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남 하동에서 한 식당 사장이 잃어버린 현금다발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준 여고생의 사연이 여전히 누리꾼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여고생이 조만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화제가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2만원 주워서 경찰서에 가져다준 여고생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고등학교 1학년 양은서양과 식당 사장 하창실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게시물에는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공개된 방송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도 첨부됐다. 당시 방송에는 하씨의 가게를 처음 방문한 은서양의 모습이 담겼다. 은서양은 수줍은 듯 미소를 보이며 하씨의 가게로 들어섰고, 하씨는 그런 은서양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어 “국밥 한 그릇 먹고 가”라며 분주히 움직이던 하씨는 금방 따뜻한 뚝배기 한 그릇을 내왔다. 하씨는 맛있게 먹는 은서양을 바라보며 “배고픈데 많이 먹어라”라고 말했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면 되지”라는 농담도 던졌다. 은서양 덕분에 잃어버린 돈을 찾은 뒤 매일 ‘공짜 국밥’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하씨는 은서양이 장난스레 “진짜 매일 국밥을 주시는 거냐”고 묻자, “당연하지. 사나이가 경상도 말로 ‘머스마’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은서양은 지난 2월 하동군의 한 주택가에서 하씨가 길바닥에 떨어트린 122만원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하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주머니에서 돈을 떨어트린 사실을 확인하고, 하씨의 동선을 추적해 은서양이 습득한 현금을 돌려줬다. 이후 지난달 25일 경찰청 유튜브에 이 사연이 소개되며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해당 영상에는 은서양의 양심적인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후 은서양이 한 아이돌 그룹의 팬이며, 각종 굿즈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으며, 이에 돈다발을 보고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양심을 택했다는 후일담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다. 은서양은 방송에서 “(돈을 봤을 때 흔들리기도 했지만) 어차피 들고 가도 양심에 찔려서 못 쓸 것 같았다.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씨는 그런 은서양의 선한 마음을 알리고자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며 “나도 지금 현실이 어렵지만 안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나. 돈이 귀한데 찾아줬다는 게 눈물이 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처럼 하씨와 은서양의 첫 만남이 담긴 방송 댓글에는 “마음이 정말 예쁘다”등 댓글이 달리고 있다. “그릇을 싹싹 비운 모습도 귀엽다” “완뚝(빈 그릇이 보일 정도로 음식을 전부 먹음)까지 완벽하다” 등 재치 넘치는 댓글도 있었다. 한편 은서양은 8일 오후 8시45분 방송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 측은 방송 예고편을 통해 ‘평생 국밥 이용권을 얻게 된 고등학생이 온다’라고 은서양을 소개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7 05:35:31[파이낸셜뉴스] 길에 떨어진 돈다발을 주워 주인을 찾아준 여고생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된 가운데 돈다발을 되찾은 국밥집 사장님이 여고생에게 연신 고마운 마음을 건네 훈훈함을 주고 있다. 자전거 타고 가다 흘린 122만원, 고스란히 찾아준 여고생 24일 경남 하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밥집 사장 하씨는 지난 2월27일 오후 9시께 경남 하동군의 한 골목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현금 122만원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하씨는 그대로 지나갔고 바닥에 떨어진 지폐는 지나가는 차량에 밟히는 등 길거리에 방치됐다. 그러던 중 골목길을 지나던 금남고등학교 1학년 양은서 양이 지폐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췄다. 두리번거리던 양양은 휴대전화로 길에 떨어진 지폐를 촬영했고, 이내 쪼그려 앉아 지폐를 한 장씩 줍기 시작했다. 돈을 모두 주운 양양은 현금 122만원을 손에 꼭 쥔 채 인근 경찰서로 향했다. 양양은 돈을 가방에 넣는 모습을 누가 보면 자신의 가지려 했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현금 뭉치를 들고 경찰서를 방문했다고 조선일보에 전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하씨의 동선을 추적해 무사히 돈을 전달했다. 양양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큰돈이니까 잃어버리신 분이 돈을 찾고 계실 수도 있어 그 돈을 빨리 경찰서에 가져다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20만원 사례금 선뜻 준 국밥집 사장 "넌 평생 국밥 공짜" 돈을 잃어버린 하씨는 국밥집 사장으로 그는 양양에게 사례금 20만원을 선뜻 내주면서 자신의 가게에 언제든 찾아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양양은 "(사장님이) 진짜 너무 고맙다고, 국밥 값 안 줘도 된다고 그냥 평생 공짜로 먹어도 되니까 오라고 그러셨다"며 "너무 뿌듯해서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또 경찰에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씨는 "살기 팍팍해진 요즘에도 우리 사회에 따뜻함이 남아 있다는 걸 느꼈다"며 "아직 양양이 국밥을 먹으러 오지 않았는데, 꼭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6 07:55:23[파이낸셜뉴스] 자전거를 타다 길에 돈다발을 떨어뜨린 남성이 여고생의 신고로 무사히 돈을 돌려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24일 경남 하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27일 오후 9시께 경남 하동군의 한 골목길에서 남성 A씨가 자전거를 타다가 현금 122만원을 떨어뜨렸다.