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16년 8월 출장으로 캄보디아를 갔다. 당시 수출입은행이 수행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EDCF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수도, 도로, 댐 등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남북전쟁이 끝난 1953년 이후 선진국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다가 후진국을 도와주게 된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다. 당시만 해도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할 때였고 필자 역시 한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 좁은 일자리, 과도한 양극화 등으로 불만이 많았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취재로 며칠을 보내며 생각을 완전히 바꿔 먹었다. 취재를 위해 들린 시골 농가의 모든 집들은 어른 2명은 족히 들어갈 큰 항아리를 가지고 있었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쓰기 위해서였다. 농가에서 기르는 개와 닭들은 먹을 것이 없어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경우가 많았다. 제대로 씻지 못한 어린 아이의 피부에는 부스럼과 딱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아이들이 아프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묻자 "킬링필드 당시 수백만 명의 젊은 사람들이 죽어서 병원, 약국은 물론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도 별로 없는 실정"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킬링필드는 1970년대 폴 포트 정권이 벌인 대량학살 사건으로 최소 사망자는 170만명, 많게는 500만명 이상이 죽었다는 설도 있다. 지도층의 부패,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청년층의 대량학살, 제조업과 같은 기초 산업의 부재로 '한강의 기적'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할 나라였다. 전쟁이 끝났던 195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가 캄보디아보다 가난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하루는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 산다는 수상 가옥을 방문했다. 수상가옥에 사는 사람들은 아침에 물고기를 잡아 물고기가 잡힌 날은 하루 수입이 1달러, 아닌 날은 수입이 없다고 했다. 제대로 된 냉동보관 시설이 없어 오전에 물고기를 잡지 않으면 소용이 없었다. 해당 사정을 들으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히자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10대 후반의 캄보디아 청년이 한 말은 지금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여기 사람들은 하루에 1달러를 벌든 한 푼도 못 벌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은 자살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고 더 불행한 것 아니냐." SNS는 인생의 낭비? 불행의 근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엄밀히 말해 그는 "SNS를 하는 것은 시간의 낭비이며 그럴 바엔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라"고 했지만 어쨌든 SNS의 해악성에 대한 그의 말은 자주 인용된다. 가격이 오르는 데도 일부 계층의 과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을 '베블런 효과'라고 한다. 현대의 SNS는 분명히 이 베블런 효과를 강화하는 듯하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의 유명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자녀들의 SNS와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쿡 애플 CEO,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전 페이스북 부사장, 페이스북 창립 멤버인 션 파커 등은 모두 SNS가 아이들에게 해로울 수 있음을 지적했다. 애플의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도 "자녀들에게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자녀가 14살이 될 때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전 직원이었던 프랜시스 하우겐은 2021년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페이스북이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분열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가짜뉴스와 혐오발언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의 갈등을 조장하는 극단적인 의견의 경우 실제로는 0.1%, 혹은 1%에 불과하지만 해당 게시글이 더 많이 퍼지고 읽히는 특성이 있는 만큼 더 많이 확산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출한다는 것이다. 결국 페이스북이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알면서도 갈등을 조장하는 게시물을 더 많이 확산한다는 것이었다. 비슷한 방식으로 SNS에는 더 비싼 빙수, 더 비싼 차, 더 비싼 가방과 관련된 게시물이 더 많이 올라오게 되고, 이는 이를 갖지 못한 사람의 박탈감을 키우고 소비 욕구를 자극하게 된다. 사교육이 불안을 먹고 성장하듯 SNS는 비교를 통해 불행을 조장한다. 10만원 빙수, 비싸도 줄서서 먹는다 매년 여름을 앞두고 빙수계의 '샤넬'로 불리는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가격이 올라 올해는 9만8000원이다. '빙수 한 그릇에 10만원?'이라고 뜨악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경험을 한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SNS에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 한 스푼을 추가하면 나쁘지 않은 소비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신라호텔망고빙수'를 검색하면 1만2000건의 게시물이 나온다. 