 인명·재산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주민 불안을 조기에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0.29참사 희생자 유가족 및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 15억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유가족 및 피해자 가구에 대해 생활지원금을 지급하고, 신체적·정신적 피해로 치유휴직을 사용한 경우 고용유지비용을 보조하며, 희생자의 온전한 추모와 유가족 및 피해자들의 치유·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3주기 추모행사도 지원한다.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 이번 행안부의 추경이 지역경제 선순환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추경안이 신속히 확정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국회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5-06-19 15:20:32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상반기 10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성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대출 자산 증가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기저효과 등에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경기 침체,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9조8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9조3526억원) 대비 5.75% 늘어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7.92% 늘어난 3조2800억원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23년(3조7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은 1년 전과 비교해 5.73% 증가한 2조9043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하나금융도 상반기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인 2조2057억원을 시현할 전망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1조5001억원으로 14.5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인한 충당금을 털어낸 기저효과와 함께 우량 기업대출 등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4분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4대 금융은 경기 침체로 부실 자산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대기업 대출잔액은 약 146조4094억원으로 올해 들어 10조5761억원이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 등으로 수익성 지표가 나빠질 수 있어 향후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 1·4분기 실적을 제외하면 이미 올해 2·4분기부터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을 제외하고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전년 대비 3~8%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하락세다. 4대 은행의 올해 1·4분기 평균 NIM은 1.56%로, 전년 동기 대비 0.08%p 축소됐다. NIM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에서 예금, 채권 등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동안은 NIM이 줄어도 자산이 많이 늘어난 덕분에 수익성 방어가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기업대출 등을 공격적으로 늘지지 못해 자산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금리인하로 이자 마진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6-16 18:43:18[파이낸셜뉴스] 코람코자산운용(이하 ‘코람코’)이 오는 6월 말로 예정된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 준공을 앞두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 한다고 12일 밝혔다. 부동산자산운용사가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일 코람코는 LG유플러스와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용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달 초에는 부산지역에 수전용량 약 40MW 규모, TierⅢ 수준 거대급(Massive)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한 PFV설립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코람코는 최근 데이터센터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준공을 앞둔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은 약 6,200㎡ 규모 부지에 지어지는 연면적 41,214㎡(약 12,496평) 규모의 Tier Ⅲ수준 거대급 데이터센터로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서울 내 희소한 신규 데이터센터다. 코람코는 AI산업이 주목받기 전인 지난 2021년 개발에 착수하여 약 4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된다. 또한 최근 ‘안산 성곡’, ‘의정부 용현’, ‘부산 IDC’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의정부 용현 데이터센터는 25,020㎡(약7,568평)규모 Tier Ⅲ수준 대형(Large) 데이터센터다. 또한 안산 성곡 데이터센터와 부산데이터센터는 각각 Tier Ⅲ수준 거대급 데이터센터로 각각 40MW의 수전용량을 확보해 개발 중이다. 코람코는 현재 진행 중인 3곳의 개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부지 발굴에서부터 투자와 설계, 시공, 운영 등 데이터센터 개발 경험 축적을 통해 경쟁력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오는 2028년까지 5조 원 규모의 펀딩과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하여 2032년까지 총 10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코람코는 수전용량 기준 약 1.4GW(기가와트)와 총 1GW 규모의 IT-Load 데이터센터를 단독 운용하는 국내 유일의 자산운용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개발이 완료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 리츠를 설립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이러한 로드맵 실행을 위한 조직과 인적 기반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 코람코는 데이터센터 전문조직인 ‘데이터센터본부’를 신설했다. 이 본부는 각 부문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센터 관련 전문 인력을 한데 모아 조직한 독립된 투자부서다. 통신사와 데이터센터업계 출신 임직원 들을 주축으로 입지 선별부터 전략수립, 설계, 시공·운영 관리, 자산운용에 이르는 데이터센터 투자 전 과정에 최적화되도록 내부 역량을 결집시켰다. 