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대만 남부 도시 가오슝 도심 빌딩에서 불이나 17명이 숨지는 등 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4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54분께(현지시간) 가오슝시 옌청구의 13층짜리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7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30여명은 호흡과 심장박동 등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이 층별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건물 1~5층은 상점과 영화관으로 쓰였으나 현재 폐쇄된 상태이고 7~11층에 12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당국은 1층에 쌓인 물건더미에서 불길이 맹렬히 치솟고 있던 점에 미뤄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건물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계단 통로에 물건을 쌓아뒀고 이 때문에 대피하지 못해 사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대만 매체는 분석했다. 대만 인터넷에선 부부가 말다툼 도중 화재를 일으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맞은편 고층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은 새벽 2시30분께 부부싸움으로 의심되는 소리를 들은 뒤 창문을 열어보니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0-14 15:18:14[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재개발 현장 붕괴 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해체방식과 과도한 성토, 안전 관리 미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광주 해체공사 붕괴사고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는 9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광주 해체공사 붕괴 사고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9일 광주 동구 재개발지역내 5층 건축물 해체 중 건물이 도로변으로 갑자기 붕괴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를 빚었다. 사고 직후인 지난 6월11일 구성된 사고조사위는 건축구조·건축시공·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으며, 60여일간 매주 정례회의를 열고 사고 원인을 분석·검증해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하부 순서를 지키지 않는 등 계획과 다른 무리한 해체 방식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건축물 내부 바닥 절반을 철거한 뒤 3층 높이(10m이상)의 과도한 성토를 이어 가던 중 1층 바닥판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파괴됐다. 이로 인해 지하층으로 성토가 급격히 유입됐고, 상부층 토사가 건물 전면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구조물 전도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물뿌리기 작업은 지속됐고, 지하층 토사 되메우기 부족 등 성토 작업에 따르는 안전 검토 미비와 기준 위반 사항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간접적 원인으로는 해체 계획서의 부실 작성·승인, 공사 현장 안전관리 및 감리업무 미비, 불법 재하도급 계약에 따른 저가공사 등이 지적됐다. 특히 설계자, 허가권자 등은 해체 계획서 작성·검토·승인하는 과정에서 '건축물 해체계획서의 작성 및 감리업무 등에 관한 기준'에 따른 필수사항을 형식적으로 이행하거나 아예 이행하지도 않았다. 여기에 불법 하도급으로 인해 공사비가 당초의 16%까지 삭감되면서 공사 중 안전 관리 미비의 원인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원도급자는 현대산업개발이며, 하도급 업체인 한솔기업이 백솔건설에 재하도급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욱 사고조사위 위원장은 "최종보고서는 지금까지 분석된 조사결과 등을 정리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보완해 약 3주 후에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흥진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 "사고조사 결과와 재발방지대책 TF에서 논의한 사항을 토대로 해체공사 안전강화방안을 마련해 내일 당정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 관련 제도를 제·개정하고 현장에 적극 반영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1-08-09 09:07:28【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 철거건물 붕괴 및 시내버스 매몰사고의 원인은 수평 하중을 검토하지 않은 부실 공정 탓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하층부 일부를 부순 건물 뒤쪽에 흙더미(성토체)를 쌓고 굴착기로 철거 작업을 진행했는데, 하층부 바닥에 폐기물 등이 쌓이면서 수평 하중이 앞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28일 학동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 5층 건물 붕괴 참사 중간 수사 브리핑을 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감정 결과 적절한 구조 검토 없이 진행된 철거 과정에 발생한 수평 하중에 의해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드러났다. 철거 과정 문제점은 △건물 외벽 강도와 무관한 철거 작업 진행 △하층부 일부 철거 뒤 건물 내부 성토체 조성 △수평 하중에 취약한 'ㄷ자 형태'로 철거 진행 △1층 바닥 하중 증가·지하 보강 조치 미실시로 조사됐다. 특히 철계 계획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계획서상 공정은 △건물 측벽 철거 △최대 높이까지 압쇄·철거 △잔재물 깔아올림 △잔재물 위로 장비(유압 설비 장착 굴삭기) 올라탐 △5층부터 외벽·방벽·바닥·천장 순 철거 △3층 해체 뒤 장비 지상 이동 △1~2층 해체 △잔재물 정리·반출 등의 순서였다. 하지만 실제 고층부터 철거가 이뤄지지 않았고 하층 일부를 먼저 부수고 내부에 흙더미를 쌓았다. 이어 흙더미 상부에서 긴 붐과 암이 장착된 굴착기로 옥탑 건물을 포함한 4~5층을 철거하고, 흙더미를 제거한 뒤 1~3층을 철거하지 않은 것이다. 이 과정에 기둥 일부는 철거됐다. 흙더미에 굴착기가 올라가 바닥 하중이 증가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철거를 강행했다. 부서진 폐기물들이 흙더미 무게를 증가시켰고, 흙더미가 아래로 쏟아지면서 도로 쪽으로 통째로 건물이 무너졌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지하층 내 '밥' 부실 설치 △수직·수평 하중을 고려하지 않은 공법(흙더미 활용 하향식 압쇄) △작업 절차 무시 철거(후면·저층부터 압쇄) △건물 지지용 쇠줄 미설치 △과도한 살수 △굴착기 무게 △흙더미 유실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평 하중이 쏠린 것으로 봤다. 