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의 14세 소년이 하루 만에 세계 기네스 기록 6개를 갈아치웠다고 과학 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에 사는 14세 아리안 슈클라는 최근 기네스 세계 기록이 주최한 행사에서 무려 6개의 수학 암산 세계 기록을 깼다. 그는 이번에 4자리 숫자 100개를 암산으로 더하는 부분에서 30.9초, 4자리 숫자 200개를 더하는데 1분 9.68초, 5자리 숫자 50개를 더하는 데 18.71초를 기록하며 가장 빠른 암산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5자리 숫자 10세트를 곱하는 데 51.69초, 8자리 숫자 10세트를 곱하는 데 2분 35.41초, 20자리 숫자를 10자리 숫자로 10번 나누는 암산에서 5분 42초를 기록하며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 세운 6개 기록 외에도 아리안 슈클라는 작년에 5자리 숫자 55개의 덧셈을 가장 빨리 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암산 실력을 요가 수련 덕분이라며, 요가 수련이 "차분함을 유지하고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기네스와의 인터뷰에서 슐카의 아버지는 그의 뛰어난 수학 능력이 유전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평범한 가족"이라며, "아리안은 10억 명 중 1명일 뿐이다. 나는 우리가 인간 계산기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21 16:01:12【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경찰이 야스쿠니신사 낙서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 14세 소년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22일 공영 NHK에 따르면 해당 소년은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 입구에 있는 돌기둥에 화장실을 뜻하는 한자 등을 낙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용의자는 낙서가 발견된 다음날 이미 홍콩으로 돌아가 실제 체포로는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낙서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8월 19일이다. 야스쿠니신사 입구 돌기둥에 검은 마커펜으로 휘갈긴 듯한 중국어가 적혀 있었다. 현장 근처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는 밤중에 수상한 인물이 돌기둥에 접근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경시청은 수사 결과 이 인물의 신원을 14세 중국인 소년으로 특정하고, 21일 기물손괴 및 예배방해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용의자는 범행 며칠 전 여러명과 함께 일본에 입국해 도쿄에 머물렀으나 신사에는 혼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스쿠니신사에서는 지난 5월에도 같은 돌기둥에 빨간 염료로 적힌 낙서가 발견돼 경시청이 중국인 용의자 2명을 지명수배한 바 있다. 잇따른 낙서 소동에 신사는 해당 돌기둥 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경시청은 지난 8월 이후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됐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22 07:54:12[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한 14세 소년이 친할아버지를 흉기로 해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년은 할아버지에게 마약 살 돈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태국 타이PBS 방송에 따르면 지난 25일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주 쿳칙 지역에서 잠을 자던 노인이 손자에게 공격을 받았다며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노인은 흉기에 찔려 머리와 얼굴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민들은 경찰에 손자가 노인의 집 뒷마당으로 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고, 날이 밝은 뒤 소년은 뒷마당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소년의 방에서 대마 흡입에 사용한 도구를 찾아냈으며, 소년이 할아버지를 공격한 뒤 체포될 것이라는 공포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태국은 지난 2018년 아시아권 최초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하면서 관광지나 유흥가 등지를 중심으로 향락용 소비가 늘어났다. 태국 중독연구소(CADS)는 태국 정부가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한 이후 20세 미만의 향락용 대마 소비가 두 배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중독·오남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대마 합법화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비판하며 대마를 마약으로 재지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태국 총선에서 승리한 전진당(MFP)은 프아타이당 등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 중인 8개 정당이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개헌, 징병제 폐지 등과 함께 대마의 마약 재지정이 포함됐다며 대마 규제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27 14:35:47[파이낸셜뉴스] 대학 졸업을 앞둔 14세 천재소년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입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카이란 쿼지(14)를 스타링크 부서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신규 채용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14세 천재소년 "지구상에 가장 멋진 회사에 합류" 쿼지는 구직 관련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을 통해 “다음 목적지는 스페이스X다! 