올해 포시즌스 호텔이 내놓은 애플망고 빙수는 신라호텔망고빙수의 뺨을 치며 한 그릇이 무려 12만6000원이다. 최고가 빙수 타이틀도 가져갔다. 롯데호텔 서울의 애플망고 빙수도 9만2000원에 달한다. 대체제인 설빙의 애플망고치즈설빙은 1만2900원으로 특급호텔 빙수와 비교하면 매우 저렴해 보인다. 포시즌스 호텔 빙수 1그릇 값이면 10번을 먹을 수 있다. 꼭 애플망고가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면 롯데리아빙수는 53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 1번을 포기하면 23.7번을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서 롯데리아빙수를 검색하면 909건의 게시물만 나온다. 14만원 고든램지 버거, 英이었다면 가능할까? 영국의 유명 쉐프 고든 램지는 2021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햄버거 가게를 열었다. 고든 램지를 2017년 한 번 실제로 본적이 있다. 그는 당시 오비맥주의 광고 모델로 한국에 와서 기자들을 만났다. 당시 '고든 램지 "韓맥주 맛없다 한 기자 엉덩이 걷어차 줄 것"'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출신 전 기자였던 다니엘 튜더가 칼럼을 통해 "북한 대동강 맥주 보다 맛없는 한국 맥주"발언을 한 것을 두고 같은 영국 출신 셰프가 한국 맥주도 맛이 있다고 인정하는 내용의 기사였다. 고든램지버거는 그의 유명세도 있었지만 악명 높은 가격으로 더 이목을 끌었다. 특히 트러플 버섯과 투플러스 한우가 듬뿍 올라간 '1966버거'는 가격이 14만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과연 그가 본국인 영국에서 이런 '사악한 가격'의 버거를 출시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대성공을 거뒀다. 줄서서 먹는 버거로 유명한 고든램지 버거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수는 벌써 2만3000개를 돌파했다. 맥도날드에서 해피밀로 판매하는 불고기버거 값 1개의 가격이 2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고든램지1966버거 하나 값으로 약 56명이 먹을 수 있다. 미쉐린 식당에서 먹는 2만원 꼬마김밥 뉴욕과 서울에서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한 파인 다이닝 '정식당'의 '맛있는 김밥'도 SNS 좀 한다는 사람에게는 유명한 메뉴다. 임정식 셰프의 이름을 딴 정식당은 김밥이나 비빔밥, 구절판 등을 재해석한 독창적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다. 서울 청담동에 자리한 정식당은 2017년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하고 현재까지 유지중이다. 단일 코스 요리를 판매하며 점심은 18만5000원, 저녁은 28만원이다. 정식당의 '맛있는 김밥'은 코스와 별도로 추가 주문을 하는 메뉴로 따뜻한 불고기밥을 김부각으로 감싼 소형 김밥이다. 어른 중지보다 약간 긴 사이즈로 두께는 꼬마 김밥 수준이다. 크게 배어 물어 두 세입이면 사라지지만 가격은 2만원이다. 성게가 들어간 김밥은 6만5000원이다. 편의점에서 현재 1100원에 판매되는 삼각김밥 59개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총 6만1000개의 '정식당' 관련 게시물이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6-01 16:44:21[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 서울 잠실에 오픈한 영국 출신 셰프 고든 램지의 레스토랑 '고든 램지 버거'가 연일 화제다. 특히 고가 논란 속 14만 원짜리 메뉴를 맛본 유명인들이 너도나도 인증 대열에 합류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롯데 가서 3만1000원짜리 고든 램지 버거 먹고 옴"이란 글을 올린 데 이어 개그우먼 김민경도 유튜브에 "24만원 어치 내돈내산 고든 램지 버거 먹고 왔다"는 리뷰 영상을 게시했다. 구독자 156만명의 요리 채널 '승우아빠'를 운영하는 목진화 셰프도 전날 매장을 찾아 각종 메뉴를 맛봤다. 그는 1966 버거에 대해 "고기가 투플러스 한우여서 고기값부터 7만원 정도 들어갔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 버거가 가성비가 제일 괜찮다.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11일에는 유튜버 쯔양도 인증 대열에 합류했다. 쯔양은 이날 "외국 셰프님도 놀라셨어요. 14만원 고든 램지 버거 전 메뉴 먹방"이라는 제목의 16분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쯔양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고든 램지 버거를 찾아 레스토랑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을 포함한 버거 8개를 주문했다. 고든 램지 버거는 버거 하나당 가격이 2∼3만원이며 가장 비싼 메뉴는 고든 램지의 출생연도에서 따온 1966 버거로, 단품 가격은 14만원이다. 이날 버거 전 메뉴와 음료 10잔을 주문한 쯔양은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부터 맛을 보기 시작했다. 쯔양은 헬스키친 버거에 대해 "아보카도와 치즈, 할라페뇨가 들어있다"며 "햄버거 패티 같지 않고 스테이크 향이 난다"고 말했다. 이후 일곱 개 메뉴를 소화한 쯔양은 마지막으로 14만원짜리 1966 버거를 맛봤다. 쯔양은 "12년산 발사믹 식초에 투플러스 한우 스테이크가 가득하다"며 "이런 비주얼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고기의 묵직함이 장난 아니고 육향이 정말 좋다"며 "고기 좋아하는 분들은 진짜 너무 좋아할 것 같은 맛"이라고 말했다. 쯔양은 "트러플(송로버섯)이 통으로 들어가 있다"며 "강한데도 거부감이 없는 트러플 향이 난다. 은은하면서도 엄청 고급스러운 향. 14만원 할 만하다"라고 덧붙였다. 전 메뉴를 섭렵한 쯔양은 "순위를 매기자면 1등은 당연히 1966이고 2위는 포레스트 3위는 헬스키친"이라고 했다. 지난달 초 고든 램지 버거는 네이버 매장 정보에 3만1000원짜리 헬스키친 버거의 가격을 공개했다가 '고가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미국 가격이 17.99달러(약 2만원)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한국 고객을 호구로 본다"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이에 고든 램지 버거 측은 "미국의 경우 스트릿 매장으로 하이엔드 매장인 잠실점과는 비교하기 어렵고 가격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의 하이엔드 매장에서는 25파운드(약 4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1-13 07:42:07[파이낸셜뉴스] 독설로 유명해 '악마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가진 영국 셰프 고든램지 이름을 딴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가 3번째 매장을 오는 22일 수원에 연다. 14만원 초고가 버거로 유명한 서울 잠실 '고든램지 프리미엄 버거'의 대중화 버전이 '스트리트 버거'다. 