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자전거를 타던 A씨의 주머니에서 현금 뭉치가 길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A씨는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전거를 타고 떠났다. 바닥에 떨어진 지폐는 지나가는 차량에 밟히는 등 길거리에 방치됐다. 그러던 중 골목길을 지나던 고등학교 1학년생 B양이 지폐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췄다. 두리번거리던 B양은 휴대전화로 길에 떨어진 지폐를 촬영했고, 이내 쪼그려 앉아 지폐를 한 장씩 줍기 시작했다. 돈을 모두 주운 B양은 곧바로 인근 경찰서로 향했다. B양은 경찰에 주택가 도로에서 현금다발을 습득했다고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관제센터 직원과 함께 인근 CCTV 영상물을 보며 A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돈을 떨어뜨리는 장면을 확인했다. A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경찰은 A씨의 동선을 추적해 길가에 세워진 자전거를 발견했다. A씨는 돈을 분실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떨어뜨렸던 현금을 모두 전달했다. A씨는 B양에게 사례금을 주며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른 사람의 물건이나 돈을 습득하고도 신고하지 않는다면 점유이탈물횡령죄로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5 06:31:1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추석 전 저소득가구의 생활안정을 위해 473만가구에 5조300억원의 근로·자녀장려금을 조기 지급한다. 근로·자녀장려금을 모두 받는 순가구 기준 평균 수급액은 122만원이다. 국세청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런 내용의 근로·자녀장려금 조기 지급 방안을 발표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근로·자녀장려금은 지난 5월에 신청한 이들 중 심사를 거쳐 473만가구(순가구 기준 410만 가구)에게 지급된다. 근로장려금 388만가구 4조3003억원, 자녀장려금 85만가구 7273억원 등이다. 올해는 장려금 제도 확대로 전년대비 근로·자녀장려금 합쳐서 지급가구는 1.8배, 지급금액은 2.9배 증가했다. 김진현 국세청 소득지원국장은 “단독가구 30세 이상 연령 요건 폐지, 소득 재산요건 완화, 최대 지급액 인상 등으로 역대 최대 지급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가구 410만 가구를 기준으로 가구당 평균 수급액을 계산하면 122만원이 된다. 작년 보다 43만원 증가했다. 연소득 1332만원의 홑벌이로 자녀 9명을 부양하고 있는 A가구는 890만원을 받게 된다. 근로장려금 260만원, 자녀장려금 630만원 합계다. 가구별 평균 지급금액은 단독가구 87만원, 홑벌이가구 172만원, 맞벌이가구 173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결과 총 지급액은 홑벌이가구가 48.2%(2조4235억원)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단독가구 41.1%(2조682억원), 맞벌이가구 10.7%(5359억원) 등이다. 국세청은 추석을 보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법정기한인 이달 30일보다 지급 일정을 2주 가량 앞당긴 오는 5일까지 지급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근로장려금이나 자녀장려금 중 하나만 신청하는 등 제도를 잘 몰라서 과소 신청한 6만 가구에게는 이미 443억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다만 국세청은 부적격 수급 방지 차원에서 매출 축소 및 허위 근무가 의심되는 신청자의 수급요건은 엄격히 심사한다는 방침이다. 수급자가 얼마나 받는지 확인하려면 기존 국세청 홈텍스와 자동응답전화, 전용콜센터 등을 찾아보면 된다. 장려금 수급요건은 충족하지만 지난 5월 신청하지 못한 경우 12월2일까지 기한 후 신청 가능하다. 한편 국세청이 지난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설문 조사한 ‘장려금 제도 효과’에 따르면 근로·자녀장려금 수급가구 중 69.7%가 지급액을 생활비에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어 부채상환 7.8%, 병원비 5.9%, 추석차례 5.2% 등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9-09-02 11:26:43[안산=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안산시 환경미화원 공무직노조는 18일 안산시자원봉사센터를 찾아 강원도 고성군 일대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22만원을 전달했다. 