스타링크 엔지니어링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회사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스페이스X는) 개인의 성숙도와 능력에 대한 임의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기준으로 내 나이를 사용하지 않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투명하고 기술적으로 도전적이면서 재밌었던 면접을 경험하게 해 준 스페이스X의 제 팀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쿼지는 두 살이었을 당시 완벽한 문장을 말할 수 있었고, 유치원 때는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라디오에서 들은 ‘아랍의 봄’ 관련 뉴스를 완벽하게 설명해줬다고 한다. IQ테스트 상위 0.1%.. 두 살때 완벽한 문장 구사 그는 지능(IQ) 테스트에서 상위 0.1%에 해당하는 점수를 얻었다. 쿼지가 9살 때인 초등학교 3학년 시절 학교 공부가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쿼지의 부모님은 그를 캘리포니아주의 라스포시타스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시켰다.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는 2∼3년제 고등 교육과정으로, 졸업생은 취업하거나 종합대학으로 편입한다. 라스포시타스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쿼지는 미국 인텔 연구소에서 인공지능(AI) 협력 연구 인턴십을 시작했고, 이후 11살에는 샌터클래라대에 편입해 컴퓨터 과학과 공학을 전공했다. 이번에 학부를 졸업하는 그는 샌터클래라대 172년 역사상 가장 어린 졸업생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쿼지는 “공익을 위해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급진적인 혁신을 이루는 경력을 쌓는 게 꿈”이라고 링크드인 자기소개에서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13 07:55:11[파이낸셜뉴스] 마약사범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마약사범은 물론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촉법소년 마약사범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머니투데이 등에 따르면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된 마약류 사범 중 촉법소년은 1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촉법소년 마약사범은 2018년 0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2명으로 늘어났으나 2020년 0명, 2021년은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촉법소년 마약사범은 4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15명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찰청은 마약류 사범과 관련해 만 10세 미만의 입건 전 조사 현황에 대해서는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촉법소년의 경우 형사처벌이 면제되는데, 촉법소년이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경찰은 검찰을 거치치 않고 바로 소년 법원으로 송치한다. 검찰도 촉법소년에 대해서는 입건하지 않고 소년 법원으로 보낸다. 한편 지난해 청소년 마약사범은 48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2017년(119명)에 비해 304% 폭증한 수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5-09 07:53:40[파이낸셜뉴스] 10대 청소년이 경찰에게 욕설과 함께 발길질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대한민국 14세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1분 가량의 동영상과 함께 퍼지고 있다. 영상에는 청소년으로 보이는 A군이 한 경찰서에서 수갑을 찬 채 경찰관을 발로 차고 욕설을 쏟아내는 모습이 담겼다. A군은 손목에 찬 수갑을 내밀며 “이거(수갑) 풀어달라. 꽉 묶었다”며 경찰관을 밀치고 욕설을 내뱉는다. 경찰이 제지해도 A군은 멈추지 않았다. 잠시 의자에 앉는 듯하던 A군은 다시 수갑을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수갑) 풀어줘 맞짱 까게. 맞짱 한 번 깔래, XXX아. XX 같은 XX야”라며 거친 욕설을 쏟아내며 급기야 경찰에게 두 차례 발길질까지 했다. 도를 넘은 청소년의 행동을 지켜보던 동료 경찰이 청소년의 몸을 잡아 의자에 앉혔다. 영상을 촬영하는 경찰에게도 “찍어 XXX아 어쩔 건데”라고 폭언했다. 이 영상은 최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해당 계정을 팔로우한 이용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상을 올린 이는 화면에 “훌륭한 14살 잘 보았습니다”라는 문구를 달아 비판했다. 해당 계정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년의 모습을 비판하는 한편, 경찰의 대처가 미온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 인내심이 너무 과하다”, “뻔히 때리는 게 보이는데 아무런 대처를 못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자칫 잘못하면 과잉진압으로 부모에게 고소 당할 수도 있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경찰이 수갑을 채우고 가만히 놔두는 게 뒤탈이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영상 속 청소년은 ‘순응’ 단계는 아닌 ‘소극적 저항’ 혹은 ‘적극적 저항’의 단계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의 경우 적극적 저항 단계에서 경찰은 분사기를 쓰는 수준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에 대해서는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대응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허경미 계명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의 몸에 손을 대는 경우 일반적으로 ‘공무집행 방해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이고 사람을 해할 물건을 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권력을 강하게 행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누군가는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평가하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경찰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오히려 아이에게 강하게 대응했을 땐 공권력 남용이나 과잉 진압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해석했다. 