경찰은 국토교통부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 분석 결과보고서 내용까지 충분히 검토한 뒤 참사 직접 책임자의 사건 처리에 반영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직·간접적 책임이 드러난 23명을 입건했다. 이 중 9명은 붕괴 책임 관련자고, 나머지 14명은 무리한 철거 공정과 불법 재하도급을 초래한 재개발사업 비리 의혹 관련자다. 23명 중 원청 현대산업개발 현장 소장, 공정 감독을 도맡은 하청사 2곳(한솔·다원이앤씨) 현장 소장, 백솔 대표(굴착기 기사), 감리자, 철거업체 선정 개입 브로커 등 6명은 구속됐다. 공정별 하청 철거 계약 구조는 △일반 건축물(재개발조합→현대산업개발→한솔·다원이앤씨→백솔) △석면(조합→다원이앤씨→백솔) △지장물(조합→한솔·다원이앤씨·거산건설)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달 9일 오후 4시 22분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공사 현장에서 철거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인근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7-28 10:25:28[파이낸셜뉴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시 동구 학동 소재 건축물 철거 현장 붕괴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본격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유사사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위원회는 사망자 또는 실종자가 1명 이상이거나 부상자가 5명 이상인 인명사고 또는 건축물 붕괴 등이 발생한 사고에 대해 사고 경위 및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다. 이영욱 군산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산·학·연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되며, 오는 8월8일까지 운영된다. 위원회는 근본적인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기반으로 조속히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축물 철거공사 허가 과정부터 현장 시공 과정에 있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문제를 포괄적으로 조사해 사고를 유발한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조사가 완료되면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고조사의 모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1-06-11 09:36:5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사망 9명, 중상 8명 등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재개발사업 공사현장 철거건물 붕괴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0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현장에서 건축물 철거공사 중 5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공사장 앞 버스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일어났다. 버스 앞쪽에 있던 승객과 버스운전자 등 8명은 인도에 심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완충 역할을 하면서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고, 버스 뒷편에 있던 9명은 모두 숨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광주시,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의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우선 사고 당시 현장 감리자가 없었던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 저층부터 허물고 철거하다 참변...해체계획서 무시하고 강행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는 "감리업체는 (시행사인)재개발조합이 선정하게 돼 있고, 비상주감리로 계약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가 났을 때는 감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감리자는 사업자와 시행자 사이의 중립적 위치에서 해당 공사가 설계도대로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시공 관리, 공정 관리, 안전과 환경관리 등에 대한 기술지도를 하는 현장 관리감독자다. 부실공사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인력이지만, 이번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 철거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사고 하루 전인 8일 저층 일부를 철거하고 바로 옆에 폐자재와 토사 등으로 건물 3층 높이와 맞먹는 토산을 쌓았고, 그 위에 굴착기를 올려 9일 본격적인 철거를 시작했다. 저층 구조가 철거로 약해진 상황에서 5층 공간을 허물다 건물이 급격히 한쪽으로 쏠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또 철거 중인 건물이 통째로 앞으로 넘어져내린 것은 철거업체가 당국에서 허가한 해체계획서와 달리 철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해체계획서를 준수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건물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 철거 현장 버스정류장 방치..."시민들 눌 불안했다" 철거공사로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데도 인근 시내버스 정류장을 그대로 둔 것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참변이 일어난 버스 승강장은 14개 노선버스가 정차하는 곳으로 출근 시간대에는 수백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한 상가 주인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어린 학생들도 적잖이 이용하는데 왜 철거현장 바로 앞에 승강장을 그대로 뒀는지 늘 불안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도 "철거현장을 지날 때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며 "도로와 인접한 건물을 부술 때는 승강장을 잠시 옆으로 옮기고 교통통제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해당 승강장을 피해 300~400m 떨어진 또다른 승강장까지 걸어서 이동해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시내버스 정류장을 임시로 옮기는 안전대책은 시공사에서 저희에게 협조 요청을 하게 돼 있다"면서 "그런데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사고 당시 상황이 녹화된 차량 블랙박스와 상점 CCTV 영상을 보면 사고를 당한 시내버스를 뒤따라오던 한 회사 통근버스는 사고 직전 해당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를 지나쳐 가면서 화를 면했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함께 철저하게 사고원인을 조사해 엄정하게 조치하고 책임도 물을 것"이라며 "건설업체들의 안전불감증과 하청·감리 관련 문제가 시정되도록 정부와 국회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6-10 15:06:09【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지난 9일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재개발구역 철거건물 붕괴사고가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0일 이용섭 광주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시장)이 밝힌 이번 사고는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내 건축물 철거공사중 5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공사장 앞 버스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일어났다. 1차 건물 붕괴 후 2차 시내버스 매몰 사고가 순식간에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 앞쪽에 있던 승객과 버스운전자 등 8명은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고, 버스 뒷편에 있던 9명은 모두 숨졌다. 대중교통 수단 중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날벼락'을 맞았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광주시,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의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현재 1차 건물 붕괴와 관련해 사고 당시 현장 감리자가 없었던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9시 40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정몽규 회장의 사과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감리자의 현장 부재 논란과 관련해 "감리업체는 (시행사인)재개발조합이 선정하게 돼 있고, 상주 여부는 철거계획서에 따라 제대로 공사가 될 것이냐, 아니냐 판단은 초반에 이뤄지기 때문에 비상주 감리로 계약됐다"며 "사고가 났을 때는 감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용섭 재난안전대책본부장(시장)과 임택 사고수습대책본부장(동구청장)도 이어진 브리핑과 기자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 감리 부재'를 거듭 확인했다. 감리자는 사업자와 시행자 사이의 중립적 위치에서 해당 공사가 설계도대로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시공 관리, 공정 관리, 안전과 환경관리 등에 대한 기술지도를 하는 현장 관리감독자다. 부실공사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인력이지만, 이번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 철거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철거 중인 건물이 통째로 앞으로 넘어져내린 것은 철거업체가 당국에서 허가한 해체계획서와 달리 철거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건물은 사고 하루 전인 8일 저층 일부를 철거하고 바로 옆에 폐자재와 토사 등으로 건물 3층 높이와 맞먹는 토산을 쌓았고, 그 위에 굴착기를 올려 9일 본격적인 철거를 시작했다. 저층 구조가 철거로 약해진 상황에서 5층 공간을 허물다 건물이 급격히 한쪽으로 쏠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철거업체가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해체계획서를 준수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건물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차 버스 매몰 사고와 관련해서는 사고가 발생한 시내버스 정류장을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류장을 옮겼으면 시내버스가 사고 현장을 그냥 지나쳐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가 버스를 덮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이용섭 재난안전대책본부장(시장)과 임택 사고수습대책본부장(동구청장)은 이날 광주시청에서 열린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버스정류장을 임시로 옮기는 사전 안전대책 협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 등은 "정류장을 임시로 옮기는 안전대책은 시공사에서 저희에게 협조 요청을 하게 돼 있다"면서 "그런데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마 회사 측에서는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까지 저희에게 협조 요청을 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사고 당시 상황이 녹화된 차량 블랙박스와 상점 CCTV 영상을 보면 사고를 당한 시내버스를 뒤따라오던 한 회사 통근버스는 사고 직전 해당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를 그냥 지나쳐 가면서 화를 면했다. 이용섭 재난안전대책본부장(시장)은 "광주시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함께 철저하게 사고원인을 조사해 엄정하게 조치하고 책임도 물을 것"이라며 "건설업체들의 안전불감증과 하청·감리 관련 문제가 시정되도록 정부와 국회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6-10 13:11:0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5층 건물 붕괴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가 본격 추진된다. 이용섭 광주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시장)은 10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 원인은 합동조사단의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인재(人災)였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함께 철저하게 사고원인을 조사해 엄정하게 조치하고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구역 내 건축물 철거공사중 5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공사장 앞 버스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광주시는 사고 발생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고, 허가권자인 동구청에 곧바로 사고수습본부를 꾸렸다. 