성금 122만원은 환경미화원 노조원 122명이 한 명도 빠짐없이 1만원씩 모금했으며, 전체 노조원이 강원도 주민을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성금은 강원도 피해지역인 고성·속초·강릉·인제·동해지역 이재민 구호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김종암 안산시 공무직노조 위원장은 “산불 피해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원도민과 아픔을 같이 하고자 정성을 모았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피해 주민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4일 강원도 고성과 강릉, 인제 등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여의도 면적 6배에 달하는 산림 1757ha가 소실되고 시설 4492개소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4-19 10:04:06인턴 경험이 있는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인턴을 다시 하고싶지 않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이들의 평균 월급은 122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인턴 경험이 있는 구직자 578명을 대상으로 ‘인턴 채용에 다시 지원할 의향’을 조사한 결과, 60.9%가 ‘지원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다시 인턴을 할 생각이 없다는 이유로는 ‘안정된 직장을 얻고 싶어서’(61.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계속 인턴만 전전할 것 같아서’(38.4%), ‘인턴을 하기엔 나이가 많은 것 같아서’(36.9%), ‘시간 낭비 같아서’(34.7%), ‘수입이 적어 생활이 어려워서’(32.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인턴 근무 시 느꼈던 불만으로는 ‘너무 적은 월급’(58.2%,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비체계적인 인턴 프로그램’(49.4%)이 바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잡무 위주로 배당 받음’(37.5%), ‘과도한 업무량’(30.7%), ‘강한 업무 강도’(22.4%) 등이 있었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리바이트포털 알바몬이 인턴 경험자 6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턴 근무시 평균 급여는 월평균 122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2명중 1명 정도인 47.0%는 인턴 근무 중 ‘야근, 특근을 했다’고 답해 급여뿐 아니라 근무 조건도 좋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야근, 특근 수당을 정당하게 받았다’는 응답자는 31.3%로 10명중 3명 정도에 그쳤다. 인턴십 종료 시 정규직 전환 제의를 받았는가 라는 질문에도 ‘받았다’는 응답자는 28.0%에 그쳤다. 39.2%는 정규직 전환이 없는 체험형 인턴이었다고 답했고, 32.8%는 정규직 전환 제의를 못 받았다고 답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2016-05-30 08:19:09▲ 전두환 일가 재산 122만 달러 몰수 전두환 일가 재산 122만 달러 몰수 미국 법무부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국 내 재산 122만 달러(약 13억4000만 원)를 몰수했다. 미 법무부는 4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전두환 일가의 재산 122만6000달러 몰수를 끝으로 미국 내 재판을 종결한다는 합의서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 씨와 작성했다"고 밝혔다. 합의서에는 전재용 씨의 부인 박상아 씨와 박 씨의 어머니 윤양자 씨가 공동으로 서명했다. 미 법무부가 몰수한 122만6000달러는 전재용 씨 소유의 주택 매각 대금과 박상아 씨의 미국 내 투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법무부는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소송을 제기해 법원으로부터 지난해 2월 전재용 씨의 캘리포니아 주 뉴포트비치 소재 주택을 매각한 대금 잔여분인 72만6000달러의 몰수 명령을 받아냈다. 같은 해 9월에는 펜실베이니아 주 동부지방법원으로부터 박상아 씨의 투자금 50만 달러에 대한 몰수 영장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3-05 13:24:14▲ 전두환 일가 재산 122만 달러 몰수 전두환 일가 재산 122만 달러 몰수 미국 법무부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국 내 재산 122만 달러(한화 13억4000만원)를 몰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검찰의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미납 추징금 환수가 탄력 받을 지 주목되고 있다. 3월 4일(현지시간) 법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또 한미 수사 공조를 통해 한국 정부가 전두환 일가의 한국 내 재산 2750만 달러(302억7000만원)를 몰수하는데도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납부한 추징금은 전체 추징금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부과된 추징금은 2205억원이다. 이 가운데 환수된 금액은 지난 1월 기준 1087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13년 5월 환수팀 출범 이후에도 1년 넘도록 환수율은 절반 언저리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3-05 09:50:29서울·수도권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수요자들은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자율화라는 미명하에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내집마련정보사, 닥터아파트, 부동산114, 텐커뮤니티 등 부동산 정보제공업체가 집계한 지난해 서울·수도권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건설업체의 아파트 신규 분양가를 입수, 지역별·업체별로 분석했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수도권에서 분양된 신규아파트들의 분양가도 기존 아파트의 가격 인상으로 덩달아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건설업체들은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 시세에 맞춰 무조건 이보다 높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기존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겼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또다시 분양가를 인상시키는 악순환을 주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8일 분양가를 과도하게 책정한 건설업체에 대해 법인세 탈루여부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 통보받은 분양가 과다 책정업체를 대상으로 법인세 탈루여부를 집중조사, 오는 3월 법인세 신고 때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고 납부했는지를 정밀 분석키로 했다. 