경찰 확인 결과 이 사건은 지난 17일 충남 천안 소재의 한 파출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 동남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조선NS에 “현재 조사 중인 사건이 맞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은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 폭행과 관련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가 적용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인 사항이라 이렇다 저렇다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26 18:52:28[파이낸셜뉴스] 법무부가 촉법소년 연령 상한을 현행 14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내용의 소년법 형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13세 소년이 형사책임능력을 갖췄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며 반대 의견을 국회에 체출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원행정처는 "실무에서 13세 소년이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부모의 학대나 경제적 빈곤 등으로 발생한 가정 파탄, 정신질환 등으로 인해 사물변별능력이나 행동 통제 능력이 결핍된 경우가 많다"며 "13세 소년에게 그 행위에 대한 비난 가능성을 전제로 하는 형사처벌을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는 점을 들어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원행정처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지난 2019년 제5·6차 국가 보고서 심의 최종 견해에서 형사책임 최저 연령을 14세로 유지하고, 14세 미만 아동을 범죄자로 취급하거나 구금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현재 13세 소년에게 부과되는 보호 처분이 형사처벌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으며, 다양한 보호 처분을 활용해 신속한 교육과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법원행정처는 "대부분 언론에서 문제가 되는 촉법소년 관련 보도는 보호 처분은 물론 형사처벌도 가능한 14세 이상의 소년이 저지른 범죄"라며 "객관적 근거 없이 국민 법 감정을 명목으로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것은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경계할 것을 권고한 여론의 압박에 호응해 아동 발달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를 간과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년보호사건 심판 절차는 형사재판과 다르게 소년의 교화 및 개선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범죄사실 확인과 공소제기 및 유지에 특화된 검사를 참여시키는 것은 소년사법제도의 근본이념을 간과한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지난 2월 촉법소년 연령 상한을 낮추는 것에 대해 '신중 검토' 의견을 낸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13 07:40:58[파이낸셜뉴스]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낮추는 법안의 입법예고 기간이 끝났지만 여전히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일각에선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내리되, 처벌 요건을 강화하자는 방안도 거론된다.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안전장치를 두고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촉법소년 연령 현실화를 골자로 한 형법 일부개정안 입법예고 기간이 지난 13일 만료됐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촉법소년 연령 상한이 만 13세 미만으로 낮아져 13세 이상의 소년범죄자에 대한 형사처분이 가능해진다. 법무부는 지난달 3일 입법예고를 하며 사회 환경이 변화한 만큼 70년간 유지된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실화해 흉악범죄를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촉법소년도 형사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소년범죄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연령 하향을 찬성하는 측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령을 낮춰 처벌을 강화하는 것만이 답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여전히 팽팽하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여러 시민단체·학계와 함께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반대하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아동·청소년복지학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아동청소년인권위원회 등은 촉법소년에 대한 강력처벌이 소년범들의 범죄를 방지하는 효과는 입증된 바 없고 오히려 재범률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선영 한세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강력처벌이 재범 증가 역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실증 연구로 드러났다"며 "영국과 미국의 종단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비행 원인은 부모의 학대와 방임"이라고 지적했다. 