최근 데이터센터본부는 1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용 블라인드펀드 출시를 예고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코람코의 데이터센터 투자전략은 주요 글로벌 운용사들의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관리 등 기술 산업구조가 빠르게 디지털 전환되며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자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들도 앞 다퉈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산업의 지속 성장이 예정되어 있어 높은 안정성과 수익성이 담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은 지난 3년간 데이터센터 투자를 약 10배 늘려 약 1000억 달러(약 137조 원) 규모로 투자 중이지만 이제 시작 단계라고 밝혔고 KKR도 향후 약 500억 달러(약 68조)를 데이터센터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은 이미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 중이다. 코람코는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과 현재 추진 중인 다수의 데이터센터 개발을 통해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의 주도권을 확보한 후 해외 데이터센터 실물 투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코람코자산운용 박형석 대표이사는 “코람코는 가산IDC 개발을 통해 부지 발굴부터 설계, 인허가, 시공, 운영 관리에 이르는 데이터센터 투자 전 주기에 대한 실질적 전문성을 축적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가 국내에서도 단순한 통신 인프라를 넘어 안정적인 투자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시장에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은 눈에 보이는 미래인 만큼 코람코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해당 분야에서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12 08:09:35#1.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비전옥스는 지난해 9월 총투자금 550억위안(약 10조원)에 이르는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투자를 발표했다. 이후 중국 허페이시가 40%, 중국 은행펀드가 40%의 보조금을 직접 지급하기로 했다. 단 2조원의 투자로 10조원 규모 공장을 짓는 셈이다. #2. 또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과거 6세대 OLED 제조 공장을 짓는 데 들어간 금액은 전체 금액의 22%다. 나머지 34%는 정부가, 44%는 은행펀드가 지원했다. 해당 공장은 현재 기준 월 4만80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中 '중앙·지방' 팔 걷었다중국이 10년 만에 대형 OLED 국제표준에 채택될 수 있었던 건 활발한 투자와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 덕분이다. 실제로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OLED,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 디스플레이 생산·기술 등에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지원 규모가 떨어지는 한국과 상반된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이 점차 대형 OLED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디스플레이 육성을 위해 △인프라 구축 △설비투자 △패널 생산 △판매 등 모든 단계에 걸쳐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프라 구축에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힘을 합친다. 중앙정부는 투자 보조금과 기술 보조금을 지원하고 저금리 대출 지원 등을 하며 지방정부에서는 토지, 건물, 용수 및 전기 등을 지원한다. 설비투자에서는 중앙정부가 제조장비를 대상으로 무관세 혜택을 제공한다. 패널 생산 단계에서는 중앙정부가 법인세 인하, 여러 부가가치세 감면 등을 적용하며 지방정부는 연구개발(R&D)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판매에서도 생산 초기 목표수율 달성 시 격려금 지원, 적자 시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한다. 반면 한국은 R&D 세액공제, 법인세 인하 등 간접지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지금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건 직접보조금"이라며 "여러 단계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는 중국과 사실상 경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韓 반도체도 '타깃'중국은 더 나아가 OLED의 다음 단계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이 OLED를 꽉 잡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이크로 LED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또다시 경쟁에 밀릴 수 있다"며 "LCD 때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도록 기술우위를 위한 다양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제품과 구조는 비슷하지만 크기가 100㎛ 이하인 초소형 LED다. 중국이 디스플레이와 함께 노리는 업계는 반도체 분야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수립하고 있는 미래 비전 '중국제조 2035'에서 반도체 칩 제조장비 등 첨단 기술 제품을 우선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기술력이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해 2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수준 심층분석'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 39명은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 기초역량이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뒤진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힘을 얻고 달리는 사이 한국은 제자리에 정체돼 있다"며 "특히 현실화가 임박한 상법개정안, 노란봉투법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발빠른 대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09 18:22:29[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마켓(운영사: 당근)’이 기업가치 10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당근은 최근 내부적으로 나스닥 상장 가능성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당근은 2015년 창업 당시 8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시작했지만, 지역 커뮤니티와 중고거래를 결합한 독특한 플랫폼 전략으로 급성장했다. 이후 시리즈 투자 유치를 통해 몸값을 수차례 끌어올려왔다. 이는 단순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생활형 슈퍼앱’으로 진화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당근의 해외 진출 확대, 광고 매출 및 로컬 비즈니스 연동 서비스 강화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은 국내 상장 외에도 나스닥 직상장(Direct Listing) 혹은 해외 IPO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다각도로 상장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당근의 고성장이 초기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캡스톤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털 등 주요 투자사들의 회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들 관련 기업 또는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당근이 시총 10조 규모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플랫폼 기반 수혜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반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라며 “특히 나스닥 상장 고려는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인정받는 방안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털과 이를 지분 보유한 금융지주사, 플랫폼 관련 기술협력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당근의 IPO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자극을 줄 전망이다. 