따라서 지난해 신규아파트 분양 당시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여 책정한 상당수 건설업체가 법인세 탈루 ‘철퇴’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수도권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알아 본다. ■서울지역 지난해 서울 동시분양을 통해 나온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얼마나 올랐을까. 지난해 1∼11차 서울지역 동시분양 아파트 156곳에 대한 분양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평당 분양가는 평균 857만원으로 지난 2001년 735만원보다 무려 16.6%인 122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경우 2002년 동시분양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1603만원에 달했다. 지난 8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압구정동 구현대 65동을 대림산업이 리모델링해서 분양한 ‘대림아크로빌’ 85평은 분양가가 무려 평당 2396만원으로 지난해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분양가 고공행진=서울시 동시분양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97년 495만원이었으나 98년 521만원, 99년 604만원, 2000년 673만원, 2001년 735만원, 2002년 857만원 등으로 계속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5년새 73%나 폭등한 셈이다. 지난해 서울지역 각 구별 평당 평균 분양가는 ▲강남구 1603만원 ▲용산구 1360만원 ▲서초구 1349만원 ▲서대문구 1249만원 순이었다. 이어 송파구(1052만원)와 광진구(1034만원)가 평당 평균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분양가가 낮았던 곳은 금천구(564만원)와 도봉구(598만원)로 각각 강남구의 35%, 37% 수준에 불과했다.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인상에 대해 대지비의 상승과 함께 신평면 개발이나 마감재 고급화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에서는 건설업체들이 과다한 이윤을 취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시모 김재옥 회장은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부동산 호황을 등에 업고 주변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결정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며 “분양가 자율화에 따른 감시기구 설치나 평당 표준 건축비에 대한 가이드 라인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당가 높았던 주요단지=서울 동시분양에서 각 구별 평당 분양가보다 높았던 주요 아파트는 강남구 압구정동 ‘대림아크로빌’, 대치동 ‘풍림아이원4차’, 청담동 ‘대우유로카운티’, 도곡동 ‘현대하이페리온’, 논현동 ‘한진아르세움’, 서초구 서초동 ‘서초2차 e-편한세상’ 등이다. 특히 해당 구의 평당 평균 분양가보다 턱없이 높거나 입주를 앞둔 주변 아파트 분양권 시세보다도 훨씬 높게 분양가가 책정된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8차때 대림산업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5동을 리모델링해 분양한 대림아크로리버의 분양가는 81A평형이 18억6731만원, 81B평형 18억7319만원, 85A평형 20억4284만원, 85B평형 20억4893만원으로 평당 분양가가 2289만∼2396만원선이었다. 강남구의 평균 분양가인 1603만원보다 무려 600만∼700만원이나 높았던 셈이다. 11차에 나온 대치동 풍림아이원4차 41평형 단일평형 분양가는 7억30만원으로 평당 1700만원선이었다.이는 9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됐던 인근의 풍림아이원3차 43평형(분양가 6억3500만원)보다 2개월새 평당 100만원 이상이나 높게 책정된 금액이다. 10차분양에 나온 청담동 대우유로카운티는 20가구를 일반분양한 가운데 분양가는 평당 1549만∼1560만원에 달했다. 이는 입주를 앞둔 주변의 대림아파트 30평형의 분양권 시세인 평당 1500만원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2차에 금강주택이 구로구 오류동에서 분양한 33평형의 분양가는 2억4638만원으로 주변 대우드림월드 32평형의 분양권시세인 1억8500만∼2억원보다 최고 6138만원이 높았다. 4차에 나왔던 광진구 광장동 현대아파트 55평형의 분양가는 5억9598만원으로 인근 극동2차 55평형의 하한가 시세인 5억원보다 1억원 가까이 높았고,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한 ‘대림e-편한세상’ 48평형도 분양가 6억2300만원(평당 1297만원)으로 방배동 아이파크빌 58평형의 시세인 6억6000만원에 가까웠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건설회사들이 토지매입비와 건축비 외에 주변시세를 고려해 분양가를 책정한 경우가 많았다”며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청약률 저조와 계약률이 낮아져 분양가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의 변명과 현실=주택 건설업체들은 자체사업이 줄어들고 도급사업이 늘어난 데서 분양가 인상의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땅을 팔고 설계와 인·허가를 진행하는 시행사측의 욕심이 분양가를 