무역센터점(서울 강남구), 롯데백화점 인천점(인천 미추홀구)에 이어 문을 여는 수원점은 수원역 인근 쇼핑몰 타임빌라스 3층 푸드코트 지역에 위치한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21일,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미디어 행사 현장을 찾았다. 사전 예약을 통해 일부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등이 참석한 비공개 행사로 쇼핑몰을 찾은 몇몇 고객은 입장을 원했으나 발을 돌려야했다. 버거, 프렌치 프라이, 사이드, 음료, 주류 등을 1가지씩 선택해 미리 맛볼 수 있었다. 버거 메뉴는 총 7가지, 프라이는 3가지, 사이드는 5가지 등으로 구성됐다. 탄산 음료와 주류 주문도 가능하다. 버거는 고든램지 출신지인 '더 런던'을 시키고, 고마구 튀김, 스위트칠리 김치윙, 제로 콜라, 갈매기 IPA 맥주를 한 잔 주문했다. 버거 단품의 가격대는 1만2800원~1만9800원 선이며 7000원을 추가하면 탄산 음료와 프라이즈를 포함한 세트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주문을 하면 매장 셰프들이 패티를 굽고, 직접 만든 소스와 재료로 만들어 주는 '진짜 수제버거집'이다. 수원점은 총 좌석이 74석으로 스트리트 버거 매장 중 가장 면적이 크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관계자는 "서울 잠실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있는 고든램지 프리미엄 버거의 경우 소고기 패티와 재료 등에서 더 높은 등급을 쓰는 한 차원 높은 프리미엄 다이닝"이라며 "스트리트 버거는 수제버거를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맛 본 '더 런던' 버거의 맛은 신선한 채소, 풍부한 육즙 등 기본에 충실한 수제 버거의 맛이었다. 햄버거 빵(번)의 경우 공기가 풍성하게 들어가 크게 부풀어 오른 형태로 시각적으로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기존 버거 브랜드 중 파이브가이즈가 수많은 재료와 맛을 밀도있게 때려 넣은 느낌이라면 그것보다 여유로운 맛이었다. 시각적으로는 슈퍼두퍼 브랜드 버거와 흡사했고 사이즈는 약간 큰 느낌이었다. 사이드로 시킨 스위트칠리 김치 윙은 달콤, 새콤하게 맛있었지만 5조각에 1만2000원으로 가격이 부담될 듯 싶었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영국 외 글로벌 최초 매장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지난해 3월 현대백화점 무역점, 12월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문을 열었으며 오픈 당일 식품관에서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두 매장 모두 배달 및 포장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수원점도 오는 10월부터 배달의 민족을 통해 배달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전개하는 제이케이엔터프라이즈는 내년부터 1년에 2개점 이상,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매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방중환 제이케이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영국 대표 요리인 '피시 앤 칩스'를 주제로 한 새 브랜드도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21 14:15:14롯데 계열사의 레드 페스티벌에 이어 13일부터 신세계가 모든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연중 최대 쇼핑 축제 '쓱데이'로 대규모 세일행사를 이어간다. 신세계가 1년간 준비한 행사로, 생활비 절감 혜택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즐길 거리로 꾸려졌다. ■2000원대 버거·3000원대 도시락 1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쓱데이에는 점심값 걱정을 덜어 주는 '가성비 점심 메뉴'를 선보인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는 쓱데이를 맞아 오는 14일 2900원짜리 짜장버거를 출시한다. 편의점에서 파는 햄버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는 짜장버거의 고기 패티는 타 브랜드 일반 버거에 비해 20% 두껍다. 5000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사이드메뉴와 음료를 더한 세트메뉴를 즐길 수 있다. 오는 14일 SSG닷컴에서는 짜장버거세트를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 1만장을 선착순 판매한다. 편의점 이마트24에서는 3500원짜리 '7찬도시락'을 선보인다. 제육볶음, 돼지불고기, 소시지야채볶음 등 7가지 반찬을 담은 도시락으로, 쓱데이 한정상품으로 15~17일까지 3일간 판매한다. 이마트에서는 오는 19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생생치킨 1통을 4000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16일까지 오후 2~5시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3000원에 판매한다. ■대형TV에 인기 로봇청소기도 할인이마트는 오는 17~19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대형 가전제품을 연중 최대 혜택으로 선보인다.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으로 이뤄진 쓱데이 패키지 구매 시 최대 125만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최대 50만 원의 할인 혜택도 있다. 그동안 쓱데이를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인 카트에 '파격가 대형 TV'를 싣고 다니는 모습이 올해도 연출될 전망이다. 트레이더스에서는 65인치 LED 스마트TV를 평소보다 30%가량 싼 50만원대에 판매한다. 대기업 유사 사양 제품과 비교해 반값 미만의 가격으로, TV 구매 시 14만원 상당의 사운드바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마트에서는 일렉트로맨 안드로이드 TV 50인치를 행사카드 결제 시 12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G마켓에서는 화제의 로봇청소기 제품인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Pro Ultra)를 판매한다. 