논의의 진전을 위해 촉법소년 처벌요건 강화를 전제로 연령 기준을 하향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연령 하향에 대해 찬성 여론이 높은 만큼 전문가들끼리 찬반 논쟁을 반복하기보다 안정장치를 두고 법을 개정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리서치 전문업체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지난 6월 성인남녀 3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촉법소년 연령 기준 현실화' 관련 여론조사 결과 연령 하향 찬성 80.2%, 반대 5.4%로 찬성 의견이 대다수였다.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국민의 생각"이라며 "여론을 반영해 기준 연령을 하향하되 소년범죄를 처벌하는 요건을 까다롭게 둬 논의를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2-12-13 15:31:33[파이낸셜뉴스] 법무부는 2일 촉법소년 상한 연령(형사미성년자 연령 기준)을 만 13세로 낮추는 내용 등이 담긴 '소년법', '형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하향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촉법소년은 범죄를 저지른 만10세 이상 14세 미만 청소년으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사회봉사나 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처분을 받도록 돼있지만, 법이 개정되면 만 13세는 촉법소년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개정안에는 △소년보호재판에서 피해자 진술권 및 참석권의 실효적 보장 △소년보호절차의 항고권자에 검사 추가 △소년보호재판에 검사 의견 진술 절차 도입 등 피해자를 보호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밖에 청소년비행예방센터 법제화, 보호관찰 처분에 따른 부가처분 다양화, 임시조치결정에 대한 이의제기권 보장 등이 담겼다. 입법예고 기간은 이달 3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총 40일이며, 법무부는 입법예고 기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고 법개정 절차를 진행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2-11-02 11:08:45[파이낸셜뉴스] 법무부가 촉법소년 연령 상한을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한살 낮추기로 했다. 처벌 기준이 되는 연량을 낮춰 흉포화된 소년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재범을 방지할 수 있도록 소년법·형법을 개정하겠다는 취지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촉법소년 연령 기준 현실화 태스크포스(TF) 활동 결과를 토대로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촉법소년 범죄는 지난 2017년 7897건에서 2021년 1만2502건으로 5년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최근 10년 간 14~18세 연령대에 의한 강력범죄 규모는 매년 약 2500~3700건에 달한다. 이번 대책에는 촉법소년 연령을 하향 조정하는 것 외에도, 소년범죄 예방 및 재범방지 인프라 확충, 소년원·소년교도소 교육·교정 강화, 소년범죄 피해자보호 강화 등의 대책이 담겼다. 촉법소년 연령 상한이 만 13세로 낮아지면 13세 이상, 즉 중학교 1학년도 형사처벌 대상에 포함된다. 그동안 10세부터 12세까지 다양한 연령 기준이 논의됐지만, 법무부는 보호처분을 받은 촉법소년 중 13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라는 점을 근거로 연령 상한을 설정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소년의 신체적 성숙도와 사회 환경이 변화한 반면 형사 미성년자의 연령은 약 70년 간 그대로 유지됐다"며 "만 13세 기준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구분하는 우리 학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범죄를 저지른 10~13세의 경우는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되고, 10세 미만은 아무런 처벌·처분을 받지 않는다. 다만 촉법소년 연령 하향이 '소년범죄 예방'이라는 실효성을 담보할 것인가에 대한 법조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이제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아동청소년인권위원회 변호사는 "촉법소년 연령을 하향하는 것은 단순히 더 많은 소년들을 형사처벌 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연령 하향이 소년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입증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처벌 여부에 따라 범행을 결정하는 기회형 범죄자의 경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성룡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겁을 줌으로써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하는 위화 효과가 형벌의 본질"이라며 "연령을 낮춤으로써 자신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범죄를 억제할 수 있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교수는 "다만 그렇다고 해서 정신적 성숙도가 낮은 13세 소년들을 전과자로 낙인찍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연령 하향과 더불어 복합적인 제도를 함께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는 10~15인실이던 소년원 생활실을 4인실로 소규모화하고, 아동복지시설 수준 급식비를 인상하는 등 소년범죄 예방 및 재범방지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소년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장관은 "이번 대책 실행을 위해 필요한 예산, 법 개정 등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2-10-26 1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