업계에선 쿠팡에 이어 당근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상장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02 10:39:09[파이낸셜뉴스]지난해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선불 등 전자지급거래 확산으로 전자금융업 등록 회사 수가 200개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금융업 매출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이 27일 공개한 '2024년 전자금융업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자금융업 등록 회사 수는 207개로 전년 말(188개) 대비 19개 증가했다. 등록 업종 기준으로는 PG가 162개로 가장 많고,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 92개, 직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 24개, 결제대금예치업(ESCROW) 44개, 전자고지결제업(EBPP) 16개 등이다. 지난해 등록 전금업자 중 금융사 등을 제외한 188곳의 전자금융업 매출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늘었다. 전자금융업 매출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매출 총이익도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지난해 말 PG·선불 잔액은 14조4000억원(PG 9조9000억원·선불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5% 늘었다. PG 잔액은 2000억원 감소한 데 반해 선불잔액은 1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전자금융거래법상 경영지도기준을 미준수한 전자금융업자는 28곳으로 2023년 말(28곳)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전자금융업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소규모 전자금융업자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라며 "전자금융업 매출이나 PG·선불잔액이 미미한 회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이 자체 경영개선계획을 통해 경영지도기준 미준수 해소를 추진하고 있고, 특히 선불충전금은 전금법상 별도관리되고 있어 이용자 피해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경영지도기준 미준수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경영개선계획 징구, 경영진 면담 등 관리·감독 노력을 확대하는 한편 전자금융업자의 주요 재무 정보를 반기마다 공개할 예정이다. 또 국회 계류 중인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대비해 PG 정산자금 범위, 외부관리 방식 및 절차, 유사시 지급 등을 규정하는 PG 정산자금 외부관리 가이드라인을 다음 달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27 12:06:48국내 주식시장의 대차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월 31일 이후 약 두달 사이 10조원 넘게 급증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이 때문에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두 달 새 대차잔고 10조원 넘게 증가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총 76조3896억원이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월 31일 65조7719억원과 비교하면 10조6177억원 증가한 규모다. 대차잔고는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기 전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월(47조3358억원)과 비교하면 5개월 사이 2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대차잔고(금액기준)이 최다 기업은 6조3826억원으로 치솟은 SK하이닉스이다. 이어 삼성전자로 대차잔고는 5조6754억원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1조1568억원으로 대차잔고가 가장 많고 엘테오젠이 1조9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에 대한 불안감, 버블 우려감은 고스란히 관련주에 대한 대차거래 증가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최근 한 달(4월 20일~5월 20일) 동안 차입자 비중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58.53%, 내국인이 41.47%로 외국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공매도 상위 종목 80% 주가 하락 공매도 재개 후 약 두 달 사이 공매도가 집중된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3월 31일~5월 20일) 주식 거래량에서 공매도 비중이 큰 상위 10종목 중 8개 주가가 하락했다. 일부 종목의 공매도 평균 수익률은 13%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이 기간 공매도 매매비중 상위 기업은 SK이노베이션(34.76%), LG디스플레이(30.11%), S-Oil(28.66%), 카카오게임즈(27.25%), LG에너지솔루션(25.69%) 순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거래량)보다 높게 형성되면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반대로 공매도 평균가보다 낮으면 투자자는 이익을 취한다. SK이노베이션의 최근 2개월간 공매도 평균가는 9만7387원이고, 20일 종가는 8만4500원으로 해당 종목을 공매도한 세력은 상당한 평가이익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공매도 평균가(9만7387원)에 팔고 20일 기준 현재가(8만4500원)에 되샀다면 1주당 1만2887원의 투자이익을 챙겨 13.23%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물론 투자자의 공매도 단가가 각기 달라 투자자별 실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주가가 최근 내려가면서 해당 종목을 공매도한 세력은 평균 10% 안팎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에 엔씨소프트와 롯데지주는 연초 대비 현 주가가 올라 공매도 세력의 평균 추정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1 18:14:36#OBJECT0#[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식시장의 대차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월 31일 이후 약 두달 사이 10조원 넘게 급증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이 때문에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두 달 새 대차잔고 10조원 넘게 증가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총 76조3896억원이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월 31일 65조7719억원과 비교하면 10조6177억원 증가한 규모다. 대차잔고는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기 전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월(47조3358억원)과 비교하면 5개월 사이 2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대차잔고(금액기준)이 최다 기업은 6조3826억원으로 치솟은 SK하이닉스이다. 