이마트는 겨울철을 앞두고 구찌 스카프도 20만원대 가격에 판매한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 가입 혜택도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은 쓱데이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이마트, SSG닷컴, G마켓에서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00% 당첨 쇼핑 지원금과 캐시 증정 프로모션을 통해 1회당 최대 5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스타벅스는 멤버십 회원에게 딜리버리 배달비 무료 쿠폰을 준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1-13 18:05:30[파이낸셜뉴스] 롯데 계열사의 레드 페스티벌에 이어 13일부터 신세계가 모든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연중 최대 쇼핑 축제 '쓱데이'로 대규모 세일행사를 이어간다. 신세계가 1년간 준비한 행사로, 생활비 절감 혜택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즐길 거리로 꾸려졌다. ■2000원대 버거·3000원대 도시락 선보여 1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쓱데이에는 점심값 걱정을 덜어 주는 '가성비 점심 메뉴'를 선보인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는 쓱데이를 맞아 오는 14일 2900원짜리 짜장버거를 출시한다. 편의점에서 파는 햄버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는 짜장버거의 고기 패티는 타 브랜드 일반 버거에 비해 20% 두껍다. 5000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사이드메뉴와 음료를 더한 세트메뉴를 즐길 수 있다. 오는 14일 SSG닷컴에서는 짜장버거세트를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 1만장을 선착순 판매한다. 편의점 이마트24에서는 3500원짜리 '7찬도시락'을 선보인다. 제육볶음, 돼지불고기, 소시지야채볶음 등 7가지 반찬을 담은 도시락으로, 쓱데이 한정상품으로 15~17일까지 3일간 판매한다. 이마트에서는 오는 19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생생치킨 1통을 4000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16일까지 오후 2~5시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3000원에 판매한다. ■대형TV에 인기 로봇청소기 제품도 할인 이마트는 오는 17~19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대형 가전제품을 연중 최대 혜택으로 선보인다.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으로 이뤄진 쓱데이 패키지 구매 시 최대 125만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최대 50만 원의 할인 혜택도 있다. 그동안 쓱데이를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인 카트에 '파격가 대형 TV'를 싣고 다니는 모습이 올해도 연출될 전망이다. 트레이더스에서는 65인치 LED 스마트TV를 평소보다 30%가량 싼 50만원대에 판매한다. 대기업 유사 사양 제품과 비교해 반값 미만의 가격으로, TV 구매 시 14만원 상당의 사운드바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마트에서는 일렉트로맨 안드로이드 TV 50인치를 행사카드 결제 시 12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G마켓에서는 화제의 로봇청소기 제품인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Pro Ultra)를 판매한다. 이마트는 겨울철을 앞두고 구찌 스카프도 20만원대 가격에 판매한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 가입 혜택도 '풍성'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은 쓱데이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이마트, SSG닷컴, G마켓에서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00% 당첨 쇼핑 지원금과 캐시 증정 프로모션을 통해 1회당 최대 5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스타벅스는 멤버십 회원에게 딜리버리 배달비 무료 쿠폰을 주고 온라인 스토어에서 인기 MD를 1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스위트·델리나 식당가·푸드코트에서 각각 쓸 수 있는 3000원 할인 쿠폰을 1장씩 준다. 신세계면세점에서는 온라인 전용으로 총 1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쓱데이 첫날인 13일 스타필드 코엑스 라이브플라자에서는 '쓱 스테이지' 행사가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경품 이벤트에 이어 SSG닷컴이 오후 7~9시까지 그룹사 통합 라이브방송을 진행한다. 방송에서는 쓱데이에 출동한 SSG닷컴, 조선호텔앤리조트, 스타벅스, 까사미아, 신세계사이먼 등이 엄선한 대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한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1-13 09:23:55[파이낸셜뉴스] 요리를 잘하는 셰프와 사업을 잘하는 비즈니스맨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요리를 잘해도 요식업에서는 큰 실패를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요리를 전혀 하지 못해도 요식업으로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 물론 요리와 사업 둘 모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있고, 영국에는 고든램지가 있다. 고든램지가 한국에 처음 알려진 것은 헬스키친이라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당시 'F'로 시작하는 욕을 남발하며 참가자들의 음식을 던지고, 박살내고, 으깨버리는 그는 주방의 독재자이자 다혈질 셰프 그 자체였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 본 그는 젠틀하고, 유머있고, 여유가 넘쳤다. 수십년간 요리 하나만 판 외골수가 아니라 영리하고 판단이 빠른 비즈니스맨이었다. 2022년 서울에 고든램지 버거 매장 열어 고든램지는 2017년 오비맥주의 카스 광고모델 자격으로 한국의 기자들과 만났다. 당시 그는 한국 맥주가 맛없다는 편견에 대해 "한국 맥주가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고 한 기자의 엉덩이를 걷어차주겠다"고 립서비스를 했다. 