이 시장은 "지난 4월 4일 동구 계림동 주택 붕괴 사고 이후 시에서 건설현장을 철저하게 관리·감독하도록 4차례에 걸쳐 공문으로 지시했음에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며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 건설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도 시가 직접 나서서 허가관청과 함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설업체들의 안전불감증과 하청·감리 관련 문제가 시정되도록 정부와 국회에 제도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광주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 지침에 따라 합동수사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해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광주경찰청 수사부장이 본부장을 맡아 강력범죄수사대가 사고 관련 내용을 수사하고,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재개발사업 전반적인 사항을 살펴볼 예정이다. 전날 사고 발생 후 강력범죄수사대는 참고인 10명을 소환 조사했다. 10명 중 9명은 재개발 사업, 철거 관련 현장 관계자 등이고, 1명은 사고를 직접 본 목격자다. 경찰은 특히 현장 감리업체가 조합과 비상주감리계약을 맺어 사고 당시 현장에 감리자가 없었다는 시공사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재개발사업 추진 전반에서 문제가 없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또 이날 오후 1시께 사고 현장과 시내버스 등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들을 규명하기 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6-10 11:00:58【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 9일 오후 광주광역시 주택재개발 공사 현장 5층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상자는 사망 9명, 중상 8명 등 모두 17명에 이른다. 이날 사고는 오후 4시 22분께 동구 학동 주택재개발 4구역 공사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해 인근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건물 잔해가 편도 3차로를 덮치면서 정류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 1대가 깔렸다. 작업자들은 무너진 건물에서 극적으로 벗어나 다친 곳이 없었지만, 건물 잔해에 깔린 버스는 산산이 찌그러지고 찢겼다. 버스 안에는 기사를 포함한 17명이 타고 있는데, 승객 9명이 사망했고 8명은 중상을 입어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현장을 목격한 이웃 주민들은 철거를 시작한 첫날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을 두고 철거 방식에 문제 있었던 아니냐고 추정도 나오고 있다. 특히 건물 한쪽 면을 무너트리는 과정에서 건물의 무게가 급격히 한쪽으로 쏠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나자 소방관 140명과 장비 21대를 동원해 시내버스에 매몰된 승객 구조에 나서 중상자 8명을 구조했으며, 이후 9명을 구조했으나 모두 숨졌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구성, 원청과 철거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을 안전수칙 등 관련 규정 준수와 업무상 과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건물 자체가 도로 앞으로 갑자기 쏟아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붕괴한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을 마치는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10일 오후 1시께 국과수와 합동으로 현장 감식에 나선다. 추후 안전 수칙 준수와 업무상 과실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인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6-09 20:36:57【대구=김장욱기자】경북 포항의 여성노인요양원에서 화재가 나 노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12일 오전 4시 24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이모씨(66)가 운영하는 인덕노인요양원에서 불이나 김모씨(87.여) 등 노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특히 사망한 노인은 모두 여자로 확인됐다. 불은 전체 2층 건물 396㎡ 가운데 1층 사무실 16.5㎡를 태우고 30분만에 진화됐으나 사상자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중증의 노인 환자들이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짙은 연기에 질식,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소방차 30여대와 소방대원 300여명이 출동, 진화에 나섰다. 불이 난 요양원은 20여명을 수용하고 있는 여성 전용의 2층 건물로 1층에는 사무실과 노인들이 머무르는 방이, 2층에는 방만 있는 구조로 알려졌으며, 사망자들은 모두 1층 수용자들이었다. 또 화재 발생 당시 1층과 2층에 각각 1명씩의 근무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사상자들을 포항의료원과 포항기독병원, 포항성모병원, S병원 등 4곳으로 후송했다. 한편 경찰은 당시 근무자들과 부상한 노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상자들의 인적 사항을 확인 중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기자
2010-11-12 08:06:59[파이낸셜뉴스] 추석 당일 전남 화순의 국도에서 SUV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승용차·고속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아 SUV 운전자가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9분께 화순군 사평면 왕복 2차선 국도에서 A씨(35)가 몰던 SUV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승용차·고속버스를 연이어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 A씨가 숨졌다. SUV 조수석에 탄 임신부 아내 B씨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다. 승용차·고속버스에 타고 있던 15명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A씨는 명절을 맞아 고향집을 들렀다 처가로 향하던 중 맞은 편 1차로를 나란히 주행하던 승용차·고속버스를 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SUV 블랙박스 분석 결과 특정 구간부터 A씨 부부의 대화가 끊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졸음운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1-09-21 23:33:14