이어 삼성전자로 대차잔고는 5조6754억원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1조1568억원으로 대차잔고가 가장 많고 엘테오젠이 1조9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에 대한 불안감, 버블 우려감은 고스란히 관련주에 대한 대차거래 증가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최근 한 달(4월 20일~5월 20일) 동안 차입자 비중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58.53%, 내국인이 41.47%로 외국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공매도 상위 종목 80% 주가 하락 공매도 재개 후 약 두 달 사이 공매도가 집중된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3월 31일~5월 20일) 주식 거래량에서 공매도 비중이 큰 상위 10종목 중 8개 주가가 하락했다. 일부 종목의 공매도 평균 수익률은 13%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이 기간 공매도 매매비중 상위 기업은 SK이노베이션(34.76%), LG디스플레이(30.11%), S-Oil(28.66%), 카카오게임즈(27.25%), LG에너지솔루션(25.69%) 순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거래량)보다 높게 형성되면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반대로 공매도 평균가보다 낮으면 투자자는 이익을 취한다. SK이노베이션의 최근 2개월간 공매도 평균가는 9만7387원이고, 20일 종가는 8만4500원으로 해당 종목을 공매도한 세력은 상당한 평가이익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공매도 평균가(9만7387원)에 팔고 20일 기준 현재가(8만4500원)에 되샀다면 1주당 1만2887원의 투자이익을 챙겨 13.23%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물론 투자자의 공매도 단가가 각기 달라 투자자별 실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주가가 최근 내려가면서 해당 종목을 공매도한 세력은 평균 10% 안팎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에 엔씨소프트와 롯데지주는 연초 대비 현 주가가 올라 공매도 세력의 평균 추정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1 09:39:17[파이낸셜뉴스] 의료비 과다 청구와 의료행위 오·남용 논란을 초래했던 실손보험이 연간 12조~23조원의 추가 의료비를 유발하고, 결국 혈세로 조성된 건강보험 재정에 3조~10조원 규모의 부담을 전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실손보험 가입자가 비가입자와 같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건강보험 재정에서 연간 최대 10조원의 추가 지출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날 2018~2022년 건강·실손·자동차보험 등의 청구·지급 전수자료 약 10억건을 분석한 '건강·실손·자동차보험 등 보험서비스 이용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부담을 수치로 담아냈다. 연인원 2억6521만명의 실손보험 청구 건수(3억1300만건)와 건강보험 청구 건수(4억7600만건)를 실손보험 가입 여부, 실손보험금 청구 여부 등의 기준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다. 2022년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의 추가 의료 이용으로 총진료 비용은 12조9400억∼23조2800억원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이 부담한 비용이 3조8300억∼10조9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했다. 실손보험의 주요 보장 대상인 비급여 진료의 경우 2022년 물리치료·백내장 등 상위 9개 비급여 진료에서 연간 3조5201억원의 진료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건강보험이 그 중에서 7210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급여 가운데 가장 비용이 큰 항목은 물리치료였다. 외래 진료에서 연간 1조2461억원, 입원진료에서 연간 1조2357억원이 더 발생했다. 2019~2022년에는 실손보험금 약 8580억원이 이중으로 지급됐고, 해당 기간의 이중 수급자는 17만9000명에서 27만명으로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회사가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치료비 중 48%가 향후 발생 가능성을 가정해 미리 지급하는 '향후치료비'로, 피해자가 향후치료비를 지급받은 후에도 해당 사실이 건강보험공단에 통보되지 않아 공단이 지급할 필요가 없는 건강보험 급여가 일부가 계속 지급되기도 했다. 연평균 37만여명이 향후치료비를 수령한 후에도 건강보험으로 치료받으면서 이에 따른 부당이득은 연평균 82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 같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기관에 건강보험과 실손보험 간에 지급정보를 연계하고, 사후 정산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등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아울러 민간 손해보험회사가 보험사고 정보를 건보공단에 의무적으로 통보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5-14 14:47:21[파이낸셜뉴스] 핀테크 송금 전문기업 한패스가 해외송금 누적 거래액 10조원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크로스보더 시장 확장 전략과 사용자 중심 서비스 고도화가 반영된 성과로 동종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 지표다. 2017년 서비스를 개시한 한패스는 지난해에만 3조원의 송금을 진행했으며 현재 2.6초마다 1건의 송금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패스 해외송금 서비스는 전 세계 180여개 국가에서 24시간 실시간 이용이 가능하며 '머니그램', '웨스턴유니온', '알리페이' 등 30여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다양한 수취 채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호주와 일본 등에서 송금 라이선스를 취득해 각 국가 비즈니스 모델에 맞춘 독자적 글로벌 송금 서비스를 구축했다. 외환 전문가로 구성된 'FX 그룹'을 운영해 자동 외환 관리 시스템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외환 송금 시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한패스는 개인 송금을 넘어 외국인 생활에 필요한 구인·구직, 공과금 납부, 모바일 충전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포털, 대출 비교, 모빌리티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외국인 종합금융 슈퍼앱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지난해 3조원 송금을 기록한 것도 보더리스 전략을 통해 송급업에서 외국인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 전략이 주효했다. 임상택 한패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번 10조원 돌파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기술 기반의 운영 역량과 시장 맞춤 전략을 바탕으로 주요국 중심의 빠르고 합리적인 디지털 송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패스의 중추(backbone)는 해외 및 국내 송금 서비스에 있지만 외국인의 입국부터 정착, 안정적 생활 영역에 걸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크로스보더 기치에 입각한 한패스만의 유전자(DNA)를 점진적으로 정착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18 09:5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