또 현장에서는 대부분의 기자들과 셀카를 찍어주고, 악수를 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 셰프, 방송인, 비즈니스맨 등 모든 영역에서 승승장구하는 영리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2022년 1월 서울 잠실에 그의 이름을 딴 버거 매장을 열었다. 고든램지 버거는 한우 패티와 트러플을 넣은 14만원짜리 초고가 버거로 유명세를 치렀다. 버거의 크기가 아니라 가격으로 입이 딱 벌어질만한 사악한 가격이었지만 오히려 초고가 마케팅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였다. 전세계 명품 소비 1위, 소득 대비 독일 3사의 초고가 차량을 가장 많이 보유한 우리나라의 특성을 잘 공략한 것이다. 고든램지 버거에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숲 포레스트 디타워에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가 문을 열었다. 일종의 피자뷔페 형식으로 일정 금액을 내면 다양한 맛의 피자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었다. 다만 기존의 뷔페가 다양한 피자를 고객이 마음대로 집어서 먹는 것과 달리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새로운 피자가 구워질때마다 식당 직원이 테이블을 돌며 피자를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오픈 초기에는 입소문을 타며 손님들이 줄을 이었지만, 손님이 몰릴 때는 피자를 먹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고 한국식 뷔페에 길드여진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픈 1주년을 맞은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는 이번에 영리하게 업그레이드를 다시했다. 지난 2일 찾은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는 그간 나왔던 소비자들의 불만을 영리하게 개선했다. 피자와 함께 무제한 맥주, 와인 구성도 우선 기존에 있었던 뷔페 형식으로 피자를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 방식과 함께 1판의 피자를 기존 식당처럼 주문할 수 있는 방식을 새로 도입했다.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뷔페 형식의 '보텀리스 피자'는 1인 2만9800원으로 탄산음료가 포함된다. 싱글 피자 1판은 2만3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피자는 기본 피자 5종과 요일별로 바뀌는 스페셜 피자 1종까지 총 6종의 피자가 준비된다. 피자와 함께 사이드 메뉴로 다양한 파스타도 메뉴에 추가했다. 라자냐, 파스타의 가격은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보텀리스와 함께 이용할 경우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피자와 함께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맥주와 와인 구성도 있다. 3종의 맥주가 무한대로 제공되는 보텀리스 맥주는 1인 1만9800원이다. 스파클링, 화이트, 레드까지 6종의 와인은 2만9800원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고든 램지는 “피자는 복잡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단순하고 맛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실제로 맛본 피자들은 모두 기본 이상으로 튀는 곳 없이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치즈와 햄맛의 조화가 훌륭한 페퍼로니 피자,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 고기가 풍부한 라자냐를 추천한다. 사이드로 초콜릿 소스가 묻은 닭윙도 있지만 도전정신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난한 스위트사우어 맛이 더 낫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1-06 16:32:42[파이낸셜뉴스] 2014년 4월 카스(하이트)와 오비(오비맥주)로 양분된 맥주시장에 클라우드(롯데주류)가 새로 등장했다. 회사는 전지현을 모델로 '물 타지 않은 프리미엄 맥주'임을 강조했다. 2021년 10월에는 닭고기로 유명한 하림이 '더 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이정재를 모델로 '20시간 직접 끓인 국물'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라면임을 내세웠다. '더 미식 장인라면'의 가격은 편의점 기준 2200원으로 다른 봉지라면과 비교해 약 3배 정도 비쌌다. 클라우드와 장인라면의 사례처럼 경쟁이 치열한 식품 시장에 후발 주자가 뛰어들 경우 보통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고급화 전략으로 틈새 수요를 공략하고 수익성을 높게 가져가기 위한 식품 회사의 전략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후발 주자 특성상 처음부터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추기 어려우므로 애초에 저가전략을 쓰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생산량 자체가 적은 상황에서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시간 벌기 용으로 적게 팔아도 많이 벌 수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쓰는 것이다. 2011년 농심은 신라면 블랙이라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 신라면 25주년을 기념해 우골 스프를 넣어 설랑탕 한 그릇의 맛과 영양을 표방했다. 가격은 1600원으로 일반 라면보다 2배 이상 비쌌다. 하지만 서민 음식의 대표인 라면의 가격을 올린 것이 국민 감정을 건드렸다. 공정위가 1억5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출시 약 4개월 만에 잠정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12년이 지난 지금 신라면 블랙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에서 절찬 인기를 끌고 있다. ■버거플레이션과 엽기떡볶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에 미국 3대 버거 체인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가 오픈했다. 오픈 첫날 오전에만 700여명의 손님이 몰렸고 오픈 런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강남 거리를 가득 채웠다. 