높이는 주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또 임금과 원자재값, 고급 마감재 사용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변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측은 건설업체가 편법으로 분양가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광고비를 1가구당 심지어 4500만원까지 책정해 분양가에 전가시키는 업체도 있고 모델하우스를 보통 12개월가량 운영하면서 36개월간 운영하는 것처럼 속여 분양가에 포함시킨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또 아파트 지하 면적과 주차장 등 공용평수를 건축비에 포함해 실제 건축비를 인상하고 분양가를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접비용과 경상이익 이중 계산으로 분양가를 지나치게 올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소시모 분양가 감시 계속=지난해 5월부터 분양가를 평가하기 시작한 소시모는 아파트 분양가의 허구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일부 업체들의 경우 평당 20만∼300만원까지 분양가를 내리는 등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전문인력 부족과 사업승인권자인 각 구청의 소극적인 자세로 당초 계획했던 것만큼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소시모측은 분양가 인하에 대한 강제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와 각 자치단체의 구체적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시측은 “중앙정부의 아파트값 자율화 기조에 지자체가 나서서 규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최소한의 감시나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시모는 오는 17일 정부 관계기관과 서울시, 구청 관계자가 참여하는 토론회에서 향후 활동방향과 요구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견제와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던 분양가의 실체를 지속적으로 공론화시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내집마련 아파트 수요자들의 피해를 줄어나갈 계획이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2003-01-09 08:56:54서울시가 25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지상철도 지하화 사업을 추진한다. 122만㎡에 달하는 선로부지를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171.5만㎡ 규모의 역사부지 복합개발을 통해 시민 편의와 함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지하화를 추진하는 철도 지상구간은 서울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 지역이지만 그동안 지상 철도로 인해 발전이 더딘 곳들이 대부분이다. 구체적으로 도심 중앙 '서빙고역'을 기준으로 경부선 일대, 경원선 일대 총 2개 구간 내 6개 노선이 대상이다. 경부선 일대는 △경부선(서울역~석수역) △경인선(구로역~오류동역) △경의선(가좌역~서울역) △경원선 일부(효창공원역~서빙고역) 노선이 지하화 되고, 경원선 일대는 △경원선(서빙고역~도봉산역) △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 △경춘선(망우역~신내역)에 사업이 추진된다. 경원선의 경우 일부 지역은 위치상 경부선 일대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선형의 '선로부지'의 경우 '제2의 연트럴파크' 탄생을 목표로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연트럴파크는 효창공원앞역∼가좌역 약 6.3㎞ 구간에 조성된 공원으로 경의선철도 지하화 이후 조성됐다. 철도 지하화로 발생하는 상부공간(역사부지)은 중심지 개발잠재력을 활용해 매각을 전제로 입체·복합개발한다.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개발로 도시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역사부지는 사업성 확보를 위해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적 지원방안도 함께 적용 예정이다. 가장 우려가 되는 사업비의 경우 자체 개발이익만으로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시는 역사부지 등 상부공간 복합개발을 통해 31조원의 개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구간별로는 경부선 구간 약 22조9000억원, 경원선 구간 8조1000억원이다. 기술적 검토를 토대로 산출한 해당 구간 지하화 사업비 25조6000억원을 충당하고도 남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서울역·용산역 등 도심 내 대규모 역사에서 발생하는 상부 개발이익을 그간 지상철도로 소외되고 낙후됐던 서남권, 동북권의 지역 발전에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도시 균형발전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획이 국토부의 지상철도 지하화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2027년 설계 완료, 2028년 공사에 착수해 2032년까지 지하화를 완성하게 된다. 지상철 지하화가 끝나면 순차적으로 역사를 매각해 2045∼2050년까지는 매각과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 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가 이뤄질 경우 서울의 도시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토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선도 사업지 선정은 물론, 철도 지하화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23 17:5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