비가 오는 날씨에 햄버거 하나를 먹기 위해 서너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햄버거의 가격이었다. 햄버거(1만3400원), 감자튀김(8900원), 밀크쉐이크(8900원)로 구성된 세트를 시키면 3만1200원이 나온다. 버거의 싸이즈가 커서 입이 쩍 벌어지긴 하지만 가격에 또 한번 입이 쩍 벌어지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햄버거 발 물가 인상, '버거플레이션(버거+인플레이션)'이다. 파이브가이즈에 앞서 프리미엄 버거의 또 한 사례로 고든 램지 버거도 자주 언급된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고든 램지 버거는 트러플과 한우를 넣은 14만원 버거를 선보였고, 단품 버거의 가격도 3만원대로 책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 유튜버, 인스타그램 '인싸' 들은 줄을 서서 해당 버거를 먹었다. 시장 경제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판매자의 자유다. 높은 가격은 수요를 감소 시키고 판매량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하지만 최근 SNS 유행에 따른 '보여주기', '인증' 문화로 인해 오히려 가격이 비싸고 접근성이 떨어질 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학에서는 이 같은 과시적 소비를 '베블런 효과'라고 정의한다. 최근의 버거플레이션은 과거 유튜브에서 유행했던 '엽기떡볶이'를 떠올리게 한다. 엽기떡볶이는 배달 음식 시장의 성장, 유튜브 먹방의 유행과 함께 대히트를 쳤다. 남자에게 '돈가스'와 '제육'이 있다면 여자들의 최애 메뉴로 꼽히는 '떡볶이'인데다 중독성 강한 매운맛이 비결이었다. 오죽하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다. 배달료를 포함하면 2만원 가량으로 떡볶이 가격이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달했지만 많은 양과 중독성으로 사랑받았다. 엽떡의 히트는 떡볶이는 저렴한 길거리 음식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부셨다. 물론 이로 인해 '떡볶이플레이션'이 생긴 것은 피할 수 없는 결과다. 과거 무료였던 배달료의 유료 전환도 전반적은 음식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 2018년 교촌치킨은 프랜차이즈 최초로 2000원의 배달료를 받기 시작했다. 배달앱 시장의 성장 등으로 배달 주문이 늘자 배달대행을 통한 배달 수요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배달비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배달앱 수수료와 각종 광고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음식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가격 인상보다 더 나쁜 가격 통제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서 가격 인상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연스레 결정되고 잘못된 가격 인상 정책은 역풍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가격 인상을 한 뒤 항상 나오는 말이 "임대료, 전기료, 인건비, 원자재 값 상승 등 불가피한 사유로 어쩔 수 없이 인상했다"는 말이다. 대부분 소비자들도 가격 인상 직후에는 저항하지만 이후 오른 가격에 적응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해명이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할 경우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이라는 강수를 두기도 한다. 최근 정부의 압박으로 일부 라면 회사와 식품 회사들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몇몇 제품에 한해 가격이 내려 체감되지 않는다는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요즘 같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격 동결도 아닌 인하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식품 회사 입장에서는 기존 제품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 저항이 예상되니 아예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며 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쓸 수도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아직도 해피밀 등 기존 일부 메뉴는 5000원 정도에도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햄버거들의 경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재료와 맛을 자랑하긴 하지만 버거 하나에 7000원~9000원 등으로 상대적으로 비싸다. 1인 기준 3만원 햄버거 세트의 등장에 입이 쩍 벌어지긴 하지만 정부 압박에 민간 회사들이 가격을 낮추는 일은 골이 띵하게 신기한 일이다. 잠깐 몇 년이야 가격 인하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렸던 가격 이상으로 용수철처럼 가격은 더 오를 것이다. 그게 경제학 원론의 가장 기본 원리 중 하나인 수요와 공급에 의한 시장의 균형 가격이기 때문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7-09 11:43:35[파이낸셜뉴스] #. 중학생이던 지난 1990년대 후반, 생일이던 친구를 따라가 롯데리아에서 먹어본 '불고기버거'는 요즘 말로 '존맛탱'이었다. 당시 맛있었던 군것질거리라곤 학교 앞 분식집에서 파는 떡꼬치나 피카츄 튀김 정도였고, 그마저도 어쩌다 먹었다. 달큰한 불고기 소스에 부드러운 빵과 패티, 야채가 어우러진 불고기 버거는 말 그대로 '맛의 신세계'였다. 그로부터 25년 가까이 지난 지금, 햄버거는 많은 변천사를 겪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등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물론 영국 셰프 고든램지가 한국에 선보인 햄버거는 버거 하나의 가격이 14만원이나 한다. 여기에 더해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인앤아웃'도 한국에 이미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거나 진출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황이다. 쉐이크쉑은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이 2016년에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 SPC그룹 3세인 허희수 마케팅전략 실장이 5년간의 준비 끝에 도입했고 대성공했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그룹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오는 6월에 강남에 첫 매장 문을 열 예정이다. SPC와 한화갤러리아 측에 미국 3대 버거의 경쟁사 분석 자료, 특징과 장점 등을 요청해 봤다. 내부적으로 자료가 있겠지만 양사 모두 타브랜드에 대한 언급에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쉐이크쉑, 밀크셰이크와 감튀는 못 참지 쉐이크쉑은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이 2016년에 도입해 온 파인캐주얼 브랜드다. 허희수 부사장은 2011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의 쉐이크쉑을 방문했다가 제품의 맛과 활기찬 분위기에 매료됐다. 허 부사장은 쉐이크쉑 최고경영자인 랜디 가루티를 만나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끈질긴 노력으로 설득한 끝에 국내 굴지의 수많은 기업을 제치고 SPC가 독점 사업권을 따낼 수 있었다. 한국 도입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16년 서울 강남에 문을 연 쉐이크쉑 1호점은 오픈 5일 만에 햄버거 1만5000여개를 팔아치웠다. 매장 앞에는 수백명의 대기 줄이 생기고 한 두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햄버거로 뉴스에도 나왔다. 당시 서울 강남점의 매출은 전 세계 100여개가 넘는 매장 중 가장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쉐이크쉑의 대표 버거 메뉴는 오리지널 쉑, 스모크쉑, 쉑스텍 등이 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쉐이크쉑의 시그니처메뉴는 녹진한 밀크셰이크와 거기에 찍어 먹는 굵은 감자튀김이다. 쉐이크쉑의 강점 중 하나는 캐주얼하고 트렌드를 앞서 나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막걸리 밀크셰이크와 한국식 불고기버거를 한정 출시하는 등 젊은층에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미국 쉐이크쉑 본사 역시 SNS에 특화된 버거 디자인과 인테리어에도 큰 신경을 쓴다고 한다. 일례로 미국 매장의 경우 반려견 한테 줄 수 있는 간식인 도그 비스킷을 약 6000원 정도에 판매한다고 한다. 다만 쉐이크쉑의 약점으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꼽힌다. SPC 관계자는 "지난 수십 여 년 간 패스트푸드와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으로 양분되어 있던 한국 시장에 ‘파인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식품 카테고리를 도입했다는 면에 있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 땅콩 무제한에 통감자 감튀 파이브가이즈는 오는 6월 신논현역과 강남역 사이에 국내 1호점을 열 계획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4월 24일부터 이틀동안 홍콩에 있는 파이브가이즈 매장 2곳에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버거 만들기 실습에 참여했다. 국내 1호점 정잠과 한국 파이브가이즈 주요 직원들도 홍콩에서 6주간 실무교육과 테스트를 거쳤다. '파이브가이즈'는 창업자와 그의 아들 4명이 모두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5명의 사내들'이라는 뜻을 지니게 됐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땅콩이다. 미국 현지 모든 파이브가이즈 매장에서는 햄버거를 시킨 고객이 무한으로 먹을 수 있는 땅콩이 비치된다. 또 모든 햄버거의 재료를 땅콩기름으로 튀겨서 만든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중에 두통약 대신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를 먹었다는 소문이 나면서 '오바마 햄버거'라고 불리기도 한다.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주문하는 방식이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인 '서브웨이'와 흡사하다. 주문할 때 토핑을 빼거나 추가할 수 있다. 보통 '올 더 웨이'라고 모든 토핑을 다 넣어서 주문하고 안 먹는 재료를 일부 빼서 주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주문한 햄버거를 은박지에 싸서 주는게 특징인데 은박지 안에서 채소의 물이 흘러나와 햄버거의 모양이 망가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감자 튀김의 경우 통감자를 현장에서 잘라 바로 튀겨주는 게 특징이다. 미국 3대 버거 중 가격대가 가장 높다. 인앤아웃, 가성비 갑이지만 한국 진출 안해 인앤아웃 버거는 미국 서부에 주로 매장이 있다. 미국에서는 서부의 인앤아웃, 동부의 쉑쉑과 파이브가이즈로 불린다. 인앤아웃의 강점은 첫 번째로 가성비가 꼽힌다. 기본 치즈버거가 3달러 중후반 대로 7~9달러인 쉐이크쉑, 10달러 정도인 파이브가이즈와 비교해 저렴하다. 맥도날드 빅맥이 6.5달러 정도인데 그것보다 저렴하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모든 재료를 냉동을 쓰지 않고 냉장 재료만 사용한다고 한다. 음식도 주문이 들어와야 만들기 시작해 '패스트 푸드'보다는 '슬로우 푸드'에 가깝다. 회사의 정책이 엄격한 품질 관리에 있어 매장의 확대에 적극적이지 않고, 한국 진출도 이러한 이유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앤아웃의 대표 메뉴는 치즈와 패티를 각각 2장씩 넣은 '더블더블'이다. 취향에 따라 치즈와 패티를 각각 3장, 4장씩 넣은 버거도 주문할 수 있다. 미국에서 콜로라도 지역에 첫 인앤아웃 버거 매장을 열었을 때 14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줄이 길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2019년 5월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이 인앤아웃의 팝업 스토어를 열었고 당시에도 손님들이 인앤아웃 버거를 맛보기 위해 긴 줄을 만들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5-11 16:28:4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강남대로에서 프리미엄 버거들의 총성없는 전쟁이 펼쳐졌다면 올해는 코엑스몰에서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버거부터 대중적인 버거까지 코엑스로 총출동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bhc, 美 슈퍼두퍼 매장 문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오는 6월 슈퍼두퍼 매장을 강남구 코엑스에 문을 연다. 슈퍼두퍼는 bhc가 야심차게 도입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수제버거 브랜드로 지난해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을 내고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호점인 홍대점을 이달 개점하고, 코엑스에는 3호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bhc관계자는 "MZ 세대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신규 매장 장소 선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 한해 본격적으로 매장 확대에 주력해 나갈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도 첫 글로벌 진출지로 코엑스를 선택했다. 지난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스트리트 버거' 매장을 열었는데, 2020년 브랜드가 론칭한 뒤 영국 밖에 문을 연 첫 매장이다. 기존에 잠실에서 문을 열었던 고든램지 버거에서는 14만원짜리 햄버거를 판다면 스트리트 버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감할 수 있는 레시피로 꾸며진 점이 특징이다. 고가였던 고든램지 버거와 달리 스트리트 버거는 세트메뉴를 신설하고, 배달서비스도 준비하며 접근성을 낮춘 것도 특징이다. 쉐이크쉑 버거 117석 규모로 운영 앞서 코엑스에는 2021년부터 국내에서 프리미엄 버거의 대명사격으로 알려진 쉐이크쉑 버거도 117석의 규모로 운영 중이다. 이곳은 골드 색상과 조명을 활용해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연상시키는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전용 픽업존인 '쉑 트랙'도 설치돼 손쉽게 딜리버리와 픽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재밌는 사실은 코엑스몰에는 프리미엄버거뿐만 아니라 보다 대중적인 버거브랜드들도 대거 진출해있다는 점이다. 맥도날드는 이미 코엑스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 한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버거도 코엑스에 4호점을 오픈하고 영업 중이다. 버거 브랜드들이 코엑스로 집결하는 것은 단순하다.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 강남대로 상권은 MZ세대는 물론 오피스상권까지 아우르고 있는 곳이라 외식브랜드들이 탐내는 상권이었는데 코엑스도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코엑스몰이 '스타필드 코엑스몰'로 재개장한 후 유동인구가 늘면서 상권이 살아났는데, 최근에는 트렌드와 문화 흐름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하고 폭넓은 식음료 브랜드들이 많아지면서 MZ세대들이 모이는 핵심상권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남대로는 올해도 여전히 버거들의 전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6월에는 파이브가이즈가 첫 한국진출을 하며 강남대로에 문을 연다.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브랜드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브랜드 검토부터 계약 체결까지 총괄한 첫 신사업이다. 강남대로변에 들어설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은 전용 면적 618㎡(약 184평), 2개 층 규모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4-18 15:47:05[파이낸셜뉴스] 영국 출신 스타 셰프 고든램지의 버거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편하게 맛볼 수 있는 '스트리트 버거' 가 한국에 상륙했다. 고가였던 고든램지 버거와 달리 스트리트 버거는 세트메뉴를 신설하고, 배달서비스도 준비하며 접근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27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스트리트 버거' 오픈기념 미디어 간담회에서 고든램지는 영상 축사를 통해 "스트리트 브랜드의 아시아 지역 확장을 위한 교두보로 영국 외의 첫 레스토랑으로 한국을 선택했다"며 "영국 이외의 지역에 첫 번째 스트리트 버거를 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28일 문을 열고 공식운영을 시작하는 이 매장은 2020년 고든램지 스트리트 브랜드 론칭 후 영국 외의 지역에서 연 첫 매장이다. 기존에 잠실에서 문을 열었던 고든램지 버거에서는 14만원짜리 햄버거를 판다면 스트레트 버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감할 수 있는 레시피로 꾸며진 점이 특징이다. 고든램지 레스토랑 코리아 김도은 마케팅 부장은 "특별한 순간이 아닌 일상의 다양한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했다"며 "재료를 아끼지 않은 고급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버거로, 레스토랑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에서 수준급 버거를 즐겨보기 바란다"고 소개했다. 스트리트 버거는 더 런던, O.G.R 버거, J.F.C 버거, #BAE 버거 등 총 8가지 버거가 시그니처 메뉴이며,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버거와 채식 버거와 키즈 버거, 윙, 스낵 등 디저트 메뉴도 더해진다. 특히 '세트'메뉴가 익숙한 한국을 위해 영국에서는 없는 특별한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한국 고객을 위해 7000원 추가 시 프라이즈와 탄산음료를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를 신설했다. 배달의민족을 통해 배달 서비스도 준비하며 접근성을 낮췄다. 이날 맛본 시그니처메뉴 '더 런던' 버거는 소고기 패티와 할라피노&파드론살사, 훈제 스리라차 소스와 화이트 체다치즈로 구성된 제품이었다. 한입 베어물자 독특한 소스와 육즙가득한 패티, 길게 늘어지는 치즈가 인상 적이었다. 김 부장은 "이제껏 맛보지 못한 색다른 소스와 재료조합의 버거가 이 브랜드의 차별점"이라면서 "프랜차이즈 버거와 차별화된 고든램지의 레시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헀다. 한편 시그니처 메뉴인 '더 런던'의 단품 가격은 1만4800원으로 세트메뉴로는 2만1800원으로 즐길 수 있어 최근 경쟁이 불붙은 프리미엄 버거시장의 여타버거들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3-27 15: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